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타난 귀신의 추방

- 차 례 -

Ⅰ. 머리말

Ⅱ. 성경에 나타난 귀신의 여러가지 활동

1. 점과 귀신

2. 제사와 귀신

3. 사고와 귀신

Ⅲ. 병과 귀신

1. 병의 원인

2.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

Ⅳ. 귀신추방의 중요성

1. 하나님의 의도 측면

2. 하나님의 자비 측면

3. 복음증거의 효과 측면

Ⅴ. 귀신추방의 원리

1. 성경의 귀신추방사례 분석

2. 일반적 원리

Ⅵ. 맺음말

Ⅰ. 머리말

신약성경 특히 4복음서는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하여 [귀신쫓아 병고치신 일]을 그 어떤 분야보다도 자세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 일은 예수님만이 독보적으로 하신 일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도 동일하게 행했던 일이요 초대교회의 성도들도 변함없이 행했던 일이다. 그리고 모든 믿는 자들이 행하여야 하는 일이요 또 행할 수 있는 일이요 또 실제로 지금도 행하고 있는 일이다.

[귀신쫓아 병고치는 일]은 우리 주님의 가장 중요한 사역 중 하나였기에 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일을 놓지 않고 계속하신 것이다. {오늘과 내일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눅13:32)

성경에는 귀신이 병을 가져다주는 경우 외에도, 점치는 일과 제사지내는 일 그리고 사고를 일으키는 일 등과 관련하여 귀신이 어떻게 역사하는가를 언급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귀신의 정체가 다름아닌 [믿지 않고 죽은 사람의 영혼]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예수 이름으로 그 귀신을 쫓아냄으로써 그 모든 문제들이 단번에 그리고 완벽하게 해결됨을 증거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그와 같이 성경에 기록된 귀신의 활동을 정리함으로써 귀신의 정체가 [믿지 않고 죽은 자의 영혼]임을 밝히고자 한다. 귀신은 인간사에 있어서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귀신추방이 병고침보다 더 큰 개념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특히 병고침과의 관계에 있어서 병의 원인이 귀신이요 그 귀신을 쫓음으로써 병이 낫는 것은 당연한 일일뿐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명령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 일은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 모두가 치러야 할 영적 싸움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Ⅱ. 성경에 나타난 귀신의 여러가지 활동

1. 점과 귀신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하는 귀신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을 크게 이하게 하는 자라](행 16:16)

헬라어 원어를 보면 [점하는 귀신들린 여종]이란 [점장이 귀신이 들린 여종]으로서, 점장이와 귀신은 동격이고 그것이 여종 속에 들어가서 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즉 실제의 점장이는 여종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와 있는 귀신이며, 그 귀신은 원래 점장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사야서에서는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말씀하고 있다.

{혹이 너희에게 고하기를 지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으라 하거든 백성이 자기 하나님에게 구할 것이 아니냐 산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하라}(사8:19)

여기에서 신접한 자와 마술사는 점하는 사람으로서 점장이 귀신이 들려서 점장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점장이 귀신에게 묻는 것을 산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묻는 것이라 말씀하고 있다.

혹자는 여기서 말하는 [죽은자]란 하나님을 믿지 않으므로 단순히 생명이 없는 자라고 하면서, 그것은 점장이 귀신이 아니라 신접한 자와 마술사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부분의 히브리어원어는 문법적으로 볼 때(분사형), 단순히 생명없는 자가 아니라 분명히 실제로 살아 있다가 죽은 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동물에게 사용된 몇몇 경우 외에는 모두 사람에게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죽은 자]란 분명히 이전에는 산 존재였으나 지금은 죽은 존재 곧 죽은 사람의 영혼을 가리킨다.

이상에서 볼 때 점하는 것은, 점장이 노릇을 하는 사람 속의 점장이 귀신에게 묻는 것이요, 그 점장이 귀신은 죽은 자의 영혼임을 알 수 있다. 즉 귀신은 믿지 않고 죽은 사람의 영혼인 것이다.

