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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와 경건훈련

경건의 자연스런 범람으로의 설교

설교는 경건훈련의 산물이다. 설교는 정확한 자료들을 논리정연하게 정

리하여 단순히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설교자가 문장구성이나 흐름 및 평

이하고도 화려한 문체구사, 주석적인 방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건함이 없다면 그 설교는 설교이기를 그만 두는 것이

다. 설교는 경건생활을 통하여 나온 자연스러운 신앙의 범람인 것이다(제

임스 블랙).

설교와 삶의 일치, 이것이 설교이고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설교자가

신앙적, 윤리 도덕적 생활에서 모순된 삶을 보여 준다면 그것은 공허한 메

아리일 뿐이다. 그러므로 설교자와 경건 생활은 분리될 수 없는 연락이

된다.

1. 경건의 어원적 정의

경건성(piety)이란 독실함, 전통적 신앙 및 충성심이라는 의미이고, 경건

하다(pius)라는 말은 '신을 예배함에 나타나는 신성 및 헌신을 보이는 경

외함' 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경건성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내적 삶을 성결하게 하는 끊

임없는 수양이며 하나님의 생명을 우리 영혼 안에서 생동하게 하는 것이고

그 생동하는 생명이 우리의 삶에 새 빛을 던져줘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구약성서에서 경건이란 말은 하사드(hasad)인데 "좋다, 선하다, 친절하

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 말은 주로 시편 기도자에게 표현되며 이 기

도자는 경건한 자로 나타난다(32:6, 43:1, 86:2 145:17). 이 기도자는 여

호와께서 선택하신 그 공동체를 대표하는 표상적 인물이다.

여호와는 그가 택하신 백성을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경건한 자로 칭하신

다. 그 경건한 자는 여호와께 대한 임무와 책임을 다한다. 여호와께서

는 경건한 백성들에게 신실한 의무 곧 참다운 예배와 율법준수(공의와 평

등, 사랑, 이웃과의 교류)를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시편 기도자는 경건한

자로서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로 결속된 자이고 삶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하

는 자이다.

신약에서 사용된 경건은 유세베이아(Eusebeia)란 말이다. 이 말은 [예

배], [관계]를 가리키는 희랍어인 세보마이(Sebomai)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므로 유세베이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말하는 용어이다. "망녕

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다"(딤전 4:

7-8).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성 속에서 인간이 실천해야하는 것이고 계발

해야 하는 것이다. 디모데 처럼 설교자들은 경건의 훈련을 잘 받아야 하

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 설교자 사이의 온전한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딤

후 5:3)

경건의 기원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데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수여

받은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벧후 1:3). 이 경건의 나타남은 명상과 기도

로 부터 삶의 모든 실제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확산되는 질적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경건이란 삶 전체이고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신앙

인의 모든 삶이 포함된는 것이다.

경건은 신비적인 경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외적 위신이나 내적 교만에 의해 나타나지는 일종의 무의식적인 어떤

우월감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그리고 은혜와 진리를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제 우리에게 날마다 빛으로 인도하시는 주님만

을 바라보고 내 전체 생활이 그리스도에게로 나가고 하나님과 가까이 하려

는 우리의 전 삶의 영역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2. 경건생활을 저해하는 압박

하나님 일에 대한 의식부재(성공주의)

오늘날 목사들은 사업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큰 교회, 큰 건물,

큰 사업을 위해 경쟁한다. 크게 일하는 사람은 성공한 줄 알고 작은 교회

를 맡은 사람은 실패한 줄 알고는 실망가운데 있다. 그러므로 작은 교회

목사에게는 교회를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몰려와서 경건생활이 저해된다.

큰 교회 목사는 성공주의에 빠져서 의기양양한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전환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죽을 것이며 3일만에 부활할 것

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가 "주여 그럴 수 없습

니다"하고 막으려 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

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책망했다.

그것도 수제자 베드로에게 행한 책망이다. 목사들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한다며 동분서주 한다. 그런데 혹시나 우리

도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는

책망을 받을 수 있다.

