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영성신학(spritual theology)의 용어의 정의 및 전체적 고찰 2

2. 영성신학의 조직신학적 의미 2

2.1. 창조와 영성 3

2.2. 성령과 영성 4

2.3. 그리스도와 영성 6

2.4. 영성과 교회 8

3. 영성신학의 교회사적인 이해 8

3.1. 초대교회의 영성신학 9

3.2. 중세시대(A.D.500 - 1500))의 영성신학 10

3.3. 종교개혁 전후 시기 12

3.4. 현대에 있어서의 영성의 의미 14

4. 나가는 말 16

5.참고문헌 17

1.영성신학(spritual theology)의 용어의 정의 및 전체적 고찰

오늘날 영성신학이라 불리는 용어는 신학사에 있어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히 영성(spritiuality)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다른 삶들은 그것을 영적 생활(spritual life), 신심생활(신심생활, devout life), 초자연적 생활, 내면생활, 신비적 장승, 및 기독교적 완덕의 생활 등의 이름으로 불러왔다.

또한 이런 영적 생활에 관한 조직적 신학을 나타내는 데 예전에도 사용되었으며, 아직도 보통 사용되어지는 용어들로는 수덕 신학과 신비신학이란 것이 있으며, 그 단어들의 의미는 그것을 사용하는 신학자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다. 이에 있어 천주교 측에서는 위의 두 용어를 긍적적인 측면에서 사용하고 있으나 개신교에서는 수덕주의를 고행이나 자기 부정의 실천을 언급하는 데 보통 사용하며, 또한 신비신학이란 용어는 신비학, 심령술, 종교적 엑스타시, 특수한 심리 ;현상 등의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는 등 부정적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으므로, 보다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영성신학이란 용어를 이런 것들 대신 사용하는 것이 더 추천될 만하다

이렇게 오늘날 더 종종 사용되어지는 조르단 아우만의 영성신학 용어의 정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영성신학이란 하나님의 계시적 진리들과 각 개인의 종교적 체험에 비추어 초자연적 생활의 본성에 대하여 정의하고, 그것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지침을 구성하며, 영적 생활의 시작으로부터 그것의 충분한 완덕에 이르기까지 영혼들이 전진하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는 신학의 한 분야이다."

그리고 조셉드 귀베르트는 영성신학을 무엇이 영적 생활의 완덕을 구성하며, 어떻게 인간이 그것을 향하여 나아가며, 그것을 얻을 수 있는가를 계시된 원리들로부터 추론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정의들에 의하여 우리는 영성신학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영성신학은 영적 생활에 관한 학문으로 그 자체 신학의 한 분야라는 것과 다음으로는 수덕 적인 면과 신비적인 면, 양자를 포괄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에 있어 수덕신학은 평범한 은총하의 일반 신도의 능동적 행동과 노력을 다루는 것이요, 신비신학은 일상적이 아닌 은총에 의 해 영혼이 수동적으로 이끌리어 마침내 하나님과 하나되는 측면을 취급하고 있다.

2. 영성신학의 조직신학적 의미

이 장에서는 조직신학적 관점으로 영성의 신학적 의미를 정리하려고 한다. 이수영 교수는 영성을 영적 삶의 능력을 뜻하는 말로 이해하고 있다. 그의 신학적 전제는 영적 삶이 본래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뜻 안에서 주어진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증되는 것이고,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구현되는 것이다. 그는 영성도 우리의 존재와 삶을 비롯한 우주 만물처럼 스스로 자연발생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라고 보아야 한다는 창조론적인 관점에서 고찰되어져야 하고, 하나님의 창조의지에 대한 거역으로서의 죄와 그로 말미암은 타락과 죽음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회복과 구원이 있으므로 그것은 기독론적인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성취가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실제로 위 속에 구현되는 것이므로 성령론적인 관점에서의 이해가 또한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에기에 더하여 성령의 역사는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검증되지 않을 수 없기에 교회론적 관점이 포함되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2.1. 창조와 영성

성서 신학적 인간 영성의 근거는 창조신학적인 인간의 하나님 형상이해에서 출발하며, 마침내 구원 신학적인 인간의 그리스도 형상 이해에 이르러 그 목표의 통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영성을 다룸에 있어서 우선 그것을 지으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의 창조목적인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의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며 ,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형상',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창조론적 영성 이해는 우리에게 영성의 궁극적 지향성이 무엇인가를 드러내 줄 것이다.

