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신앙교육

제 1장 흔들리는 터전들

그리스도교 신앙과 교육이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은 하나의 자명한 이치다. 교회의 교육적인 노력의 한 본보기가 될 만한 여러 가지 시도가 여러곳에서 왕성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회교육에 대한 불안과 혼란, 초조와 절망, 때로는 좌절마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 학교는 많은 진보적인 개혁이나 약간의 성공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전제적으로는 질병에 걸려 고민하고 있다는 표현이 그 현실상이다. 이제 단지 교회교육의 프로그램상의 개선을 도모하는 일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오히려 이미 해결이 되었다고 여겨왔던 근본적인 제반 문제들까지를 다시금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인간을 키운다는 전체적인 양육을 오직 학교교육이나 주입식 교육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근시안적인 교육 이론이나, 통합적인 관점을 결핍하고 있는 애매모호한 신학 사상이 종교 교육의 미래를 개척하고 적절한 방향 설정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들은 그야말로 혁명적인 ꒷향 전환이 불가피한 그러한 교회 교육의 근본 문제와 맞부딪쳐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

금세기 초경 어린이들의 발달 이해나 새로운 교육학을 도입한 공립 학교의 교육 제도에 미혹되어 주일 학교를 골치거리로 취급했다. 공립 학교를 모델로 한 새로운 교회 학교의 개설과 함께, 일반교육 속에다 종교 교육을 조립해 넣는 것이 곧 시대가 요구하는 일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1903년 종교 교육협회가 창립되었는데, 그 목적은 미국의 종교적인 세력을 교육 이념에 의해 고취 고무하고, 교육의 힘을 종교로써 생기있게 하려는 두 가지였다. 이른바 진보주의적인 종교 교육운동의 시대를 통해서 교회 학교의 이상적인 이미지는 학교 교육 일반의 이상상과 전적으로 일치 부합하는 것이었다.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아래 종교 교육은 교회가 근대 교육학의 지시에 따라 어린이, 청년, 성인의 각 연령층 사람들에게 배푸는 학교 형태의 교육과 전적으로 동일시되기에 이르렀다. 1940년대 후반으로부터 50년대에 걸쳐서 개신교의 주요 교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엇으나. 신학적으로는 이른바 신정통주의 신학의 입장을 받아들여 기독교 교육이란 명칭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1960년대에는 기독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갱신하기 위해 한 무리의 연구가들이 주장의 소리를 높였는데 그 이름을 든다면 밀러, 와이코프 ,넬슨, 허비거스트, 쉰, 슈나이더, 헨더라이트와 리틀이다. 이들은 기독교 교육의 프로그램이 항상 교회의 사명과 임무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 계획되고 수행되어야만 한다는 뜻을 각자의 방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70년대 이후의 기독교 교육의 상황도 역시 신정통주의의 압도적 영항아래 있었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헨더라이트는 우리들이 다시 옛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넬슨은 종교적 사회화의 프로세스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밀러도 요즘에는 신학적 기초라는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교회의 현장에서는, 한 편으로 교회 교육의 재생에 필요한 조언을 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신학적 검토라는 기초 작업을 회피하는 경향도 보인다. 교파 차원에서는 교회 학교에 관한 홍보 활동이나 커리큘럼의 개혁이 부단히 노력되고 있다. 교회의 교육 담당자들은 아직도 암중 모색하는 상태에 있으며, 넓은 대국적 견지에서 기독교 교육을 재검토함으로써 이를 계획 추진한다는 새로운 한 발은 디뎌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문 제

오늘날 기독교 교육은 그것이 서 있는 기초가 뿌리로부터 심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확신한다. 오히려 기독교 교육의 구조 그 자체를 새롭게 변혁하는 기초로부터 제출발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의 교육적 문제는 단지 프로그램면의 수정이 아니라 오히려 그 근저를 이루고 있는 범례 또는 모델, 곧 교육적 선교의 방향을 지어주는 준거의 틀에 의해 좌우된다. 아마도 어떤 분야의 실천이든 공통의 준거의 틀 곧 정체성을 빼놓고는 그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종교 교육에 있서도 사태는 전혀 동일해서 여러 종류의 전체적 요건이 있다. 일정한 지식 내용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이른바 기독교적 언어의 존재는 그 한 예이기는 하지만, 교회 교육의 프로그램 수행상 빠칠 수 없는 여러 전제, 방향 설정, 준저의 틀 등을 가령 전통적 범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금세기 초 이래, 기독교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여러 교회는 학교형 교육의 규범을 추종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플라토의 교육을 살펴보면 그에 의하면 교육의 주체는 인간의 공동체 그 자체여서, 학교형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과는 달리, 자연스럽고 오히려 비조직적인 힘이 움직여서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그러한 교육을 본래적인 교육이라고 보았다. 20세기 사람 듀이의 신념도 처음에는 인간의 전생애가 교육의 과정이어서 학교에 있어서의 지적인 교수는 교육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엇다. 만년에 와서 그는 도시화 현상과 기술 혁신에 직면하여 미국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교육을 검토한 결과, 종래의 가정, 교회 지역 사회라는 공동체를 장으로 하는 교육이 이제는 이미 시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어,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학교 교육론자로 변모해 버린 것이다. 그후, 미국의 교육은 대체로 학교 조직의 정비와 교수법의 개선을 두 주축으로 삼아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스런 변화

