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정보화 사회의 바람직한 목회자상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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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들어가는 말 1. 문제 제기 / 2 2. 연구 범위 및 목적 / 3 I.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개요 1. 미래 정보화 사회의 개요 / 4 2. 정보화 사회화에 따른 문화 변화의 평가 / 6 3. 정보화 시대에 따른 사회 문화적 순기능, 역기능 문제 / 7 II. 미래 정보화 시대에 따른 교회와 목회의 변화 예측과 평가 1. 교회와 목회의 변화성 / 9 2.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목회 신학적 평가 / 12 III.미래 정보화 시대의 바람직한 목회자상 모색 1. 신학적 정체성 : 하나님 나라와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목회자 / 15 2. 정보화 사회의 바람직한 목회자 모델 모색 / 16 1) 예식의 인도자 모델 / 16 2) 종과 목자 모델 / 17 3) 설교자와 교사 모델 / 18 4) 전도자와 부흥사 모델 / 19 5) 정치적 예언자 모델 / 20 6) 실용주의적 행정가 모델 / 20 7) 행정적인 지도자 모델 / 21 8) 특수 전문인 모델 / 22 맺는 말 / 22

들어가는 말

1. 문제 제기

목회자의 사명과 직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다를바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 긍정할 수 있는 점도 있고 또 부정할 수 있는 면도 없지는 않다. 긍정할 수 있는 점은 목회자의 직분이 항상 위탁받은 양떼를 먹이고 인도하며 다스리는 일이라는 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심고 가꾸고 그래서 마침내는 열매를 거둬들이는 일이 곧 목회라는 뜻이다.

목회자가 그 직분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유의해야 할 변화의 넓이와 폭은 그 시대와 문화, 그리고 인간의 상황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런데 21세기의 새로운 밀레니움(Millennium)의 개막을 앞둔 지금 우리는 지금 공산주의 붕괴에 따른 세계의 정치, 경제, 군사 질서와 이데올로기 질서의 대변혁뿐 아니라 가히 새롭고도 경이적인 광범위한 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특히 '정보혁명' '컴퓨터 혁명' '커뮤니케이션 혁명' 등에서 파급된 놀랄만한 '정보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새로운 국면의 변화속으로 맞이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의 목회자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그 목회자의 직분을 감당하기를 요청받고 있다. 이제 오늘의 목회자는 어떤 의미에 있어서 어제의 목회자로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을 감당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오늘의 목회자를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는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한 마디로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해서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이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되는 성격의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어떤 유행처럼 한가지 유행이 지나가면 다른 것이 유행하듯 그냥 그대로 스쳐가도 되는 경우가 아닐 것이다.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의식하고 그 변화의 속도를 의식하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대처해 가지 않으면 오늘과 내일의 목회자로서 그 사명을 올바로 감당할 수 가 없을 것이며 목회자의 정체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특히 미래 정보 사회의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목회자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속에서 어떻게 목회자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시대와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며 위탁받은 양떼를 잘먹이고 인도할 수 있는 바람직한 목회자상을 세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변화의 물결속에서 바람직한 목회자상은 어떠해야 할까?

2. 연구 범위 및 목적

본 연구 논문에서는 이러한 문제 인식을 갖고 미래 정보화 사회가 가져올 변화의 거센 물결속에 있는 목회자들이 어떻게 그 변화의 물결을 목회신학적으로 평가하고 그러한 변화속에서도 목회자의 바람직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변화를 대처하는 올바른 목회자상을 세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하나씩 그 현상과 대안들을 연구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와 미래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지금의 사회 문화적 현실들을 인식해 볼 때 교회와 목회환경은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목회자의 정체성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예감하게 되고, 정보화 사회에 목회자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바람직한 목회자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변화의 내용을 파악해야 하며 그 변화의 내용들을 사회 문화적으로 그리고 목회 신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그 평가위에서 바람직한 목회의 내용들을 정립해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각들을 기초로 본 연구논문을 전개하고자 한다.

먼저 서론 부분에서는 미래 정보화 사회와 변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정보화 사회가 가져올 변화의 제시와 그리고 이 변화에 응답하고 시대의 요청에 응답해야 하는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아울러 본 논문의 연구 목적과 범위를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본론 첫 부분에서는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간략한 개요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뉴미디어의 도전과 함께 전개된 정보화 사회, 텔레파워 시대에 대해서 개략적인 개요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리고 이 정보화 시대화에 따른 사회 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화 시대가 갖는 문화적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본론 둘째 부분에서는 미래 정보화 시대에 따른 교회와 목회환경 변화를 예측해 보고이를 목회신학적으로 평가해 보고자 한다. 미래 정보화 사회가 가져올 교회와 목회의 변화성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고 여기에 대한 기독교 윤리학적 입장과 목회 신학적인 입장에서 평가함으로 본 논문의 중심주제인 바람직한 미래 목회자상으로 내용을 전개하고자 한다.

