웨슬리안의 눈으로 본 칼빈의 인간이해

웨슬리안의 눈으로 본 칼빈의 인간이해
Calvin's View on Man Through Wesleyan Perspective

Ⅰ. 서 론

A.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및 목적

B. 이 글의 전개 방법 및 범위(제한)

Ⅱ. Calvin의 피조물로서의 인간 이해

A.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B. 인간의 구조

C. 인간창조의 목적

Ⅲ. Calvin의 타락한 인간 이해

A. 타락의 원인과 죄의 본질

B. 원죄

C. 자유의지

Ⅳ. Calvin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이해

A.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

B. 중생, 그리고 의인된 인간

C. 예정된 인간

Ⅴ. Wesleyan의 눈으로 본 Calvin의 인간 이해

A. 피조물로서의 인간이해에 대하여

1.Wesley의 피조물로서의 인간이해

2. Calvin과 Wesley의 피조물로서의 인간이해에 대한 비교

3. Wesley의 눈으로 본 Calvin의 피조물로서의 인간이해의 문제점

B. 타락한 인간이해에 대하여

1. Wesley의 타락한 인간이해

2. Calvin과 Wesley의 타락한 인간이해에 대한 비교

3. Wesley의 눈으로 본 Calvin의 타락한 인간이해의 문제점

C.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이해에 대하여

1. Wesley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이해

2. Calvin과 Wesley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이해에 대한 비교

3. Wesley의 눈으로 본 Calvin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이해의 문제점

Ⅵ. 결 론

A. 요 약

B. 결 론

C. 과 제

Bibliography

Ⅰ. 서 론
A.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및 목적 한국 기독교는 단기간에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을 했다고 자부해도 비난의 돌을 던질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많은 교단이 생겨났고, 또한 많은 신학교가 생겼다. 이렇게 많은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출신학교가 속한 교단에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흩어져 자기가 일하기 원하는 교단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 과정만 거치면 그 교단의 목사가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감리교 안에 장로교 신학을 공부한 목사가 있고, 장로교 안에 감리교 신학을 공부한 목사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도 성결교 계통의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로교 계통의 신학교에서 잠시 공부하였지만, 다시 감리교 신학을 공부하여 감리교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 미국의 Calvin 신학을 중심한 근본주의적 신학교와 Wesley 신학을 중심한 복음주의적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신학의 틀을 다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필자에게 Calvin 신학과 Wesley신학은 언제나 친숙한 느낌과 아울러 많은 혼동을 주었고, 결국 두 사람의 신학적 관점은 가까운 듯하면서도 너무나 멀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이 두 사람의 신학사상으로 인하여 각기 추종하는 설교자들과 기독교 교육종사자들이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서로를 혼돈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훌륭한 신학은 훌륭한 기독교 교육을 위해 필수적" 1)이라고 하듯이 어떤 기초 위에서 교육할 것이냐에 따라서 어떤 신학사상을 훌륭한 기독교교육을 위한 신학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학적인 줄을 잡는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때로는 그것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하는 싸움까지도 불사하게 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가깝게 접할 수 있었던 Calvin과 Wesley의 신학을 어느 한 편의 눈으로 다른 한 편을 바라보는 것은 필자에게는 학문적인 즐거움이 되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신학적인 갈등을 겪는 시간을 보내는 진통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신학 속에서 결국 Wesleyan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필자가 인간의 삶과 기독교 신앙에서, 더욱이 기독교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물음을 Calvin의 신학에서 찾아 Wesley의 그것과 비교해 보고, Wesley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Calvin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Calvin의 문제점은 Calvin 자신이나 Calvinist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며, Calvin의 주석이나 기독교 강요에서 그 문제들에 대하여 이미 답하고 있고, Calvinist들의 많은 책에서는 오히려 이 글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이 Wesley나 Wesleyan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인간이해를 통해 현실적인, 그리고 가장 단순한 정의인 인간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앞으로 Calvinist와 Wesleyan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를 제시해 보았다. 왜냐하면, 기독교교육은 나의 견해와 다른 견해를 비방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그 인간인 각자는 어떤 존재인지를 가르쳐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고, 그 기독교교육의 임무-진리를 잘 가르쳐야 할 책임-를 위해 그 근원이 되는 내용과 조직 원리를 위해 신학을 필요로 하지만 2), 그 신학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인 결과가 될 수 없음을 현실적인 인간은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B. 이 글의 전개 방법 및 범위(제한) 이 글은 Calvin의 대표작 기독교 강요, 주석, 그리고 그의 신학사상에 대한 책들과 Wesley의 설교, 주석, 논문, 편지 등의 문헌을 중심하여 전개했다. 그러나 Calvin이 이해한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글을 전개하였기 때문에 사실 Calvin의 엄청나게 많은 신학의 흐름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음과, 인간이해 이외의 많은 중요한 신학적 가치 있는 부분의 감춰짐, 그리고 이 글의 내용의 편향성을 감수하였다. 그러나 Calvin신학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빗나가지 않으려는 땀흘림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음도 밝혀둔다. 물론 이를 위해 대칭적으로 연구된 Wesley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Calvin의 신학사상에서 대칭되는 점만을 언급함으로 전체적인 Wesley신학의 흐름이 이 글에 담기지 못함을 감수하였음을 밝혀 둔다.
<각주> 1) T. H. Groom, Christian Religious Education : Sharing Our Story and Vision (San Francisco : Harper and Row, 1980), p.337. 2) R. C. Miller, The Theory of Christian Education Practice : How Theology Affects Christian Education (Birmingham : REP,1980), p.180.

Ⅱ. Calvin의 피조물로서의 인간 이해
"Calvin은 하나님에 관한 참 지식은 자연, 교양학문, 또는 과학에서는 발견될 수 없고, 오직 성서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1) 그러므로 Calvin에게 있어서는 '창조냐? 진화냐?''하는 문제는 있을 수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오직 성경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성경이 증거하는 그대로 피조물, 즉 창조된 존재이다.2) Calvin은, 인간은 결단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고 무에서부터 창조된 존재이며, 그 창조는 육체뿐 아니라 영혼도 창조되었다고 함으로써 인간의 철저한-완전한-피조성을 거듭 강조하였다.3) Calvin은 인간이 스스로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하나님에 대한 분명하고 완전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고 하면서,4) 인간을 다음과 같이 이중적으로 나누었다. 첫째는 "우리가 맨 처음 창조되었을 때에는 어떤 상태인가? "하는 것과, 둘째는 "아담의 타락 이후에 우리 인간은 어떤 상태인가?"하는 지식이다. (This Knowledge of ourselves is twofold : namely, to know what we were like when we were first created and what our condition became after the fall of Adam)"5) 이처럼 인간을 구분하여 알 수 있다면, 먼저 처음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A.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Calvin은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흠 없이 창조되었다면서6), 인간은 아버지를 닮듯이 창조주를 닮아야 한다고 하였으며7),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의 외형가운데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이 영적이라는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8) 이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몸과 영혼 모두에게로 확장하려는 것은 엄히 경계하였다9). 하나님의 형상이란 결코 인간의 육체와 연관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영((靈)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영혼과 관계된 것이며, 하나님의 형상 또는 모양대로 만들어진 것은 인간의 영혼이다10). Calvin은 이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 안에 있게 될 때에는 일종의 무언의 대조-사람을 다른 많은 것과 구별하여 모든 피조물 위에 그를 높이는 것-를 확신한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인간의 높임을 "신적 영광의 거울"이라고 하고, 창조된 인간이 그의 주와 올바른 관계에 있다면 그 안에 신적인 영광이 반사될 것이고, 그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이 된 인간은 다른 모든 종류의 동물들을 훨씬 능가하는-인간성의 탁월성을 가진-우수한 존재이며, 이 우수한 표본으로서의 인간의 본성-처음 아담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완전함-은 처음에는 올바른 이해력을 충분히 소유하였고, 이성과 조화하면서 감정을 지켰으며, 모든 감각을 적절한 질서에 따라 잘 조절하였다고 하였다11). 그렇다면 Calvin이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에 대하여 Niesel은 "창조주와 가지는 관계"로 말한다. 즉, 하나님의 형상이란 인간이 창조될 때에 어떤 것을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피조물 인간이 창조자에 대해서 가지는 정당한 태도라고 보았다12). 이에 대해 Torrance는 "Calvin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한 하나님과의 교통과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가짐을 강조한다"13)고하였다. 이처럼 하나님의 형상이란 객관적 존재의 구도를 펼쳐 보이듯-그림을 그려 보이듯-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경 창세기 1장 27절에 "하나님의 형상대로"라는 말을 성경 자체에서는 "지식"(골 3 : 10)과 "의"(엡 4 : 24)와 "거룩함"(엡 4 : 24)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14), 이 하나님의 형상을 설명하는 것에 대하여서 "형상(image)"이라는 단어와 "모양(likeness)"이라는 단어-"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 1 : 26)" -에 대해 주석가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두 단어를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해 그 뜻을 달리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tringfellow는 "형상"은 표현대로 도덕적 용량을 말하고, "모양"은 특징으로 영적인 유사성을 말한다고 하였다15). 그러나 Calvin은 형상과 모양을 같은 뜻으로 보았다. 그리고 두 단어의 뜻을 나누는 것에 대하여, 이 두 단어의 차이점을 까닭없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모양"이라는 단어는 설명을 위해 첨가된 것일 뿐, 이 두 단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로, 말을 반복하는 것은 히브리인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어서 그들은 한 가지 일을 두 번 연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둘째로, 이 문제 자체에서 볼 때 인간이 하나님을 닮은 까닭에 단순히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조금도 모호하지가 않다. 따라서 이 두 단어를 더욱 난해하게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자들이야말로 어리석은 자들이다16). CaIvin은 "하나님의 영광이 인간의 외형에서 빛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 형상의 소재지가 영혼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17)고 함으로써 본래적인 인간의 순수성, 또는 하나님의 형상을 주로 "충분히 소유한 바른 이해력"과 "적절한 질서에 따라 조절한 일체의 감각"에서 찾으려고 하였다18).
B. 인간의 구조 자연의 진행과정에 의해 산출되는 제 1원인은 하나님이시지만, 그것들의 제 2원인은 자연의 진행과정 그 자체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만드신 자연의 진행과정을 이용하심으로써 그것들을 산출하신다. 성경에 의하면, 인간의 창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만들어 놓으신 자연의 진행과정을 사용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라는 단순한 말로써 이 사실을 증명해 보여준다19).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졌고, 그 흙으로 만든 존재에 생기가 불어 넣어졌을 때 비로소 그 존재는 인간이 되었다. 하나님 자신이 창조하신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 넣으셨다. 이런 개인적이고, 직접적이며, 특별한 숨을 불어넣으신 것은 다른 생물들에게는 하시지 않은 오직 인간에만 사용하신 방법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흙의 성질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영적인 측면도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이 특별한 숨을 불어넣으신 사실이 인간은 몸-육체-이 전부가 아닌 존재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20). 이것에 대해서는 야고보서 2장 6절에 "영이 없는 몸은 죽은 몸이다", 그리고 전도서 12장 7절에도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 그리고 다른 성구를 통해서도 우리가 알 수 있으며, 인간은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부각되는 문제가(잘못되어 불려지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른바 이분설(dichotomy)이냐, 삼분설(trichotomy)이냐 하는 문제이다."21)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몇 개인가 하는 것은 실제적인 많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Clyde Narrmore22)와 Stringfellow23)는 삼분설을 주장하는데, 그 삼분설은 Alban Doglas의 설명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삼분설은 인간이 3가지 성질로 지음을 받았다고 하는 주장인데, 이는 몸(body), 혼(soul), 그리고 영(spirit)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으로서, 그 근거를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과 히브리서 4장 12절에 두고 있다. 몸(肉)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창 2 : 7) 흙의 부분이며 이는 세상을 의식하는 기관(오감(五感) :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냄새 맡는 것)을 포함하고 있고, 혼(塊)은 자아의식 기관(감정, 애정, 기억, 양심, 이성)이며, 영(靈)은 하나님을 의식하는 기관이다.24)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혼'이라고 부르는 것과,'영'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제각기 다르다.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혼을 단순히 동물적 생명원리, 즉 인간이 하등동물과 더불어 공유하는 생명의 원리로 생각하였다25). 이에 대하여 Calvin은 하나님 자신이 먼저 만들어 두신 흙으로 사람의 모양을 만드시고 거기에 생기를 불어 넣으셔서 완전한 인간을 만드셨기에, 사람은 영혼과 육체로 구성되었다는 이분법을 따르고 있다.26) 성경은, 영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며,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어서 육체를 벗어버린 상태가 우리가 갈망해야 하는 자유로운 상태라고 하는 헬라적인 관념을 전혀 고무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은 육체와 다른 별개의 본질이며, 또한 영혼은 육체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이 있기 전에 죽는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실체로 육체와 분리되어 존재한다고 성경은 가르친다27). Calvin은 이 영과 육의 두 부분 중에 영혼을 다시 지각(知覺,또는理性)과 마음(또는 意志)으로 구분하는데 "지각이 하는 일은, 대상을 식별하여 대상을 각각 인정하던가 인정하지 않던가 하는 것이다. 한편, 마음이 하는 일은 지각이 선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선택하며 추구하고, 지각이 부인하는 것을 거절하며 피하는 것이다"28)라고 그 역할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쉽게 영혼과 육체의 이분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Calvin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간이 영혼과 육체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내가 아는 영혼이라는 단어는 불변적이면서도 창조함을 받은 실재를 의미하고, 이것은 인간의 보다 고귀한 부분이다. 이 말은 가끔은 영(spirit)이라고 불린다. 이 명사들이 결합될 경우에 서로 그 의미를 달리하기도 하지만, 영이라는 말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솔로몬이 죽음에 대하여 말하면서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라"(전 12 : 7)고 말한 것처럼, 이 말은 "영혼"과 같은 의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영을 성부께 부탁하셨고(녹 23 : 46), 스데반이 그리스도께 자기의 영혼을 위탁하였다는 사실은(행 7 : 59), 영혼이 육체라는 감옥에서 해방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영원한 보호자가 되신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었다‥‥ 만일 영혼이 육체와 구별되는 본질적인 무엇이 아니라고 한다면, 우리가 "흙으로 된 집"에 살다가(욥 4 : 19) 죽을 때에는 육신의 장막을 벗어나 각각 몸으로 행한 행위에 따라 마지막 날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 썩어질 것을 벗어버린다는 것을 성경은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29).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어떤 존재인지를 먼저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하여 Machen은 "우리는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인간은 자신이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함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30).
C. 인간창조의 목적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일까?"하는 질문은 "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하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Niesel은 "Calvin은 전 창조의 목적을 능력과 은혜의 신을 인식하여 경외하는 데 두었다"3l)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목적은 하나님이 인간을 세상의 흙으로 지으셨다는 데서도 우리가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흙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간의 교만에 대하여 견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창 2 : 7, 18 : 27). 그 이유는 "흙으로 된 집에 살며"(욥 4 : 19) 부분적으로는 흙과 티끌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자신의 탁월함을 자랑한다는 것 이상으로 어리석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만든 그 그릇에 생명을 주시기로 계획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흙으로 만든 그릇이 불멸의 영혼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이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인간은 당연히 자기를 지어주신 창조주의 이같은 놀라운 은혜를 자랑으로 삼고 그를 높여야 할 것이다32). 또한 닷새 동안의 창조가 있은 뒤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순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 우주의 모든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인간에게 주셨고, 인간을 세상의 주인으로 임명하셨음을 알 수 있다. 이것에 근거하여 우리는 모든 만물이 창조된 목적이 무엇인가를 추론하게 되었으니, 이를테면 생활의 편리와 모든 필요한 것들이 인간들에게 전혀 결여된 것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출생하기 전부터 부유했다.33) 이와 같은 세상 창조의 목적 속에서 창조된 인간의 자기 인식은,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감사함으로 응답하는 것"34)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창조된 인간은 그 자신을 전적으로 그의 창조주에게 복종할 때에만 진정한 자기지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감사함으로 응답하는 것-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인간 창조의 목적이라는 것은 Calvin의 '제네바 교회 소요리 문답'35)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요리 문답 1부 신앙에 관한 조항 중에, 인생의 주된 목적은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했고, 그 이유를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를 세상에 두심으로 우리들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려고 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계속하여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을 아는 것"은 "인간의 최고의 선"이며, "하나님을 따라 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달리 없음"을 말하였다. 뿐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올바른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데, 그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우리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배우며, 우리를 강권하는 어떠한 궁핍에서도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구원과 온갖 선한 일들을 찾으며, 마음과 입으로 하나님만이 모든 선한 것의 창조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Calvin은 인생의 주된 목적을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 안다는 것은 단순한 인간세상의 지식으로서의 앎-신 인식-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유형의 삶의 행위를 포함한 경건의 앎이며, 이와 같은 앎을 통하여 인간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데, 이것이 곧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성경 이사야 43장 21절에 보면,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라고 되어있다. 따라서 Calvin은 인간-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흠 없이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경건(piety)-하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필수 조건이다"36)라고 말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의 존재를 생각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그의 영광에 얼마나 유익하며, 우리에게 무슨 이익-도움-이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37)라고 설명하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인생의 주된 목적-은 신뢰와 경외심을 수반한다. 그런데 이 신뢰와 경외심은 인간의 마음속에 자연적 본능으로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Calvin은, "인간들의 마음 속에는 본래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한결같이 굳게 뿌리 박혀 있지 않았던들 그들은 이러한 일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38)라고 하면서, 모든 인간들에게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씨가 있다고 보았다. "아무리 야만족이고 금수와 같은 인종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은 존재한다'라는 확신을 갖지 않는 자들은 없다"39)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존재한 이후에 종교가 없었던 나라, 도시, 가정은 이 지구상에 없었던 것이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인간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는 증거가 된다.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인간의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새겨져 있어서 결코 지워버릴 수 없으며, 참으로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떤 신이 존재한다는 신념이 나면서부터 고유하다. 인간이 짐승보다 높게 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며, 그것을 통해서만 그들이 영생불멸을 동경하게 된다40).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서 희미하게-뜻 없이-경배하지만, 다만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그의 은혜를 알게 하는데 동참하는 경외이다41).
<각 주> 1) Elmer L. Towns, ed. A History of Religious Educators, 임영금(역),『인물 중심의 종교교육사』(서울 : 예장 총회교육부, 1984), p.257. 2) Calvin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문제는 토론의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다. 『Calvin의 창조교리』(B. B. Warfield, Calvin's Doctrine of the Creations, in Calvin and Calvinism, 1931, pp.287-349.)에서 Warfield 박사는 Calvin은 "창조"(creation)라는 말을 완전히 무(無)로부터 사물들을 만드신 하나님의 최초 행위에 국한시키고, 창세기 1장의 6일과 관련하여 언급된 잇달은 하나님의 행위들을 나타나는데는 이 말의 사용을 피하려 했다고 하였다. 따라서 Calvin은 이러한 잇달은 행위들을 엄밀한 의미에 있어서 부가적인 창조행위들로 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이미 창조하신 것을 조형(造形)하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견해는 Calvin뿐 아니라 Machen도 갖고 있는 것 같다. Machen은 그의 방송강의 내용들을 묶어서 출판한 책에서 말하기를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미 만들어 놓으신 자연의 진행과정을 사용하셨다"고 말하면서 Calvin의 견해에 공감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J. Gresham Machen, The Christian View of Man (New York : The MacMillan Company, 1937), pp.130-135. 3) Institutes, 1-15-1∼8, pp.189-196. 4) Ibid., 1-1-1, p.35. 5) Ibid., 1-15-1, p.183. 6) Ibid. 7) Commentary on Genesis,5 : 1, pp.226-228. 8) Institutes, 1-15-3, p.186. 9) Ibid., 1-15-4, pp.189-190. 10) J. G. Machen, op. cit., pp.169-170. 11) Institutes, 1-15-3∼4, pp.186-190. 12) W. Niesel, The Theology of Calvin, translated by Harold Knight(Philadelphia : The Westminster Press, 1956), pp.68-69. 13) T. F. Torrance, Calvin's Doctrine of Man (London : Lutterworth Press, 1952), p.29. 14) 이것은 Westminster 신앙고백 4장 2절의 참고성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김혜성/남정숙<공역>, (서울 : 생명의 말씀사, 1989), pp.31-32. 15) A. B. Stringfellow, Through the Bible in One Year, 두란노서원, 교리별 성경 연구 (서울 : 두란노서원, 1986), p.114. 16) Institutes, 1-15-3, pp.187-188. 17) Ibid. 18) Ibid., 1-15-3, pp.186-189. 19) J. G. Machen, op. cit, pp.133-134. 20) J. E. Adams, A Theology of Christian Counseling(Michigan :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79), pp. 108-109. 21) Ibid., p.110. 22) Ibid. 23) A. B. Stringfellow, op. cit, p.115. 24) Alban Doglas, 하용조/이형기 (편역), 주제별 성경 연구(서울 : 두란노서원, 1981), pp.165-166. 25) J. G. Machen, op. cit., pp.162-163. 26) Institutes, 1-15-2, pp.184-186. Commentary on I Thessalonians, 5 : 23, p.304. 27) 1. G. Machen, op. cit., p.144. 28) Institutes, 1-15-7, p.194. Commentary on I Thessalonians, 5 : 23, p.304. 29) Institutes, 1-15-2, pp.184-186. 30) J. G. Machen, op. cit., p.159. 31) W. Niesel, op. cit, p.64. Institutes, 1-5-1, p.51. 32) Institutes, 1-15-1, p.184. 33) Commentary on Genesis, 1 : 26, p.96. 34) T. F. Torrance, op. cit., p.25. 35) 이것은 일반적인 신앙고백서와는 달리, 목사가 묻고 아동이 답하는 형식으로 고쳐졌고 그 내용도 쉬워진 경향이 있다. 이 문답서의 불어판은 편의상 매주마다 가르칠 수 있도록 분류되어 있고, 373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되어있으며, 1부는 믿음, 2부는 율법, 3부는 기도, 4부는 성례를 다루고 있다. J. Calvin, Calvin : Theological Treatises, Trans. with Instruction and Notes by J.K.S. Reid, The Library of Christian Classics, Vol.ⅩⅩⅡ(Philadelphia : The Westminster Press, 1954), pp.83-139. 36) Institutes, 1-2-1, p.39. 37) Ibid., 1-3-2, p.45. 38) Ibid., 1-3-1, p.44. 39) Ibid., 1-3-3, p.47. 40) Ibid., 1-2-1, p.41. 41) Ibid., 1-2-2, p.43.