의미있는 일에 이르는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양으로나 범례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실천을 뒷바침하며 끌어가는 범례라는 것의 본질과 그 한계를 잘 인식치 않는 겅우 실제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그것을 놓치고 마는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이변이란 기성적인 틀에는 맞지가 않기에 그것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움직임, 따라서 "준거의 틀" 을 흔들어 놓는 것을 가리킨다. 이처럼 기성적인 관념이나 전제라는 것이 실제로 놀랄 만치 우리들의 지각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기성 관념은 현상을 긍정하는 데 보수적인 의견 일치를 굳히는 경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그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성이 자명한 경우에도 종전의 이해나 방향을 변혁하는 데는 그것이 큰 저해 요인이 된다. 오늘날 기독교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아무런 의심 없이 학교형의 지식 교수라는 패턴을 답습해 왔기 때문에. 교회의 교육적 사명과 사역을 위협하는 이변이 일어나도 그것을 깨달음이 없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 놓고 마는 것이다.

작은교회

교회학교의 조직이 교회 회중의 삶으로부터 유리되어 독자적인 걸음을 걷게 되면서, 이것이 대규모의 지적으로 세련된 도시 주택가 교회에는 맞지만 그 밖의 이른바 작은 교회들의 필요와 요구에는 합당치 못하다는 문제를 야기시켰다. 작은 교회의 교회 학교는 많은 경우 근대적인 교회학교를 지향하면서 좌절되고 병들어 있는 상태에 있다. 여기에서 이른바 학교-교수형 범례에 관한 이변을 인정하게 된다.

기독교적 사회 환경의 붕괴

1970년까지는 이 나라의 "사회 전체" 가 모두 함께 자각적으로 종교교육을 실천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종교적으로도 동질적이어서 신앙이 다른 경우에는 결혼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같은 환경세계 속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정이 가장 자연스런 종교 교육의 자리였으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셈이다. 그리고 당시는 아직 대부분의 공립 학교가 프로테스탄트의 교파 신학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교회의 대부분은 전형적인 지역민 교회로서, 모든 연령층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알고 있었으며, 시종 교제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대중 지향적인 기독교 잡지라는 매체를 들수 있다. 또, 무엇보다도 주일 학교가 이루어 놓은 큰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주일 학교는 교회 공동체의 생활과 밀착된 형태로 축제일을 지키며, 종교적 감동을 함께 체험하고 그같은 방식으로 성서의 셰계 속에 참여함을 입증해 왔음을 뜻한다. 이같이, 학교, 교회, 지역사회 그리고 기독교 잡지나 주일 학교의 프로그램이 서로 연합하여 한 덩어리가 되어 건전한 종교 교육을 위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여 왔음은 의심 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종교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일종의 다원주의가 침투해서 서로 상이한 입장들 사이에 여러 가지 절충과 경합 관계가 발생하여 이제는 교회 공동체라고 해도 단일한 이해나 존재 양식으로 묵어질 수 있는 일 같은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현상이 되어버렸다.

잠재적 커리큘럼

오늘날, 전통적 학교형-지식 전수의 범례는 소교회와 대교회 양편의 교육적 필요에 대해 모두 적절성을 결여하고 있다. 교회 교육에 불가결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형-지식 교수의 틀속에서 전혀 배제되어 있는 문제 영역이다. 즉, 교회 교육의 전문가들이 이른바 종교적 사회화의 과정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회화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떤 사태와 사항에 직면하여 획득하거나 자기의 삶의 방식을 체득하거나 하는 경우에 작용하는 모든 의도적이고, 무의도적인 영향 관계의 과정 전체를 가리킨다. 참 의미에서의 교육은 통학(schooling)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한다. 학교형의 교육은 어디까지나 교육의 한 국면에 불과한 것이며, 사회화의 프로세스로서의 교육은 인간의 지식, 태도, 가치관, 행동, 감수성 등 전인적인 발달을 촉진시키는 모든, 의도적이며 동시에 계속적인 노력의 전체를 포함하는 것이다. 어떻든 교회 교육이 학교형의 교수에 그 범례를 구해서 그것으로 일이 된다고 맏는한 보다 중요한 것을 상실한 채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재고해야 할 문제들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역시 우리의 교육의 자리인 교회 그 자체에 관해서 다시 깊이 고려하는 일, 그리고 교회의 친교 속에서 적어도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를 함께 고쳐 묻는, 교육 프로그램 전체의 재편성인 것이다. 학교형 교육이 가져오는 또 하나의 병폐는 성인과 어린이의 관계에 대해서 흔히 한편이 다른 편을 지배한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행하는 교육은 결코 남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참 교제를 가르치며, 삶의 의미 탐구를 목표로 함께 손잡고 전진하는 자세야말로 교회 교육의 중심적인 의미인 것이다. 크리스쳔이 된다는 것은 내가 타인에게 무엇을 나누어 줄 수 있는가를 묻는 일이지, 상대에게 무엇을 알게 하거나 상대가 어떻게 되어 주기를 기대하는 일이 아니다. 즉 자기의 사고 방식이나 삶의 방식을 나누어 주고 그리고 동시에, 언제나 상대에게서 배운다는 개방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종교냐 신앙이냐

