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사상

I. 서 론

특정의 사상은 특정의 사회적, 역사적 조건의 구체적 산물이다. 아무리

현실과 유리된 듯이 보이는 사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한 역사적 상황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여러 요인이 얽혀서 빚어지는 내부적 긴장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부 또는 전부의 꿈과 의지의 표현이나 다름이

없다. 한마디로 사상은 역사적인 필연성을 갖기 마련이며, 또 그러한 사상

만이 역사적 생명을 갖게 된다.

루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자연과학의 발달과 합리주의의 성숙으로

인간 자신의 문제를 중시하게 됨에 따라 사회, 정치, 교육의 모든 부분의

개혁을 필요로 하는 세계관 개혁에의 의지가 발아, 성숙, 결실하였다고 보

는 것이다.

본 소고는 프랑스 계몽주의 거장의 하나인 루소의 사상을 고찰함으로써 기

독교에 미친 영향들을 살펴 봄에 그 목적이 있다. 먼저 시대적 배경이라

할 수 있는 계몽주의와 이신론적 경향들을 생각해 보고 자연을 중심으로 하

는 루소의 사회교육철학사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II. 루소의 생애와 배경

1. 생애와 저작

루소의 생애에 대해서는 그 자신의 고백록 에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

다. 실로 그의 일생은 갈등과 내면적인 고투와 열정적인 감정의 기복으로

점철되어 있고, 끝없는 방황속에서 극심한 불행을 이겨나가야 했던 한 심리

장애자의 인간상을 드러내 주고 있다. 1712년에 제네바에서 출생한 그는

16세에 이미 정상적인 학업을 포기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어머니이자 애인이라고 할 훨씬 연상의 어떤 부인(Warens)

으로부터 결정적인 여향을 받게 되었다. 다년간 그녀의 농장에서 세월을

보낸 그는 그녀의 설득으로 칼빈교를 이탈하여 카톨릭교로 개종하였다. 파

리를 비롯한 프랑스 각지에서 생활하게 된 그는 부유한 귀족출신의 우인이

나 독지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제네바에서는 다시 칼빈교로 복귀하여 평민

출신의 처녀(Th r se)와 결혼하였다. 영국에서는 David Hume이 그를 맞

이하였으나 프랑스로 돌아온 뒤로는 끊임없는 박해를 이기지 못하여 추적망

상증까지 나타내었다. 이 상태에서 그는 1778년 파리 교외 작은 마을에서

66세를 일기로 급서했다.

그가 사상가로서 일약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1749년, 그가 38세 때에

Dijon 학술원의 현상 논문 "학문예술론"에 당선된 뒤로부터이며, 그 4년 뒤

에 응모한 "불평등 기원론"은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계속하여

"정치경제론", "신엘로이즈" 등의 작품을 통하여 그의 명성이 전구라파에

널리 퍼졌고, 그의 사상은 독자적인 체계를 갖추어 나갔다.

1756년부터 1762년 사이에 몽모란시의 산장에 은거하는 동안에 심각한

인간적 갈등을 체험하면서 그의 20년의 사상의 결정이 구체화되어 발표되었

는데 그의 2대 주요저작인 "사회계약론"과 "에밀"이 그것이었다. 이 두 저

서는 모두 맹렬한 비난과 반응을 일으켰고, "에밀"은 종교 재판에 관한 부

분이 불온하다 하여 당국에 의하여 분서,체포령이 내려져 루소는 다시 유랑

의 길을 떠돌게 되었다.

그를 불러 한편에서는 성자, 현인이라 하고 한편으로는 미치광이, 악마

라고 하지만 한마디로 그는 인간이었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고독, 박해,

방랑, 실연,투쟁, 악덕, 인간애와 자연에 대한 사랑,인간이면 겪는 모든 고

통과 경험을 한 몸에 지니고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 교육, 문화, 음악 등

거의 모든 분야게 걸쳐 획기적 업적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그를 이해하고 벗이 되려 애썼던 D.Hume의 말은 루소를 이해

하는 데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인생의 온 과정에 있어 그저 느껴나가기만 했으며, 이 점에

있어 그의 감수성은 내가 지금껏 그 전례를 못본 정도로 강렬하다.