창조론적 영성 이해는 하나님은 창조자로서 명령하실 수 있으신 분이시며 인간은 피조물로서 응답해야할 존재임을 가리킨다.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과 응답이라는 구조가 창세기 1장의 한 패러다임으로 나타난다. 하나님께서 여덟 번을 명령의 말씀에 의하여, 형태가 없는 원래의 피조세계에서 새로운 피조물을 탄생시킨다. 창조의 과정에서 그가 오직 말만해도 피조물은 순종하는 그런 권세인 것이다. 그의 주권적인 선포에 의하여 하나님은 세상에 질서와 구조를 부여하신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만드신 질서 있는 활동을 유지하시며, 섭리적인 배려를 하시고 구속사를 주재하시며, 그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적 성격을 모두 주관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기독교 영성인 것이다.

또한 인간과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은 하나님의 창조이며,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하나님의 나라에 있으며, 따라서 인간의 삶은 본래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의도되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함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주권, 의지, 의 , 지혜, 능력, 사랑에의 의존과 이러한 것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하나님의 나라의 삶에 대한 갈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영성은 인간이 스스로 이 세상과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님을 깨닫고 창조자 하나님 앞에서, 그와 관계 속에서 사는 삶, 그 가운에서 하나님의 초월적 신비를 체험하는 삶의 능력을 말한다.

영성은 또한 우리가 단지 얼마 있다가 없어질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향해 지음 받았으며 비록 이 세상에서 살지만 궁극적인 우리의 고향은 하나님의 나라임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소속감이다. 또 영성은 하나님께서 무로부터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신앙 때문에 이 세상이 언제나 이적과 변화를 향해 열려져 있으며, 더 크고 놀랍고 지속적인 세계가 있음을 깨달음으로서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고 아직 오지 않았으나 분명히 있을 그 세계를 바라보는 신앙의 눈이며, 이 세상을 단지 과학과 인간적인 합리성만으로 살지 않고 그 이상의 진리로서 살아가는 지혜를 가리킨다. 또한 이러한 신앙과 지혜는 우리로 하여금 외모와 형식보다는 냉용을 중시하며 일시적이고 피상적인 것보다는 진실 되고 영원한 세계를 사랑하는 혜안을 낳은 바 이러한 혜안 또한 영성의 한 의미라 하겠다. 그러나 영성은 이제 올 영원한 세계를 바로 인식함으로써 이 세상을 바르게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이 세상의 불완전성, 불안정성, 부패성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염세주의에 대비된 애세적(愛世的}인생관이다.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할 점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창조적인 활동'이다. 그는 지금도 그의 피조계에서 활동하시는 살아 계신 창조자이기 때문에 인간의 죽어 있는 영을 새롭게 살리는 분이시다. 이러한 창조자 하나님의 사역은 예수의 십자가의 사건에서 드러난다. 예수의 십자가는 인간의 죄악을 하나님의 구원의 자리로, 인간의 중심의 자리를 하나님의 중심의 자리로 바꾸는 역설적인 새창조의 영성이다. 즉 십자가의 영성은 이 세상의 영성의 대표자 글인 지혜자와 선비와 변사들의 자기를 자랑하는 지혜를 다 미련한 것으로 선언하고 도리어 세상의 문화, 종교적 소외자들 곧 미련하고 천한 자들, 아무 것도 아닌 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재창조의 영성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서신학적인 인간 영성의 근거는 창조신학적인 인간의 하나님 형상 이해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구원 신학적인 인간의 그리스도 형상 이해에 이르러 그 목표의 통전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김중은 교수의 견해는 옳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영성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의 삶 속에서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창조임을 깨달을 때, 인간과 인간 사이의 바른 관계와 전 창조세계에 대한 바른 관계 또한 포함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 부르시며, 새로운 피조물로 바꾸어 가는 하나님의 재창조의 영의 살아 있는 능력인 것이다.