종교는 어디까지나 수단이요 매개체이지 목적이 아니다. 목적은 오직 하나. 신앙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교육의 궁극적 관심은 종교를 넘어서서 신앙으로 행해져야만 한다. 이른바 학교형의 교육 범례는 종교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그것에다 일차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음은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종교에 관해서 가르칠 수 있을지라도 신앙을 가르칠 수는 없다.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넘어선 신앙이야말로 최후적으로 목표하는 기독교 교육의 지향점이다. 교회 학교에서 성서에 관해서 배우고 알게 돤다는 것과 성서가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일 사이에는 무한한 거리가 있다. 신앙은 역사속에서 신앙의 전통을 담당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와 연결되어, 지금 여기에서 그같은 믿음을 서로 나누는 사람들에 의해 단적으로 표명되며, 개혁되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해가는 일이다.

학교형교육의 파탄

교회교육에 관한한 전통적인 학교-교수형 교육의 범례는 파탄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다. 학교-교수형 교육에 대치되는 새로운 범례의 이미지가 분명히 되지 않는한, 기독교 교육의 일체의 노력은 의미를 지니지 못한체 더욱 황폐해 버릴 것이다. 기독교 교육은 우수한 신학적 기초 작업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지금 낡은 전통적인 교육 형태를 타파하고 이른바 신앙위에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면서 앞을 향해 일보 전진하려 하고 있다.

제 2 장 신앙-시작과 끝냄

미국의 주요 프로테스탄트 교파들에 있어서 종교 교육이 중요한 운동으로 대두되어 왔다. 종교교육은 19세기부터 일어난 자유주의적인 신학적 사색의 형태와 사회적 복음, 그리고 죤듀이의 진보주의적 교육 이론에 영향받고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 자유주의 신학이 지닌 몇가지 전제는 종교 교육운동에 기초를 제공했으며 또 활력을 주었다. 이같은 자유주의적 이해에의해서 도덕교육은 강하게 주장 되었다. 자유주의가 하나님의 내재성과 하나님의 사회적 왕국을 강조한 것은 적절한 교육이 행해지는 경우 그것에 의해 사람들은 자연적,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나라 건설에 공헌할 수 있다는 확신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고정화된 것일 수는 없다. 사회정황은 변화하고 그것에 따라 신학적 입장도 변화한다. 자유주의 신학이 지닌 문제점들을 수정하고자 신정통주의 신학이 탄생 하였다. 신정통주의 신학은, 성서야말로 신앙의 중심이라는 점과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의 권위를 천명하였다. 신정통주의에 있어서 죄란 인간의 무지 이상의 것, 곧 의지의 본질적인 붕괴라 보았던 것이다. 구원이란 교육으로 해서 오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며,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기대도 밑바탕으로부터 불식되었다. 자유주의에서는 인간의 성장이라는 것이 중요시되었으나. 신정통주의에서는 회심이 구원을 위해 불가결한 것으로 다시금 강조되었고, 교회는 이 세계로부터 구별된 성도의 공동체로서 그 고유한 사명을 위해 부름 받았다고 생각되었다. 신정통주의가 교회의 교육적인 활동에 준 충격은 매우 강열한 것이었다. 이 충격으로 해서 종교 교육이라는 호칭이 기독교 교육으로 바뀌었다. 자유주의 신학은 세계의 과정 속에 하나님이 내재 한다는 것과 그곳에서 하나님이 행위 하신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올바르다. 자유주의 신학은 하나님은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영속적으로, 또한 보편적으로 자연과 인간과 역사 속에 관여 하셔서 세계의 한 복판에서 활동 하신다고 한다. 신정통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재확인 시킨 점에선 올바르다고 해아 한다. 하나님은 역사속에서 역사를 통해 일하시지만 역사 그 자체는 아니시다. 하나님은 역사 속의 활동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자가 죄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다시 구원키 위해 임해 오신다.

결 단

종교 교육운동은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 밑에서 생긴 것이었지만, 신정통주의가 대두해을 때 당연히 그 영향도 받게 되었다. 오늘날 해방 신학은 이 두 가지 역사적인 신학 운동을 통합하는 일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해방 신학이야말로 오늘날 기독교 교육에 대해서 가장 유효한 신학 체계를 제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해방 신학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공통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해방에 대한 성서의 약속이다. 하나님은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 곧 가지지 못한 자, 어압된 자, 상처 입은 자. 그리고 국외자들에게 특멸한 생각을 품으신다. 그리스도는 잡힌자를 자유케하고 오늘 지금도 그것을 위해 일하신다. 둘째로 인간의 삶이 역사에서 그 중심으로 이해되며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변혁의 과정에 있어 변혁의 가능성을 지니는 것이라 생각된다. 끝으로, 해방 신학의 통일된 주제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과 제도 및 조직의 인간화라는 문제를 들 수 있다. 해방 신학은 우리들이 역사 형성 속에 참여할 수 있음을 주장 한다. 그리고 역사 형성에 참여하는 활동과 그 반석으로서의 교육은 우리가 개인으로써 또한 공동체의 사귐 속에서 살아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한다. 우리는 항상 복음의 심판과 격려 밑에 있으며, 하나님의 뜻의 실현과 하나님에 의한 공동체의 도래를 바라 보면서 살아 가는 것이다.

