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의 대중매체와 청소년문제

(TV를 중심으로)

목 차

1. 서론

1) 정보화 사회의 개념

2) 조사목적과 내용

3) 현대사회와 매스미디어

2. 청소년과 미디어

1) 미디어 환경의 현황

2) 미디어 환경의 문제점

3) 청소년 비행과 미디어 환경

3. 청소년 프로그램의 현황과 문제점

1)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개념

2)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중요성

3) 청소년 드라마 븐석

(사춘기,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사랑이꽃피는 교실)

4.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기능과 변화

1) 청소년 보호의 의미

2) 노출실태와 인식변화

3) 어린이 프로그램의 위치

4) 기능의 재확인

5. 미디어 교육의 개념 및 내용

1) 미디어교육의 실행형태

2) 학교에서의 미디어 교육

3) 사회에서의 미디어 교육

4) 가정에서의 미디어 교육

5) 미디어 교육의 개념 및 내용

6.결어

1) 요약 및 제언

2) 뉴미디어의 올바른 수용자세

1. 서론

1) 정보화 사회의 개념

정보화 사회는 정보가 중심이 되는 사회이다. 인류사회의 발전단계바다 각기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이나 도구가 있었다. 수렵사회에서는 농기구 등을 중심으로한 수리관개 기술이, 공업화 사회에서는 동력이옹 기계 등을 중심으로 한 기계제작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따라서 원시사회에서는 힘이 세고 꾀가 많은 사람이, 수렵사회에서는 활과 사냥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짓는 기술이 앞선 사람이 경쟁에서 이겨나갔으며, 공업화 사회에서는 에너지를 많이 갖고 기계 기술이 앞선 국가가 선진국이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에너지를 많이 갖고 기계 시궁이 앞선 국가가 선진국이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전자·소프트웨어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을 모르면 문맹인이 되듯이 컴퓨터를 모르면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가 정보화 사회이다.

정보화 사회의 발전단계는 대략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단계는 1950년대로서 최초의 컴퓨터(Eniac)가 태어나면서 정보화 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러나 초기의 컴퓨터는 외형이 너무 크고 가격이 비싸 실용성이 문제였으며, 후기에는 IC화 등으로 개량해 대학연구소·국가기관·대기업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제2단계는 초고집적 반도체(VLIS)가 출현해 컴퓨터의 저가격화, 고성능화(대용량화·고속화), 소형화를 실현시킨 1970년대이다. 후반 무렵에는 개인용 컴퓨터(PC)가 나와 중소기업, 가정, 개인용으로 보급되어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제3단계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이다. 통신과 방송의 디지털화가 컴퓨터의 분산처리 등으로 컴퓨터, 통신, 방송 등을 상호 접속 사용함으로써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정보통신망, 정보방송망 등을 통해 종합정보 서비스가 가능하고 새로운 미디어 산업이 부상하게 되었다. 또한 컴퓨터의 기능이 지능화되기 시작해 또다른 차원의 정보화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공업화 사회로부터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는 <혁명>이라고 부를 만큼 그 속도가 빠른 것이다. 원시 수렵사회나 농경사회는 수천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공업화 사회를 이끈 산업혁명도 200여년이나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는 지금으로부터 4∼50년 전만 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변화이다.

이처럼 정보화 사회가 급속히 도래하는 이유는 공업화 사회가 발달될수록 산업사회는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복잡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마이프로 일렉트로닉스 기술의 일환으로 컴퓨터가 고성능화, 저가격화되고 이용기술이 무한히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를 이루는 기본 개념은 사회 각 부문의 자동화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개인 정보화로서 개인생활을 위한 모든 자동화된 정보 서비스를 말한다. 관광안내, 일기예보, 뉴스제공, 비행기·기차시간 안내, 도서안내, 오락안내, 상품소개 등의 자동 정보 서비스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 사회정보화이다. 교육혁명, 전자학교, 전자도서관, 전자관광, 전자오락 등과 같이 공공 서비스 시설의 자동화를 의미한다.

셋째, 공장자동화로서 품질관리, 재고관리, 판매관리, 생산관리, 인력관리, 운용 자동화 등 생산체제의 전반적인 자동화를 말한다.

넷째, 사무자동화는 데이터 단말기, 텔리텍스, 팩시밀리, 문서편집 자동화 등 사무 관련 일체의 자동화를 말한다.

다섯째, 가정자동화는 가정은행, 가정쇼핑, 가정오락, 가정학습, 관광예약, 가정전자병원, 전기수도가스의 원격지침, 전화자동응답, 가전제품 원격조정 등 가정생활의 완전 자동화가 이우어짐을 뜻한다.

정보화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리켜 컴퓨티케이션이라고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간과 인간만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컴퓨터), 기계와 기계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2) 조사 목적과 내용

오늘날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일종의 거대한 지배권을 형성하여 어느 누구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점은 미디어의 영향에 의한 사회문화적 역기능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나 환경 자체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점 파악, 그리고 그 대책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 본 조사자는 먼저 우리 나라의 미디어 환경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고 그에 따라 문제점들을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지적한 후 대책에 관해 언급해보기로 한다. 또한 청소년 프로그램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청소년 프로그램의 기능과 변화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교육의 개념 및 실행형태를 조사하고자 한다.

3)현대사회와 매스미디어

현대인은 미디어 환경이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 환경을 이루고 있는 미디어나 환경 자체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신문과 잡지를 읽고 TV와 영화를 보곤 한다. 실제로 아침에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미디어와 접촉하는 시간이 매우 많지만 이에 대해 별로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미디어, 특히 매스미디어의 질적·양적 발달에 따른 여파는 어느 사이에 현대인의 생활 속에 깊숙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즉, 미디어 환경에 의한 사회문화적 역기능이 다양하게 밸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점 파악, 그리고 그 대책에 관한 논의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일종의 거대한 지배권을 형성하여 어느 누구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즉, 사회체제 내의 한 하부체제에서의 변화는 또 다른 하부체제의 변화를 유발시키며 이러한 현상은 계속 연쇄반응 효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개인 수분에서의 변화는 사회 수준의 변화를 일으키는 점층적 상호작용 효과를 유발시킨다. 특히 하부체제 중의 하나인 매스미디어는 사회의 각 하부체제를 연결시키는 상호작용과 문화전승의 본래적 기능을 갖고 있는 동시에 인간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개인 및 사회에 중요하고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매스미디어는 일반 대중의 인식 방법, 사고 방식, 행위 양식, 사회적 관계 등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매스미디어가 수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수용자 또한 미디어 내용에 영향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디어의 막강한 정기능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역기능적인 면에서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매스미디어는 어린이와의 관계에 있어, 인격 형성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자기방어 능력이 없는 어린이의 태도·가치·신념 등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매스미디어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세대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어머니와 더불어 텔레비전과 같은 매스미디어에 접하게 되며 어머니의 자장가 대신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소리를 배음으로하여 잠이 들고 깨어난다. 이러한 텔레비전 세대의 아동들은 아버지보다도 텔레비전이 더 좋을 수도 있으며, 적어도 오늘날의 많은 어린이들이 아버지와 접촉하는 시간보다 텔레비전과 더불어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와 같이 어린이와 매스미디어 노출의 문제는 오늘날 전체 미디어 환경에 따른 문제들 중의 일부분일 뿐이다. 거의 사회 전반에 걸쳐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미치고 있으며, 그러는 사이에 대중 안에서 개인의 소외와 획일화된 인간의 형성 등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 청소년과 미디어

1)미디어 환경의 현황

먼저 매체별로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미디어 환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방송분야를 보면, 현재 우리 나라는 전국적으로 거의 모든 가구가 TV수상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광고문화연구원). TV 시청량도 보급률에 못지 않아, 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심한 경우에는 취침시간을 뺀 일과의 약 3분의 1인 5-6시간을 TV 시청에 소비하고 있다.