Ⅲ. Calvin의 타락한 인간 이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어떻게 타락했으며, 그 타락한 인간의 죄, 그리고 원죄(原罪)가 무엇이며, 또한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자유의지에 대하여 살펴 보아야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선택의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A. 타락의 원인과 죄의 본질 하나님은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뒤에, 스스로 그 창조물들을 보시기에도 좋으셨다. 그래서 당신의 작품에 대한 찬사를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성경에 기록하게 하시어, 오늘의 세상에 사는 우리 인간들이 처음 하나님의 창조활동과 그 결과의 기쁨을 짐작하게 하시었다. 그 아름다운 동산에 인간을 만들어 살게 하시고, 다스리며, 지키게(창 2 : 15) 하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한 가지 제한을 하셨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창 2 : 17). "그 이유는, 만약 인간이 그가 좋아하는 대로 어느 과일이든지 무작정 먹어버린다면 하나님에게는 인간이 다른 것과 전혀 차이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그루의 금지된 나무는 순종을 시험하는 나무였다‥‥ 그토록 많은 뛰어난 선물들로 장식되고 풍부하게 된 인간은 방종으로 빠지지 않도록 규제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1)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왜 먹어서는 안되는 과일을 에덴에 두었어야만 했는가?"하는 질문을 계속한다. 이에 대해 Calvin은 선악과의 필요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금하여 그의 순종심을 시험하신 것이고,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명령을 자발적으로 기꺼이 순종하는지의 여부를 보신 것이다.2) 위의 내용으로 보아 Calvin의 견해는, 하나님은 아담의 순종심-신앙심-을 알아보기 위해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두신 것이다. 창조 때 하나님께서 "동산 한가운데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셨다(창 2 : 9)"는 것은, 선악과가 아담의 신앙을 입증해 내는 하나의 시금석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얕보게 되면 하나님을 향한 모든 경외심은 다 떠나버린다. 물론 인간이 범하는 죄는 여러가지가 있다. 점점 더 흉악한 죄가 많아지고 잔인해지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직접, 또는 간접으로 느끼며 사는 범죄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 많은 인간들의 범죄는 결국 하나님께 대한 반역인 것이며, Calvin의 말대로 인간의 타락은 "하나님의 말씀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음, 불신앙, 불복종에 근거한다."3) 그러므로 죄는 인간이 하나님께 불복종하고, 불신앙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인간이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과 예배를 저버린 것"4)을 뜻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어떻게 죄의 개입이 가능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하여 성경에서는, 죄는 사탄으로부터 생겨났으며, 그 죄는 아담을 통하여 세상에 들어왔다고 한다(롬 5 : 12). 이에 대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우리의 첫번째 부모는 사탄의 간계와 유혹으로 인해 금하신 실과를 먹음으로 범죄했다"5)고 설명한다. 크리스천 인간견해」에서 Machen은 비록 "창조시의 인간은 '하나의 인격'이라고 하는 점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또한 '선하다'고하는 점에 있어서도 하나님과 같았음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비록 창조시의 인간이 의로웠다 할지라도, 그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로 창조된 것은 아니었다"6)고하고, 계속하여 "그는 의로웠지만 그에게는 불의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가 도달해야 할 훨씬 더 높은 상태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그가 범죄할 가능성이 없어지게 되는 상태였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달랐다"7)고 지적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인간 자신의 교만 때문에8) 자유의지의 잘못된 선택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여 죄인으로 타락하게 되었는데, 이 아담의 타락과 배반으로 말미암아 전 인류가 저주아래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이 타락을 인간들 자신은 타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들은 선하고 행복된 삶을 누리기에 자기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망상적인 자기 도취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9) 타락한 인간은 그의 교만함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날 수 없다. "인간 삶의 최고 행복과 목적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다"10)고 한 Calvin에게 있어서는 타락한 인간에게 불행의 본질이 육체적 죽음보다는 영적 삶에 대한 갈망의 결핍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상실에서 찾아지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Calvln의 이러한 견해가 타락한 인간에게서 모든 우수성이나 긍정적인 면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는 타락한 인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의 완전한 소멸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하여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초자연적인 선물-천품(天稟)-들은 파멸-소멸-되었고, 자연적인 천품들은 부패하였지만 사람과 짐승들을 구별할 만한 이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Supernatural gifts destroyed ; natural gifts corrupted ; but enough of reason remains to distinguish man from brute beasts)‥‥ 그러므로 사람이 선악을 구별하며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인 이성은 자연적인 천품이며, 따라서 이것은 완전히 말소될 수 없다. 그러나 일부분은 약화되고 일부분은 부패되어서 기형적인 잔해가 남아 있다.11) 이렇게 이미 타락해 버린 인간의 죄를 불순종, 또는 배신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사실 아담의 범죄를 단지 도에 지나친 탐식이라고 보는 것은 유치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처음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 위에는 풍성하고 많은 종류의 먹을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성한 환경 속에 단지 하나의 제한-순종심을 시험하기 위하여 선악과를 금지함-은 인간의 불경,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재에서의 추방-타락-의 자리로 내려앉게 되었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죄없는 자는 없으며, 죄없이 산 자도 없다. 그러므로 "아무도 죄가 없지 않으므로 흠이 없을 수 없다"12) 물론 이 세상에 사는 인간이 Augustine의 말대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이지만, 결국 아담 이후의 인간이 여전히 범죄 속에 있게 된 것은 결정적인 죄, 즉 원죄 때문이다.13) 이상 살펴본 죄에 대한 Calvin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선과 악 어느 편으로나 기울어질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다. 둘째, 아담은 그가 원하기만 했더라면 타락하지 않은 채 본래대로 있을 수 있었다.14) 셋째, 아담이 실족한 것은 그가 선택한 자신의 뜻에 의한 것이다. 넷째, 하나님께서 아담이 선한 편에만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하시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의 내적 경륜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므로 그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이 우리로서는 지혜로운 일이다.15)
B. 원죄 (原罪)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언약을 맺으셨다. 만일 그가 하나님의 계명을 완전히 순종한다면 그는 생명을 얻게 되었고, 불순종한다면 죽게 되어 있었다."l6) 물론 그 죽음은 육체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영적인 것이었으며, 선한 것들과 하나님께 대한 영혼의 죽음, 곧 인간의 온 성품의 깊은 부패를 의미한다. 또한 그 언약은-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신 은사와 선물들은- 아담 자신 뿐만이 아니라 그의 모든 자손들에게도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아담이 하나님께서 주신 형상을 잃어버린 그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것이다.17) 이 아담의 처음 범한 죄를 원죄라고 하는데, 처음에 아담이 범죄하여 오염된-죄에 의해 더럽혀진-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퍼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담의 더럽혀짐은 그 원인과 근본이 아담 한 사람으로만 끝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 아담에게 기탁하셨던 선물-천품(天稟)-들은 아담이 잘 간직하든지 잃어버리든지 간에 그와 그 자손들에게 공동의 것이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이 원죄를 모든 사람이 긍정하는 것은 아니다. 원죄를 부인한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주후 4세기 말엽에서 5세기 초엽에 살았던 Pelagius를 들 수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본과 가르침 이외에 달리 더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도 그리스도인은 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었고,18) "모든 사람이 부패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담이 시작했던 곳에서 실제로 삶을 시작하며, 선이나 악을 완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만일 사람에게 선이나 악을 선택할 능력이 없다면, 그는 자신의 행위들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l9) 이에 대하여 Augustine은 원죄가 모든 사람들에게 유전되었으며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고"(롬 5 : 12)-심지어 "우리의 본성에 있는 결함은 우리의 자손에게도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부모가 죄의 용서를 받고 그 결함의 죄책을 씻어버린 때에도 후손에게는 죄책이 있습니다"20)라고 하였다.21) 이 원죄에 대하여 Machen은 만일 아담이 언약을 지켰더라면, 그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도 생명을 얻었을 것이며, 더이상 시험도 없었을 것이고, 더 이상 위험도 없었을 것이며, 인간은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 가졌던 의뿐만 아니라, 또한 확실한 의를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다.22) 그러나 아담이 일단 받았던 은사-천품-들을 잃었을 때에, 자신만이 잃었을 뿐 아니라, 우리 모두도 잃게 한 것이다. 아담이 잃어버린 천품은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도 받은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의지를 보아야 한다.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타락은-원죄는- 선조로부터 후손에게 전달되어 끊임없이 흘러간 것이다. 이 전달-전염-은 육이나 영혼의 본질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 전염은 하나님에 의해서 이미 예정되었기 때문에 처음 사람-아담-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천품을 자신과 후손 둘 다를 위해서 소유하는 동시에 잃어버리도록 되어 있었다.23) 아담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으며, 그 결과 그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도 불순종에 선언된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타락에 의해 부패하게 되었으며, 전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사람들이 범하는 각각의 죄들은 인간 본성의 깊은 타락으로 인해 겉으로 나타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타락은, 타락 이전의 순진성이 인간의 구조인 영과 육 전체로서의 인간에 관계된 것과 같이 "지각으로부터 의지까지, 영혼에서 육체까지 사람의 모든 부분이 더럽혀진 결과를 낳았다."24) 다시 말해 이 원죄로 말미암아 우리 인간에게 미친 상처는 부분적이 아니라 전체적이고 종합적이다. 즉, "인간 존재의 한 부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육체와 영혼 전체까지 미쳤고, 머리에서부터 발꿈치까지 존재 자체가 사악의 홍수에 침몰되어 전적으로 타락-전적으로 부패25)-했다는 것이다."26) 이 말은 아담의 타락 후에 출생한 모든 인간이 저주받은 것을 의미하며,27) 우리의 전 본성은 죄 덩어리이기 때문에-죄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즉, 죄에게 종 노릇하고 있기 때문에)-죄짓는 것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단지 우리가 죄만 지을 정도로 그렇게 부패된- 상태라는 것이다.28) 그래서 Calvin은 그의 로마서 주석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전체마음, 정신, 그리고 우리의 행동들이 죄로 기울도록, 우리 속에는 사악함이 완전히 지배-강요된 억제가 아니고, 자발적인 죄에 대한 순종- 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소나 당나귀를 사서 그 주인이 마음대로 부려먹는 것과 똑같다"29)고하였다. Calvin은 원죄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하였지만, 타인의 정의들과는 상관없이 그 스스로 원죄를 정의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죄는 우리의 본성의 유전적 타락과 부패인 것 같으며(Original sin, therefore, seems to be a hereditary depravity and‥‥), 영혼의 모든 부분에 만연되어 먼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만들고, 다음에는 성경에 "육체의 일"(갈 5 : 19)이라고 한 행위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 바울이 자주 죄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따라서 이에서 나오는 행위, 예를 들어 음행, 우상숭배, 도둑질, 미움, 살인, 방탕 등(갈 5 : 19-21)을 "죄의 열매"라고 부른다‥‥ 원죄를 "육욕"이라고 말한 사람들은 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30) 그런데 이 원죄의 문제를 논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 왜 하나님이 인간들의 대표로 아담을 삼고, 그리고 전 인류를 죄 아래 있게 하셨는가 ?"하는 질문을 낳게 한다. 이 질문에 대하여 Calvin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이 원죄라고 하는 수수께끼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31)고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안에는 일어날 모든 일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인간이 범죄한 일 조차도 하나님의 뜻의 계획에 따라 일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는 아니시라는 것이다. 금세기 최대의 변증학자로 알려진 Machen도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가라고 나에게 묻지 말라. 나는 여러분들에게 답해줄 수 없다. 그것은 악의 영원한 신비이며, 우리에게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이다.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지 않으면 안된다"32)고하였다.
C. 자유의지 Westminster 신앙고백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강요나 절대적인 어떤 본성의 필연에 의해 선과 악을 행하는 일이 정해지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사람에게 의지와 천부적인 자유를 주셨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강요당할 수 없고, 어떤 절대적인 필요성으로 선하거나 악하도록 결정되어 있지 않다(약 1 : 14, 신 30 : 9)는 것이다.33) 그러면서 인간은 무죄한 상태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행하고자 하고, 또 행하는 자유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 7 : 29), 또한 변할 수도 있었으므로 거기서 타락할 수도 있었다(창 2 : 16, 17 ; 3 : 6).34) 이런 자유의지를 논함에 있어서 Calvin은 Augustine의 말을 빌려 두 가지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첫째로, 인간은 자신에게 올바른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듣게 될 때 즉시 이 사실을 구실로 하여 자기 만족에 빠지게 된다. 자력으로는 의를 추구할 수 없다고 듣기 때문에, 그런 추구는 자기와는 무관하다는 듯 외면해 버린다. 둘째로, 인간에게 조금이라도 공로를 돌리면 반드시 하나님의 영예를 빼앗게 되며, 인간은 오만 불손한 자기의 과신으로 파멸 가운데로 빠지게 된다.35) 그래서 이것에 대한 해결의 방법으로 Calvin은 "인간에게 남아 있는 선은 하나도 없으며, 지극히 비참한 궁핍이 사방에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다고 가르쳐 주고, 그렇지만 없는 선을 추구하며 빼앗긴 자유를 추구하라"36)고 가르친다. 다시 말해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임을 인간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Calvin에 의하면, "맨 처음 인간 영혼의 각 부분들은 정직하게 되었고, 그의 정신의 건전함도 분명하고, 그리고 그의 의지도 선을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37) 다시 말해 하나님은 인간의 영혼에 선악을 구별하는 정신과, 선택하여 따르거나 피할 것을 구별하는 이성을 주었고, 그리고 여기에 선택을 조절하는 의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의-타락하기 이전의- 인간은 그가 원하기만 했었다면 영생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는 그 자신의 의지로 그의 타락을 자발적으로 초래하였다.38) 전술한 대로, 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처음의 인간이 의로웠다고 할지라도, 그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로 창조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창조된 인간은 의로웠지만 불의하게 될 가능성도 있었고, 그 불의하게 될 가능성대로 하나님의 법을 어긴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선행을 위한 자유의지는 소유하지 않는다.39) 물론 이에 대하여 "만일 죄가 필연적인 것이라면 죄는 더 이상 죄가 아니며, 또한 그것이 자발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40)고 주장하는 반대론자들이 있기에, Calvin은 죄가 필연적인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것을 죄라고 인정하지 않는-그 죄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는- 생각을 부정했다. 왜냐하면, 그 죄는 하나님의 창조에서 온 것이 아니라, 처음 사람 아담이 조물주에게 반항한 부패성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41) 물론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졌고, 또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의 선택이 하나님의 계획밖에 있어서 처음 인간의 선택이-범죄가- 하나님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다른 일들을 서로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인격적인 자유와 인간의 책임을 완전하게 보존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타락이 일어나게 하셨다.42) 그러므로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범죄를 배후에서 조종한 죄악의 근원이 아니라는 것이 Calvin의 주장이다. 인간인 우리가 죄를 범하게 될 때는 외부의 어떤 강력한 힘에 의해서-강요되듯이, 어떤 강제의 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우리 자신의 의지와 경향-자유의지-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부패의 원인을 하나님께 돌리려 하는 것은 커다란 잘못임을 알 수 있다. Calvin이 지적한 대로 인간 본성의 타락의 책임은 분명히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43) 이에 대하여 Augustine은 "하나님을 탓해서 자기를 변명하려는 죄인들에게도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변명이 되지 않는다"44)고 하였다. Calvin은 자유의지에 대해 인간 자신의 덕능(德能)을 믿는 자부심을 버리고, 그의 모든 힘을 전적으로 하나님께만 의존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45) 그러면서 그는, 타락한 인간에게는 여전히 그 형상이 아직도 남아 있고, 그래서 인간은 아직도 적지 않은 숭고성(崇高性)을 지니고 있으며, 창조주는 제아무리 인간이 부패할지라도 아직도 그 분의 원래의 창조의 목적을 분명히 지키고 나아가신다고 하였다.46) 이 말은, 인간에게는 비록 초자연적인 은사는 박탈당하였고, 자연적인 은사는 부패되어 버렸으나, 짐승과 분별할 수 있는 이성은 남아 있어서-타락한 인간의 본성에 아직도 어느 정도의 희미한 빛이 번득이어서- 천품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47) Calvin은 이러한 인간의 이성의 힘을 통해서 학술과 기예, 학예에 관한 재능, 사회 질서 등 등을 수행해 나갈 수 있으며-물론 이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도 포함해서- 이 육에 속한 사람들의 속에 빛나고 있는 진리의 빛을 보아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 성품의 본연을 완전히 박탈하신 후에도 얼마나 많은 은사-천품-들을 남겨 놓으셨는가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48) 하지만 Calvin은, 이러한 이성이 인간에게 있다 할지라도, 그 이성으로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의 나라와 영적 통찰을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의 이성의 빛으로는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며, 인간은 하나님의 영의 비추임을 받지 않는 한 하나님이 무엇인지, 어떤 고상한 지혜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사람이 하나님을 아는 것은 단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간에게 알려 주시기 때문이지 인간 스스로가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49) 그러므로 자연적 인간이 하나님께 대하여 일종의 희미한 의식을 가진다고 하지만, 인간들은 모두 다 하나님에 관한 참된 지식을 저버렸고, 그 결과 이 세상에는 진정한 경건이라는 것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50) 이미 앞에서 언급한 대로 사람에게는 선한 일을 결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지식은 하나님 자신의 일이며, 성령의 비취심이 없는 인간의 이성은 단지 맹목적이기에, 우리의 이성은 선을 사모할 수가 없다.51) 다시 말해, 우리가 하나님의 일들을 알기 위해서는 성령의 조명이 필요하며, 인간의 의지는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선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타락한 인간의 의지는 선을 향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죄에 얽매인 노예 상태-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악을 끌어당기거나 악에게 끌려 다니거나 한다는 것이다. 즉, "자유에 의해 인간은 죄 가운데 들어가게 되었고, 그 죄과에 따르는 형벌로서의 부패는 자유를 필연적으로 변질시켜 버렸다"52)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은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으로 변해 버렸고, 이 변질은 우리 인간의 노예화를 의미한다.53) 그러므로 인간의 의지의 전환은 내적으로 부여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이며,54) 인간의 의지는 자유에 의해 은혜를 얻는 것이 아니고 은혜에 의해 자유를 얻는 것이다.55) Calvin은 이러한 자유에 대하여 명확하게 말하기를, "자유의지라는 문제는 우리가 결심한 것을 성취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자유를 결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56) 즉, "우리가 인간의 자유의지를 논할 때에는, 어떤 외적인 방해가 있다고 할지라도 인간이 결심한 일을 모두 실현하며 완수하는 것이 허락되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고, 그가 모든 점에서 판단의 선택과 의지의 경향이 자유로운가를 묻는 것이다."57) 그러나 자유로이 선택할 이 자유의지가 타락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죄에 매여 있기 때문에, 만일 인간이 선한 의지를 가졌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요, 거듭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자유의지란 은혜-은총-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참으로 택함을 받은 사람들만이 중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은혜의 도움이 없이는-선행을 하기에는 불충분한 것이며,58) 자유의지론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예를 빼앗을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59)
<각 주> 1) Commentary on Genesis, 2 : 16, pp.125-128. 2) Institutes, 2-1-4, p.245. 3) Ibid. 4) Ibid., pp.244-246. 5)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op. cit, pp.41-42. 6) J. G. Machen, The Christian View of Man, op. cit., pp.191-192. 7) Ibid. 8) Calvin은 "교만은 모든 악의 발단"이라는 Augustine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담의 타락의 시작은 인간 야심에 끌려 자기 지위 이상으로 올라갔기에 진리를 얕보고 거짓말에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한 것에 있다고 한다(Institutes, 2-1-4, p.245. 참조). 9) Institutes, 2-1-2, pp.242-243. 10) Ibid., 1-5-1, p.51. 11) Ibid., 2-2-12, pp.270-271. 12) Augustine, Augustine's Treats on Grace and faith, 김종흡(역), 아우구스티누스의 은혜론(서울 : 생명의 말씀사, 1990), p.124. 13) Institutes,2-1-1∼3, pp.241-21. 14) Ibid., 1-15-8, pp.195-196. 15) Ibid. 16) J.S. Machen, op. cit, p.264. 17) Institutes, 2-1-5, pp.246-248. 18) T Lane, Christian Thought, 김응국(역), 기독교 사상사(서울 : 나침판사, 1987), p.92. 19) J. G. Machen, op. cit., pp.274-275. 20) Augustine, op. cit., p.160. 21) Pelagius와 Augustine의 견해를 종합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Ptagius의 주장 1. 인간은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행할 수 있다. 2. 죄를 향하는 타고난 충동은 없고, 아담으로부터 유전되는 원죄도 없다. 3. 죄는 잘못을 행하기로 한 단순한 선택이다. 인간의 성적 본성(sensual nature)은 죄의 원인이 아니라 죄의 한 경우(occasion)에 불과하다. 4. 원인으로서의 은총은 의지를 하나님께로 옮기는데 불필요하다. 그리스도는 의로운 행동의 한 동기와 모범이다. 그리스도의 완전은 더 이상 중생한 마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개인적인 덕성들과 행위들의 복합체이다. Augustine의 반대 주장 1.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죄와 죽음의 지배 아래 있지 않도록 창조하셨다. 자신의 의지가 주인(master)이었다. 2. 인간은 자신의 자유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께 불복종하기로 결심했으며, 그 결과로 죄와 죽음의 지배 아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더 이상 하나님께서 그 의지의 방향을 제시해 주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3. 그 의지는 죄를 짓는 의지가 되었다. 아담이 범죄할 때 모든 사람이 그 안에 있었으므로 악한 의지를 공유하게 되었고, 따라서 그와 함께 죄를 짓고 죄책감을 갖게 된다. 4. 구원은(여기서 그는 자신의 모호성을 밝히는데 실패했다) 오직 세례와 은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M. B. Wynkoop, Foundations of Wesleyan Arminian Theology, 한영태(역), 칼빈주의와 웨슬레 신학(서울 : 생명의 말씀사, 1987), pp.26-27. 22) J. G. Machen, op. cit., p.264. 23) Institutes, 2-1-7, pp.249-250. 24) Ibid., 2-2-12, pp.270-271. 25) 전적 부패를 말할 때 모든 사람이 최대한도로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이 "전적"이란 말 이면에는 "인간의 모든 부분, 모든 분야에서" 인간은 "부패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 교리-전적 부패(total depravity)의 교리-는 모든 인간이 타락한 이래 전적으로 부패하였으며, 또한 전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이것은 칼빈주의 5대 강령 중 하나다). J. E. Adams, A Theology of Christian Counseling, op. cit., p.175. J. G. Machen, op. cit., pp.289-290. 26) Institutes, 2-1-9, p.253. 27) Commentary on John, 3 : 6, pp.112-114. 28) Commentary on Romans, 6 : 6, pp.224-225. 29) Ibid., 7 : 14, pp.259-261. 30) Institutes, 2-1-8, pp.50-252. 31) J. Calvin, Corpus Reformatorum (Calvin's Works, ed. Baum, Cunitz, and Reuss Vols.1-59 ; Brunswick, 1863-1900), 33,661 ; 28,192. quoted in W. Niesel, op. cit., p.83. 32) J. G. Machen, op. cit., p.192. 33)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op. cit., pp.62-63. 34) Ibid., p.63. 35) Institutes, 2-2-1, p.255. 36) Ibid. 37) Ibid., 1-15-8, pp.195-196. 38) Ibid. 39) Ibid., 2-2-4, pp.258-261. 40) Ibid., 2-5-1, p.317. 41) Ibid. 42) J. G. Machen, op. cit., p.192. 43) Institutes, 2-1-10, pp.253-254. 44) Augustine, op. cit, pp.168-169. Augustine은 여기에서 외경 집회서를 인용하여 설명한다. "내가 죄를 짓는 것은 주님 탓이다 라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이 싫어하시는 일을 너는 해서는 안된다. 그 분이 나를 빗나가게 만드셨다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께 죄인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 손을 뻗쳐 네 마음대로 택하여라.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놓여 있다. 어느 쪽이든 원하는 대로 받을 것이다"(집회서 15 : 11-17). 45) Institutes, 2-2-9, pp.266-267. 46) Commentary on Genesis, 9.6, pp.295-296. 47) Institutes, 2-2-12, pp.270-271. 48) Ibid., 2-2-12∼17, pp.270-275. 49) Ibid., 2-2-19∼20, pp.278-280. 50) Ibid., 1-4-1, pp.47-48. 51) Ibid., 2-2-21, pp.280-281. 52) Ibid., 2-3-5, pp.294-296. 53) W. Niesel, op. cit, p.87. 54) Institutes, 2-4-1, pp.309-310. 55) Ibid., 2-3-14, pp.308-309. 56) Ibid., 2-4-8, p.3l6. 57) Ibid. 58) Ibid., 2-2-6, pp.62-264. 59) Ibid., 2-2-10, pp.267-268.

