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로 가는 목회설계

다가오는 2000년대는 어떠한 모양으로 변화할것인가? 그런 변화에 우리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것인가? 인류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아니면 절망적인

가에 대한 물음에 그 어느 누구나 확실하고 분명한 대답을 할 사람은 없

을것이다. 그 첫째 이유는 미래는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내일을 헤아릴수 있는 지혜를 허락치 않으셨다. 성경

에서도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여

장사하여 이를 오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했

다. 때문에 미래를 분명히 예측하고 거기에 대응하려는 생각은 인간의 교

만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토플러가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에서 말

했듯이 미래는 지금보다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어 질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 될것이며, 그 변화의 범

위도 정치, 경제, 산업, 사회, 교육, 종교 여러분야에 걸쳐서 변화되는 총

체적 변화의 시대가 될것이며, 또한 그 변화의 내용도 지금까지의 부분적인

변화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래의 변화는 한마

디로 불가지적 변화의 시대라고 할수있다. 즉, 인간이 예측할 수 있는 한

계를 훨씬 앞지르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이런 이유때

문에 2000년대의 변화를 분명히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일

은 쉬운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제한적인 한도에서

2000년대의 우리 시대의 변화를 예측해 보고 그에 대한 교회의 대응책 몇가

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째, 국제 사회의 변화로써 종교적 갈등시대

가 될것이라는 생각이다. 일찍이 영국의 역사가인 아놀드 토인비

(Toynbee Arnold Joseph)은 그의 저명한 책인 `역사의 연구' 와 `역사가 본

종교'를 통해 여러 문명과 종교에 생성, 발전, 붕괴, 과정을 분석, 설명하

면서 이념 때문에 세계 제3차 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라는 예언을 하면서

그러나 이념적 대결(공산주의와 자유주의) 다음에 종족대결시대가 올것을

예견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종족간의 갈등과 대결 때문에 심한 몸살

을 앓을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인류의 종말은 오지 않을것이라고 예

견했다. 그 다음에 오는 종교와 종교간의 대결시대가 올것인데, 아마도

이 때에 지구의 종말이 올런지도? 모른다고 예견한바 있다. 이 예견은 오

늘도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근간에 하바드 대학 올린

전략연구소 소장이며, 미국의 외교정책 전문가인 사무엘 헌팅텅 (Samuel

Huntingtion) 박사도 인간사회의 갈등과 대결은 처음에는 군주들간에 일어

났고, 다음은 국가들간의 그리고 금세기에는 이데올로기간의 싸움이었다.

(냉전시대라고 불리우는 자유민주주의와 마르크스 레닌주의간의 갈등과 대

결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재 냉전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문화적,

종교적 분할시대가 도래할터인데, 즉, 기독교신앙을 기초로한 서구의 문명

과 그리스 정교회를 기초로한 동구전문명, 인종원리주의를 기초로한 이스람

과 유교가 결합한 이슬람화 운동, 힌두교를 기초한 인도문명등이 심한 갈등

과 대립을 격화시킬 것이며, 그런 대립과 갈등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수

있을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였다. 때문에 2000년대에 우리교회의

과제는 타종교와의 관계 또는 타종교와의 대화문제가 큰문제로 대두될 것으

로 예측할 수 있을것이다. 두번째로 사회적 변화로서는 그동안 과학기술

시대를 태동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도시화, 산업화에 변화를 일으킬 것

이다. 산업화, 공업화는 농촌인구에 도시집중화를 유발시켰고, 도시집중

화는 농촌에 황폐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제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

로 중앙집권 시대에서 지방분권 시대로 인위적 기술시대에서 하이테크(High

tech)또는 하이터치(High touch)시대로 이동되면서 도시에 인구집중 현상은

둔화 내지 감소될것이며, 오히려 도시인구가 농촌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일

어나게 될것이다. 더욱히 도시의 재편은 도시인구에 농촌으로의 역류현상

을 가속화 시킬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금까지의 변화의 방향도 크게 궤

도를 수정하게 될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변화의 동향이었던 규격화

(Standardization),분업화(Specilizaiton), 동시화 (Synchronization), 집

중화 (conceatration), 극대화(maximinization), 중앙집권화

(centralization)의 동향이 규격화가 다양화로 분업화가 협력화로 집중화가

분권화로 동시화가 연속화로 극대화가 실용화의 방향으로 방향이 수정될것

이다. 이에따라 교회안에도 교회형태와 구조 조직에 변화를 일으킬것이

예상된다. 세번째 교회내의 변화로는 첫째, 교회안에서 평신도들의 역할

이 많아지고 평신도들의 교회일에 참여할수 있는 영역이 확대될것이다.