2.2. 성령과 영성

기독교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와 생명의 원동력이 되시는 성령과의 관계 속에서 결정적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그것은 성령과의 관계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기독교인이라면 성령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가지고 있으나. 성령은 무엇이며, 성령은 누구인가의 질문에 대하여 답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령은 하나님의 능력인 동시에 인격 안에 계신 하나님 자신이라고 볼 수 있다. 성령이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말은 하나님에게로부터 나오지 않은 영은 진정한 영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요, 인격 안에 계신 하나님 자신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영이 인간의 영과 인격적으로 만나서 교제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이러한 성령의 사역은 창조자로서 성화의 영으로서 진리의 영으로서 사랑의 영으로서 하나님의 계명과 뜻을 이 땅에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하는 동인으로서 활동을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창조자로서의 성령은 그의 피조물에게 선물과 능력으로 현존할 자유를 지닌 하나님 자신이다. 영 안에서 하나님은 행동하고 활동하는 주체로서 등장하여 인간에게 접근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아닌 자를 선택하시는 그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부활한 분의 자기 증명이며, 신앙을 형성하고 보존하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다. 즉 그는 인간들을 사로잡아 모으고 하나되게 하여 믿는 자들의 교제,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창조자적으로 소생시키고 갱신시키는 능력이다. 또한 창조자로서의 성령은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작용능력과 관철능력이며, 이 세상에 서 미래적인 자유의 나라의 시작과 보증이고, 이 세상 변혁을 위한 능력이다. 이 성령이 세상 안에서 새로운 것 즉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삶, 새로운 공동생활, 새로운 상황을 조성한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은 인간이 하나님 나라의 세계 변혁적 운동에 기꺼이 자발적으로 일치되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해방된다. 하나님의 영은 그리스도교적 영역 안에서 미래적인 자유의 나라의 시작과 보증으로서 주도적인 힘일 뿐 아니라 모든 선하고 이성적이며 유익하고 고무적인 운동들을 세상 안에서 일으키고 담지하는 창조적 능력이기도 하다.

둘째. 거룩한 하나님은 그의 영을 통해 한 백성을 새로운 삶의 형태로 부르고 도래하는 그의 나라의 증인이 되도록 준비시켰다. 이렇게 성화의 새로운 삶 속에서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 부름 받고 규정된 교회 공동체는 주의 부름과 말씀에 대해서 기원과 감사로써 응답한 다. 그런데 이 성화는 세상적인 일상성 속에서 하나님 섬김 즉 예배로서 나타나며, 신앙의 투쟁과 곤궁 속에서 입증된다. 그러므로 성화의 영에 의해서 드리는 집회는 결코 휴양이나 축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이 예배는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게 한다.

셋째. 진리의 영으로서의 성령의 사역은 모든 진리를 밝혀주며, 진리로써 세상을 변혁시켜 하나님 나라를 갈망케 한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말하며, 진리의 영을 통해 미래의 새 창조를 약속함으로써 모든 지나간 것과 기존족인 것을 관통하고 드러낸다. 이 진리의 영은 인간 생활의 뿌리 깊은 거짓을 폭로하는 영으로 이기적이고 집단적이며 불의에 대항한다. 또한 하나님의 진리는 구체적이다. 그 진리는 거대한 것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어려운 문제에도 관여한다. 진리는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것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해방과 명백한 목적을 갖고 거짓의 세계를 변혁해 나간다.

넷째. 사랑의 역사로서의 성령은 하나님만이 사랑의 원천과 근원이 하는 확신의 근거와 토대가 된다. 또한 성령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의 힘으로 충만케 하며, 예수 안에서 밝혀진 아가페를 통해 진리와 자유의 표준을 제시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행위의 표준인 것이다. 사랑이 없는 곳에 진리도 없다는 포이에르바하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옳다. 인간 사이의 사랑을 인간의 삶 속에 들어온 하나님의 사랑과 분리시킨다면 그것은 창조자인 영인 사랑의 영을 부인하는 것이다.

