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론 ( 목회 )
1. 들어가는 말
본 글에서 본인은 자신의 목회적 비전을 담은 교역론의 철학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신학이란 상황 속에서의 물음이 있게 될
때 비로소 올바르게 제시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본인도 상황이 변할 때
마다 신학의 관심하는 분야가 다르게 나타났고 그 상황에 따라서 대답도 다
르게 주어졌던 것을 경험해 왔다.
처음 신학교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많은
생각의 변화와 진전이 있어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정리
해 나가기 앞서 본인의 짧은 신학의 과정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본인의
신학 체험의 과정을 구분해 보면 두개의 축을 구성할 수 있다. 하나는 말
씀과 상황의 축이고 다른 하나는 선교(케리그마의 선포)와 목회상담의 축이
다. 이 두 축은 본인의 신학의 관심의 요소들을 이루어왔다. 이제 본인의
경험 속에서 신학이 어떻게 요청되고 대답되어졌는가를 서술해 보고자 한
다.
본인은 81년도 광주사태와 민주화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신학교에 들어왔다. 지금과 다르게 한 학기에 24학점의 과목을 이수해야
했던 교육과정 속에서 많은 신학적 충격들이 쉴사이 없이 도전을 주었다.
그러나 조직신학과 성서신학의 J.E.D.P 가설 보다도 더 큰 충격이 되었던
것은 4.19때 선배들이 어깨를 마주하고 민주 쟁취를 외치던 사건이었다.
특히 경찰의 구두발이 웰취 예배당 안에까지 들어왔을 때 그 충격은 지금까
지의 사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 이후로 선배들과 소위 의식화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한국적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복음이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
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역사적이고 민중신학적인 관심은 상황에 대한 본
인의 한 축을 이루어 주었다. 3학년이 되었을 때 몇몇 친구들과 토착화 신
학에 대해 연구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라져 가고 있었던 감신의 전통과
만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토착화에 대한 논문을 모아서 조잡하지만 책으로 묶어 보았을
때 윤성범, 유동식, 변선환, 박봉배 박사님 등으로 이어지는 토착화 신학의
맥락을 그릴 수 있었다. 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각과 우리의 심성에 대
한 새로운 의식을 심어 주었으며, 주체적 한국신학의 정립에 대한 새로운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는 민중종교 속에서 사회 역
사적 상황과 접맥될 수 있었다.
4학년이 되고 목회를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을 때에야 말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선포해야 할 케리그마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때부터 성서신학과 주석작업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반대의 축인 말씀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처음 목회를 나간 곳은 철거민촌 내에 있었다.
처음에 그 교회에 갈 때에는 본인의 사회적 관심을 전개해 나갈 수 있으
리라는 관심이 더 우세했다. 그러나 그곳의 교인들은 구복적이었고 무속에
가까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의식화의 문제 보다는 care 의 문제가 더
급했던 것을 알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서 사회과학적 사고가
관과하기 쉬운 한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care 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본인
의 신학적 사고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새로 목회지를 옮기면서 교회를 개척할 기회를 갖게 되었을 때 선교의 문
제가 제기되었다. 이것은 또하나의 신학적 사고의 부분을 형성해 주었다.
어떻게 그 지역에서 복음적 관심과 사회적 관심, 문화적 관심이 선교라는
목표 속에 용해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 문제는 군목으로 군대
에서 목회를 할 때에 더욱 구체적으로 제기되었다.
황금 어장이라고 불리우는 선교적 상황 속에서 병사들에게 전해야 할 말씀
의 문제가 중요한 관심 분야가 되었다. 또한 어려운 훈련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병사들을 care 할 것인가의 문제는 목회상담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 시켜 주었다. 또한 부대 앞의 농사짖는 교인들이 갖는 무속적 성격
을 어떻게 이 상황 속에서 용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토착화 신학
의 관심을 잊지 않게 했으며, 군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 관심을
유지시켜 줄 수 있었다.