이를 주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7시간 11분, 연평균으로 894시간 15분에 이르고 있다. 다시 일수로 계산하면 약 38일로 1년 중 1개월 이상을 TV와 함께 지낸다는 엄청난 TV시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시청량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루어진 일련의 변화인 컬러 방영의 시작, 아침 방영의 재개, UHF 교육 TV의 개설과 함께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더구나 통신 위성 발사, 유선 TV방송망 도입, 급속한 비디오의 보급 등으로 시청량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디오의 경우에는 각 가정이 1-2대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 중 22%정도가 1시간 가량 라디오를 청취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약 30분 정도가 17%, 약 2시간 및 3시간 이상이 각각 18% 밝혀졌다. 특히 라디오 청취 행위는 대부분 동반 행위라는 점에서 행위자의 연령, 직업 등의 입장에 따라서 매우 높은 청취율을 보이는 계층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신문의 경우인데, 우리나라의 신문 1일 발행 부수는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1천만 부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주간지,월간지,격월간지까지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된다.

그리고 잡지는 4천 3백여종이 발행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이 이러한 잡지에 거의 무비판적으론 노출될 때 생기는 문제점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자신이 의식하든 안 하든, 좋든 싫든 깨어나서부터 잠들기까지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매스미디어와 접하고 있다. 1990년대에도 매체 환경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먼저 전파 매체와 관련해서 예상되는 변화를 보면, 통신 위성에 의한 직접 방송, 민영TV와 CATV의 실시, 광고 시장의 본격 개방, 시청율 조사제도의 실시, TV의 종일 방송, 라디오 방송의 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몇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는, 정보의 홍수문제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급변하고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복잡한 정보를 수용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하는데 그러한 시간과 능력이 없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를 자기 생활에 적용시키지 못함으로써 현대인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둘째는, 미디어 환경의 특성은 언어의 편향적 섭취 문제이다. 즉, 각종 매스미디어에 접하는 현대인 또는 새로운 세대는 이미 구두적인 언어보다는 청각적인 언어에 더 적응이 잘되는 세대라는 점이다.

세 번째로는 정보 시대가 되면서 공간 개념이 보다 확장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과거의 농경 시대와는 다른 산업 사회의 특성이라 할 수 있겠는데, 농경시대는 작은 마을 단위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 마을에서 모든 정보가 유통되었으나 산업화 또는 기계화가 되면서부터 거리의 공간 개념이 보다 넓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는 한 단계를 더 넘어서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는 동시간 동공간의 시대를 이루게 된다. 다시 말하면, 정보화 시대란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의미하는 것 뿐만이 아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동시간 동공간을 형성하는 시대를 말한다.

2)미디어 환경의 문제점

앞에서 언급한 미디어 환경이 현대인들에게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매스미디어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즉, 매스미디어의 역할 내지 기능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논의를 위해 예를 들자면 이산가족찾기 TV방영이 매우 좋은 본보기이다. 이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한데 묶는 일을 TV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음을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매스미디어의 문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용자의 자세를 획일적으로 만든다는 점에 있다. 매스미디어는 개인과 대중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지만 그 근본적인 존재 이유는 공통성을 창조하기 위한 것이다, 공통성이란 어떤 점에서는 획일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존재하려면 대한민국 사람이 똑같이 생각해야 하고 똑같은 언어를 써야 하며, 똑같은 습관을 가져야 하고 똑같은 제도를 숭상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즉, 사회 안에 존재하는 매스미디어는 그 사회가 가고자 하는 획일적이고 공통적인 방향을 도와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매스미디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하는 인도자가 된 것이다. 한편 어느 사이엔가 TV는 안방손님의 차원을 넘어 안방 주인이 되고 심지어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근본적으로 각자 바라는 바에 따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결국 피동적인 존재론 남아 매스미디어에 중독되어 버리고 마는 결과를 빚게 된다. 중독된 상태에서는 이성이 마비되어 어떠한 내용을 받아들이는지 또 왜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게 되며, 이러한 마비 상태에 이르도록 이끄는데 가장 적합한 기술은 환상의 세계를 창출하는 것이다. 메시지는 환상의 차원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다고 하며, 대표적인 환상의 세계로는 드라마, 공상만화, 스포츠 등을 들 수 있다. 심지어는 말장난으로 일관하는 드라마는 마치 탁구게임을 보는 것 같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정신을 뺏앗아 갈 지경으로, 뒤늑게야 시간을 낭비했고 건강을 해쳤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매스미디어는 가치관 전도와 물질만능 현상의 조장이라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 좋은 예로, 모든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윤리 문제는커녕 출세를 한다든가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거나 하는 배금주의 사상을 부추기고 있다. 비인간적으로 돈을 번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 과정속에서의 인권 침해와 같은 비윤리적 행위는 모두 도외시되며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시청자들은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가치관의 전도는 건전한 성에 대한 인식을 선정성으로 바꾸어 놓았고, 인간의 생에 대한 근본적인 의지를 권력과 불의에 대한 탐욕으로,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자만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불완전성에 대한 의식을 불안과 초조로, 레크리에이션을 끝없는 경쟁으로 바꾸어 놓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휴식을 도피로 바꾸어 놓기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매스미디어로 인한 인간가치관의 전도가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면으로 치우치게 되면서 야기되는 문제가 바로 비인간화 현상이다. 흉약해진 청소년범죄, 당혹스러울 만큼 경시된 인간가치와 인권, 비윤리적 패륜범죄들, 사회전반에 만연된 한탕주의·찰나주의 등은 바로 인간의 비인간화라는 최대의 아이러니가 빚어낸 무서운 결과들이다.

이상에서 매스미디어에 의한 개인적 사회적 폐해나 역기능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이들 문제점에 따른 해소책이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뒤따라야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매스 미디어에 그저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수동적인 수용자에게 탈피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선별하고 취사선택하는 적극적인 수용자의 자질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3)청소년 비행과 미디어 환경

범죄는 인간 사회의 한 속성으로서 원죄 개념이래 인류의 맥락 속에 상존 하여 왔다. 그런데 이러한 범죄 현상이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현대 사회가 갖는 제반 특성, 즉 고도의 산업화와 분업화, 교통 통신의 발달, 도시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주의 하에서의 소비 성향의 증대, 이에 따른 부의 집중,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교육의 보편화에 따른 사회· 문화적 욕구의 다양화 및 기대 수준의 상승, 여기에서 유발되는 성취 목적과 성취 수단간의 간격과 극대화등 범죄 행위 유발 요인으로서의 인적, 사회적 변수와 사회, 문화적 요인의 복잡화로 범죄율의 급증은 물론, 범죄 행위 자체의 포악화와 극렬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산업화, 도시화 등 사회의 급격한 구조적 변동과 이러한 변동을 감당할만한 대안적 가치관이 부재한 요즈음의 우리 사회에서는 날로 포악해지는 범죄 현상과 더불어 더욱 더 심각성이 증폭되고 있는 청소년 비행의 문제가 사회 문제로 확대, 심화되어 위기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비행에 대한 사회적 위기감은 이제 단순히 경고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화되고 있으며, 그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밤거리에 모여 있는 청소년들을 타일러서 일찍 귀가시키고, 싸움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말리는 어른들의 모습은 이제 이미 과거의 도덕적 유산으로 남고, 늦은 귀가길에 떼지어 있는 청소년들을 보게 되면 저만큼 피해 돌아가고, 혹시 청소년들의 싸움을 보게 되면 피하는게 상책이 되어버린게 작금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비행의 문제는 많은 사회적 특성과 문화적 요인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청소년의 가치관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매스미디어의 환경은 가히 위협적이다. 범람하는 성인용 비디오, 영화, 만화, 전자오락뿐만 아니라 이제는 일간신문과 안방의 TV에서까지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무차별적으로 많은 폭력과 범죄에 포위 당해 있다. 얼마 전에 발생한 대흥동 어린이의 여동생 살인사건은 그 사회적 충격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그 범죄 행위의 구체적 모방이 매스미디어를 통한 모방이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10살난 어린이가 동생이 귀찮게 군다고 해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집에 불을 지른 다음에 그가 본 폭력비디오의 내용을 소재로 우편배달부가 집에 와서 동생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질렀다고 뻔뻔스럽게 경찰에 신고한, 희한한 폭력비디오의 소재가 될 법한 이 사건은 이제 우리의 분명한 현실이다.