오늘날 목사들이 주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성공주의와 물량주의의 사고

에 젖어서 교회당 크게 짓고 주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또 기도원을 크게

확장하는 것이 주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

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

니하였나이까 하거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

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 7:21-23)라고

말한다.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함이 책망 받는

다. 땅에서는 존경받고 칭찬받으며 하늘나라 상급이 클 것이라고 부러워

했는데 도리어 책망을 받는다.

인간들 가운데서 성공하고 인정받으려는 목회, 이것은 위를 바라보지 않

고 옆을 보고 사는 삶이다. 목사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려는 의식을

갖고 목회를 해야 한다.목회를 성공하려 해서는 안 된다. 성공한다는 것

은 비교의식에서 나오고 위대하다는 것은 창조의식에서 나온다.

성공하는 목회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가지려는 것이며 다른

사람보다 사업적으로 번창하려는 것이다. 옆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것이

다. 그러나 위대한 목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창조적으로 자기

의 소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인간적 욕망과 이기적인 야망

을 버리도록 해 준다. 위를 바라보며 사는 삶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에 대한 분명한 자기의식을 가졌다. 그래서 그는

십자가만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전 삶을 살았다. 하나님의 일을 십

자가상에서 이루셨다. 성공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죽기위해 오셨다. 그

리하여 위대한 종이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었다. 오늘날 설교자들은 자신을 십자가에서 죽

이고 예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럴때 그는 옆을 바라보지 않고 위를

바라보는 삶을 살게된다. 설교자들이 경건생활을 하면서 자꾸 옆을 바라

보게 되니 실망하고 낙담하고 실패하게 된다.

설교자에 대한 교인들의 부정적인 반응

때때로 설교에 대한 교인들의 부정적 반응에 의해 설교자들은 심한 정신

적인 갈등을 겪기도 한다. 분열과 투쟁, 질투들이 무질서를 초래하며 온

갖 종류의 악한 일들을 자행하게 된다(약 3:16). 이는 설교자에게 악몽이

되며 활동영역을 제한 시킨다. 결국은 경건생활을 붕괴시켜 걷잡을 수 없

는 파멸의 길로 치닫는다.

설교에서 문제될 경우 대부분 내용이 감정적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나

도 경험한 적이 있다. 관악교회에서 1년 3개월동안 시무했는데 젊은 나이

에 박력도 있었고 능력도 있었다. 그러던 중 청중 몇 명을 꼬집는 감정적

인 설교를 한 일이 있었다.

결과는 교회가 큰 시험을 당하게 되었다. 지금은 설교자로서 그 당시

너무 미숙했구나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 설교는 마음으로 부터 우러나

오는 설교이어야 하고 듣는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는 설교이어야 한다. 이

설교는 청중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시험을 일으키지 않고 갈등을 야기시

키지 않는다.

도덕적인 문제의 실패

설교자가 간음죄를 범하게 될 때 경건생활에 제동이 걸리고 심한 압박을

받게 된다. 목회를 충실히 해오던 설교자들이 이 문제의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칼빈은 그의 아내 이들레의 딸 쥬디스의 간음죄 때문에 심한 고통을 받았

다.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도덕적인 문제로 경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윗도 이 죄를 범했는데 이 죄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길은 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바울은 육체의 욕망과 관련하여 이렇게 선언한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 하기를 향방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

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

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 함이로다(고전 9:26-27)".

설교자는 또한 세상사람들이 즐기는 오락도 자유롭게 가질수 없다.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는 것이 오락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모든 오락이나 흥미거

리들은 과감히 잘라버리거나 점차적으로 줄여감으로 말미암아 용기를 북돋

아 주며 힘을 줄 수 있는 다른 좋은 일들로 그자리를 메꾸어져야 할 것이

다. 이때 설교자들의 경건생활은 그 절정으로 인도될 것이다.

3. 경건의 모범

그리스도의 마음

그러면 경건의 모범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이시다. 설교자는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어야 한다. 그는 말씀의 중심이고 삶의 중심이다. 필립 부룩스가

60세 때 그의 서랍에 한통의 편지가 간직되어 있었다. '저는 주일마다 목사

님의 설교를 듣습니다.