Ⅳ. Calvin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이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그가 지닌 자유의지를 남용한 교만으로 하나님과 멀어지고 스스로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으나 인간이 그 완벽한 하나님이 원하시는 위치에서 타락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게 되었다.1) 그래서 타락한 인간은-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은- 전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고, 인간이 자신의 타락한 상태로부터 자신을 건져내는데 있어서 전적으로 무능력하다.2) 스스로 처음 하나님의 형상을 입었던 상태에로의 회복이 불가능한 인간에게는 주님의 긍휼이 아니고서는 구원이 없다는 것이 Calvin의 견해이다.3) 이는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을 우리에게 화목시켜 주실 때에 한해서만 우리가 의롭다는 것이다.4) 이런 점에서 볼 때 타락한 인간의 자리에서 새로운 인간으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의 인간을, 아니 더 높은 궁극적인 소망을 갖는 인간을 이해하려는 데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하여 회복되고 영원한 소망을 갖게 되는 인간을 살펴 보고자 한다 A.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선택하시고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기 위해 영원한 계획을 수립하셔서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중보자 역할을 감당하게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든 기본적인 속성과 동일한 연약함을 가지셨으나 죄는 없으신 분이요,5) 자신을 제물로 드리신 희생으로 그의 아버지의 공의를 온전하게 충족시키시고, 죄인을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이루시고 영원한 천국을 유업으로 사셨다.6) 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중보 사역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인간을 참 생명-새로운 인간-의 위치로 회복시키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타락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게 된다. 다시 말해 타락한 인간의 완전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된다.7) 앞에서 말한 대로, 무능력한 존재로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구원받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을 찾아야 한다.8) 그 이유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하나님에 대한 구원의 지식이 인간에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9) 그러므로 Calvin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한 하나님의 아들이나, 육신의 몸을 입었던 신이 아니라 중보자이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자가되신다는 뜻이다.10) 이렇게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오직 유일한 화해자가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 완벽한 중보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인간이 될 필요가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하여 Calvi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11) 첫째로, 오직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분만이 하나님과 우리-타락한 인간(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 사이의 깊고 먼 거리를 연결할 수 있었다. 이 일은 사람의 구원을 좌우하는 하늘 결정에서 유래된 것이며, 우리의 지극히 자비하신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장 좋은 길을 결정하신 것이다. 둘째로, 중보자는 참 하나님과 참 인간이셔야만 했는데, 그의 임무는 죽음을 삼켜 버리는 것이었으며, 죄를 정복하는 것이었으며, 세상과 공중의 권세들을 괴멸시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그의 임무는 우리가 다시 하나님의 은총을 받도록 해서 사람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지옥의 상속자들이 천국의 상속자들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지극히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기로 정하셨을 때에, 자기의 독생자를 통해 친히 우리의 구속자가 되셨다. 셋째로, 참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는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분만이, 우리들을 대신하여 복종할 수 있었다. 하나님 만으로서는 죽음을 느낄 수 없으며, 사람 만으로서는 죽음을 정복할 수 없으므로, 인성과 신성을 결합하셔서 죄를 대속하는 데는 약한 인성의 죽음을 내어주고, 다른 본성의 권능으로 죽음과 싸워 우리를 위해서 승리를 얻으려고 하셨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우리의 중보자는 참 하나님도 되시고 참 인간도 되시는 분이어야 했다. 그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두 가지 성품으로 세상에 오셨으며, 그 두 성품인 인성과 신성은 나눠질 수 없게 연결되어 있으나, 전환이나 합성이나 혼동됨이 없이 되어 있었다.12) 물론 Calvin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밖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시는 분이시며, 그리스도께서는 끊을 수 없는 교제의 유대로 우리와 꼭 붙어 계실 뿐 아니라, 놀라운 영적 교통에 의해서 날이 갈수록 더욱더-날마다-우리와 한 몸이 되시며-우리와 자신을 연합시키시며, 마침내는 완전한 일체가 되신다.13) 그러나 Calm은 타락한 인간이 죽은 자 가운데서-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한 상태에서- 아무런 역할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그 사람들의 속에서 믿음이 일어나게 하는,14) 다시 말해 "성령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기와 힘있게 연결하는 줄"15)이라고 하면서, 완전한 구원은 그리스도에게서 발견되며, 우리가 그 완전한 구원에 참여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시며(눅 3 : 16), 그의 복음을 믿는 신앙의 빛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우리를 거듭나게 하셔서 새 피조물이 되도록 하신다(고후 5 : 17)16)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때-중생의 때-에 성령만이 그 사람 속에서 믿음을 일으키실 뿐, 사람으로서는 그 축복된 결과를 위하여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다.17) 그러므로 신앙은 "성령의 고유한 선물이요 언제든지 말씀에서 발생한다."18) 다시 말해, 우리의 신앙은 언제든지 말씀에 관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것이 성령에 의해 우리의 이성 속에 작용하는 인식-지식(knowledge) -이다.19) 이상의 글들을 정리하면 Calvin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의-하나님의 형상 회복의- 전환을 위한 중보자이시며,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회복하는 것은- 인간 쪽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손을 펼쳐 우리를 잡으시고 성령으로 우리에게 세례를 주실 때에 우리는 그에게 참여하게 된다"20)는 것이다. 그러므로 Augustine은 "이 믿음이 없으면, 즉 신인(神人) 간의 유일한 증보자인 인간 그리스도 예수를 믿지 않는다면, 바꿔 말하면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증거로 주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또 이것은 그리스도의 성육신(聖肉身)과 죽음이 없었다면 물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이므로,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죽음과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고대의 성도들은 죄를 깨끗이 씻어버릴 수 없었을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로 성결하게 되며 의롭다 하심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기독교의 진리를 서슴지 않고 선언"21) 하였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밖에 있고 그로부터 떠나 있는 한 아무리 그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고 일을 하였다고 할 지라도, 그 모든 것이 우리에게 아무 유익이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와 한 몸이 되기까지는 그가 가지신 것이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기 때문이다.22) 그러나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모든 사람들이 무차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23) 구원받기로 예정된 사람들만이 참으로 믿음의 광명을 받으며 복음의 힘을 느낀다. 이에 대하여 Calvin은 바울의 말을 인용하여 "믿음은 선택의 결과"(살전 1 : 4-5)라고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선택된 사람들만을 썩지 않을 씨로 거듭나게 하시며, 그 마음에 심은 생명의 씨가 결코 죽지 않게 하시며, 양자로 삼으시는 선물을 그 마음에 굳게 인치시고, 항상 또 확실히 존속하게 하신다"고하였다.24)
B. 중생, 그리고 의인"25) 중생과 의인은 동일 시간 선 상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Niesel은, "Calvin은 의인의 교리와 성화의 교리-여기서 성화는 중생을 의미한다-를 직접 연결시키지 않고 단지 나열(병열) 시킴으로써 논란을 일으켰다(It has been objected that Calvin simply juxtaposes the doctrines of justification and sanctification without setting them in immediate relation to each other.)26)고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조각 조각으로 나누어질 수 없듯이, 우리가 주 안에서 동시에, 그리고 서로 결합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 두 가지 은총, 즉 의인과 성화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27) 고로 "성화를 의인에서 분리한다면 실제로 그는 그리스도 자신을 찢어놓는 것이다."28) "만약에 신이 우리 안에 있는 새로운 생을 본 후에 우리로 의롭다고 한다면, 우리는 항상 우리가 신 앞에서 정말 서 있을 수 있는가를 반복해 물어야 한다‥‥신의 의인의 심판에는 오직 하나의 근거로서 충분하다‥‥예수 그리스도다. 그 분만이 우리의 성화의 보증이기도 하다. 그의 안에는 이 양자, 곧 의인과 중생은 하나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그렇다."29) Calvin은 이 중생과 의인에 대하여 그의 기독교 강요에서 중생을 먼저, 그리고 그 후에 의인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왜냐하면 중생을 옳게 인식해야 다음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30) 고로 필자는 이 중생과 의인을 말함에 있어 Calvin의 책에서처럼 먼저 중생을, 그리고 의인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1. 중생 중생이라는 용어는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육적인 일을 말함이 아니고 영적인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먼저 죄를 회개31)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회개와 죄의 용서는-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생활과 거저 얻는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며, 우리는 믿음을 통해서 그것을 얻게 된다."32) 자의적인 삶을 살았던 인간이 회심(回心)33)하여 하나님을 향할 때 그 중심으로부터 우러나는 참된 회개, 곧 "우리의 생활을 하나님 쪽으로 전향하는 일이며, 그를 순수하게, 또는 진지하게 두려워하기 때문에 생기는 전향"34)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회개에 대하여 Calvin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 첫째로, 회개는 "하나님께로 생활을 전향하는 것"-그것은 외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영혼 자체가 변모할 것을 요구한다. 영혼은 그 옛 성질을 벗어 버려야만 비로소 갱신과 조화되는 행위를 낳을 수 있다.35) 둘째로, 회개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두려워하는데서 생긴다. -그 이유는, 죄인의 마음이 회개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고 정신을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36) 셋째로, 회개는 육을 죽이고 영을 살린다는 두 부분으로 성립된다-왜냐하면, 모든 육의 감정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므로(롬 8 : 7),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첫걸음은 우리의 본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주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세상과 육을 포기하며, 우리의 악한 욕심과는 멀리하고 심령으로 새로워지라는 명령을 받는다는 것이다.37)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으려면 회개를 목표하여 노력하고, 일평생을 회개하는데 몸 바치며, 끝까지 회개를 추구해야 한다.38) 이렇게 회개하여 거듭남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새로됨을 의미하며, 처음 창조된 인간 안에 있었던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에게 전달된 "초자연적인 선물"39)로 우리 안에 회복되게 된다.40) 따라서 우리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되는 것이 구원의 회복에 시초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참되고 완전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킨다는 뜻에서 '제2의 아담' 이라고 불려지는 것이다.41) 이를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중생한 인간-하나님의 형상에로의 회심한 인간-이라도 그들은 육의 괴롭힘을 전연 느끼지 않으리 만큼 완전한 자유를 소유하게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속에는 싸워야 할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42)- 평생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복종하고, 그의 부르심에 응답하여야 한다. 이 중생은 하나님의 구속에 이르는 입구(딛 3 : 5)가 되며, 이로 인해 우리는 새사람이 되고, 또한 그의 몸의 지체가 된다(골 3 : 10). 2. 의인 인간은 타락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셨던 본래적인 인간-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인간-의 자리에서 떨어져 버렸고, 그 떨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의지로 그 본래적인 인간으로의 회복이 불가능했었으나,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예수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순종하심을 통해서 얻어진 의에 우리가 참여함으로-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선언하는 것-신의 면전에서 죄인이 아니라 의인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인이라고 한다.43) 다시 말해서, 우리는 다만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비로 값없이 의롭다 함을 얻는다. 이것이-이신득의 (以信得義)-종교생활의 요점이다.44) 의인에 대하여 Calvin은 요약하여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으로 받아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의인은 죄를 용서하시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轉嫁)시키는 것이다"45)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우리는 의를 우리의 것으로 하고, 우리의 죄는 그리스도에게로 옮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46) 이는 의인은 곧 "하나님의 은혜로운 용납과 죄의 용서를 의미하는 것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로 간주되는 것을 말한다.47) 인간의 의인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심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심판을 만족시켰고("의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의화가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신의 심판적 행동이다."48)), 그로 인해 우리는 자유케 되었으며, 우리의 죄책은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화목 제물에 의해 제거된다. 그러므로 앞에서 말한 대로, 의인은 "의의 진가"이며, 죄의 용서가 포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의인은 행위에 대한 보상이 아니고, 우리가 빈손으로 받게 되는-거저 주시는-선물이지만,49) 의인은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하시는 일이다.50) Calvin은 이에 대하여 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여 말하기를, "나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사람으로서 우리를 의롭다고 하신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또 이 일은 아버지와 성령께도 공통된 일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끝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하여금 자신과 함께 나누게 하시는 의는 영원한 하나님의 영원한 의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51)고하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 자신이 의로운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의로운 것을 말하는 것이다.52)
