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교회의 목회와 선교

- 민중교회의 바람직한 목회를 위하여 -

발제자: 신학위원장 이원돈 목사(새롬교회)

i . 90년대 민중목회의 새로운 전개를 위하여.

ii. 민중교회 목회의 성서적 기초.

1. 예수의 갈릴리 민중목회

2. 사도바울의 이방인 목회

ii. 민중교회 목회의 목회현실과 진단.

1. 민중교회의 교회론과 선교론

2. 민중교회의 목회적 위상

iv. 민중교회 목회의 목회 지침과 신학적 기초.

1. 민중교회 목회의 목회 지침

2. 민중교회의 목회 신학적 기초

1).사귐의 지체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

2).섬김의 직제 (만인사제직에 입각한 공동체 목회)

3).나눔의 은사.

v . 민중교회에 제안하는 목회적 실천

1. 회중공동체의 성장.

2. 가정교회 모델을 통한 민중구역 공동체

(소 그룹모임의 활성화)

3. 제자공동체 양육을위한 일대일 만남.

4. 선교공동체의 파송.

vi. 민중교회 목회의 전망과 특성화 방안.

1. 평신도가 참여하는 공동목회.

2. 평신도 교육의 목회적 참여.

3.지역의 생활신앙공동체 건설.

I. 90년대 민중교회 목회의 새로운 전개를 위하여.

한국교회는 1백년의 선교역사에 천만에 달하는 기독교 인구와 수만의 교

회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비할때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을만

한 작은 움직임인 민중교회, 즉 10년 안밖의 짧은 역사와 100여개의 교회

와 모두 합해서 5,000명도 안되는 미미한 교인이 소속한 민중교회에 관심

을 가져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한국교회의 교인의 숫자는 계속하여 증가하여 인구의 25%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바로 한

국교회, 다시 말해 일 천만명의 교인수를 자랑하는 한국 기독교가 오히려

이러한 경제와 사회의 불의를 방치하여 왔거나 심지어는 조장하여 왔다는

말 이외에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게 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 기독교중 가장 보수적인 교단을 자처하는 예장합동측 젊은 목

회자들이 한국 기독교가 총체적 이기주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통렬한 반

성과 비판을 제기하였다. 한국교회는 80년대 후반부터 교회성장이 주춤거

리기 시작하였고, 한국사회로부터 교회의 집단적 이기주의와 기독교인의

개인적 이기주의에 대한 한국사회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교회성장의 둔화 이유는 세가지이다.

첫째는 그 동안 교회가 제공하였던 심리적 안정

감, 정신적 보상과 정체성과 공동성의 담보가

1980년 후반부터 사회의 민주화와 여가산업의

발달로 종교적 위탁동기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둘째로 교회의 물량주의와 교파분

열, 지나친 헌금강요 및 사회구제와 봉사에 대

해 인색한 집단적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공신력

이 약화되었고,세째로는 인구 밀집지역에는 수

많은 교회가 들어서고 있고 심지어는 같은 상가

건물에 몇 교회가 함께 공존하는 등 특별히 도

시에서의 교회수의 급증은 소위 시장 상황과 같

은 치열한 경쟁을 만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

쟁에 이기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으로 비기독교적, 비신앙적 작태를 보임으로 교

회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이원

규, 한국교회 현실과 목회현상에 대한 사회학

적 진단 , 기독교사상 1993년 10월호)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중산층으로부터 교회의 대형적 건물과 시설에 투

자된 자원의 사회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받고 있고, 한국사회는 한국교회를

향해 이제 교회가 가지고 있는 건물과 시설을 가지고 사회를 향한 기독교

적 사랑의 실제를 자원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재환원할 때가 아닌가 하는

충고를 듣고 있다. 특별히 90년대 문민사회의 본격적 진입과 함께 한국교

회는 문민사회 진입에 따른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새롭게 요청받고 있다.

(교회의 민주화, 사회화, 교회자원의 사회선교 충당, 교회시설의 지역사회

개방, 평신도의 교회참여, 공동의회 및 평신도 대표회의의 활성화).

또한 90년대 민중목회현장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도 만만치 않다. 종교마

저도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적 원리가 적용되어 소비의 대상, 상품의 대상으

로 사사화(사사화)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민중목회현장의 지역적 변화와 지

가의 상승에 따른 개척교회의 어려움, 외적 환경과 인적, 물적 자원이 열

악한 민중교회에 대한 대중적 외면등이 민중교회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하

고 있는 현실이다.

본 소고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사회적 환경에 직면한 한국 민중교회의 바

람직한 진로 모색을 위하여

첫째, 민중교회 목회와 선교의 성서적 기초

둘째, 민중목회의 현실과 상황진단

세째, 새로운 민중목회의 전개를 위한 신학적 기초로 사귐과 나눔, 섬김의

은사공동체 형성을 제시 하고 이를 위한 목회의 모델을 공동체 목회로 제시

해 보았고,

네째, 이러한 민중교회 공동체 목회의 실천을 위해 회중예배, 가정교회

(구역), 제자공동체의 선교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서 민중목회의 당면

과제와 특성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려 한다.

II. 민중교회 목회의 성서적 기초

우리는 민중교회 목회의 성서적 기초를 우선 성서의 '목자와 양'의 비유

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별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되는 시

편 23편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하여, 에스겔 34장의 '목자와 양'의 이야기는

요한복음 10장의 '참 목자와 거짓 목자'이야기로 이어지며, 요한복음 21장

에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는 위탁의 말씀으로 이어지고, 이 위탁

의 말씀은 베드로전서에서 다시 한번 반복되기까지 한다.

성서의 이 양과 목자의 비유는 바로 오늘날의 목회에 비유될 수 있으며

성서가 참 목양과 거짓목양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은 민중교회 목

회의 가장 중요한 성서적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성서는,참 목자란 양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것을 의미하며

목자들이 목자의 직분을 다하지 못하여 하나님의 양떼들을 제 것인 줄 잘

못 알고 제마음대로 부려먹고 잡아 먹으며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양들의

참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 목양의 직책을 빼앗아 버린다는 말씀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에스겔 34장)

그러므로 목회란 하나님의 부탁을 받아, 예수님의 위탁을 받아, 예수의

양들을 먹이고 돌보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성

령을 통해 그 백성된 그리스도인들을 먹이시고 보살피시고 이끄시는 일에

예수그리스도의 위탁을 받아 동참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박동현저, 예

언과 목회 참조)

필자는 성서의 이러한 목양적 근거를 기초로 삼으면서, 특별히 예수님이

갈릴리라는 한 민중지역을 자신의 목양지로 선택하셔서 사역하신 그 갈릴

리 지역에서의 예수님의 민중목회와 선교, 그리고 사도 바울이 이방인 선

교를 자신의 특수한 목회와 선교의 소명으로 삼은 것을 오늘 우리의 민중

목회의 성서적 기초로 삼아 보려는 것이다.

1. 예수의 갈릴리 민중목회

복음의 구체적 내용은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는 갈릴리 선교를 통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기

쁜 소식을 전하시고 최종적으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들의 것이다."라고 선포하셨다. 민중교회 목회의 신학이 있다면 그것

은 가난한 자가 하나님의 자녀요, 최종적으로는 그들에게 복이 있다. 다

시 말해서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됨과 이 역사와 사회의 주인됨을 선포하는

일일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는 청년기를 요한과 함께 보내시다가 갈릴리 현장으로 들어

가셔서 가난한 민중들과 함께 살면서 3단계의 선교 전략을 갖고 최종적으

로 산상수훈을 통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주인됨을 선포하셨

다.

그러면 예수의 3단계 민중목회 전략을 밝혀 보도록 하자.

첫째, 사귐과 나눔의 단계라 생각한다.

제일 처음 지역에 들어가서 예수가 하신 것은 밥상공동체를 만드셨다. 아

무도 어울리지 않는 죄인들과 가난한 자들과 어울림으로써 지역사회의 연

대성이 생겨났다. 이러한 새로운 연대성으로 눌려있던 자들이 동적으로 일

어나는 사건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예수의 별명은 죄인과 세리의 친구

요,즐겨 같이 먹고 마시는 자였다. 그러한 공동체 생활로 공동체가 파괴된

곳에 함께 먹고 마시고 나누는 식탁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대성을 만든 것

이 예수의 갈릴리 선교의 첫번째 전략이었다. 이러한 식탁공동체는 오병이

어 사건과 같이 나누는 사건을 통해 더욱 풍성해지고, 이러한 풍성한 기적

은 최종적으로는 자기의 몸을 나누는 성만찬으로 이어진다. 또한 예수의

비유에서 하나님 나라 비유가 있는데, 이 비유에서 하나님 나라는 잔치집

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나눔과 사귐의 단계를 우리의 몸으로 비유하

면 바로 우리의 손에 해당될 것이다. 왜냐하면 손은 빵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나눔의 역사를 이루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둘째, 이제 가난한 자들의 마음속에 나눔과 사귐의 단계속에서 탄생되는

연대성과 공동체성을 통해 새로운 믿음이 탄생된다. 그것을 성서에 나타난

표현으로 보면 우리의 죄가 용서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가난한 자들은

이제껏 너희는 죄인이다, 병자다 라고 규정받아 왔다. 그러나 예수의 이

새로운 공동체를 만난 민중들에게 "나는 죄인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백

성이고 시민이다"라는 새로운 믿음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하여 점

차적으로 율법의 사슬에서 해방된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둘씩 갈릴

리 전역에 급속도로 탄생하기 시작한다. 눈먼 자가 눈뜨고,귀먼 자가 듣

고, 보고, 말하는 단계 이것이 바로 두번째 단계인 것이다. 우리 신체에

서 눈과 귀와 입이 열리는 단계가 바로 두번째 단계이다.

에파타!(열려라!), 달리다쿰!(소녀야 일어나라), 말 못하고 듣지 못하게

하는 악령아 썩 나와라!, 무엇이 좀 보이느냐! 하는 예수의 질문에 바티매

오가 눈이 보인다 하고, 벙어리가 말하고, 들을귀 있는 자가 듣는다.

세째로, 눈,귀,입이 새로이 열린 민중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민중

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떤 여인은 예수의 옷깃만 만져도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는다.(눅8:40-48) 중풍병자와 그의 친구들은 모든 장벽에

도 불구하고 지붕을 뚫고 예수에게 접근한다.(눅5:17-26) 어떤 창녀는 부

끄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바리사이와 식사하는 예수에게 나타나 예수의 발

에 향유를 붓는다.

이 마지막 영역을 우리의 신체로 볼때 발의 영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예수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 근방의 다른 동네로 가야한다고 하셨다.

이제 가난한 자가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다 라는 이 선포는 다른 동네로 펴

져나가야 한다. 모든 독점과 금기와 분단의 영역을 넘어 이웃에게 전달되

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올 그 나라가 바로 우리들의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이 믿음과 신념, 이것이 바로 우리에

게 전도와 선교의 열정을 주고 특별히 예수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행진하여

그곳에서 십자가에 죽고 사흘만에 다시 사는 부활의 신앙으로 우리를 무장

시켜 주는 것이다.

이러한 세가지 단계의 민중목회의 선교전략이 만나서 폭발되었을때 이것

을 민중들은 자기들의 언어로 우리사이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한번도

인간취급을 받아보지 못했고,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되고 선포되었을 때 이것을 민중들은 우리안에 기적

이 일어났다라고 하는 표현 이외에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으리라!

(도표1참조)

(도표1) 예수님의 갈릴리 민중목회

+----------------------------+

| 사귐과 나눔(손) |

| +----------+-----------------+

| :사랑의 경제적 | | 죄의 용서 |

| +----+----------+---+ (눈,귀,입): |

| 차원 | | 기 적 | | |

| | | (치유와 | | 믿음의 |

| | | 해방) | | |

+------------+----+----------+ | 신앙적 차원 |

| | | |

| | | |

| +--------------+-------------+

| 위로와 희망(발): |

| |

| 희망의 정치적 차원 |

+-------------------+

이것이 복음서의 원전격인 마가복음의 2/3가 기적이야기로 구성될 수 밖

에 없는 이유이고, 이 민중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의 기적이야기를 우리가

깊게 파고 들어 갈 때에 그복음의 핵심은 바로 신학의 근간이 되는 "가난

한 자는 복이 있다. 하나님 나라가 너희들의 것이다"라는 기쁜 소식이 되

는 것이다.

2. 사도바울의 이방인 목회(민중목회)

우리는 사도바울의 모습에서 민중목회의 모범을 발견할 수 있는가?