이제 제대를 하고 부목사가 된 본인은 총동원 주일을 앞두고 현대 교회의
전도와 선교의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으며, 1부 예배와 저녁예배의 설
교 그리고 새벽기도회의 설교를 통해 말씀에 대한 관심의 요청을 받고 있
다. 또한 대심방과 장례일정을 도우면서 Pstoral Care 의 문제를 대하고
있다. 이는 또한 그 상황 속에서 물어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관심과 그에
대답해야 할 말씀의 문제를 동반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제 본인의 경험 속에서 제기된 신학적 두 축, 즉 말씀과 상황의 문제,
그리고 선교와 목회상담의 문제를 신학적으로 전개해 보고자 한다. 이에
대한 신학적 근거로는 몰트만의 신학과 폴 틸리히에서 트레이시에 이어지는
신학적 해석학의 문제를 정리해 볼 것이다. 성서적 근거로서는 말씀과 상
황의 변증법을 보여주는 요한복음을 택했으며, 목회적 상황은 선교와
Pastoral care 가 협조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부목사의 상황이다. 따라서
목회의 분야도 설교(케리그마)와 목회상담으로 규정할 것이다.
2. 실천신학의 근거로서의 교회
목회와 신학은 상호 보완적이다. 신학은 목회의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지만 그 신학을 현장에서 검증해 볼 수 있는 것은 목회를 통해서 가
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천신학은 그 근거를 교회에 두고 있다. 그러므
로 우선적으로 실천신학의 근거가 되는 교회를 신학적으로 정의하고자 한
다.
우리는 지금까지 교회를 말할 때 전통적 체계와 조직을 가진 교회를 말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지닌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이 간과되어 왔었다. 초대 교회로 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온 교회
는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응답하면서 자체의 모습을 형성해 왔다고 가정 했
을때, 제도 중심의 교회론은 그 한계점을 누적시켜 왔다고 보여진다. 이에
대해 콜린 윌리암스는 그의 저서에서 "사건으로서의 교회"를 주장한다.
그는 교회가 어떻게 하면 현대의 세속 시대와 만날 수 있는 삶을 형성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제기한다.
그에 의하면 교회는 세상에 대해서는 죽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살아야 한
다. 그런데 "이 죽음과 새로운 탄생은 은총의 선믈 곧 회심이다. 그것이
바로 교회는 사건이지 체제가 아니라는 이유이다." 교회는 매일 매일 그
리스도가 일으키는 사건이요 돌발사이다. 교회는 날마다 새로와질 때 교회
가 된다.
그는 지금까지의 교회관을 세가지 로 나누는데 첫째는 카톨릭적 교회관으
로서 가시적이고 지속적인 목회와 신조, 의식 및 성례전에 관계된 부성적
교회관을 든다. 둘째는 고전적 프로테스탄트의 교회관으로서 말씀의 선포를
통하여 위로부터의 관계를 강조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된 교회를 말하
며, 세째로 프로테스탄트 자유교회의 교회관으로서 성령 안에서 신자의 자
유로운 응답에 강조점을 둔 성령과 연관된 교회를 들고 있다. 그는 여기에
서 주장하기를 현대의 건전한 교회론은 이 세 강조점을 모두 포용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같은 논지는 몰트만의 신학적 구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더글라스
믹스는 "실천신학에 대한 몰트만의 공헌"이라는 논문에서 몰트만의 실천신
학에 대한 공헌은 그가 실천신학을 삼위일체적 맥락 안에 두었다는데서 찾
고 있다. 몰트만의 신학은 "화해와 중보의 신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
는 신학과 교회 실천 사이의 산산히 갈라져 있는 것들을 한데 묶으려고 노
력한다. 하나님은 삼위일체적인 방법으로 역사하신다.
이러한 논지는 그의 주요 세 저서에 나타나고 있다. 먼저 "희망의 신학"
에서는 모든 사물을 성부 하나님의 미래, 희망, 선교라는 관점에서 본다.