하나님

교육을 위한 신학은 오직 하나의 출발점, 곧 하나님으로부터 시작 된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은 활동하시는 분이어서 성서는 반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이 세계에 관여하시며, 그 목적을 실현할 힘을 지닌 살아있는 의지이시며 동적인 의지이시다. 하나님의 의지는 정의와 평등, 인간의 공동체 전체, 그리고 모든 인간의 건전한 삶 속에 관여 하신다. 하나님은 창조적 활동의 주체이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실현된 복음이야말로 하나님에 관한 논의에 있어 천명 되어야만 하는 중심적인 사항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성서가 중심적 위치를 점유하는 것은 성서가 하나님의 할동에 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구약 성서가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을 말하며, 그 하나님의 백성에 관해서 으미깊게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는 이 예수 그리스도 사건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알고, 이해하고, 자기의 것으로 살아가며 현실을 사는 것이 아닐 때, 우리들도 또 우리의 자녀들도 신앙을 형성, 계승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또 실천하는 경우에 경험하는 갈등이 곧 우리의 교육적 사명의 중심에 있어야만 한다. 우리의 교육적인 활동이 참으로 기독교 교육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활동하심에 관해 말해 주는 기독교 신앙의 이야기가 우리의 교육적 활동의 초점이 될 때라야 가능하다. 그래서 성서는 우리의 유일한 "택스트"가 되어야 한다.

인 간

하나님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에 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역사 속에서 행동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다. 우리는 자기의 사고, 감정, 의지를 종합함으로서 행동하는 것인데, 대체로 의미를 지닌 지식은 모두 행위를 지향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의 행위를 통해서이며,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행위에 참여함으로서 된다. 우리의 실존은 하나님 및 타자와의 상호 관계에 의존해 있다. 인간의 죄는 공동적인 전재임을 부정하는 일(우리의 무관심과 태만 속에 나타난다. 공동적 존재임을 부정하는 일은 하나님, 이웃,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함)을 의미하며, 또한 무관심과 태만(이 세상에서 책임있는 행동자로서 존재하도록 부름을 받는 그 소명에 대한 부정과 혹은 스스로가 역사에 있어서의 숙명적인 여러 힘의 희생자에 불과하다고 믿는 일)도 뜻한다. 우리 인간들의 죄는 거듭 말하는 것이지만, 삶에의 갈등으로부터 도피하여 역사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려는 경향 속에 존재하며, 그 결과 우리는 마침내 역사로부터 소외된 희생자가 된다. 하지만 책임을 지고 역사를 형성하는 자유를 우리에게 부여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다시 없는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행동 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에 의하여 해방되어 하나님의 의지와 목표에 일치하는 역사적 행위를 향해 방향지어지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구원은 교회나 계몽 또는 선한 생활을 위한 계획도와 같은 인간적 운영 이상의 것이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에 의해 주어지는 것으로서 인간이 도덕적으로 혹은 교육적 수단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구원은 하나님 및 이웃과의 인격적인 관계만으로 되는 개인의 경건에 멈추지도 않는다. 이른바 사회적 복음, 즉 이 세계의 한 복판에서의 기쁜 소식으로서, 이 세계의 현실로부터 유리 되면 복음은 이미 복음일 수가 없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 기독교 교육은 회심을 향한 관심과 가르쳐 양육하는 관심 사이를 오가며 행해져 왔다. 우리는 양육이라는 것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가져왔는데, 그것은 양육이라는 교육 활동이 최고의 것이라 해도 겨우 이른바 조직적, 제도적 결합을 가능케 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기본적인 염원은 싱앙적 공동체에 속하여 그 일원이 되어 공동체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스스로 자기의 것으로 삼아 그것을 통해 풍부한 종교적 감정이 양육되는 일이다. 회심은 "주어진 신앙''으로부터 ''획득된 신앙" 곧 주체적으로 획득된 고백적 신앙으로 철저한 전환을 이루는 것이라고 이해함이 적절할 것이다. 회심은 사람들이 공동체적 신앙으로 양육되어, 회의적인 실망과 이해를 추구하는 지적 탐구를 거쳐서 마침내 후기 청소년기나 혹은 성인기 초기에 각성과 확실성과 자기 인식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회심이란 인간 영혼의 새로운 방향 설정, 즉 무관심 또는 경건의 초기형태로부터 정열적인 헌신을 동반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자각적 전환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회심을 구하는 기독교 교육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교회의 확신을 수용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이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와 제자로서 살도록 부름 받고 있음을 알도록 돕는 일 임을 의미한다.