사도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유대 율법주의자와의 투쟁을 통해 "믿음을 통

해 의롭다."하는 복음을 쟁취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기서 믿음으

로 의롭게 된다는 개신교의 "이신 칭의"의 교리가 탄생되었음을 우리는 또

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갈라디아서에서 이것 이상의 것을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사도바울의 민중선교적 측면과 민중목회적 측면이다. "곧 하

나님께서 할례받은 사람들을 위한 사도직을 베드로에게 주신 것같이 이방

인을 위한 사도직을 나에게 주셨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갈2:8)

베드로가 유다인의 사도이듯이 나는 이방인의 사도로 소명 받았다는 이

강력한 신앙고백은 무엇을 뜻하는가?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을 분명

이방인을 위한 사도직으로 인식하고 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라는 이유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았고, 유대 정통주의자를 자처하는 자로부터, 심지

어는 회중으로부터 사도권을 의심받았고,거짓사도들의 괴롭힘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초지일관 자신의 이방사도됨을 역설하였고, 이방인들

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유대의 율법과 할례와 여러 식사규례가 이방인들

에게 걸림돌이 됨으로,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함으로 유다교의 율

법 밖에 있던 이방인들도 예수그리스도의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연 것이었다.

바울은 이방인들을 위해 3차에 걸친 세계 전도여행을 하였고, 수 많은

곳에 이방인들을 위해 교회를 세웠고 당시의 땅끝이라 하던 스페인까지의

전도 계획을 세운다. 결코 남의 터전위에는 교회를 세우지 않겠다는 바울

의 고백과 당시 이방인이 살고 있던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사도바울

의 이방인을 위한 소명의식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오늘의 이방인들,

오늘의 땅끝은 과연 무엇이며 어디일까? 이 땅끝과 이방인이 단순히 인종

적이고 지리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오늘날 우리의 땅끝은 가장 소외

되고, 어두운 그 땅의 끝이 아닌가? 오늘의 이방인들은 여러 정치적, 경

제적, 문화적, 정신적 요인으로, 그것이 또 하나의 율법이 되어 그 밖으로

밀려나간 민중이 아닌가...

오늘 우리는 사도바울처럼 이들에게 어떠한 율법적인 조건이 아닌, 그들

의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문화적, 정신적인 어떠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직 믿음에 의하여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복음을 선포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우리도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은 것이 아닌가, 민중의 사도로

한반도 곳곳의 공단과 빈민지역 그리고 소외된 지역의 땅끝으로 부름받지

않았는가!

로마의 글라티우스황제때 극심한 기근이 팔레스틴에 들었을때 안디옥 교

회는 팔레스틴교회의 극빈자를 위해 구제금을 모아 바르나바편에 보냈다는

기록을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읽게 된다.(행17:27~30) 바울은 갈라디아,

마케도니아, 고린도에 있는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예루살렘교회의

가난한 형제들을 기억하며 헌금할 것을 호소한다.(고후8:1~2) 바울은 총독

벨릭스 앞에서 "내 민족에게 전달할 구제금과 하나님께 바칠 재물을 가지

고 조국에 왔다."고 예루살렘에 온 이유를 밝힌다.(행24:17)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울이 개척한 이방교회공동체는 예루살렘교

회에 속한 가난한 민중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줌으로써 복음의 연대성, 즉

가난한 민중과의 연대를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예수 자신과 초대교

회 공동체는 일차적으로 가난한 민중과의 연대를 실천하고 있다. 더 나아

가 공동체 외부에 있는 가난한 민중들까지 연대함을 초대교회 목회와 선

교의 과제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초대교회의 민중교회적 성격을 이야기해 본다

면

첫째, 초대교회의 운동은 본래 가난한 사람들의

운동이었고,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 전개되었으

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운동이라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둘째, 복음은 원래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요, 그

들이 곧 박두할 하나님 나라의 담지자들 이라는

자의식을 일깨워 준다.

세째, 부자와 중간층이 복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가족, 소재산, 소토지의 소유에서 기인되는 소

시민적인 보수성을 극보하고 자발적으로 재산을

나누고 신앙과 부의 선택에서 신앙을 선택하여

가난한 자들과의 새로운 연대성을 획득함으로써

가능하다.

네째, 신앙공동체 안에는 반드시 가난한 사람들

을 포함 시켜야 한다.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재산을 공동소유로 내어 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

아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행 2:44-45)

III. 민중교회의 목회 현실과 진단

민중교회의 목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해방의 역사를 기다리는 민중을 구

체적으로 해방시키고 돌보는 일로서 그들의 눈을 뜨게 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하나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자기 사

명을 지닌다.

민교 목회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서 소명과 열정을 가지고

맡겨진 교회를 섬기기에 애쓰는 자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동안 민중목회자 운동의 궁극적 바램이 있었다면 그것은 무언가 새로

운 목회자상을 만들고자하는 노력 그 자체였다고 할수 있겠다.

그런데 그간의 민중교회의 목회적 활동을 보면 교회 갱신의 차원에서는 기

존 교회에 대한 대안없는 비판에 주력해 왔고, 사회변혁의 차원에서는 자

기 입장과 방식없이 사회운동의 흐름에 끌려간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평

가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변화된 사회현실에서 일정한 자기성과를 내

올 수 없었고 이에 따른 전망의 부재 속에서 목회자들은 일정정도 위기의

식을 느끼게 되었다.

목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간의 교인교육과 훈련은 사회운동에는 일정

정도 기여했지만 교인이 신앙을 가지고 교회의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데는

그다지 주력하지 못했던 것같다. 따라서 교회의 평신도 지도력에 있어서

취약성이 드러났다. 또한 선교사업도 지역운동에 대한 시각이 더 크게 부

각되어 자기의 신앙고백을 제대로 담아 내지 못했고 대부분 교회와의 일체

성도 부족하여 지역 Program 이상의 역할을 해 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교주체의 형성을 어렵게 했으며 그 자체의 의미와 성과도 반감되게

하였다.

또한 그동안 목회의 우선 순위를 교회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로는 지역 선교나 사회 선교의 하중으로 설교, 상담, 교육, 심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선교 Program을 운영하는 목회자들은

그 사업의 후원자나 관리자로 전락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은 지역과 민중 현실에 뿌리내린다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괴리감

을 느끼고 있으며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의 확보인 성장의 과제 앞에서

추춤하고 있다. 그리고 목회의 소명감을 확인하는 영성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확신에 찬 생활을 통해서 좌절의 시대에 신앙적인

모범이 되기 위해서 애쓰지만 그것의 정형을 찾기에는 아직 진행형인 것

같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간의 민중교회의 목회에 대한 솔직한 진단

을 해 보고 소박하게 나마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민중교회의 교회와 선교에 대한 이해와 그 활동을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목회를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민중교회의 교회론과 선교론

민중 교회가 교회론을 정리하여 합의를 모은 경험은 없다. 민교의 교회이

해에 시사점을 던져 주는 글은 외국의 기초 공동체를 소개한 자료나 몇몇

신학자들의 시론적인 글 혹은 민중신학의 입장에서 바라 본 교회론과 민교

목회자들의 교회소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민중교회를 시작했던 목

회자들의 교회 이해는 기존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교회사의 흐름에서 자기 고유의 교회상을 정립하는 데는

그다지 깊은 고민이 이루어진 것 같지 않다. 이는 물론 시대 상황과 맞물

려 있는 것이긴 하지만 한편 목회자 개개인들의 신학적인 토대가 부족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실제 교회를 개척했지만 교회를 중심에 두고

자신의 활동을 풀어나간다는 것이 그간의 관성과 현실적 조건에서 스스로

에게도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교회로서의 민중교회는 이제 나름의 교회론을 가져야 한다는 생

각이 든다. 그것이 자기 활동의 근거가 되고 평가의 잣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중교회의 교회론이 정형화된 형태로 정리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교회를 지향한다고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정리되

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인 것 같다.

우리 민중교회의 교회론적 특징을 구별해 본다면 ..

첫째,교회의 과제를 세 차원, 즉 선포(케리그마)와 봉사(디아코니아) 그

리고 공동체적 삶(코이노니아)으로 나눈다면 우리 민중교회는 선포만을

중시하는 기존 교회와는 달리 비록 작지만 자신의 것을 나누려 했던 우리

의 봉사와 공동체의 삶은 새로운 교회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둘째로, 신약학자 쉬바이쳐가 초대 교회 직무의 모델을 아래와 같이 세가

지 형태로 구분하였는데 이자료를 통해 우리 민중교회의 교회론적 특징을

반성할수 있는 근거를 삼아 보았다.

1) 팔레스틴 교회 : 경직된 유대교의 조직, 직무 전통을 이어받음.

후에 카톨릭교회로 계승.

2) 요한적인 교회 : 교회가 성령을 소유하기에 모든 조직, 직무같은 것

이 중시되지 않음. 오늘날 무교회주의나 바닥공동체.

3) 바울적인 교회 : 직무와 영적 은사를 둘 다 인정하고 서로 조화,

화해. 중간 노선(?)을 택하는 개신교에 전승.

이러한 구분에서 볼 때 우리 민교는 기존교회를 팔레스틴 교회와 같은 경

직된 직무로 이해하면서 이를 중시하지 않는 요한적인 교회의 자유스러운

모습을 가져 왔던 것같다. 물론 이것을 당시의 상황 가운데서 충분하게 이

해할 수 있는 문제이긴 했지만 그런 이해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실

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유연성을 갖는 바울의 직무이해에

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할 것같다.

세째로, 민중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신학에 근거하여 교회와 선교적 기초를

놓았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신학은 교회 중심의 사고 방식을 지양하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데 일정정도 공헌하였고, 기독교 사회운동

의 신학적 지평을 열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교신학은

이미 복음화된 서구교회나 기성교회에 대한 대안은 될수 있어도 아직 회

중공동체가 형성되지도 않은 민중교회에서 무비판적으로 사용될때 교회의

교회론의 약화를 가져왔고 복음주의 신학 진영의 비판처럼 분깃점이 명확

하지 않아 여러가지 편향을 낳게 하였다.

다시 말해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가 너무 폐쇄적이어서도 안되지만 지금

껏 민교에서 누누이 지적되었듯이 너무 모호하거나 방만해도 교회의 정체

성과 세상과의 구별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모든것이 선교라면 아무것도

선교가 아니며 모든것이 선교의 영역이라면 아무것도 선교의 영역이 아닐

수 있다)

그간의 민중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신학을 근간으로 한국사회에서 고난받

는 민중과 더불어 그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

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있어서 몇가지 편향이 드러난다.

하나님의 선교신학은 예배공동체를 부름받은 교회는 성별된 것으로, 보

냄받은 교회는 봉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그간의 민교는 성별된

예배공동체로의 자기 자리매김을 소홀하게 생각하고, 진정한 신앙고백에서

자기의 동력을 찾고 보냄받은 공동체의 역할을 해석하기 보다 역사적 당위

와 과학성에 그 기반을 두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러한 활동의 성과는 공동체 내적으로 수렴되기 힘든 문제점을 낳았다.

하나님의 선교신학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통전적으로 이해하며 이분법

적이 사고를 경계한다. 이러한 이해는 올바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갖는 맹점은 기독자의 주체 형성에 있어서 애매함을 낳는다.이러한 하나님

선교의 신학에 대한 편향적 이해는 전도를 선교의 일부로 둠으로 그 자체

가 갖는 중요성을 반감해 버리고 제자훈련과 양육의 과정에 커다란 걸림돌

이 되어 왔다.

네째로, 결론적으로 민중교회의 교회론은 기존교회의 교세확장과 교인수

의 산술적 증가를 목표로하는 모이는 회중을 중심으로한 전통 교회론과 교

회공동체와 세상과의 구별은 있을수 없는것이고 사건과 운동이 있는곳이

바로 교회이라는 흩어지는 사명을 강조하는 하나님 선교신학적인 교회론

을 현실적 민중교회 공동체의 삶속에서 재평가 해 보아야 한다.

