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의 신학적 근거-
I.서 론
1.문제 제기
윤리 문제 라 함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서 시작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맹용길,「기독교 윤리학 입문」(대한기독교출판사,서울,1983), p9.
당연히 여기서 '우리'는 사람을 말하며 기독교 윤리라 할 때 기독교인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어찌 기독교인의 윤리가 따로 있고 일반인의 윤리가 따로 있겠는가? 결국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행하는 행위에 대한 정당성에 대한 물음은 같을 것이다. 다만 그 대답은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임마누엘 칸트(Imanuel Kant)는 우리가 하는 일을 왜 해야 하며,우리가 해야 하는 이 일은 정당성이 있는가? 우리가 하고 있 는 이 일에 대하여 누구에게 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가? 라는 물음에서 하나님을 찾아 나서고 있다.)Hans k üng, Does God Exit? tr.by Edward Quinn,(Doubleday & Co.,New York,1980), p544.
즉,인간의 윤리적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찾아 나서는 셈이다. 기독교가 단순히 실천적인 윤리의 답으로서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기독교 윤리를 말하려면 칸트의 말처럼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성에서 이 야기 되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최근 기독교 안에서 '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고 하는 염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공식적 통계를 살펴 보아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기독교교문사가 발행한 1993년 기독교 연감에 따르면 1990년에는 연평균 10.8%의 성장을 보였으나 1991년에는 5.8%, 1992년에는 4.0%로 둔화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신앙세계」10월호 (신앙세계사,서울 ,1993.), p60.
이렇게 교회 성장이 둔화되는 원인에 대한 시각은 대체적으로 탈도덕적인 세계 역사의 흐름의 영향도 있 지만 한국교회 내적 문제로 교회 윤리와 사회윤리가 분리되는 이중적 윤리구조에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예를 들어 최근 문민 정부의 사정 대상 공직자 중 70%가 기독교인이라는 비공식 통계에서 드러 나듯이 기독교인의 윤리적 책임이 부족하다는데 그 원 인이 있다는 것이다.)은준관, "변화된 상황에서 교회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기독교사상」11 월호 (대한기독교서회,서울,1993), pp10-14.
숭실대학교 김영한 교수는 한국교회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교회의 윤리문제를 꼽고 있다. 목회자의 개인윤리 뿐만아니라 교단 의 핵분열, 군소 신학교 난립, 시한부 종말론 사건 등으로 사회 인식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예언자적 윤리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대중의 신뢰를 잃고 있으며 어느 중앙 일간지가 조사한 직업신뢰도에서 목사가 다른 종교지도자는 물론이고 T.V기 자 보다도 못하다는 통계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김영한,"한국교회성장이 둔화되고 있 다"「신앙세계」 1993년 10월호, p.61-62.
이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그 것은 우리 기독교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님께 정당하다고 인정 받으며 이 세속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즉,기독인이 사회에서 져야 할 윤리적 책임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2.전개방법
기독교인이 이 사회에서 져야 할 윤리적 책임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우선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 다. 따라서 2장에서는 기독교인 됨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모색하면서 예수를 따르는 제자로서의 기독교인 됨을 살펴 보 고 청지기로서 기독교인 됨을 논의하여 기독교인 됨의 윤리의식을 찾고자 한다.
3장에서는 기독교와 사회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 기독교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살펴 보면서 기독교인이 사회 에 책임을 져야하는 신학적 근거를 찾아 볼 것이다.
4장에서는 책임 이라는 말의 뜻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의 뜻을 풀어 생각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신앙적 내용이 어 떤 것인지를 검증 해 볼 것이며.
5장에서는 결론으로서 구체적으로 개인과 교회가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찾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할 것이다.
II.기독교인 됨은 무엇인가?
1.예수를 따르는 제자로서 기독교인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Hans küng)은 그의 저서 '왜 기독교인인가' 에서 그냥 사람이면 되지 기독교인이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고 있다.)Hans Küng, On Being a Christion,tr.by Edward Quinn(Doubleday & C o.,New York,1976), p25.
이 말은 기독교 신앙을 갖고 사는 우리에게 도전적인 질문으로서 기독교인에게 자기 이해를 분명히 하도 록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독특하게 내 세울만한 그 무엇이 어떤 것인가를 윤리적인 입장에서 살펴 보기 위해 한 스 큉이 쓴 앞의 책을 참고하여 논의해 보기로 한다.