교회와 사회

교회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공동체라고 이해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이것은 교회가 철저하게 타자를 위한 공동체라는 것, 곧 억압된 자, 상처 입은 자, 가난한 자, 가지지 못한 자, 이 세상의 이른바 주변 인간들을, 하나님과 함께 주목하고, 그들을 위해 행동하고, 이 세상의 문제에 항거하며 사는 공동체임을 의미한다. 교회는 구원을 받은 공동체로서 구원의 메시지를 감당함과 동시에 때때로 교회 자체를 위해 살려고 하는 죄 아래 있는 조직이며 제도이기도 하다. 조직이나 제도라는 면에서 볼 때,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에 의한 교제의 생활을 살아가는 자로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크리스찬은 하나님의 공동체 속에서 그것을 목적으로 살아갈 것을 요청 받고 있다. 기독교 신앙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 철저한 개심을 경험한 공동체이며, 그 신앙은 그 공동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 되며 성장한다. 또한 그 공동체는 남을 섬기는 종으로서의 공동체이며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행동하고 사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일에 항거하고, 오히려 교제 속에서 사는 삶을 추구 하도록 돕는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는 것은 이 세계 밖으로 나가 격리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들이 이 세계의 한 복판에 파견 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실현 시키는 것을 식별하고 하나님과 함께 일할 때에 되어지는 일이다. 예배는 우리의 이같은 철저한 행동을 고무하고 동기 지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가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기를 요구하시고 또한 그 행동을 향해 강하게 독려한 환상을 주시는 것이다. 기독교 교육은 우리가 개체 인간으로서 또한 교회로서 이 같은 하나님의 목적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준비시키고 격려하는 일체의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교회는 인간 생활을 참으로 인간적인 것으로 하고 인간적인 것으로 충실화하기 위해 존재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은 인간과 집단을 예속시키고 억압하는 조직 및 제도와, 그 권력 및 운영이 주는 속박을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창조에서 의도 하셨듯이, 모든 인간이 해방되어 창조적인 비전으로 사는 역사적 행위자가 될 수 있게 하신다. 따라서 교회는 "증언 공동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함축된 의미 -결언

종교 교육의 새로운 ꕱ례 내지는 모델을 형성키 위한 방향성을 시사하는 두 세 가지 원칙이 생성된다. 첫째로, 교육에 있어서 불가결한 특성, 의도적이고 체계적이며 또한 계속적인 노력이라는 것을 결코 떠어 내지 않는다. 우리의 신앙 공동체는 명확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며, 계약에 기초하고 순례자의 길을 선택하고, 과격하고도 저항 문화적이며, 한편 전승을 담당하면서도 개인과 공동체 생활의 전영역을 포함하는 것이다. 둘째로, 기독교교육이 성립하는 자리 또는 틀에 관해서는 신앙 공동체라는 이해가 가장 적절한 것이지만, 기독교 교육의 방법에 관해서는 이것을 행동으로 이해함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 행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이 세계에서 근본적으로 또한 철저하게 살아갈 수가 있도록 준비하는, 그러한 자리, 환경 속에서 행해지는 행동이다.

제 3장 공동체를 추구하며

공동체의 본질

첫째, 의미있는 공동체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공통적인 기억 혹은 전승, 곧 삶에 관한 공통의 이해와 삶의 방식, 공통의 목적과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 공동체는 명확한 자기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신앙은 자각적, 의도적으로 신앙을 구하는 공동체로서 밖에는 육성 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로, 신앙 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이 의미와 목적을 지닌 상호 작옹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적인 것이어야만 한다. 300명이 넘는 교회는 신앙의 유지, 전달, 전개를 하는데 본질적 상호 연관 작용을 매우 쉽게 결손, 탈락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친밀한 공동체를 추구하는 감각이 없다면 교회도 사회와 다른 단체 조직과 별로 다른 것이 없게 되고 말 것이다. 세째로, 참다운 교공동체는 세 개의 세대 사람들이 함께 존재하고 그 사이에 상호 작용이 일어날 필요가 있다. 교회는 각금 제 3세대를 결여하고 있거나 혹은 각 세대를 서로 단절, 유리시키고 있다. 제 3의 세대는 과거의 기억에 사는 세대여서, 그 존재가 결여되는 경우 두 세대는 현제적인 상황에 지나치게 편중됨으로서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제 1세대는 미래를 향한 환상과 꿈에 사는 세대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참다운 공동체는 그 각 세대가 다하는 역할의 모두를 통합한다. 공동체가 각 세대가 지니는 역할을 어떻게 위치 잡아 고려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은 공동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들의 어린이들이 신앙을 가지며 그것을 계승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위해 명확이 해두어야 할 일은 교회가 참으로 의미를 지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종교 의식

의식 생활 내지 제의 생활이 공동체의 자기 이해와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전승해 준다. 예배는 예전은 세계와 타자 및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들의 경험의 숨은 의미를 표현하는 매체인 것이다. 예전이 기독교 교육의 중요한 국면이 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게 되기 전에 예배 의식과 제의의 특성과 역할이 바르게 이해 되어야만 한다. 의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질서를 가지고 무엇이 거기서 행해질 것이인가가 예측 가능하며 정형화 되어진다. 교회의 교육적 사명은 신앙 공동체가 의식을 중심으로 한 생활의 의미를 이해하고, 현재의 예전을 평가하고, 필요한 새로운 표현을 탐구하고, 으미 깊은 참가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준비를 하도록 조력하는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기독교 신앙의 이해는 항상 예배 의식에서 분명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기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신앙 공동체에 있어서는 계속적으로 복음에 의해서 스스로의 예배 의식 생활을 검토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사람들은 찬송가나 교독, 기타 예배에 관해서 배움으로서 아침 예배의 준비를 하며 예배 참여를 보다 의미있는 것으로 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일 성경 공부가 모든 예배자들-어린이들, 청년들, 그리고 성인들 사이에서 세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교육적 경험과 토의의 계속적 내용으로 사용 된다면 예배는 보다 고양된 것으로 그 성격이 바뀔 것이다. 즉, 학습과 예배를 통일함으로써 기독교 교육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경 험