민중교회의 교회론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모이는 회중의 기적적인 증가

에서 찾을수도 없는것이요, 비약적이고 불연속적인 사건과 운동의 연속 속

에서만 교회공동체의 기초가 y아질수도 없는일이다. 민중교회는 한 지역

을 선택한 것이고 한 지역을 선택하였다는 말은 지역속에서 공동체의 살림

살이에 기초해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살림살이는 일상성과 지속

성 그리고 부단한 뿌리내리기 작업을 요청하고 그것을 위해 지역사회 속에

서의 생산과정 소비과정, 그리고 그것의 나눔과정에 참여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공동체의 생활나눔, 공동체의 생활터전, 공동체의 공동재정과

공동의 신앙고백과 같은 구체적인 생활공동체의 문제에 직면할수 밖에 없

다. 그러기에 민중교회의 교회론은 전통교회의 교회론과 같이 지역과 사

회의 사회경제문화적 살림살이와 단절된 교세 확장의 수단으로서의 교회론

과 구별되어져야 하고, 지역의 살림살이적 기초에대한 언급이 없는 민중신

학적인 "사건과 운동의 교회론"과도 구별되어져야 한다. 만약 민중교회에

교회론이 있다면 그것은 한지역을 선택하여 그 지역의 죽임의 문화와 경제

와 제도와 영성에 대항하여 그리스도의 살림의 문화와 경제와 제도와 영성

을 확장하기 위하여 새로운 신앙공동체의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다.이러

한 새로운 공동체의 살림살이의 건설을 위해 민중교회는 새로운 공동체의

영성과 새로운공동체의 조직과 실천, 그리고 인적물적자원의 새로운 공동

체적 방식의 개발과 양육이 요청된다. 이러한 살림살이를 위해 민중교회

는 성서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 나라의 살림살이(하나님 공동체의 정치경제

학)을 배우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민중교회론, 새로운 교회목회자 세미나 자료

집(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사회부가 주최한 교

회지도자 훈련과정 세미나 자료집), 1991년 6월

2. 민중교회의 목회적 위상

민중교회의 교회론이 민중교회 안으로 들어온 공동체 식구들 간에 공동

체적 삶을 나누고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임무라면

민중교회의 선교론은 새롭게 체험한 그 공동체적 삶을 이 사회와 역사 속

에서 누룩처럼 퍼져 나가게 하는 일이 그 주 목적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

만 그간의 민중교회에서는 지역과 사회를 향해 밖으로 흩어지려는 경향이

공동체를 향해 안으로 모여 그리스도의 하나된 몸을 형성하려는 경향보다

강했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할수도 있겠

다. 따라서 민중교회의 선교활동은 교회의 지체간의 결합 정도와 그것을

지도할 구심력의 형성과정에 발맞추어 민중교회의 교회론과 선교론의 균형

을 잡아주고 신앙 공동체를 양육하는것 이것이 아마 민중교회의 목회적 영

역이 아닌가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민중 교회 목회는 교회 밖의 사람들을 향한 말씀전파와

복음증거의 전도적 영역과,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 향한 설교,심방,교

육,상담등의 양육과 친교를 통한 교회공동체 건설의 영역과 사회봉사와

사회교육 사회행동을 통한 사회변혁적 요소들을 구분하고 그러한 교회론적

의미와 선교적의미와 목양적의미의 역동적 만남과 상호침투의 조화와 균형

을 이루어 내야할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도표 2)

+----------------------------------------------+

| 지역과 사회 |

| +--------------------------------+ |

| 선교론(원심력) | |

| | +------------------+ | |

|| ----+------+-| 교 회 | | |

| | +------------------+ | |

| 교회론(구심력) 필터의 영역 | |

| +--------------------------------+ |

| |

+----------------------------------------------+

이러한 목회에 대한 도식을 인정할 때 민중 교회의 목회는 전도와 양육에

대한 관점이 상당히 부족되었던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원

인은 역시 교회와 선교와 목회에 대한 편향된 이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민중교회의 교회는 교인의 양육에 자신의 여

량을 극대화 해야할 것이다. 또한 민중교회의

선교전략도 선교의 단순한 후원자나 관리자가

아닌 교회론적 기초위에 목회자로서의 목회철학

적인 구상위에 구성되어야 할 것이이다. 목회자

와 선교일꾼과 교인간의 선교목표가 일치되어야

하고 교인수와 교회의 선교프로그램의 확산이

교회공동체의 성장과 연결되어야 한다.

민중교회의 목회는 목회자의 포괄적인 선교행위로서 선교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봉사자나 프로그램의 대상이 서로 인격적으로 만나고

교재하고 서로 연합하도록 하는 민중선교에 있어서 중심적이고 궁극적인

영역이다. 구체적인 선교활동은 여러가지 선교의 장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몫이지만 목회자의 목회적 기능을 통하여 지원을 받고 온전한 과정과 전망

을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IV. 민중교회 목회의 목회지침과 신학적기초

1. 민중교회 목회의 목회 지침

1) 민중 목회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그리스도의 신앙은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성서의 하나님의 말씀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에 주어진다.

구원도 공동체적 구원이다. (하나님나라, 선민, 이스라엘, 새 예루살렘등)

그러므로 각 개인의 신앙생활은 이 공동체적 구원에 어떻게 동참하고 함께

이루어 나가느냐에 그 핵심이 들어 있다. 민중교회는 이처럼 공동체에 대

한 근본적인 중요성을 자각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공동체인으로서 옳게 살

아가도록 인도해주는 교회를 말한다.

민중교회의 목회신학은 사귐과 섬김과 나눔의 신학(공동체 신학)에 기초해

있다.

2) 민중목회는 교회에 대한 통전적 이해와 공동체의 지체적 사귐을 지향

한다.

민중교회는 민중이라는 특별한 (사회학적) 용어를 사용하지만 교회는 오

직 하나이며 우리는 각 지체로서 하나님의 몸된 공교회를 섬긴다는 신앙에

기초해 있다.

특별히 민중교회는 각 지체중 가장 보잘것 없고 약한 지체와 사귀고 섬기

도록 부름을 받았다. 약한지체와의 사귐의 과정을 통하여 그리스도안에서

모든것이 "하나님과 하나되는 사귐(엡1:1)의 관계를 미리 맛보는 이 체험

이 민중교회의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형성하는것이다.

3) 민중목회는 섬김의 직제를 지향한다.

신앙 공동체 안에는 직제가 있다.

목회자, 장로 권사 집사 또 각 부서별 조직과 임원등 수많은 직제가 있

다.

민중교회는 이러한 직제들이 오직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위

해서 존재한다고 고백한다. 오늘날 많은 개교회 공동체들이 섬김의 직제

를 다스림의 직제로 오용하고 있는 현실을 가슴 아파 하면서 민중교회는 "

나는 섬기러 왔다"(눅22:27)는 주님의 목양의 길을 따르고자 한다. 따라서

민중교회의 직제는 대단히 평등하고 탄력성이 있으면서도, 섬김으로서 권

위를 세워야하는 올 곧은 길이다.

4) 민중목회는 나눔의 은사를 지향한다.

은사(카리스마)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은사를 나 혼자만 소유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라고 주신 것이다. 민중교회는 우리가 아무리 비천하고

가난하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이웃과 나눌 것이 있다는 것을 자각

한다. 그러므로 민중교회의 교우들이 있는곳에는 언제나 넉넉함이 있으며

풍요로움이 있다. 은사는 우리에게 소유의 풍요가 아닌 나눔의 풍요를 일

깨워 준다.

2. 민중교회 목회의 신학적 기초

이러한 민중교회의 목회지침을 통하여 민중교회의 목회 신학적 기초로서

의 사귐의 지체와 섬김의 직제와 나눔의 은사라는 하나하나의 항목별 목

회신학적 의미를 살펴 보도록 하자.

1)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와의 친교 (사귐의 지체)

우리가 친교라고 생각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형태

의 정감어린 나눔들을 쉽게 떠올릴수 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1장에 보면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와의 친교"(1장 9절)이라는 말이 나온다.

요한 1서 1장 3절 말씀을 참조하십시오!

우리가 보고들은 바를 여러분에게 선포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우리와 서로 사귐을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

와 또 아들 예수그리스도와의 사귐입니다.

우선, 고린도교회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예수그리스도와의 친교를 맺었

을때 그 교회에는 어떠한 열매가 맺었는가?

고린도전서 1장 5절에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살면서, 다시 말해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으면서, 모든것을 넉넉하게 갖추게 되었다고 되어 있다.

둘째로, 특별히 언변과 지식이 뛰어나게 되었다고 되어 있다.

세째로, 그리스도의 증언에관한 확신을 가졌으며,

네째로, 모든 은총의 선물을 조금도 부족함 없이 받았고,

다섯째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다시 나타나실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 교우들이 예수그리스도와의 사귐을 잃어 버렸을때 고

린도교회에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 바울파, 베드로파, 아폴로파, 그리스

도파, 이것이 다 무엇 인가? 인간을 중심에 놓은 친교의 결과물이 아닌

가? 인간을 중심에 놓은 친교의 결론은 늘 파당과 분파로 결론 맺는다.

인간을 중심에 놓은 친교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의 자랑으로 끝난다. 이

인간의 분파를 중심으로한 자기 파당의 지혜와 지식 신앙의 자랑이 당시

고린도 교회를 어지럽힌 가장 큰 골치거리였던 것이다.

고린도 교회의 또다른 골칫거리가 무엇 인가?

그것은 10장 23절 말씀처럼" 나는 무엇이든지 내 마음대로 할 자유가 있

다" 하는 인간적인 자유의 범람이다. "왜 내 자유가 남의 양심때문에 제약

을 받아야 하느냐" 는 인간중심적 자유의 극치 이다. 제삿상에 놓인 음식

을 마음대로 먹어도 되고,여인들은 산발을 하고 교회에 참여해도 되고,성

만찬때 부자들은 가난한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들끼리 마음대로 먹

고 마실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고린도 교인들이 이런 행동을 할수 있었까?

그것은 그들의 친교의 중심이 인간들끼리의 친교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친교공간에는 예수님의 자리와 예수님과의 친교의 자리가 없다. 그러니

나의 자유, 우리의 자유가 중요하다. 교회 공동체안의 여러 인간들의 집

단들의 이기적 자신의 자유와 친교만을 주장하는 목소리만이 드높은것 이

다. 지식 가진자는 가진자대로, 자신의 자유와 친교를 주장하고, 부자는

부자대로 자신들의 자유와 친교를 주장하고, 여성들은 여성들대로 자신의

자유와 친교를 주장하고 있는것 입니다.

진정 그리스도인의 친교와 자유는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의 친교와 자유는 단순히 인간적 친교와 자유가 아니라, 세상을

섬길자유와 친교라는 말씀이다.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친교와 자유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친교와 하나님의 자유를 위해 공동체의 친

교와 자유를 위하여, 자기 중심적인 인간적 자유와 친교마저도 양보할수

있는 자유와친교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친교라는 이야기 이

다.

삶의 역동성으로 비추어보면 그리스도안에서의 사귐과 친교(코이노니아)

는 세가지 차원으로 볼수 있다.

1)지식의 코이노니아, 2)삶과 경험의 코이노니아, 3)고난의 코이노니아가

그것이다. 지식을 함께 나눔으로써 공동인식의 바탕을 형성하고, 삶과 경

험을 함께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난을 함께 나눔으로서 공동운명체를 이루어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

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필립보서 3:10에서 고난의 코이노니아를 통하여

부활에 참여할 강렬한 희망을 밝혔고 고린도전서 10;16에서 성찬의 코이노

니아를 통하여 혼연일체가 됨을 고백하였다. 고난의 동참은 코이노니아의

성숙을 뜻한다. (김영운, 공동체 성서연구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인용)

2) 섬김의 직제 (만인 사제직에 입각한 공동체적 목회)

우리는 초대교회를 카리스마 공동체 (은사공동체)라고 말할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바울이 사용한 카리스마라는 말의 뜻을 잘 살펴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카리스마라는 말은 곧 군림하는 "권위

주의"로 원래적 의미에서 왜곡되어 있다. 바울은 카리스마를 봉사적 개념

으로 이해했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시는 다양한 은사들은 서로 서로

봉사할때 권위는 주어진다는 의미에서의 "카리스마"이다.(고전 12:4이하와

로마 12장)

우리는 여기서 초대교회의 카리스마적 공동체 다시말해 은사공동체의 모

습을 몇가지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카리스마 공동체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을 공유하는 공동체

였다.

둘째, 카리스마 공동체는 죽은것들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공

동체 였다.

세째, 카리스마 공동체는 서러가 서로에게 복종하고 섬기는 은사의 다양

성 속에서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일치를 꾀하는 공동체였다.

이러한 은사의 개념을 기초로 할때 교회의 직분은 군림하는 직분이 아니

라 서로가 서로에게 봉사하는 직분이다. 봉사하는 성직에 기초한 목회는

공동체간의 타고난 재능을 이끌어 내고 타인을 위해 재능을 발전시키며 공

동체가 그의 공동적 삶을 상징화하고 서로에게 그 삶을 전달하고 서로 강

화하는 참여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섬김의 은사에 입각한 민

중교회의 목회는 공동체 중심적 목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공동체 목회를 위해 3가지 것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가 목회자의 목회 개념이 섬김의 은사로 바뀌어야 하고,

둘째로 섬길수있는 은사가 공동체에 주어져야하고,

세째로 공동체 중심의 목회로 변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평신도의 적극적

참여가 요청된다. 모든 평신도들이 물질적 후원 ,인적 자원을 조직하는일,

사회적 실천에 참여하는일, 내적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일, 교육하는

일, 예배의식등에 적극 참여하여야 공동체 중심적인 민중교회목회가 이루

어 지는것이다. (양미강, 한국여성들의 교회론 형성을 위한 시론, 기독교

여성평화연구원)

여기서 민중교회 목회자의 역할에 관하여 요약하며 본다면 민중교회 목

회자는 인도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올바로 인식하고 세워야 한다.