본론 마지막 부분에서는 본 논문에서 살펴본 여러가지 개요와 평가 자료를 기초로 해서 미래 정보화 시대의 바람직한 목회자상을 8가지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미래를 향해 열려있고 미래 정보화 사회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바람직한 목회자상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간략한 요약과 함께 본 연구논문을 준비하면서 공감하고 느끼는 바를 간략하게 기술함으로 본 연구 논문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I.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개요

1. 미래 정보화 사회의 개요

우리는 지금 '정보 사회' 혹은 '정보화 사회'라는 말을 많이 듣고 또한 그러한 용어를 쓰며 또한 그러한 사회속에 살아가고 있다. 정보화, 정보화 사회라는 말은 다의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지만 정보 사회를 간단하게 말한다면 정보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함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상승되는 사회 현상'을 가리킨다. 정보 사회는 특정 사회 내의 정보 유통량이 팽창함에 따라 그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전달할 수 있는 정보 기술의 고도화를 요구하며, 이에 따라 정보의 사회 경제적, 문화적 가치가 높게 부여되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정보화 사회는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놀라운 발전, 마이크로 전자, 광섬유, 소프트 웨어, 디지털 기술의 발전, 정보수집과 저장, 디스플레이, 케이블 또는 인공위성을 통해 정보를 발송하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 등이 급속도로 세계 전역에 전파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변화의 파장은 짧은 기간에 확산되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 미치고 있으며 옛 질서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간략하게 인류 역사상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가져온 대표적인 사회적 기술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1) 언어혁명 2) 글과 인쇄 혁명 3) 텔레커뮤니케이션 혁명으로 꼽을 수 있다. 1876년 알렉산더 벨이 발명한 전신 전화에서 시작된 텔레커뮤니케이션 혁명은 라디오와 텔레비젼을 거치면서 새로 개발된 위성과 뉴미디어 등의 기술이 정보화 사회의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뉴미디어, 정보 기술의 발전 과정을 대개 4기로 꼽을 수 있다. 제1기는 최초로 정보의 기록, 저장, 전달을 가능하게 하였던 '활자 미디어 시대'이고, 제2기는 시간과 거리의 개념을 초월하여 동시적으로 정보 전달을 가능하게 하였던 '라디오 시대'이고, 제3기는 소리 위주의 정보 전달에서 영상 전달이 가능하게 되었던 '비디오 미디어 시대'이고, 제4기는 멀티 미디어 형태로 밀려오고 있는 '뉴미디어 시대'이다. 기존 미디어인 우편, 신문, 잡지, 전화, 녹음기, 라디오, 텔레비젼, 자기테이프 등은 단독적으로 한 가지 기능의 역할만을 감당하고있으나 정보화 사회의 뉴미디어는 지금까지 기존 미디어의 기능을 융합한 복합 미디어의 형태로 혁신한 것이다.

또한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터넷, 가상현실, 사이버스페이스, 멀티미디어, 컴퓨터 통신 등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말들이 나오면서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들의 기능이 서로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접목, 융화되어 계속해서 새로운 미디어들이 우리앞에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사회를 정보화의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2. 정보화 사회화에 따른 문화 변화의 평가

오늘날 정보화 사회가 가져오는 변화의 충격은 1960년대 텔레비젼이 우리 생활에 주었던 충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충격을 주고 있다. 기존의 사고 방식과 가치체계를 와해시킬 뿐 아니라 기존 산업 사회의 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아 정보와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는 고도 정보화 사회를 구축하는 새로운 물결로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욱, 언론, 종교 등을 문화 선상의 범주에서 바라볼 때, 뉴미디어는 가까운 시일 안에 우리 문화의 전반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량진교회 김진년 목사는 정보화 사회의 미디어를 컴퓨터와 통신의 융합에 의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멀티미디어'로 설명하면서 정보 전달의 총체적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멀티미디어가 정보화 시대의 중심 미디어가 될 때 우리 사회의 문화적 변화로는 인간의 개인적 심리적 변화, 가정 생활의 변화, 직장 생활의 변화, 교육에 미치는 변화가 엄청날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실 문화의 변화는 오늘날만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 고대 헬라시대부터 논의된 중요한 주제였다. 고대부터 만물은 변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그 속도는 변화의 물결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즉, 농경사회에서 변화는 대단히 느렸고, 산업사회에서 변화는 그보다 훨씬 빨라졌고, 현재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문화의 변화는 대단히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빨리 변한다는 말을 '급속도로 변한다, 급격히 변한다'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힘은 바로 텔레파워(telepower)라는 것이다. 텔레파워란 무엇인가? 그것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하여 켈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 nication)과 정보 테크놀로지(information technology)를 연합시킨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텔레파워로 말미암아 지난 5-6년 동안 세계의 경제적 이동, 동유럽과 소련에서의 공산주의의 몰락, 무역의 새로운 형태, 고용에서의 주요변화 등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큰 분열을 일으키도록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참으로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겠다.

정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는 텔레파워에 의한 미래 정보화 사회의 문화변화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텔레쇼크'(teleshock)라고 한다. 텔레쇼크란 텔레파워에 의한 변화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하여 새로움, 위협적임, 생소함 등으로 말미암아 삶에 대해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충격은 삶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두려워하느냐, 아니면 통제해야 하느냐 하는 과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과제에 대한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테크놀로지가 흔히 중립적인 것으로 이해되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삶에 좋든지 아니면 나쁘게 되든지 한다. 그리고 정보화 사회에서 텔레파워에 의한 도구들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많이 침투되어 있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컴퓨터, 로봇, 파이버옵틱스, 레이저, 각종 위성들, 전문적 체계 등이 우리 생활과 연관되어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전자우편 체계(e-mail system), 집안에서 은행업무 등 완저히 다른 새 시대 즉, 후기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텔레쇼크는 늘어만 가고 그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문화의 변화에 있어서 큰 충격은 텔레파워의 규모와 속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문화의 변화 속도에 의한 편리만이 아니다. 편리는 좋은 것이지만 편리가 목적이 아니다. 현대에서 라이프스타일로 나타난 편리는 인간을 이미 병들게 하고, 인간관계를 메마르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정보 사회화로 인한 문화 변화는 인간 자체의 변화에 대한 충격을 가져 오게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인간은 전자인간(homo electronicus)이라고 불려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앞으로의 인간을 기계와 더불어 사는 사람(cyborg)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며 거의 같은 개념으로 전자 인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3. 정보화 시대에 따른 사회 문화적 순기능, 역기능 문제