다섯째. 사랑의 영은 인간을 자기중심성에서 해방시킨다. 이 영은 인간으로 하여금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척도를 자기애에서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진리의 영이 인간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살수 있게 하는 동인인 것이다. 사랑은 인식한다. 또한 사랑은 볼 수 있으며,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다. 사랑이 인식한다는 것은 전문지식, 불투명한 것을 밝히려는 노력, 그리고 미묘한 것에 대한 성찰을 한다는 것이며, 사랑이 본다는 것은 이 사랑의 영이 뒤얽히고 숨겨진 것을 지각할 수 있고 타인, 탕자, 곤궁한 자와 동행할 수 있는 심안을 열어준다는 의미이다. 즉 보는 눈으로 일고, 보는 눈으로 이웃을 찾고, 보는 눈으로 부패한 생활질서를 인식하고, 보는 눈을 가지고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연구하고 생각하는 그래서 눈먼 상태에서 벗어나고 근원적 폐쇄성을 깨뜨리는 사랑의 길인 것이다. 사랑이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적인 화해의 능력에 근거하여 사랑을 갖고, 원수관계조차도 극복한 무한한 사랑을 엮어간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사랑의 영을 가지고서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형태와 행위 등에 사랑의 계명이 미친 영향들을 찾아보고 밝혀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성령의 사역과 영성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면 성경에는 영성이란 언급은 없다. 성경에 나오는 영이라는 용어는 주로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 바람은 흐르는 것이어서 머물어 있지 않는다. 그리고 신의 형상이라는 것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이름이 아니라, 신과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을 여러 구성요소로 쪼개어 그 중 한 요소로서 의 영이 인간 속에 언제나 현존하는 것으로 말하였다. 그런데 이 영은 인간 속에 있는 한 구성요소로 봄에는 무리가 있다. 인간에게는 하나님 없이 독자적으로 자신의 영을 훈련하여 영성을 고취하는 길이 주어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영이란 관계에서 형성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만 영성은 구현될 수가 있다.

바로 이관계 속에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영성은 성령의 역사 아래서 초월과 내재가 만나는 자리에서 고찰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의 경건도 성령의 역사 아래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동시에 추구한다. 고로 성령이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인간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어주는 동인인 셈이 된다.

영은 언제나 어떤 힘, 곧 권능의 요소와 의, 곧 구조의 요소가 통합되어 있다. 영은 언제나 인간, 생명, 전체의 통체적 생명과 연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생명의 근원자, 창조자, 존재의 지반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영성은 인간 개인의 신비적 체험의 특수 기능이 아니라 인간 개체가 자신의 생명을 둘러싼 전체, 자연, 이웃과의 관계와 만남에서 생생하게 발생하는 인간 생명의 본래적 존재양식이다. 인간의 영성은 인간이 출생 때부터 소유하고 나온 본래적인 어떤 특수 자질이나 기능이 아니라 만남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생동적 개념이고 관계적 개념이다. 따라서 성령은 세계적인 모든 친교성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체험의 길을 열어 놓는다.

이렇게 볼 때 첫째, 인간의 영성 구조는 다차원적 측면에서 즉 생리적, 심리적, 육체적, 영적이라는 측면을 총괄하고 통전하는 최고의 상태의 전 인간적인 것이기에 영혼, 정신, 이성의 기능이 통합된 기능이다. 둘째, 인간의 영성적 차원은 생리적 심리적 정신적 차원을 포함하면서도 그 어떤 것만으로는 해명이 안되는 차원이고 그것들을 초월하는 요소가 있다. 셋째, 인간의 영성적 차원은 본질적으로 관계적 실재로서 하나님과의 만남, 그리고 이웃과의 만남에서 생성되고 내적으로 심화되고 외적으로 승화되어 성숙하며 영화 되어 지는 것이다.

2.3. 그리스도와 영성

기독교 살아 계신 우리 주 그리스도와 의 관계의 삶이요, 그 분 안에 구체화된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는 필생의 삶의 과정을 의미한다. 기독교 영성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중심의 삶이요 나를 통하여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살게 하는 삶이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통하여 이 세상 고난 가운데서 구원해 나가시는 그리스도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그리스도이다. 우리가 영성의 핵심으로 보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을 담지한 분이셨다.

영은 흔히 영감과 능력 및 활력을 주고 또 내재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자체로 경험된다. 즉 하나님의 영 혹은 성령은 초월적인 하나님이 인간 안에 내재적인 방식으로 함께 하시는 사실을 표현하는 개념으로서 사람들로 하여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실재와 인격적 관계를 맺도록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째 그리스도를 영에 사로잡힌 분으로 표현함은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과 기독교인들을 맺어주는 지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영에 사로잡힘은 신적 동기를 부여 받으며, 신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데, 그렇게 됨으로 그 사람은 하나님과 하난가 되기 때문에 그는 충분하고도 완전한 의미의 인간일 수가 있다는 것인데, 바로 이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내재가 완전히 이루어졌으며 인4단의 영, 인간의 개성이 온전해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기독교 영성의 핵심이라는 뜻 가운데 첫번째는 말씀이신 로고스를 만나고 그분을 받아들여 그분의 능력과 권능과 영광으로 변화를 입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은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여 그분에게 고칠 것은 고침을 받고 씻을 것은 씻음을 받는데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 - 로고스라고 선포하면서 그의 복음을 시작한다. 로고스라는 단어는 스토아 철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 이 세상과 인간 가운데서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진리(또는 이성, 권능)"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대체로 하나님은 지혜시요 창조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였다. 요한은 로고스를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하나님이시요, 천지를 창조한 창조의 능력이요, 어두움의 세상에 비치는 빛이요,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이라고 선언한다.