C. 예정된 인간 Calvin의 인간 이해를 명확히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면 그의 예정론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Calvin의 신학은 하나님 은총의 신학이며, 이 은총의 표현은 예정론 속에 있다"53)고 할만큼, 'Calvin' 하면 '예정론'으로 통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54) 이것은 다른 말로 Calvin 신학에 있어서 예정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하여 Calvin 자신도 이 "예정론은 중요하기 때문에 무례한 논의나 침묵 모두를 허용치 않는다"55)고하였다. 그렇다면, 이 '예정'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먼저 살피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Machen은 이를 정의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의 작정이란 하나님의 뜻의 계획으로 말미암은 그 분의 영원하신 목적인데, 이것에 의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장차 일어날 모든 일들을 미리 정하셨다"56)는 것이다. 이 "신적작정(神的作定)의 교리가 특별히 구원의 분야에 적용될 때, 우리는 이것을 '예정'이라고 부른다."57) 이 예정을 인간의 구원과 연결시켜서 Calvin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우리는 예정을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이라고 하며, 이 작정에 의해서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이 어떻게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스스로 예정하셨다. 이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상태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사람을 위하여서는 영생이 예정되고, 어떤 사람을 위하여서는 영원한 멸망-저주-이 예정되기 때문이다. 각 사람은 이 중의 어느 한 편 결말에 이르도록 창조되므로, 우리는 그를 생명, 또는 사망에 예정되었다고 한다."58) Calvin은 하나님께서 이일을 개개인에게 증명하셨고, 그 한 예로 아브라함의 자손을 들어 설명하였다.59) Calvin은 기독교 강요에서 여러가지로 예정에 대하여 설명하고는, 그 자신이 그 예정교리를 요약하여 놓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확실히 보여주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하고도 변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 구원으로 받아들이실 사람들과 멸망에 내어주실 사람들을 오래 전에 결정-확정-하셨다고 말한다. 선택된 사람들에 관해서 이 계획은 그들의 인간적인 가치와는 무관하게 하나님의 값없이 베푸시는 자비를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공정하시고 무흠하시면서-오류가 없으시면서-불가해한 판단으로, 저주에 넘겨주신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문을 닫아 버리셨다(but by his just and irreprehensible but incomprehensible judgment he has barred the door of life to those whom he has given over to damnation). 그런데 선택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선택의 증거라고 인정한다‥‥60) 이상의 Calvin의 정의를 정리해 보면, 하나님은 그의 영원하신 목적에 의해,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장차 일어날 모든 것을 정하셨는데, 그 장차 일어날 일들 가운데는 어떤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것과 그 이외의 사람들은 버림을 받게 될 일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이중예정-선택과 유기(遺棄)-교리라고 한다. 이 때의 "선택은 하나님의 값없으신 자비와 선하심을 나타내는 무상의 선택이다. 선택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받은 것이며, 이때 그리스도는 선택의 거울이다. 한편 유기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 곧 그의 공의를 나타낸다."61)그래서 Calvin은 하나님이 구원 받을 사람을 정하신 것도, 멸망 받을 사람을 정하신 것도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의한 정당한 것이며, 선택 자체가 유기와 대치되지 않으면 존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62) Calvin은 스스로 예정론을 설명하면서도 그 스스로 이 예정론을 가리켜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헤쳐 나갈-해결할-수 없는 미궁"63)이라고 하였고, 사람들이 이 예정에 대해 듣게 되면 "즉시로 복잡한 의문들이 생겨서 심란해지고 하나님께 해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64)고 예견하였다. Calvin의 예정론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염려의 대상이 되어 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의구심을 야기시켰으며, 근심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구원을 받을 것인지 또는 버림을 받을 것인지를 하나님이 정해 놓으셨다는 것과,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며, 어떤 사람이 죄로 인해 버림을 받게 된다면 버림받는 사람의 죄는 결국 하나님의 예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65) 이에 대하여 Calvin은 "사탄이 믿는 사람들을 낙심시키려고 할 때에 사용하는 매우 중대하고 위험한 유혹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심을 일으키는 것"66)이라고 하였고, "인간이 이러한 생각에 빠지면 끊임없이 견딜 수 없는 고민으로 불행에 빠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런 생각에 완전히 압도당하게 된다"67)고하였다. 그래서 Calvin은 "우리가 선택되었다는 확신을 얻으려고 할 때에 가장 좋은 순서를 따르려면 선택을 확실히 증명하는 표징들을 굳게 잡고 놓치지 않아야 한다"68)고했으며,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아야 하고,69) "선택은 그리스도안에서만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70)고하였다. 모든 하나님의 결정은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에 의한 것71)이기 때문에 버림받은 사람들과 악인, 그리고 타락에 대해서 그것이 인간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것이며, 물론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다. 72) 하나님은 악인이 짓는 죄를 오히려 이용하시기도 하며,73) 인간의 타락을 예정하셨고,74) 악 조차 사용하실 것을 예정하셨다.75) 그러나 이 점에 대하여 "왜?"라는 질문을 여전히 감수해야 하는 Calvin은, "인간에 불과한 자가 하나님의 지혜의 깊은 내부로 침입하려는 것"76)을 경고하였고, Augustine은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감히 하나님을 힐문하느뇨"(롬 9 : 20)라는 말씀으로 설명을 대신하였고,77) Machen은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단지그것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78)고하면서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가라고 나에게 묻지 말라"79)고하였다. 결국 Calvin에게 있어서 인간은 그 운명이 결정된 상태이며, 이미 구원을 얻기로 작정된 인간은 그들이 비록 통탄할 죄악을 범하기도 하지만 구원을 잃거나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지 않으며, 끝까지 견디는 것(견인)을 통해 보호받지만, 은혜 안에 있지 않은 인간은 비록 고백을 할지라도 떨어져 나가게 된다.80)
<각 주> 1) Institutes, 1-15-4, pp.189-190. 2) J. G. Machen, The Christian of Man, op. cit., p.291. 3) Institutes, 2-3-2, pp.290-291. 이에 대하여 Augustin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기서 문제는 두 사람입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은 우리를 죄 아래 팔았고 (롬 7 : 14), 다른 한 사람은 우리의 죄에서 해방시켰습니다. 한 사람을 우리를 죽음에 떨어뜨리고, 다른 사람은 해방시켜 살렸습니다. 전자는 창조주의 뜻을 버리고 자기의 뜻을 행함으로써 자기 안에서 우리를 멸망시켰으며, 후자는 자기의 뜻을 버리고 자기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함으로써(요 4 : 34, 5 : 30) 자기 안에서 우리를 구원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에 관한 일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구성합니다." Augustine, Augustine's Treates on Grace and Faith, op. cit, pp.146-147 4) Commentary on Romans, 3 : 24, p.141. 5)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op. cit., pp.54-55. 6) Ibid., p.59. 7) Institutes, 3-1-4, p.542. 8) Ibid., 2-6-1, p.340. 9) Ibid., 2-6-4, p.347. 10) Ibid., 2-6-1∼4, pp.340-348. 11) Ibid.,2-12-1∼3, pp.464-467. 12)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op. cit., pp.54-55. 13) Institutes, 3-2-24, pp.570-571. 14) J. G. Machen, op. cit., p.291. 15) Institutes, 3-1-1, pp.537-538. 16) Ibid., 3-1-4, p.542. 17) J.G. Machen, op. cit., p.291. 18) W. Niesel, The Theology of Calvin, op. cit, pp.122-123. 19) Institutes, 3-2-2, pp.544-545. 이 곳에서 Calvin은 믿음의 근거는 무지가 아니고 지식이며, 이 지식은 하나님뿐 아니라 그의 뜻까지 아는 지식이라 하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자비로운 아버지시며 그리스도를 의와 성결과 생명으로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알 때에 우리는 구원을 얻으며, 이 지식에 의해서 우리는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지 우리의 감정을 위임함으로써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20) Ibid.,3-1-4, p.542. 21) Augustine, op. cit., p.147. 22) Institutes, 3-1-1, pp.537-538. 23) Ibid. 24) Ibid., 3-2-11, pp.555-556. 25) 영어의 regeneration을 번역할 때 어떤 이는 신생(新生)으로, 어떤 이는 중생(重生)으로 번역한다. 이 글에서는 중생으로 번역하여 사용하되, Wesley의 표현과 인용문인 경우에는 원문대로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justification은 어떤 이는 칭의(稱義)로, 어떤 이는 의인(義認)으로, 어떤 이는 선의(宣義)로 번역한다. 이 글에서는 의인으로 번역하여 사용하되, 인용문인 경우에는 원문대로 사용할 것이다. 26) W. Niesel, op. cit., p.137. (W. Niesel은 Calvin이 중생, 참회, 새로워짐, 성화, 회심을 같은 뜻으로 부른다고 하였다. 그리고 Niesel의 책에서도 이것을 혼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pp. 130-139 참조) 27) Institutes, 3-2-6, pp.262-264. quoted in W. Niesel, op. cit., p.137. 28) J. Calvin, Corpus Reformatorum (Calvin's Works, ed. Baum, Cunitz, and Reuss, Vols. 1-59 ; Brunswick, 1863-1900), 7,448 ; 49,331. quoted in W. Niesel, op. cit., p.138. 29) W. Niesel, op. cit., pp.138-139. 30) Ibid., p.130. (Institutes, 3∼ 3-1, pp.592-593 참조) 31) Ibid., p.127. Niesel은 여기에서 "참회를 한 마디로 신생-중생-이라고 했다." Niesel은 Calvin의 책을 그대로 인용하여 이렇게 단정 지어 표현했다(Institutes, 3-3-9, p.601. 참조). 32) Institutes, 3-3-1, pp.592. 33) Calvin은 하나님을 향한 회심을 전체적으로 회개라는 말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회심은 우리 인간이 우리 자신을 떠나 하나님께로 향하며, 우리의 이전의 마음을 벗어버리고 새 마음을 입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Institutes, 3-3-5, pp.597-598. 참조) 34) Institutes, 3-3-5, pp.597-598. 35) Ibid., 3-3-6, p.598. 36) Ibid., 3-3-7, p.599. 37) Ibid., 3-3-8, p.600. 38) Ibid., 3-3-9, pp.600-602. 3-3-20, pp.614-615. 39) Calvin은 회개를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회심을 원하시되, 회개가 구원의 원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회개를 믿음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에서 분리시킬 수 없다고 하였다(Institutes, 3-3-21, pp.615-616). 40) Institutes, 3-3-9, pp.600-602. 41) Ibid., 1-15-4, p.189. 42) Ibid., 3-3-10, pp.602-603. 43) Ibid., 3-2-2, pp.544-545. 44) Ibid., 3-11-1, pp.725-726. 45) Ibid., 3-11-2, p.727. 46) S. Dunn, The Best of John Calvin, 김득용 (역), 요한 칼빈의 신학진수( 서울 : 성광문화사, 1985), p.90. 47) Institutes, 3-11-4, pp.728-729. 48) W. Niesel, op. cit., p.132. 49) Institutes, 3-11-18, pp.747-748. 50) Ibid., 3-11-9, pp.735-736. 51) Ibid. 52) Ibid., 3-11-23, pp.753-754. 53) 박봉랑, "칼빈의 예정론", 칼빈 신학의 현대적 이해 (서울 : 한국신학대학,1978), p.133. 54) 사실 Calvin은 예정교리를 창안하지도, 예정교리를 가르치지도 않았다. 그가 쓴 기독교 강요에서도 3권 마지막 부분, 즉 전권의 3/4에 해당하는 부분에 이를 때까지도 이 주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 (물론 그 예정교리의 토대 위에 서 있는 표현들은 계속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러므로 예정 교리가 Calvin 신학의 중심 교리라고 못 박는 것은 Calvin의 예정교리 이외에 많은 것들의 빛을 가리는 것이 될 위험이 있다. F. H. Klooster, Calvin's Doctrine of Predestination. 신복윤(역), 칼빈의 예정론 (서울 : 성광문화사, 1957), pp.16-20. 55) Institutes, 3-21-1∼4, pp.920-926. 56) J. G. Machen, op. cit., p.50. 57) Ibid., pp.50-51. 58) Institutes, 3-21-5, p.926. 59) Ibid. 3-21-5, p.927. 60) Ibid. 3-21-7, pp.931-932. 61) F. H. Klooster, op. cit., p.34. Commentary on Romanl 9 : 14, pp.353-355. 62) Institutes, 3-21-1, pp.920-923. F. H. Klooster, op. cit., pp.71-114. 63) Commentary on Romans, 9 : 14, pp.353-355. 64) Ibid. 65) F. H. Klooster, op. cit., p.13. 66) Institutes, 3-24-4, pp.968-970. 67) Ibid. 68) Ibid. 69) Commentary on Romans, 9 : 14, pp.353-355. 70) Institutes, 3-24-5, pp.970-971. 71) J. G. Machen, op. cit., p.22. 72) Ibid. pp.17-18, 39, 44. 73) Augustine, op. cit., p.33. 74) Institutes, 3-24-7, pp.973-974. 75) J. G. Machen, op. cit., p.192. 76) Institutes, 3-24-4, pp.968. 77) Augustine, op. cit, p.239. 78) J. G. Machen, op. cit., p.42. 79) Ibid., p.192. 80) D. N. Steels and C. C. Thomas, The Five Points of Calvinism, 칼빈주의의 5대 강령(서울 : 생명의 말씀사, 1988), pp.85-86.

