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비판철학을 인간이성의 한계내의 學으로 규정하였고, 헤겔의 변증법은 로고스 즉 우주의 정신을 기반으로한 이성과 현실의 화해의 학으로 해명하였다. 과연 비판은 모든 화해의 과정일지도 모를 일이다. 헤겔에 있어서 우주는 나와 하나인데 반하여 칸트는 어디까지나 인간이성의 실천에 의하여만 타개될 문제로 남는다고 하여 여원을 이 땅에 남겨 놓았다.
헤겔의 사상은 이성적비판의 이론적 기반위에 서면서 거기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도덕적인 것보다도 논리적인 것이 있어서 자유는 완전히 실현될 수있다고 함으로써 생과 논리의 기반위에 선 이성종교의 사상을 전개한다. 즉 헤겔은 감성만을 만족시키는 생명없는 기성종교의 실증성을 비판함으로써 감성과 이성이 합치되는 생명을 가진 사람의 정신과 함께 전체적 공동생활의 통일을 완수할 수 있는 논리성에 의한 도덕적 理性宗敎를 주장하였다.
헤겔은 기성종교의 비판을 통하여 새로운 이성종교를 주장하는 동시에 심정의 변혁과 함께 인간성, 선, 창조력을 기반으로 한 자유사회의 전개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와같이 헤겔은 칸트에서 출발하면서 항상 칸트의 이원론적 사상을 벗어남으로써 한걸음 더 전진하려고 하였다. 즉 칸트의 인식은 경험의 세계, 현상의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초경험적 세계를 향하여 인식능력으로서의 오성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따라서 칸트에 있어서는 유한과 무한, 자연과 자유, 경험적인 것과 초경험적인 것의 조화는 실천이성의 우위에 의한 절대적 요건이었다. 여기에서 칸트는 그 존재를 도덕의 세계에서 인정하였으나 그 문제는 이 Fichte이후에 중대한 문제였다. 따라서 헤겔은 이 문제를 해명코자 하였는데즉 범신론적 사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성적인 정신의 우위를 강조한것이었다. 즉 현실세계에 있어서는 도덕과 행복, 무한과 유한, 자유와 자연이 반드시 일치되는 것은 아니고, 항상 대립하기 때문에 헤겔은 양자의 절대적 통일을 근본적인 것이라고 할뿐만 아니라 그 인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것의 실현을 위하여 모든 정신현상에 있어서의 진리를 탐구하려고 한 것이 헤겔사상의 특색이었다.
헤겔에 있어서는 실증종교에 대한 역사적비판과 도덕적 신앙의 승리야 말로 진정한 종교사의 발전인데 비하여 칸트는 실증종교를 논함에 있어 그것이 순수한 도덕적 신앙으로 진행되어야만 비로서 神國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헤겔은 기성종교를 비판함으로써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가 있을가 하는 근본적인 변혁을 의도하였으며 따라서 실증종교에서도 반대하고 이성종교만을 기초로 하는 이성종교에 의한 논리적 자유의 실현을 강조하였다. 이와같이 헤겔은 칸트와 같이 도덕적 이성종교를 역설하였으나 그 실천방법은 달랐다.
칸트는 도덕율을 절대시 함으로써 감성적충동을 부인하는 동시에 이것이 행동의 표준이 될 때에는 그것이 죄라고 하였으나 헤겔은 진정한 이성은 결코 자연의 충동을 전연부인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내용을 고양시키는 것이라고 함으로써 이성을 감성에서 전연 분리시키지 않았다.
이와같은 일은 순수한 의미에 있어서의 종교성을 반견하기 위하여 기성종교의 역사적 발전을 새로운 원리에 의하여 근본적으로 비판함으로써 기성종교에 있어서의 비본질성을 근본적으로 止揚하려고 하였다. 그 결과 헤겔은 기독교에 있어서 비존질성 뿐만 아니라 그 역사적발전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결함을 지적함으로써 새로운 이성종교로서의 이성적인 국민종교를 칸트의 입장에서 역설하였다.
이는 감성만을 만족시키는 생명력 없는 현실적인 종교를 칸트의 입장에서 근본적으로 비판함으로써 도덕적 이성종교 즉 이성과 감성이 합체된 생명 있는 사람을 토대로 하여 전체적 공동생활의 통일을 기초로 하는 논리성에 의한 새로운 국민도덕의 필요성을 역설함이기도 하다.