두번째는 종의 형체를 입으신 예수를 통해서 영성의 핵심을 만날 수가 있다. ;영기서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들의 위치를 분명히 해 준다.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되는 관계가 아니라, 창조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그 본래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자리가 하나님에게 돌려지는 바른 관계가 순종의 관계이다. 그는 하나님의 본체이셨으나 하나님과 동등 됨으로 취하지 않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신 분이시요 그는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분이시다. 이렇게 낮추어 종이 되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는 하나님을 기뻐시게 한 삶이었다. 이렇게 하나님을 기뻐시게 하는 삶의 능력이 곧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우리의 영성인 것이다. 그리고 이 삶의 능력은 곧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동반하는 것이다.

셋째로 대제사장이신 예수에게서 영성의 핵심을 만날 수 있는데, 예수는 우리의 약함을 공감하시고 긍휼을 베푸시며 온유함으로 위로하면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자신의 피로 깨끗케 하시는 이시다. 여기서 우리는 성결과 사랑의 삶의 영성을 발견한다. 기독교 영성은 예수의 피로 씻어 세상의 정욕과 헛된 욕심에 물든 더러운 양심을 깨끗케 하기 위하여 훈련을 쌓는 삶이다. 그리고 우리의 몸에 습관화되어 있는 모든 잘못된 행실을 정결케 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윤리적 삶을 회복해 나가는 삶의 과정이 곧 기독교 영성인 것이다.

넷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결코 유약한 인간을 길러 내지는 않는다. 한 마리의 어린 양과 같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유약한 예수에게서 가장 강한 영성의 일면을 본다. 그래서 기독교의 영성은 십자가의 영성이다. 이 십자가의 영성은 패한 것 같으나 진정한 승리를 가져주며, 고난과 악을 극복하고 승화시킨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2)는 예수의 말씀대로 , 또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으셨으니 우리도 저의 안에서 약하나 너희를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저와 함께 살리라."(고후13:4)는 바울의 말처럼 환난 가운데 승리하고, 무력함 가운데 활력을 얻으며 죽음 가운데서 다시 사는 체험을 하는 하나님의 자녀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도록 요청하는 능력인 것이다.

다섯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부활의 영성이다. 이 부활의 영성은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으며 , 보이는 것 즉 동물적, 세속적, 물질적, 육신적, 관능적 삶의 태도에 대비되는 초세적 가치관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영성은 죽어 가는 자를 살리는 영성이요, 절망 가운데 있는 자에게 희망을 부여하고, 절망 가운데서도 담대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고 의도된 인간의 영성은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도리의 가장 완전한 계신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 아래에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형상이 문제가 될 때 하나님 나라의 성취,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의 회복, 보증 혹은 모법으로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독론적 영성 이해가 영성의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밝혀 줄 것이다.

2.4. 영성과 교회

신학자들이 교회의 특징이라고 부르는 것과 기독교 영성의 특징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의 특성은 기독교의 보편성, 사도성, 거룩성 단일성, 일치성 등의 용어로 설명되어 질 수 있다. 교회의 보편성과 단일성을 파괴하는 것은 어떤 것도 올바른 기독교 영성이라 할 수 없으며, 또한 이 세상 속에서 기독교의 사도적 선교를 실현하는 것을 방해하고 기독교가 하나님의 나라의 전도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어떤 것도 기독교 영성을 세우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은 교회 공동체에서 검증되어져야만 한다.