교회에 따라 이를 구별하는 기준에 대한 논란

이 많지만 일반교역과 안수교역에 대한 이해는

성례전 집전과 말씀선포, 축복기도권과 기타 제

의권에서 구별된다. 신분적 차이는 없지만 일의

차이를 구별한 것이다.

(민중교회에서 목회자의 역활은 다양한 활동에 공동체 자체가 참여하도록

돕는 교사요, 협력자요, 인도자라 할수 있다)

클라인벨은 인도자(enable)로서 가지는 목회자의 공유의 기능을 4가지

로 설명한다.

첫째, 자기도취의 감정, 무대의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 이것은 내가 이루

어 놓은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책임의 공유. 목회자가 모든 책임을 혼자 감담할경우 그 공동체는

책임성 있게 움직이지 못한다.

세째, 권위의 공유. 필요한 결정을 함께 내리는 권위를 균형있게 가져야

한다.

어떤일을 하는가 보다도 그 공동체가 함께 결정하고 함께 일하는 그 과정

이 더 중요하다.그런 과정속에서 평신도는 온전한 동역자로 성숙하게 된

다.

네쩨, 통제 기능의 공유. 모든것을 다 통제하려는 목회자는 아무 일도 통

제할수 없다. 물론 목회자가 모든것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목회자

자신은 물론 교회공동체는 아무런 힘도 축적하지 못하고 위기와 변화에 대

처하지 못하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민중교회는 평신도의 나눔과 섬김의 사역

을 회복하여야 하고 이러한 섬김과 나눔의 카리스마(은사)를 충만케 하여

야 한다. 이러한 섬김과 나눔운동의 적극적 전개를 위해 초대교회의 집사

제도(디아코노스)와 직분이 민중교회의 참여적 직분으로 다시 해석되고

세워질 필요가 있다. 섬김과 나눔운동을 신학화하고 평신도를 목회적 참여

의 길로 인도하는 이러한 새로운 목회적 실천은 민중교회의 선교의 질을

높히고 그동안의 베푸는자 중심의 나눔과 섬김운동에 새로운 전환점을 일

으킬 수 있을 것이다. (김용복: 전주 한일신학교 "한국 기독교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세미나" 중에서)

이러한 관점에서 그동안 민중교회와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에 나타난 섬김

과 나눔의 운동을 반성해 본다면

첫째로, 그것은 이러한 섬김과 나눔의 운동이 교회안에서 교회 공동체를

기반으로 일어난 운동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기관과 기구를 중심으로 일어

난 운동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사회봉사와 사회의식을 추구하다보니 신앙고백에 소홀 하였고 이

것이 부족하였다는 것이다.

세째로, 사회운동과 사회의식을 추구하다보니 권세에 대한 비판과 공격과

폭로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문민시대의 진입로에 서서 우리는

무너뜨리는 이야기만이 아닌, 심판의 이야기만이 아닌, 대안과 창조를 이

야기 할 때이다.

특별히 의를 행한다는 사람의 최대의 결점이 모든 죄와 문제의 원인을 구

조악(국가, 권력, 지배층)에 혹은 집단에 돌리고 전가하기에 바쁨으로 자

기 자신에 대한 죄와 게으름과 결점에 대한 고백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러한 신앙고백과 회개의 부족이 그동안 우리의 섬김과 나눔운동을 정체시

키고 시키고 침체시킨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이제 겸손히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네째, 우리는 그동안 너무 크고 거대한 추상적인 이야기를 많이하여 왔다

는 것이다. 자신의 삶과 지역과 직업에 연결된 섬김과 나눔의 운동이 시작

되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섬김과 나눔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선교운동에

직접 참여한 선교일꾼들에 대한 반성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첫째로, 자신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일을 하였는가!

둘째로, 누가복음 17장 10절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 그저 제 할

일을 하였을 따름입니다"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였는가!

세째로, 늘 기도하고, 감사하고 ,기쁨마음으로 하였는가!

세상의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친절과 기쁨을 훈련 시킨다. 하물며

하나님 나라의 영적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은 진정 범사에 감사하

고,늘 기도하고 기뻐하는 그래 친절과 기쁨으로 이 일을 통해 하나님나라

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네째로, 늘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며,먼저 자신이 회개하고 남의 회개

를 요청하였는가!

다섯째, 박해와 비난과 오해를 참을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소유하였는

가!

주님께서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고 말씀 하

셨다.

섬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사람은 십자가를 보지 못한다. 십자가

의 체험이 없다. 같은 이유로 섬기는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는 사람은 어

떠한 상황 속에서도 늘 기도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라는 부활의 기쁨을 체

험 할수 없을 것이다.

3) 나눔의 은사

민중교회 목회자는 특별히 민중적 교회의 실현을 위해 그리스도인의 공

동체적 나눔생활에 대하여 비젼을 제시 해야 한다.

나눔은 가장 기초적인 생활 나눔에서부텨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 왔던 구역(속회)를 활성화 해야할 것이다. 우리의

구역은 지역이 서로 다른 교우들 만의 모임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 각자

가 자신의 삶의 터에서 씨앗이 되어 뜻을 모을 수 있는 생활터전의 이웃들

을 조직하는 그런 구역(속회)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이러한 구역 생활 공

동체를 통하여 공동체의 신앙과 물질과 시간과 그밖의 여러 공동체적 자원

을 나누는 생활 신앙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 신앙

공동체 형성를 위한 생활공동체 목회의 원리를 3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 물질의 나눔과 관리

3.1. 물질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이다.

물질은 그 자체에 거룩성을 담지하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

라 악한 것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킨 이후에 광

야생활을 통하여 광야생활을 통하여 물질을 선하게 사용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셨다. 그 촛점은 평등적 분배에 있다. 물질은 코이노니아를 이루는

데 필요한 디아코니아의 훈련을 위한 도구이다. 물질의 공유를 통해 우리

는 삶을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3.2. 물질은 소유하는것이 아니라 사용하는것이다.

물질을 소유하는 사람은 물질을 우상화하고, 결국 사람을 물질의 노예가

되게 한다. 물질의 사용은 그것이 결핍되어 있는 고난의 현장에 사용된다

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이 고난의 현장에 있게 될때 비로서 물질은 거룩

해 진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인류와 피조된 세계를 위해 말구유로 십자가

라는 고난속에 내려오셨기에 그분이 거룩하게 되신 것 처럼

3.3. 물질이 나눔과 섬김의 코이노니아를 이루기 위한 훈련 도구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그 구체적인 실천의 기초단위는 십일조이다. 코이노니

아의 삶은 "...를 위한 삶"에서부터 시작되며 십일조는 그것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다.

하나님께서는 열의 아홉을 우리에게, 열의 하나를 공동체에게 분배해 주시

는 사랑과 지혜를 주셨다 십일조는 우리의 신조의 가장 기본적이고 구체적

인 표현이며 실천이다.

3.4 교회의 예산을 집행하는데 공동체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함은 물론

이다. 예산 집행의 목표는 코이노니아에 있다. 코이노니아로부텨 소외되어

사람들을 위해 예산을 어떻게 배정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3.5 기쁨의 헌신을 위해 예배의식속에 성만찬과 봉헌의식은 주의깊게 배

려 되어야한다. 예배에서 성만찬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매 주일 예배에

그리스도인들이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은 권리이며 의무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 이웃과의 사귐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봉헌은 교인각자가 제단

앞에 나와 드릴수 있도록 하여 돈을 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스스로 드리는 것이라는 적극적인 헌신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시간의 나눔과 관리

민중 목회의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시간이라는 자원의 나눔과 관리에 있

다. 민중교회의 교인들의 대부분은 생계와 가사와 자녀양육 그리고 맞벌이

등으로 공동체와 나눌 시간의 엄청난 한계에 직면해 있다. 만약 목회자가

이러한 민중교회의 시간의 흐름과 시간의 나눔에 대한 원론적 철학과 민감

한 파악을 결여하고 있다면 민교는 곧 과중한 부담을 주는 공동체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할수 없는 무기력한 공동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목회자는 대부분의 평신도가 실제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가져야하고, 이러한 시간 사용이 개인적 혹은 우선적 교회

목표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하여 공동체적인 시간을

창조하고 이를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조정하고 분배해야 한다.

( 개인의 시간, 공동체를 위해 내놓는 시간, 하나님과의 만남의 시간등 시

간의 신앙적 사용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민중교회의 집회와 모임에 대한 시간의 배치와 사용은 일반교회의 방식을

구태의연하게 답습하여서는 안된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집회의 횟

수가 지나치게 많다. 특히 매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금요 철야 기도회,

기도원에서 매주 개최하는 집회, 계절적으로 정기적으로 가지는 신앙 부흥

성회등은 교인들의 생산적이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이를 창조적으로 재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히 민중교회는 주일 예배를 제외한 저녁 예배, 수요예배, 구역예배,

수요모임, 성서연구모임, 각 부서모임, 위원회 모임, 각종회의등의 시간은

나열적이고 양적인 배치가 아니라 질적 시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예를들어 민교에서는 주일 저녁예배 대신에 구역예배를 드릴수 있고, 수

요성경연구 시간을 통해 구역예배와 주일예배를 준비할 수도 있을것이다.

또한 구역 모임이나 부서별 모임등을 매주 하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보다는

한 달에 한 번씩 낮 시간에 여성 중심적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밤시간

을 통하여 가족이 참여하여 생활을 나눌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민교의

생활리듬과 결합시켜 나아가는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청년들

과 직장인 그리고 각 가정의 신앙적, 생활적, 사회참여적 욕구들을 목회적

으로 잘 수용하여, 비슷한 내용의 반복되는 모임보다는 모여서 배우고 배

운것은 토론하고, 토론한 것은 표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임과 각종 집

회의 효율적 배치와 공동체적 시간관리가 요청되는 것이다.

이러한 효율적 시간관리를 빙자하여 고개를 드는 모임축소주의나 개인편

의적 시간활용의 욕구는 공동체적 시간의 나눔과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시간에 대한 신앙적 각성과 훈련을 통해 물리쳐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은사의 공동체적 나눔과 관리

한국사회의 목회적 환경은 급속히 변화되어 가고 있다.

특별히 사회의 민주화와 다원화 전문화 추세 속에서 급속하게 변화하는 목

회적 환경은 교회 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교회생활에 대한 새로

운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 구성원들은 수동성 보다는 행동에 대한 그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대

규모 그룹을 위한 프로그램 보다는 소규모 그룹을, 규격화된 프로그램 보

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문적 돌봄 보다는 교인들 스스로 교인들을 돌

보는 새로운 목회를 요구한다. 어떤 교인들은 그들에게 교회공동체가 목

회적 참여를 요청할때 자신들이 돌봐지고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원화 사회와 목회, 로보트 c. 윌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출판

국 p100)

민중교회 목회의 나눔의 원리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은사의 나눔이다. 민

중교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의 각 지체들의 각기 다른 은사들을 최대한으

로 개발하여 세상을 섬기는 일에 참여시키는 은사공동체를 형성하는것 이

것이 바로 민중교회 목회의 소명인 것이다.

우리가 민중교회에 참여하고 있는 각 지체의 은사를 개발하고 세상을 섬

기는 은사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각 지체가 교회에 출석하는 출석의

동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민중교회 목회자는 교인에 대해서 세가지 것

을 알 필요가 있다.

첫째, 교회에 출석하는 동기. 둘째, 새신자의

공동체의 적응 과정. 세째, 교인들의 은사와 공

동체 은사. 이중 새신자의 공동체 적응과정을

살펴본다면

자기중심적인 신념체계 -> 자기중심적인 신념체

계의 손상과 갈등(복음의 침투과정) -> 새로운

신념체계와 자기중심적 신념체계와의 자리다툼

(혼돈과 아노미) -> 새로운 신념체계의 수용(삶

이 변형되는 순간) -> 그리스도주심의 신념체계

수용과 확신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출석의 동기는 매우 다양하다.

어떤이는 위로나 도움을 받기 위해, 또 어떤 이는 복을 받기 위해, 어떤

이들은 사회에서 누리지 못하는 지위나 권력을 교회에서 대응으로 누려 보

려고, 그리고 다른 이들은 사회운동의 기반이 필요하여 교회에 출석하기도

한다. (이원규 : 전게서 p230 이원규는 이를 복합동기의 딜레마라고 부른

다.)