그러나 설교를 듣노라면 목사님은 잊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과 십

자가를 생각하고 은혜를 받습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설교자가 강단에 서

면 그야말로 예수님처럼 느껴지도록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그 마음은 자기를 낮추고 자기의 마음을 비울때 가질수 있다. 자기의 마

음을 비워야 그리스도의 마음을 채울 수가 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과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

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엇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

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빌 2:6 - 8) 예수님이 자기

를 비우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된 것처럼 우

리는 자기를 비운만큼 하나님 마음을 소유할 수 있다.

회개

마음을 비운 사람은 회개가 온다. 회개가 오지않는다면 그것은 위선이다.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 2:38)하였다. 베드로

는 자신이 회개하여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그 신앙적 체험에 따라 증거하였

다.

설교자 자신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는다는 것이 말하기는 쉬워도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성령을 충만히 받은 설교자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회개함으로 이루어지는 인격의 변화이다. 자신이 죽는 것이다. 죽음으로 은

혜를 받고 새롭게 예수의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 있으면 설교에 자신이 없어진다. 회개한 설교자

만이 교인을 회개하도록 변화시킨다. 설교자가 철저하게 회개하고 성결과

경건한 생활의 인격적 변화에서 오는 힘은 담대한 설교자로서 큰 능력이 된

다. 이 능력으로 자신있는 설교자가 될 수 있다.

삶의 원리를 찾는 명상

설교자의 경건 생활은 끊임없이 빚진자로서 자신을 인식하는 명상이 필요

하다. 명상이란 각 인간 존재의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다. 자기자신

의 현실문제에만 집착하지 않게 해주고 한 발 물러서서 근본적 삶을 보게

해준다. 그러므로 명상은 자신의 신앙생활, 경건생활을 그리스도의 빛에

비추어서 조명하는 거울이 된다.

우리에게 명상은 인간의 본질적인 삶인 빚진자로서 살아가도록 돕는다.

인간은 은혜로 살아가는데 이 은혜는 전적으로 빚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빚진자로서 살아간다. 바울이 로마에 가서 복음 전하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은 철저하게 빚진자로서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사명

감에 근거하고 있다. 사도바울의 '빚진자'는 은혜받은 자의 고백이다.

사도바울은 "오늘 나의 나 된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였다. 그는 다메

섹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후 자기의 실체를 바로 보게 되었고 하나님의 놀라

운 뜻과 섭리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이 은혜를 알고는 가만

히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자신이 고백한 이 은혜가 빚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러

므로 바울은 이제 그의 전 삶은 그 은혜때문에 살고 그 은혜때문에 죽는다

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빚진자로서 종이 되고자 했다.

나는 은혜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은혜는 커지고 빚은 늘어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설교할 때는 언제나 이 빚진자의 심정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고 은혜를 은혜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빚으로 갚아야하

고 은혜 받은자는 자신을 빚진자로 고백하도록 이끈다.

은혜가 빚이 되었다면 빚을 진자는 빚을 다 갚을때까지 자기의 모든것을

내놓아야 한다. 예수의 은혜를 고백했던 위대한 종들은 그 은혜의 빚 때문

에 순교할 수 있었다. 빚진자의 삶 그것이 우리 설교자들의 삶이다. 우

리의 근본적인 삶의 원리이다. 이 삶을 위해서 명상해야 한다. 그 명상

을 통하여 자기를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원리들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삶의 미래적 모습들을 명확하게 그려 나갈 수 있다.

기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회개하고 자신의 삶의 원리를 확정하면 그는 기

도해야 한다. 먼저 자신이 겸손해 지도록 기도해야한다. 하나님의 말씀

을 담대히 선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자신이 섬기는 양들을 위하

여 눈물 뿌리며 기도해야 한다.

빚진자의 삶으로 자신의 삶의 원칙을 세운 사람은 기도를 안하고는 견딜

수가 없다. 자신이 말씀의 떡으로 먹여서 살아가는 양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눈물 흘리며 하는 골방의 은밀한 기도를 경험하지 않은 자

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다. 그는 사업가이지 소명받은 사명자가 아니다.