2. 제사와 귀신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고전10:20)

{저희가 또 바알브올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시106:28)

이 두 성경구절을 보면 제사는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또한 그것은 바로 죽은 자에게 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여기 사용된 [죽은 자]라는 원어도 이사야서 8장19절과 똑같은 단어로서, 살아 있다가 죽은 존재를 말하며, 결코 생명이 없는 우상이나 생명이 없는 피조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귀신은 죽은 사람의 영혼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초상이나 제사와 관련하여 알고 있는 상식들은, 비록 귀신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는 아니라 할지라도, 귀신의 활동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들이 많이 있다. 즉,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는 사실은 어렴풋이나마 알고들 있었던 것이다. 만일 귀신의 존재 자체도 부정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무식한 자일 뿐만 아니라 귀신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까지도 부정하는 불신자와 다름없는 자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귀신은 문명의 발달 여부와 관계없이 예수님 당시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믿지 않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다.

3. 사고와 귀신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귀신이 저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막 9:20-22)

예수 앞에 나온 이 아이는 벙어리 귀신이 들려서 말을 못 하는 아이인데, 그 귀신은 또한 아이에게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불에 데거나 물에 빠지게 함으로써 죽이려고도 하였다.

성경에 직접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많은 귀신추방사례들을 정리해보면, 이와 같은 사고뿐만 아니라 범죄, 자살, 중독같은 비정상적 행동의 배후에는 그런 불행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만드는 숨은 원인, 바로 귀신이 역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귀신들은 생전에 각각 자기의 고유한 이름을 가진 죽은 불신자의 영혼이며, 자기가 죽은 원인(사고, 자살, 질병 등등) 그대로 남을 불행에 빠뜨리게 한다. 이와 같은 경험적인 증거를 통해서도, 귀신은 믿지 않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요, 우리 신앙을 방해하고 불행을 갖다주는 원수임을 알 수 있다.

인간사의 모든 불행의 원인은 마귀로부터라 할 수 있지만, 각각의 경우에 구체적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마귀의 졸개라 할 수 있는 귀신들, 즉 믿지 않고 죽은 자들의 영혼인 것이다. 병과 귀신에 관해서는 항목을 바꾸어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Ⅲ. 병과 귀신

1. 병의 원인

{예수께서 무리의 달려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가라사대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9:25)

벙어리요 귀머거리인 아이를 예수 앞으로 데리고 왔을 때, 예수께서는 그 아이는 무시한 채 오직 그 아이 속에 있는 귀신만을 꾸짖으셨다. 이는 그 아이가 벙어리인 것이 아니라 그 속의 귀신이 벙어리인 것이요 아이가 귀머거리인 것이 아니라 그 속의 귀신이 귀머거리인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하신 것이다.

혹자는 이 구절을 [벙어리 되게 하고 귀먹게 한 귀신]이라고 해석하고자 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은 원문과 우리 말 번역 모두를 명백히 벗어나는 오류이다. 벙어리 되고 귀먹은 것은 그 아이가 아니라 귀신 자신이다. 벙어리이며 동시에 귀머거리인 귀신이 그 아이 속에 들어가 자기의 증상을 그대로 아이의 육체를 통하여 드러내고 있는 것뿐이다. 이것을 볼 때 병의 원인은 귀신 자신임을 알 수 있다.