앞에서 살펴본 미래 정보화 사회의 특징과 문화변화에 따라서 일어날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 변화는 여러 가지 순기능과 역기능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많은 현상들 중에서 특히 목회 신학적인 입장에서 살펴 보아야 할 몇 가지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문맹의 개념이 퇴조와 언어장벽의 감소

인류 문명 발전의 여러 요인 중 핵심이 되는 것은 문자라고 볼 수 있다. 입을 통하여 나오는 음성정보는 공간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보관이 불가능하고 최근 전자기술의 발전으로 저장하여 둘 수는 있어도 역시 기계를 통해서만 재생되며 인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영상은 종합매체이므로 기억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음성과 같은 보관과 전파의 단점을 가진다. 그러나 문자는 쉽게 기록할 수 있고 손쉽게 인쇄하여 다량으로 보급할 수 있어서 지식의 전수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문자의 가장 큰 단점은 문자를 별도로 교육받지 않으면 문맹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 정보화 시대, 멀티미디어 시대는 문자를 몰라도 음성과 영상을 통하여 메시지를 이해하기 때문에 문자적으로는 문맹이라 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거나 전달하는데 큰 장애를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문자가 없는 밀림 속의 부족에게도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멀티미디어는 음성과 영상을 사용함으로 언어를 전혀 이해할 수 없어도 개념이 전달된다. 그러므로 정보화 시대화가 더욱 진행될수록 지금보다 문맹이나 언어의 장벽이 훨씬 감소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2) 사생활 침해문제

정보화 사회에서 국민 개개인의 정보가 국가나 기업, 단체에 의해 광범위하게 수집되어 컴퓨터에 저장되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부당하게 이용된다면 사생활의 침해는 물론 인간의 권리마저 위협받게 되는 정보화 사회가 가져오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1970년 서유럽 국가와 미국에서는 사생활 방지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으나 지능적인 수법으로 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더욱더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는 개인 기록에 관한 수집과 이용의 규제는 물론 자신에 관한 자료가 어디 있으며, 그것이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는 권리 사항을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3) 문화적 지체현상(Cultural lag)

문화의 각 요소는 서로 연관되어 있지만 각 부문의 변화 속도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 급속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다른 부분도 변화를 하여 서로 재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현대의 산업기술과 정보화 사회문화가 급속히 발전하는 데 비해 사회 제도 내지는 사회 구성원의 의식이 뒤따르지 못하면 사회 분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보 사회의 출현은 사회 구성원의 이해나 경험이나 의식의 수준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문화적 격차로 인해서 삶의 문화적 지체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사회 발전을 빠른속도로 놀랄만하게 촉진시키기도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사회 해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4) 정보의 불평등 및 정보 공해의 문제

미래 정보화 사회의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한 사회 체계 속에서 정보 입력이 증가할 때 각 계층의 인구 중 사회 경제적 위치가 좋은 계층은 낮은 계층보다 정보를 빨리 얻을 뿐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기 때문에 정보의 부자(the information rich)와 정보의 빈자(the information poor) 사이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어 정보의 불평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정보화 사회가 됨으로 개개인은 유용한 정보를 낮은 가격으로 대량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때문에 그러한 정보를 모두 소화시키지 못하는 데서 오는 정보 과잉과 정보 자체에 지배되고 예속되는 비인간화의 우려가 있다. 쏟아지는 정보를 어떻게 조직하고 통제하는가에 대한 대응 방법이 큰 과제이다.

5) 인간 소외 현상과 가정 파괴 문제

정보화 사회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얼굴과 얼굴의 관계가 아니라 컴퓨터나 정보통신 기계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관계는 결과적으로 감정이입이 없는 소외되고 고립된 인간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런 가슴과 감정을 잃어버린 인간 형성은 가족 관계에도 깊은 영향을 줄 것이며 가정 파괴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보화 사회의 사이버 섹스와 같은 정보의 개인적 용이한 이용으로 인해서 성윤리의 타락과 더불어 가족 구성원들의 개인 단위 커뮤니케이션을 행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점차 희박해 지는 것도 미래 정보화 사회에 예측할 수 있는 역기능 중 하나이다.