우리들이 생활을 형성해 가는 가운데 경험이 갖는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신앙 공동체는 그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나누는 경험의 특성과 본질에 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신앙 공동체를 기독교 교육의 자리로써 사용하는 일은 우리들이 복음의 빛 아래서 자기의 활동과 상호 관계 및 상호 작용을 평가하도록 격려해 주는 셈이 된다. 마치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활동을 증언하는 공동 생활을 쌓아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신앙이 부여되며 신앙이 계승되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원한다면 그들이 교회 안에서 경험하는 생활은 교회의 신앙의 이야기만이 갖는 고유성을 표현하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활 동

사람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회심시키는 것은 이 세계에 있어서 크리스찬들의 생활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 세계 속에서 평화와 정의와 사랑을 위해 활동하고 계신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신앙 공동체의 생활의 중요한 국면이 이 세계에 있어서의 개인적인 또한 공동적인 활동의 본질과 특성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공동체가 도래하고 하나님의 의지가 실현되는 목적을 위해 복음의 심판과 격려 밑에 활동할 때 우리들은 기독교 신앙 공동체가 된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신앙을 부여받고 신앙을 계승할 수 있다고 한다면, 교회의 교육적 활동은 우리들을 크리스찬으로서의 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격려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교회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문화 계속공동체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를 변혁하는 저항 문화공동체임을 하나님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자기 검증의 공동체

역사적으로 모든 교육은 세가지 관심사, 즉 지식, 인간, 사회사이를 왕복해 왔다. 지식에 대한 관심이 우위를 점하고 잇었을때에는 신학교나 신학부는 지식의 핵이 되는 교리나 교의의 체계 및 성서학, 교회사, 신학, 윤리학의 성과의 양편, 또는 한쪽에 촛점을 맞추어 왔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을 때에는 직업으로서의 목사의 기능, 특히 설교, 카운세링, 혹은 운영과 관리와 같은 특정한 기술에 촛점을 맞추어 온 것이다. 오늘의 경향은 전도와 목회의 기술이라는 방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다.

전 통

신앙공동체의 본질은 생명력을 지니는 전통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존속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신앙 공동체로서 담당하는 전통, 전승은 본질적, 그리고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이야기 즉, 역사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힘있는 행위와 활동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이다. 처음에 하나님의 자기의 본질에 맞는 세계의 계획을, 곧 평화, 정의, 자유, 공평, 건전한 공동체, 하나님의 의도에 전적으로 합치된 세계였다. 인간은 하나님의 계획보다는 스스로의 계획에 대해 큰 관심을 지니며, 모든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사람들의 이익이 되는 조직(즉, "지배와 권력")을 형성한다. 그리하여 이같은 이기적인 활동의 결과 우리들은 자연, 자기 자신, 이웃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고립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을 계속 찾고 계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의 공동체를 불러 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지금도 여전히 사회적인 여러 힘에, 혹은 스스로 구축해 놓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체계에 포로가 된 채 살아가고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까지 몇 번이고 신앙에 의해서 자신을 인식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숨겨진 계획의 광채를 포착하고 스스로의 생애를 그 실현을 위해서 바쳐 왔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의 이야기를 담당해 가는 존재이다. 그 사건이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가 될 때, 우리들은 크리스찬이라고 하는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게 된다. 교육은 그 이야기가 바르게 인식되고, 주체적으로 획득되고, 삶으로 변화되는 일과 연결된다. 이제까지 우리는 너무 쉽게 이 이야기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나 힘을 지니지 않은, 껍데기만 남은 교리나 교의로 변화시켜 왔다.

인 간

우리는 본질적으로 말해서 행위자이며, 역사를 형성하는 활동자이며, 그런 자로서 우리의 삶의 방식은 사고와 감정과 의지의 총체여야 한다. 우리는 정신적, 영적 존재로서 이 세상에서 활동하도록 창조되었다. 우리가 계속적 예배, 고백, 기원, 기도, 감사를 통해서 기도의 생활 즉, 정신적이고 영적인 생활을 살도록 요구받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도는 사랑과 힘과 정의에 넘친 하나님의 공동체를 통해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각적으로 사는 그런 일을 의미한다. 기도는 근원적으로 윤리적 행위이며, 직관적 활동과 지적 활동의 양방에서 발생하는 격렬한 정렬적인 활동인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두 개의 양식 형태가 필요하다. 첫째 양태는 기능적인 것인데, 보편적인 사항, 추상적인 사항에 집중하고 언어적, 계통적, 개념적인 활동에 의해서 특징지어 진다. 제 2의 양태는 직관적인 것으로, 공감적 사항, 경험적 사항에 집중하여 비언어적, 창조적, 비계통적, 상관적인 활동에 의하여 특징 지어진다. 성서속에서의 많은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기 위하여 지성을 사용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직관력을 사용했다. 이 두 개의 경험은 사람이 이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갖는 작관적 경험이며, 그것은 지성에 의한 인식을 동반함으로서 새로운 종류의 윤리적 형태를 끌어내는 것이다. 기독교 교육은 놀람과 창조의 능력, 노래 부르고 그림 그리고 춤추고 활동하는 능력 등 하나님이 주신 여러 가지 좋고 멋진 능력을 인간이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를 담당하는 신앙공동채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로써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말하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역사에 있어서 행위자이다. 신앙은 활동이며, 자기의 활동이라야 가장 잘 증거되고 제시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들의 어린이들이 신앙을 부여받고 신앙을 계승하기 위해서 교회 생활의 모든 국면이 우리의 정신적, 영적 생활을 양육한다는 관점에서 능력이 주어지며, 판단되며, 형성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교회 생활을 통해서 양육됨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일을 생각하며 느끼며 의지하며, 개인으로 공동체로 이 세계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사 회