이때의 교회는 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봉사하며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교회이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교회의 기능은 디아코니아다. "십
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에서는 모든 사물을 성자 하나님의 의로우신 통치의
임박성, 신앙, 해방된 교회와 해방을 시켜주는 교회라는 관점에서 보게된
다. 여기에서의 교회론은 하나님의 정치적 교회론이다.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는 모든 사물을 성령, 교회의 역사적인 권
능, 사랑, 카리스마적인 회중이라는 관점에서 보게된다. 이때의 교회는 성
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인간성을 창조하고 형성하는 교회이다.
여기에서 교회의 기능은 코이노니아이다. 이것은 교역자 중심적인 치리체
제로서의 교회라는 치명적인 이원론을 부숴버리고 화해시키는 잠재력을 가
지고 있다. 카리스마적인 회중은 하나님의 해방의 역사를 세상에 매개하는
역할, 바로 그것을 위해 부름받은 것이다.
교회를 이렇게 삼위일체적 맥락과 카리스마적 공동체로서 파악하게 될 때
교회의 지도력의 의무는 신앙공동체로 하여금 기독교 전통의 생명력을 드러
내고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자신의 공동의 삶과 사고를 해석하고
형성하도록 만드는데 있다. 여기에서 "교역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
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일하는 신실한 지도력을 뜻한다." 또한 이
러한 공동체의 사명은 하나님의 해방을 모든 피조물에게 가져다 주는 공동
의 프락시스이다. 이제 이러한 살아있는 교회를 염두에 두면서, 그 교회가
활동해야 할 상황의 문제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3. 말씀의 선포와 상황
성서에 따르면 복음은 고립된 존재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세계와의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졌던 것을 볼 수 있다. 복음은 언제나 구체적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사람들에게 전해졌던 것이다. 요한복음에 나타나 있
듯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 라는 말은 복음 자
체이신 하나님이 예수라는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을 입고 구체적인 유대땅에
성육신하신 사실을 말해준다.
요한복음 3:16은 하나님이 세상을 향한 의도를 밝히 나타내 주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도 사역의 궁극점을 제시해준다. "복음화와 세계"라는 논문에
서 르네 페딜라는 "세상 속에 있는 우리의 삶에 관계되지 않는 복음은 기독
교의 복음이 아니라 시대의 양식에 적응된 문화의 기독교이다"라고 한다.
복음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대답이
될 때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네가지 점들이 신학적 과제의 본질에 관한 물음을 제
기해 왔다. 첫째는 성경본문들을 만들고 해석한 공동체들과 성경본문들과
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성경 해석의 본질에 관해 재고하게 하였다. 둘째
신학에서 상황적인 특수한 표현들의 중요성이 제기되었다. 세째로 이에 대
응하는 또 다른 신학의 변화는 언어에 대한 견해의 변화이다. 언어의 은유
적 성격의 발견은 다양한 언어적 표현의 가치와 한계들을 보도록 도움을 주
었다. 네째로는 신학이 보다 실천적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특별히 실천적인 신학이 발전하면서 그 신학이 적용되어야 할 상황에 대한
문제가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되었다.
팔리는 지금까지 실천신학이 교회의 기능만을 다루는 신학으로 머물렀던
것을 지적하면서 교회의 영역을 뛰어넘는 이 세상의 상황 전체를 신학 활동
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는 이 글에서 지금까지 등한시
되고 이차적으로 취급되어 왔던 상황의 문제를 다시한번 신학의 바탕으로서
제시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고전적 신학 모형인 <이론-실천>모형을
비판한다.
즉 이와같은 형태는 상황을 이론적 틀 속에 꿰어맞추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상황은 자의식의 해석학적 응답을 불러일으키
며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그는 "상황 안에 있는 신학"
(being-in-a-situation)을 주장한다. 이것은 교회의 실천신학이나 교회 지
도력의 활동의 실천신학을 배재하거나 불신하는 것이 아니다. 이 상황들은
교회 지도자들이 책임적 행동을 취하게 되고, 그처럼 그들이 이 해석학의
실현을 위한 생생한 영역이 되는 상황들이다.