이와 같이 현대산업사회에서 그 심각성이 날로 증가되는 청소년 비행의 문제는 이제 단순히 비행의 차원뿐만이 아니라, 가장 극악한 범죄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에 매스미디어의 환경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며, 청소년 비행의 주된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비행의 문제는 이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매스미디어 환경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① 청소년 주변 사회적 특징, 매스미디어의 영향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 비행과 폭력 증대의 원인을 기타 사회적 특징과 더불어 매스미디어에서의 비행이나 폭력 묘사와 관련지어 매스미디어가 청소년 비행의 주원인일 것이라 가정하게 된 데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증대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청소년 비행의 특성, 원인, 정도에 관한 대부분의 정보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있고, 그 같은 비행을 뉴스로 다룸으로써 비행에 관한 수용자의 주의력, 공포감, 참여감, 혹은 기대감을 조장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행 문제가 하나의 도덕적, 윤리적 문제로서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듯 흥밋거리로 보이게 하고, 또 비행에 대한 빈번한 노출이 비행에 관한 일종의 무감각 현상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이러한 문제는 비행과 관련된 매스미디어의 영향의 제반 가능성, 즉 감각을 둔화시키고 가치 기준을 저하시키며, 비행 행위 현실을 왜곡시키며, 대형 범죄를 보도함으로써 범죄 행위 혹은 일탈 행위에 대한 합법성을 제시하고, 폭력이나 악에 대한 자의적 수용 태도를 증대시키며, 범죄 기술을 전파하고, 청소년 비행이나 특정 형태의 일탈 행위를 묘사함으로써 비행 행위의 직접적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셋째, 매스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텔레비전 매체는 교육 수준에 무관하게 전연령층에 쉽게 수용될 수 있다는 특성과 프로그램(혹은 기사) 내용의 많은 부분이 비행과 관련된 폭력이나, 그와 유사한 내용이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거브너와 그의 동료들은 미국 TV프로그램을 분석, 골든 타임대의 오락 프로그램 내용중 82%가 폭력프로그램임을 밝히고 있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조사연구로 1978년 서강대학교 언론문화연구소에서는 청소년 비행과 매스미디어간에 어떠한 관계가 존재하는가를 파악하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서울의 13개 중고등학교와 직업 청소년, 불광동 소년원의 14세에서 24세의 남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행 행위의 유무, 성격 특성, 사회적 배경을 독립변수로 하고, 매스미디어 형태, 사회가치관을 변수로 설정하여 상호 관계성을 검토하는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 비행 집단과 일반 청소년 집단간에 매스미디어 형태상에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 이같은 차이는 시청 형태 자체나 기호 프로그램의 유형에 대한 것보다는, 이용방법이나 단위 프로그램에 대한 느낌 등에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커뮤니케이션 효과 연구에서의 선택적인지, 선택적 파지 이론이나, 이용충족이론등과 연결되는 것으로 동일한 미디어 내용이라도 정상적인 상황하의 청소년들은 오락적 수단이나 시간 소비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반해, 비행 청소년들은 자신의 범죄 행위를 합리화하거나 보강하는 쪽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 매스미디어에서 묘사한 비행 주체에 대한 관심은 비행 청소년이다. 일반 청소년 모두 정적인 관심도를 보이면서도 비행 청소년의 관심도가 높은 차이점이었다. 이러한 결과로 미디어의 비행 내용이 비행 행위를 유도한다는가, 비행 수법을 고무시킨다고 결론을 제기할 수 없지만, 비행 집단과 일반 집단간에 매스 미디어의 비행 주제에 관한 흥미도나 노출상의 분명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 에드원 폴의 연구 결과와는 상치되고 있다.

셋째, 호화로운 가정환경이나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 등에 대한 비행집단과 일반집단의 방응상에 대한 차이를 볼 때, 비행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비행이나 폭력 등 악과 관계된 좋지 못한 내용뿐만 아니라, 현실과 지나치게 괴리되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인 '좋은 내용'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비행 행위 유발 동기의 기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넷째, 비행이나 사고 내용에 대한 관심도가 편부, 편모, 고아 등 가족 상황이 좋지 못한 청소년에서 높고, 호화로운 가정 환경이나 폭력적 내용 등에 대한 반응에서도 이들 집단이 비행 행위와 관련된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정 환경이란 변수가 비행 동기로서 크게 작용한다는 종래의 여러 연구 결과와 일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섯째, 매스미디어 형태를 종합해 볼 때, 지금까지 폭력이나 비행 연구의 주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텔레비전을 비롯한 전파 매체는 물론, 혼자 사고하며 은밀히 볼 수 있고, 또 섹스나 비행 수단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저속한 류의 주간지, 월간지, 성인 만화 등이 청소년 비행 유발의 원인 중의 한 요인으로서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보인다.

②바람직한 매스미디어 환경

위와 같은 조사 결과와 같이 매스미디어 내용이 비행 행위 유발의 직접적 원인 혹은 방아쇠적 역할을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정 환경과 사회적 환경 등과 함께 비행 행위를 합리화시키고, 현실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특히 비행 집단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매스미디어의 내용이 비행 행위 수행에 이용되거나, 잠재적 가능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이 나타난다. 인간의 한 행위를 설명하는데 그 결정적 요인으로서 매스미디어를 파악하기보다는 그 행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건과 환경에 대한 영향으로 매스미디어를 파악할 때,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므로 위 연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청소년 비행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는, 매스미디어의 환경 문제로 구체화시킬 수 있으며, 그 해결책으로서 청소년의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매스미디어 환경의 개선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청소년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매스미디어 환경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선 매스미디어는 청소년의 가치관을 선별하여 '인간화'라는 맥락에서 주체-자주 의식, 창조-발전의식, 질서-협동의식을 바탕으로 전인적, 도덕적 인간상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둘째로, 매스미디어는 청소년들의 독특한 정서와 그들만의 문화를 개발, 발전시킴으로써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구축, 널리 보급해야 한다.

셋째로, 매스미디어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의식을 고양시킴으로써 통일 조국을 준비케 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 청소년 프로그램의 현황과 문제점

1)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의 개념

프로그램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보편화된 용어이지만 그 개념의 정의가 일치되어 있지 않다.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흔히 어떤 행사시 앞으로 진행될 내용을 순서대로 나열한 일정계획표나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일련의 복잡한 용어들을 연상하게 한다. 특히, 프로그램은 연극, 영화, 음악회등 각종 공연장에서 배포되는 공연 내용을 소개하거나 설명되는 작은 책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프로그램은 어떤 활동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나열한 진행순서표나 사전 계획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프로그램은 극히 넓고 포괄적인 의미와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프로그램은 활동 내용이나 활동 순서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프로그램은 일정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환경으로써 활동 내용 그 자체와 함께 활동 목적과 목표, 활동 대상자, 과정, 방법, 장소, 시기, 조직등 모든 제반 활동을 포함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프로그램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된 활동에 관해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와 행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묶어서 부분별로 보다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주는 활동 지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활동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일정한 청소년 활동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활동 내용과 그에 관련된 자원과 조건 등의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연결하여 단계적으로 자세히 편성해 놓은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2)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의 중요성

청소년 지도를 청소년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도하여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 발달을 돕기 위한 목적적 행위라고 할 때, 프로그램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청소년 지도와 프로그램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청소년 지도란 청소년들이 건전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실천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실천적 행동에는 실천을 행하는 주체 즉, 지도의 주체인 청소년 지도자가 있고, 그 실천을 받는 대상, 즉 지도의 객체인 청소년이 있다. 그리고 이 양자가 상호 교섭을 할 때에는 언제나 상호간의 활발한 활동을 조장하는 매개체가 존재하게 되는 데, 이를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즉, 프로그램이란 청소년 지도 활동에 있어서 지도자가 청소년들에게 지도해야 할 내용이며 청소년들이 청소년 지도자의 지도 아래 갖게 되는 모든 경험과 활동이 된다.