그러나 그 감수성은 지금도 그에게 쾌락보다는 고통의 감정을 보다

더 날카롭게 부여하고 있다. 그는 그 의복만이 아니라 피부까지도

벗겨진 채 광란의 폭풍우와 싸우도록 들판에 내쫓긴 사람과도 같다.

2. 시대적 배경

루소는 계몽시대에 활동하였던 사상가였다. 그런데 이 계몽시대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를 포함하는데 18세기 중엽 루소의 전성기와 함께

그 절정기를 이루었다. 여기서 계몽이라는 것은 인간내부에 잠들고 있는

이성을 각성시킨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계몽주의자들은 절대왕권

정치와 기독교의 교권으로 야기되는 사회악을 어둠으로 간주하고 이를

인식하고 비판하는 인간의 이성을 빛으로 본 것이다. 이러한 계몽주의

사상의 뿌리는 르네상스기의 휴머니즘과 17세기에 지배적인 영향을 준 과

학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상적 배경 - 계몽주의

계몽주의란 중세기 형이상학의 신앙적 권위에서 인습적으로 받아져 왔던

여러가지 학설들을 제거하고 이성적 견해와 통찰 및 오성을 통한 '자율적

의지'위에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18세기 서구사회의 일련의 정신적 자

각운동을 일컫는다.

이념의 체계가 지닌 본질은 그것의 이론적 성격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인

간들의 요구에 실천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는 이론과 실천의 통일 속에서만

존립하는 것이며, 이 관계를 떠나서는 그것은 이미 무의미한 것이다. 중

세기를 지배한 기독교적 세계관은 그 구조와 성격상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

지 못한 것이었으며, 그 자체가 인간에게 낯선 것이라 할 수 있다.

18세기는 인간이 중세기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과 공격으로서 자기가 포로

가 되어 있었던 기나긴 세기동안의 신적 세계관으로부터 정신사적으로 탈출

하고 해방하려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그 특징을 인간중심적인 것에 두고

있는 세계관적 각성의 세기적 표현이 바로 계몽주의인 것이다.계몽주의의

바탕에는 또한 자연법(Natural Law)사상이 깔려 있었다.

곧 자연법 종교의 권위가 뒤흔들리고, 사회의 모순이 표면화되고 국가가

전쟁과 반란으로 안정을 잃은 17세기부터 서구의 지성은 인간의 본성을 새

삼 문제삼고 국가와 사회의 근원이며 이들을 만들어낸 환경을 캐내기 시작

했다. 이 때 그들이 의지했던 것은 근대 자연법 사상이었다.

고대의 사상가들에게 있어 사물의 무한한 변화속에 질서를 마련해주는 보

편적 이성(로고스)을 중시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이성은 보편적 구속력의

근원이며 자연법은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을 구속하는 지상의 법칙이었다.

중세의 자연법은 기독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차츰 이성의 법으로부터 신의

법으로 바뀌어져 나갔다. 그런데 중세의 자연법의 원천으로서의 신의 이성

이나 의지는 어디까지나 카톨릭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있고 난 후의 자연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근대자연법은 신앙과 법을 분리시키고 자연법

의 바탕에 신이 아니라 '인간이성'을 두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인간이

성이란 중세 자연법에서의 이성처럼 초월적인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의 계몽주의를 살펴 봄으로써 당시의 사상적 시

대사조를 개관하고자 한다. 우선 청교도정신(Puritanism)과 경험주의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신론(Deism)과 자유주의(Liberalism)라는 두 사상의 복

합체을 형성한 것이 영국 계몽주의의 특징이다. 종교는 먼저 그의 편에서

자연적 인간의 이성과의 합치점을 얻으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인

간의 이성적 토대위에다 종교를 정초함으로써 소위 이성종교를 지향했다.

이러한 경향이 영국에서는 소위 자연신교(Deism)로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것은 영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18세기 계몽주의 시기에 나타난 서구종교

의 보편적 현상이다. 자연신교란 세계의 궁극적인 원인으로서 어떤 신을

인정하지만 그러나 결국 현존하는 세계의 전개과정 속에서 어떤 초월적인

신의 간섭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자연종교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

에게는 기적이나 계시의 사건을 없고 계시를 종교적 진리의 원천이라고 보

았던 중세기적 기독교와는 달리 종교적 진리의 원천은 오직 이성이다.