한스 큉은 기독교를 예수에 대한 '기억의 활성화' 라는 말로 정의하면서 "결정적 척도로서 예수에 대한 기억을 이론상으 로나 실천 상으로나 끊임없이 활성화 하는 것")위의 책 (이하 BC 라 표기), p.124. ; 앞의 책 축소 번 역판, 정한교 역, 「왜 그리스도인인가?」(이하 왜? 로 표기)(분도출판사, 왜관, 1983), p.67, 81.
이라고 말하고 있다.즉,기독교의 모든 활동은(예배, 성경봉독,성찬식 등과 사회 봉사와 같은 교회 행위) 예수에 대한 기억을 오늘에 생생하게 되살려 실현하는데 있다는 말이다.)위의 책, p.63. ; 왜?, p.63.
이 말은 기독교 대한 감리회 교리적선언 2번에서 고백하는 바처럼 예수를 "우리의 스승이 되시고 모 범이 되시며 대속자가 되시고 구세주가 되시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험하며 실천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의 어떤 기억을 활성화 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논의 할 수는 없지만 예수에 대한 기억을 간략하 게 살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기독교인 됨과 사람됨을 분리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보고 사람다운 참 사람이 되게 하는 인간의 근본적 변혁이 예수에 대 한 주 기억이라고 큉은 말하고 있다.)BC, p.554.
사람의 참 변화를 우리는 회개 라는 말로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우리가 참된 회개 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와 이 세상 앞에 책임 있는 존재가 되도록 부르셨다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수의 활동을 믿음 운동 이라는 말로도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의 최후 승리를 믿는 참 믿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죄악과 싸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운동으로서 예수가 삶으로 보여 준 생생한 기억이 라 할 수 있다.)정호경,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분도출판사,왜관,1984),p.98.
예수에 대한 기억은 존재론적 기억도 아니요, 신화적 기억도 아니며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생생한 운동력 을 가진 체험으로서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한 확신을 가지는 것은 기독교인의 윤리의 절대 규범은 예수께 있다는 점이다. 그 것은 단순한 법률적, 문 헌적 규범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규범으로서, 2천 년 전의 예수 활동이 오늘, 교회와 기독교인 사이에 다시 살아 있는 것처럼 실천 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라 말함은 단순히 예수를 존재론적으로 믿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성서 속에 나타난 예수의 가르침과 삶을 오늘에 되살려 그 가르침을 지키고 그 삶을 닮아 살아가는 윤리적인 사람을 말한다 하겠다.그래서 우리는 감히 우리 자신을 가리켜 예수를 따르는 제자로 고백한다.
2.청지기로서 기독교인
청지기 라 하는 말은 사회적, 경제적 개념으로 이해 할 수 있는데 청지기(廳지기)란(오이코노모스: ,갈4:2) 관리인이 나 책임을 맡아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이해되고 있다.)「기독교대백과사전」 14권(기독교문사, 서울,1990), p .741.
이 말에 대한 성서적 해석은 생략하고)성서 본문을 통해 청지기 직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얻고자한다면 에베소서2:8-10, 고린도전서 1:26-30을 참고 할 수 있다.
청지기 직분의 윤리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경제적인 개념으로서 청지기는 물질의 소유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다. 즉, 모든 재산의 소유는 그 것이 동산이든 부동 산이든 하나님에게 속한다고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이 창조 하였고 그 소유권은 하나님에게 있 다고 믿는 신앙고백 때문이다.)창세기1:1-2:3 참고.
따라서 이 세상의 재물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 되어야 하고 사적인 소유가 되어 빈익빈 부익부의 경 제질서가 되게 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경제정의를 실천하고 토지 공개념이나 금융실명제를 실시해야한다는 주장도 세상의 물질은 개인 것이므로 개인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공익 곧 하나님 사랑의 윤리에 따라 사용되어야 함을 명시하는 것이다.
둘째는 인간이 물질을 사유화 하여 발생하는 소유욕으로부터 자유하는 뜻에서 청지기 직분을 말 할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앓고 있는 가장 큰 병이라 한다면 물질 소유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더 많이 생산하여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여 더 편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 여기며, 행복은 물질 소유에 비례한다고 하는 믿음이 세상에 널리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연은 황폐해 지고 공해로 환경은 파괴되며 사람과 국가 간에는 지독한 경쟁의 관계가 형성되어 비인간적 인 환경으로 변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물질 소유욕으로부터 자유하는 것이 청지기 직분을 수행하는 첩경이 됨을 알아야 한다.)BC, pp.595-96, ;왜? pp.349-51 참고.
그렇다고 하여 재물을 전혀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세상의 재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며 독점하 려는 욕심을 경계하는 것이다.