영적 각성에 이르는 길로서 영적 통찰력은 종교적 공동체에서 가장 잘 찾아 볼 수 있다. 지적인 내용을 제공해 줄 분만 아니라 교회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신앙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됨으로써 교회는 영적 발달의 또 다른 차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이다. 영적 삶의 교육은 교회에서 예배를 통하여 영성을 함양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하나님과도 교통하면서 영성을 함양할 수도 있지만 함께 모여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회개를 통해 다른 무리 속에서 예수님의 영성을 본받아 증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무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영성 생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영성의 전통은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검증될 수 있어야만 한다.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를 통하여 영적 힘을 얻은 개인이 사회에로의 삶을 구현해 나갈 때, 우선으로 힘을 모으고 발전적인 연구와 나눔을 통해 길러져야 할 곳이 교회인 것이다. 영성은 교회의 신앙과 모든 실천 및 삶이 교회의 주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와 일치되는가를 질문하고 야자의 일치를 추구해야 할 과제를 가지며, 영성이 교회를 위하여 봉사해야 할 과제와 기능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은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사는 것으로 , 그것은 역사 속에서 공동체적 몸으로 현존하는 교회와 제자공동체의 활력소인 것이다.

3. 영성신학의 교회사적인 이해

역사를 통하여 영성은 수직적으로 역사적인 변천과정과 수평적으로 지역적 확산과정을 통하여 퍽 다양한 전통을 형성하게 되었다. 기독교 영성도 마찬가지로 여러 형태를 나타내었다.

3.1. 초대교회의 영성신학

초대교회의 영성훈련은 포로기 이후부터 전래되어온 회당 중심의 예배훈련과 관련된다. 회당은 모여서 예언자의 소리도 듣고 함께 기도하기도 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회당 중심의 예배 훈련에서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 하나님의 계획을 분별하는 지식의 습득이나, 하나님께서 그이 백성 공동체와 함께 이해하는 지식 등이 영적 성장을 위한 훈련 가운데 하나였다. 주로 성서(구약)를 읽고 해석하였으며, 이 성서가 가르친 기도를 외우고 축복과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지혜가 영성훈련의 방편으로 활용되었는 데 잠언서 , 욥기, 전도서, 솔로몬의 지혜 등을 가르치고 배움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혜의 영성훈련 방편은 주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사람은 수용적인 자세를 가지는 특성이다. 이러한 지혜는 성전의 지성소나 토라를 명상하는 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이해하는 지식으로서 'shekinah'라는 용어에 나타난다. 여기서 유대교 영성의 배경에도 신비주의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이러한 유대교 영성의 신비주의는 후에 기독교 영성의 전통에 반영되고 있다.. 야훼께서는 이 우주 공간 어디서나 임재하신다고 믿었는데, 이 믿음은 기독교 에서 성령의 임재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유대교의 영성은 'dath' 와 'shekinah'의 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교회의 영성의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경험을 기술하고 있는 공관복음의 메시지에 있으며 이는 또한 회개의 세례를 통한 마음의 변화 , 마음의 청결로서의 회개와 청빈생활을 통해서 나타난다. 이를 우리는 바울과 요한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복음서를 비롯한 기자들의 의도가 독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이끌고 그 믿음 가운데 굳건히 서게 하려는 영적 관심에 있는 바, 예수의 삶을 통해 영적 교육을 받던 제자들이 예수의 이 죽음과 함께 뿔뿔히 흩어졌지ꂥ 부활이라는 강렬한 경험과 더불어 다른 삶을 살게 되었으며, 거듭난 자들은 생명을 걸고 작은 예수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체험은 초대교회 영성의 뿌리가 되었으며, 이러한 체험을 통해 예수의 삶 전체가 하나의 영적 모델이 되어 교회는 영성생활애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러한 영적모델은 초기의 사도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느데, 바울은 십자가상에서 이 영의 개방을 말하면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그리스도를 통한 영성을 말하고 있다. 즉 바울에게 있어서의 영성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연합'과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기 위한 것이었다. 다이쓰만은 바울의 영성을 '교제의 신비'로 표현한다. '교제의 신비'는 신과 하나됨을 주장하는 합일의 신비를 배격한다. 바울에게서 볼 수 있는 '교제의 신비'는 '내가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는 형태로서 어디까지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그에 대한 복종 및 그와의 교제의 관계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바울의 영성은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능동적이며 윤리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요한에게서는 빛과 어두움 가운데서 빛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에게로 향한 십자가 사랑 안에서 그 영성이 나타나고 있다. 바울에 비해 요한의 영성의 개념은 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한은 하나님 신비주의 혹은 성령 신비주의로도 표현된다. 그러나 요한의 기술 가운데 보이는 놀랄만한 특징은 하나님과의 연합이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살았던 것과 같은 종류의 영적인 삶을 살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가 예수님의 대제사장으로서의 기도라고 불리워 온 것에서 가장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세상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할 서엣 초점을 주고 잇다. 즉 예수님의 중보의 기도는 우리의 영적인 체험이 하나님과의 초자연적인 연합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성도가 세상으로 향하는 영성적 삶을 살아야 함을 지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요한의 영성에 있어서 중요한 술어는 거한다는 단어인데, 위의 예수님의 대제사장 기도에서는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는 " 형태로서 표현되어졌다. 이처럼 요한은 바울에 비해서는 감정적인 형태의 영성을 취한다고 볼 수 있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요한에게도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지 못힌 세상을 향하는 영성적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기독교 영성의 방향은 항상 수직적인 차원과 수평적인 차원이 조화되어 나타났다고 보여진다. 초대 교회시대에는 주로 수직적인 차원에서의 영성함양에 힘을 기울였던 시기로 평가 할 수가 있겠다. 회당을 중심으로한 유대교의 영성전통이나 예수님 시대에 사도들의 영성의 전통, 그리고 예수님 부활 이후 바울이 제시하는 영성의 전통도 역시 수직적인 차원에서의 영성함양에 주로 관심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공생애 사역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느 부분이 이웃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었으며, 이러한 영성의 분류는 바울에게서 실제적이고 , 실천적으로 드러났음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초대 교회의 영성 전통은 주로 잘못된 영성의 뿌리를 제거하면서, 본질을 찾아 나가는 기독교 특유의 영성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시기에 또 한편으로는 영성에 대한 왜곡된 개념들이 교회를 어지럽혔음을 볼 수 있는 데, 그 중 가장 영향이 컸던 운동의 하나는 영성을 금욕주의로 여기고 자기를 부인 할 것과 엄격한 종교적 준수 사항들과 의무들을 요구하면서, 현실에 대한 이원론적인 관점을 나타낸 것으로서 이러한 사상은 중세 이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영성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반영성적 영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교부시대에 와서는 영지주의적인 이원론의 사상적 영향 때문에 주로 악한 물질과 육체의 세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영지를 습득하는 일과 마음의 청결과 단순성, 금욕, 절제생활 등과 관련하여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클레멘트와 오리게네스에서 볼 수 있고 사막으로 은둔하고 도피하여 성서를 명상하며 자기의 내부에서 신의 음성을 들으려고 했던 수도사들을 엿볼 수 있다.