6) 생명 경시 현상 증가

정보화 사회에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게임이나 인간의 인격과 생명의 가치가 정보나 기술, 또는 로봇이나 기계에 밀려나게 될 것이다. 단면적으로 게임은 본질상 사람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으로 제작되고 여기에 상업성이 가미되면서 선정적이거나 폭력성을 띄게 되어 있다. 폭력적 게임을 통한 인명을 살상과 기물 파괴에 익숙하여 질 경우, 공격적이 되고 인간의 인격과 생명을 경시하는 위험한 풍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II. 미래 정보화 시대에 따른 교회와 목회의 변화 예측과 평가

1. 교회와 목회의 변화성

우리는 다가오는 사회가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정보화 사회임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정보의 발달로 예고된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와 목회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메세지(Message)인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미디어 (Media)인 신학은 언제나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기 것이다. 복음이 내용이라면 신학은 그 방법이다. 그러므로 미래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사회 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엄청난 신학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으며 교회와 목회 내용의 큰 변화 역시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 신앙의 기능대행

인간의 생활 속에서 신앙의 기능이 차지하는 부분이 있다. 그 기능을 지금까지는 예배와 성경연구와 개인의 영적 생활 등이 담당해왔다. 그러나 이제 정보와 전달기술의 발달이 그 기능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하게 될 것이다. 서울신학대학의 최인식 교수는 "멀티미디어의 충격과 교회의 대응"이란 논문에서 "멀티미디어는 더 이상 하나의 '매체'(미디어)가 아닌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충격"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종교가 담당해야 할 궁극적 관심의 영역이 멀티미디어로 이양될 가능성 때문"이라고 하였다. 현대인들은 성경말씀이나 설교보다는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는 정보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영적 생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미디어를 시청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앞으로 정보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침투하면서 더욱 텔레비젼이나 전파를 통한 에배는 물론, 심리적 프로그램이나 연예프로그램 등이 신앙이 담당하던 정신세계에 대한 기능을 담당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말하자면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는 교인들의 믿음의 기능적 대행(Functional Alternatives)이 생길 것이고 그렇게 될 때 앞으로는 예배를 통한 믿음생활의 필요성이 약화될 것이다. 이미 텔레비젼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컴퓨터 게임 등이 아이들을 교회로부터 불러내어서 화면 앞에 붙잡아 앉혀놓고 있는 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2) 모임공동체의 위기

근대교회사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특징은 기적에 가까운 성장률을 들 수 있다. 교회수에 있어서 1960-70년 사이에는 연평균 15.7%의 증가율을 보였고 교인수는 같은 기간에 무려 4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 이후에는 교회수가 5% 미만의 증가율로 현저하게 둔화됐으며 교인수 역시 연평균 3% 선으로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본격적으로 정보화 사회가 될 2000년대에 가서 성장이 멈추리라는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들지 모른다. 그 말은 그 이후에는 감소된다는 의미다. 사실 교회가 성장도 쇠퇴도 않하고 정지하는 상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한 상황하에서 교회의 모임이 점점 쇠퇴해지리라는 예측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이너스 서앙과 더불어 신앙의 기능대행이 나타날 때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임은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 분명하다.

교회는 모이고 만나며 예배하며 그리스도안에서 한 몸임을 체험하며 성장하는 공동체이다. 그러한 교회가 모임에 위기를 맞는다면 이는 교회의 존폐와 관계되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사회에서는 인간 만남의 업무를 통시시설이 대신해 줄 것이 분명하며 이런 경향은 공동체로서의 교회 안에서의 만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 사이버 처치(Cyber church) 등장

21세기 미래 정보 사회의 환경에서 새로운 교회의 형태가 생겨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사이버 처치의 개념이다. 보이지 않는 WWW(World Wide Web)의 거미 줄 속에 인터넷이 존재하듯이 일요일만의 교회가 아니라 24시간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는 사이버 교회가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현재 인터넷에 설치된 사이버 처치에 들어가면 일반 교회의 홈페이지와 별 다를 것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만약 현재와 같은 사이버 처치라면 우리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영상과 음성 등 멀티미디어와 가상현실 예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 교회(Virtual Church)가 등장할 수도 있다. 앞으로 나타날 가상교회는 직접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도록 연구되고 도입될 것이다. 가상교회를 현실화시키는 문제는 가상현실 게임 등의 원리를 응용하면 되므로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상교회가 나타난다면 지역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가상교회는 강단도, 성가대도, 의자도 없이 무형의 교회 서비스일 것이다. 이러한 가상 교회는 실제로 장애자와 교회가 멀어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서비스가 될 것을 평가를 할 수 있으나 교회와 모임의 위기, 성도간의 코이노니아의 파괴, 재택예배, 소극적이고 피동적이 예배 습관 형성 등의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여진다.

4) 선교의 호기로 삼을 때

미래 정보화 사회가 되면 통신망을 통해서 컴퓨터 네트웍, 인터넷 등이 등장함으로 점차 국경이 없는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국경이 없다는 의미는 모든 세계가 국경이라는 지난 세기의 흔적 보다는 하나라는 지구공동체 의식이 발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국경이 없는 시대에 가장 유리한 일은 선교이다. 정보화 사회로 인하여 국경과 거리감을 상실한 시대를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선교의 호기로 삼고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2.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목회 신학적 평가

교회는 지금 미래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이미 내딛고 있다. 그리고 교회가 속해 있는 이 세계는 이미 새로운 미래 정보사회가 시작되었다. 더욱 신속하고 편리해진 교통수단, 고도로 공업화된 산업,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첨단 정보체제 등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예상들을 훨씬 뛰어 넘어 급격하고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떠한가? 미래 정보화 사회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세대에서 교회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이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도전에 어떻게 응전해야 할 것인가? 우리 앞에 도래하는 21세기의 미래 정보화 사회속에서 교회가 그 자신의 변질과 침체를 극복하고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선교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인가? 특히 이 격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교회의 형태는 어떤것인가? 우리는 지금의 세대를 목회신학적인 입장에서 분명하게 평가하고 그리고 나아가서 시급하게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1) 교회 구조갱신의 전제