교인들은 이처럼 다양한 동기와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가지고 공동체 생

활에 참여 하게된다. 또한 각 지체에 대한 목회적 배려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위로가 필요한 교우, 지탱이 필요한 교우, 치유가 필요한 교우, 인

도가 필요한 교우, 화해가 필요한 교우, 또한 적극적으로 목회에 참여하기

를 원하고 이미 참여하고 있는 교우들도 있다. 치유와 위로를 바라는 이

들과 참여를 바라는 이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

운 일이다.

그러므로 개인으로서의 각 지체의 은사와 제도와 공동체로서의 교회공동

체의 은사를 논의함없이 목회자와 평신도의 문제와 은사공동체를 논의할

수 없다. 교회생활과 목회가 생동력 있고 목적성이 있는것이 되려면 그

전에 평신도들의 사역과 목회자의 사역 모두를 알아야 하며, 목회자와 평

신도 모두가 목회를 함께 정의해야 하며, 이에 적절한 지체적이고, 공동체

적이고, 은사적인 응답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개인적 은사와 공동체적

은사를 결합하여 은사공동체를 형성화하고 공동체를 역동화 시키는 것, 이

것이 바로 목회자의 은사관리이고, 그것을 공동체적이고 제도적인 은사로

까지 역동화 시키는 것이 은사의 공동체적 나눔과 관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사공동체를 위한 우리의 헌신은 결코 부담이나 강제가 될 수가

없다. 은사공동체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모두가 동의 하고 기쁨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일에서부텨 시작되어야 하고, 그 사업과 목적에 대해 모두가

책임진다는 한마음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퀘이커 교도들의 "완전한 일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은사공

동체의 디아코니아(섬김과 봉사)는 온전한 일치에 그 본래 목적이 있음을

다시 상기해야 할 것이다.

V. 민중교회에 제안하는 목회적실천

민중교회는 기존 제도교회와 달리 '공동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민중교회의 공동체란 어떤 것을 일컫는 말인가? 민중교회를 섬김

과 나눔의 공동체로 고백했을때 거기에는 공동체의 특수한 성격이 반영되

고 있다. (민중교회의 특수성)

민중교회의 목회는 대교회처럼 민중교회가 제도화 되는것을 견제하고,

한편으로는 교회사의 소종파운동처럼 소모임이나 그룹으로 탈락하는것을

방지하는 그 긴장선상에서 목회의 길을 걸어야 한다. 제도화 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하나의 소모임으로 탈락되지도 않은 이 상태를 우리는 민중교회

공동체라고 부를수 있겠다.

권진관교수는 민중교회가 가지고 있는 4가지

긴장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1) 과거

의 전통과 오늘의 상황사이의 긴장 2) 경험과

신앙사이의 긴장 3) 제도화된 교회와 소종파(섹

트)사이의 긴장 4) 교회안을 향한 사명(교회론)

과 교회밖을 향한 사명(선교론)과의 갈등

- 권진관, <성경과 민중>중에서

민중교회의 큰 위기중의 하나가 공동체의 성장의 정체에 있다. 분명 민

중교회가 한 부분에 있어 성장주의에 바탕을 둔 기존 제도교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공동체의 정체는 기독교신앙에 어긋나는 것이며 동시에 공동체 자

체의 존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윈인이 된다.

위의 내용을 전제로 민중교회(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몇가지 실천적 모

색을 하고자 한다. 여기서 몇 가지 방법론(원리)만을 제시 하며 자세한

것은 개교회의 상황을 고려 창조적으로 운영하기 바란다.

민중교회 목회의 실천의 모델로 우리는 초대교회의 가정교회를 모델로

한 소모임의 그룹 다이나믹스, 제자와 선교일꾼을 양육한 제자양육과 일대

일 양육과정, 그리고 안디옥 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운것 처럼

선교공동체를 묶는 과정,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지역의 제도적 회중

공동체와 공교회로서 성장하는 초대교회의 성장과정을 상정해 보았고, 이

것을 기초로 민중교회의 목회적 실천을 편의상 4가지 요소로 나누어 살펴

보고자 한다.

목회자의 자기 점검표

1) 우리교회 공동체안에 주님이 계신가? 2) 나

는 디모데를 키우고 있는가? 3) 브르스카와 아

굴가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가 있는가?(가정교

회) 4) 안디옥교회에서 처럼 바울과 바나바가

세워지고 있는가?(선교공동체)

1. 회중공동체의 성장

교회는 부름받은 믿는 자들의 회중공동체로서 예배를 통하여 그리스도

몸에 동참한다. 여기서 교회를 가르키는 에클레시아라는 말은 실제로 모이

는 과정과 모이는 단체(공동체)를 의미하며 공동체 현실의 집회가 예배가

된다. 그러므로 예배는 바로 공동체의 신앙의 표현하는 것이다. 즉 공동

체는 예배행위를 통하여 스스로 공동체를 드러낸다. 예배의 목적은 하나

님의 화해를 통한 친교이며 동시에 구원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즉, 예배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성령)를 불러내고 또한 공동체를 회복하

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배의 중요성을 새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예배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성과 공동체성이 담겨있어야 한다. 따

라서 예배는 하나님과의 친교라는 제의적 요소로, 경건성이 요구되며(이

점에 비추어 '성소' 라는 공간의 필요성이 요구됨) 동시에 공동체의 친교

인 축제적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더구나 민교는 그 출발이 평신도 신앙

공동체의 형태로 출발한 만큼 예배속에 공동체의 자발적이며 주체적인 참

여속에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둘째는 성만찬의 중요성이다. 예배는 말씀과 성례전으로 구성되어 있

다. 지금까지 개신교는 말씀을 중시하며 성례전을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

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는 말씀과 성만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이 나누어

질 때 비로서 몸이 완전히 통전적으로 되살아나는 완전한 형태의 친교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세째는 예배에 있어 예전의 중요성은 그것이 한편으로 공동체의 신앙의

표현이자 동시에 공동체의 훈련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교회력

을 우리민족의 절기와 역사적 사건 그리고 공동체의 삶의 역사와 리듬에

맞추어 예전의 양식뿐만 아니라 말씀도 함께 결합되어 나아감으로서 예배

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공동체 삶속에서 공유되며 공동체 속에서 자기를 헌

신하게 한다.

우리는 여기서 회중공동체의 하나되고, 거룩하고, 사도적이며, 우주적이

며 초월적인 교회성과 우리의 삶과 살림에 결합된 공동체성을 체험하여야

한다. 특별히 우리의 구체적인 지역적 생활현장의 공동체적 살림의 기초위

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하나님앞에 나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공동체의 공적이고 회중적이며 초월적이고 우주적인 체험이 나누어 지지

않는다면 공교회로서 지역교회로서의 교회공동체의 의미는 상실되고 말 것

입니다.

만약에 공동체 안에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떡과 포도주가 나누어 진다는 거룩한 체험이 없다면 모든 공동체는 단순한

인간들의 사교장이나 취미생활의 장소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2. 가정교회 모델을 통한 민중구역 공동체 , 소그룹 모임의 활성화

- 그들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 -

초대교회에는 지금처럼 교회의 건물이 따로 없었다. 초대교회는 150년

간이나 건물없는 가정교회로 유지 되었다. 믿음이 신실한 교우들이 자신

의 가정을 모이는 장소로 내어 놓아 그곳을 중심으로 초대교회가 급속히

퍼져나간 것이다. 로마의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의 가정교회 뿐만이 아

니라 골로새서에서도 "님파와 그집에서 모이는 교회"(골 4:15)이 언급되고

빌립보 교회의 루디아의 집과 빌립보 간수의 집이 전도의 중심지로 사용되

었고(행 17:5), 고란도 교회에서는 회당 맞은 편에 위치한 디도 유스도의

집 (행18:7)과 스테바나의 집이 가정교회로 사용 되었다.

하나님의 에클레시아(교회)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곳이 바로 초대교회

의 가정교회로 부터였다.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이요, 하나님 나라의 새

로운 백성으로 그들은 빵의 나눔과 식탁의 나눔을 위해 가정교회들에서 함

께 모였고, 그 가정교회들이 연합하여 크리스챤 가정교회들의 통일적 중심

인 회중공동체가 탄생한 것이다.

가정교회에 모인 그들은 유대인, 이교도들, 여성들, 남성들, 종들, 가난

한 자들로서 세상의 눈으로 보자면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 예외 없이 "하

나님의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놀라운 체험을 하였다(갈3:28). 이러한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공동체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의 에클레시아 (교회)의

원형인 것이다.

회중예배와 회중공동체가 거룩한 일치를 드러내는 모임이라면 구역 모임

은 소모임이다. 소모임은 보다 구체적인 삶과 생활을 나눌수 있는 친밀하

고 긴밀한 모임이다. 소모임의 장점은 한사람 한사람이 강조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반복해서 돌보아주고,

지탱해주고, 인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의 질을 풍성히 높여갈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소모임은 공동체의 역동성과 다이나믹스가 표현

되는곳이다. 자주 참여하지 못한는 가정을 집중적으로 방문 하기도 하고,

공동체의 구체적인 즐거움이나 문제점을 y아 치료해 나갈수도 있고, 한사

람 한사람의 은사와 달란트를 공동체의 은사와 달란트로 역동 시킬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소모임이요 구역 공동체인 것이다.

3. 제자공동체 양육을 위한 일대일의 만남

- 나의 디모데가 있는가 -

예수님은 12제자를 키우셨고, 바나바는 바울을 ,바울은 디모데, 실라,

누가등의 제자를 키웠다. 이러한 제자공동체를 통하여 초대교회의 가정교

회와 선교 공동체가 연결되고 교통되고 양육되어 열매를 맺어 갈수 있었던

것이다. 옥에 갇힌 바울은 "나의 묶임이 복음의 진보가 되었다". "복음은

매이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복음은 전

진하고 뻗어나갈 것이라는 바울의 여유와 확신은 어디로 부텨 오는것 인

가? 바울은 그가 비록 옥에 갇혀 있었지만 복음의 씨를 계속 뿌리고, 물

을주고, 가꾸고, 추수하는 로마군대보다 더욱 충성스럽고, 로마 올림픽에

나오는 운동선수보다도 잘 훈련된 제자집단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바울의 몸은 매어 있었지만 이 제자 공동체가 소아시아와 유럽 전역

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있기에 바울은 옥중에서도 자신있게 복음은 매이지

않는다고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오늘 우리가운데 진정 디모데가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제자들

우리의 디모데를 키우고 있는가? 우리는 회중적으로 만날뿐 아니라, 소그

룹으로 만나고, 또 일대일로 만날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양육

되어 져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자화 되어야 한다.

하나의 새로운 종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비용과

시행착오가 반복된다.그러나 하나의 새로운 씨앗이 모든 시련을 견디어 내

고 옥토에 떨어지기만 한다면 60배 100배의 수확을 올리듯이 하나의 새로

운 품종은 개발되기까지가 어렵지 개발되면 그것은 급속도로 새로운 파급

과 대량생산을 낳는 것이다. 한 제자가 키워지기 어렵지, 일단 한 제자가

키워지면 그제자는 공동체에 커다란 수확을 가져올 것이다. 이 제자화의

과정은 한 영혼에 대하여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돌봄과 또한 깊은 영적인

만남과 그 만남을 통하여 그가 가진 은사를 발굴함으로 특별히 초신자들을

일대일 만남으로 초신자에서 양육자로, 교회의 일꾼으로 제자로, 사도로까

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자라나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4. 선교공동체의 파송

민중교회는 회중공동체로서 공동체 전체의 성장을 위한 예전적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며 또한 소그룹의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성장의 동력을 활성

화 하고, 또한 깊은 사귐을 통한 각 개인의 은사를 충만케 하기 위해 일대

일 만남이 필요하다. 특별히 이 모든 공동체적 능력은 선교공동체로 묶여

세상으로 파송되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공동체적 요소들과 다이나믹스를 신앙적으로 은사로 묶어 세우

는 그 촉매제의 역활이 바로 민중목회의 실천적 과제인 것이다.

안디옥 교회가 바나바와 바울을 세워 보낸 것처럼 회중공동체 혹은 가정

교회(구역)는 제자 공동체와 결합하여 선교공동체를 이룩하여야 한다.