3.2. 중세시대(A.D.500 - 1500))의 영성신학

중세시대의 영성적 특징은 사색적이고 감정적이다. 이 시대에는 점차 영성이론이 조직적인 단계로 발전해 나가면서 교리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성격으로 나타나게 된다.. 중세를 시대별로 초기(A.D.500- 1000)와 중기(1000- 1300)와 후기(1301 - 1500)로 지역별로는 동방과 서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시대의 영성은 서구영성의 아버지라 부르는 그래고리 대제(540-604)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고리는 사색적이며, 긍정적이며, 감정적인 영성의 경계에 있었으며, 도구적 영성으로 금욕적 고리와 함께 봉사를 덕으로 삼는 내적 삶을 강조하였다.

막시미우스(580 - 662)는 신에 대한 세 가지 길의 고전적 양식을 처음으로 제창했는 데 곧 정화 조명, 합일로 중세 서구 영성을 위한 고전적 사다리가 되었다.

중기에는 정적과 고독을 위한 것으로서 사적기도와 함께 금욕적 규율이 소개되면서 영혼이 더 내면화로 발전되었다. 구이고2세는 독서로 찾으며 명상에서 발견할 것이며, 기도로 두드리고, 묵상에서 너에게 열릴 것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상상적이고 정적인 것이다. 성 버나드(1090 - 1153)는 성서에 깊이 몰두한 사람으로서 실제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유의지를 향한 세 단계로서 , 첫째, 죄의 충동에 대한 소멸(육체적) 둘째, 죄까지도 선택할 가능성이 결여(정신적) 셋째, 죄에 대한 무능력(영적 차원)을 말했다. 다만 인간은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는 셋째의 단계는 이르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영성은 네오플라토니즘과 어거스틴의 전통을 이어오는 하나님의 체험의 직접성과 그리스도와의 합일의 체험을 강조하는 그리스도 신비주의였다. 버나드의 영성신학은 신비주의며 신적 생명력과 그리스도의 새로운 존재의 힘과 합일되고 일치되는 경험을 통하여 신적 실재성과 은혜와 사랑을 향유하고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그리스도 신비주의에로 나아간다.