또한 자신이 담대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 진리를 선포하지 않으면 하

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며 진리만을 선포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위로만을 설교하고 책망하는 설교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리의 선포자가 아니다.

청중들은 '아멘'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아멘하실 설교를 행하는 담대함을

갖도록 기도해야 한다. 성령도 위로하시고 책망하시는 분이시다(요 16: 8)

하나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삶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나눔의 실천

실천하는 설교자이어야 경건생활하는 사람이다. 감기약 장사가 기침을 하

면서 감기약을 판다면 누가 그 감기약을 사겠는가. 말씀과 생활이 일치하는

목회자라야 그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보게 되고 그의 설교에서 소명을 받게

된다.

어떤 목회자는 금전문제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본다. 자기 것을 버려야

하는데 자기 것을 채울려고 하니 그런 것이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나눔의

생애였다. 복음은 은혜의 나눔이다. 만약에 예수를 어느 부자나 힘있는 자

가 독점해 버린다면 복음이 될 수 없다.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하나

님의 역사의 신비를 더 많이 깨달은 사람일수록 나누는 삶을 살게 된다.

나는 때때로 가난한 달동네나 공단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민중교회 동역자들을 초청하여 그 지역의 삶의 현장과 목회의 고뇌를 교인

들에게 소개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복음을 나눌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가진자의 호주머니와 장농 속에 들어있는 것들이 양심의 소리를 들음으로

써 나누어지도록 만드는데 이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요 진정한 목회요 하나

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복음은 권력을 독점하려는 세력으로부터 권리가 나누어지도록,

부를 독점하는 세력에 대하여 가난한자들과 함께 나눔의 질서를 실현하도록

하여 약한 자가 억울함을 당하지 않고 서로의 존재가치와 사랑을 나누도록

오늘의 교회에 호소하고 있다. 초대교회는 나눔의 공동체를 실천한 교회로

서 예수의 목회가 구체적으로 실현된 가장 이상적인 교회상이었다.

나는 한신교회를 1977년 6월에 창립하면서 한신교회의 미래상을 제시한

일이 있다. 그것은 예배공동체, 선교공동체,화해공동체,민중공동체였다. 이

공동체 속에 흐르고 있는 정신은 나눔에 있다.

예배는 은혜의 나눔이요, 선교는 복음의 나눔이요, 화해는 사랑의 나눔이

요, 민중은 작은자의 나눔이다. 그러므로 나는 물질로부터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이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것이 없다.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동안 서로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경건생활

하는 자의 열매는 나눔이다.

독서

경건생활은 독서를 통하여 한층 더 완숙하게 된다. 독서를 포기한 사람은

가르칠 수도 없고 신령한 영감을 얻을 수도 없다. 더이상 연구에 씨를 뿌리

않는 사람은 더이상 강단에서 수확을 거둘수가 없다(스펄젼).

설교자는 항상 설교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진리를 탐구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설교는 그가 얻은 진리로부터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필

립 부룩스) 독서하고 연구하는자 그들만이 목회자의 능력을 가질수 있고 신

령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가끔 동역자들의 교회에 집회를 가면 서재에 들어가 보곤 당황할 때

가 많다. 책은 방 한구석에 꽂혀 있고 그것도 주석도 없이 월부로 구입된

문학 전집류나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죄책감마저 느끼게 된다. 신령한

영감을 얻는 것도 지난날 신령한 하나님의 종들의 저서를 통하여 얻을 수

있다. 순교자의 전기,자기를 부정하고 일생을 헌신한 성자들의 생애를 통하

여 영감을 얻는다.

4. 경건의 능력

말씀을 읽는 사람은 언제든지 하나님 음성을 들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받는 사람처럼 말씀안에 경

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면 그에게 영적, 육체적 능

력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딤전 3:16). 그가 속한 교회에서,지역사회에서, 그가 속한

민족사회에서 위대한 자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자로 우뚝 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