이와 같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그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활동 내용으로서 청소년 지도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리 지도의 주체와 객체가 우수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가치가 없고 체계적인 것이 아니면 지도의 성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청소년 지도 활동이 효과적으로 달성되는가의 여부는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청소년 지도에 있어서 프로그램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공식적으로 청소년 기관의 근본적인 목적과 세부적인 목표로부터 파생되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하위 목표를 추구하면서 청소년 기관의 목적을 수행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에 프로그램 활동은 청소년기관내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과업이 된다. 실제 청소년 기관의 거의 모든 활동은 프로그램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청소년 기관에 있어 그 존립과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3)청소년 드라마 분석

다가오는 2000년대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들이 현실이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원 전담 검사제가 곧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학원 자체내에서 학원 폭력에 대한 해결 방법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일본의 '이지매'현상이 다른 나라 이야기가 더 이상 아니라고 한다. 인성 교육과는 거리가 먼 획일적인 입시 위주의 교과과목을 따라가야만 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자아에 대한 상실감은 사회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정보 통로를 통한 때이른 성문화에 대한 노출 또한 삐뚤어지고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기 쉽다. 가출, 흡연과 음주, 각성제 복용 등 믿고 싶지 않지만 어디선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말이다.

소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예전에 비해 자녀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오늘의 청소년들은 많은 형제들 속에서 양보와 협상을 통해 살아야 했던 예전의 청소년들과는 판이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은 왜소해졌고 어렵고도 높은 조부모의 자리는 자리를 감추고 있다. 예전과는 판이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예전의 청소년과는 다른 문제와 고민들을 겪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일이라고도 하겠다.

시간적, 공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이들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은 텔레비전 시청이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프로그램 중에서 청소년 드라마들이 얼마나 현실감 있게 청소년들을 그리고 있는지,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청소년들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는 청소년 드라마로는 KBS-1TV의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목요일 7시30분)올 봄 개편으로 종영된 KBS-1TV의[사랑이 꽃피는 교실](월요일 7시 40분). MBC의 [사춘기](목요일 7시 10분)를 들 수 있는데 1월말과 2월초에 방송된 2회분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여 보았다.

세 프로그램중 [사랑이 꽃피는 교실]과 [사춘기]기는 고정 출연진이 있으며 매회 마다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매회 끝을 맺는 시추에이션 드라마인 반면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는 고정출연자가 없는 단막극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사랑이 꽃피는 교실]의 출연진들은 고등학생이며 [사춘기]는 중학생들 중심이다. [신세대보고]는 그때 그때마다 주출연진들이 바뀌기 때문에 일정치 않았고 매회 시청자들에게 소재를 공모하여 구성하고 있어 다른 두 프로그램과 구별되었다. 모니터 기간중과 2월에 방송된 소재를 살펴보면 [사랑이 꽃피는 교실]에서 성폭행, 가출, 대학생들과의 미팅, 체벌 등이 다뤄졌고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는 친구 따돌리기, 새로 오신 선생님을 사모하는 학생, 교내 폭력, 재수생의 고민 등이 방송되었다. [사춘기]에서는 가출, 누나의 연애, 신용을 잃고 자신감을 잃은 주인공, 친구들과의 이별 등이 소재로 등장했다.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사회 전반적 분위기 때문인지 중학생 대상인 [사춘기]를 빼고는 비교적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는 소재를 공모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현실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깊이 있고 실감나게 그리고 있었다. '친구 따돌리기'편에서는 여학생들간의 따돌리기 및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심층적으로 취급되었는데 스토리 전개가 특이하고 도식화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 선생님과 학생의 입장이 균형 되게 잘 묘사된 'I LOVE 선생님' 편에서는 중학생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이 자세하게 다뤄졌다. 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어느 정도 제공되었다. 특히 '학교 폭력'편에서는 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련 기관들을 소개함으로써 문제 제기나 문제 묘사를 넘어선 해결점을 향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재수생이 겪는 어려움을 다룬 '20세, 고졸 무직'편에서는 어떤 드라마에서도 깊이 다뤄지지 않았던 재수생들의 고통과 입장을 잘 보여주어 다양한 청소년 계층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사랑이 꽃피는 교실] 역시 시의성있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심도 있게 그려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같은 반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괴로워하자 남학생들이 그 범인을 찾아낸다는 비교적 현실감이 떨어지는 접근이 눈에 거슬렸다. 구체적으로 성폭행 예방에 관한 정보라든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라든가, 성폭행 피해자 상담 기관에 관한 소개도 이뤄지지 않고 단지 남학생들에 대한 성교육 부족에 대한 추상적인 언급만이 있어 해결책이나 방지책이 제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주인공의 가출을 다룬 '겨울여행' 역시 드라마적 요소에 치우쳐 가출에 따를 수 있는 위험 요소나 부작용들이 극소화되어 나타났고 심지어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하였다. 몰론 드라마가 줄 수 있는 허구의 세계에서의 여행이지만 주시청자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체벌에 관해 다룬 마지막 편에서는 선생님께 대들다가, 매를 맞게 되자. 매를 피하다가 스스로 다친 불량스러운 학생의 아버지가 선생님을 대상으로 협박을 하고 괴롭히는 내용이었다. 불량기가 심하던 비행 학생이 금방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억지스러움이 있어 문제 해결의 설득력이 떨어졌다.

[사춘기]의 경우 주인공이 가출하여 누나와 사촌형이 일하는 스키장을 찾는 '겨울여행'편이 방송되었는데 주인공이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이 용이하게 가출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킬 위험이 있었다. 부모님의 핀잔을 참지 않고 가출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스키장 가는 길에 만난 불우한 환경에 처한 낯선 친구를 보고 안타까워하고 도와주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나타나기도하여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돋보이기도 하였다.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이웃을 보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고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본적인 것은 마음의 자세, 즉 남의 아픔에 좀더 민감할 수 있는 자세라는 것이 잘 묘사되었다. 누나의 연애를 다룬 '사랑, 포옹, 거래의 대가'편에서는 연애를 하는 누나와 남자 친구의 포옹과 키스 장면이 자주 등장하여 청소년 드라마인지, 성인 드라마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누나의 늦은 귀가를 이용하여 누나에게 용돈을 타 쓰는 주인공과 그의 동생, 주제가 무엇인지 잘 파악이 안되는 그저 쉽게 웃고 넘어가는 내용으로 이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부추길 우려가 있었다.

세 프로그램을 보며 단막극 형식의 드라마와 시추에이션 형식의 드라마가 안고 있는 장점과 제한점들을 비교하여 볼 수 있었다. 단막극의 경우 고정 출연자나 드라마의 연속성에 제한 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다양하게 연출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는 반면 한편 한편의 완성도를 위해 극적으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시추에이션 드라마의 경우, 출연진과 비록 한회마다 이야기가 종결되긴 하지만 연속적인 흐름에 대한 제한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주제를 다루거나, 같은 소재를 다룬다 해도 예상된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하는 부담으로 완성도가 떨어졌다. 어떤 형식의 드라마가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상적으로는 여러 형식의 드라마가 골고루 제작되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전반적으로 청소년 드라마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드라마에서 비행 청소년으로 등장하고 있는 학생들이 주로 저소득 계층이나 결손 가정의 자녀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행 청소년에 대한 정형화가 그대로 나타난 경우이다. 어떤 가정에서도 비행 청소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비행 청소년에 대한 정형화된 묘사는 지양되어야 겠다, 또한 이러한 정형화는 비행의 원인을 개인적 내지는 가정적 문제로 국한시키게 되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며 문제 해결의 시야를 좁히는 결과를 낳는다.

둘째로, 극중 부모의 역할이 너무 극소화되어 묘사되고 있고, 가족간의 관계가 밀도 있게 묘사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는 잔소리나 야단을 치는 역으로 주로 아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묘사되고 있었다. 등장하는 가정에서의 가족 활동도 주로 식사, TV시청 등에 국한되어 대화를 하거나 함께 취미 활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셋째,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도 밀도 있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생활과 선생님과의 관계가 소극적으로 묘사되는데 그쳤다. 모니터 기간이 방학중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를 제외하고는 학생들간의 교류가 주로 학교 외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넷째, 청소년 드라마가 주로 도시거주 청소년들과 인문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꾸며지고 있어서 다양한 계층의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지방의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대부분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으로 묘사되고 있어 불균형적인 시각이 나타났다.