상황은 우리가 선택할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 응답해야 할 무엇이
다. 상황은 우리에게 어떤 요구를 하는데, 이 요청은 다차원적이다. 이러
한 상황의 요구-응답의 형태 때문에, 상황의 해석은 상황의 요구를 분별하
는 과제를 포함한다. 여기에서 말씀은 독자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고
상황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해석되고 대답되어져야 한다. 이에 대해 틸리
히는 실존으로부터 오는 질문들을 기독교의 계시로부터 오는 대답들과 상관
시키는 "상관방법론"을 제시했는데, 트레이시는 그의 방법론에 있어서 틸리
히의 '일방적인 경향'을 지양하고 '상호성'을 주장한다.
그는 실존에 대한 세속적인 또는 비기독교적인 다양한 해석들로부터 오는
질문들과 대답들을, 기독교의 계시에서 전달되는 질문들과 대답들의 다양한
해석들과 비판적으로 상관시키는 방법을 채택한다. 트레이시는 그가 "공적
인 신학"(public theology)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향하는데, 그것은 다원적
인 사회의 맥락 속에서 정직하고 개방적이고 상호 비판적인 대화를 통해 이
루어 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럴때 프락시스가 이론을 단지 적용하거나 또는
부정하는 데서 벗어나 이론을 승화 시킬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이론들은 우리의 문화와 정치 경제적인 상황 속에서도 적용되어야
할 과제이다. 특히 복음을 받아들일 우리의 심성에 대한 관심있는 연구가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문화와 심성에 자리잡은 무
교적이고 불교적이며 유교적인 심성과 그를 반영하는 많은 생활풍습과 제도
가 있다. 이러한 것의 이해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복음은 참된 의미를 제공
해 주지 못할 것이며 변혁의 힘을 갖지 못할 것이다. 또한 우리민족 만이
겪어온 아픈 과거와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남북 분단상황 그리고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사회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의 문제도 우리의 상황의 중요한 부
분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이 상황 가운데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 ?" "하나님은 우리들에
게 무엇이 되라고 부르고 계신가 ?"라는 물음은 이 시대 우리의 현실에서
제기하는 실천신학의 핵심적 물음들이다. 이러한 물음은 우리의 상황 속에
서 말씀에 대해 관심을 돌리게 한다. 즉 실천신학은 전통과의 연속성에 중
심해 있는 동시에 살아있는 공동체들의 경험에 깊이 근거해 있는 새로운 개
념이 필요하다. 실천신학은 세상 안에서의 교회의 신실하고 변혁적인 행동
에 목적이 향해져 있어야 한다. 그러한 신학적 성찰은 공동체의 변혁적 행
동의 지침이 되는 전통의 해석들과 상황의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4. 말씀의 선포와 Pastoral Care
몰트만에 의하면 목회자의 상은 치리자(Ruler), 설교자(Preacher), 상담
자(Counsellor)등이 있는데, 몰트만은 목회의 어떤 측면이 다른 측면보다
우선적인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 서로 다른 측면 사이의 관계는
본질상 상호 보충적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전체성과 세상에 대한 교회의
소명을 위해서는 각 측면이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하워드 그라임스는 실천신학의 세가지 모델을 분류했다. 첫번째 모델은
실천신학을 조직신학에서 성장해 나온 것으로 본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으
로부터 목회적 입장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는 칼바르트, 투르나이젠의 목
회신학에서 볼 수 있는 입장으로서 연연적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
나 그의 이런 견해는 실천신학을 성서신학과 역사신학의 종속적 위치로 전
락시켰고, 또한 하나님의 교회 밖에 대한 역사의 가능성을 배제, 축소, 제
한시켰다. 두번째 모델은 실천신학을 심리학, 사회학등의 인문과학에 중점
을 두고 전개한다.
이 모델의 방법은 귀납적이고, 주창자는 힐트너이다. 힐트너는 신학을 성
서신학, 역사신학, 교의신학과 같이 논리 중심적인 것과 실천신학처럼 기능
중심적인 것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이 기능중심적인 것을 교역의 전통적 직
무들 대신 목양, 대화, 조직의 세 관점으로 세분한다. 그는 이러한 실천적
기능에 대한 연구가 어떤 신학적 통찰들을 산출해 줄 것을 제시한다.