셋째는 사람의 정신적 가치를 존중하는 뜻으로)고범서, 「개인윤리와 사회윤리」(한국신학연구소,서울,1 980), p.348.
청지기 개념을 해석 해야 한다. 사람의 행복이 물질에 근원 한다고 믿으면 사람의 근원은 결국 물질에 불 과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물질과 물질의 소유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물질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 하는 사실과)창세기1:26.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하는)마태복음 4:4(신명기 8:3).
믿음은 사람이 물질에 종속 되는 것이 아니고 영적인 존재로서 정신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청지기는 정신적 가치를 잃지 않는 생활을 뜻하는 말로 이해 되어야 한다.
이 처럼 청지기로서 기독교인 이해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는 자기 고백이 되는 것이다.
III.기독교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인가?
1.기독교의 사회성(종교의 사회적 특성)
프랑스 사회학자 뒤르껭(Emile Durkheim)은 종교가 사회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가치들과 이상들, 그리고 희망을 열어주는 상징 적 의식이라 말하며 사회는 종교로 시작 되었다고 말한다.)그레고리 바움,「종교와소외」,이원규역(대한기 독교출판사,서울,1983.), p.108에서 저자는 Emil Durkheim의 책 The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 tr. J.W. Swai n,(The Pree Press, New York, 1965.)의 내용을 그렇게 정리하였다.
또한 변증법적으로 사회는 종교는 의하여 창조되고 사회는 종교에 의해 창조되며 종교가 공동체를 창 조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종교는 사회와 변증법적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는 항상 사회적이고 공동 선(善)을 위하여 봉사하며, 인간들을 이기적인 집착으로부터 구해주고, 그들 가운데서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포용하 면서도 초월하고 있는 사회적 실재에 대하여 그들 자신을 굴복 시키는 능력을 길러 준다.")그레고리 바움, 앞의 책, p.109에서 저자는 뒤르껭의 주장을 해석하고 있다.
고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매우 긍정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었고 하나님이 하늘과 땅의 주님이 라고 믿는 기독교의 믿음은)사도행전17:24.
기독교 신앙이 이미 이 세상, 사회를 포함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것으로 기독교의 사회성은 충 분하게 증명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신약성서가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마태복음 4:17.
는 하나님의 통치가 종말의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 세상 속에 시작 되고 있음을 뜻하는 말 이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통치로서 이 세상은 완성의 종말을 향해 간다는 신학적 이해가 지배적이 다.)고범서, 「개인윤리와 사회윤리」, p.174.
따라서 이미 기독교는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일꾼으로 부름 받았다고 볼 수 있으 며 그 사회적 책임은 피할 수 없이 분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기독교인의 사회성(개인의 사회적 특성)
기독교 라 말하든, 교회라 말하든 그 특성은 기독교인 각 개인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 것은 앞에서 뒤르껭이 말 하였듯 이, 종교와 사회는 상호관계성에서 서로를 창조하고 있다고 할 때, 이미 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 가는 기독교인 개인도 그와 같 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사회에 살아 가는 개인은 개인윤리가 곧 사회윤리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통신 정보의 발달로 개인과 사회는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 정치, 경제 모든 분야가 집단적이든 개인적이든 모두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현대에서는 개인의 책임과 사회적 책임 사이의 구분 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호세 미구에즈 보니노, 「해방의 정치윤리」 번역실 역(한국신학연구소, 서울,1985), pp14-15.
따라서 기독교인의 윤리적 결단은 사회성을 갖게 되며 사회적 현상은 기독교인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그 즉시 기독교인 으로서 윤리적 결단을 요구받게 된다. 기독교인이라 하여 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무관하게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오늘 현대 사회의 특성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윤리적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 할 필요가 있게 된다.
IV.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무엇인가?
1.책임이라는 말의 뜻
책임(responsibility) 이라는 말을 도덕이라던가 선이라는 말로서 인간 존재 양태를 말하듯이 책임 있는 사람,책임 있는 사회 , 우리 직무의 책임과 같은 구절로 일반화 되어 사용한 것은 19세기와 20세기에 이르러서 된 것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 단어가 뜻하고 있는 것은 상응하는(correspondent) 이라는 뜻인데)리차드 H. 니버, 정진홍 역「책임적자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서울,1983),p.67.
'응답하는 인간'(man-the-answer),' ' 대화하는 인간,'' 자기가 한 행위에 대응하여 행동하는 인간상' 이 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책임이란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하여 반응하고 응답하는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위의 책, pp.80-81.