다섯째, 드라마 방송 시간대가 과연 청소년들의 시청이 가능한 시간대인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두 개의 드라마는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어 가뜩이나 좁은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었다.

청소년 드라마는 드라마 고유의 오락적 기능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한 문제의 인식 및 해결 방법에 대한 모색과 부모들의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교육적 기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중요하다 하겠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기 위해서 제작진들은 청소년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하여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문제의식과 미래의 주인공들을 이끌어 나간다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드마라가 청소년들을 둘러싼 인간관계를 다양하게 다뤄 청소년 자신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부모, 선생님, 어른들,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고, 어른들 역시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4.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기능과 변화

1) 청소년 보호의 의미

전파 매체가 다루는 내용은 성인들의 재미를 기준으로 확대, 변화되어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방송에 스며 있는 문화의 성격이 어떤 것이든 법과 규정을 통해서 어린이, 청소년 보호를 강조해 놓은 것은 만국 공통의 현상이다. 정해 놓은 규범을 완전무결하게 준수하는 나라도 많을 것 같지는 않다. 어른들이 향락과 정치, 사회적 이기심이 방송 매체를 이상적으로 양심적이게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에 따라 규범을 일상화하고 상식적으로 표출하는 정도의 차이는 크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방송을 통해서 어린이, 청소년 보호가 그토록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발달 심리의 측면에서 프로그램을 통하여 강력하게 오도된 교육적 결과는 좀체 되돌이킬 방도가 없으며 판단력이 미약한 인간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 인한 영향력은 이제 보이지 않는 개인의 차원을 벗어나서 버젓이 노출되는 사회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심하면 면역이 된 것처럼 일상화하는 현상까지 생겨난다.. 이점은 시제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둘째로 방송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재미의 방향이 비슷하더라도 실제로 민감한 세대에게 위해가 될 프로그램에 기성세대가 접하게 되면, 기성세대도 일탈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재미있다고 해서 다 평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은 곳 방송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이 가정과 사회의 평안과 연결됨을 뜻하는 것이다.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란 국민학교 취학전 TV를 쳐다보기 시작하는 때부터 정상적으로 취업을 하여 자기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까지를 의미한다. 이론적으로는 사춘기를 10년쯤 지난 20세에서 22세 정도까지를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방송이 생활에 밀착되고부터는 발달 단계에 따른 세대 구분이 훨씬 어려워졌다 .선호하는 방송 내용이 어른의 것과 뒤섞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연령층의 파괴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럴수록 세대를 구분하는 방송의 규범은 오히려 표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보편적 문화 변동은 별수 없이 겪는다 하더라도 그 속도와 성격을 조절하여 사회적 일탈이 보편화하는 일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문화의 수용과 소화란 기성세대의 규범과 새세대의 성장을 무리 없이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더구나 우리 형편에 방송을 통하여 어린이, 청소년 보호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 더욱 각별한 이유가 있다. 70년 대 이후 방송이 극도로 상업화하고 탈정치를 조장할 정도로 공정성을 잃어버리는 과정에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이 성인화하고 성인 프로그램은 시간 규제에서 벗어나는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물론 편성의 일정량은 어린이 시간, 청소년 시간을 지켜 온 게 사실이지만 날이 갈수록 어린이 프로그램이 안정과 교육적 토대를 이루었다기 보다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성인 프로그램들의 일탈적 현상으로 말미암아 이것들에의 어린이들의 무분별한 노출과 접근을 염려하는 시기에 이르게 되었다.

2).노출 실태와 인식 변화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사회적 영향, 또는 발달 심리적인 작용은 연구의 측면에서는 단정적 결과보다 혼란과 중립적 애매모호성을 더 많이 나타낸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전통적 규범이나 문화에 대한 경시 이유를 TV에만 덮어씌울 수 없다는 지적이라든가 TV시청과 공격성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 상호관계는 아주 미약하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결과는 끊임없이 연구자들이 인용하고 또 새로운 측정의 발판이 되곤 했다. 이런 이론적 혼란에 우리 나라 특유의 사정, 이미 학교 문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부터 입시라는 독특한 첨단 경쟁을 겪어야 하는 것이 어린이 청소년 방송의 방향 자체를 애매하게 만들거나 수용자로서의 청소년들의 관심을 어른 프로그램으로 돌리게 하는 구실로도 작용했다. 다만 이와 같은 논쟁 속에서도 사회 환경, 특히 청소년의 범죄 환경은 그 빈도가 낮은 생활 정도에서 높은 생활 정도로 변해 가고 그에 따라 TV도 늘어가고, 프로그램의 성향도 첨예한 오락으로 변모되어 온 것이다. 일반적이고 비교적 보수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의 성향을 염려할 때 제작 책임자들은 어린이 청소년도 그 지독한 시험 지옥을 벗어나 접근이 가능한 방송의 범위 속에서라도 쉬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곤 했다. 이런 현상은 총체적으로 염려되는 후기 자본주의의 전향적 양상을 노골화시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의 정도와 규범에 관한 걱정이 같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결국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대상의 단위 프로그램의 우열보다는 대다수 일반적인 프로그램의 부정적 영향을 총체적으로 비판하고 염려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어린이 청소년 계층에 대한 이해도를 따져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이다. 93년에 서을시내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청소년 계층의 TV프로그램 노출 성향을 다음과 같이 나타내고 있다.

남녀 중학생의 선호 프로그램 형태

<단위: 명>

프 로 그 램	남 학 생	여 학 생	계
뉴 수	6 ( 4.1 )	4 ( 3.1 )	10 ( 3.6 )
음 악	11 ( 7.4 )	15 ( 11.6 )	26 ( 9.4 )
드 라 마	35 ( 23.6 )	40 ( 31.0 )	75 ( 27.1 )
쇼	34 ( 22.9 )	35 ( 27.1 )	69 ( 24.9 )
다 큐 멘 터 리	16 ( 10.8 )	8 ( 6.2 )	24 ( 8.7 )
수 포 츠	24 ( 16.2 )	17 ( 13.2 )	30 ( 10.8 )
퀴 즈	13 ( 8.7 )	17 ( 13.2 )	30 ( 10.8 )
토 론
기 타	9 ( 6.1 )	2 ( 1.6 )	11 ( 3.9 )
계	148	129	277

이 표는 이미 청소년 계층의 프로그램에 대한 노출 성향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프로그램 형태에 있어서는 일부 어린이, 청소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 형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시청 형태의 일반적 분포는 성인들의 성향과 같은 것이다. 또한 이것은 청소년들이 이해라는 TV의 역할과도 관련이 있다. 조사된 청소년층은 TV의 역할 중 오락 기능을 가장 크게 꼽았고 (40%) 그 다음이 정보 기능 (20%내외)을 들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소나마 기대하는 교육적 기능을 당사자들은 거의 도외시하는 경향이었다 (3%내외). 결국 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된 것에는 불과 2%미만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성향은 기획 의도가 분명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곧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거나, 일반적인 쇼, 코미디, 그리고 드라마들에 대해서 청소년 계층은 방송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가지고 대하는 면이 전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이미 중학생만 되어도 TV의 문제점으로 재미만을 추구한다던가 프로그램이 별로 유익하지 않다는 지적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청소년 계층도 시간을 뺏는다든가,환상, 공부 방해, 대화 단절의 폐단을 모두 인식하고 TV에 접근한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일단 재미를 만끽한 다음에 주변에서 가르쳐 주는 이들 역기능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역기능을 제도적으로 완화라기 의하여 우리도 교육채널(EBS)이 설치되어 있고 여기에서는 그런 대로 체계화된 전문 방송, 즉 교육적인 목적이 뚜렷한 방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문화의 제도적 국면은 일반 채널의 일반적인 재미와 교육 채널의 지식이 포함된 내용이 맞경쟁을 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어서 전혀 경쟁의 차원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점차 교육방송이 경직성을 줄이고 방송을 향한 교육의 특성을 높여 그에 따른 반응도 전보다 높아진 편이긴 하나 어린이 청소년 계층이 '우리들의 프로그램이 거기에 있다.' 라는 식의 보편적인 인식에는 이르지 못하는 형편이다.