우리는 정보화 사회의 오늘날 세계를 바라보면서 교회의 구조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생각이 보다 긴급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땅의 모든 문명과 과학 기술 발전의 가속화,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의 구조변화가 점증함에 따라 융통성있게 구조화된 교회만이 이를 감당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현대사회의 대변혁은 우선 제도적이고 관료적인 구조를 가진 모든 교회에 크고 새로운 긴장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긴장은 교회뿐 아니라 모든 제도적인 구조에서 발생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책 '미래충격'에서 "변화의 가속도는 너무 급격하여 관료적인 것조차 지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가 교회에 이로우냐 해로우냐는 교회가 어떤 형태의 구조를 가졌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곧 엄격한 권위주의적 제도적 교회로 굳어진 교회는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도태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사회가 요구하는 교회의 모습은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경직된 구조로서 교회가 아니라 교회 구성원들의 은사가 충분히 개발되고 그런 은사들이 수평적 관계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되며, 이런 은사 중심의 소그룹이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교회이다. 따라서 이제는 교회조직의 좀더 확실하고 파격적인 갱신이 필요하다. 그것은 교회는 선교 공동체여야 하며 그 기본구조는 말씀과 교제 중심의 소그룹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회여야 21세기 미래 정보화 사회의 충격을 이겨낼 것이다.

2) 개교회주의의 퇴조와 에큐메니즘의 발달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 의하면 농업혁명인 제1의 물결은 이미 퇴조하였으며, 공업화인 제2의 물결은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탈공업화인 제3의 물결은 선진공업국에 의하여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메이너드와 머튼스는 제4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하였다. 제2의 물결시대는 분리와 경쟁을 그 기조로 하였으며 제3의 물결시대는 균형과 협력시대인데 비하여 제4의 물결시대는 통합과 공동창조의 시대라고 한다. 한국 기독교의 제1물결은 이미 기독교의 전래와 더불어 지나갔으며 제2의 물결은 아직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제2의 물결의 끝자락에서 제3의 물결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제3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로의 이동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제4의 물결은 하나의 공동창조를 그 기조로 하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생존적 자구수단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진단을 통하여 미래 정보화 사회의 예상되는 목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먼저 개교회주의의 퇴조와 에큐메니즘의 발달을 그 특징으로 볼 수 있겠다.

미래의 성격 특히 일회성의 발달과 제3의 물결 이후의 증후군은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키고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경쟁과 분리의 세계관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대형교회를 양산하였으며 대형교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소유의 개념보다 대여의 개념이 발달할 미래사회에서는 제3의 물결의 증후군과 일치되어 개교회주의를 퇴조하고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일회성이란 사회현상을 넘어서 미래형 인간의 사고형태가 될 것이며 이러한 사고형태는 교회에 대한 소유개념보다 편의개념이 발달하게 될 것이다.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킬 또 하나의 미래현상은 이동성이다. 이동성의 발달은 지역교회를 퇴조하게 하고 거리개념을 희박하게 할 것이다. 이것 외에도 내부적 교회개혁의 목소리는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키는 압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제3의 물결 사조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발달하고 연합을 기조로 하는 교회운동을 활성화하게 될 것이다. 이미 최첨단 산업에서는 제4의 물결로 진입하였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아직도 제2의 물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신속하게 제3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3) 조직교회에 대한 반대와 영성의 부활

미래 정보화 사회의 교인은 영성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나 조직교회의 구조에 대한 실증을 느끼고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할 것이다. 종교적 조직이란 대체로 목표지향(goal orientation)으로 시작하여 업무지향(task orientation )으로 전락하고 마침내 밑바닥에서 통제지향(control orientation)으로 타락한다. 미래사회는 인간을 조직보다는 개인의 일에 묶어둔다. 재택산업과 화상회의가 발달하고 출근보다 근무라는 의식이, 통근보다 통신이라는 의식이 발달할 미래 정보화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교회라고 하는 통제지향의 조직은 더 이상 매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미래교인들이 새로운 교회를 찾는 근본 목적은 그들의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미래교회의 교인들은 영성에 대한 관심은 고조될 것이다. 흔히 기돌교를 예언자적 종교임과 동시에 영성적 종교라고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예언자적 종교로서 예언자적 기능과 영성적 종교로 영성적 기능을 동시에 포함한다. 교회사가들은 유럽교회들의 쇠퇴 원인을 교회가 예언자적 기능에 지나치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교회가 쇠퇴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영성적 기능에만 지나치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교회가 쇠퇴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영성적 기능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결과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두 기능 사이의 균형은 미래교회의 건전한 성장에 중요한 과제이다.

4) 교회의 대응방안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목회 신학적인 평가와 전망을 간략적으로 해보았다. 이제 우리 교회는 어떠한 태세를 갖추어야 하는가? 컴퓨터 시대, 멀티미디어 시대에로의 진입과 관련하여 교회는 이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회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은 크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될 대목이다. 컴퓨터와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교회의 관시미은 초기부터 교회의 관심에서 제외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 교회는 미래 정보화 사회를 앞두고 교회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가?