헤겔은 종교사연구에 있어서 칸트의 철학을 기초로 함으로써 절대적 존재로서의 신을 칸트의 실천이성에 의한 도덕적 요청에 의하여 변혁하였다. 즉 원리에 있어서는 동일하였으나 그것을 적용할 문제는 달랐다.
이것은 그 당시에 기성종교의 신앙을 변혁시키려 하는 내면적 충동과 함께 기독교의 역사를 정당하게 비판함으로써 자유의 정신에 의한 사람과 인간성의 해방이 그최대의 관심사였다.
이와같이 도덕적 요청과 실천적 열성에서 시작한 헤겔은 예수의 일생에 있어서 다만, 이성종교를 역설할 뿐만 아니라 원죄와 형벌의 사상 또는 의의 사상까지도 도덕적으로 극복하려고 한 것인만큼 이 범위에 있어서 헤겔사상은 칸트의 종교철학과 비슷하다.
그러나 헤겔은 어디까지든지 칸트에 있어서와 같이 도덕적 요청에만 그치지 아니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것의 실현을 위하여 현실적 역사적 문제와 관련시키면서 실천적 방법의 근본문제를 문제삼은 것이 헤겔의 또하나의 특색이다.
또한 헤겔은 종교사연구에 있어서 칸트의 이성의 요청에 의한 도덕적 법칙을 그 원리로 삼았으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전진하여 칸트의 도덕적 신앙을 다만, 원리에만 그쳤기 때문에 헤겔은 그것의 실천을 위하여그 토대가 되는 현실적문제의 연구를 중요시하였다.
따라서 헤겔은 일반계몽주의자와 같이 다만, 보편적 개념에 의하여 기성의 모든것을 전적으로 독일에 있어서 또는 인류역사에 있어서 도덕적 법칙을 실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이성적원리의 확립 또는 이성적 요구만으로서는 자유의 실현은 불가능하므로 헤겔에 있어서는 자유의 현실적 발현에 의한 선의 왕국의 건설이야말로 종교의 목적인 만큼 칸트에 있어서와 같이 선의 왕국에 대한 영원한 접근이 아니고 자유의 객관적 실현 그 자체가 신국 건설이며, 따라서 이와같은 사람만이 진정한 신국의 시민이 될 수 있다고 하였고, 칸트는 유대교를 순전히 도덕적 입장에서 비판하였으나, 헤겔은 이를 경제적 빈궁과 정치적 압박에서 신음하는 유대민족의 역사적 입장에서 고찰하였다. 즉 칸트는 유대교는 종교사의 범위에 속하지 아니 할 뿐만 아니라, 성립에 있어서도 순수한 종교적 의미를 가지지 못하였기에 진정한 종교사는 기독교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하나 헤겔은 유대교는 유대사람들에 의하여 생긴 것이며, 그는 확실히 자연적 지배와 정치적 노예에서 해방되려고 한자각의 表象이다.
헤겔에 있어서는 유대교도 실은 그 성립의 동기와 근원은 역시 자유해방에대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실증화한 것을 유대민족의 역사적 사회관계의 여러가지 불합리한 점과 유대사람들의 이성적 발전이 늦은데 있다고 하였다.
또한 칸트는 묵시종교와 자연종교를 구별하는 동시에 묵시종교에 대하여서는 반대하였으나, 헤겔은 실증성을 기초로 한 실증종교와 자연종교로 구별하였고 자연종교로서의 기독교도 처음에는 순수한 도덕적 심정 즉 이성적법칙에 대한 순수한 존경과 최고의 선에 대한 노력이 최고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여 실증종교로 변하였을까 헤겔에 있어서는 기독교도 처음에는 유대교와 같이 실증종교를 극복하려고한 자유의 종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신앙과는 반대로 교회적 신앙을 고수할려고 한 때에는 결국 문시종교와 신앙의 강요로 변하였다고 지적한다. 결국 칸트는 종교의 실증화로 주로 주관적 입장에 따라서 신앙하는 사람과 그 대상과의 관계에서만 설명하였으나, 헤겔은 다시 종교적 교단이 어떻게 현실적 국가와 관계하며 왜 종교가 그 본질인 도덕성을 상실하며 위선화하게 되는가 하는 것을 詳論하였다.
이제까지 칸트와 헤겔의 사상적인 전체의 경향을 특히 종교적 입장에서 간단하게 비교하므로 대체로 파악이 되였으므로 이제 헤겔에 있어서 종교의 위치를 연구코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