이 말을 다시 풀어서 이해하면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반성하고 그 반성의 결과를 행위로 나타내는 과정 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책임은 자기 행위에 대한 응답(response)으로서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자신이 해석하여 응답하는 행위이다. 이 것은 곧, 내게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고 물으면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 호작용은 개인의 고립된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이며 공동체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다.)앞의 책, pp.88-95.
이상에서 논술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책임이라는 말을 나 자신과 우리 주변이나 사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하여 반응하는 상호관계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책임이라 함은 사회 안에서 자신과 관계되어 일어 나고 있 는 다양한 현상과 행위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갖고 취하는 의식과 행동이라고 규정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어떤 규범을 갖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게 된다.
2.개인구원과 사회 구원의 상호 관계성(전인구원을 위한 개념)
기독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구원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구원의 문제에서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에 대한 분분한 견해가 없지는 않으나 여기서는 이 구원의 상호 관계성을 논하여 전인구원의 책임성을 찾아 보고자 한다.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구원은 회개하여 거듭나는데서 시작 된다고 할 수 있다.)콜린 윌리엄즈, 「존 웨 슬리의신학」, 이계준 역(전망사,서울,1986.), pp.40-41.
다시 말하면 죄로부터 벗어나 주님을 향해 바로 걸어가는 사람, 가치관이 변화된 사람으로 살아 가는 것을 회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회개는 일회적인 구원의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구원의 시작이다.)M B. 스톡스, 「감리 교인은 무엇을 믿는가?」 남기철 역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서울,1981.), p.134.
단번에 구원이 완성 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은 단계를 통하여 완전에 이르기 때문에 사람은 계속하여 용서 받아야 하며 회개해야 한다.)위의 책, pp.105-106.
우리가 말하는 구원은 앞 장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인의 사회성이 논증 되었던 것처럼 개인적이며 곧 사회적이다. 개인적인 탐 욕이나 시기심 또는 오만과 교만과 같은 죄를 개인적이라 한다면 개인적인 구원이 필요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구원 만으로도 기독교의 책임을 다하였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의 환경은 이미 매우 사회적 존재로 형성 되어 있기 때 문에 개인의 욕심은 이웃에게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으며, 한 개인은 정치나 전쟁,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죄악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이 회개 한다고 하여 개인의 구원이 성취 될 수 없는 상황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개인의 윤리를 한 개인에게 책임 지울 수 없으며 한 개인의 책임은 곧 사회적 책임과 함께 생각 되어야 할 문제이다.
사람은 본래 사회적 존재로 태어나 살아 가기 때문에 사회와 무관하게 살아 갈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사람은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자아가 형성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것을 사회학자들은 사회의 내면화 라 부르는데)고범서 , 「개인윤리와 사회윤리」, p.186.
내면화를 통하여 사회적 의식이나 가치관이 한 개인의 의식과 가치관으로 형성 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의식과 가치관이 죄악성을 갖고 있다면 사회적 회개와 구원이 있지 않고서는 한 개인의 구원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는 것이 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원을 말 할 때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을 분리하여 말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원과 사회 구원을 하나로 보아 전인적 구원으로 말 해야 할 것이다. 결국 구원된 사람이란 개인적 자아만이 아니라 사회적 자아까지도 회개하고 거듭나는 것을 뜻한다 하겠다.)위의 책, 같은 쪽.
3.웨슬리 신학으로 본 사회적 책임(감리교회의 사회적 책임의 전통)
이미 우리는 종교가 사회적 현상임을 부인할 수 없는 여러 증거들을 앞에서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사회적 상 황과 밀접하게 상관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책임 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이미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다양한 반응과 응답을 하 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응답들이 참된 책임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감리교인으로서 책임을 어 떻게 져야 할 지를 감리교 신학적 전통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 해 보아야 할 것은 웨슬리의 신학의 주제가 무엇이었는가 하는데 있다. 물론 웨슬 리의 신학적 관심은 구원에 있었음이 틀림 없다. 이 관심은 죄로부터의 구원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영적 타락, 육체적 고통, 사회 적 악으로부터의 구원이었는데 이 것은 바로 18세기 영국사회가 처한 죄악된 상황에서 절대 필요한 구원적 관심이었다 할 수 있 다.)이원규,"웨슬리 신학 전통에서 본 사회 변동과 한국감리교회,"「신학과세계」(감리교신학대 학,서울,1989년 봄), P.38.
