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과 율법주의 (인본주의)

세상이 크리스챤을 미혹하는 방식은 참으로 교묘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

인 것이 사상을 통한 오염입니다. 사람이란 대개 그럴듯한 말을 늘어 놓으

면 속아 넘어 갑니다. 인간의 사상이란 그럴듯한 말들을 늘어 놓음으로써

사람을 속이는 것들이 아닐까요? 인류 역사상 수많은 사상들이 난무했고

그것들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흑암을 헤매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로 인간을 미혹한 가장 그럴듯한 사상이 인본주의(Hum-

anism)입니다. 이것은 말그대로 인간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이지요. 이 사

상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탈을 쓰고 수많은 기독교인까지 미혹하였

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이것은 서구교회를 몰락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하

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실존주의는 극단화된 인본주의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호소려있는 말 중의 하나가 "불가능은 없다"혹은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등입니다. 어떤 사람은 빌 4:13을 묘하게 왜곡

하여 마치 사람이 모든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말은 아주 듣

기 좋은말입니다. 왜냐하면 이 말이 만약에 사실이라면 인간은 전능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전능자가 되는 듯한 착각에서 휴혹에 넘어간 최초의 인간이 하와

였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처럼 지혜로와지고 싶어서, 하나님처럼 되고 싶

어서,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그 결과는 하와가 전능자가 된것이 아니고

인류의 말할 수 없는 불행의 씨앗을 심어 놓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후의 인류 보편사는 계속하여 하와의 뒤를 따랐습니다. 인류는 인

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좇아서 살았고 끊임없이 신의 경지에 오르려고 하였

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바벧탑사건' 입니다.

바벧탑사건이 무엇입니까? 인간이 인간의 능력으로 큰 성을 건설하고 꼭

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자 즉, 하늘 영역 하나니의 영역까지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해 보자는 것입니다.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의 한계상황을 극복

하고 하나님이 되어 보자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를 구원하게디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기들의 이름을 내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람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이심판의 의미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자기를 구하게다는 생각에 대해 정죄의 도장을 찍으셨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하나님의 위치에 두고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자기가 주인이 되어

자기 스스로 자기의 삶을 영위 하는것이 죄라는 밀씀입니다. 그러므로 바

울은 믿음으로 좇아하지 아니하는 모든것이 죄라고 말씀합니다 (롬 14:23).

그렇다면 죄의 범위가 매우 넓어지게 됩니다. 흔히 흉악한 강도같은 사람

들을 죄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성경의 기준은 다릅니다. 피상적으로 볼때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을 죄도 많을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경건한 모습을 한 죄가 율법주의 입니다. 율법주의

는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 얻겠다는 사상입니다. 여기에는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율법을 지킬 수 있다는 전제가 필수적으로 따릅니다. 자기의 능

력으로 율법을 지켜서 자기를 구원 하였기에 그들에게는 자랑할 수 있는 근

거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이름을 내고 자기 영광을 높였습

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정죄 하셨습니다.

율법이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은 율법주의를 싫어하다가 율법자체까지 무

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율법은 무시될수도 폐기될 수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삶의 규범이요 표준이요 하나

님의 통치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율법을 지키는 것을 가르켜 '의'라고

하고 지키지 못하는것을 '죄'라고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삶의 규범이요 표준인 율법은 인간

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즉,율법을 지키는 인간은 의인이요 율

법을 어기는 인간은 죄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인간이 스스로 힘으로

율법을 지킬수 없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율법을 지킬 수 없기에 율법을 범

한 모든 인간은 율법앞에서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한 삶의

규범인 율법이 인간에게는 정죄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을 정죄하여 괴롭히는 율법을 아예 폐기해 버리고 율법

없이 살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은 율법과 상관없는 생활을 하

는것이 당연하지요. 그러나 인간에게 율법을 주신 하나님께서 살아계신한

율법은 폐기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사람이 율법을 인정하지 않을 지라

도 율법은 여전히 그 사람의 죄를 정죄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될 수 있는대로 율법대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주 위로가 되는 말이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것입니다. 그

러나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긍정

적인 결과를 낳지 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율법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살든지 아니면 율법의 말씀을 존중하여 그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

든지 율법앞에 죄인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아무 희망이 없다

는 말입니다.

이러한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율버외에 하나님의 한 의의 길을 마련하셨습

니다. 그것은 예수그리스도를 말미암은 의입니다. 이 의는 율법의 의를

율법의 의를 폐기하는 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율법을 완성하는 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율법외의 의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은 나의

능력으로 율법을 지켜 이루는 의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주어지는 의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절망에 처

한 인간에게 유일한 희망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마땅히 그 시선을 그리스도께로 향해야 합니다. 자기의

모든 가능성을 부인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오직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 자기의 모습에는 절망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새 존재가 되고 새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새로운 삶은 다름아닌 율법을

지키는 삶입니다. 이말은 옛날에는 율법을 지킬수 없던 인간이 그리스도를

믿은 후에는 스스로 율법을 지킬 수있게 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인간은

여전히 무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난 달라진 것은 내

안에 그리스도가 계신다는 것입니다. 나의 능력이 아니라 내안에 계신 그

리스도의 능력이 나로 하여금 율법을 지킬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러므로 자랑의 근거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있으므로 그 분만을 높이고 그

분께만 영광 돌리고 그분만 자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로 새 피조물이 된 자가 가장 경계해야할

죄는 자기를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휴머니즘의 사상이요, 율법주의 사상

입니다. "나도 할수있다", "불가능은 없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는 말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됩니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을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수 있느니라".

- 예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