3). 어린이 프로그램의 위치

이른바 어린이 계층, 국민학교 계층의 시청자군의 기호도 청소년과 같이 규범이나 교육적 관심도를 고려할 여지가 거의 없다. 적어도 시청 형태는 청소년층을 넘어서 성인의 그것과 비슷한 골격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94년에 방송 위원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 계층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남자의 경우 코미디를 필두로 해서 만화, 퀴즈 게임, 영화, 스포츠, 드라마 순으로 나타나고, 여자의 경우도 코미디가 우위이고 퀴즈 게임, 드라마, 순위로 나타난다. 방송 매체가 생활에 밀착된 이후 이와 같은 경향은 지역과 국가를 불문하고 거의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설사 편성이 보수적이고 교화적인 특성을 갖는다 하더라도 시청자로서 기대와 바람은 위의 어린이, 청소년 시청 실태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성인에 있어서는 보도와 정보, 수사물 등의 기대치가 좀더 높을 따름이다. 여기에서 프로그램의 배치, 더 넓게 표현해서 정책이나 편성의 철학과 시청계층 사이의 내용과 형식의 구분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나름대로 균형을 의식한다 하더라도 높은 기대치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린이 청소년을 휘어잡는 방책을 만화와 코미디, 또는 쇼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명목상으로나마 어린이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이 성장하는 계층까지를 시청률 경쟁의 대상 숫자로 계산하여 코미디, 쇼의 범위를 늘리는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규정을 통한 통제가 아니더라도 사회 규범이나 여론에 따른 일반적 통제가 아직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90년대가 시작되면서 즉, 민영방송이 새로 출발하면서 방송은 일시에 그 모습을 달리하는 양상을 보인 적도 있다. 프로그램의 기본 성격을 지나칠 정도로 10대의 감각 위주로 변할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그와 같은 성향을 처음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출발한 듯 했지만 점차 그 대상의 영역이 넓혀 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구매력이나 인기의 대상으로서 청소년층이 숫자도 많을 뿐 아니라 반응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은 오래가지 못하고 두 가지 측면의 강한 비판을 초래했다. 하나는 청소년 또는 젊은층을 기반으로 해서 확산되는 소비 지향적이고 향락적인 문화의 보급과 이의 기정사실화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의 차원을 넘어 우리 시대 문화 양상에 대한 자성의 소리이기도 했다. 두 번째는 방송 상업화의 초점이 청소년 계층의 의식을 위주로 해서 맞추어지고 그 경향은 다른 프로그램으로까지 확산되어 전부터 부족하던 방송의 대상 구분의 경계가 더 엷어지는 에 대한 비판이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위의 두 가지를 구태여 나눌 필요가 없는 지적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구내의 채널들이 모두 돌출한 10대의 문화를 자극하는 형태를 띄었으며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던 방송의 다양성이나 균형성조차 위협받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방송 채널이 많아지면서 기대했던 어느 정도의 바람직한 문화 변동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외부로 강제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채널 내의 자생적인 규범의 통제가 약해졌고 그에 대한 우려는 거의 청소년의 방송에 대한 반응으로 집약되었다. 이런 점은 라디오도 마찬가지였다. 몇몇 시청자 단체의 완강한 계기로 10대 위주의 방송 경향은 주춤한 듯 했으나 대중매체의 일반적 성격에 따라 편성 시간과 프로그램의 영역을 넓히면서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스며들었다. 현재는 90년대 초기와 같이 급속한 변화에서 속도를 다소 낮춘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청소년을 위하여 문화적 도움이 안될 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시기에 채널의 폭발적인 증가와 방송의 산업화 주장은 다시 어린이 대상의 만화에서부터 고교생이 선호하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의 의미와 깊이에 대하여 처음부터 다시 정리를 해야 할 정도의 변화를 맞고 있다.

4). 기능의 재확인

사회 환경의 변화는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모습과 전망에 다음과 같은 구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1) 대상 프로그램, 즉 흥미와 교육적 목적을 동시에 지니는 적극적 프로그램 영역은 방송 시장의 인식 변화에 따라 점차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공영이 주축을 이루던 시기에도 오히려 상업 채널 위주인 미국에 비해 '세사미스트리트' 같은 전문성 발휘가 어려웠다.

(2) 성인 대상 프로그램, 특히 교양 성격보다는 오락 상품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들이 청소년을 의식화 시간대 조절을 기능을 포기하거나 점짐적으로 이른 시간까지 확대되었다.

(3) 설사 어린이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제도적으로 편성의 자리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어린이들의 노출 성향, 가족이 시청을 통제해 주는 보호 규범이 서양과는 다르게 취약하다. 이런 측면이 상업적 확대를 노리는 방송사에 의해 대상 구분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 왔다.

위의 지적은 사회의 이념 체계와 교육 체계, 그리고 매스미디어가 지향하는 내용 체계가 서로 부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여건에서 교육성이 강한 대상 프로그램은 어린이 청소년에게 문화적 격차를 지닌 무리한 메시지로 비춰질 것이다. 즉 대중매체를 통한 교화적 메시지에 관해서는 어느 나라나 어느 계층이나 일정한 분량의 갈등을 지닌다고 볼 수 있으나 그것을 얼마나 일반적인 규범으로 강조하고 반복할 수 있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또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회가 강조하고자 하는 규범이 궁극적으로는 성장에 도움이 되고 생활에 다른 부문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이 부문의 대상 프로그램을 자리잡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아직 판단력이 완벽하지 못한 성장기의 어린이라 하더라도 방송을 통해 투영되는 문화 양태가 형식적이고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으면 결코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이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토대 위에서 성장을 돕는 수단으로 인식될 때 시청자들은 일반적인 재미와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그런 결정이 어려울 때는 부모 등 시청행태를 도울 수 있는 주변의 사람들이 신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것은 되도록 시청하도록 또는 어느 것은 가능한 한 보지 않도록 하는 지도가 더욱 쉬워진다는 뜻이다. 조금씩이나마 의견 구성의 능력을 키우고 감상하는 기증도 확대하고 갈등을 갖는 가치 체계에 관해서 판별력을 키우는 일이 손쉬워진다는 확신을 갖게 될 때 프로그램 성공의 열쇠인 시청 지도가 가능해진다. 물론 이것은 방송사가 투자에 준하는 신념으로 규범을 인정하는 경우에 한한다. 날로 거칠어만 가는 사회 정서에 비추어 방송의 책임을 해석하는 견해는 여러 갈래로 갈리지만 책임의 분량을 축소할 형편은 아닌 것이다. 방송 경향 자체의 일탈을 지적하는 초점은 모두 어린이 청소년 보호로 모아진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결국 오늘의 시점에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기능은 부모의 불안 , 사회 문화를 이끄는 그룹의 불필요한 모험 등을 줄이는 의미를 갖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단위 프로그램을 통해서 목적하는 덕목을 모두 가르칠 수 있다는 기대를 갖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문화 규범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확신은 어느 시대이고 필요한 것이다. 채널이 많아지고 경영 형태가 복잡해진다 하더라도 문화 전달의 의지는 보장된다는 심리가 사회 전체를 안정되게 할 것이란 의미이다. 매체의 다변화와 개인화는 이미 어린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어른들이 숨겨 놓고 본다는 온갖 도색적인 영상물에도 접했다는 것이다. 이젠 그런 통계를 나열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이럴수록 제도적인 대중매체가 유지하려는 문화 형태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접할 기회가 있어서 사회 전체를 싸고 있는 문화의 형태와 수준, 공익성에 대한 판별을 가능하게 해주어야 한다. 어느 한쪽의 형태, 즉 성장에 보탬이 되는 문화 형태의 전재 자체 에 대해서 회의를 갖거나 보탬이 되는 문화 형태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회의를 갖거나 가치 인정을 못하게 될 때는 판매를 위주로 한 상업적인 미디어의 내용도 결국 제 위치를 잃기 때문이다.