웨슬리는 구원을 첫째 회개, 둘째 믿음, 셋째 성결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며 각각 종교의 현관, 종교의 문, 종교 자체라고 부르고 있다.)Thomas Jackson (ed),The Works of John Wesley.3rd ed,Vol.8(Peab ody,Mass.
:Hendrickson Publisher, 1984), p349.(이하 Works로 표기한다). (이원규, 위의 책, P.39에서 재인용.)
여기서 말하는 성결(holiness)은 곧 성화(sanctification)와 기독교인의 완전(perfection) 이라는 단계로 설명하며 이 것을 종교의 본질 그 자체라 부르고 있다.)이원규, 위의 책, p.41.
이러한 구원 이해는 기독교인의 이상적인 생활 규범을 지시하며 구원은 하나님과 인간을 향한 사랑에 의 하여 침투된 생활 가운데서 열매 맺는 것이다.)Works, Vol5.18 (이원규, 위의 책 pp.42-3)
이렇게 웨슬리의 구원을 이해한다면 결국 구원은 생활 속에서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감리 교회는 당연히 사회적인 결과를 얻게 되며 곧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웨슬리의 이러한 신학적 입장에 따라 감리교회의 성격이 형성 되었는데, 웨슬리는 교회를 신앙과 친교, 봉사의 공동체가 되어 야 한다고 강조 했으며 그 것은 곧 신도회(societies)dhk 속회(class metting) 라는 조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성격이 교 회를 살아 있는 생활신앙 운동으로, 사회 운동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이원규, 위의 책, pp.46-8.
따라서 감리교회는 개인의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를 위한 운동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웨슬리의 구원은 '영혼 구원', '개인 변형'에서 출발하지만 이러한 성취는 이웃과 사회 전체를 거룩하게 만드는 일을 통해 완성 된다고 볼 수 있 다.)위의 책, pp.48-49.
이러한 감리교회 정신은 구체적인 인도주의적 사회봉사 운동으로 이어졌고 사회 개혁 운동으로 발전되었 다)위의 책, p.51.
이 것을 기독교가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성실하게 응답하는 책임 수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리교회 정신을 이어 온 한국 감리교회도 전통적으로 사회 참여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 왔음은 물론이다. 19세기 말 감리교회가 한국에 들어 올 무렵은 18세기 영국 사회와 비슷한 점이 많은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리교회 성격 역 시 개인구원과 함께 사회 구원을 위한 개혁운동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이원규, "웨슬리 전통과 사회 운동", 「신학과 세계」1988. 가을.p.91
. 뿐만 아니라 전덕기 목사를 중심한 민족 독립운동과,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감리교인만 10명이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리교회가 민족 사회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홍석창, "감리교회의 독립운동." 송길섭 외 공저 「한국 감리교회 성장 백년사」(I)(기독교 대한 감리 회 교육국,서울,1989), pp.288-316. 노종해, 「한국 감리교회사의 새 시각(풍만,서울,1988), pp.57-85,(위의 책, p.91.에서 재인 용). 전덕기 목사를 중심한 민족 독립운동을 참고하려면 송길섭, 「민족운동의 선각자 전덕기 목사」(상동교회.1979).참고.
한국 감리교회는 1918년 미국의 사회신경을 교리와 장정에 편입시켰고 1934년 총회에서는 사회국을 신설하는 전통을 갖고 있 다.)앞의 책, p.92.
1985년 4월 5일에 있었던 한국 감리교회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채택된 선언문에서도 감리교회의 사회참여 정신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선언문은 ①감리교회 전통인 개인구원과 사회 구원의 합일,사회선교를 통 한 사회변혁으로 복음화 할 것, ②신앙, 정치적 자유와 분배 정의와 형제애 정신 을 실현할 것, ③민주화와 소외계층의 생존권 보장할 것, ④모든 사회 구조에서 차별을 시정할 것, ⑤물질주의 경계, 환경파괴 경계, 윤리의식 강화할 것, ⑥다원화 사회에서 타종교와 대화분위 기를 조성할 것, ⑦인권 확립, 민주화 확립, 주체성 확립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위의 책, pp.92-93.
이와 같은 한국 감리교회 전통과 지난 1986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던 제15차 세계 감리교 대회에서 채택된, '세계 감리교 사회고백'(World Methodist Social Confirmation)에서 나타나는 지구 환경, 경제정의, 인권, 인종주의, 자연세계, 공동체 양육 에 대한 문제 의식은 감리교회가 역사 안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Joe Hale (ed.), Fifteenth World Methodist Conference, Nairobi,Kenya july 23-29, 1986 (The World Met hodist Council, 1986), p.291. (이원규, 위의 책,p.95.참고).
