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심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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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심방은 목회 및 신학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정립될 수

있는가. 특히 사회내 제반 모습이 복잡하고 다기능적인 현대사회의

체계로 바뀌면서 한국교회 및 목회자는 신도들의 다양성 및 개별성과

관련 목회적 차원의 교회심방 기능을 어떤 형태로 변형해야 할 것인가.

이와관련 지난 11월18일 크리스챤아카데미의 [대화모임]을 통해 제시된

한국교회 심방문제의 분석|평가는 실천목회의 구체적 장(장)인 목회자의

심방문제에 관한 성서적 접근과 사회학적 조명을 통한 개선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날 대화모임에서 [한국교회의 목회심방 문제점과 개선]이란 부제로

[심방과 사귐공동체]를 발제한 김광집 목사(공덕교회)는 결론적으로 현

한국교회의 대심방을 비롯한 정규적인 심방제도는 지금까지의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보다 현대사회에 알맞는 개방적인 체계로 변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개선방안은 목회자와 평신도 양측이 보다

서로에게 개방적인 [쌍방 통행적]심방체계로 바뀌어지는 측면에서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목사가 제시하는 쌍방 통행적 심방체계란 한마디로 목회자가

교인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심방구조]와 교인들이 문제를 가지고

목회자와 만남으로서 심방적 효과를 갖게하는 [찾아오는 심방구조]로

요약된다. 즉 지금까지의 한국교회 심방구조는 대부분 목회자가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심방구조]였던 관계로 파생된 교인들의 [대접]

부담감 및 심방 기피현상을 초래했다. 또한 목회자 스스로에게도 교인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시간적 부담과 제반

병폐현상을 낳았다. 따라서 이러한 부담과 기피현상을 최소화해 교인과

목회자 양자간 보다 내실화를 기한 심방제도의 정착을 꾀하자는 것.

김목사는 이러한 쌍방구조적 심방제도가 한국교회안에 정착될 경우

종래의 심방개념인 [찾아가 보살피는 일]이라는 개념과 함께 [오게하여

함께 문제를 나누고 믿음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구비케 하는 일]이라는

개념이 추가되어 교인 및 목회자간 바람직한 대화 및 치유 그리고

인간관계가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럴 경우 일부

목회자의 심방과다증 목회와 심방기피증 목회가 지양되고 한국교회의

대심방제도를 비롯한 정규적인 심방제도의 제반 취약점들이 개방적인

심방체계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아울러 김 주영 이날 발제를 통해 [심방이 한국교회가 갖고있는

중요한 교역의 한 방법]이라는 전제아래 현대 도시교인들의 심방기피현상

및 목회자 스스로의 게으름과 목회신학적 신념부족으로 야기된 나태한

심방실정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그리고 이는 부적절한 심방현실에 대한

교인들의 불만, 평신도들의 기대감과는 무관한 심방의 역기능 그리고

목회자의 심방 실효성 이해부족으로 인한 목회심방의 신학결핍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목사는 목회자의 목회신학적 신념부족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성육신(Incarnation)사건과 예수님의 목양기록등을 심방에 관한 성서적

근거로 제시하고 목회자는 자기를 비우며 종의 몸으로 인간을 보살피시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교인들을 살펴보는 [심방]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와함께 목회자는 개교회 나름대로 부딪히는

개별적인 심방의 역기능 측면을 최소화하는데 열심을 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목사는 대심방제도와 관련 한국교회의 대부분이 1년에 봄,

가을로 두차례 진행하는 대심방은 무녀를 종교사제로 삼았던 시대의 습관

및 영향으로부터 연유된 것인 만큼 목회자나 신도들의 기복신앙등 무속적

심리로 인한 비인간화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심방은 계절에

관계없이 순회제를 도입, 2년에 한차례 정도 함으로써 교회행정이

심방으로 편중되는 것을 막고 그 용어도 [교우가정 심방]으로 바꿔

교회와 신도간 부담감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목사는 이와함께 기존의 심방제도에서 개선될 사항으로 \교회심방을

교회출석률이나 교회헌금을 증가시키기 위한 기회로 삼지말고 \인간

자신에 관한 관심을 표명함으로서 심방을 받는 개인이나 가족에 대해

친숙함을 유지하며 \심방원에게 상담기술, 예절, 봉사심, 심방수칙등을

교육시키는 한편 피심방자의 자존심을 긍정하며 지지해 주는 가운데

\피심방자와의 약속을 어기지 말며 말은 적게하고 가능한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영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