5.미디어 교육의 개념 및 내용

1) 미디어 교육의 실행 형태

미디어 교육은 그 실행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목표 대상별로 그리고 사회의 발전정도 및 환경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실행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미디어 교육, 가정에서의 미디어 교육으로 나뉜다. 이런 분류는 편의상 이루어진 것이며, 미디어 교육의 핵심적 형태는 '학교에서의 미디어 교육'이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면에서 선진적인 위치에 있는 국가들은 '학교교육'으로 미디어 교육을 체계화하고 있다.

2) 학교에서의 미디어 교육

미디어 교육에서 가장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교육 단계가 바로 학교에서의 미디어 교육이다. 그 이유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미디어 부정적 영향력에 무분별적으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지만,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학교교육의 기본 목적과 미디어 교육의 목적이 일치한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교육의 기본 목적은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 데 있다. 그런데 미디어 교육의 목적 또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식 습득을 위해 인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새로운 언어의 읽고 쓰기'의 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자아실현과 인간성 완성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은 학교교육의 필수적인 형태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TV의 사회적 영향력이 덧붙여져서 그 중요성이 배가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미디어 교육의 실행 형태를 보면, 학교 중심의 교육이 제도화되어 실행되고 있는 국가는 몇 되지 않으며, 그나마 제도적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들도 미디어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디어 교육이 가장 잘 발달된 오스트레일리아도 미디어 교육을 필수과목으로보다는 '선택 과목'으로 실행하고 있다. 현재 학교교육으로 미디어 교육을 실행하는 방법은 국가별로 다음의 세 가지 형태를 따르고 있다.

첫째, '미디어 교육'을 독립 과목으로 실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이론적으로 교육의 목표를 가장 이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역사, 과학과 같은 기존 과목처럼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갖게 되고, 따라서 미디어에 관한 이론 및 실기 교육이 적절한 수준으로 병행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적 효과가 지속적이고 심도 깊으며, 초· 중· 고등학교의 각 단계별로 알맞은 교육목표의 수립과 누적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이론상에서 가능한 일이지, 실제 시행시에는 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일차적으로 미디어 전반에 걸친 지식을 두루 갖춘 미디어 전문 교사와 이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교육부 산하의 시설이 전무한 상태이다. 결국, 많은 자본과 장기간의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당장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따라서 독립 과목의 장점인 별개의 교과서, 교과과정, 교육목표, 교육 평가 등의 설계가 일목요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둘째, '기존 과목'의 일부로 미디어 교육을 실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독립 과목'으로 미디어 교육의 실행이 갖는 많은 어려움 들을 상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을 실행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기존과목'의 커리큘럼속에서 미디어 교육의 효과를 창출해 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국어, 역사, 미술, 사회 등의 과목에 '매스 미디어의 문법 체계', '매스 미디어의 역사', '매스 미디어와 사회의 영향력'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미디어 교육의 효과를 기존 과목의 교육적 효과와 결합시켜 실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독립과목보다는 실효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지만, 본질적으로 큰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디어 교육이 주로 실행되는 언어, 사회, 미술 등의 기존과목의 특성에 맞는 항목들만을 임의로 선택하여 주제별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그 효과가 단편적인 인식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미술시간에는 '시각적 효과'에 관한 주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고, 과학시간에는 '미디어의 기술원리'가, 사회시간에는 '미디어의 사회적 영향력'의 주제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교육 내용이 모든 과목에 체계적으로 구성되지 않고, 임의의 한 과목만이 교육되어질 경유에는 오히려 미디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져와 미디어 교육의 본래 목적을 그르칠 수도 있다.

셋째, '특별활동과목'으로 미디어 교육을 실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 교육방법은 앞의 두 가지 방법과 비교할 때, 지극히 초보적인 단계로서 정규과목 외에 학생들이 자율시간에 임의적으로 미디어 교육을 선택하는 경유를 말하는데, 따라서 학생들 자체의 자치적 운영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다른 특별활동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미디어 교육의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없다는 단점을 갖는다. 결국, 부차적이고 예외적인 교육의 형태로서 인식되어지고 다루어진다. 따라서 현재 이런 방법으로 미디어 교육을 실행하는 국가들은 거의 없으며, 미디어 교육의 개념이 분명히 정의되지 않았던 60∼70년대에 'TV 해독' 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3) 사회에서의 미디어 교육

사회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시행 주체와 교육 대상의 두 가지 기준에 의해 구분된다. 먼저 시행 주체별로는 미디어 조직과 가톨릭단체 등을 포함한 사회단체로 구분되며, 교육대상별로는 학생 교육, 일반인(성인)교육, 교사 교육의 형태로 구분된다.

사회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각 단체의 성격에 따라 목표 대상이나 교육 내용이 다르게 구성되는데, 예를 들어 여성 단체의 경우는 교육대상을 주부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내용으로는 'TV 속의 여성상' 등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에 가톨릭 단체는 교육 대상으로 성직자 교육, 교사 교육, 주부 교인 교육, 어린이 교육 등으로 세분화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카톨릭 신념의 실천과 TV 속의 가치'가 중심주제로 채택되어 교육된다.

그러나 이 같은 교육 대상이나 설정 목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회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주로 일반인 즉, 성인대상의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교육 내용 또한 '미디어의 사회적 영향력'을 공통적으로 중심주제로 선택하고 있다. '사회와 개인과 삶과 미디어'라는 폭넓은 의미의 인식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며 이를 통해 수용자들의 책임과 활동에 대해 주체적인 실천력을 갖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 형태는 주로 토론이나, 강연회 개최, 워크숍 등으로 진행되며, 단일 강좌의 형태나 1주일 단위의 교육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론적 인식에 머무를 뿐 '영상 언어'에 대한 실기교육은 실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조직에 의한 교육은 '실기 교육'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에 NBC, CBS, ABC 등의 방송사는 초등학교 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방송 제작과정의 견학 및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신문사 경우에는 NIE 교육의 형태로 'NIE 신문'을 공급하는 학교의 학생에게 직접 신문 제작회의에 참석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실제 기자로서 활동하게 하고 있다.

사회단체에 의한 미디어 교육이 갖는 중요성은 크게 다음과 같이 집약될 수 있다.

첫째, 학생 중심의 학교교육을 가정으로까지 확장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즉, 사회단체들이 주목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반 성인들은 주로 이미 가정을 이룬 '부모'들이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의 미디어 교육을 위한 지도 법이나 미디어에 재한 일반적 인식을 고취시킴으로서 미디어 교육이 단지 학교나 사회단체에서의 단편적 교육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사회단체, 가정의 통합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

둘째, 미디어 교육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및 워크숍을 통해서 미디어 교육의 커리큘럼 및 교수 방법 등에 대한 훈련 및 정보 교환을 이루게 한다.

4) 가정에서의 미디어 교육

가정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의 보편적 수용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며, 학교와 사회에서의 미디어 교육의 통합되어 실천이 이루어지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따라서 부모들은 사회단체들의 미디어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미디어 경험을 통제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법을 일차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이는 부모들 자신의 미디어 수용과 통제가 바로 자녀들에게 미디어 수용에 대한 주거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서 교육의 경유에 부모의 독서 접촉 및 선호 등의 개인행위와 가정내의 독서환경이 자녀들의 독서행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1993년 9월 독일재단에서 실시한 '미디어 수용'에 관한 연구에서 가정 내의 독서 환경 및 분위기 크기로 실제 독서 습관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비교적 나은 독서환경과 부모들의 적극적인 독서교육이 이미 어린 시절부터 있어 왔다. 이 연구 결과는 미디어 교육이 성장 후의 미디어 수용 습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해 준 것으로 '가족관계-경험공유'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결국, 가정 내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자녀와 함께 미디어 경험을 공유하면서 지도하는 '부모의 중재역할'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직접 미디어 수용에 관여하는 형태인 시청시간 조절과 프로그램 선별의 직접 통제, 그리고 미디어 수용 자세에 연관된 시청습관, 시청자세를 포함한 간접 통제, 그리고 미디어 수용 자세에 연관된 시청 자세를 포함한 간접 통제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간접적 통제의 경우에 미디어의 내용이나 메시지와는 무관한 미디어 수용 습관과 수용 자세의 변화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먼저, 시청 습관의 조정에서 중요한 사항은 바로 TV 이외의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다. 인간관계의 장(場)인 친구들과의 놀이, 운동 등을 장려하여 능동적인 가정 외부의 활동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비판적 미디어 수용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문 교육인 NIE 형태나 혹은 독서 교육이 병행되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족간의 공동 독서 등을 통해서 상호간의 느낌이나 토론, 감상문 쓰기 등을 실행함으로서 자녀들에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점진적으로 사고력과 표현력을 길러 줘야 한다.