{그때에 귀신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자를 데리고 왔거늘 예수께서 고쳐주시매 그 벙어리가 말하고 보게 된지라} (마12:22)

{예수께서 한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벙어리가 말하는지라} (눅11:14)

이 두 구절은 동일한 사건을 마태와 누가가 각각 기록한 내용이다. 여기서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바도, 눈멀고 벙어리 된 원인은 귀신이 들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누가복음의 구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귀신을 쫓아내면 그 귀신이 드러내고 있던 증상(벙어리)이 없어지고 정상인이 된다는 사실까지 말씀하고 있다. 즉 병의 원인은 귀신이요 그 귀신을 쫓아내면 병이 낫는다는 간단한 이치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마태복음 8장에서는 이에 대하여 더 일반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내시고 병든 자를 다 고치시니}(마8:16)

즉 벙어리의 경우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병든 자 모두가 귀신들려 병이 나타난 자요,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냄으로써 그 병을 모두 고치셨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다. 똑같은 사건을 의사인 누가는 보다 논리적て현상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해질 적에 각색 병으로 앓는 자 있는 사람들이 다 병인을 데리고 나아오매/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나가며/소리질러 가로되}(눅4:40-41)

누가가 의사로서 주의깊게 관찰한 바에 의하면, 예수께 나아온 자들이 귀신들렸는지는 별도로 하고 우선 다 병든 사람으로 보였으며, 예수께서 일일이 안수하시자 병들이 나았는데, 그때 병나은 사람들에게서 귀신이 나갔으며, 그 중에는 소리를 지르며 나간 귀신도 있었던 것이다. 결국, 마태가 직설적으로 귀신들린 자와 병든 자를 동격으로 알고 기록한 것에 비해, 누가는 보다 사실적으로 사건의 진행에 따라 기록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역시 귀신들린 자와 병든자를 동일하게 보았으며 귀신이 나가는 것과 병이 낫는 것을 동일하게 본 것은 분명하다.

2.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

지금까지는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기록한 구절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성경은 곳곳에서 이 두 가지가 별개인 것처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그 한 예로 앞에서 비교한 마태와 누가의 기록이 마가복음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저물어 해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온 동리가 문 앞에 모였더라 예수께서 각색 병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어쫓으시되} (막1:32-34)

마가는 마태나 누가와 함께 목격한 동일한 사건에 대해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를 섞어씀으로써, 마치 이 둘이 서로 구별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이 동일한 실체임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비교함으로써 명백히 알 수 있다.

{모든 앓는 자 곧 각색 병과 고통에 걸린 자 귀신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저희를 고치시더라}(마4:24)

{저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때부터 나으니라}(마17:15,18)

기본적으로 성경은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를 과학적으로 분류한 것이 아니라 현상적으로 그 특징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마태복음 4:24의 경우, {각색 병과 고통에 걸린 자} 안에 간질하는 자나 중풍병자가 당연히 포함되는데도 불구하고 따로따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각색 병든 자와 간질하는 자나 중풍 병자가 별개의 대상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병든자와 귀신들린 자가 따로따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이 두 가지는 별개의 상태라고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마태복음 17:15,18에 의하면 간질은 귀신이 들려서 생긴 병임이 분명한데, 마태복음 4:24에서는 간질과 귀신들린 것을 별도로 기록해 놓은 것을 볼 때 더욱 그렇다.

성경기록자들이 이 두가지를 따로 기록한 것은 그들의 기본적인 입장이 과학적て연역적이라기보다는 현상적て외면적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즉 간질하는 외적인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므로 간질하는 자라 표현하고, 중풍병자는 반신불수인 것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므로 중풍병자라 표현한 것이다.

반면에 겉으로 보기에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으나 소리지르는 것이나 기타의 현상에 의해 귀신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에는 그냥 귀신들린 자라 표현한 것이다. 물론 무슨 병인지 알 수 있더라도 귀신이 소리지르는 모습이 인상적인 경우에는 귀신들린 자라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똑같은 설명이 누가복음 7:21과 마태복음 12:22의 관계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예수께서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소경을 보게 한지라}

