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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자가 몇 %입니까?
김 해 수 (일산동안교회 담임목사) |
서울 동안교회가 교회를 건축하기 위하여 준비된 자금으로 개척교회를 세우기로 하여 일산 신도시에 종교 부지를 마련하고 예배당을 건축하였다. 특별한 기회를 주셔서 신도시에서 교회를 시작한지 2년 반이 되어 간다.
지금은 교인 한 가정 전도하여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 때인가?
그러나 주일마다 교회를 찾는 이가 늘어가는 것을 보면 이 곳 사정은 좀 다른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처음 예배를 드릴 때는 언제 이 예배당을 채우나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여러 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첫 해는 매주일 3가정씩 등록을 하고 둘째 해에는 4가정씩 등록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주 다섯 가정 정도 등록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 목사가 "신도시 때문에 목회 못하겠다. 신도시로 이사간 가정이 벌써 수십 가정"이란다.
어떤 집사 가정은 넓은 집으로 이사 가게 되어 이사 예배도 드려 주었는데 몇 달이 안되어 조그마한 선물을 가지고 와서 놓고 가면서 도저히 멀어서 못 나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가더니, 그 다음 주간에 또 다른 집사가 인사하러 와서 똑같은 말을 하고 떠났단다. 이제는 인사하러 온다고 하면 겁부터 난단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무슨 죄를 지은 사람 같았다. 그리고 옛날 생각이 났다. 이십 년이 가까이 되고 있으니 꽤 오래 전인가 보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에서 목회할 때다. 내년에 구역을 늘여서 그 구역 구역장은 어느 집사님 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해가 가기 전에 서울로 갔다. 청년들을 키워서 내년에는 교사 걱정을 덜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도시로 떠나는 것이 아닌가?
어린 시절 농사짓는 집에서 자라난 사람으로, 하나님께 곡식을 제물로 삼은 가인의 제사는 안 받으시고 양을 잡아 드리는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는 하나님이 고기를 좋아하셔서 차별대우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듯이 하나님은 시골 교회 보다 서울 교회를 더 사랑하시는가라고 생각 했던 적이 있었다. 떠나갔던 교인들이 명절 때 한 번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가?
정든 교인들을 떠나 보내는 목회자들의 아픔을 이해할 것 같다.
새로 등록한 가정을 심방하면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목사님이 기도할 때마다 떠나온 교회의 빈자리가 채워지도록 기도하는데 마음이 움직여 등록했다고 한다. 떠나온 교회를 위해 기도했는데 우리 교회 자리가 채워질 줄이야…
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하고 새롭게 개척 준비를 하는 교회가 전도부 세미나에 초청해 주었다.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 한 주제는 "신도시 선교의 장애와 바람직한 모델"이었다.
1. 교회는 교회나 노회가 개척해야 한다. 교회를 목사나 어떤 개인이 개척을 시작하는 데서 많은 선교의 장애 요소가 나타난다.
2. 바른 신학과 신앙에 기초해야 한다.
3. 지원하는 교회 목회자와 개척 교회 목회자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4. 종교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등.
위와 같은 내용의 기본적인 대화를 나눈 후 질문하는 시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새 신자는 몇 %나 됩니까?하는 질문이었다. 95%이상이 이사오신 분입니다라고 대답은 했지만 내게는 큰 도전이 되었다.
새 신자 성경공부반을 준비하다가 새 가족 성경공부반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새 신자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신자를 계산하신다면 왼편 교회에 있던 교인을 오른편으로 옮겨 놓은 것밖에 안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과제다.
믿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지만 이분들을 동력화하여 신도시 지역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라신 하나님의 명령인 줄 알고 겸손히 이 일을 위해 일할 것이다.
새 신자가 몇 %나 됩니까? 하는 질문을 가슴에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