이는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주님의 제자로까지 양육된 교인들은 구역과

결합하여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여야 한다는 것이다.(구역장의 역활 혹은

선교일꾼으로 파송)

오늘 한국교회에서의 구역공동체는 교회성장의 보조적 수단으로 단지 예

배와 친교적 기능을 하고 있지만 초대교회 당시의 가정 교회는 지역사회와

역동적으로 관계하는 총체적 삶의 공동체로서 남미의 기초공동체가 이와

흡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초대교회는 이 가정교회와 제자공동

체를 연결하여 과부와 고아를 돌보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병자를 돌보

고,식탁을 나누고, 예배를 드리고, 공동체를 유지하고, 일꾼들을 키워 세

상으로 내 보냈던 것이다.

오늘 민중교회의 목회적, 지역선교적 사명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vi. 결론 : 민중교회 목회의 전망과 특성화 방안

민중지역에서의 민중교회 목회의 장기적 전망은 무엇일까?

첫째로 민중교회는 일하는 공동체의 건강한 모습과 이러한 일꾼 공동체

의 가능성을 몸으로 가꾸고 실현하여 지역에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하겠다.

둘째 일하는 생산자들이 교회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경제적,정신

적 여유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데 이것은 주로 가정을 단위로 만들

어져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세째 여러가지 유혹과 잘못된 가치관과 허위의

식과 싸워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의 힘과 능력을 길러야 하겠다.

이러한 목회적 고민을 풀어 나아가기 위한 민중지역에서의 장기적 민중

목회의 계획과 전망은 무엇인가?

첫째, 지역선교는 계속 확산되어야 한다.

민중교회의 탁아소, 공부방, 노동상담소, 지역도서관, 신협등의 지역선교

는 지역에서의 신앙공동체 건설의 기초가 된다. 이러한 지역선교는 보다

더 주민의 욕구에 기초하여 주민의 자치적 기반을 형성하며 계속 지역에

뿌리를 내려 가야 한다. 이것이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지방자치의 시대를

맞는 교회의 선교적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목회적이고 신앙적인 치유가 더욱 요

청된다.

시간적, 정신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주

민들이나 개인적 유혹과 허위의식, 우상과 환상에서 해방되지 못하여 신앙

생활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이웃의 종교적이고 신앙적 갈증을 채우기 위

해 신앙의 복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파할 필요가 있겠다. 심방과 구역예

배, 상담과 같은 목회적 접근과 주민들의 애경사에 함께 동참함으로서 나

누어지는 공동체 의식을 하나로 묶어 신앙의 기쁨과 힘과 능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목회적인 격려와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세째,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네 집안이 다 구원을 얻

을 것입니다."(행 16:31) 라는 성서의 말씀처럼 교회는 어린아이와 부부로

묶어지는 그 가족 전체의 구원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어린이

로부터 어른에 이르는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는 중층적 구조를 가져야 한

다. 지금 우리의 한국적 현실에서 교회 공동체는 세대간의 성장이 다음

세대로 연결되고 전달되는 통일과 화해를 이룩해 낼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청년세대는 그 세대의 다양성을 포괄하고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관으로 그 세대를 이끌어 갈 청년지도력의 훈련에 중심을 두

고 청장년세대는 지역의 책임있는 직업의식과 노동의식을 가진 건강한 일

꾼으로 성장하는 것을 그 세대의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

네째는 민중교회의 장기적 목회계획과 전망으로서, 한국교회가 선포한

희년에 관한 반성과 전망이다. 우리 민중교회는 한국교회가 선포한 1995

년의 [희년의 해]를 우리 공동체의 [희년의 해]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앞

으로 민족의 희년이 올 때까지 우리의 몸을 산 제물로 드려 민족의 통일과

민주화에 앞장서는 한편, 지역에서의 선한 세력과의 연대를 강화해 나아가

는 것이다. 이러한 희년공동체의 건설은 한 개교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변의 의로운 교회와 선하고 민주적인 세력들과 연대

함으로 이루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의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과의

연대의 새로운 지평 속에서 지역선교의 방향이 재정립되고 교회의 지역적

사명이 더욱 강화되는 진정한 의미의 '희년공동체'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민

중교회와 공동체가 나아아 길이 아니겠는가?

지금 민중 목회 현장은 많은 유혹과 위기속에서 새로운 목회상의 정립을

위해 분투중에 있다. 이를위해 위와 같은 장기적 민중교회의 전망과 함께

당면한 민중교회의 과제가 상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당면한 목회적 과제의

해결을 위한 민중목회의 특성화 방안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평신도가 참여하는 공동체 목회 구상

목회자 정체성의 위기가 곧, 평신도 정체성의 위기이다 라는 말이 있

다. 민중교회 목회자는 민중교회 목회에 관한 구체적인 정체성을 가져야하

고 이러한 정체성을 기초로 평신도들이 민중목회에 참여하는 길을 적극 열

어야 한다.

평신도들이 목회에 참여하는 방식은 대개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

다.

그 첫째는 공동체의 조직과 조정의 직무를 수행하고 신학의 특수한 훈련

을 받아 공동체성원의 신앙교육과 복음화 의식화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

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평신도들은 대개 교회의 평신도 대표나 지도자로

서 공동체에 대한 조직과 조정의 직무를 수행하며 공동체 성서연구를 통한

성서교육과 신앙활동을 지도하며 공동체의 의식화 교육과 성인교육에 참여

한다.

둘째는 어머니 혹은 양육자의 유형이 될수 있다.

교회에 관습적으로 지배하던 아버지 위치와는 다른 회중의 잠재적 영향을

발휘할수 있는 능력으로 교회안에 구역과 같은 기초공동체를 건설하고 그

공동체원을 양육 성장시켜 나가는 역활이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평신도는 대개 구역장(속회장)들과 권찰들로 공동

체의 구체적 삶의 문제들과 복음들의 관계를 정립하여 공동체의 살림을 이

끌어 나가는 평신도 살림꾼과 양육자들이 될수 있다. 목회자를 도와 공동

체의 심방과 여러 애경사와 생육사에 참여하고 기도와 예전을 함께 준비해

나아가는 평신도의 "기도와 예전의 직무"도 공동체의 구체적인 생활 공동

체 건설를 위해 준비되어야할 평신도의 직무일 것이다.

세째는 다양한 형태로 공동체를 섬기고 지역에 봉사하는 "섬김과 나눔의

평신도 직무"이다. 이 유형은 초대교회의 집사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교회

의 돌봄과 치유, 구제활동과 협동사업으로 더욱 구체화 하여 교회의 평신

도 봉사학과 봉사직으로까지 발전시키며 민중교회의 평신도 직무의 특성화

방향의 한 유형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러티 러셀은 새로운 교역의 유형을 변호사 유

형과 어머니 혹은 양육자 유형, 다양한 역할로

봉사하는 평신도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기초공동체에서는 평신도의 사

목에의 참여가 활발하다. 기초공동체의 평신도

사목의 유형을 나누어 본다면, 조종의 직무, 복

음화의 직무, 기도와 전례의 직무, 애덕과 인간

발전의 지무가 있는데 교회적 기초공동체는 이

들 평신도 사목자와 재정 담당자, 가정 목회의

심방 담당자, 본당 혹은 다른 공동체들과 연락

책임자들이 함께 하나의 팀을 이루어 직무 분

담 공동목회 를 실현하고 있다.

2. 평신도 교육의 목회적 참여

민중 교회의 목회에 이처럼 평신도의 참여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평신

도 교육이 요청되는데 이는 3가지 차원에서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첫째는 이는 평신도 지도자 훈련이라 부를 수 있겠다.

평신도의 "조직과 조정의 직무", "복음화와 의식화의 직무", "공동체 살림

과 양육의 직무", "섬김과 나눔의 직무"를 활성화 하기위해 제직과 집사와

구역장등 평신도 대표와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는, 평신도 선교일꾼을 위한 지역선교 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하고,

이곳에서 기독교 지역사회선교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선교일꾼

의 교회안에서의 위치가 교회의 지체론적입장에서, 교회론적으로 규명되어

야 하고, 선교공동체는 먼저 신앙공동체로 묶어세워야 하며, 선교일꾼의

복지및 지역사회에서의 위치와 전망이 지역선교적 측면에서 제도화 되어야

한다;독일의 평신도 봉사직 디아콘제도 연구)

세째로 교회 회중교육을 위한 평신도 신앙 교육으로 성서를 통해 민중신

앙공동체를 형성해 나아가는 "민중성서읽기" 혹은 "공동체 성서읽기" 프로

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 성서읽기에 세가지 방식을 민

중교회의 성서읽기 현장에서 적용할 필요가 있

다. 1) 눈으로 읽는 성서 2) 마음으로 읽는 성

서 3) 몸으로 (크리스찬아카데미, 김영운)

또한 라틴아메리카 기초공동체와 아시아 여

러 민중교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민중성서읽기의

방식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라틴아메리카

기초공동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서읽기의 5계

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읽고 또 읽어라!

2) 공동체안에서 그리고 공동체의 구체적인 삶

에서 성서를 발견하라! 3) 본문과 가난한 자의

소리를 (매우 민감하게) 경청하라! 4) 아는 것

은 곧 봉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발견한 것

을 곧 가난한자와 공동체에 적용하라! 5) 말씀

의 의미를 읽어라! ( 성서의 내용을 나와 공동

체 일로 고쳐 읽어라!)

3. 지역의 생활신앙 공동체 건설

민중교회의 큰 위기중에 하나는 공동체의 살림살이의 문제이다.

특별히 90년대로 넘어오면서 한국 교회의 성장의 둔화와 높은 지가로 말미

암아 일반 개척교회와 더불어 전월세로 임대해 살고 있는 민중교회와 개척

교회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민중교회는 생활과 살림을 다시 발견하여야 한다.

교인들의 직업, 가정의 살림살이, 공동체의 살림살이, 공동체와 지역의 가

난의 문제등 이 모든것이 결코 신앙이나 복음과 무관한 것이 아님을 깨달

아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아이들의 탁아문제로부텨 출발하여,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가정과 여성의 위치와 각가정의 가사노동의 분담문제, 그리고 그동안 민중

교회가 발전시켜 온 지역선교 프로그램과 신앙공동체운동을 이제 생활과

살림의 공동체로 까지 발전시킬때가 되었다. 특별히 농산물의 개방으로 우

리 농촌공동체는 물론 민족의 삶의 기초가 흔들리는 이 때에 도시의 소비

자와 농촌의 생산자와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구역공동체를 잇는 생활협동

과 신용협동운등 구체적인 생활협동의 원리와 운동들이 민중교회공동체를

통하여 실천되어야할 것이다.

이러한 민중교회 공동체의 살림살이의 질을 높여 나아가기 위해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신협사업이나 생활협동사업을 통해 우리 공동

체의 살림살이를 보다 공동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공동체 생활재정구조

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주거문제를 공

동체적으로 해결하는 계획을 세워보자는 내용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살림공동체의 목회적 참여로서 공동의 팀 목회와 텐트메이

커(천막제조)형 목회등의 토론도 있는데 이는 모두에게 필요하고 또한 모

두에게 적절한 보편적인 대안이 아닐 수도 있다.따라서 성급하고 유행적인

대안이 아니라 현실적이고도 전문적인 목회적 대안을 위해 우리 모두의 지

혜가 요청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생활신앙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먼저 우리 민중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새로운 공동체의 영성과 품성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민족의 희년을 앞두고 새로운 공동체의 영성과 품성을 경험하는 민중교

회가 되길 기도드린다.

논찬1) 민중교회의 목회와 선교:

민중교회의 바람직한 목회를 위하여 에 대한 논찬

조성기목사(현대교회담임)

20년의 목회 경험에서 민중교회 목회 체험은 전혀 없으나 민중교회와 그

목회자들을 향한 애정과 신뢰를 늘 간직하고 있던 터에 본 논고를 대하면

서 신선한 감동을 받는다.

왜 민중교회여야 하는가? 그리고 그 목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기조

와 신학이 명료하게 정리되었다. 특별히 민중교회 목회적 지침의 성서적,

신학적 기초와 목회적 실천제안은 교회갱신을 염원하며 몸부림치는 모든

목회자들이 공유할 부분으로 민중.일반교회의 차별성을 둘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또한 10여년의 민중교회와 목회체험, 어제와 오늘에 대한 겸손하

고 진솔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한 보다 나은 미래를 항한 분명한 대안 제

시를 한 것도 깊이 음미할 대목이다.

민중교회의 생존, 성숙을 위한 사명, 열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민중교회 목회자들의 괴뇌와 갈망, 그 삶의 자리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진지한 성찰이 담긴 본 논문은 연약함, 안일함, 불분명하며 흐릿해

질 수 있는 나 자신의 목회와 교회갱신을 위한 고뇌를 갖는 모든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깨우치며 목회적 협력, 연대의 지평을 넓히기에 충분하다는 느

낌이다.