VI.결 론
본 논문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물음과 우리 기독교인이 이 사 회에서 져야 할 윤리적 책임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으로 출발 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기독교인이 사회 안에서 윤리적인 책임 을 져야 한다면 그 신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마음에 품고 그 대답을 모색하는데 노력 해 왔다.
2장에서는 기독교인 됨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이는 윤리적 물음을 위한 기초적 지식으로서 기독교인이 살아 가는 가치윤리가 무엇인지를 찾아 내는 것이었다. 우리는 2장에서 기독교인의 절대 규범은 감리교 교리적선언 2번에서 고백하는 바와 같이 우리 의 윤리적 규범은 예수이며 기독교인은 모범된 예수의 삶을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실현시키는 예수의 제자로 이해 하였다. 그리고 청지기로서 기독교인은 사적 소유욕을 가질 수 없는, 사회 경제적 윤리를 실천하고 복종해야 함을 확인하였 다.
3장에서는 앞 장에서 논의한 기독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어떤 관계성을 갖고 있는지를 논의 하였다. 이 논의는 옇�“◎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도록 하는 필연적인 관계성을 찾아 보려는 노력이었다. 여기서 기독교의 사회성과 기독교인 개인의 사회적 특성을 살펴 보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개인과 사회, 종교와 사회가 서로 밀접한 상호관계 성을 갖고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따라서 4장에서는 사회에서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신학적 근거를 웨슬리 신학 구원론에 따라 모색 하고자 하였다. 그 러기 위해 먼저 책임이라는 말의 뜻을 살펴 보고 책임이란 개인과 집단이 무엇을 행하기 위해 서로 반응하고 응답하는 것으로 보 았으며,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독교인 개인이 사회 안에서 살아 갈 때 일어나는 여러 다양한 반응에 응답하는 것으로 이 해 하였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책임이란 이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자신의 행위와 사회적 행위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고 응답하는 것으로 이해 하였다. 물론 기독교인은 2장에서 논의한 바처럼 예수의 규범에 따라 응답하게 되는 것이다. 또 기독교 신앙의 최종 목표는 구원에 있으며 그 구원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3장에서 살펴 보았듯이 사람은 이미 사회적 존재로 뻬◎가기 때문에 사회적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완전한 구원이 불가능함을 논증하여 개인과 사회가 함께 구원되는 전인적 구 원의 당위성을 논증하였다. 이어서 웨슬리 신학을 근거로 한 감리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리교회 전통 속에서 찾아 봄으로써 감 리교인으로서 져야 할 사회 윤리적 책임을 분명히 하였다.
앞에서 논의 해 온 결론으로 보건대 기독교인이 사회 안에서 윤리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분명 해 졌고 사회 참 여를 해야 한다, 개인구원에만 관심 해야 한다는 논쟁은 이제 더 이상 필요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결론으로 논의 해야 할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회에 대하여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우리는 앞에서 개인의 변혁과 사회의 변혁이 동시에 수행되지 않으면 개인의 변혁도 사실상 어렵다는 사실을 논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변혁은 개인의 의식개혁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기구를 가지고 있다 하여도 그 것을 운 용하는 사람이 어떠냐에 따라 결정적으로 방향이 달라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의식 개혁 운동이 교회 안과 밖에 서 일어나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실천해야 할 우선적 과제는 이 세상의 가치관에 따른 물질적 욕망을 대가 없이 포기하는데서 출발 해야 할 것이다. 이 미 우리 개인과 사회는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에 많이 중독 되어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개인적인 탐욕만 이 아니라 집단적인 탐욕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절제 없는 소비 욕으로 자원의 고갈을 초래하기에 이르렀음을 자각해야 한다. 뿐 만 아니라 무절제한 물질 추구는 새로운 우상이 되어 인간을 영적인 존재에서 물질적 존재로 타락시키며 하나님 소유인 물질을 사유화 함으로써 하나님께 오만한 모습으로 대항하게 됨을 자각해야 한다.
둘째는,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1990년 3월에 있었던 WCC의 JPIC 서울 국제대회 이후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급속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와 개인은 환경보전을 위해 실천할 과제를 찾 고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폐건전지와 우유 팩을 모으고 있는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그 동안 누렸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실천 할 수 없는 일임을 경험하였다.