{귀신들려 눈멀고 벙어리된 자}

즉 병자나 고통받는 자나 소경이나 그 원인은 모두 귀신이며 결국 귀신(악귀)들린 자로 통칭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볼 때 병의 원인은 귀신이라는 것과, 병든 자는 귀신들린 자라는 것과, 귀신을 쫓으면 병이 낫는다는 것이 분명해졌으며, 이 세가지는 실제로는 한 가지 사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Ⅳ. 귀신추방의 중요성

복음서에 예수께서 행하신 이적으로 기록된 것은 모두 37가지인데, 이 중 귀신추방 및 병고침과 연관된 것은 자그마치 27가지나 된다.(여기에는 병들어 죽었던 자를 살리신 이적이 포함된 반면, 칼에 잘린 말고의 귀를 붙이신 이적은 제외되어 있다.) 즉 주님이 행하신 이적의 거의 3/4을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가 주님께서 직접 강조하신 말씀의 분량과 비중까지 고려한다면, 귀신추방 및 병고침은 단일 주제로서는 신약본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사도들과 초대교회교인들의 사역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즉 예수님과 신약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역의 중심은 귀신쫓아 병고치는 것을 통한 전도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귀신추방을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첫째 하나님의 의도 측면에서, 둘째 하나님의 자비 측면에서, 셋째 복음증거의 효과 측면에서 각각 찾아보고자 한다.

1. 하나님의 의도 측면

예수님은 마귀를 멸하려 오셨다(요일3:8). 마귀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타락한 천사장 루시퍼로서, 하나님에 의해 우주라는 감옥으로 내어쫓긴 다음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그 모양대로 지어진 인간을 대적한다. 마귀는 인간에게 육체적て정신적 질병을 가져오고 인간을 온갖 불행에 빠뜨린다. 마귀는 자기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비명에 간 영혼들인 귀신들을 부하로 삼아 인간에게 온갖 불행을 안겨준다.

이런 불행의 진상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역사는 전개되며 마침내 예수께서 오셔서 마귀를 완전히 제압하신다. 이 싸움은 창세 이후 최대의 격전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땅에 진격해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늘임금 예수께서,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고 그 영광을 도적질했던 세상임금 마귀와의 싸움을 [귀신추방과 병고침 사건] 속에서 시작하였고, 이 싸움은 십자가와 부활에서 절정에 달하게 된다. 예수님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마귀의 가장 큰 무기인 사망권세를 깨뜨리시고 완전히 승리하셨다. {오늘과 내일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눅13:32) 말씀하심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니라}(요16:11) 말씀하심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귀신추방은 그 자체로 충분한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 귀신추방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직접통치를 실현시키는 것이며(마12:28) 이 세상을 다스리던 마귀를 패주시키는 것이며(요일3:8) 마귀에게 포로된 자들을 구원시키는 것이다(막1:27,행10:38).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의도를 훼방하려는 마귀의 역사를 알고 공략해서 승리해야 하며 강력하게 귀신을 쫓아 마귀의 역사를 깨뜨려야 한다.

2. 하나님의 자비 측면

귀신추방과 병고침은 하나님의 자비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선행 때문에 치료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자비 때문에 치료하신다. 어떤 사람은 너무 교만하여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고침받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고침받은 이유를 물으면 {네, 저는 이 교회 창립 때부터 있던 사람입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저는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며 항상 병고침의 능력을 믿고 있었습니다. 약도 먹지 않고 몇년째 의사를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 병자를 위해 기도해 주기도 하고 저 자신도 여러번 기도하여 병고침의 응답을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주님께서 귀신을 쫓아주시고 병을 고쳐주신 것은 우리의 행위 때문이 아니고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빌라도의 뜰에서 채찍에 맞으셨기 때문이다(벧전2:24). 주님의 자비는 주님의 희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비와 희생의 공로로 우리는 이미 나음을 입은 것이다(마8:17,시103:3).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그분의 자비에 호소하여 병고침을 받았다. {소경 둘이 길가에 앉았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함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마20:30) 여기서 보듯이 그들이 요구한 것은 병고침이 아니라 자비였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병고침은 주님이 베푸신 자비의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주님은 또한 자기의 사역자들로 하여금 귀신쫓아 병고침치게 함으로 자기의 자비를 나타내 보이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사역자들이 주님의 자비의 능력을 발하지 못하면 주님은 기뻐하지 않으신다.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너희가 그 연약한 자를 강하게 아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겔34:2-4).