따라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의 이성적 관념이 전통적 종교와 사회적 윤

리규범을 비판하는 척도가 되었고 사회를 지배하던 규범적 이념구조를 역사

적으로 통찰하는 경험주의적 윤리관으로의 변화를 초래했다. 종교적으로는

종교의 사회적 관용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특히 Hume은 윤리적

판단의 관점을 개별적 인간으로부터 이웃(Mitmenschen)이라는 사회 공동

체적 인간으로 바꾸었고 다른 사람과의 유대의식의 강화로서 공감

(Sympathy)이라는 사회윤리적 개념을 형성시켰다.

영국 계몽주의 운동에서 형성된 사상을 우리는 경험주의, 자연신교 및 사

회적 윤리라는 말로서 요약할 수 있겠다. 이 모든 흐름의 밑바닥에는

의식구조의 인간화, 종교의 인간화 그리고 윤리의 인간화라는 뚜렷한 반중

세기적이며 동시에 계몽주의적인 인간중심주의적 경향과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프랑스 계몽주의의 한 특징은 그 과격성(Radikalit t)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과격성은 - 영국의 계몽주의 사상들이 대체로 전통결부적

이어서 전통적 종교에 대한 비판에 있어서도 긍정적이었고 건전한 상식과

이성위에 기초함으로써 종교자체를 보급하는 데로 돌아간 것에 비해 - 현

재 지배하고 있는 이념체계와 사회구조에 대한 부정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역사적으로 가능케 하였던 전통적인 것에 대한 전적인 부정이라는 양면적

부정성이 포함되어 있다.

Montesquieu의 절대주의에 대한 비판과 삼권분립의 이론적 체계는 왕정

체계의 독재와 억압으로부터 시민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사

회적이며 정치적인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18세기 시민계급의 보

편적 삶의 의지가 학문적으로 표현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의 낡은 체

제(ancient regime)를 무너뜨리고 다수의 시민계급에게 부합하는 새로운 정

치질서를 요구하는 것이 바로 18세기 계몽주의의 사회적 계몽의 본질이었

다.

또한 Voltaire는 중세기적 어둠을 인간의 합리적 이상과 자유하는 정

신으로서 계몽하여 사람이 행복하고 자유스럽게 살기에 좋은 세계를 만들고

자한 계몽주의자였다. Montesquieu, Voltaire등에 의하여 개척된 다분히

귀족적인 계몽사상은 1748년 이후 부르조아 중간층의 사상적 대변자들에 의

하여 더욱 개혁에의 의지를 굳혀 나갔다. 그 운동의 중심은 이른바 백과전

서파(Encyclop diste)였다.

Diderot와 d'Alemberts가 발행한 이 백과사전은 계몽중의 운동에서 형성

된 모든 기성 권위에 대한 비판적 경향과 성과들을 총괄적으로 집약한 것을

내용으로 담은 것이다. 특히 그 안에는 Holbach의 유물론적 무신론 사상

이 표현되어 있어 프랑스 계몽주의 시기의 종교비판적 사상을 엿보는 데 좋

은 계기가 된다. 이 부분은 다음에 살펴 볼 종교적 배경에서 다루기로

한다.

계몽사상가들에게 또 하나의 공통적인 것은 그들이 모두 낙관주의자들이

었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하여 그들은 모두가 인류는 지금까지 진보해 왔으

며 앞으로도 이성의 힘에 의하여 끝없이 진보해 나갈 것이며 언젠가는 완전

한 경지에 이르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예를 들어 Condorcet는 미래의 세

계에 대하여 지극히 낙관적이었다. 각 국가 사이의 불평등의 파괴, 동일

국가 내에서의 평등의 진보, 인간의 진정한 향상이라는 주제로 인류의 미

래의 조건에 관한 희망을 진술하였다.

종교적 배경 - 이신론, 유물론적 무신론

자연과학은 정치적, 종교적 권위와는 무관한 것이다. 이성과 경험만이

과학세계의 주권자이며 실험과 관찰만이 주권에 대한 유일한 계몽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신앙은 비단 자연만이 아니라 인간의 문

제들까지도 수학공식으로 풀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합리주의의 성장은 차츰 그 반종교성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인간의 마음속에 보편적으로 깃들고 있는 자연종교는

T.Paine의 과학적 합리주의의 뒷받침을 받아가며 이신론으로 틀잡혀 나갔

다. 이신론자들은 자연이 수학적인 질서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면, 자연

의 창조자인 신까지도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

서 창조자의 행위 중에서 합리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것을 특히 공격하였다.