셋째는, 정치 경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기독교인은 청지기 가치관을 갖고 살아 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청지기 윤리를 실천해야 한다. 사유 재산의 지나친 소유, 부동산의 지나친 사유화를 반대하여 부동산의 공개념이나 금융실명제를 적극 지지하도록 우리 교회는 교육 해온 바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우리 교회에서는 공명선거와 바른 선택을 돕도록 교육을 실시해 오 고 있다. 더 나아가 절전 운동이나 소비 절제 운동을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실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가정과 마을 단위, 교회 단위에서 생활운동으로 확산 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농어촌에는 합리적 판단 보다는 감정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아서 교회의 의식 개혁 운동이 절실히 요청된다.
넷째는, 의식개혁과 함께 사회적 실천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연대조직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힘이 개인에게 영향 을 주기에는 매우 쉽지만, 개인의 자율성은 한계가 있으며, 윤리적 책임도 한계가 있어서 개별적인 의식이 사회를 변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막강한 힘을 가진 사회를 변화시키자면 연대를 이루는 힘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속 단위, 교회 단위, 마을 단위, 면 지역 단위, 지방회 단위 등으로 연대하여 윤리 실천 운동을 벌여 나갈 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변화 되는 사회가 개인을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연대조직은 각 개인과 작은 소집단에게 윤리적인 책임과 의무를 부여 해 주고 공동으로 책임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동안 누려 왔던 편리함을 포기할 때 발생하는 박탈감을 막아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윤리 실천운동에 참여하 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 하는 기쁨을 얻고, 물질적 가치기준을 버리고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힘들지 만 옳은 일을 하는 보람을 소중히 여기는 일을 찬양하고 격려하는 공동체적 연대감을 나누게 될 때 개인과 사회가 진정으로 구원 의 길에 들어 서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교회의 사회 봉사가 60-70년대처럼 돈으로 하는 구제활동에 머물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 넉넉한 단계에 와 있 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나 교회를 구성하는 기독교인은 사회적인 봉사활동을 물질 나누는 일에서만 찾아서는 안되 며 이제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세상의 모범이 되어 세상을 바르게 하는데 헌신하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정직한 기독교인 성실한 기독인으로 사회에서 인정 받을 때에 한국 기독교는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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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잡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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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사 전
1)「기독교대백과사전」 14권(기독교문사, 서울,1990)
Subject :국내 기독교 공동체 목록
국내 기독교 공동체
예수원:강원도 태백우체국 사서함17호 (김 대덕신부 )0395-52-0662
두레마을: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화산리 산 83(김 진홍목사)0339-58-3191
의정부 두레마을: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연곡리 산1-1(한 응수목사)0351-40-2838
디아 코니아:전남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 388-1(노 영순 목사)0631-73-1720
자매회:목포 0631-72-0620: fax73-6038
귀일원<동광원>:광주시 서구 봉선동 132번지 (복 은순선생)062-68-0576
풀무원 공동체: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 18-10/농촌 기업 공동체(원경선 선생)0351-866-2855
아바공동체: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봉오2리 갈목골 (이윤식목사)0363-441-7312
떼제 공동체: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105-51(다니엘 형제)02-602-2439
Subject :국내 공동체 교회 주소록
공동체 교회
사랑방 교회:서울시 종로구 인의동 50-2/도시공동체 교회(정태일목사)02-762-1615
전주 제자교회: 전북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이랑둥지 (정요갑목사)0665-32-1734
송학 감리교회:충북 제원군 송학면 시곡리 122교6(엄 태성목사) 0443-42-7021
농촌 공동체 교회 0443-42-7027<집>
다일교회: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279(최 일도목사)02-963-6518
다일 공동체:나눔의집02-963-3627
대전 전원교회: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3리 (장길섭 목사)0412-53-6567
전원 살림 마을
한우리 교회: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732-5/도시 공동체교회(오동오 형제)02-841-1064
Subject :사회와 복음 - 사회복지 참여 시급한 한국교회
사회복지 참여 시급한 한국교회
돈이 없나? 사람이 없나?