이제 교회는 초대교회사에서 '로마로 향하는' 각종 도로들을 바로 선교의 통로로서 활용했던 교회의 자랑스런 전통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마틴 루터가 개혁을 추진해 나가면서 당시 막 발명되었던 인쇄술을 이떻게 활용했었는지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회의 자랑스런 전통이 미래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며 멀티미디어 시대라 일컬어지는 오늘날에 무시되고 있다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문명의 발전과 기술의 진보를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여 교회의 위기현실을 타계할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충실한 임무수행과 하나님의 지상명령에 복무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각 지교회나 교단, 신학교육기관, 기타 교회연합기관 등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신학교육 커리큘럼을 획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며, 뿐만 아니라 목회자 재교육의 기회를 마련하여야 한다. 교회의 과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만큼 교회의 미래에대한 이해도 요청되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신학교육 커리큘럼의 조정과 아울러 목회자 - 신학자들의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분야에 대한 명시적인 권장을 통해서 관심과 연구를 장려할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각 지교회나 교단들은 그 안팍에 멀티미디어 및 정보화 시대에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활동하게 하여야 한다. 영성이나 인권 교회성장 등이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라면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문화적 상황의 변화, 특히 미래 정보화 사회에로의 진입이라는 가히 혁명적인 생활의 변화를 무시하고 교회 성장이 가능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특히 전문역량을 갖춘 평신도들의 적극적 활동을 발굴해 내어야 할 것이다. 최근 몇몇 교단에서 검토되고 있는 문화선교위원회 구성 등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이제 이 문제와 관련된 교회의 대응이 시작되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교회는 교회연합적 차원에서 '미디어 센터'를 운영할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 센터는 각종 미디어와 관련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며 그 필요성을 홍보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미디어, 전송망, 장비 등의 소유와 운영에 대하여 감시하고 계도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나아가 각종 미디어의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에 대한 조사와 계도, 연구와 개발을 담당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관련 법규의 제정, 개폐를 위한 교회의 노력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는 선교의 목적에 봉사하는 각종 대안 미디어의 육성에 두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은 각종 미디어 프로그램(소프트 웨어)을 생산하여 널리 보급함으로써 교회의 선교적 과제를 당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부수적으로 이를 통해 전국 교회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네트워크의 구성과 운영에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면 교회의 선교 능력은 훨씬 증대될 수 있다.

III. 미래 정보화 시대의 바람직한 목회자상 모색

1. 신학적 정체성 : 하나님의 나라와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목회자

우리가 서론과 본론에서 살펴 보았듯이 미래 정보화 사회가 가져올 사회 문화적, 목회 환경적 변화는 예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실로 엄청난 변화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의식하고 그 변화의 속도를 의식하면서 하나님 나라와 미래를 향해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미래 정보화 사회에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올바른 목회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목회자가 생각하고 대처해야 할 문제가 신학적인 정체성이다. 미래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 신학적인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사실 신학은 시대의 산물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변화된 시대에 맞는 신학적 정체성이 필요하다. 현재의 대부분의 신학은 문자매체를 연구하여 발생한 신학이다. 미래 정보화 시대에는 그 시대적 상황에 맞는 신학이 필요하다. 미래 정보화 사회는 목회의 환경과 목회의 대상인 인간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에서 예측해 보았듯이 세속주의적 경향,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무종교성, 과학기술과 정보를 종교처럼 믿는 현대인의 세계관 등이 더욱 깊숙이 목회자를 위협해 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던져지는 목회자에 대한 과제가 아직 새로운 지혜와 목회 기술에 대한 연구가 아직은 본격화 되지 못한 상태이다. 그저 단편적인 시도와 실험이 여기저기에서 되어져 가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예감하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이해하고, 변화를 이겨나갈 신학적인 정체성을 목회자가 먼저 갖추는 일이다.

2. 정보화 사회의 바람직한 목회자 모델 모색

미래 정보화 사회의 바람직한 목회자상에 있어서 카아네기 칼리언이 "내일의 세계를 위한 오늘의 목회자"라는 책에 쓴 목회자의 상을 중심으로 하여 내일을 위한 바람직한 목회자상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컬리언은 현대의 목회자상을 여덟가지의 스타일로 분류했다. 1) 예식의 인도자 모델 2) 종과 목자 모델 3) 설교자와 교사 모델 4) 전도자와 부흥사 모델 5) 정치적 예언자 모델 6) 실용주의적 행정가 모델 7) 행정적인 지도자 모델 8) 특수 전문인 모델이 그것이다. 이 모델들은 미국교회를 중심으로 제시한 것으로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도 무리없이 잘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성경과 현실이 요구하는 목회자의 상을 알고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발견해서 미래 정보화 사회에 바람직한 성경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자신 특유의 모델을 형성해서 목회자로서 바람직하게 성장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1) 예식의 인도자 모델