우리들은 스스로의 사명을 이 세상 속에서 진지하게 이루기 위하여 환상과 소망과 능력을 필요로 한다. 교회의 교육적 목적은 그 하나님의 계획을 전하고 유지하고 그 바른 이해를 높일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우리 크리스찬의 사명은 이 세계 안에서의 일이며, 기독교 교육에 종사하는 자의 활동은 책임있는 정치적, 사회적 행위의 주체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우리에게 획득시켜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맺는 말

신앙 공동체의 근본적인 본질과 특성이 기독교 교육의 준거의 틀, 혹은 장으로서 사용되는 일은, 곧 우리의 교회 생활의 모든 국면을 교육을 위해 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참여를 위한 우리의 의식과 준비, 신앙 공동체 속에서 우리가 서로 서로 나누는 경험, 그리고 우리들이 사람들을 참가할 수 있도록 힘 주며 준비시키는 개인적, 공동적 활동 등을 교육을 위해 사용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느 만큼 신앙 공동체로서 충분히 살고 있는가, 또는 어느 만큼 기독교의 이야기와 전승을 전하고 있는가, 혹은 어느 만큼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의 요구에 봉사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세계에 도래하고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위하여 개인이나 공동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이것을 어떻게 정비시키며,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신앙 공동체에서의 생활을 기독교 교육의 장으로 한다면, 이 일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도래하여 하나님의 의지가 행사되는 복음의 심판과 격려 밑에서 살아감을 의미한다.

제 4장 공동적인 삶

의도적 사회화는 어느 사람이 어느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행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회화에 관한 많은 문헌은 환경, 경험 및 타자의 활동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를 강조하는 경향을 띄는데, 문화화에 있어서는 여러 연령층 사람들 사이에서 또한 그 전체 속에서 상호 작용의 과정이 강조 된다. 문화화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삶의 방식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변혁하고, 또 그것을 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상호적 경험과 환경에 촛점을 맞추는 일이다. 우리들의 신앙은, 신앙을 현실화하고, 그 특징과 내용을 전개하기 위하여 우리가 다른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서로 관련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기독교 신앙은 여성들이냐 남성들이냐를 불문하고, 새로운 실존의 수준으로 초대하며 복음은 다른 생활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생활이 가능함을 알려 준다. 복음을 선교하는 우리들이 그대로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떤 결과가 될 것인가. 이런 물음에 대해서 답하는 일은 자연히 문화화, 즉 신앙자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공동체 속에서의 상호 관계적인 활동이라는 개념이, 신앙 공동체에 있어서의 교육 방법을 이해하기 위하여 교수 또는 가르친다는 개념보다도 더 적절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를 설명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문화화의 과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신앙의 생활에 관해서 생각 하도록 우리들을 이끌기 때문이다.

신앙과 그 전개

신앙은 아는일, 사는 일, 의지적으로 행동하는 일을 포함하는 하나의 행동 양식이다. 신앙은 우리의 타인과의 관계가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로서 생기며, 타인과 함께 행하는 활동을 통해서 변혁되고 발전되는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하는 활동 속에 일상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사람은 공동체 속에서 신앙으로 사는 타자와 함께 생활하는 일, 즉, 새로운 형태의 신앙으로 전개해 나갈 것을 요구한다. 신앙으로 사는 다른 사람과의 적절한 상호 교류와 상호 활동이 준비된다면 누구나 새로운 유형의 신앙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은 사고, 감정, 의지적 행동을 포함하는 활동이다. 또한 신앙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과 우리들 상호간의 관련을 통해서 전해지고 유지되고 전개된다.

경험적 신앙

경험은 신앙에 있어서 기초적인 것이다. 사람은 처음엔 그리스도를 신학적 명제로서가 아니라, 감정적 경험으로써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타자와의 상호 관련된 활동을 통해서 신앙을 경험하고 표현한다. 우리는 신앙을 서로 나누며 또 응답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신앙이 어떤 것인가를 결정할 수는 없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이 함께 서로 나누며 상호 관련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사람에 의해서 발견 되는 것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잡으시고 스스로의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말씀을 인간에게 말씀해 오신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은 육신이 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신앙은 타자와 함께 사는 일, 우리의 말을 행위로 변화시키고 행위를 언어로 변화시키는 일,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을 나누는 일, 영향을 주고 동시에 영향을 받는 것을 거절하지 않는 일, 또한 기독교 신앙 공동체 속에서 다른 신앙자와 서로 관련을 갖는 활동을 하는 일, 이런 모든 일이 행해지는 것, 이것이 경험적 신앙을 위해서 필요한 환경을 준비하는 일인 것이다.

