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대를 가리켜 말하는 특징들이 많이 있다. '불안의 시대'니 '위기의 시대'니 또는 '상실의 시대'니 하는 말들이 그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극도로 발달한 '편리한 시대'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편리함이 인간에게 진정한 안식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요, 인간의 모든 필요를 위해 만들어진 물질및 기계문명이 인류 스스로를 파괴하는데 앞장서서 사용되고 있으니 가히 이 시대를 가리켜 '위기의 시대'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대화 되어가는 인류사회는 전통적인 삶의 양식중에서의 인간의 관계성을 빼앗아 가게되므로 '상실의 시대'라 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의 평안(peace in mind)을 상실해 가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불안'이나 '위기', 또는 '상실'이라는 말은 인간의 내면속에서 마땅히 소유해야 할 마음의 평안을 상실케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근에 와서 東西의 데탕트시대가 전개되는 듯한 모습이 일면으로는 인류가 당면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듯 하지만, 엄밀히 분석해 볼때, 인간의 마음이 평안을 갖지못한 것이 동과 서의 냉전만으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날의 물질문명의 비대화와 인간의 이기심의 극대화로 나온 것임을 생각해 볼때, 실상 문명의 이기심을 먹고 자라난 현대인의 질병을 치료하기란 낙관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태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세계 화약고인 중동지방에서의 분쟁, 그리고 세계 산업의 핵을 이루고 있는 석유자본에 대한 불안, 또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상기온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지구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오존층의 파괴등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외형적 주변은 그렇다 하더라도 더욱 심각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린 거짓과 불의, 자기 상실이나 교만 그리고 위선등의 내적인 모습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회복시킬 치효책이 없다는 것인가? 만일 있다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먼저 '마음의 평안'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어디서 근거하는지를 기독교 신앙적 입장에서 분명히 이해하고 이를 위한 신앙인의 자세를 든든히 해야 할 것이다.
1. 마음(심령)의 근거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마음의 평안을 얻는데 필수적이다.
먼저 우리는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하나님의 형상'(창 1:27)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인고로 이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마음이 원래의 고향을 찾기전에는 인간의 마음에는 참된 휴식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마치 나침반의 두 바늘이 南과 北을 정확히 가리키기 전에는 항상 이리 저리 흔들리듯이, 인간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좌소를 얻기 전에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나머지 하나님을 부인하며(시편 14:1) 자기의 배를 하나님으로 섬기는(빌 3:19) 잘못을 범하게 된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존재니ㅗㅗㅗㅗ". 이 간단한 말씀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근원이 어디에 있으며 또한 어떠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인간은 총체적으로(영과 육에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한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탕자와 같이(누가복음 15장) 인간이 마땅히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를 떠나서 자기 멋대로 나아갈때는 결국 마음의 고통만이 있게 되고, 더구나 창조자시요, 삼판자이신 하나님앞에서의 비참한 결과만이 있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2. 삶의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갈 때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갖는 커다란 관심들중의 하나는 얼마나 물질이 많은가, 또는 삶이 얼마나 편리하느냐 하는 문제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들이 필요하기는 하더라도 인류 사회나 개인이 당면한 진정한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질이나 지식을 많이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 소유한 물질과 지식을 옳게 쓰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나오는 것이요, 더 나아가 인간이 소유해야 할 참된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을 올바로 세우지 못할 때 인간은 마음의 흔들림을 당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삶의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하면, 인간은 많은 것을 가졌을 때 교만이 올 수도 있고, 소유한 것이 적을 때는 불필요한 좌절이 옴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물질이나 지식의 많고 적음이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신앙안에서 오직 신념을 따라 살아가지 못할 때, 인간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 뿐이다. 인간의 자기 충족적인 이기심은 모든 사람을 '상대적 빈곤'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지 못하고, 또한 신앙안에서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세워나가지 못하면 인간은 결코 마음의 안식을 얻지 못한다.
잠언에 나오는 어느 신앙인의 기도처럼(잠언 30:7-9) 있는 바에 족한 줄을 알고 감사하는 자세는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라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눈이 높은 것과 마음이 교만한 것과 악인의 형통하는 것은 다 죄니라."(잠언 21:4)
3. 평화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깨달을 때 인간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영적(靈的)인 존재다. 육체적인 물질이나 세상의 쾌락만으로는 결코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때로 물질의 부요는 마음의 교만을 증가시키고, 반대로는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물질의 풍요가 삶의 공허감을 가중시켜 줄 수도 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요, 이 마음의 평화는 인류의 구원자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 모든 해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평화와 기쁨의 왕"으로 고백한다. 인간이 그리스도안에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의 구속의 은총을 깨닫고 하나님과 평화하는 삶을 살아 갈 때에야 인간은 진정으로 "크게 기뻐하고ㅗㅗㅗㅗ즐거워"(이사야 61:10)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인간은 하나님을 외면하며 숨게 되고, 그 결과는 비참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성경에 나타난 많은 하나님의 종들이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돌아오라"(Come back to God, Come back to God)고 외치며 "평강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강조한 것은 참된 인간의 평안이 그리스도안에서의 구속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인간의 진정한 평안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요, 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자로서의 구속의 은총을 깨닫는데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고로 사도 바울은 초대교회 시대의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ㅗㅗㅗㅗ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 4:7)고 한다. 즉, 인간의 마음과 생각이 평안을 얻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가능하다는 말이다.(엡 1:2, 빌 1:2, 갈 1:3 등등)
모든 평안의 근원은 예수 그리그도안에서 그를 믿을 때 가능한 것이요, 따라서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는 말씀(요한 14:27)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