더 나아가서 모든 믿는 자도 귀신쫓고 병고쳐 주어야 할 의무에서 면제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막16:17)라 하심으로써 믿는 자들도 귀신쫓아 병고침으로 주님의 자비를 나타내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3. 복음증거의 효과 측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셨다}(눅9:1). 능력은 이미 그리스도인들의 것이다.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신 이유는 이것이 복음을 전하는 데 필수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에게서 귀신쫓는 능력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아 {이는 어찜이뇨 권세있는 새 교훈이로다}(막1:27)하고 말했다. 이것은 귀신추방 자체를 가르침으로 평가하고 있는 말씀이며, 귀신추방은 가히 눈으로 보는 복음이라 하겠다. 귀신추방은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마귀의 능력을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드러낸 가르침이요, 이 충격적인 장면을 자기 눈으로 직접 목격한 자들이 예수님의 이 시각적 전도에 어떠한 반응을 나타냈을지는 명백하다.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오감을 기초로 하여 결정을 내리는데 그 중에 시각에 의한 결정이 87%로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표1) 시각이 다른 감각에 비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표 1>

+------------+-------------+-------------+-------------+-------------+

| 시 각 | 청 각 | 촉 각 | 미 각 | 후 각 |

+------------+-------------+-------------+-------------+-------------+

| 87 % | 7 % | 3 % | 2 % | 1 % |

+------------+-------------+-------------+-------------+-------------+

실제로 예수께서 귀신쫓아 병고치신 효과는 복음서에서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예수님에게서 많은 능력이 나타나자 예수님이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전에,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왔다(막1:28). 너무나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귀신추방과 병고침을 요구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군중에게 밀려 용신(容身)할 수도 없게 되었는가 하면(막2:1-2) 밟힐 지경이 되기도 하였다(눅12:1).

주님은 병든 자들을 고치신 후에 그들에게 그 일을 드러내지 말라고 명하시곤 하셨다(마8:4,막5:43).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니며 고쳐 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요구가 무시되었을 때 주님은 너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그 상황에서 도피하셔야 했다(마14:13,막1:45). 한적한 곳에 가서 숨으려고도 하셨고 심지어 이방인 지역까지 가서 은둔하려 하셨으나 번번이 실패하셨다. 또 배를 사용하여 사람들이 에워싸 미는 것을 면하려 하셨고(막3:7) 아예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시기도 하셨으나(막4:35-36) 역시 밀려드는 군중들을 떼어 놓을 수 없었다.

물론 예수님은 밀려드는 병자들을 볼 때마다 민망히 여기셔서 그들을 고쳐주셨다. 이와 같이 볼 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마치 예수께서 계속적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듯한 모습과,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필요로 하므로 이 도피가 좌절되는 상황에서, 예수님의 능력과 그로 말미암은 복음전파의 효과는 웅변적으로 묘사된다.

요즈음은 지나치게 [말씀중심,복음중심]이라는 구호를 외치다 그 말씀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한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 이미 구약성경의 모든 권위가 인정되던 초대교회 때에도 구약성경에 있는 말씀만으로 전도한 것이 아니었다. 이방인의 사도요 사도 중의 사도인 바울도 복음증거에 있어서 바로 다음과 같은 방법론을 가지고 있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2:4-5)

{주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 교만한 자의 말을 알아 볼 것이 아니라 오직 그 능력을 알아보겠노니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이는 우리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살전1:5)