그는 인간학 속에서 신학을 육성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교회의 이
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현대적 통찰을 허용하고 특수하게는
상담적 상황을 허용한다. 세번째 모델은 실천신학의 임무를 실천신학과 인
간의 정황을 병렬시켜 놓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틸리히의 "상관
적 방법론"을 따르며, 캠벧의 입장이 이와 같다. 마지막으로 그라임스는
실천신학을 인간의 예술과 과학 및 현재의 상황의 이해를 곁들인 성서적,
역사적 및 조직신학적인 상관관계로부터 발생시킴으르써 이들을 상호 조화
시켜보려는 시도를 한다.
목회의 세가지 모델과 그라임스가 제시한 상호 조화 모델은 설교화 상담
이 현실 상황 안에서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몰트
만의 신학이 제시하는 삼위일체적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 하는 교회의 실천
적 구조는 선포와 상담이 상호 보완되어야 함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다.
말씀과 상황의 관계는 서로간에 해석학적 작업이 필요하다. 과거 성서시대
에 의미있던 하나님의 말씀이 현재의 우리에게도 의미를 주기 위해서 말씀
과 상황 사이에 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해석학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상관관계를 잘 이루기 위해서는 트레이시의 "해석학적 상관방
법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설교가로서의 목회자는 성서가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말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상담자로서의 목회자는 사람들과 가정들의 다양한 요구에 민감
하며 전문적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양육과 돌봄
의 복잡한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관리하여 선교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
다보면 이러한 다양한 표상들의 결과 교역의 실천의 장이 단편화 되고, 그
분야들 중의 하나에 전문가가 되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목회활동은 구심점과 통합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목
회자는 세상 속에서의 자기의 특정한 임무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전체 공동
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형성이라는 과제를 항상 염두에 두
어야 한다.
5. 나가는 말
지금까지 본인의 목회활동을 통해 제기되었던 신학적 물음들을 목회신학
의 개념들을 빌어서 요약해 보았다. 특별히 말씀과 상황의 축과 선교(선
포)와 상담의 축은 목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로서는 항상 씨름해야 할 문제
라고 보여진다. 이를 위해 말씀의 연구와 한국적 상황, 특히 정치 사회적
상황과 우리의 문화적 심성에 대한 연구는 상호 비판적으로, 보완적으로 접
근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상황과 동떨어져서 연구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 안에
서 세상의 문제에 동참하며 그곳에서 제기되는 물음을 가지고 말씀과 대화
하고 그 속에서 제시된 희망의 말씀이 선포로서 회중 안에, 세상 안에서 이
루어 지는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럴때, 교회는 미래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시는 분 앞에 올바로 응답하는 탈출 공동체가 될수 있
을 것이며 세상을 변혁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은 교회가 될 수 있
을 것이다.
참 고 문 헌
이기춘,한국적 목회신학의 탐구 (감리교신학대한출판부)
콜린 윌리암스,교회,이계준 역 (대한기독교서회)
D.S. 브라우닝 편저,실천신학,이기춘 역 (대한기독교출판사)
염필형,한국 교회와 새로운 선교 (이문출판사)
토마스 C. 오덴,목회신학,이기춘 옮김 (한국신학연구소)
K.E. 브라텐,현대 선교신학,이계준 옮김 (대한기독교출판사)
박근원,오늘의 선교론 (전망사)
David Tracy , THE ANALOGICAL IMAGINATION
T. 런연 편저,몰트만과 실천신학,이기춘 옮김 (대한기독교출판사)
J.N. 폴링 / D.E. 밀러,교역 실천론,박근원 옮김 (대한기독교출판사)
) 콜린 윌리암스 , 교회 , P. 25
) Ibid., P.32
) J.N. 폴링 , 교역 실천론 P.8
) 신약성서 , 요 1:14
) 교역 실천론 P.10-12
) D.S. 브라우닝 , 실천신학 P. 69-90
) T. 런연 편저 , 이기춘 옮김 , 몰트만과 실천신학 P. 7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