Ⅴ. Wesleyan의 눈으로 본 Calvin의 인간 이해
지금까지(II∼Ⅳ장을 통해) Calvin의 기독교 강요와 그의 주석을 중심으로 하여 그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물론지금까지의 글은 Calvin 신학의 견해를 그대로 요약하고 정리해 보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많은 신학적 견해 중에 인간에 대한 부분적인 견해만을 살펴본 것임을 밝혀둔다. 그래서 부족한 점은 많지만 Calvin의 신학사상 전체가 주는 의미와 얼마나 일치되는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 제 V 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Calvin의 인간이해와 같은 내용에 대하여 Wesley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그의 설교집과 주석을 중심으로 하여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 같은 내용에 대한 Calvin과 Wesley의 견해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Wesleyan의 눈으로 보기에 Calvin이 이해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 물론 그 문제들은 Calvin에게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문제들은 Calvinist들, 아니 Calvin에게는 얼마든지 그 나름대로의 답을 갖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그 문제들은 Calvinist들이 보기에는 Wesley의 문제점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두 사람의 신학사상을 비교하여 논쟁을 벌리려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견해가 얼마나 같고 다른 것인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A. 피조물로서의 인간 이해에 대하여 1. Wesley의 피조물로서의 인간 이해 a.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Wesley는 인간이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하였고, 하나님이 창조한 처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he is the image and glory of God~)1)이기 때문에, 모든 피조물 중에서 으뜸(the highest)가는 존재라고 하였다.2) 그러므로 처음 인간은 그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거룩하심처럼 거룩하고, 그의 긍휼하심처럼 긍휼하고, 그의 완전하심처럼 완전하고, 그의 깨끗하심처럼 깨끗하여 아무런 죄의 더러움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어떤 종류의 악도 알지 못했고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죄 없이 순결하기만 하였다.3) 그렇다고 해서 처음 인간이 곧 하나님과 같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반드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인간은 하나님을 의존해야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하는 것이 하나님을 그대로 복제해 놓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4) Wesley는 하나님의 형상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로, 하나님 자신의 불멸성의 모습, 즉 자연적인 형상(natural image) : 이해력, 의지의 자유, 그리고 여러가지 감정을 가진 영적인 존재(spiritual being로서 참된 지식을 가진 존재다.5) 둘째로, 바다의 고기와 땅 위의 만물을 지배하는, 이 세상의 지배자인 정치적인 형상(political image)을 가진 존재다.6) 셋째로, 의와 진실한 거룩함을 지닌 도덕적인 형상(moral image)을 가진 존재다.7) 처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위에 설명한 하나님의 세 가지의 형상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Wesley는 이 세 가지 형상 중에 도덕적 형상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은 특별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있으며, 사랑하고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8) 다시 말해, 도덕적 형상의 상실 상태에서의 선행은 선행이 아니라 악을 의미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윤리적으로 선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동기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기준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Wesley는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함으로 범죄하여 타락한 것으로 보아서, 타락하기 전에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9) b. 인간의 구조 Wesley는 인간이 흙으로 지어진 존재임에 틀이 없지만, 또한 불멸의 영-무한한 가치(한 영혼은 물질적인 피조물 전체보다 더 귀한)를 가진-이라고 하였다.10) 다시 말해, 인간이 육체와는 구별되는 육체이상의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며, 인간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려 하지 않았다.11) 그래서 Wesley는 그의 설교(What is man?)에서 "나는 의심할 것 없이 몸과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나는 부활 후에 영원히 다시 몸과 영혼으로 구성된 존재로 있게 될 것이다"12)라고 말하였다. c. 인간 창조의 목적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선하게 만들었고,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피조물이 되게 했다. 인간은 하나님의 지으신 최고의 걸작이었고, 모든 피조물들은 인간을 위하여 준비되었으며, 그것들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위해 완성되었다.13) Wesley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목적을,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찬양하고(그의 창조하심의 놀라운 질서를 나타내 보여주는)-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이었다.14)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기대하기를,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존재가 되기를.…"15) 원하셨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인격적인 요소들-하나님의 형상들-을 부여하심으로써 인간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을 지게 하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그가 가진 정치적인 형상으로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에덴 동산을 지키고 보호할 의무를 부여하셨다. 그리고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하나님은, 처음 만든 상태-아담과 이브-로 계속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제 속에서 사랑의 관계가 유지되기를 원하시는 섭리가 있다고 하겠다.16) 2. Calvin과 Wesley의 피조물로서의 인간 이해에 대한 비교 a.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에 대하여 1) 공통점 :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그렇듯이, Wesley와 Calvin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관점은 거의 다른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창조론을 말함은 물론이고, 인간은 모든 피조물 중에서 으뜸이며, 탁월한 존재임을 강조하였다.17) 그리고 두 사람은 처음 인간이 흠 없이 창조되었기에 죄가 없고 악도 알지 못하는 완전한 상태였다는 점에서도 같은 견해를 가졌다.18)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자신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으셨다고 창세기 1 : 26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점에 관하여 Calvin과 Wesley는 똑같이 형상과 모양을 같은 뜻으로 보았다.19) 이상의 몇 가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견해는 해석을 위한 한 두 가지 작은 표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두 사람이 거의 같은 견해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2) 차이점 : 전술한 대로 Calvin과 Wesley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같은 견해인데, 굳이 차이점을 찾아보면,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서로 다르게 표현하였다는 것뿐이다. Calvin은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라고 하면서,20) 충분히 소유한 바른 이해력과 적절한 질서를 따라 조절한 일체의 감각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찾으려 했으며,21) 그 형상을 지식, 의, 거룩함으로 구별하였다.22) Wesley는 하나님의 형상을 자연적인 형상(이해력, 의지의 자유, 여러가지 감정), 정치적인 형상(관리 능력), 도덕적인 형상(의와 진실한 거룩함)으로 설명하였다.23) 결국 두 사람의 표현에 담긴 의미는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생각은 Calvin과 Wesley모두 같은 견해임을 알 수 있다. b. 인간의 구조에 대하여 1) 공통점 : Calvin과 Wesley는 인간이 흙으로 지어진 육체만이 아니라, 영으로 되어진 존재라고 하였다.24) 그리고 그렇게 구성된 인간은 세상에서는 물론이고 부활 후에도 다시 육체와 영이 함께 있을 것을 확신하였다.25) 그러므로 두 사람은 인간 구조에 있어서 모두 이분법을 주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차이점 : 인간의 구조에 대해서는 창조된 인간에서처럼 뚜렷한 차이점이 없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두 사람은 두 가지로 구성된 인간을 말하면서도 그들 각기 저술한 주석 중에 데살로니가전서 5 : 23의 해석은 약간씩 다르게 하고 있다. Calvin은 영, 혼, 몸을 설명하면서 어떤 경우에 인간은 몸과 혼으로 구성된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혼이란 인간의 몸 속에 거하는 불멸의 영혼을 지칭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혼에는 지성과 의지라는 두 가지의 특수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이 두 가지 면을 따로따로 말하는 경우-혼(soul)이란 정(정)의 자리를 의미하고 영혼(spirit)과는 반대되는 면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영혼은 이성, 또는 지력을, 혼은 의지와 모든 정을 지칭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라고 하였다.26) Wesley는 영, 혼, 몸은 인간의 전체 성격을 말해 준다고 하면서, 나중의 둘 만이 자연적인 인간을 구성하는 것이고, 첫째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만 발견되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지 않았고, 다만 그런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하였다.27) 이상 두 사람의 주석은 인간이 이분되었다는 밑바탕에서 약간씩 다르게 표현한 것인데, 이런 유형의 차이는 인간이 이분되었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양 맥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례로, 주석가 Lenski는 약간 표현이 다르기는 하지만 Calvin의 주석과 한 맥을 이루고 있고,28) 성경원어 학자인 Robertson은 인간은 모두 내적인 인간(영혼, 생각, 마음, 속 사람)과 외적인 인간(몸, 겉 사람)을 지니고 있지만, 신자에게는 하나님의 성령과 다시 새롭게 된 사람의 영이 있다(고전 2 : 11, 롬 8 : 9-11)고하여 Wesley의 주석과 한 맥을 이루고 있다.29) C. 인간 창조의 목적에 대하여 1) 공통점: 하나님의 창조 중에 인간을 모든 물질들을 창조하신 뒤로 하심으로 인간은 모든 물질의 풍요 속에 지내게 되어 "출생부터 부자"30)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감사 응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31) Calvin과 Wesley 모두는 사 43 : 21의 말씀대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님이 찬양 받으시기를 원하시는-인간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려야 하는 백성이 되어야 하는-것이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의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인간은 당연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고, 생을 바치고,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온갖 선한 일들을 찾으며, 마음과 입으로 하나님만이 모든 선의 창조자이심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2) 차이점 : 하나님의 인간 창조의 목적 중에서 Calvin과 Wesley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Calvin은 신뢰와 경외심이 수반된 하나님을 아는 것-인간 최고의 선(이것은 곧 인간 창조의 목적)-은 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극히 제한된 사람만이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뜻없이 경배하지만, 다만 극소수만이 하나님을 아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고 하였다.32) 이 말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찬양하려고 해도, 선택된 극소수의 무리가 아니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Wesley는 모든 인간들에게는 선행적인 은총을 통해서 하나님께로부터 회복받은 하나님의 형상이 있어서 인간 스스로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으며, 하나님은 또한 인간들에게 세상을 관리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기를 원하셨다.33) 이로써 Calvin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의 수행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만이 감당하게 될 것을 말했고, Wesley는 모든 인간-하나님의 형상을 부여받은 모든 인간-에게는 각자에게 부여된 책임-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하는 일-이 있음을 말했다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3. Wesleyan의 눈으로 본 Calvin의 피조물로서의 인간 이해의 문제점 전술한 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과 인간의 구조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는 해석상의 작은 차이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 없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 창조의 목적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하나되기 어려운 길을 향하여 돌아선 느낌을 갖게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것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는 Calvin과 Wesley 모두가 일치된 견해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 영광스러운 목적에 참여할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이며, 그 이외의 인간은 그 영광스러운 목적에 동참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참 목적이 무엇인가?"하는 의심을 야기시킨다. Calvin은 그의 설교(선택의 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와 꼭 같은 자들을 저 일반적 파멸 가운데 그대로 남겨 두셨으니 이것은 우리가 뭐 그들과 달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기에 그랬던 것입니다"34)라고 하였다. 이를 보아서 Calvin이 생각하는 하나님은 극소수의 인간을 선하게-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인간으로- 지으시고, 그 이외의 인간은 악하게-멸망 받는 인간으로- 따로따로 창조하신 분임을 알 수 있다.35) 이에 대하여 Calvin은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악한 사람들의 의지를 선하게 변경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나님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며, 그 이유는 하나님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의 이유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이며, 우리는 그 이상 질문할 수도, 하나님의 지혜의 깊이도 헤아릴 수 없으며, 시도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36) Calvin의 이같은 설명은 Wesley적 관점으로 볼 때 그가 말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하나님의 인간 창조의 목적-이 없이 창조된 인간-저주받도록 예정된 인간-의 창조 목적은 단지 멸망을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B. 타락한 인간 이해에 대하여 1. Wesley의 타락한 인간 이해 a. 타락의 원인과 죄의 본질 우리가 읽는 성경말씀에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고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창1 : 26, 27). 이렇게 창조된 처음 인간은 사랑이 충만하였고, 사랑은 인간의 본성과, 사고와, 언어와, 행동의 유일한 행동의 원리였다. 하나님은 정의와, 자비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시다. 인간은 이러한 창조자의 솜씨에 의해 창조된 존재였기에, 태초의 인간은 모든 죄악의 오점으로부터 순결하였다.37) 그래서 그들 처음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자유, 이성 등 본래의 기능을 옳게 사용함으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며 순종하였다.38) 그러나 인간이 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해도 불변하게 창조된 것은 아니었다. 인간은 시험에 견딜 수 있도록 창조되었지만 타락하기 쉬운 존재였기에, 하나님은 이 사실을 인간에게 깨우쳐 주시고 이에 대하여 엄숙한 경고를 해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먹지 말라고 경고하심을 받은 선악과를 따먹었다. 이와 같은 고의적인 창조주에 대한 반역행위로, 즉 자신의 통치자에 대해 반란을 함으로 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의 통치(rule)아래 있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39) 이에 대하여 Wesley는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함으로 타락한 것으로 보아 아담과 이브는 타락하기 전에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고 보았다.40)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와 함께 지켜야 할 법을 주셨는데, 인간은 그 자유의지로 법을 지키는 선 대신에 법을 거역하는 악을 택하였다. 다시 말해, 창조주의 뜻 대신에 자신의 뜻을 선택한 인간의 행동은-불순종은- 하나님의 금지 명령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취해진, 억제되지 못한 의지의 특수한 행동이었다.41) 인간의 이 어리석은 행동은 "하나님께서 창조한 후 보시고 '좋았더라'(창 1 : 31)하셨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균형에 금이 가고 말았다."42) 그래서 그 날 그 시간부터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었고, 하나님의 형상을 박탈당하고, 불행하게 됨과 동시에 불결하게 되었으며, 악마의 형상인 교만과 아집에 빠지게 되었고, 멸망할 짐승의 형상인 관능적인 욕망과 정욕에 빠지게 되었다.43) 다시 말해, 타락으로 인하여 인간은 지음 받을 때 지녔던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44) 그러므로 죄의 기원은 하나님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으며, 죄에 대한 책임도 역시 인간에게 있는 것이다.45) b. 원죄 Wesley는 "아담을 모든 인류의 대표하는 시조(federal head,46) primogenitor47))라고 보았다. 그래서 아담이 범한 최초의 범죄는 모든 인류를 대표해서 지은 죄였다. 왜냐하면, 아담은 그의 자손들을 대표하는 공적인 사람(public man)이었기에 그의 죄는 공적인 사람으로서의 죄였다.48) 이것이 원죄이다. 그러므로 Wesley는 원죄로 인하여 모든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하였으며, 진노의 자식이 되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담의 모든 후손들은 그들 스스로 어떤 죄를 범하기 전에 이미 원죄의 부패성과 죄책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49) Wesley는 그의 설교(Original Sin)에서 원죄를 부정하려고 하는 자들은 이교도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했음을 주장했다.50)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아담의 범죄로 인한 죄책의 전가를 부정할 수 없으며,51) 이에 대한 증거로 모든 인간, 영아까지도 죽음을 맛보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죄의 삯은 사망(롬 6 : 23)이기 때문에 죄로 인하지 않고서는 죽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갓 태어난 영아들에게도 죽음이 선고될 수 있는 것이다.52) 그렇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영아의 원죄를 부인해 버리게 되면, 하나님은 순전하고 죄도 없는-아무리 흠이 없는- 피조물인 영아를 죽음의 형벌에 처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영아도 그리스도가 없다면 멸망에 처할 수밖에 없는 존재-원죄를 물려받은 죄인, 곧 버림받은 자-인 것이다.53) 물론 Wesley는 육적인 죽음만을 의미하지 않았고, 영적인 죽음-하나님의 생명과 형상을 잃어버림-까지 말했다.54) 그러므로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에 의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다시 태어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될 수 있다.55) c. 자유의지 Wesley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온전한 가르침을 설교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인간의 책임과의 관련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56) 전술한 대로, 인간은 시험에 견딜 수 있도록 창조되었지만 타락할 수 있는 존재였기에, 하나님은 인간에게 경고까지 해주셨다. 다시 말해, 타락 전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었으며(예 : 아담과 이브의 타락), 그 타락의 원인이 바로 자유의지의 남용-하나님에 대한 반역-이었다는 것이다. Wesley는 이렇게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자연인, natural man)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거나, 또는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한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주시는-무상의 은총, 곧 값없이 주시는 은총에 있다고 하였다.57) Wesley는 이것에 대해 선행적 은총(Preventing Grace, 또는 Prevenient Grace)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선행적 은총은 "하나님께서 타락한 사람들을 구원시켜 주시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으로 회복시켜 준(super-naturally restored) 하나님의 선물"58) 곧 인간이 타락하여 절망적 상태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어 주시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생각을 넣어 주신 것을 말한다.59) Wesley의 표현으로는 "이 선행적 은총은 성령께서 때때로 모든 사람에게 역사하시어 깨닫게 하는 것 전부"60)를 말한다. 이 선행적 은총은 사람이 의롭다 함을 얻기 이전-의인 이전-에도 타락한 인간 모두에게 역사하고 있으므로, 타락 이후에 자연적인 그대로의 상태 (state of mere nature)로 머물러 있는 인간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Wesley의 생각이다.61) 따라서 인간에게 어떤 선한 동기가 생긴다든지 하나님을 향한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에서 원인이 되어진 것이며,62) 인간이 계속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의지를 회복 받은 것은 선행적인 은총 때문이라는 것이다.63)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은 이미 하나님의 은총, 즉 선행적 은총의 수혜자이며, 그 은총으로 회복되어진 자유의지가 있는 것이다.64) 하나님의 선행적인 은총 아래에 있는 인간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로 회복되어진 자유의지로,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하여서는 그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Wesley는 "자유가 없다면 도덕적인 선이나 악, 미덕이나 악덕이 없다"65)고하였다. 2. Calvin과 Wesley의 타락한 인간 이해에 대한 비교 a. 타락의 원인과 죄의 본질에 대하여 1) 공통점 : 하나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실 만큼 만족해 하셨다. 그런 만족스러운 장소에 처음 사람들을 만들어 놓으시고 살게 하셨다. 그러나 처음 사람들은 완전한-하나님과 같은-존재들은 아니었다는 것이 Calvin과 Wesley의 견해이다. 