주님은 권능있는 제자가 양육되기를 원하신다. 참된 주님의 제자는 주님의 원수인 마귀의 세력을 주님과 동일한 마음으로 진멸하고자 하는 심정을 가져야 하며, 귀신들려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는 주님과 동일한 심정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강력하게 귀신을 쫓아 병을 고침으로써 주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Ⅴ. 귀신추방의 원리

1. 성경의 귀신추방사례 분석

복음서를 토대로 예수께서 귀신쫓아 병고치신 사례 27건을 방법별로 정리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

| 방 법 | 구체적 성격 | 사 례 수 |

+--------------+-------------------------+-----+-----+

| | 선언 또는 명령으로 | 9 | |

| 말씀으로만 +-------------------------+-----+ 14 |

| | 귀신을 추방함으로 | 5 | |

+--------------+-------------------------+-----+-----+

| | 안수나 접촉만으로 | 3 | |

| +-------------------------+-----+ |

| 안수와 연관 | 선언て명령て안수 함께 | 5 | 10 |

| +-------------------------+-----+ |

| | 안수와 귀신 추방으로 | 2 | |

+--------------+-------------------------+-----+-----+

| | 침을 사용, 안수나 | 3 | 3 |

| 특수한 경우 | 선언て명령도 함께 사용 | | |

+--------------+-------------------------+-----+-----+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단 한건의 예외도 없이 말씀과 안수로 병을 고친 사실이다. 그리고 귀신쫓은 것이 직접 언급된 것은 그 중에 7건이다. 물론 앞에서 설명한 대로 그 병의 원인은 귀신이며 그 귀신이 나감으로써 병이 낫는 것을 생각할 때,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20건의 경우도 귀신쫓아 병이 나았다는 실제관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 방법에 있어서 말씀선언이나 명령 또는 안수가 눈에 드러났던 것 뿐이다.

또 병고침을 받을 만한 [믿음]과 낫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언급이 있는 사건이 10건이나 된다.

순수하게 안수나 접촉만으로 고침받은 3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24건 모두 말씀이 전해짐으로 이루어졌다. 심지어 말씀만으로도 14건의 병고침이 가능했던 것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능력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으로 귀신을 쫓거나 병고치시는 장면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면,단 한건도 하나님 아버지께 그 병자를 고쳐 달라거나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간구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오직 신적인 권위로 선언하시고 명령하실 뿐이다(요4:50,마8:3).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요4:50)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5:8)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막7:29)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마8:3)

{꾸짖어 가라사대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막1:25)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막5:8)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과 같은 믿음, 주님과 같은 권위로 선언하고 명령함으로써 신적인 권세를 행사하는 것이요, 그것에 의해 귀신은 당연히 쫓겨나가는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이러한 신적 권위가 위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권위를 사용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귀신쫓고 병을 고치는 역사를 온전히 드러내신다.

결국 귀신추방의 핵심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는 믿음의 문제이다. 아래에 계속 열거하는 원리들은 그 믿음을 확보하기 위한 보조수단에 속하는 것이라 하겠다. 확실한 믿음이 있고, 병의 원인인 귀신을 쫓아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그럼으로써 병낫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만 있다면, 방법이 어떠하건 간에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과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2. 일반적 원리

귀신추방은 하나님과 귀신쫓아주는 사람과 병자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하나님의 능력은 발전소에서 보내주는 전력이요, 귀신을 쫓아주는 사람은 전선이요, 병자는 불이 들어오는 전구와 같다.

모든 병자가 귀신에게서 놓여 병고침을 받는 것은 주님의 간절한 뜻이다(마8:3,약5:16). 심지어 주님은 너무나 병을 고쳐주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하여 채찍에 맞으시고(사53:5), 안식일 규정까지 어겨가면서 손마른 사람을 고치셨다. 귀신들려 미쳤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식사할 겨를도 없이 병을 고치셨으며(막3:20-22,요10:19-21), 믿음의 결함을 간과하시면서까지 병을 고쳐주셨다(막9:23-27).