프랑스에서의 이신론은 기존질서의 정신적 기둥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공격

의 무기로 사용되는 한편, 만물은 운동하는 물질로 환원된다는 유물론으로

흐르기에 이르렀다.

또한 Holbach(1723-1789)의 유물론적 무신론 사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시대에 있어서 전통적 권위는 맹종을 강요하고 절대적 권력은

복종을 강요하며 폐쇄적 교권주의는 맹신을 강요해 왔다. 그러므로 이러

한 어둡고 불합리한 복합적 사회요인들이 그러한 사회 체제 속에 사는

인간들의 금욕적 수용능력의 한계를 벗어났을 경우 그러한 요인은 그 때

부터 그 사회안에 사는 인간에게는 금욕의 포화상태를 가져오며 이 포화상

태가 점차로 금욕적 체제를 해체시키면서 금욕체제에 의해서 억압되어 있었

던 삶의 현실적 욕망의 불만족이 확대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지나친 억압의 역기능이다. 이러한 지배이념의 해체와 함께 뒤

따라 오는 사회 전체의 구조적 변화는 언젠나 그 전시대의 지배체제에 의해

서 억압되었던 구조의 폭발적 반동과 해방의 경향을 동반한다. 이러한 경

향의 전형적인 한 예가 계몽주의 시기의 프랑스의 봉건적 교권체제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무신론의 출현이다.

지상의 거의 모든 종교는 신을 밝히고 그의 뜻을 설명한다는 구실아래

신을 깎고 더욱 더 알 수 없이 만들었기에 결국 모든 종교는 실제로 인간

과 친밀해야 하는 신의 존재를 파괴하는 일종의 용의주도한 무신론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Holbach는 프랑스 유물론 사상을 대중화하

고 체계화했으며 유물론과 자연과학의 성과를 서로 결합시키는 데 공헌했

다.

즉, 봉건주의 사회의 신학의 세계관에 대한 혁명적인 비판을 감행한 그의

무신론적 유물사상은 18세기를 지배하던 신학과 관념론을 현실적으로 부정

해 버렸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시대를 통일하는 가장 일반적인 역사적 성

격을 지식에 대한 긍지, 이성에 대한 신앙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 다른 편으로 계몽주의의 주요 특징을 그 형식에 있어서 형이상학적 깊

이가 아닌 합리적 명료성, 권력, 신비 그리고 삶의 의무적 속박앞에서 경외

가 아닌 비판적 형안, 지식, 연구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 포괄적 원리가 아

닌 경험적 넓이 등등이라고 보고, 그 내용에 있어서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

고, 윤리적으로 선한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줌과 동시에 논리적으로 바

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으로서의 이성론(합리주의), 인간은 본래

이성적일 뿐만 아니라 선하기도 해서 개인과 집단이 향상,완전으로의 끊임

없는 진보의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낙관주의), 법 앞에서의 만인의 관용과

평등 그리고 신분과 국적에 있어서 개인의 자유의 요구(자연법사상)등이라

고 했다.

이러한 원칙들 위에서 종교에 있어서는 자연적, 비역사적 이성신앙을 위

하여 소위 어두운 중세기적 미신과 같은 권위 신앙을 낮게 평가할 뿐만 아

니라(자연신교) 종교적 내용 일반을 비판적으로 파괴하고 부정하기도 했다

(무신론). 예술에 있어서는 규범적이고 교훈적인 것이 우세했고, 교육에

있어서는 감정과 성격도야를 무시하고 단순한 지식전달에 치중했다(주지주

의). 정치학과 국가철학에 있어서는 개인을 위해서(개인주의) 그리고 인간

일반을 위해서(세계주의) 자연적으로 주어지고 역사적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전체성을 무가치화했다고 할 수 있다.

III. 루소의 사상

1. 자연상태와 자연법

홉스와 로크의 사상

Thomas Hobbes(1588-1679)는 영국내란기에 절대군주제를 옹호한 인물이

다. 그는 자연상태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였다고 주장한다. 따라

서 자연상태에 있어서는 인간의 생활은 고립적이며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

인하고 선악의 관념이 없고 공동의 권력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법도 없으며

끊임없는 폭력과 공포로 말미암아 죽음의 위험이 항상 있었다는 것이다.