미디어 수용자세에 대한 조정은 주로 TV에 의한 부정적 신체적 영향력에 대한 논의들에서 야기된 것이다. 따라서 TV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옆으로 누워서 시청하거나 턱을 괴는 자세, 그리고 누운 지세의 시청 등을 정변 시청으로 조정하기, 마지막으로 TV 시청자의 대화를 통해 폐쇄적 몰입 현상을 방지하는 방법 등이 제기된다.

위의 세 가지 방법보다 적극적으로 미디어가 제시하는 메시지에 관여하는 능동적 교육의 형태로는 시청 시간의 조정과 프로그램 종류의 통제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시청 시간 조절로는 TV를 시간대별로 통제하기, 'TV 안보기 주간'을 설정하기의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의 실행에는 반드시 자녀들과의 공유를 통해 TV 시청 계획의 작성 및 미디어 수용일지의 작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TV 안보기'의 경우에는 자녀와 함께 실천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그 실효를 거둘 수 있다.

프로그램 종류의 통제는 시청지도 내용 중에서 미디어 교육의 목적에 가장 적합한 형태인데,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프로그램의 메시지에 대한 자녀의 반응을 살피거나, 대화를 통해 지도하는 형태 등이 있다. 또 학교 교육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미디어 현실과 실제 현실의 구분, 광고 내용의 구분, 드라마와 영화 속의 폭력성 문제 등을 시청일지 등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 가능하다.

5) 미디어 교육의 개념 및 내용

흔히 미디어 교육은 '시청각 교육'의 개념으로 잘못 이해되어 사용되고 있다. 물론 미디어 교육을 통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오락이 아니라 정보와 학습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미디어를 다른 교육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청각 교육과 미디어를 교육의 목적 및 대상으로 삼는 미디어 교육과는 분명하게 차별성을 갖는다. 미디어 교육은 어느 한 형태에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포괄하는 광범위한 '전인교육'의 한 형태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즉, 미디어 교육이란 사회안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본질, 또 미디어 조직과 제도의 구조 및 기능을 잘 알고 이해하도록 사람들을 의식화시키는 것으로 동시에 그들이 미디어의 내용을 평가할 수 있으며, 매스미디어를 사용함에 있어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는 노력이다.

미디어 교육의 커리큘럼은 학문적 영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부터 일반적 미디어 이해 영역까지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목표 대상별로 각 수준 즉, '인간의 가치 실현'과 '사회적 목표'가 두 축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의 내용은 사회적인 여러 상황들과 구체적인 교육 목적 등이 결부되어져서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6.결론

1)요약 및 제언

오늘날 사회 전반에 걸쳐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미치고 있으며, 이것은 정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역기능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문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용자의 자세를 획일적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또한 매스미디어는 가치관 전도와 물질 만능 현상을 조장하기도 한다. 그 예로, 줄거리를 무시한 드라마의 헤피엔딩은 윤리 문제는커녕 출세를 한다던가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거나 하는 배금주의 사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이 현대인들에게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매스 미디어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그 심각성이 날로 증가되는 청소년 비행의 문제는 이제 단순히 비행의 차원뿐만 아니라, 가장 극악한 범죄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에 매스미디어의 환경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비행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는, 매스미디어의 환경 문제로 구체화시킬 수 있으며, 그 해결책으로서 청소년의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매스 미디어 환경의 개선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의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매스미디어 환경의 바람직한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우선 매스미디어는 청소년의 가치관을 선별하여 '인간화'라는 맥락에서 주체-자주 의식, 창조-발전의식, 질서-협동 의식을 바탕으로 전인적, 도덕적 인간상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둘째로, 매스미디어는 청소년들의 독특한 정서와 그들만의 문화를 계발, 발전시킴으로써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구축, 널리 보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 상호간의 문화적 차이, 갈등을 극복하는데 이바지해야 한다.

셋째로, 매스미디어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의식을 고양시킴으로써 통일 조국을 준비케 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매스미디어 자체에 대한 보다 근원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미디어 교육(media education)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무비판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매스미디어에 접해 왔던 소극성을 탈피하여 수용자의 의식 계발을 통해 스스로 매스미디어를 이해하고 선별하여 자신의 목적에 합당하도록 취사선택하는 적극적인 수용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 계발 교육을 통해서 수용자의 미디어 수용 자질을 높이게 되면 자연히 매스미디어는 단계적이고 하나의 목표만을 제시하는 편협성에서 탈피하여 다양하고 폭넓은 내용을 통한 질의 향상에 노력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교육은 성인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매스미디어를 접하고 사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더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뉴미디어의 올바른 수용자세

뉴미디어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극대화시킨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볼 때,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인간의 인지능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발달하여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이러한 주장은 일면 타당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산업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즉 매스미디어는 다수의 수용자들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적 능력을 확대시킨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매스미디어는 인간의 대화와 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완전히 가능하게 해줄 수는 없었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의 의사소통측면에서 보면 불완전한 매체였다. 즉, 소수의 전달자와 다수의 수용자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매스미디어를 둘러싼 산업 사회에서의 인간간 혹은 집단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뉴미디어는 모든 수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수용자기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의 범위가 커졌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정보를 선택, 관리하는 주도권이 송신자에게 수용자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고, 그 결과 수용자가 커뮤니케이션의 생산자, 주도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체적 인간이란 대화의 양식과 내용에 있어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뉴미디어는 수용자에게 많은 선택의 가능성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수용자의 자유는 뉴미디어의 기술적 합리성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제한되는 것이다.

그러한 부정적인 의미에서 뉴미디어는 새로운 계몽주의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에게 물질문명을 가져다주었던 이성 사회가 도리어 물질문명으로부터 인간을 소외시켰던 것처럼 정보사회에서 인간은 뉴미디어에 의하여 전체사회에 대한 이해를 상실하는 수동적이고 주체성이 결여된 소외된 존재로 남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와 같이 정보화사회에 대한 냉철한 인식 없이 정보화가 지속된다면 인간은 다음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첫째, 뉴미디어의 하나의 정보 자원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뉴미디어의 특징은 기존의 정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매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 미디어에 가입하고 있는 수용자는 그 자체가 하나의 정보 자원이 되는 것이다.

둘째, 정보화사회에서 개인의 정보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용 될 수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 환자의 병원기록이나 개인의 쇼핑 기록이 상업적인 목적이나 정치적 통제 목적으로 활용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셋째, 뉴미디어의 기술적 합리성에 의하여 사회적 관심이 체계적으로 왜곡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정보화사회의 여론은 뉴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하여 형성된다.

넷째, 사회 통합이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수용자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편향적으로 매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분중화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때 각각의 인간들은 사회 전체에 대한 그림을 왜곡하여 인지하거나, 아니면 전체적인 그림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하버마스가 '이상적 發話 조건'(ideal speech condition)이라고 한 이성적 대화 공간을 다시 한 번 고려해 보게 된다. 특히 최근의 정보 양식의 변화는 인간을 분절된 관심에 의한 분화된 존재로서 사회 전체에 대해 인식이 결여된 불구의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뉴미디어들은 이제 개별 수용자에게 마치 캐논포가 포격을 하듯이 정보를 내뱉게 될 것이다. 그 와중에서 개인은 제공된 선택의 폭을 활용하기보다는 스스로 소외되어 피동적인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은 정보화 사회의 내면적 의미를 분명히 인식하고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바로 그것은 새로운 사회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기술의 유용한 활용은 기술적 지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철학적 사회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기술 만능 주의의 인간소외의 사회가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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