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元論 Dualism

18세기 초엽 이후부터 사용된 용어로 첫째 의미로는 사상의 영역에 관한 상호 독립적 근본원리를 인정하는 우주론적 사고로, 둘째 의미로는 영혼과 육체라는 모순되는 인간의 두 본질에서 연유하고 있는 인간본체의 이원적 설명을 의미한다.1) 여기서 첫번째 의미로의 이원론은 우주론적 입장을, 두번째 의미에서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은 기독교의 인간사고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헬라 철학적으로 볼때 인간본체에 대한 이원론적 사고-형이상학적 사고-는 피타고라스(Pythagoras)학파, 오르페우스(Orpheus)학파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플라톤을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에 의하여 신봉되던 교리로 '영혼은 이전부터 천상에 존재했으며, 육체는 영혼보다 열등할 뿐만 아니라 영혼의 감옥이며 무덤으로 영혼을 가두고 더럽히는 곳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구원은 육체로부터의 영혼의 탈출을 의미한다.'라고 이야기 한다.2) 특히나 영원과 육체의 분리라는 측면에서의 이원론적 사고의 축은 플라톤에 의하여 서양철학 속에 그리고 그 이후 서구의 교부신학속에 그 뿌리를 내려 기독교의 인간본성을 논하는 중요한 원리로 작용되어진다.

우주론적 이원론의 사고는 바벨론 유배 이전의 유대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3) 그러나 바벨론 유배기와 그 이후의 사고는 사단-또는 그와 동등한 세력-이 야훼와 인간의 적대자로 등장한다. 이러한 페르시아 종교의 이원론에 근거한 이원론을 따라, 선과 악의 두 시대를 상정하는 종말론적 형태의 사상이 점점더 받아들여 졌으며 이러한 경향에 따라서 '지금의 이세상은 사단의 지배로 악하지만 미래에 야훼의 통치로 서 행해질 것이다.'라는 묵시사상(Apocalypticism)과 종말론의 유행을 가져왔다고 보여진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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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ualism", The Encyclopedia of Pliosophy 철학대사전 (2d ed.; seoul : 한국이데아 1992)

첫째 경우 본질적으로 대등한 힘을 가진 존재, 즉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를 상정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설명의 양식은 조로아스터교의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대립구조에서 연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2) Everett Furguson/Tr. by 박경범 , Backgrounds of early Christianity 초대교회 배경사 (서울 : 은성 1993), pp.324-325

3) "이원론", [성서백과 대사전 제10권] (서울 : 성서교재간행사 1989)

바벨론 포로기이전 강력한 일신교의 분위기 속에서 원론의 존재란 있을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당시 이 세상의 창조자로서 야훼는 '선'뿐만아니라 '악'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존재로 나타난다. 물론 당시의 사고 속에서도 '악한 영'의 존재는 나타나지만 이러한 '악한 영'은 대적자로서가 아니라 종속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4) Ibid.

그러나 유대교의 이원론은 조로아스터교에서 만큼 선명하지는 않다. 실제로 유대교에서는 야훼께서 궁극적으로 모든것을 주관하고 계시며, 사단과 악의 무리들의 세력은 야훼의 목적에 따라 잠시 허용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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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적 인성론의 초기기독교 형성에의 관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플라톤의 인식론에서 그리스도교 성립 당시의 스토아 철학 신플라톤 주의의 인식론 까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처음으로 플라톤은 인식론의 경향에서 속견과 인식이라는 이원적 사고방법에 관한 개념을 창출한다. 이 두 단어는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플라톤에게 있어서 이 둘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개념이었다. 전자는 사물의 개별적 행위와 그 집합에 대한 판단이다. 하지만 후자는 이데아라고 불리우는 영원 불변한 진리에 대한 판단인 것이다.5) 이러한 두개의 개념은 플라톤으로 하여금 불변하는 영원한 것에 대한 모방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인식론을 형성케 하였으며, 우리의 행위의 정당성의 근거나 모든 사고의 근거로 이데아를 제시하여 윤리론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러한 이원적 사고의 틀은 그에 의하여 확립되어 기독교의 인성론에 관한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플라톤의 인식론의 이원적 사고는 다음 주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적 이원론은 플라톤의 엄격히 구별된 두개의 개념으로의 이원론의 성격은 벗어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인식의 근원은 형상과 질료라는 이원적 근원에 의하여 창출되지만, 이 두가지의 근원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결합이라는 차원에서 인식될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6)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근원에 대하여 '인지 할수있는 것'이라는 명제를 성립시킴으로 이원론에 일원론적 성격을 가미하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후 희랍세계의 세계적 주도권은 로마세계로 옮겨졌으며 이 시기에 주요하게 4학파가 나타난다. 이들은 모두 이전 시대의 철학적 두 거두의 영향하에서 생성되었으나 근본적 배경을 제외하고는 서로 다르양상의 발전을 보이고 있다. 첫째 에피쿠로스 학파에 있어서 소크라테스의 선의 이미지는 그대로 살아난다. 그러나 그들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바로 선의 본질이 쾌락이며 이러한 것이 진정한 선에 도달하는 것이 외물로부터 탈출 할수 있다는 이원론적 사고였다. 이와같은 사고의 폭안에서 선한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여 외물로 부터 탈출해야한다는 사고를 가졌다.7)

