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기독교란 무엇인가 ( 왜 기도해야 하나 )

구약성서에 사무엘상을 보면 한나라는 여인의 생활상이 기록되어 있

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남편 엘가나라고 하는 제사장과 결혼을 했으나

자식을 두지 못해서 고심중에 있던차 부닌나라는 여인이 남편의 첩으

로 들어오고 얼마가지 않아 첩 부닌나가 자식을 낳아서 품에 안게 돼

남편의 사랑도 점점 식어갔다.

부닌가는 또 아들을낳고 그녀의 자식들이 성장하면서 자기를 핍박해

한나는 외롭고 고독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때 한나는 성전에 찾아

가서 하나님앞에 애절한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이여, 이 불쌍한 여인의 안타까움과 통분함을 들으셔서 아들

을 주시오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쳐 드리겠나

이다]

이를 본 대제사장 엘리는 오해를 하고 [어찌 여인이 술을 먹고 성전

에 들어와서 술주정을 하느냐]고 핀잔을 하며 독주를 끊으라고 면박을

줬다.

집에서 상처를 입은 한나는 성전에 와서까지도 면박을 받았으나 감정

을 억제하고 기하는 심정으로 대제사장 엘리에게 [이 여인은 포도주나

독주를 먹은것이 아니며 취한 것도 아니고 남편과 첩과 첩의 자식들을

통하여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격동하는 심정이 복받쳐 온 것뿐입니

다. 나를 악한 여자로 보지 마옵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보아

주십시오]라고 호소를 했다.

제사장 엘리는 민망히 여겨 그의 머리에 손얹어 탯문이 열리고 아들

을 얻어서 복된 가정이 되라고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이 기도를 받은

한나는 얼굴에 수심을 걷고 확신 속에 집에 돌아와 그날잠에 얻은 아

들이 그 유명한 사무엘이었다.

이 사건속에서 한나는 생활을 기도로 푸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된

다. 한나는 사랑이 식어가는 남편에게 사랑다툼을 한 것도 아니고 첩

부닌나와 과격한 싸움을 한 것도 아니며 학대하는 첩의 자식들에게 욕

설을 하거나 매질을 한 것도 아니다.

조용히 하나님앞에 엎드려 하나님에게 눈물로 기도드리고 입을열어

서원하기를 [하나님게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아들을 주시오면 그 평

생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치겠나이다]라고 했다.

그녀의 탯문이 열리게 된 것은 가정생활을 기도로 풀어 나가는 슬기

덕분이었다.

한나는 충격을 억제하고 충격을 기도로 끌어올려 하나님앞에 맡겼다.

또한 심한 오해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화로 풀어나갔다. 기도로써 어

둠을 빛으로 닫힘을 열림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으나 기도는 한나의

생활 전체였다.

대부분 우리들은 기도를 하는 순간 하나님이 나를 품에 안아 주시는

것같아 확신과 기쁨과 즐거움에 잠기기도 하나 막상 기도가 끝나면 전

에 가졌던 수심과 걱정과 불안을 다시 안게 되니 기도와 생활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는 기도로 생활을 정돈하는 슬기로운 여인이었다. 첩이나

첩의 자식을 기도로 용서하며 불쌍히 여기고 머리속 번민을 몰아내는

한나의 모습은 실로 정원을 아름답게 정돈하는 모습과도 같다할 것이

다.

또한 성전에서 위로를 해줘야 할 제사장이 술을 끊으라는 면박을 할

때 조용히 엘리 제사장앞에 한걸음 다가서서 [악한 여인으로 보지 마

옵소서. 슬픔을 이길 수 없는 가련한 여인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라고 말하며 조용히 축복의 안수를 받는 모습은 기도 전체가 생활이

요, 생활전체가 기도라 말할 수 있다.

생활을 기도로 묶어서 조용히 쌓아 놓는 슬기로운 모습이다. 오늘 우

리의 기도가 한나의 기도처럼 문제를 묶어서 하나님앞에 맡겨드릴 수

있다면 그 이상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자료원 : 국민일보 오관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