이 모델은 아마도 역사적으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의 이미지일 것이다. 일반 종교나 미신을 섬기는 토속 종교에서도 성직자나 샤만은 대부분이 예식의 인도자로 먼저 이해되며 중세 이후의 로마 카톨릭에서도 이 모델이 성직자이 가장 강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성직자가 마치 신과 사람을 중재하는 듯한 바람직하지 못한 이미지를 주기는 했지만 역시 이것이 가장 전통적이며 보편적인 성직자의 이미지일 것이다. 신교의 경우도 교파에 따라 비중의 차이가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느끼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 찬양하게 하는 예배 인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 역할은 말씀을 전하는 것 외에 예배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초월하신 하나님을 깨닫고 의미있는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개신교회는 예배 인도자로서의 목회자의 이미지는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같다. 기독교를 믿게 된다면 개신교회보다는 엄숙한 예식이 있는 천주교회를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개신교회의 목회자들에게는 충격을 준다. 예배를 단순한 종교형식으로서가 아니라 신앙의 공동체적인 표현으로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예배의식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좀 더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에배의 인도자로서 예배를 은혜스럽게 인도하는 것도 일종의 은사이므로 모든 목회자가 예배 인도자의 역할을 똑같이 담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대 교회에서도 그 역할이 여전히 중요함을 깨닫고 그 은사를 스스로 계발하거나 그러한 은사를 가진 사람과의 동역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예식의 인도자 모델로서 목회자는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미래 정보화 사회, 특히 멀티미디어시대는 통신망의 발달로 장소와 시간의 무한소 축소 현상이 일어나다. 즉 지구촌 시대가 실현된다. 또한 주 5일 근무 등 여가 시간의 증가로 주말이면 교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게 된다. 또한 모니터 앞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들이 왜 굳이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재택예배와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증가할 경우 교회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 드리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와 같이 설교 중심의 예배 형식으로는 모여서 예배드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더 은혜가 되는데 왜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교통체증도 생기는데,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 제기를 하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서 목회자가 예식의 인도자로서 사명을 온전히 잘 감당하고 성례전을 매주일 거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상현실이 발전하고 정보화 시대가 가져오는 문명의 이기도 성례전, 교회의 거룩한 예식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종과 목자 모델

아마도 교회 안의 교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목회자 상이 바로 이 모델일 것이다. 이것은 미래 정보화 사회가 되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 모델은 교인들이 개인적인 필요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려고 하는 목회자들을 가리킨다. 많은 목회자들이 바로 이런 목회자상을 목표로 하고 또 그렇게 보여지기를 기대한다. 이 모델은 고난의 종으로서 선한 목자로서의 예수님의 모범을 기초로 한다. 지금까지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목회학은 이 면을 중심적으로 다루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미지의 목회자상이 아주 보편적으로 인정이 되고 있지만 이 목회자상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들도 있다. 우선 이러한 목회자상은 평범한 목회자들로서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죄책감에 빠지게 되거나 위선을 하게 되기 쉽다. 사실상 가정을 이루고 있는 목회자로서 이런 목회자상을 제대로 이루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목회자가 종과 목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교인들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안된다. 다만 '하나님의 종' '양을 치는 목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므로 목회자를 평신도와 구별된 특수계층으로 만들지 말자는 말이다. 다만 종과 목자로서의 이미지가 안수받은 목회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도록 해서 평신도가 바람직한 자아상을 찾고 그들의 사역을 회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이런 목회자의 모델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통신망을 통하여서 모든 교인들의 형편을 살필 수 있고 알 수 있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점점 강해져가고 인간이 기계화 되어가는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도 예수님처럼 종과 목자의 모델로서 직접 찾아가고 찾아가서 상담하고 치료하고 함께 피부를 접촉하며 울며 웃는 그런 인간적인 목회자상이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다.

3) 설교자와 교사 모델

이 모델은 사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목회자의 모습이며 특히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회에서 더욱 강조되어 왔다. 개신교회에서는 강단이 교회의 중심이 되었으며 그래서 목회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거나 가르치는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실 현대의 많은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교인들 가운데 설교에 만족하고 설교를 통해 영적으로 성장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정보화 사회가 되면 될수록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다. 현대인의 여러 종류의 매스콤의 홍수에 무감각해진 탓도 있겠지만 목회자들이 과거 위대한 설교자나 교사들만큼이나 이 사역에 열과 힘을 기울이지 않은 때문인 것 같다.

정보화 사회에 설교자의 모델로서 목회자는 멀티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주체적 활용과 능동적 정보사용의 경험은 일방적인 설교를 수동적으로 듣기 보다 청중 스스로 설교를 찾아 나서게 할 것이다. 대중적이고 웅변적인 스타일의 설교보다는 보다 친근하고 격식이 없고 소규모를 대상으로 하는 설교와 신앙정보 제공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일반 회중들은 텔레비젼을 시청할 때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들을 때에도 즐겁게 되기를 원하게 되고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견디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재 정보화 사회의 설교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청중의 의식과 청중의 커뮤니케이션 양태를 따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멀티미디어시대의 설교는 멀티미디어의 활용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또 하나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청중들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이해하여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작성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면 멀티미디어 스타일의 설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문적인 것보다는 시적이고, 상징적이며 선언적인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미래 설교는 대화체(conversation)가 바람직하다. 회중을 책망하고 꾸짖고 대결하는 형태의 설교는 회중의 마음을 닫게 만들 것이며 텔레비젼의 버라이어티 쇼와 같이 자연스럽게 대담하듯 설교가 마치 회중의 옆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대화체 설교가 다욱 설득력있게 될 것이다. 희망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설교라야 한다.

4) 전도자와 부흥사 모델

전통적으로 이러한 모델의 목회자가 많이 있었으나 복음이 많이 보편화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모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리 그래함과 같은 부흥사가 좋은 예가 되지만 한국교회도 최기에 복음이 확장되는데 기여한 많은 부흥사들을 배출해 냈따. 이런 모델의 목회자들은 불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며 그리스도를 믿음으모 죄 용서함을 받는데 모든 관심과 정력을 기울인다. 이런 목회자들의 교회는 항상 뜨거움이 있고 열정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목회자상은 냉냉하고 메마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전도와 성령의 각성을 이해하는 한쪽으로만 치우칠 위험성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델의 목회자들은 현대의 불신자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하고 그들과 대화를 통해서 복음을 나누는 기회도 가져야 한다.