하나님은 풍요한 조건 속에 있는 인간들에게 타락을 경고하셨으나, 인간은 자발적인 의지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불복종, 불신앙의 결과) 하나님을 배반하여 버렸다는 것이다.66)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박탈당하고, 불행하고 불결한 상태가 되었다67)(Calvin은 지각으로부터 의지까지, 영혼에서 육체까지, 사람의 모든 부분이 더럽혀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하였다).68) 물론 처음 인간들은 그들이 갖고 있던 자유의지를 남용하였다는 것이 Calvin과 Wesley의 공통적인 견해이며,69) 그 결과 인간이 타락했으므로 인간 타락의 원인과 책임은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하였다.70) 2) 차이점 : 타락의 원인이나 처음 인간들의 하나님을 향한 반역, 곧 불순종이 죄라는 점에서 Calvin과 Wesley의 견해가 같으나,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약간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Calvin은 타락한 인간이 영적인 삶에 대한 갈망의 결핍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 (이것을 Calvin은 인간창조의 목적이라고 했다)을 잃어 버렸지만,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고 약간의 이성은 남아 있어서 인간과 짐승을 구별할 수 있고, 선악을 구별하고,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자연적인 천품은 완전히 말소되지 않은 채 일부분은 약화되고 일부분은 부패되어 기형적인 잔해로 남아 있다고 하였다.71) 그렇지만, 그는 "인간 전체가 마치 홍수를 만난 듯이 머리로부터 발끝까지 압도되어 죄를 면한 부분은 하나도 없으며, 사람에게서 출발하는 것은 모두 죄로 돌려야 한다"72)고하였다. 이에 대하여 Wesley는, 인간이 타락한 그 순간부터 교만과 아집, 그리고 욕망과 정욕에 빠지게 되었으며,73) 지음 받을 때 지녔던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하였다.74) 그래서 아무런 희망이 없는 인간을 향해 값없이 베푸시는 선행적인 은총으로 자유의지와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는 약간의 능력을 회복 받았다고 하였다.75) 이상 두 사람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Calvin은 타락한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의 부분 소멸,76) Wesley는 완전 소멸 후에 하나님의 선행적인 은총으로 일부 회복을 말하였다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b. 원죄에 대하여 1) 공통점 : Calvin과 Wesley는 원죄의 문제에 있어서 대부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담이 단순한 한 생명이 아니고, 그는 모든 인류의 시조였기 때문에 그의 타락은 모든 인생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 것이다.77) 왜냐하면, 하나님이 아담에게 부여하신 천품은 아담의 것만이 아니라 모든 그의 후손들이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인간들이 범한 최초의 그 죄는 모든 인류를 대표한 죄가 된다는 것이다. 78) 그래서 처음 인간은 하나님을 배반함으로 전적으로 타락하였고, 진노의 자식이 되어 버렸으며, 그 결과 죄만 지을 수밖에 없는-선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존재가 되었고, 그의 후손들은 이 원죄로 인하여 스스로 어떤 죄를 범하기 이전에도 이미 부패성과 죄책을 지녔다는 것이다. 2) 차이점 : 후에 예정된 인간에 대하여 설명할 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사실 Calvin과 Wesley의 모든 차이점은 예정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원죄에 대한 문제에서도 대부분 같은 견해를 보이지만, Wesley와 달리 Calvin은 이 원죄가 하나님이 미리 예정해 놓으신 것이라고 주장한다.79) 그러기에 이 원죄는 하나님의 뜻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하였다.80) 그러나 Wesley는 원죄가 하나님의 계획된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반역으로 인한 죄의 유전으로 보았으며,81) 아담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선행적인 은총이 해결될 수 없는 버림받은 존재였다는 것이다.82) c. 자유의지에 대하여 1) 공통점 : 성경에는 분명하게 예정도 자유의지도 나타나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예정교리를 철저히 주장하는 Calvin도 자유의지를 말한다. 물론 Wesley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다음 몇 가지는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같은 생각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맨 처음의 인간은 단순한 동물들처럼 살고 마는 존재가 아니라, 선과 악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인간의 책임 관계가 있었다.83) 그런데 그 처음 인간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자발적으로 타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84)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은 그가 가진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있는 것이며,85) 하나님이 죄의 조성 자는 아니시다.86) 이렇게 타락한 인간은 Calvin의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도움-성령의 비취심-이 없이는 어떤 선을 사모할 수도 없게 되었고,87) Wesley의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선행적인 은총이 아니고는 어떤 선도 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88)(물론 여기서 Calvin이 말하는 성령의 비취심과, Wesley가 말하는 선행적 은총의 개념은 다른 것이다). 2) 차이점 : Calvin은 자유의지를 인정하지만 그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인한 죄는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한다.89) 그렇기 때문에 그 자유의지의 남용에 대한책임은 하나님에게 있지 않고 타락한 인간에게 있다고 하였다.90) 그러나 Wesley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책임관계가 있어서 처음 인간이 갖고 있던 자유의지의 남용에 대한 책임은 결국 인간에게 있지만, 그 처음의 범죄가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들어 있었고, 하나님의 영향력에 의해 이루어진 범죄는 아니라고 하였다.91) 결국 두 사람은 죄의 책임은 인간에게만 있다고 하였지만, Calvln은 예정론에 밑바탕을 둔 표현이고, Wesley는 선행적 은총론에 근거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Calvin은 타락한 인간 속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잔류하지만,92) 그것들로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의 나라와 영적 통찰을 할 수 없고, 인간 스스로는 하나님을 알 수도 없으며, 하나님이 자신을 인간에게 알려주실 때에만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고,93)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도 타락으로 인해 죄에 묶여 있기 때문에 사람의 선행을 행하려면 자유의지로는 불충분하고 특별히 선택된(예정된 자들이 중생과 의인의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94) 이에 대하여 Wesley는 인간은 완전히 타락하여 지음 받았을 때 지녔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멸망할 짐승의 형상, 그리고 관능적인 욕망과 정욕에 빠지게 되었다고 주장하면서,95) 전혀 희망이 없는 인간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값없이 주시는 은총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그 뜻을 행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모든 사람들이 회복 받았다고 하였다.96) 그러므로 인간에게 어떤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원인이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드리는 것에 대한 책임은 자유의지를 회복받은 인간 스스로에게 있다고 하겠다.97) 3. Wesleyan의 눈으로 본 Calvin의 타락한 인간 이해의 문제점 a. 타락의 원인과 죄의 본질에 대하여 Calvin은 하나님이 처음 인간을 창조해 놓으시고 그의 순종 여부를 시험해 보시기 위하여 에덴 동산에 선악과를 놓아 두셨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선악과는 아담의 신앙을 입증해 내는 하나의 시금석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인간은 자신이 원하기만 했더라면-그 시험에서 승리하기만 했더라면- 타락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가 가진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하나님을 배반했다고 하였다. 이렇듯 타락의 원인이 인간이라면, 이 문제는 후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Calvin이 주장하는 철저한 이중예정교리와는 논리적으로 모순이 된다. 그래서Calvin의 주장대로라면 처음 인간이 가지고 있었다는 그 자유의지는 결국 예정된 결과를 위하여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되고 만다. 더욱이 다음 부분에 나오는 원죄에 대해서도 예정론에 입각한 해석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처음 인간의 타락은 결국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계획대로 아담이 잘 연기해낸 결과가 되고 만다. 또한 Calvin은, 처음 인간의 타락으로 인간은 전적인 타락-전적인 부패-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인간은 죄 짓는 것밖에는 선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말하였으면서도,98) 아담의 타락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소멸되기는 하였지만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선악을 구별하며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할 능력이 남아 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였다.99) 그래서 Calvin은 타락한 인간이 완전히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전적인 타락(악(惡)밖에 행할 수 없는 상태)을 한 것인지, 여전히 선악을 구별할 수 있었는지, 선악을 구별할 수는 있었으나 선을 행할 수는 없었는지‥‥ 등등 전적타락을 인정하는지 부정하는지 확실치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Wesleyan들은 Calvin이 전적타락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해한다.100) 결국 Calvin은 처음 창조된 상태로 있을 수 있었던 인간과 정해진 결과를 향해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을 동시에 말하고, 그 해결할 수 없는 답을 위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말로 뚜껑을 덮어버렸다.101) b. 원죄에 대하여 앞서 언급하였지만, Calvin에게 있어서의 원죄는 처음부터 하나님에 의해 예정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에덴 동산에서의 처음 인간들의 삶은 타락이 전제된 삶-필연적으로 타락이 예정된 삶-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Calvin은 처음 인간이 자신이 노력하기만 했더라면 타락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만일 처음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영화롭게 살 수 있었다고 주장하여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또한 인간이 타락하여 원죄가 유전될 것이 정해져 있었기에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데도, 인간의 의지로 타락치 않을 수 있었고, 정해진 대로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은 하나님에게 없으며, 하나님은 또한 죄의 조성 자가되시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결국 Calvin에게 있어서 원죄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102) 그 수수께끼 같은 그의 주장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c. 자유의지에 대하여 Calvin은 분명히 처음 인간은 그가 가진 자유의지를 남용하여 자발적으로-자의에 의해서- 타락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의 책임-범죄의 책임-은 인간 자신에게 있고, 그 죄-원죄-가 모든 아담의 후손들에게까지 유전되어 모든 인간은 죄를 가지고 출생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예정되었다는 원죄와 이 자유의지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이르게 하고, 원죄가 인간이 가지고 있던 자유의지에 의한 하나님께 대한 반항이라면, 그 반항도 예정되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이 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져야만 한다는 주장은 논리적인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Calvin은 "처음 인간이 만일 죄 짓지 않았더라면-자유의지를 남용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말하면서, 처음 인간의 범죄가 없었을 경우의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결국 그 말은 예정된 원죄에 대해서 합당한 설명을 할 길을 막아버린 결과가 되어 버렸다). 더욱이 Calvin은 타락한 인간의 후손들 중에서 하나님을 향한 선을 행하는 자유의지도 특별한 사람들-선택받은 자들-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함으로, 자신이 예정교리의 틀 속에서 타락한 인간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C.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인간 이해에 대하여 1. Wesley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이해 a.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 인간은 타락하여 철저하게 부패하였고, 그 결과 인간 스스로는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리게 되었다. 다시 말해,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과의 사이에 완전한 간격(separation)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먼저 모든 인간들에게 값없이 은혜를 주심으로-선행적 은총으로- 모든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는 은혜를 예비적으로 받고 있다고 Wesley는 말한다.103) Wesley는 구원을 말할 때 선행적 은총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은 하나님과 관련이 있기에 죄책과 형벌을 모두 지닌 자임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인하여 그의 원죄로부터 용서를 받았다"104)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원죄의 죄책은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제거되었다.105)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리스도의 공로로 인하여 모든 인간은 아담이 실제로 지은 죄책을 해결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들의 죄책을 위한 구제책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셨고, 누구든지 하나님 아버지 앞에 대언자,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는 것이다.106) 이에 대해 Wesley는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셨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돌아가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당신은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혜는 구원의 근원이요, 믿음은 구원의 조건이다"107)라고 하였다. 이 말은, 믿음은 구원의 원인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조건이며, 오직 우리가 믿고 있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108) 그러므로 Wesley 신학에서는 사람이 은혜를 못 받아서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반역하기에 그렇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109)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은 값없이 모든 사람 안에,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에서 오기 때문이다(The grace or love of God, whence cometh our salvation, is free in all, and free for all.).110) 그래서 Wesley는, "신앙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의 필요성과 공로를,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111)라고 말하였다 b. 중생, 그리고 의인된 인간 인간이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것과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것은 시간적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Wesley는 이 두 가지가 논리적인 순서로 볼 때 의인이 중생보다 앞선다고 보았다.112) 그 이유는, 하나님의 진노가 먼저 사라지고 난 다음에야 성령께서 우리의 심령 속에 역사하시기 때문이다.113) 물론 Wesley에게 있어서 이 의인과 중생은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구별하여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이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또한 서로를 분리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114) 다시 말해, 의인은 하나님과 인간의 외적 관계를 변화시켜 하나님과 원수였던 인간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사건이며, 중생은 영혼의 변화를 받아 인간 자신으로서는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죄인이 성도가 되는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이 둘을 Wesley가 구별하여 설명한 논리적인 순서에 따라 다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Wesley는 의인을 "죄책에서 용서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리로 회복되는 것"115)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의인은 모든 죄를 용서받는 것을 의미하며, 반드시 우리의 수락(acceptance)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16) Wesley는 그의 설교(The Righteousness of Faith)에서 "그리스도는 단 한번 자신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처음의 율법, 또는 계약-실제로는 이것이 하나님에 의하여 모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요, 천진무구한 상태(state of innocence)에 있던 아담에게 주어진 것이지만-을 종결지은 것입니다. 이 최초의 율법, 혹은 계약의 정확한 성격은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것을 하라, 그리고 살아라(Do this, and live)'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동시에 우리를 위해서 좀더 좋은 계약, '믿으라, 그리고 살라(Believe, and live)'를 획득했습니다"117)라고 하였다. Wesley는 이와 같이 의인의 교리가 성립되는 근거로 인간이 죄인이라는 사실과 그리스도의 의를 들고 있다. 그래서 Wesley는 의인에 있어서 다음 세 가지 요소가 관련되어있다고 믿었다.118) 첫째로, 하나님에게서는 그의 위대한 자비와 은혜. 둘째로, 그리스도에게서는 자기의 몸을 바쳐 피를 홀리시므로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킨 대속. 셋째로, 우리 인간에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는 참되고도 산 믿음. 이런 의인을 위한 조건으로 "회개하고 믿는 것",119) 그리고 회개의 열매를 강조하면서, 신앙을 계속 유지하며 하나님의 사랑 속에 머무는 조건을 사랑과 복종이라고 보았다.120) 2) 신생(중생)121) : Wesley는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었고,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께 대한 죽음-죄 속에서의 전적인 죽음-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전적으로-완전히- 상실하여 처음 창조되었을 때 가지고 있던 의와 성결 등, 모든 것을 상실한 채 태어나게 되었기 때문에 이 점이 신생의 근거가 된다고 하였다.122) Wesley는 신생을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혼 안에서 역사하시는 큰 변화라고 했으며, 이 변화는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사는 변화된 생활을 의미하며, 세속적이고 마귀적인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123) 그래서 앞서 말한 의인이 상대적인 변화-관계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면, 신생은 실제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의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신 위대한 역사(役事)와 관계되며, 신생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의 타락된 본성을 다시 새롭게 하시는 위대한 역사와 관계된다.124) 이 다시 태어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육적인 일이 될 수 없고, 영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으로부터 가능한 것이다.125) Wesley가 말한 신생의 필요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126) 첫째로, 성결을 위해서 :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온전한 마음을 위해서 . 둘째로, 영원한 구원을 얻기 위해서 : 거룩하게 되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보지 못할 것이며, 영광 속에 나타나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셋째로, 내세는 물론 이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되는 조건이기에 : 사물의 이치로 본다면 거룩하지 않은 자가 행복하기란 불가능하다. Wesley는 이렇게 필요한 신생의 증거를 그의 설교(The Marks of New Birth)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127) 첫째로, 믿음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확신. 둘째로, 소망 :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관계에서 오는 확신. 셋째로, 사랑 :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계명을 기쁨으로 준수함. 이상 설명한 의인과 신생은 시간적으로는 어느 것도 다른 것에 우선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순간, 역시 우리는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c. 예정된 인간 Wesley 신학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선행적 은총은 Calvin 신학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중예정의 무조건적인 선택을 거부하는 것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Wesley는 예정이 성경적이고 하나님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확신하였지만, Calvin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무조건적인 이중예정을 믿지는 않았다. 그래서 Wesley는, "나는 성경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믿는 한 유기(遺棄)의 도리(道理)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신구약 전체의 내용이나 흐름과는 전연 상치된다"128)고하였고, "무조건적인 선택이란 것은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다"129)고하였으며, "선택의 교리는 일반적으로 성결을 파괴하는 경향성을 가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천국의 소망과 지옥의 공포, 미래의 상벌에 대한 소망이라는 일차적 동기를,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130)라고 하였다. Wesley는 그의 설교(Free Grace)에서,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값없이 주시는 것임을, 그것이 어떤 조건이나 제한이 없는 것이어서 받는 사람들의 "어떤 것"에 따른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그 아들을 값없이 주신 것은 우리 인간들 모두를 위해서 라고 하였다.131) 따라서 Wesley는, 하나님의 선행적인 은총 아래 있는 인간은 누구든지 구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자신의 구원을 위한 책임을 감당해야 함을 말했고, 인간이 자신의 믿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래적(生來的)이고 자연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부인함으로써, 사람을 의롭게 하시는 놀라운 행동 안에 나타나는 능력과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 돌렸다. 그리하여 Wesley는 Calvin주의적 예정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우주적으로 주어지는 선행적 은총의 교리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을 인간이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는 결정권이 인간에게 있음을 주장했다.132) Wesley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에 대하여, "사실 인간에게는 믿거나 믿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자유가 그에게 있다. 