한국 민중교회가 이미 그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한 성서적, 신학적 입장

의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고, 그 어려웠던 여건 속에서도 전위적 교회로

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교회의 모델로 자리매김을 한 것은 그들이 쌓아올

린 실천적인 높은 사회윤리성일 것이다. 그러므로 민중교회의 발전과 성숙

은 더욱 한국교회의 미래을 밝히는 등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본 논고에서 몇 가지 사항들을 지적해 보면,

1-1. 변화된 상황을 좀더 철저히 분석했으면 싶다.

A. 금융실명제 실시, 지방자치 시대를 여는 시대 변화속의 교회

역할

A. 김영삼정권의 실체 분석과 시민사회운동의 확대속에 민중운동의

위상

A. 세계화, 미래화, 정보화, 무한경쟁의 시장전쟁 상황이 몰고올

신식민주의 현상들

A. UR, GR로 닥쳐올 위기 국면과 그 속에서의 교회의 역할

A. 한반도 평화문제와 주변정세

A. 세계교회 운동과 신학의 흐름의 정리 등 변화하는 세계와 한국

교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제시되었으면

1-2. 민중교회 목회의 성서적 기초에 대하여

A. 요한복음 10장과 에스겔 34장의 선한 목자 의 이미지를 민중목

회의 전제로 설정한 것은 참으로 타당하다.

A. 예수의 갈릴리 민중목회의 3단계 민중목회전략을 변치않는 오늘

의 기적 창출의 원동력으로 삼는 일은 바른 관찰이며

A. 바울의 이방인 목회를 민중목회 시각으로 본 것은 민중목회의

성서적 지평을 확대한 것으로 이해와 공감이 된다.

A. 예수의 갈릴리 민중목회의 3단계 전략에서 인격적, 영성적 만남

의 기초를 강조한다면 여기서 민중 목회자 예수의 자질과 치열

한 자기 노력, 예컨데 눅 4:18-19 희년사역 선언전의 40일 금식

기도의 영성적 능력과 소외자 복음이라 일h는 누가복음에 나타

난 예수의 영성(누가복음을 자세히 보면 Social Gospel과

Spiritual Power가 접목되는 즉 초월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

(해방성)의 통전을 본다.)에 더욱 관심했으면

A. 바울에게서 민중목회의 근거를 찾을 때 고린도교회의 구성원과

그 목회(고전 1:26-31), 빌립보교회의 기초와 바울의 예수인식

(빌 2:5-11) 그리고 그의 목회 철학(딤전 6:17-21), 야고보의

목회신학(약 1:27-2:9, 2:14-26)을 강조했으면

1-3. 민중교회 목회현실과 진단에 대하여

A. 민중교회의 교회론적 특징의 세부분(선포, 봉사, 친교)중 봉사

와 친교의 강조는 타당하다.

A. 교회의 본질적 과제로서의 교육(Didach)을 추가하여 이상적인

민중교회상의 모델을 세부분 각각 구체적으로 제시해 보았으면

A. 바울적 교회의 유연성은 민중교회가 갖는 교만과 경직성의 위험

을 극복하고 은사적 교회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이해하

면서 캐톨릭 선교신학자 Bublmann의 제3의 교회 상에도 관심했

으면

1-4. 민중교회 목회의 목회지침과 신학적 기초,

그리고 그 목회적 실천 제안

A. 이 목회지침과 신학적 기초는 교회갱신을 말하고 시대에 앞서가

는 이상적 교회상을 말할 때마다 재삼 음미하게 되는 것으로 진

솔하고 겸허한 자성과 변화하는 현실속에 원칙(정체성)을 지키

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대안 모색으로 탁월하며, 특히 4가지 목회

지침은 이 논문이 한민연의 공식 문건일진대 그 성서적 근거를

일일이 제시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민

중교회와 제도교회를 이분법의 도식으로 차별화할 필요없는 교

회갱신의 모델로 공유와 협력연대로 발전시킬 접촉이 될것이다.

A. 민중교회 목회의 전망과 특성화 방안은 바른 목회와 교회갱신을

추구하는 모든 목회자들이 사안별로 공유할 신선한 내용들로서

민중.일반교회가 상호보완적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적인 선교협

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겠다.

2. 제 언

2-1. 민중목회에 대한 성서적 근거를 더욱 확고히 폭넓게 제시했으면

싶다. 바른 교회 상에 대한 성서적 접근을 진지하게 할 때 그것

을 기반으로 일반 제도교회의 갱신의지와 접목하여 민중교회 운동

과 그 능력을 더욱 확산시켜 한국교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

을 듯 싶어 성서에 나타난 바른 교회의 모습을 제시해 본다.

A. 민수기 9:15-23. 출애굽.가나안을 향한 도상에 순례하는 하나님

의 백성들의 광야교회는 교회의 가장 원초적 모습이다. 여기

모이는 교회 (예배, 교육, 친교)의 능력과 흩어지는 교회 (섬

김, 봉사, 파송)의 조화를 찾아볼 수 있다.

A. 사도행전 2:43-47. 더불어 함께 사는 성령 충만체험의 새 이스

라엘 공동체로서 초대교회의 원형이며 교회의 기본적 성격을 규

명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 중심, 성령의 오심, 하나님의 구원

행위 선포, 늘 개혁하는 교회상에 유의.

A. 고린도전서 12:12-27.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역사속에 현존하

는 교회의 참모습으로 어떻게 교회가 운영되어야 할지 고민한

교회운영 지침이 나타난다. 그리스도만을 드러내며, 다양성 속

의 일치를 추구하며, 평등, 협력 공동체로서 연약한 지체를 향

한 각별한 돌봄이 나타나고 있다.

A. 에베소서 4:1-16. 사도행전의 교회보다 더욱 제도화된 교회로서

어떻게 성장과 성숙을 지향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이다. 하나됨

을 잃지 않고 그리스도를 향한 총체적 성숙을 지향하며 진리의

증언에 용감한 교회의 모습에 관심.

A. 데살로니카전서 1:2-8. 그리스도를 본받는 교회로서 박해속에서

도 그 믿음, 소망, 사랑의 삶에 있어서 소문난 능력있는 교회의

모습을 추적해 보았으면

A.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중 칭찬받았던 두

교회인 서머나교회와 빌라델비아교회의 이상(혹독한 고난과 시

련 속에서도 승리하는 교회)은 우리가 오늘에 지닐 교회의 모습

일 수 있지 않을까.

2-2. 이는 힘으로도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신(영)으로 되느니라.(스가랴 4:6) 성전재건 사역의 벽에 부딪히

는 곤고함 속에 울부짖는 선지자 스가랴의 고뇌로서 영성적 능력

을 사모하는 심정을 밝힌 것이다.

부(Wealth)티가 나면 영티(Spiritual Power)가 날아간다. 이

는 성령쇄신 운동가들의 표어이다. 민중교회의 민중목회는 비상한

사명감과 높은 소명의식을 갖고 현실의 어려움을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는 일반 목회자보다 더더욱 어려운 형극의 십자가

길이다. 그러므로 각오없이 적당히 못할 일이다. 따라서 한국교회

소망의 씨알이라는 높은 자부심을 가질 때마다 민중목회자는 남다

른 영성적 노력이 더욱 요청된다. 이는 자신이 사는 길이며 교회

의 능력을 배가하는 일이다. 민중목회자의 리더쉽 확립은 제도교

회 목사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 민중목회현장이다. 비젼과 보람을

먹고 사는 민중교회 목회자들. 그러므로 민중목회자가 지닐 높은

인격, 품성, 자질, 영성수련의 구체적 프로그램도 90년대 민중교

회 목회의 새로운 전개를 위하여 제시되었으면 좋겠다. 성서와 세

계. 한국교회사. 민중운동. 민중교회사의 인물에 대한 사례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2-3. 일반교회 및 목회자들과의 연대성 문제

A.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분출하는 민중교회의 생명력이 건재하다

면, 기득권.수구세력으로 변질되어 공룡화되어 가는 듯한 제도

교회들을 갱신하고, 한편 목회자로서의 기본적인 신앙양심에 불

을 질러, 기성제도교회와 목회자들을 격발시키고 생생한 민중고

난의 현장과 그들을 돌보고 함께 살아야 할 지체의식을 각성시

키고 성서가 확고히 제시하는 나눔과 섬김, 바른 목회와 바른

교회가 되도록 깨우치는 사명이 민중교회에 주어져 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일반교회와의 연대는 주도적으로 민중교

회에서 이루어야할 과제이다.

A. 각성된 교회와의 연대를 통해서 이루어질 엄청난 인적, 물적 자

원의 나눔 그리고 이를 통한 민중.일반교회의 하나됨의 감격,

그리고 민중교회 이상을 확산시키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는 차

원에서 민중교회의 열린 마음과 자신감 넘치는 정열을 갖고 일

반교회와의 연대사업이 절실히 요청된다.

그러기 위하여 민중교회가 갖는 높은 도덕성과 긍지는 교회갱

신과 사회개혁, 민족공동체 구원의 거대한 사명앞에 제도교회를

충분히 견인해낼 수 있다는 사명감과 자신감을 확고히 해야 한

다.

A. 구체적으로 예장바른목회 실천협의회 , 복음주의 목회연구

회 , 깨어있는 작은교회 등 각성된 보수교회와 목회자들과의

열린 대화와 그채널을 확보하는 일에도 조직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

A. One Holy-Chtholic-Apostolic church"로서의 교회 본질을 이해

할 때 민중교회가 갖는 자기 의를 과도하게 내세우고자하는 유

혹과 오만을 절제하고 더 깊은 제도교회와의 연대가 절실하다.

3. 90년대 민중교회 목회와 선교, 그 바람직한 진로모색을 찾는 본 논

고는 10년 축적된 경험에서 지금까지 지켜온 그 원칙은 확고하게 뿌

리를 내리되 10년전 출발때와는 비교될 수 없는 더욱 복잡하게 변화

된 상황에서 솔직하고 냉정한 자기 진단과 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

을 바르게 보았고 이에 대한 미래의 진로와 그 대안도 성실하게 모

색되었다. 이제 이를 실천할 의지와 결단, 그리고 온 몸으로 부딪히

는 일만이 남은 듯하다. 민중교회는 오늘도 내일도 한국교회의 희망

의 그루터기임을 확신함으로 장로교 목사로서 칼빈의 목회와 삶의

두 지표를 민중목회자들에게 잘박힌 못처럼 한번쯤 마음에 새겨보도

록 권면하고 싶다.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Soli Glsoria Deo! (오직 주의 영광을 위하여!)

논찬2) 민중교회의 목회와 선교:

민중교회의 바람직한 목회를 위하여 에 대한 논찬

권 진 관 (성공회신학대 / 조직신학)

위의 논문은 근래의 민중교회에서 나온 논문중에서 가장 탁월하며, 가장

깊은 신학적 성찰이 담겨진 것이라고 본다. 집필자의 많은 신학적 노고와

목회자로서의 실천에 대한 깊은 성찰이 글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매우 기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민중교회목회자들이

높은 수준의 신학적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민중신학운동을 이

제 스스로 짊어질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을 심어

주었다. 민중신학은 결국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 하며 그곳에서부터 일어나

는 것이다. 민중교회 목회자들이 이제 자신들의 운동을 신학적으로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이 논문에서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

각된다.

이글이 공헌해 주고 있는 부분들을 자세히 나열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다만 문제제기를 한다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지적을 제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1. 민중교회를 둘러싼 주변상황

민중교회는 주로 80년대의 폭압적 정치경제적 상황속에서 태어났다. 90

년대는 소위 문민정부의 시대로서 그러한 폭압적인 상황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닌 것으로 되었다. 지금은 소위 환경운동을 비롯한 시민-민중운동이 발

전해 나가는 시대이다.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민주

적 발전과 민중의 주체성과 참여, 그리고 환경과 생명의 보존을 위한 꾸준

하고도 조직적인 운동일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 운동은 현금의 세계사적인

변화의 의미를 올바로 파악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민중교회는 이러한 사

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상황속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삶

을 제시해주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서 민중교회를 둘러싼 교회의 현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오늘날 한

국교회는 자본주의 질서(특히 쁘띠 부르죠아적 정신구조)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현실 질서와 타협하고 있는 교회가 한국의 교단교회,

제도교회라고 보여진다. 한국교회의 장로를 중심한 당회구조는 마치 주식

회사의 임원회와 비슷하며, 따라서 주로 돈있는 사람들이 교회의 실권을

행사하는 좋은 제도적 장치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목회자들은 이러한

구조가 잘 돌아가도록 설교하고 축복해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이 한국

교회의 전체의 모습이라고만 보는 것은 아니며, 많은 경우의 대세가 그런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교회는 적어도 민중들로부터는 배척받

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권위를 상실하고 있다는 소리

를 많이 듣고 있는데 이것은 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병폐에서 생기는 것이

라고 보여진다. 한국교회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미 기존질서와 손을 잡은지 오래 되었다.

