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지도력은 올바른 신학적 이해에서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 주최 제13회 연합신학대학원

목회자신학세미나가 '한국교회의 미래 - 도전과 대응'이란 주제 아래

지난 21일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연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계속되어 진

다.

본 내용은 22일 발표한 윤병상교수(연세대)의 강연을 발취한 것임].

한국사회는 과거 3,40년동안 전통적인 농업사회에서 다원화 사회인 산

업사회로 변모하였다.그러나 이러한 산업사회로의 전환은 여러가지 구

조적인 아노미(Anomi)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즉 지역갈등, 노사갈등,

산업 부분간의 갈등, 남녀불평등 그리고 물질만능주의, 개인이나 집단

간의 이기주의, 권위주의,연고주의, 왜곡된 합리주의, 배타성, 불신풍

조,온갖 부정, 비리, 부패와 종교의 세속화등 사회의 온갖 병리현상과

더불어 가치관의 혼란마저 일어나고 있다.

다가올 21세기의 한국사회는 산업사회의 구조를 정보와 지식과 기술

일 사회적 가치가 될 것이며 이러한 핵심적 가치를 소유한 사람들이

더욱 중요시된 사회가 될 것이다.

= 미래 사회의 구조 =

영국의 철학적 포퍼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미래에 대한

흥미를 버리지 못한다"고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유럽 지성의 대부인 에

드가 모랭은 미래에의 예언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미래에 대한 본

질적인 문제점 두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

둘째는 원동력인 산업은 생산과 함께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주범

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학자 토플러는 과거 농경사회는 3천년이 걸려 이루어졌고 산업사

회는 3백년이 걸려서 이루어 졌지만 앞으로 올 정보화 기술사회는 30

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선교의 대상으로서의 한국인과 한국교회 =

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래 조

금도 발전하거나 다르지 않게 지속적으로 자기의 욕구 충족을 위하여

광분하여 있을 뿐이다. 우리는 먼저 선교의 대상인 한국인이 어떤 국

민인지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

한말의 애국자요 역사가였던 박윤식은 그의 저서 '한국 통사'에서 '

우리나라의 망국원인 중의 하나는 우리 민족성에는 너무 조급하고 하

루 아침에 큰 일을 해 치우려는 과격한 모험주의의 병통이 있다"고 지

적했다.

윤태림교회는 '의식구조상으로 본 한국인'이란 저서에서 한국인의 성

격을 지나친 감사성을 가진 국민,보수적인 과거에 집착하는 국민, 열

등의식에서 오는 권위주의를 가진 국민, 형식주의를 탈피하지 못한 체

면을 존중하는 국민 등이라고 서술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4천2백만명 가운데 25%가 그리스도인이라 한다. 선

교된지 일백년 만에 이렇게 빨리 성장한 교회는 세계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미국의 종교잡지인 '크리스챤 월드'가 발표한 세계 50대 교회중

23개 교회가 한국교회라고 했다.신도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회의

1위와 2위도 한국교회라고 발표했다.

1위 교회의 신도수는 60만명이나 된다.한국교회의 성장의 목표가 이

런 양적 성장을 원하고 있는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목사는 그 많은

신자들을 양육할 수 있는 지도 궁금하다.

= 목회자의 지도력과 신학 =

우리는 목회자의 지도력과 신학을 먼저 예수의 사역(Ministry)을 통

해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예수의 3대 사역은 말씀선포, 가르침, 치유

(돌봄)였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지도력은 카리스마적 권위주의에 있지

않고 그의 신학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목회자의 지도력은 목회자의 영감에 충만한 예배와 감동적인 설교와

실력있는 가르침(교육) 과 희생적이고 사랑에 가득찬 돌봄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예배학,설교학,성서신학에 대한 해박한 신

학적 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목회자의 지도력은 지나친 우월감이나 기름 부음을 받은 주의 종이란

교만에서 벗어나 기도해서 얻은 영적인 힘과 노력해서 얻은 신학적 지

식에 의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목회자의 지도력을 서술하면,

첫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소명의식

과 필요한 은사를 하나님께로 부터 받았다는 확신에 근거한다.

둘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철두철미하게 하나님의 종으로서 교회와 사

회에 대한 봉사에서 나온다.

셋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봉사이지 권력을 가

지고 교회의 법규나 규칙을 행사하는 일이 아니다.

넷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하나님의 종일 뿐만이 아니라 교회의 종도

됨으로 신도들에게서 스스로 비판을 받는데 있다.

다섯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지도적 사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민주적

사상의 실천에 있다.

여섯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구체적인 영적 권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에 대한 예언자적인 외침에 있다.

일곱째, 목회자의 지도력은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의 삶속에서 실제적 모범을 보여주는데 있다.

목회자가 지도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것은 올바른 신학적 이해이다. "

신학이란 기독교 전통의 해석과 현지적 상황의 해석 사이의 상호 비판

적 관계와 상관관계를 수립하는 시도"라고 트레이시는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부르조아적인 중산계급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가

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쉽게 교회에 나올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한국교회는 물량적인 개체교회 중심의 성장만을 계획할 것이

아니라, 신도들의 삶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신앙지도 계획이 필요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