따라서 교역자의 역할이 수정보완과 교역자의 지도력에 대한 재평가와 새로

운 연구가 있어야 할것이며, 둘째 교회사역에 참여하는 여성의 수와 영역이

확대될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여러분야에 확대되

고 있으며 이런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현상은 교회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교회의 경우만 보더라도 1970년대에 여성목회자가 불과 2%뿐

이었으나, 1980년대에는 7%로 증가했고, 2000년대까지는 20-25%를 여성이

차지할것으로 전망하며 21세기 중반까지는 전체 목회자의 50%에 육박할것으

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은 한국교회만이 막아낼수는

없을것이다. 따라서 우리교회는 목회의 역할을 좀더 폭넓고 유연하게 재

정리하여야 할것이다. 또한 미래의 교회교인은 구체적인 교회의 교인에서

하나님의 교회의 보편적인 교회교인으로 변하게 될것이다. 즉, 어느교파

에 속했다든지 어느 교회에 속했다는 의식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의

식,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식을 갖게 될것이다. 세째, 방송선교의 범

란은 선교적 매체로써 긍정적 면도 있으나, 지금까지 교인들을 교회의 전통

과 신학에 묶어서 통제했던 교회 전통과 신학의 울타리를 ꊐ어 트리는 작용

도 할것이다. 예를 들면, 장로교회의 제도나 개혁교회 신학으로 훈련된

교인이 방송을 통해 회중교회 제도나 신학에 기초한 목사님의 설교를 매일

들으면서 신학적 혼란에 빠지게 될것이다. 더나아가 지금까지 안주했던

제도적 교회의 울타리와 신학적 울타리를 뛰어넘어 자유분방한 교인이 되기

를 원할것이다. 때문에 목회자들이 자기 교회 교인을 관리통제하는데, 어

려움을 겪을것이다. 다른말로 말하면 교구의식이 없어지고 교회의식이 없

어지게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2000년대가 이런 변화를 할것이라는 조심스

런 예견을 하면서 그럼 우리 교회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몇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역할 또는 기능의 변화로 2000년대를 대비하여야 할것이다. 지금까

지 우리 목회의 기능인 먹이고 양을 돌보는 기능인 목양자의 역할과 기능에

서 `준비시키는 자', 양유자, `가능케 하는 자'로 그 역할과 기능이 변화되

어야 할것이다. 이러한 목회기능에 변화는 물론 시대적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같이 2000년대의 교회안

의 변화중에 주목할만한 변화는 평신도들의 교회사역에 참여의 영역이 넓어

질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목회자의 기능이었던 양을 먹이

고, 돌보고 인도하는 기능에서 양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 세상을 섬길수 있

는 봉사자로 준비시키는 일과 모든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에 선교에

동참하는 선교적 기능을 수행하는 주님의 제자(enabler)로 양육하는 일 그

리고 교회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자 (Equipper)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회기능의 변화는 이 시대와 교회의 요구일 뿐아니라 성

서적 요구이기도 하다. 에베소서 4장 11절의 말씀을 보면 그가 혹은 사도

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

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

이라고 하셨다. 물론 지금까지도 목회(Ministry)의 영역으로서 (1) 복음

을 전하는 설교자 (2) 예배를 인도하고 성례를 집행하는 제사장 (3) 가르치

는 교육자 (4) 교인을 돌보는 상담자 (5) 교회와 교인을 다스리는 감독자

또는 행정자 (6) 하나님을 섬기는 종 (7) 지역사회 지도자로서의 예언자

(8) 평신도를 훈련시키는 지도자의 기능이 우리의 목회기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대는 이런 목회의 기능들이 목회자에게만의 고

유기능 또는 독점기능이 아니라 평신도들과 함께 하는 분담기능 또는 공동

사역의 시대가 될것이기에 앞으로는 목회자들이 평신도들의 목회사역에 더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1) 준비시키는 자 (equipper) (2) 제자삼는 자 (3)