만일 그것을 그가 모르고 있다고 해도…"133)라고 주장하였고, 그 주장을 설명하기를 "만약 사람에게 자유가 없다면 그는 그 자신의 생각, 말, 행동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 그가 미덕이나 악덕을 행할 수 없다면 그는 선이나 악이 없다"134)고 주장하였다. 전술한 대로 Wesley가 성경에 나오는 예정에 대해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는 "성경은 바울을 '선택된 그릇'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예지(foreknowledge of God)로 많은 사람들을 택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예정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135)고했으며, 자신의 예정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136) 첫째로, 하나님께서 어떤 특별한 사명을 맡겨 주시기 위해서 어떤 특정인물을 택하시는 일이다. 이런 선택은 보통 개인적이고 무조건적인 것이다(예 : 고레스 왕은 성전 건축을 위하여, 사도 바울은 12제자와 함께 복음의 선포를 위해 선발되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영원한 복지와는 무관하다. 그 이유는, 선택된 자 중에서도 영원히 잃어버린 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요 6 : 70). 이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 자신도 염려하였었다(고전 9 : 27)137) 둘째로, 어떤 사람으로 영원한 복을 누리도록 택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버리심(유기)처럼 조건적이다. 이것을 잘 말해주는 것은 "믿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라는 말씀이다. 이 천의(天意, decree)는 하나님도 바꾸시지 않고 인간도 거역치 못할 것이다. 셋째로, 영원한 한 순간을 보시는 하나님은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지금 없는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불러 내신다"(롬 4 : 17). 그래서 하나님은 이삭이 출생하기 전에 아브라함을 "열국의 아비"라고 하셨고, 그리스도를 그가 실상 죽기 수 천 년 전에 "창세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양"(계 13 : 8)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여러 세대 후의 날, 그리하여 아직 택정되지도 않은 신자를 "창세 때부터 택한 자"라고 하신다. 그들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갈 3 : 26)가 되었을 때라야 실제적으로 택함을 받은 자가되는 것이며, "진리를 믿음"으로(갈 3 : 26) 선택을 받아 세상에서 끌어내신 바된 때에만, 그리고 베드로의 말대로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는"(벧전 1 : 2) 때에만 실제로 택함을 받는 자가되는 것이다. Wesley는, 로마서 9장의 결론은(사실은 로마서 전체의 결론이라고 생각함) "왜 많은 이방인들은 이미 구원을 얻었는데, 반면 유대인들의 다수는 못 얻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들이 믿음으로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으면'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롬 9 : 30-33)"138)라고 하였다. 그래서 Wesley는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은총뿐인데, 이미 멸망 받기로 예정된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총이 내리지 않는다는 무조건적인 유기의 도리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공의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며,139) 선택과 유기의 도리는 하나님의 성실성과 진리에 반대되며,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선의에도 위배된다고 하였다.140) 그러므로 Wesley는 예정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Calvin의 그것과는 다른, 아니 Calvin의 이중작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141) 2. Calvin과 Wesley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이해에 대한 비교 a.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에 대하여 1) 공통점 :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으로-타락으로-인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그 결과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태, 곧 하나님과 타락한 인간 사이에 완전한 간격이 생기게 되었다.142) 그래서 처음 하나님의 형상을 입었던 상태에로 회복이 불가능한 인간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고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이 Calvin과 Wesley의 견해다.143) 이에 대하여 Calvin은, 타락한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구원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144) Wesley는, 타락한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원죄로부터 용서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담이 지은 원죄의 죄책이 해결된다고 하였다. 2) 차이점 : Calvin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고 구원이 가능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구원의 지식이 인간에게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모든 인간이 같은 조건하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하였다.146)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만인(every one)에게 구세주가 아니며, 예정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만 믿음-선택의 결과-이 일어난다고 하였다.147) 이에 대하여 그는 그의 설교(모든 인간의 구원)에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였다. 바울은 온갖(every) 특정한 사람들을 두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모든 종류의(all sorts of) 사람들, 모든 백성들(all people)을 두고 얘기한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되든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을 원하신다고 그가 말할 때, 우리는 그가 그들을 개별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그러므로 성 바울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온갖 사람(every man)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뜻이 아니고, 한 백성에게만 주어졌던 약속들이 이제는 모든 세상으로 확대되었다는 얘기입니다‥‥그러므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처음에 온갖 사람이(everyone) 복음을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148) 이에 대하여 Wesley는 하나님의 모든 인간에게 값없이 주시는 선행적인 은총으로 인해서 모든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는 은혜를 예비적으로 받고 있다고 하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원죄를 용서받았으며, 모든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믿음이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Wesley에 있어서 은혜는 구원의 근원이고, 믿음은 구원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b. 중생, 그리고 의인된 인간에 대하여 1) 공통점 : Wesley는 1765년 5월 14일에 John Newton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지난 27년간 의인에 대해서는 Calvin과 머리칼만큼의 차이도 없다(I think on Justification just as I have done any time these seven-and-twenty years, and just as Mr. Calvin does. In this respect I do not differ from him an hair's breadth.)149)고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그리고 Calvin과 Wesley의 글들을 통해 볼 때, 두 사람이 약간씩 다르게 표현을 하기는 하였지만 중생과 의인에 대하여서는 거의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통점을 정리하자면 두 사람의 견해를 모두 다시 반복하여 언급해야 할만큼 불필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따라서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이 합리적인 작업이라고 여겨진다. 2) 차이점 : 사실 Wesley 스스로가 Calvin의 의인에 대한 견해에 동의한다고 하였으나, 두 사람의 견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의인과 중생, 중생과 의인이 시간적으로 어느 것이 다른 것에 우선될 수 없다는 견해에는 일치를 보이지만, 그 둘의 논리적인 설명의 순서에서는 Calvin은 중생을 먼저, 그리고 의인을 설명하였고, Wesley는 하나님의 진노가 먼저 사라지고 난 후에야 성령께서 우리의 심령 속에 역사하게 된다면서 의인을 먼저 신생(중생)을 나중에 설명하였다. 한편 Calvin은 중생에 먼저 회개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은 회개를 목표로 노력하고 평생을 회개하는데 몸 바치며, 끝까지 회개를 추구해야 할 필요성을 말했는데,150) Wesley는 의인의 은혜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 회개를 설명하여 Calvin과의 차이를 나타냈다.151) 결국 동일시간 안에서 어느 것도 우선이라고 할 수 없는 중생과 의인의 사건에서 회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적인 견해이지만, 논리적인 해석의 차이는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Calvin은 예정교리에 근거한 중생과 의인을 주장하고, Wesley는 선행적 은총의 교리에 근거한 의인과 신생을 주장하는 차이는 실제에 있어서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는 답을 얻게 된다. c. 예정된 인간에 대하여 1) 공통점 : Calvin처럼 Wesley도 예정이 성경적이며 하나님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이 예정교리는 쉽지가 않은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실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두 사람에게서 같은 점을 찾기는 희박하다고, 아니 찾을 수 없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Calvin의 예정교리는 Wesley의 선행적 은총의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Wesley의 선행적 은총의 교리는 또한 Ca1vin의 예정교리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Calvin의 신학이 Wesley의 신학과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점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그의 예정론이 존재하는 한 Calvin신학은 Wesley신학과 일치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 차이점 : 앞의 공통점에서 밝힌 대로 Calvin과 Wesley의 예정에 대한 차이는 그들이 말하는 모두가 서로 다른 것이라고 해도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다. Calvin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을 때부터 같은 상태로 창조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더 멀리는 인간이 창조되기 이전에-만들어지기 전에- 벌써 다르게 하나님에 의해 예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 이전에 세상에 존재했던 인간이든지, 현재 세상에서 호흡하는 인간이든지, 앞으로 이 세상에 출생할 인간이든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자신의 거룩한 목적에 따라 혹자는 구원-선택-에, 혹자는 멸망-유기-에 이르도록 예정되었다는 것이다.152) 그래서 Calvin은 하나님의 인간 창조의 목적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예정된 대로 각기 다르게 그 역할을 담당하며, 그를 위한 원죄까지도 하나님이 미리 정해 놓으셨다고 하였다. 그래서 에덴 동산에서의 타락으로 원죄의 죄책을 지니고 태어나는 모든 인간들 중에도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특정한 사람들만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통하여 중생되고 의인되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버림받기로 정해진 자들은 비록 그들 중에 그리스도를 고백한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떨어져 나가며, 구원으로 예정된 자는 통탄할 죄를 범할지라도 결국은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 Calvin의 예정교리이다.153) 이에 대하여 Wesley는 Calvin의 무조건적인 선택-이중예정-을 반대하였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선행적인 은총의 역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Wesley가 생각하는 예정은 특정한 일을 위하여 특정인을 택하는 무조건적인 선택(영원복지와는 무관한), 믿으면 구원, 안 믿으면 멸망이라는 천의,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을 때 비로소 만세 전에 예정된 택함 받은 자가된다는 예정이다.154) 3. Wesleyan의 눈으로 본 Calvin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이해의 문제점 a.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에 대하여 Calvin은 "하나님께서는 처음의 온갖 사람이 복음을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155)고하였다. 더욱이 인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한 그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위의 Calvin의 설명대로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시지도, 십자가에 달리시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만 그의 오심과 십자가의 고난은 선택으로 예정된 자들을 위한 하나의 절차였을 뿐, 멸망으로 예정된 자들에겐 오히려 조롱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의 설교에서 더 확실히 밝히고 있는데,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하나님의 아담 창조 이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모든 종류의(all sorts of)사람들, 모든 백성들(all people)을 위해서 오신 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칼빈주의 학자 William Shedd는 모든 사람이 구속 아래 있다고 말하는 성경의 구절에 대하여, 그는 이것이 "모든 선택된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그리스도가 온 인류를 위해 죽으셨다고 말하는 모든 본문은 "전세계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구별된 자들"을 의미한다고 하였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또는 믿는 자는 모두라는 성경의 말은 "실제적으로 믿음이 주어진 자들"을 의미한다고 하였다.156) 그러므로 Calvin 신학에 있어서 인간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선택하셨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157) b. 중생과 의인에 대하여 Calvin의 의인론은 Wesley가 자신의 것과 머리털 하나의 차이밖에 없다면서 수용한 만큼 Wesley와 같은 방향을 하고 있다. 아니 Wesley가 Calvin의 방향을 따르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저변에 깔린 Calvin의 예정교리에 기초한 중생과 의인은 선택받지 못한 자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오직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선택받은 자들이 중생을 위하여 반드시 행해야 하고, 평생을 추구해야 하는 회개는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일으킨다. 또한, 이미 구원받을 자로 정해진 자들에게 결정된 결과를 향한 절차로서 회개를 하고, 신분의 회복을 선언하는 의인은 선택받지 못한 자들을 더 깊은 멸망으로 다시 한번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사실 Calvin이 주장하는 모두에게 기회가 없는 중생과 의인이라는 것은, Wesleyan에게는 비록 그것 자체의 설명이 같아서 용어를 수용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Calvin 신학에서, 예정된 자는 견인을 통해 그가 어떤 죄를 짓는다 해도 구원을 잃거나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지 않는 예정된 자의 구원의 필연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Wesley 신학에서는, 믿기만 하면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William R. Cannon은 에스겔18 : 14-16을 인용하여, 의로운 자라도 하나님을 떠나 죄악을 행하면 멸망할 것을 설명했고,158) Wesley는 딤전 1 : 18-19 중에 "파선"을 설명하면서, 믿음이 계속되면 구원이 보장되지만 믿음을 잃어 불신앙이 계속되면 바다 위에서 파선한 배처럼 멸망한다고 하였으며,159) 이 점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도 자신이 버림받는 위치에 처하게 될 것을 염려하였다(고전 9 : 27). c. 예정된 인간에 대하여 "Augustine의 예정 이론은 신적 작정 (divine decrees)을 구원의 1차적 원인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부수적이고 2차적인 원인으로 만든다. "확실히 신적 작정에 의한 구원과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의 공로를 믿음으로 얻는 구원은 매우 다르다. 전자의 경우, 그리스도는 구원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일련의 예정된 사건 안에서의 단 하나의 연결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160) 이렇게 Augustine이 은총과 예정 문제를 제시 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특별히 Calvin이 완성한 예정교리는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사실 Calvin은 예정론이 성서적이라고 주장한다.161) 그러나 이런 주장과 함께 그는-모든 칼빈주의자들은- 성경의 어떤 구절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귀절들을 다른 성경구절들과 정면으로 충돌하도록 해석할 수밖에 없다.162) 그래서 Wesley는 Calvin의 이중예정에 대해서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이것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구원으로 예정된 자와 멸망으로 예정된 자를 각기 따로따로 창조하셨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복음을 전하고, 또한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지 하나님의 예정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163) Calvin이 말하는 유기된 자들은 멸망으로, 예정된-단지 형벌을 위해 창조된-자들로서 어떤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도 박탈하시고, 어떤 때는 그들에게 말씀이 전해지도록 허락하시기도 하지만, 그들의 눈을 멀게 하셔서,164) 비록 그리스도를 고백하여도 결국은 떨어져 나간다고 하였다.165) 이와 같은 Calvin의 예정이 옳다면, 모든 결정은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에 의해 예정되었고, 그래서 타락도, 때로는 악조차도 이용하신다는 그 예정 앞에 더 이상 무슨 논란이 가능하겠는가? 그러나, Calvin이 주장하는 이 예정이 절대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Wesley는 Calvin주의자들을 향해 "유기설(reprobation)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이 칼을 뽑았으므로 나도 칼집을 던지고 단호히 싸울 것이다"166)라고 하였다. Wesley적 견해로는, 만약 Calvin이 주장하는 "선택"-이중작정(예정과 유기)-이 옳다면 모든 설교는 헛된 것이 되고 만다. 이미 선택된 사람에게는 설교가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설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필연코 구원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버림받기로 작정된 사람에게는 더욱 설교가 필요 없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설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필연코 멸망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멸망이 작정된 자에게 하는 설교(전도)는 조롱이 된다. 왜냐하면, 혹시 그들이 설교를 들을지라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167) Calvin의 예정론 아래에서는 "선택된 자가 누구인지를 우리가 알든지 모르든지 우리의 노고는 모두 다 헛된 것이며, 우리의 모든 친절 행위들은 단 하나의 영혼도 교정하지 못하며, 단 하나의 생명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168)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Wesley와 그의 추종자들은 "많은 칼빈주의자들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견해는 사랑하지 않는다"169)고하였다. 또한 Wesley는 Calvin의 예정론을 하나님에 대한 모독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나는 이런 모독에 대하여서는 말하기도 싫다"170)고하였는데, 그 이유를 Calvin의 이런 예정론은 결국 세상에 오셔서 보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씀하셨던 예수님을 위선자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사실 Calvin의 예정론은 Wesleyan의 눈에는 기독교 계시 전체를 전복시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인류의 일부분은 구원되고 일부분은 저주된다는 영원하고 변할 수 없는 선고(decree)를 긍정함으로써 Calvin주의자들은 사실상 그리스도의 계시(Christian revelation)의 필요성을 전혀 부인한다. 이는 선고가 계시에 앞선다는 것이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계시가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예정론대로라면 일부 인류는 필연코 구원될 것이며, 나머지 인류는 불가피하게 멸망된다는 것이 된다.171) 일부 극단적인 Calvin주의자들은, 전도자들이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초대하는 것을 거부하는 등 복음전도의 긴박성이 결여되어있음을 볼 수 있고, 또한 성경의 해석도 예정교리를 합리화시키려는 틀에 맞추어 할 뿐 아니라,172) Calvin 자신도 그의 설교(선택의 교리)에서 "하나님의 선택을 보고 짖어대는 이 개자식들이여, 그것을 뒤집어 놓는 돼지들이여 !"173)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Calvin과 Calvin주의자들은 얼마나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신이-확증이- 있기에 이렇게 무서운 말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Calvin 자신도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는 미궁"174)이라고 하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서는 입을 다물라고 하였으며,175) Augustine도 믿음을 모든 사람에게 주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모른다고 하였고,176) Machen도 결정적인 의문 앞에서 모른다고 하였으며,177) 그 밖의 많은 Calvin주의자들의 글 속에는 최선을 다해 예정교리를 말해 놓고는 말미에 "모른다"는 뚜껑을 덮어 버렸다. 그러나 모른다는 말은 겸손이 요구되는 중요한 단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178)