전쟁상태인 자연상태에서 벗어나서 자기보존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상태에로

옮겨가게 하는 것은 이성이다.

그런데 이 이성이 인간을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생명에 대한 위험이 없이

평화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일반적 원칙이 자연법이라는 것

이다. 자연법과 자연권은 구별되는 것이며 자연권이란 "모든 사람이 그

자신의 자연 곧 그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힘을 쓸 수 있다는 자유"이다.

자연권은 개인의 자기보존의 본능을 의미하며 만인에 평등하며, 자연법은

이성이 제시하는 보편적 법칙이고 이성에 의해 발견된 계율이다. 즉 생명

과 신체를 보존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정

당한 이성의 명령이 자연법이다. Hobbes는 자연법을 3가지로 구분하고 첫

째의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 1의 자연법은 모든 인간은 평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다.

제 2의 자연법은 모든 인간은 공통된 동의에 의해 무한정적인 자연권을 기

꺼이 양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제 3의 자연법은 인간들로 맺어진 신약

(Covenants)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법은 이성의 명령으로서 양

심을 구속하는 것이기는 하나 외적 행동을 구속하는 것은 아니며 여기에 평

화와 상호계약의 이행에 대한 객관적인 보증이 요청된다.

계약의 당사자를 강제하여 계약의 이행을 보증하는 제 3자의 강제력이 제

도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강제력은 모든 사람이 약속을 불이행할 수 없도

록 충분히 강제할 수 있는 국가를 인위적으로 건설함으로써만이 가능해진

다. Hobbes에 의하면 인간은 자연법을 따르는 것이 자기 안전에 해롭다

고 여겨질 때에는 따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자연법이 보편적으로 지켜

지지 않으면 평화는 달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누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권력을 마련함으로써 비로

소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인간이 주권자에게 복종할 때에만 평화

는 보장된다. 따라서 주권자는 절대적이어야만 한다. 계약이 끝나면 모든

사람은 각자의 모든 권리를 동시에 포기하게 된다. 선악을 독단적으로 판

단할 수도 없으며, 사유재산조차 주권자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그의 사회계약의 개념이 힘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

연한 일이다. 물론 그가 주권의 절대성을 주장한 것은 어디까지나 모든 사

람의 생존권을 보증하는 평화의 유지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저항권을 인

정한 것은 크롬웰혁명을 변호하는 결과가 되었다. 그러나 그가 의도한 것

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기보존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절대적 지

배자의 옹호였다.

휘그당의 이데올로그였던 John Locke(1632-1704)는 인간은 모두가 원래

자유스럽고 평등하며 독립적이라는 전제아래서 절대왕정을 공격하는 그의

정치이론을 펴나갔다. 그는 Hobbes와 마찬가지로 자연법사상과 개인주의에

입각하고 있었다.그의 자연법은 인간의 자연본성의 원리이며 이성의 법이

다. 그것은 남의 생명, 건강, 자유, 재산을 침범해서는 안된다고 일러주

고 있다.

이렇게 온 인류의 평화와 보존을 바라는 자연법이 지배하는 자연상태는

통치자와 피통치자와의 구별도 없는 만인 평화의 상태이다. 자연상태에서

는 누구나 자연법의 집행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소유물을 간직하는 데

아무래도 불안을 느끼에 되며 또 자기 권리의 범위를 설정하는 데 있어

타인과의 사이에 혼란을 겪기가 쉽다. 이리하여 '계약'의 절차를 밟아서

자연상태로부터 국가상태로 옮겨가게 된다.

모든 사람은 정부를 만들고 자기위에 통치자를 세우는 데 동의하고 또 통

치자에게 자연법의 집행권을 양도하는 동시에 자연권의 보호를 맡긴다. 그

러니까 통치자와 국민과의 관계는 동의와 신탁위에서만 성립된다. 그리고

정치적 권력이란 소유권을 조정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사형 기타의 형벌을

포함한 법을 제정하고 집행하고 또 외적으로부터 국가를 방위하는 데 있어

공동사회의 힘을 행사하는 권력을 뜻하며 또한 모름지기 이러한 것을 공공

복지를 위해서만 행사하는 권력을 뜻한다.