미래 정보화 사회는 멀티미디어가 발달하여 개별화, 소집단화가 될수록 영적인 체험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멀티미디어를 통하지 않고도 멀티미디어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성령의 역사와 영성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전도자와 부흥사의 모델과는 달리 정보화 시대를 이해하여 그 시대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새밀히 귀를 기울이는 새로운 신학과 목회자, 교회가 필요하다.

5) 정치적 예언자 모델

대부분의 보수주의 교회들의 목회자들이 지금까지 소개한 예배 인도자, 목자, 설교자 혹은 전도자의 모델을 유지하는 반면에 진보적인 목회자들은 정치에 깊이 관여하면서 구약의 예언자적인 상을 추구한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이 사회의 양심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성경을 기초로 하는 정의를 보여주며 동시에 사회의 불의를 지적하고 때로는 투쟁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교회라는 종교적인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정의를 외칠 때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도 사회 윤리적인 문제가 없을 수 없다. 인간 사회의 집단이 형성되는 한 사회 윤리의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목회자는 정보화 시대가 가져오는 사회정의, 공의, 인간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가져야 할 것이다.

6) 실용주의적 행정가 모델

전통적인 목회자에게 볼 수 없었던 이 모델은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현대사회가 목회자들에게 요구하는 목회자상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러나 현대 정보화 사회 속에서는 하나의 종교기관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일하는 목회자들은 그 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많은 목사들이 큰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의 행정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구역 조직하에서 심방을 하거나 여러 부서에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일들이 많은 목회자들에게 맡겨져 있다.

교회가 커감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행정적인 일 때문에 목회자의 전통적인 사역 - 특히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 - 을 할 여유가 없게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상 초대교회에서 행정가로서의 사역을 맡고 있던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 위해 그 일을 집사들에게 맡긴 것을 생각해볼 때 목회자가 행정가의 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은 그다지 성경적인 것 같지는 않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이지 종교적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성경적인 교회를 이루는데 성실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는 조직을 원할하게 이끄는 행정가라기 보다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더욱 계발해야 할 것이다.

7) 경영가적인 지도자 모델

이 모델은 지교회 안에서 목회자를 목회행정의 지도자 혹은 최고 경영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같은 목회자는 합리적인 경영을 통해서 사역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기업의 경영자처럼 목표를 세우고, 우선 순위를 정하고, 평가하는 등의 일을 하며 교회의 조직이 이를 염두에 두고 짜여지게 된다. 교회라는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이 되는 것은 또 다스리는 은사를 받은 목회자들은 이러한 기능을 개발할 필요가 있기는 하나 잘못하면 교회가 현대사회의 하나의 기업과 같이 여겨질 우려가 있다. 적어도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런 타입의 목회는 아주 효율적인 교회가 되며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모두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기업가 같은 교회가 된다. 조직의 계획이 사역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수단이지 목회의 목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 경영가적인 지도자 모델은 통신망의 발전으로 공간적인 거리 개념이 감소하고 소집단화의 영향, 사이버 스페이스 등의 등장으로 가정의 중요성이 약회되어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고 가정의 회복, 대인관계의 회복, 그리스도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감동적 사랑을 더욱 강조하고 이것을 회중에게 인식하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기에 합당한 경영가적인 목회자를 양성해야 한다.

8) 특수 전문인 모델

목사들 가운데는 지역교회에 소속되어 사역하는 전통적인 목회자와 구별되는 전문직종사자들이 있다. 사회가 세분화됨에 따라 전문지식을 가진 목사들의 필요성이 점점 늘어가는데 결혼상담가, 병원이나 학교들의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기관 목사, 또는 대학의 캠퍼스에서 활동하는 사역자들, 컴퓨터로 문서선교를 활동하는 사역자들 등이 그 예가 된다. 앞으로 복음사역의 추세가 다양화활 것이 분명하므로 이런 역역들에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평생을 헌신할 마음을 가진 목회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 목회자들에 비해 이런 전문직 목사의 지위가 아직 확고히 인정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필요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복잡한 정보화 사회에서 일반 목회자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 사회에서 기여를 하기 위해서 더 많은 영역, 특히 정보화 사회의 전문인이 더 많이 나타나야 될 것이다. 목회자를 하나의 신분으로 생각하기 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필요한 기능으로 생각한다면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 목회자들은 앞으로 더욱 증가될 것이며 또한 더욱 증가되어야 한다.

맺는 말

새로운 천년을 목전에 두고 한국교회 목회자는 밀려오는 정보사회의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잘 이해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용력을 갖춘 정체성을 가진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실존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응답하는 책임성있는 목회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목회자는 정보화 사회의 구조와 내용 분석을 철저히 연구해야 하며, 뉴미디어 사회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형성하기 위하여 교회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기반을 확립하고 복음의 본질적 관계를 설정하여 선교를 위한 이론적 바탕을 추구해야 하며 더 나아가 이 정보화 사회의 뉴미디어와 멀티미디어를 목회자는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업도 그리스도가 인간과 하나님과의 중보자가 되어 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한 사업을 의미하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사랑과 정의, 평화, 자유를 구현하는 하나님 자신의 역사 참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중보자(미디어)가 육신이 되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오늘의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인간을 죄에서 해방하는 진정한 구원의 미디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미래 정보화 사회의 가장 바람직한 목회자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