우리의 주님은 병을 고치시기를 원하신다(마8:3,약5:16,막3:20-22). 그것은 주님의 소원이요 집념이시다. 따라서 발전소의 전력은 얼마든지 확보된 셈이다. 문제는 귀신쫓아 주는 자와 병자가 얼마나 믿음과 열망을 나타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1) 성령충만

귀신을 쫓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라도 귀신을 추방할 수 있도록 성령충만한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마12:28)이기 때문이다.

귀신추방은 요령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령께서 일하시기에 편한 도구가 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하신 말씀처럼 성령과 능력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도 새벽에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고(막1:35),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서 기도하시곤 하셨으며(눅22:39-42), 말씀 전하고 병고치기 위해 수시로 기도하셨다(눅5:15-16). 특히 누가복음 5:16에 나오는 {기도하시니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동사는 미완료과거시제로서 [습관]과 [반복적 행동]을 나타내 준다.

주님 자신도 이렇게 기도하셨다면 연약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는가? 우리는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신유의 종들이 얼마나 굉장하게 기도하는지를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언제나 힘써 기도함으로써 성령충만을 유지하고, 그럼으로써 귀신쫓고 병고치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체험적 증거에 의하면 귀신은 특히 방언기도를 매우 두려워한다. 방언기도는 매우 능력이 있는 것이다.

(2) 믿음과 의지

믿음이 없는 자에게서 일방적으로 귀신을 쫓는 것은 매우 힘들다. 예수께서도 두 소경에게 {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줄을 믿느냐}(마9:28)고 물으신 후 그들이 믿음을 고백하자 {너희 믿음대로 되라}고 하심으로써 고쳐주셨다. 바울도 루스드라에서 한 앉은뱅이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일으켰다(행14:9).

우리의 병을 고치시는 이는 곧 우리의 구주 예수님이시다. 따라서 병고침은 구원과 떼어놓을 수 없다. 병고침을 받으려면 먼저 구원(죄사함)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마9:2). 그러므로 귀신쫓기 전에 먼저 말씀을 전하여, 회개하고 예수를 영접함으로써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해야 한다. 또 예수님이 우리의 영혼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도 구원하신다는 굳센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병자뿐만 아니라 귀신 쫓아주는 사람의 믿음도 중요하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믿음이 부족한 경우에는 간질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다(마17:15-20). 그러므로 쫓는 사람 자신도 기도로(때때로 금식을 겸한 기도로) 강한 믿음을 유지해야 하며(마9:29,17:21) 말씀으로 믿음을 강하게 해야 한다(롬10:17).

한가지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병자의 부모나 친구 등 주위 사람의 믿음도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마15:28,막2:5-12,요4:50-51).

왕의 신하의 아들은 아버지의 믿음 때문에 병고침을 받았으며(요4:50-51) 귀신들린 딸은 어머니의 믿음 때문에 고침을 받았다(막7:28-29,마15:28). 한 종은 그의 주인인 백부장의 믿음 때문에 중풍병을 고침받았으며(마8:8-13) 다른 중풍병자가 친구들의 믿음 때문에 고침받은 적도 있었다(막2:5-12). 특이한 것은 수많은 귀신추방사례를 통해서 어린아이의 병은 부모 특히 어머니의 영적 상태와 절대적인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김기동목사의 [마귀론]참조) 어찌되었든 병자의 주위 사람들이 믿음의 환경을 잘 조성해 주는 것은 귀신추방과 신유에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병자 자신이 고침받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님은 낫기를 열망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요5:6)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막10:51)하고 주님께서 물으시는 것을 보라. 소경 바디매오는 다른 사람들이 꾸짖고 잠잠하라 제지하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큰 소리를 질러 예수님을 불러 세움으로써 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열렬한 소원을 보여주었다(막11:46-52). 바로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믿음이다.