귀속적 신앙

아동기 및 셷년기 초기에 경험적 신앙에 대한 요구가 충족되는 경우, 사람들은 귀속적 형태의 신앙을 받아들이기 시작 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명확한 일체감을 갖을 수 있는 수동적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요구한다. 귀속적 신앙을 지닌 사람들은 그 공동체의 활동에서 모두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으며, 누군가 빠지게 되면 섭섭하게 생각되는 그런 교회 안의 그룹에 소속하여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귀속적 신앙의 특징은 종교적 감정의 우위성에 있는 듯이 느껴진다. 유년기와 청년초기에 우리에게 주체성을 주며 이것을 의식화시키는 신앙공동체에 소속하여 그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생활 방식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의 종교적 감정을 양육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야 하고, 또한 공동체의 신앙에서 기초가 되는 이야기를 내면화하고 반복하며, 스스로 주체적으로 이를 자기의 것으로 삼으며 그것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평

1) 교회 교육은 교육 환경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분반 수업을 통해 이제까지의 교회 교육을 지탱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학교 수업과는 다르게 한 교사에 열명 이내의 학생들이 옹기 종기 모여 귀를 세우고 말씀을 배우는 모습이 교회 교육의 전통을 자랑하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학생 개개인 인격의 존염성이 중시되고 자유로운 그들의 요구, 흥미, 발달 수준에 대한 배려, 차별이 아닌 개별화 등의 열린 민주화 교육이 가능해 진다. 하나님의 말씀 교육은 결코 주입식인 암기 위주의 정통적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다. 만약 교회 안에 체벌이 있고, 획일적인 교회 과정에 따른 수업이 준비되어 진행되고, 성경 고사라는 이름의 시험지 평각까지 있다면 이는 비극적이다. 교회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께로부터 가르치는 권위를 위탁받은 교사의 신앙적 결단과 열망에 있다고 본다. 그런 교사는 겸손하게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자기 발전을 위해 부단히 훈련받고 공동체에 협력한다. 이제 교회는 교육 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보다 관심을 가지고 교육 설비에 과감한 예산을 투자하고,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후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계절 학교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는 집중도룰 분산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다양한 교육 방법론들을 적용하기가 용이하므로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간 세대 교육이나, 신앙 공동체 교육론이나,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더욱더 활발한 교육의 장을 펼쳐 나아가야 한다. 교회 교육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참 인간상을 회복시키는 교육이다. 그것은 교회 교육의 민주화를 통해서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고, 이는 특정 이데올로기에 물들지 아니하고 하나님 중심의 교육적 균형을 유지할 때 소망이 있는 것이다.

2) 오늘날 교회 교육이 미성숙한 채 여러 가지 문제를 지니고 있는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개교회 주의'를 들 수 있다. 교회 마다 교회 교육의 문제를 지니고 있지 않은 교회가 없고, 개교회 마다 그 문제에 대해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해결하려고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철저히 개교회적인 노력일 뿐이다. 동일한 교회 교육의 문제를 서로 다른 교회들이 경험하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공동적인 노력 이전에 최소한의 교회 교육에 관한 정보 교환마저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교회는 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진입했는데 어떤 교회는 동일한 문제를 직면하면서도 계속적인 시행 착오를 반복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실 각 교회 마다 겪고 있는 교회 교육의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부분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개교회주의'라고 하는 한계성만 극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을 것이다. 개교회주의와 함께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묘한 '경쟁주의' 이다. 지나친 개교회주의는 공동의 목표인 '하나님나라 확장'을 이루는 것보다 '내교회의 상대적인 성장'에 집착한 나머지 그 교회의 교회 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경향조차 생성시키고 있다. 이것은 한국 교회 전체 전력의 소모이며 낭비이다. 이런 개교회중의의 극복이야말로 한국 교회 교육의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3) 기독교 교육은 좁은 의미의 신앙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인 교육이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기독교 교육의 궁극적 관심 대상은 교회 성장이나 교회 학교 성장이 아니라 삶에게 있고, 그 사람의 삶 전체에 관심이 있기에 교회 안에서의 생활에만 국한해서는 안되고 그의 가정, 사회, 문화, 직업, 장래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학교만이 아닌 가정 교육, 학교 교육, 사회 교육을 포함하는 총체적 기독교 교육을 협력하여 실천할 수 있는 기독교 교육공동체의 형성이 필요하다. 결국 기독교 교육은 전면전이라고 할 수 잇다 교회 교육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악한 힘은 입시 문제를 비롯한 학교 교육 속에서도, 모든 교육의 영역 속에서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동의 전략을 가지고, 부패해진 교육의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전투를 해야 한다는 데에 기독교 교육공동체 형성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공동체적으로 대응할 때에만 가장 효과적으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한 영역에서 노력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전체적인 조망을 통한 계획과 전략이 없다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