한편 사람들은 모두 자진해서 시민법을 따르는 가운데서만 자유는 보장된

다. 그리고 개인의 생명, 자유, 재산을 침해하고 공공복지를 무시함으로

서 국민으로부터 받은 신탁을 저버릴 때에는 국민은 통치자에게 계약당시에

준동의를 철회하고 통치자에게 저항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권력은 궁극

적으로는 국민에게 있다.

루소의 자연상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지식이 언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Condillac의 이

론을 받아들이면서 루소는 언어가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인간

이 언어와 지식을 소유할 수 없음은 쉽게 결론지을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인간의 요구는 극히 단순하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없으며 단지 현실

만을 지향하고 있다. 모든 요구의 충족을 통해서 내적 본질과 외적 본질

사이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은 전적으로 결

여되어 있다. 루소는 자연상태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war of each

against all)이라는 Hobbes의 견해를 거부하였다.

루소는 불평등기원론 을 시작하면서 인류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선천

적,신체적 불평등과 '소유권'에 의한 도덕적,정치적 불평등으로 이분하고

있다.

루소는 인류변천사를 <자연상태-(전쟁상태)-문명사회-(소규모 이상국

가)>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중에 전쟁상태는 과도기이며 소규모 이상국가는

미래사회이다.

자연상태의 인간을 '자연인'이라 하며 자유로운 주체자의 자질과 자기완성

의 능력을 갖추고 있음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자연인은 태초의 인간, 야

만인, 미개인으로 세분된다. 이 중에 미개인 후기야말로 인류의 자연상태

로부터 문명사회로의 이전기라 하겠다. 그것은 야금술과 농업의 발달로 소

유의 개념과 함께 불평등이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드디어는 잉여생산물과 선점권에 대한 인류의 증가로 인해 탐욕의 포화상

태가 되어 전쟁상태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과도기인 전쟁상태를 지나

문명사회에 들어오면 생존을 위한 욕구가 아닌 인정에 대한 욕구 즉 위신투

쟁이 큰 문제가 된다. 여기에서 불평등이 확립되는 과정은 셋으로 나누어

진다.

첫째는 법과 소유권이 확립되는 과정으로서 이로 인하여 부자와 빈자의 상

태가 정당화되었다.

둘째로는 정부의 사법권이 확립되는 과정으로서 이로 인하여 강자와 약자

의 관계가 정당화된다.

세째로는 정부의 합법적 권력이 전제 권력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서 이로

인하여 주인과 노인의 관계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루소는 자연상태에서의 사회적인 것, 인위적인 것을 제거해 버렸으며 자연

상태는 사회적 관습과 제약으로 말미암아 부패되었다고 주장한다. 따

라서 우리는 자연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상태는 Hobbes에 있어서는

전쟁상태이고 Locke에 있어서는 잠재적인 전쟁상태였으나 자연법이 지배하

고 있는 평화상태이다. 그러나 루소의 자연상태는 가장 행복하고 가장 영속

적인 시기인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하게 되었으며, 그것은 토지의 점유에서부터 시작되었

다는 것이다. 타락한 사회는 정치사회이며 여기서 재산상의 불평등이 생기

고 재산의 불평등은인간에게 무서운 전쟁상태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루소는 재산과 제신분의 극단적인 불평등은 사회와 정부의 구조를 침식하

는 분열과 충돌을 야기시킨다고 보았다.

2. 자연주의 교육사상

로크의 영향

J.Locke는 인식의 기초에 경험을 두는 경험주의적 인식론을 폈다.

사람의 마음은 아무 글자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tabula rosa)와 같다.

이것은 R.Descartes나 당시의 이신론자들이 믿고 있던 '생득관념'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본래 모두 자유,평등,독립적이라는 그의

신념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물론 그도 인간의 오성은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것으로는 여겼다.

다만 그에 의하면 오성을 신으로부터 받은 이상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냐는 것은 개인에게 달려 있다. 이리하여 Locke는 교회의 권위라든가 왕

의 권력에 의햐여 위로부터 강제되는 일체의 관념을 맹종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기 대하여 회의를 느끼고, 각자가 자유롭게 생각해야 하며 그것

이 또한 오성을 부여한 신에게 보답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인식론은 영국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관념론과 회의론으로 발전되었고

프랑스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유물론으로 발전되었다.