이러한 교회가 우리나라의 통일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며, 통일후에 있을

혼란속에서 어떻게 민족의 양심의 지주로 설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된다.

민중교회는 이러한 한국사회구조와 교회에 대해 강한 부정을 제기해야

한다. 대안적 부정이다. 대안은 민중교회안에서 터져나와야 한다. 이런 점

에서 볼 때, 위의 논문은 변혁되어야 할 한국사회의 현실, 세계사적 흐름

들,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심각한 분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존의 제도교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 부족하다. 이것은 아마 민중교회들

이 기존교회들과 어느정도의 관계유지를 위한 전략적인 사고에서 비롯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다. 그러나 적어도 기존제도교회가 어떤 논

리로 유지되고 성장하고 있는가를 바르게 인식하며 그것에 대한 대안적 목

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교세의 측면에서 볼 때,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질 전

망이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라고 보여진다. 첫째로, 일반인들의 생활이 나

아졌기 때문이다. 산업화와 현대화 이후의 서구교회가 침체에 빠졌음을 상

기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테코스탈 교회들이 일시적으로 흥할

소지는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제도교회는 쇠퇴의 길로 갈 것이라고 보여

진다. 둘째로, 교회의 권위, 특히 목회자들의 권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변화된 현실속에서 제대로 발언을 해오지 못하고, 자본

주의적 방식의 목회를 계속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기

존 건물을 가지고 있는 교회도 제대로 차지 않을 정도로 교세가 침체해 버

리고 말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척박한 목회의 현실속으로 민중교회는 부족한 재원과 시설을 가

지고 뛰어든 것이다. 민중교회는 높은 지대(지대)와 임대에 허덕이고 있으

며, 초라한 공간 속에서 기성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제도교회와 경쟁하며,

자본주의적 개인주의 물질문화의 정신구조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척박하면 할 수록 우리들(민중교회)이 준비와 각오도 그많큼 철저해 지지

않으면 안된다. 위 논문은 이러한 각오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위 논문은

민중교회의 비장한 결의를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

중교회는 낭만주의적 이상주의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는것 이다. 냉철한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며, 철저한 신학적 성찰을 감당해 나가야만 한다. 그

러한 면에서 위 논문은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냉철한 것이며, 결코 낭만적

이거나 나이브하지 않다. 민중교회의 목회자들의 10년 이상의 경험에 기초

한 논문이니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이러한 점에서 나는 위 논문을 높게

평가 한다. 현재 신학대학에 몸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이상주의, 낭만주의에 대해 경종을 주는 좋은 귀감의 논문임에 틀림

없다.

2.기독교사상과 공동체와의 관계

신학사상를 포함한 기독교 사상은 공동체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나

아가서 기독교는 공동체적 인 것이라고 말한다면 결코 틀림이 없을 것이

다. 기독교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것, 혹은 집단적인 것이

다. 기독교는 교회적인 것이다. 교회를 간과한 채로 기독교를 말할 수 없

다. 각설하고, 교회에 대한 질문은 곧바로 기독교 신앙에 관한 질문으로

직결된다. 교회는 단순히 질서나 조직이 차원에서만 보아서는 않된다. 교

회의 문제는 기독교의 핵심문제인 신앙의 문제이다. 우리가 어떤 교회를

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어떤 신앙과 신학을 선택하느냐가 결정된다.

이에 대해서는 Ernst troeltsch, The Social

Teaching of the Christian Churches, II,

pp991ff에 있는 결론 부분을 참조. 또한 Karl

Rahner,Foundation of Christian Faith (New

York:Crossroad, 1984) p.343 참조. 여기에서

라너는 이렇게 쓰고있다. : The question about

the church is not merely a question of human

expediency, but rather it is a question of

faith in the proper sence."

따라서 신앙인으로서의 우리는 어떤 교회를 선택하느냐가 신앙의 문제에

있어 절대 절명의 결정인자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떤 교회를 형성하고

어떤 교회 공동체를 세우느냐가 우리에게는 초미의 관심인 것이다. 우리는

민중교회를 선택했던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우리는 신앙인으로 민중교회

에 큰 가능성을 두고 있다. 그리고 민중교회야 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요,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교회에 우리의 삶을

투여한다는 것은 그 많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민중교회는 한국교회의 운

명을 걸머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한국의 민중신학은 민중교회라고 하는 공동체의 조직 속에서 육화되어야

한다.(진리는 현실로 육화하는 성질이 있다) 또한 민중교회의 경험과 실천

은 한국의 민중신학적 성찰로 이어져야하며, 이러한 신학적 성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신학적 이론은 민중교회의 경험과 실천에 충실해

야 하고, 민중교회는 민중신학의 산실이지만, 민중신학은 이러한 경험과

실천에 한발 더 앞서가는 예언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리하여 민중교회

의 실천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중신학적인 모든 노력은

어쩌면 민중교회론이라고, 민중교회론을 말하는 것은 민중신학 전체를 논

의하는 것이 된다. (다시말하면, 교회론은 곧 전체 신학적인 논의이다. 나

아가서 모든 신학적인 언술은 교회적인, 혹은 교회론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또한 교회적인 삶의 내용과 무관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민중의 가

난의 현실, 직업에서의 어려움 등이 신학적인 언술에 포함되지 않을 수 없

다. 그것이 민중교회적인 신학적 언술이라면.)

공동체적인 삶과 무관한 신학은 신학의 연관성이 상실된 것이며, 사변적

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나의 오해가 있었던 것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사건으로서의 교회 라는 개념을 많이 오해했던 것같

다. 사건으로서의 교회는 제도로서의 교회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제도만

을 교회라고 보는 교회는 낡은 개념이요, 무용한 개념이라는 것은 신학적,

성서적으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사건으로서의 교회 의 개념을 무조건

버리려고 하지말며, 현재의 우리 민중교회 구조에서 그 취지를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또한 제도교회와 우리를 구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지적할 것은 기독교 역사속에서 적어도 3가지의 기독교사상의

흐름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는 제도교회적 기독교사상으로서 대교회의

기독교사상이었으며, 이것을 대변하는 것은 카톨릭교회, 루터교회, 개혁교

회등이고 오늘날 이것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교단교회들도 바로 여기에 속

한다. 다른 하나는 섹트(소종파)적 교회이다. 이들도 기독교신학과 사상속

에 일정한 자기 입장을 보여 왔던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신비주의적 유형

이다. 이러한 입장들을 본인은 주로 트월취에게서 따오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여기에서 이 세가지의

기독교 사상의 유형을 자세하게 논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위의 논문

과 관련하여 지적할 것은, 위의 논문은 소종파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도 한때 그러한 입장을 발언한 적이 있었다. 그

러나 한국교회의 변혁을 위해서는 오늘날 새롭게 해석된 입장에서의 소종

파운동과 신학을 세울 필요도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신비주의적 입장도

우리가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회와 집단들은 교회사 속에서

주로 이단으로 몰렸지만, 그러나 지금도 살아남아서 아름다운 기독교 전통

을 잇는 경우도 있다. 소종파였던 16, 17세기 재세례파 운동의 성격에 관

해 트월취는 다음과 같이 썼다: 다음과 같은 것이 이 운동의 주요 성격들

이다. 즉, 믿는자들을 위한 세레(성인세례), 자발적인 교회, 산상수훈에

대한 강조, 맹세, 전쟁, 법, 권위에 대한 거부, 광범한 상호 물적 부조,

모든 교인의 평등, 회중에 의한 장로와 설교가의 선택, 그리고 상당한 부

분에 있어서의 무임목회의 성격등이다.

The Social Teaching of the christian

Churches (Chicago: The Univeristy of Chicago

Press 1981) P.703

민중교회는 소종파들의 신학적 사상과 실천으로부터 많은 시사를 받아야

할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논문에서 소종파를 경시하는 경향은 수정

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제도교회에 대해 경종을 일으키는 이유는 이런 것이라고 본다.

즉 제도교회는 자신의 현재의 제도의 관점에서 (즉, 그 제도의 유지확대의

관점에서) 복음을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관점에서 복음을 해석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이데올로기적인 것이다. 안명무는 마태복음도 제

도교회의 입장에서 복음을 해석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민중신학 이야기, p158)

오늘날의 제도교회들은 더욱 그렇다. 제도교회의 유지 성장을 위하여 예수

의 복음을 왜곡하고 있는 현장과 흔적을 우리는 얼마든지 찾아낼 수있는

것이다. 작금의 감신대 사태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도 있을 것

이다. 신학이 제도교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제도교회가 칼을

든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하는 것: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섹타리안이 아니라 매우 합리적인 섹타리안의 입장이 아닐까?

여기서 합리적이라는 말과 섹타리안이라는 말의 내용에 대해 규명이 필요

할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그 시도를 생략하고자 한다. 그러나 보다 많은 숙

고를 통해 이러한 것도 명확화되어야 할 것이다.

3. 노동과 목회의 관계에 대하여

위의 논문에서는 민중교회는 일하는 공동체의 건강한 모습과 이러한 일

꾼 공동체의 가능성을 몸으로 실현하여 지역에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한

다고 하면서 일하는 생산자들이 교회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를 함

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절하고, 또 맞는 말이다. 민중

교회는 일하지 않고 거저먹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는 그야말로 건강한

일꾼들의 신앙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민중교회를 적절히 표현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예전적 공동체로서의 민중교회는

노동하는 일꾼들의 삶에 기초한 예전 공동체이지 여기에서부터 동 떨어지

는 제도교회적인 예전일 수 없는 것이다. 민중교회에서 집전되는 예전은

건강한 노동문화와 연결된 예전이면 좋겠다.

예전 뿐만 아니라 노동과 관련해서 목회문화에 대해서도 말해야 할 것이

다. 민중교회 목회자들은 지식인들이다. 민중적인 삶을 살지만 실제로 배

운 것을 따지면 민중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생활 패턴이 민중적

이지는 않다. 민중적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한다. 꼭 민중적인 노동만

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동과 목회와는 불과분리하다는 점을 강조하

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노동 속에서 복음이 재해석되어져야 하

며, 노동자들의 삶속에서 복음이 얼마나 살아지는지 아니면 소외되고 있는

지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위 논문은 바울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논문이 간과하

고 있는 것은 바울이 노동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바울은 노동신학, 진

보적인 신학을 만들기 위해서 노동을 했던 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다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의 생활 때문에 노동을 했던 것 같다.

(바울은 자신의 노동현장, 시장에서는 복음을 전달 받을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다. 또 바울은 부자의 집에서 기식하면서 복음을 전했던 것이 아니

다.)

4. 물질의 나눔에 대하여 - 십일조 문제

대교회에서는 십일조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들도 이것을 강조해야 하는

가? 그것이 나누는 삶을 강조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일인가? 결론 부터

말하면 이렇다 : 십일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민중들

은 이를 지킬 수 없다. 십일조를 강조하는 성서적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예수에게? 아니면 바울에게? 혹은 옛날 구약의 전통에? 필자는 예수에게서

이것을 발견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바울에게서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과문한 탓이라면 가르쳐주기 바란다. 위의 논문이 지적하고 있는데로 민중

교회는 많은 경우 교인들에게 혹시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혹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위의 논문에서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물질의 나눔과 관리라고 하는 부분

이다. 구체적인 안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오

늘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딜렘마가 아닐까? 교회사적으로 볼때 섹타리안

들은 11조를 강조하지 않았다. 자발적인 자기헌신을 강조했던 것이다. 여

기에서 10의 2조 혹은 10의 10조의 기적도 일어났던 것이라고 본다. 지금

당장 주거문제와 같은 기초적인 생활 문제에 허덕이고 있는 민중들에게 11

조를 강조하는 것은 그들을 위로하는 일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5.민중교회 지도자인 목회자들은 결국 사람을 낚는 사람들

본인은 민중교회의 목회자들, 그리고 교인들은 모두 사람을 낚는 사람들

이라고 본다. 한 사람을 예수의 제자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민

중교회 목회자들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민중교회는 성숙

하고 건강한 일꾼 기독교인들이 모인 교회이다. 이들을 성숙하고 건강한

예수의 제자들로 만드는 것이 목회자들에게 있어서의 중차대한 과제이다.

그러나 민중교회는 기성제도교회가 하듯이 성과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

고 본다. 한 제자를 만들면 다른 제자들을 불러들인다는 30배 60배의 결실

을 바라는 마음으로 제자화운동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나 꾸준

히 사람을 낚는다면 결국은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민중교회 목회자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

는 사람들을 위한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