96년도 총 결산액 20억8천5백여만원중 급여를 포함한 경상유지비 8억5천만원, 교육관 건축비 4억2천만원, 선교비 3억8천만원 그리고 청소년 장학금과 구제비는 2억5천만원. 출석성도 3천명을 자랑하는 서울시내 모교회 결산내용이다.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동 교회 김성식집사는 매년 10%도 안되는 구제비 결산보고서를 접하면서 이번에도 마음 한구석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집사는 “몇년째 우리 교회는 주차장 확장과 교육관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시로 이를 위해 기도회도 하고 특별헌금순서도 마련하지만, 이 일이 진정 이 시대를 사는 교회의 첫번째 과제가 될 만큼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라고 말하며 얼굴을 돌렸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최대 계명을 매주 교인들에게 가르치는 교회. 그러나 정작 그 가르침을 솔선수범해야 하는 교회는 고아와 과부를 외면하고 지역사회와 유리되어 커다란 공룡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산부족 NO
가난한 고아와 과부, 객에 대한 사회복지 정신은 성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성도라면 누구나 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자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 많은 목회자들은 인간의 구원을 영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 모두를 포함하는 총체적인 구원으로 인식, 교회가 불우한 이웃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목회현장에서 사회복지를 비중있게 다루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교회의 사회적 서비스 실태에 관한 보고서에 의하면 교회가 사회봉사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40.2%가 재정부족을 꼽았다. 사회봉사나 복지를 위해 쓸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는 교회 재정운영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경우 설득력을 잃는다.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가 도시지역 1천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교회 사회봉사사업 조사연구’에 따르면 교회 재정 지출 부분중 평균 20.65%를 교역자 생활비로 쓰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교회유지비(평균 17.13%)와 건물건축 및 시설확장(평균 16.61%)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교회재정의 40%가 급여를 포함한 교회 유지비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교육 및 문화사업과 사회봉사 등은 지출순위 최하위를 기록해 사회봉사에 대해 교회의 의지를 짐작케 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는 “교회 예산 편성은 목회자의 분명한 소신과 목회 철학이 반영되는데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예산의 절대비를 시설비와 교회 운영비로 지출해 거의 모든 헌금이 자체 운영비로 소비되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지적하고 “가장 바람직한 예산 계획은 3-3-4 구조로 30%를 선교비로, 30%를 사업비로, 40%를 교회 운영비로 계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안했다.
‘주님의 교회’나 ‘한영교회’등 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 재정의 50%이상을 선교와 구제활동에 쓰는 교회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목사의 이같은 제안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전문가 고용 필수
교회 사회봉사에 있어서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교회가 지역사회와 크게 유리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사회봉사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여론이 형성되자 많은 교회들이 지역복지나 사회복지에 관해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확고한 신념과 신학적 배경을 갖고 사회복지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보다는 막연히 교회가 이런 일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무감을 갖고 시작함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를 고용하지 않고 부교역자나 교회 직원들로 하여금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담당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신학대에 소속된 사회복지과를 나와 동사무소의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이문숙씨는 “취직을 앞두고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몇몇 교회들을 알아보았는데 마땅히 사회복지사를 구하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대개는 교회 소속된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하고 있거나 전도사만이 교회 교역자로 일할 수 있다는 전통을 내세워 사회복지사를 고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로 실제 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은진씨는 “사회관 담당 목사님이 계시긴 하지만 교회 여러가지 일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사회복지 프로그램만을 기획하고 운영하실 수가 없습니다. 또 교회에서는 빠른 시일내로 전도의 효과를 보기 원하기 때문에 쉽게 결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도의 효과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현실과 관련해 김성철목사(서울신대 사회사업학과)는 “전문화시대를 맞고 있는 현시점에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교회의 전문가 채용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안입니다. 어느 정도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다 보면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게 됩니다. 또한 많은 교회들이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전도 프로그램으로 인식, 전환하므로 신선한 의미로 교회를 찾던 사람들을 쫓아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하며 “따라서 사회사업이나 지역사회복지 관련분야의 전문가를 고용, 사업 전반을 일임해야만 사업의 지속성이나 연계성을 살릴 수 있고 사회사업의 본질성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초기 한국의 기독교는 가난한 이웃, 무지한 백성들의 필요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낮은 자들과 함께 하셨기에 초기 한국 기독교의 선진들도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들었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철저한 성경적 가르침에 따라 이웃을 생각하며 살았기에 기독교는 지역의 중심이 되었고 사회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교 2세기를 맞는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참여내지 이웃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잃어버리고, 지역에서 소외되고 사람들에게 지탄받는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생활보호법에 의해 최저생계비를 지원받고 있는 생활 보호대상자가 총 인구대비 5%에 가까운 약 2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어느 교수의 지적대로 한국교회의 연간 총헌금 규모를 약 10조원으로 추산할 때, 한국교회가 전체 수입에서 십일조만 떼어 지역과 사회에 환원한다면 2백만명의 생활 보호대상자들의 생활은 한국교회가 책임질 수도 있을 것이다.(참고로 보건복지부 1년 예산은 약 1조원에 달한다)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실천하지 않을 경우 한국교회는 더이상 그 설자리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