자연주의 교육

루소에게 있서 교육은 자연상태의 자연인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

이란 어린아이로 하여금 가능한 한 대자연에 일치하는 습관 즉 자연성을 갖

도록 하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본성 즉 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

의 교육인 소극적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루소가 말하는 소극적 교육은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교육의 개념인 적

극적 교육과 대조가 되는 것이다. 당시 백과사전식의 학문경향으로 인하

여 다방면의 많은 것을 어린이에게 가르치는 것을 강조하기 보다는 어린이

가 가진 선 즉, 자연성을 그대로 지켜주는 교육이 강조되는 것이다. 특별

이 인간은 자연선의 존재 즉 선의 내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의 힘에

의해서 악의 제어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다.

그리하여 소극적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루소는 교육의 원천이 자연이나 인간 또는 사물에 있다고 본다. 우리의

여러 기관이나 여러 능력의 신체적 발달은 자연의 교육이고, 이 발달을 유

용하게 사용하도록 우리를 가르치는 것이 인간의 교육이고, 우리에게 영향

을 미치는 여러 사물에 대해 우리 자신이 경험을 쌓는 것은 사물의 교육이

라고 한다.

이 세 가지의 교육은 각기 다른 성질을 갖고 있지만 동일한 목표를 향한

것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발달의 자

연적 법칙에 따라서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을 교육하는 방법

을 알려면 개인 성장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교육의

목적과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특성을 연구함으로 결정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인위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인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다. 그러므로 루소에게서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 혹은 자연에 의한 교

육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곧 진정한 교육은 자연에 따라서 인간을 만드

는 교육이요 자연인으로 만드는 교육인 것이다. 다시 말하여 자연에 따르

는 교육은 자연을 관찰하여 자연이 제시하는 길을 따르는 것이다. 이와같

은 것이 자연의 법칙이요 자연의 질서인 것이다.

유아교육론

루소이전의 17세기의 아동은 현재를 위해서 교육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

래를 위해서 교육되어져야 했다. 그래서 아동기란 성인의 시기를 위한 준

비기간이었고 아동의 존업성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아울러 개신교 전

통에 따라 아동은 원죄를 가지고 있는 자로 간주되었고 Locke의 영향으

로 아동의 정신은 출생시 백지상태라는 입장이 받아들여져 환경이 어린이

의 정신을 만든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리하여 17세기 교육은 교사 및 교사 중심적인 교육이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루소의 어린이에 대한 개념은 그의 저서 에밀 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것은 본성이 선한 어린이, 식물로 은유된 어린이, 연

약한 존재인 어린이, 이성의 수면기인 어린이, 모방가인 어린이 등 루

소 이전의 어린이 이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린이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어린이들의 교육방법은 근본적으로 자연에 따르는 교육 혹은

자연에 의한 교육의 원리에 기초한다. 즉 어린이에게 제일 먼저 발달시켜

야 하는 것은 시각,미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이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감

각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감각기관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습

득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기관을 발달시키는 교육은 실물 혹은 사

물을 직접 보고 만지며 냄새 맡음을 통해서이다. 그러므로 루소에게서 어

린이를 위한 교육방법은 실물교육 또는 사물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철학자 Ulich에 따르면 먼저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루소의 주장은

당시 자기만족에 있는 교육자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교육방법을 변화시킨 것

이다. 그리고 부모로 하여금 어린시절은 더 이상 성인의 열등한 상태로 간

주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리하여 루소의 교육철학이 어린이 시기에 자연적 권리를 제공하고교육을

인간발달의 중심에 놓은 것은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

이다. 그리고 그의 '자연성과 훈육의 조화'는 아주 중요하며, 교육방법면

에서의 루소의 공헌은 아동존중의 원리를 따르고 있는 점이다. 즉, 그의

교육방법은 어린이로 하여금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배우도록 하

는 방법이 강조된 것이다.

3. 사회계약사상과 정치철학

일반의지와 정의

루소는 학문예술론 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주장한다. 또한

불평등기원론 에서 인간의 욕구와 만족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적 이성상

태를 설명하고 이를 기존의 사회적 현실과 대비시킴으로써 사회적 현실의

비이성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루소의 관점은 당시에 오해받은 바와

같이 자연상태에 대한 무조건적 찬미가 아니었다. 그는 새로운 사회의 형

성을 추구한 것이다. 자연상태에로의 복귀가 이상적이라 해도 실제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사회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사회의 장점을 보존하면서도 사회악을

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거의 모든 정부가 정당

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기존의 사회는 그의 성원들에 대

한 어떠한 도덕적 결집력을 주장할 수 없고 부정의한 것이라고 루소는 생각

한다. 그는 국가가 특정한 의지에 기초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것은 정치

적 의무에 대한 합리적 기초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소가 승인하고

자 하는 국가의 유일한 기초는 이성적 원리에 의한 기초이다.