병나음을 거절하거나 시큰둥해하는 자는 주님의 채찍맞으신 공로를 무시하는 자요(벧전2:24), 주님의 바램을 무시하는 자다. 그는 {나는 구원받지 않아도 돼!}하는 자만큼이나 교만한 자요 불신앙의 사람이다.

(3) 안수

복음서의 귀신추방사례를 분석한 바와 같이 귀신에게 {나가라}고 명령할 때 안수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안수에 대하여 잘못된 지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 안수란 문자 그대로 손을 얹는다는 뜻이다. 머리를 강하게 누르거나 때리거나 밀거나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안찰한다 하여 온몸을 때린다든가 환부를 강하게 누르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 특히 안수를 받으러 오는 자들이 이렇게 {쎄게} 안수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데 이런 것은 오히려 불신앙에 가깝다. 병을 낫게 하는 힘은 인간의 물리적인 힘 즉 누르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령한 힘 즉 안수를 사이에 둔 안수자와 피안수자의 믿음의 분량에 있는 것이다.

Ⅵ. 맺음말

[새성서대사전(이성호)]에는 귀신추방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귀신(악령)은 그들 스스로 왕국을 형성하고 그 최고의 통솔자로서 사단을 모시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마9:34). 귀신들린 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사단의 왕국에 대한 도전인데(막3:23-27), 이 귀신을 쫓아내는 권위는 전도하라는 주 예수의 분부와 동등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막3:14-).}

비록 타락한 천사들(악령)과 불신자의 사후 존재인 귀신을 구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나 아주 정확한 지적을 하고 있다.

아무도 멸망치 않고 구원에 이르는 것이 주님의 간절한 뜻인 것과 똑같이 (요3:16,벧후3:9), 모든 병자가 귀신에게서 놓여 고침을 받는 것도 주님이 간절히 원하시는 뜻이다(마8:3,약5:16). 예수께서 육체로 오신 것도 바로 이 뜻을 위함이었으니, 피흘려 죽으심으로 구원을 베푸시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병을 몰수해 가신 것이다.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마 8:17)

{저가 책찍에 맞음으로 너희가 나음을 얻었나니}(벧전2:24)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시103:3)

이렇게 볼 때 구원과 신유는 분리할 수 없는 복음의 내용이며, 특히 귀신쫓아 병고치는 사역은 전도와 분리할 수 없는 복음의 양면이다(막1:39). 이것은 주 예수께서 몸소 행하신 주된 사역이요, 모든 믿는 자에게 남겨진 부탁이요 명령이다(막16:17-18).

귀신추방과 병고침! 이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약시대의 그 능력있던 선지자들조차도 할 수 없었던 일이요, 우리 주 예수께서 친히 오셔서 마귀를 심판하심으로 비로소 이루어 놓으신 일이요, 우리에게 예언하시고 약속하시고 명령하신 일이다.

그러므로 우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믿음은 그 명령에 순종하고자 하는 믿음이다. 그 다음에는 귀신의 존재는 인정하되 그 능력은 부인하는 믿음이다. 그 다음에는 예수 이름 앞에 귀신이 쫓겨나갈 수밖에 없음을 체험하는 믿음이다. 그 다음에는 그 이름으로 계속 귀신을 쫓되 주님같이 마지막날까지 쫓을 뿐이다(눅13:32).

복음은 말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요, 그로 말미암은 모든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다(고전2:4-5,살전1:5).

그러므로 주님의 뜻대로 순종하고자하는 자는, 귀신쫓아 병고치는 사역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 전능하고 권세있는 주님의 첫인상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고전4:20).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는 이 말씀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 너희가 그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겔34:2-4)

귀신들려 병든 자들을 긍휼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으로 이 일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서 생생히 드러날 것이다. 2천년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행하셨던 그 일이 바로 지금 여기서 똑같이 재현될 것이다. 그것은 주님의 소원이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