둘째로 스토아 학파는 모든 사물에 의무를 부여하는 절대 목적과 그에 따르는 사물이라는 측면에서 세계의 근원을 목적과 그를 행하는 외물로 이분하였다. 선의 모습과 선의 실행이라는 측면에서 선한 인간은 이성적인 사람을 가르키는 것이다.8)

세째는 회의주의학파인데 여기서 그들은 소피스트들의 상대주의적 사고로 돌아가

인간은 어떠한 절대적 인식의 사고도 가질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였다.9)

네째는 플로티노스의 신플라톤주의인데 특기할 것은 플라톤의 입장을 대변하였다는 여러가지 이원론을 배격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플라톤의 일자와 일자로부터의 유출을 말하여 이원론적 일원론의 계승자로 나타난다. 그리하므로 다른 어떤 사상들보다 더욱강하게 기독교에 접근하였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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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S.P. Lamprecht/Tr. by 최명관외 Our Philosophical Traditions 서양철학사 (2d ed.; seoul : 을유문화사 1992), pp.72-81

6)Ibid., pp.106-112

7)Ibid., pp.130-137

8)Ibid., pp.138-142

10)Ibid., pp.14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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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이원론과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의 상황적 정황은 결국 긍극적으로는 구원이라는 다른 차원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다고 할수있다. 결국 이러한 의미는 모든 철학과 사고의 근원적 문제는 '악' 속에서 잘사는 방법에 대한 연구였던 것이다.

예로 에피쿠로스주의는 고통으로부터 은퇴에 의하여 쾌락으로 행하는 것이었고, 스토아주의는 쾌락의 매력에서 이성의 소리에 의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회의주의는 오류에서 비판으로 오류없는 경우로, 신플라톤주의는 불완전한 존재에서 신비한 합일을 통한 완전한 존재로의 회귀를 여기에 첨가하여 바울사상은 죄에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죄없는 상태로의 구원의 모습을 당시 사회적 요구 정황에서 보여준다.11)

지금까지 논의한 형이상학적 이원론-육체와 영혼을 분리하여 생각하는-은 헬라문화 초기에는 헬라적 유대교-예 필론[Philon]-를 제외하고는 유대교 내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헬라문화 중 후기 죽음이후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스올[Sheol]에서 육체가 부활하여 다시 영혼과 결합한다는 교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다.12) 확실히 유대교는 일원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나, 또한 인간은 서로다른 충동을 지녔다는 유대교의 인간개념13)은 페르시아종교의 이원론을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교량의 역활을 하였던 것같다.

여기에 기독교는 유대교의 이원론적 사고의 틀을 우주론적으로 그리고 형이상학적으로 모두 받아들인다. 이것은 이원론적 사고가 야훼신앙-일원론적 사고-를 딛고 밖으로 표출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에서는 사단과 야훼라는 대립되는 선악의 개념, 악한시대 이후의 선한시대에 대한 두시대 개념의 우주론적 이원론의 확립이 사도교부들에 의하여 확립된다. 그리고 사도 바울에 의하여 형이상학적 이원론이 헬라적 이원론의 사고에 의하여 확립되고 우주론적 이원론과 결합되었음을 보인다. 그리하여 기독교에서는 두 이원론의 사상적 결합품인 부활신앙이 받아들여졌다.14)

이에 비하여 기독교의 영지주의는 이러한 이원론의 사고를 일원적 야훼의 신앙에서 완전히 분리시켜 '물질이 악이라면 육체와 물질을 만든 창조주 야훼는 본질적으로 악이다'라는 사고를 만들었으며, 이에따라 구원은 금욕생활과 신비적의식-오르페우스교의 신비의식처럼-을 통하여 이루어 진다는 교리가 생성되었다.15) 그리하여 기독교와 기독교 영지주의는 이원론에 대한 사고의 차이의 한계에 의하여 그 사고의 폭을 가지고 차이를 보여왔다.

따라서 이원론이라는 사고의 틀은 고대 여러 종교적 사고에서 나타나 헬라시대에는 많은 철학의 사조에서 세계의 법칙과 인류의 본질의 파악 그리고 궁극적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통용되어 기독교의 일신론적 사고에 영향을 구체적으로 끼치고 구원이란 당시의 사회적 관심에 영향을 주어 단순한 지역종교에서 설득력있는 고등종교로 발전하는데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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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Ibid., p.160

12) Everett Furguson, op.cit., pp.533-534

13) "인간" , 성서 백과 대사전 제10권 (서울 : 성서교재간행사 1989)

성서에서는 인간에 대한 개념을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선의 개념과 약함-자율성-에서 오는 죄악성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14) 바울에게 있어서 육체와 욕망은 악한 것으로 야훼의 영역에 갈 수 없고 죄와 사망으로 이끈다. 그러나 부활한 육체는 혈과 육의 육체가 아니고- 플라톤의 이데아개념적 육체- 영적 육체이므로 야훼의 영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15) Paul Tillich/Ed. by Ingeberg C. Henerr/Tr. by 송기득 , Vorlesungen uber die Geschichte des Christlichen Denkens-Urchristentum bis Nachreformation: 그리스도교 사상사 (서울 : 한국신학연구소 1993), pp.6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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