<각 주> 1) Notes, 1 Corinthians 11 : 7, p.430. 1 2) Ibid., Hebrew 2 : 7, p.567. 3) R. W. Burtner & R .E. Chiles, ed. John Wesley's Theology : A Collection from his Works (Nashiville : Abingdon Press, 1982), pp.109-110. 4) P. A Mickey, Essentials of Wesleyan Theology, 허선규(역), 웨슬리 사상의 현대적 선언(서울 : 보이스 사, 1987), p.149. 5) Sermons II, pp.227-228. Notes, Colossians 3 : 10, p.522. 6) Sermons II, p.228. 7) Ibid., Noted Ephesians 4 : 24, p.498. 8) Works VI, p.224. 9) Works Ⅵ, pp.215-215. Works Ⅶ. p.288. 10) Works Ⅶ, pp.170-171. 11) L.0. Hynson, 웨슬리의 윤리사상, 이희숙(역) (서울 : 전망사, 1987), p.86. 12) Works Ⅶ, p.228. Notes, 1 Thessalonians 5 : 23, p.532. 13) C. W. Carter, A Contemporary Wesleyan Theology(Kentucky : Francis Asbury Press, 1983), p.208. 14) L. 0. Hynson, op. cit., p.83. P. A. Micky, op. cit., p.150. 15) P. A. Micky, op. cit., p.147. 16) C. W. Carter, op. cit., p.209. 17) Institutes, 1-15-3∼4, pp. 186-190. Notes, Hebrew 2 : 7, p.567. 18) Ibid., 1-15-1, p.183. R W. Burtner & R. E. Chiles, op. cit., pp.109-110. 19) Ibid., 1-15-3, pp.187-188. Notes, Genesis 1 : 26, p.7. 20) W. Niesel, The Theology of Calvin, op. cit., p.64. 21) Institutes, 1-15-3, pp.186-189. 22) The Westminser Confession of Faith, op. cit., pp.31-32. 23) SermonsⅡ, pp.227-228. Notes, Ephesians 4 : 24, p.498. 24) Institutes, 1-15-2, pp.184-186. Works Ⅶ. pp.170-171. Commentary on I Thessalonians, 5 : 23, pp.303-305. 25) J. G. Machen, The Christian View of Man, op. cit., p.144. Works Ⅶ, p.228. 26) Commentary on I Thessalonians, 5 : 23, pp.303-305. 27) Notes, 1 Thessalonians 5 : 23, p.532. 28) R C. H.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Paul's Epistles to the Colossians, to the Thessalonians, to Timothy, to Titus and to Philemon(Minneapolis Augsburg Publishing House, 1964), pp.363-368. 29) A. T. Robertson, Word Picture in the New Testament, Vol. Ⅵ(Nashville : Broadman Press, 1931), p.38. 30) Commentary on Genesis, 1 : 26, p.96. C. W. Carter, op. cit., p.208. 31) T. F. Torrance, Calvin's Doctrine of Man, op. cit, p.25. L 0. Hynson, op. cit., p.83. p. L Mickey, op. cit, p.150. 32) Institutes, 1-2-1, p.41. 1-2-2, p.43. 33) C. W. Carter, op. cit, p.209. Sermons II, pp.227-228. Notes, Ephesians 4'24, p.498. 34) J. Calvin, 칼빈의 설교집, 이종태 역(서울 : 세종문화사, 1978), p.55. 35) 물론 Calvin은 인간의 악을 하나님이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죄를 강요하는 분이 아니시며, 죄를 창조하신 분도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여 설명하였다(이 글 pp. 34-38 참조). 36) Institutes, 3-24-13, pp.978-981. 37) Sermons II , pp.227-228. 38) Works Ⅵ, p.243. 39) Sermons II, pp.228-229. 40) Works Ⅵ, pp.215-216. 41) C. W. Carter, op. cit., p.247 42) P. A. Mickey, op. cit., p.151. 43) Sermons Ⅱ, pp.229-230. 44) Works Ⅶ, p.344. 45) Sermons I, p.117. 46) Works Ⅸ, pp.240, 332, 427. 47) Sermons II, p.230. 48) Works Ⅸ, p.418. Notes, Romans 5 : 12, p.372. 5 : 14, p.372. 49) 여기서 말하는 진노의 자식(children of wrath)이라는 말은 아담의 후손을 말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 와 형벌 아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ermons II, p.212. Works Ⅸ, p.426. 50) Herald Lindstrom, Wesley and Sanctification(London : The Epworth Press, 1950), pp.20-21. quoted in 이성주, 웨슬리 신학(서울 : 성광문화사, 1988), p.142. Sermons II , p.223. 51) Works Ⅸ, p.426. 52) Ibid., p.316. 53) Ibid., p.428. 54) Sermons II , p.211 55) Ibid., p.225. 56) A. S. Wood, The Burning Heart(Minneapolis : Bethany House Publishers,1978),p.1, Works X , p.456. 57) Works Ⅷ, p.285. 58) 이성주, op. cit., p.138. 59) Ibid., p.147. 60) Sermons II, p.144. 61) Works VI, p.512. 62) 조종남, 요한 웨슬리의 신학(서울 : 대한기독교출판사, 1985), p.101. 63) Works Ⅸ, p.265. 64) Works Ⅹ, pp.230, 392. Sermons I, p.183. 65) Works VI, p.270. 66) Institutes, 2-1-4, pp.244-246. Sermons II, pp.228-229. 67) Sermons II, pp.229-230. 68) Institutes, 2-2-12, pp.270-271. 69) Ibid., 2-1-2, pp.242-243. Works Ⅵ, pp.215-216. 2-1-4, p.245. 70) Ibid., 1-15-8, pp.195-196. Sermons 1, p.117 71) Ibid., 2-2-12, pp.270-271. 72) Ibid., 2-1-9, p.253. 73) Sermons II , pp.229-230. 74) Works Ⅶ, p.334. 75) Works Ⅷ, p.285. Works Ⅸ, p.265. 76) 이 글 pp.31-32와 p.75의 각주 98번을 비교 검토해 보라. Wesleyan은 Calvin이 전적타락을 부인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77) Institutes, 2-1-5, pp.246-248. Works Ⅸ, pp.240, 332, 427. Sermons II, p.230. 78) Institutes, 2-1-7, pp.249-250. WorksⅨ, p.418. Nortes, Romans 5 . 12, p.372. 5 : 14, p.372. 79) Institutes, 2-1-7, pp.249-250. 80) J. G. Machen, op. cit., p.192. 81) Work Ⅸ, p.426. 82) Ibid., p.428. 83) Institutes, 1-15-8, pp.195-196. Works Ⅵ, pp.215-216. Works X, p.456. 84) Institutes, 1-15-8, pp.195-196. Sermons II, pp.228-229. 85) Ibid., 2-5-1, p.317. Sermons 1, p.117. 86) Ibid., 2-1-10, pp.253-254. 87) Ibid., 2-2-19∼21, pp.278-281 88) Sermons II, p.225. Works Ⅷ, p.285. 89) Institutes, 2-1-7, pp.249-250 90) Ibid., 2-1-10, pp.253-254. 91) Works Ⅸ, p.426. Sermons Ⅰ, p.l17. 92) Commentary on Genesis, 9 : 6, pp.295-296. Institutes, 2-2-12, pp.270-271. 93) Institutes, 2-2-19∼20, pp.278-280. 94) Ibid., 2-2-6, pp.262-264. 95) Sermons II, pp.229-230. Works Ⅶ, p.344. 96) Works X, p.456. Sermons II, p.144. 97) WorksⅨ, p.265. 98) Commentary on Romans, 6 : 6, pp.224-225. 99) Institutes, 2-2-12, pp.270-271. 100) Edward Morgan. John Elias, Life, Letters and Eassays, (1884/7) London : The Banner of Truth Trust, 1973, pp.316-317(1824.12.24. 쓰여진 편지에서). quoted in Alan P F. Sell, The Great Debate Calvinism, Arminianism and Salvation, 김경진(역), 칼빈주의와 알미니안 주의와 구원(서울 : 생명의 말씀사, 1989), p. 167. 101) Institutes, 1-15-8, pp.195-196. 102) J. Calvin, Corpus Reformatorum(Calvin's Works, ed. Baum, Cunitz, and Reuss, Vols. 1-59 ; Brunswick 1863-1900), 33, 661 ; 28, 192. quoted in W. Niesel, op. cit., p.83. 103) Works Ⅷ, p.373. Sermons I, p.183. 104) Ibid., p.277. 105) Ibid. WorksⅨ, p.303. Wesley는 원죄로 인한 죄책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모든 인간에게 주시는 신행적 은총 곧 그리스도의 대속의 무조건적인 공로로 해결된다고 하였다. 106) Works Ⅵ, p.223. 107) Sermons I, pp.37-38. 108) M. B. Wynkoop, Foundations of Wesleyan-Arminian Theology, op. cit, p.66. 109) Works VI, p.512. 110) Works Ⅶ, p.373. 111) Sermons I, p.39. 112) Ibid., pp.299-300. 113) Sermons II, p.227 114) Sermons I, pp.298-299. 115) Ibid., p.120. Works Ⅷ, pp.295, 281-282, 290. Wesley는 이 의인에 대하여 그의 주석에서 말하기를 "이것은 죽음의 선고를 받았던 죄인을 생명으로 옮겨지게 하는 하나님의 선고다"라고 하였다(Notes, Romans 5 : 18. p.376). 116) Herald Lindstrom, op. cit., p.86. quoted in 이성주, op. cit, p.162. 117) Works V, p.66. 118) Works Ⅷ, p.361. 119) Sermons I, p.155. 120) Works Ⅷ, p.337, 121) Wesley는 그의 설교나 글에서 중생(the regeneration)이라는 표현보다는 신생(the new birth)이라는 표 현을 더 즐겨 사용하였다. 그는 신생을 새로운 영적 출생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였고, 그가 종종 사용한 다른 표현으로는 다시 나다 (be born again)라는 것도 있다. 122) Sermons II, pp.230-231. 123) Ibid., II, pp.224, 234. 124) Ibid., pp.227 125) Ibid., pp.232. 126) Ibid., pp.235-236. 127) Sermons I, pp.285-293. 128) Works X, p.211. 129) Ibid., pp.210-211. 130) J. Wesley, Sermons. quoted in M. B. Wynkoop, op. cit, p.32. 131) Works Ⅶ, PP.373-374(pp.375-386 참조) 132) W, R. Cannon, The Theology of John Wesley (New York : Abingdon-Cokesbury Press, 1946), pp.115-116. 133) Works VI, p.227. 134) Ibid. 135) Works X, p.209. 136) Ibid., p.210. 137) Notes, 1 Corinthians 9 : 27, p.427 138) Works X, p.219. 139) Ibid., p.221. 140) Ibid., p.228. 141) Ibid., pp.204-259. 142) J. G. Machen, op. cit., p.291. Works Ⅶ, p.344. 143) Institutes, 2-3-2, pp.290-291. Sermons I, p.183. Works Ⅶ, pp.277, 373. Works IX, p.303. 144) Institutes, 3-1-4, p.542. 145) Works Ⅸ, p.303. 146) Institutes, 3-1-1, pp.537-538. 147) Ibid., 3-2- 11, pp.555-556. 148) J. Calvin, 칼빈의 설교집 op. cit., pp.110-115. 149) Letters Ⅳ, p.298. 150) Institutes, 3-3-9, pp.600-602. 3-3-20, pp.614-615. 151) Sermons Ⅰ, p.155. 152) Institutes, 3-21-5, p.926. 153) D. N. Steel and C. C. Thomas, The Five Points of Calvinism, op. cit., pp.85-86. 154) 이상의 Calvin과 Wesley의 예정에 대해서는 이 글의 Ⅵ-C, V-C-1-c, V-C-3-c를 통해서 보다 더 상세히 설명하였다. 155) J. Calvin, 칼빈의 설교집, op. cit, p.115. 156) W. Shedd, Dogmatic Theology, (New York : Charles Scribner's Sons, 1888-1893),II , pp.464-470. quoted in M. B. Wynkoop, op. cit., p.62. 157) Institutes, 3-24-3, pp.967-965. 158) W. R. Cannon, op. cit., p.142. 159) Notes, 1 Timothy 1 : 18-19, pp.539-540. Works X, pp.284-298. Wesleys는 "하나님은 믿는 자가 믿음을 계속 유지하는 한 그들의 아버지이시고 마귀는 그들이 전에 믿은 적이 있든지 없든지 지금 믿지 않는 자들의 아버지다"라고 하였다(Works Ⅹ, p.298) 160) M. B. Wynkoop, op. cit, p.29. 161) Institutes, 3-22-1-11, pp.932-947. 162) W. R Cannon, op. cit., pp.97-99. Cannon은 여기에서 Calvin이 예정교리에 기초하여 성경을 해석한 부 분들이 다른 부분들과는 충돌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163) Institutes, 3-24-1, pp.964-966. 164) Institutes, 3-24-12, pp.978-979. 165) D. N. Sterile and C. C. Thomas, op. cit., pp.85-86. 166) Works Ⅶ, p.137 167) Works Ⅶ, p.376. [물론 Calvin은 믿음의 근거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복음이 우리를 믿음으로 인도한다고 하였고, 말씀이 없는 믿음은 단순한 경신(輕信)에 불과하며,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숙고할 수 있는 거울과 같다고 하였다(Institutes, 3-2-6∼7, pp.548-551)] 168) Works Ⅶ, pp378-379. 169) Works Ⅷ, pp.350-351. 170) Works Ⅶ, pp.381-302. 171) W. R. Cannon, op. cit, p.97. 172) M. B. Wynkoop. op. cit, pp.62-63(이 글 pp.86-87 참조). 173) J. Calvin, 칼빈의 설교집, op. cit., p.46. 174) Commentary on Romans 9 : 14, pp.353-355. 175) Institutes, 1-15∼8, pp.195-196. 176) Augustine, Augustine's Treates on Grace and Faith, op. cit. p.239. 177) J. G. Machen, op. cit., pp.42, 192. 178) 사실 Calvin 신학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아서는 "모른다"는 것이 Calvin이 표현한 "미궁"이라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가장 성경적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Ⅵ. 결 론
A. 요약 Calvin은 모든 것을 설명할 때 신적 작정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에게 적용될 때는 절대적인 이중작정에 입각하여 인간을 이해하려 하였다. Calvin 신학에서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육체와 영혼의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 있되 그 영혼은 다시 만사를 분별하고, 인간에게 허락된 것과 아닌 것을 분별하는 지각(이성)과 지각에 의해 판단된 것을 따르거나 피하는 기능을 가진 마음(의지)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 뿐 아니라,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을 아는 자가 되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정에 의해 철저히-완전하게-창조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인간은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선과 악 어느 쪽으로나 기울 수 있는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타락하게 되었고, 그 처음 인간의 반역으로 인한 죄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따라 후대의 모든 인간들에게 유전되는 원죄가 되었고 ,모든 인간은 이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Calvin이 하나님께로부터 선택된 인간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한 일이나, 처음 인간이 선을 택하여 영화로운 삶을 계속할 수 없었던 일이나, 하나님이 원죄를 작정하신 것 등등의 이유는 하나님의 오묘한 경륜에 속하는 일이므로 인간은 묻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Calvin은 이렇게 타락한 인간은 자기가 자기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는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이 전적으로 무능력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인간을 하나님께 화목시킬 수 있고, 인간의 구원받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은 죄를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생활을 전향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중생하면 하나님께서는 값없이 주시는 은총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의롭다 여겨 주시는 이신득의(以信得義)의 은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Calvin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들을 같은 상태로 창조하시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위해서는 영생을, 그리고 어떤 사람을 위해서는 멸망을 예정하셔서 그 예정하신 대로 모든 것을 이어가신다. 그러므로 Calvin에게 있어서 인간은 그 운명이 이미 결정된 존재이며, 그 결정된 운명대로 영생을 위해 예정된 자는 비록 통탄할 죄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구원-영원한 생명-을 얻고, 멸망을 위해 예정된 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 말씀을 듣고 비록 고백한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멸망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Calvin이 이해한 인간은 하나님의 작정하심에 근거한 것인데 반하여, Wesley가 이해한 인간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선행적인 은총으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믿을 수 있으며, 그 받은 선행적 은총으로 회복한 자유의지로 인해 자신이 자신의 구원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하며, Calvin이 말하는 이중작정-선택과 유기-에 대해서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인간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Wesley는 현실적인 인간은 모두가 하나님의 선행적인 은총의 수혜자이며,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있는 희망적인 존재라고 하였다. 이런 Calvin과 Wesley의 인간이해를 비교해 보면, 결국 한 가지 문제로 인해 그 방향을 달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Wesley적 견해 안에서의 Calvin이 가지고 있는 문제도 결국은 그 한 가지, 즉 이중작정인 것이다. 왜냐하면, Calvin은 처음의 인간, 타락한 인간,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 모두를 그 이중작정의 교리에 근거하여 이해하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B. 결 론 지금까지 Wesleyan인 필자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점을 Calvin의 견해와 그 견해에 비한 Wesley의 견해 그리고 Wesley적 관점에서 본 Calvin의 인간 이해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았다. 이 글의 구성 순서처럼, Calvin과 Wesley는 모두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창조된 존재이며, 하나님께 대한 반역으로 타락하게 되었고, 하나님에 의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으나, 그 밑에 깔린 이중작정 교리와 선행적 은총의 교리로 인해 부분적인 일치점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그 근본적인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을 구할 수가 없음을 알았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신학적인 구조의 초석임을 Calvin도 Wesley도 인정하였으며, 그것을 각자가 세운 신학의 기본적인 원칙에 의거하여 자신들의 신학을 전개하였고, 그 안에서 인간이 무엇인가를 말하였다. 이것-각자의 기본 원칙-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목적에 의한 하나님의 의지와 값없이 주시는 은총의 의미를 결정하고, 결국 죄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정의를 달리하며, 최종적으로는 신적 작정(divine decrees)과 믿음에 대한 모든 사람의 구원의 가능성에 관하여 서로 배타적인 결론에 이르게 되고, 그에 따른 모든 인간들의 삶의 자세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Calvin과 Wesley는 대부분의 교회의 신학적인 기둥 역할을 하지만, 서로 얼굴을 달리하고 있으면서, Calvinist들은 믿음에 대한 Wesleyan의 개념을 단지 하나의 "행위 형태"로만 이해하고 있고, Wesleyan들은 믿음에 관한 Calvinism적 개념을 이중작정에 의한 선택적 은총에 의해 "도덕적인 책임성"이라는 성경적인 중요한 개념을 상실한 것으로 이해하여 서로간의 골을 점점 깊이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두 신학적인 주장은 서로 자신의 것이 옳음을 주장하는 나머지 서로를 비난하는 것에도. 그 강도를 강하게 하고 있다. 두 신학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으나 이상(?)하다고 할만큼 두 신학적 체계는 구원에 대한 문제, 특별히 그 불확실성에 대한문제로 서로를 비난한다. 예를 들면 "칼빈주의자들은, 웨슬리안은구원을 확신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믿음은 부적당하고 '행위'는 불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웨슬리안은 선택은 비밀스러운 것으로 그 누구도 그가 구원을 받았다는 절대적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칼빈주의자들에게 상기시킨다."1) 또한 극단적인 Calvinism은 "사람이 칼빈주의 안에서 양육되어 진다고 해서 칼빈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적 기질에 적합하거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칼빈주의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직 그것이 단 하나의 진리이기 때문에 칼빈주의를 고수하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의 반대자이다"2)라고까지 말한다. 이 말대로 하면, 현재 Calvin주의에서 기본으로 택하고 있는 '칼빈주의의 5대 강령(The Points of Calvinism)'3)에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非) Calvinism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는 Calvinism이 아닌 것은 기독교적이 아닌 것이 된다는 의미가 된다. 필자는 Wesleyan이다. Calvin의 교리는 Wesley적 견해로 볼 때 모순이 너무너무 많다. 그리고 Calvin 자신이나 그 후예들도 중대한 질문 앞에 "모르겠다"는 무지의 고백을 하였던 것을 보아서도 그렇다. 그러나 Wesley의 교리도 Calvin적 견해로 볼 때는 Calvin의 표현대로 "개와 돼지들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독교의 복음이 곧 Calvin이나 Wesley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의 신학적인 결론과 틀림없이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인간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복음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것 곧 그것이며,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의 어느 부분이라도 무시되거나, 특정한 어느 부분이 다른 부분을 가리워 버릴 수 없으며, 어느 특정한 부분이 성경 전체의 내용과는 다르게 왜곡되게 해석되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제 Calvin과 Wesley가 이해한 공통적이며 현실적인 인간은, 하나님께로부터 창조된 존재이며,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고 교육의 현장에서는 모르는 부분에 가서는 모른다는 답으로, 그리고 성경 말씀을 가감하거나(신 4 : 2, 계 22 : 18-19) 성경말씀을 저버리거나(막 7 : 9-13), 성경말씀을 혼란시키는 것(고후 4 : 2), 그리고 성경 말씀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벧후 3 : 16)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인간임을 고백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C. 과 제 현실적으로 Calvinist들과 Wesleyan들이 나누어 놓은 신학의 근본적인 간격을 좁히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신학적인 편협주의(theological provincialism)4)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은 물론이고, 우리 인간 자신에 대해서도 올바른 전망(perspective)을 할 수 없게 하여 잘못 이해된 것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고,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진리에 관한 지식을 전체적인 것과 올바르게 관련시키지 못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학자나 목회자는 자기 신학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아울러 다른 견해에 비추어 자신을 조명해 보는 여유를 가져야 하며, 형제교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를 위해 최소한 신학교에서는 자기 교단과 일치되지 않는 신학이라고 할지라도 가르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함께 연구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신학자나 목회자나 Calvin과 Wesley 두 견해의 논리적인 구조의 올바른 이해와 풍부한 지식이 없이 함부로 논하거나, 교육의 장에서 피상적이고 무가치한 자기 주장이나 편향적인 비방에 앞서, 기독교인들에 의하여 기독교의 거룩하고 풍성한 사랑의 증거가 타격을 받고 있음을 상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각 주> 1) M. B. Wynkoop, Foundations of Wesleyan-Arminian Theology, op. cit, p.121. 2) Justus M. Van der Kroef, "Calvinism as a Political Principle", Calvin Forum, Feb., 1950. quoted in M, B, Wynkoop, op. cit, p.59. 3) D. N. Steel and C. C. Thomas, The Five Points of Calvinixm, op. cit, pp.15-93. 4) "신학적인 편협주의"는 기독교의 전체 교의에서 어떤 부분을 부인 또는 제거하거나 다른 부분을 모호하게 하는 어떤 강조점이나 편파적인 진리를 의미한다.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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