가능케 하는 자 (enabler) 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할것이

다. 그 한예로써 미국 북부 시카고에 있는 공동체 교회에서 마누엘 오르

티즈 (Manual ortiz)목사가 시작한 도시선교 사역을 위한 실습학교 (The

Apprenticeship School for urban Ministry)를 둘수 있을것이다. 이 지역

은 소규모의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단순노동을 하는 빈민들이 대부분이다. 이곳 교회에 부임한 마누엘 오르

티즈목사는 먼저 도시선교사역을 위한 실습학교를 개설하여 성서학습, 상담

교육, 교리교육, 기독교인의 생활교육뿐 아니라 환경교육, 탁아교육등 직업

교육등을 모든 교인들에게 시키고 모든 교인들이 직장인이며 주부인 동시에

복음전도자요 제사장이며 상담자, 봉사자로서 일할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일

부터 시작하여 목회에 크게 성공한 경우가 우리의 모델이 될것이다. 두번

째로 미래교회 목회는 목회형태를 특수성 (Speciality)있는 목회이어야 할

것이다. 도시화와 함께 교통의 발달은 교구제도(Parish)의 붕괴를 가져왔

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인들이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식성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가서 식사를 하듯이 미래는 교인들의 교회선택 기준이 옛날과

는 달라질것이다. 옛날에는 가까운 교회와 교파가 선택기준의 우선순위였

은 앞으로의 교회선택 기준은 특수성에 둘것이다. 특수성있는 교회란 첫

째로 동질성이다. 사람은 자기와 같은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과 쉽게 어울

리고 동화된다. 우리나라에도 연예인들이 모이는 연예인 교회, 체육인들

이 모이는 체육인 교회가 그 예가 될것이다. 앞으로 교사는 교사들끼리

모이는 교회, 문인들은 문인들이 모이는 교회,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이 모이

는 교회, 여성들만이 모이는 여성교회등 자기와 같은 특수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를 더 선호하게 될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대형교회 형태에

서 작은 교회 운동이 확산될것이 예견된다. 대형교회보다 작은 교회가 더

생동감 넘치는 교회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의 특수성있는 교회란 예

배형태나 교회 프로그램이 특수성있는 교회를 의미한다. South

Barringtion에 있는 시카고 근교 Willow Creek Commuty Church를 그 예로

둘수 있을것이다. 이 교회를 시작한 Bill Hybels목사님은 학원선교를 하

면서 젊은이들이 바라는 예배의식, 젊은이들이 동참할수 있는 예배의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시카고시에서 약 45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많이 살지않는 넒은 들판에서 이 교회를 불과 몇 사람으로 시작했다. 그

런데 지금은 토요일 오후5시와 7시에 두번의 예배와 두번의 주일 낮예배,

수요일 성경공부시간이 있는데, 집회시간마다 약 2000석의 예배실은 초만원

이다. 필자가 그 교회를 토요일 오후5시 집회에 참예하려고 4시 45분경에

도착했는데, 벌써 좌석이 차서 들어갈수가 없어 두시간을 기다렸다가 7시

예배에야 참예할수 있을정도였다. 이 교회의 특징중 하나는 자원봉사자들

이다. 상담, 교사, 악단의 맴버와 지휘자까지 그리고 모든 행정요원, 트

라마의 종사자 모두가 자원봉사자이다. 그 다음은 예배당의 구조나 예배

의식일 것이다. 예배당에 들어가면 예배실이라는 엄숙한 모습, 경건한 모

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극장에 앉은 기분이다. 즉, 앞의 강대상상

도 십자가 표시도 없다. 강단이 극장의 무대와 똑같다. 예배가 시작되

면 교인들은 이 교회 단상에 앉아 연주하는 이 교회 오케스트라의 복음찬송

을 듣거나 때로 같이 부르거나 하는데, 처음의 느낌은 예배드리러 왔다기보

다는 음악회에 온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노래와 춤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은 그날의 주제인 돈의 힘 (The Power of Money)라는 제목의 연극을 한다.

그리고 나서 성경을 읽고, 헌금순서가 있고, 광고가 있은후에 이 교회의 담

임목사인 Bill Hybels 목사의 `돈의 힘이란?' 제목의 메세지가 있은후 정확

히 1시간만에 끝나는 예배인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먼거리에서 이 교회

까지 찾아온다.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분위기와 현대인들의

요구와 관심사에 대한 성서적 해답으로써의 메세지 그리고 시청각을 동원한

설득력있는 교육과 예배의식이 이 교회가 짧은 기간에 큰 교회로 성장할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이런 교회의 예배형태가 변화하는 미

래교회에 한 모델이 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