국가는 일반적 선을 달성하는 방항에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바로 그의 일반의지론이다. 일반의지에 대

하여 본질적 사실은 그것의 목적이 정의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의지의 성

격은 두가지 요소에 의하여 결정된다.

첫째 그것은 일반적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그것은 전체로부터 나

와야 하며 전체에 적용되어야 한다. 전체의지와 일반의지와 혼동되어서는

안된다. 일반의지는 보편적 이익만을 고려하진만 전체의지는 사적 이익을

고려하여 따라서 이것은 특수의지의 기계적 총화에 불과하다. 의지의 일반

화는 수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본질적인 성격과 선의 문제이다.

국가는 일반의지에 기초해야 한다. 일반의지가 구체화한 법에 복종하는

시민사회에서 인간의 도덕적 자유는 구현된다. 루소 정치철학의 이념은

궁극적으로 일반의지와 특수의지의 유기적 통일이다. 인간속에 내재해 있

는 일반의지와 특수의지의 유기적 통일의 국가적 현실로서 객관화하는 것이

루소의 정치적 이념이다.

따라서 루소에 있어서의 정치적, 도덕적 자유이념과 정의이념은 바로 국가

적 일반의지와 개인적 특수의지의 유기적 통일에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

다. 이때 국가권력 또는 국가권력의 기초로서의 일반의지는 다양한 개인

, 다양한 특수의지에 대해서 중용의 위치에 서 있다. 루소는 일반의지를

소개함으로서 근본적으로 국가에 대한 기계적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그는

Platon과 같은 국가유기체론을 확립하였다.

루소도 Platon과 마찬가지로 정의를 그의 중심문제로 삼고 있다. 루소의

정의이념은 모든 사람에게 그의 몫을 주는 것이라는 관념이다. 이러할 때

이해된 정의의 정치적 적용은 모든 시민의 권리가 그 속에서 보호될 수 있

는 상태인 것이다. 그 속에서 모든 시민의 생명, 자유, 재산이 보호되는

사회가 정의로운 것이다.

사회계약론

루소의 불평등기원론 은 국가는 악한 것이라고 표현하여 무정부주의

적인 색채가 짙으나 그의 사회계약론 에 있어서는 정치질서란 다른 모

든 권리의 기초가 되는 신성한 권리이며 사회질서 속에서 어떤 정당하고도

확고한 정치의 원리를 찾음으로써 국가구성의 기본원리를 명백히 하는 것이

그 과제로 되어 있다.

인간은 원래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으나 현실의 국가에서는 그 어디에서

나 쇠사슬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정당하고도 확고한 정치의 원

리는 자연상태에서 국가상태에로 이행하게 하는 사회계약을 검토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소에 있어 사회계약은 성질상 조금만 수정되어

도 무효가 되는 계약으로서 우리들 모두는 각 구성원을 전체의 불가분한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인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다.

루소의 사회계약은 자연상태하의 인간이 갖는 권리를 국가에 양도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사회계약론과 공통점이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특이하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그의 견해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루소에 있어

서 인간은 자연적으로 향유하는 모든 권리를 일반의지의 최고의 지도밑에

둔다는 점에서 Locke보다 Hobbes적인 것이다.

그 차이점은 Hobbes에 있어 인간이 그 권리를 전면적으로 양도하는 대책

은 한 사람의 개인이나 하나의 집합체인 것에 비해 루소에 있어서 그것은

일반의지이다. Hobbes에 있어서는 무제한의 국가의 권력에 대해서 국민은

무권리의 것으로서 절대적인 복종만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루소에게 있어서는 사회계약이 해결해야 하는 것은 각 개인이 전체

에 결합되어 있지만 자신에게밖에 복종하지 않고 이전과 같이 자유로울 수

있는 하나의 결합형태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루소는 각 개인이 이중적 사회계약에 참여하게 된다고 주장한

다. 첫째는 개인으로서의 국가에 대한 계약이고 둘째는 국가의 한 구성원

으로서의 개인 그 자신까지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 대한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