어거스틴의 빛의 조명설은 버나드의 신비주의 영성에서 되살아난다. 중세신비주의 전체를 통해서 흐르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깊은 묵상은 그리스도와의 영적 결혼에까지 이르러 진리를 깨달았을 때 느끼는 기쁨의 신비주의로까지 발전하다. 그리스도가 당한 고난을 집중적으로 명상함으로써 십자가의 고난의 손, 발 허리, 이마의 성흔을 고통 중에 몸소 체험하는 신비경험들이 비일비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인간의 영혼의 내면세계에서 반복하여 발생하는 내면주의 에로 기울려졌을 뿐, 그리스도의고난을 현실적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현실주의에로는 나아가지 못한 점은 중세수도원 운동의 한계였다.

서구적 영성은 활동적이고 남성적인 동적 형태를 특징으로 함으로, 수용적이며 영성적인 수동적 형태를 갖는 동양적 영성과 구별된다.

13세기에는 탁발승단이 생기면서 프란치스코회, 도미니코회, 깔멜회, 어거스틴회 등이 등장하였다. 탁발은 겸손 순종의 훈련과 같은 영성훈련으로서의 의미를 표현해 주며 이들 수도사들에게 는 탁발이 종교적 영성훈련의 처음이자 전체이며 식생활 해방을 위한 구걸이 아니고 가장 숭고한 종교의식이요, 예배행위였다. 탁발 수도회가 이전의 수도원 운동과 다른 점은 수도원이라는 공간안에 갇힌 수도회 정신을 사회 속으로 확산 구현한 점이다.

14세기는 13세기보다 더 어둡고 염세적이나 엑크하르토는 극도로 사색적이며 그의 지적인 경향은 아퀴나스 어거스틴, 디오나시우스였고, 그는 디오나시우스의 부정적 신학을 확신했으며, 하나님은 말할 수 없는 초본성적 지식이므로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미지의 어두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초대교회에 이어 중세교회의 영성운동은 그 출발점을 수도원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영성훈련은 수도원 제도를 통하여 역사적으로 기독교 세계로 보존되어 왔다. 수도사들이 발전시킨 영성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 첫째가 관상이며, 둘째가 봉사와 빈곤이었다. 여기서 관상은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하나님을 보는 상태를 말한다. 관상은 복합적인 것으로 세단계가 있다. 처음이 정화로 정결한 생활 양식이다. 다음이 계몽, 조명의 단계이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데 하나님을 깊이 인격적으로 아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단계는 중세 신비주의의 요소로서 결합이다. 즉 하나님과 하나되는 것인데 이 하나됨은 하나님의 인격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고아와 빈곤은 단순한 단어의 뜻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 이상의 것이며, 수도사들은 이러한 형태의 영성생활을 가르치면서 지도했던 것이다.

이처럼 수도원 운동을 통한 영성훈련과 생활은 교회갱신, 사회정화, 구제사업, 교육제도 발전, 농업기술개발, 위대한 성인을 배출하는 등 큰 공헌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세 영성생활의승리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중세 수도원의 영성은 내면주의에로 기울어 지면서 활동적인 측면에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수련에 머무르고 말았다. 따라서 현실의 한복판의 고난 당하는 생명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현존과 그리스도의 현재적 고난을 체험하는 역사적 현실주의에로 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탁발 승단에 이르러서는 사람들 속에서 선행을 베풀고 선교를 수행하면서 , 수도원이라는 공간적으로 갖힌 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 구현하였다.

3.3. 종교개혁 전후 시기

수도원을 통한 영성훈련은 16세기 예수회 운동에 이르러 크게 꽃피웠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인의 영성가로서는 이그나티우스 로욜라(1495-1556)와 아빌라의 데레사(1515-1582),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인의 영성은 매우 추상적이고 또한 금요적이었다. 로욜라는 졍건주의와 낭만주의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노예와 주인관계이며, 자신은 그리스도를 위해 사명을 다하는 기사로서 생각하였다. 그의 영성의 표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절대적 순명이었다. 홈즈는 근대 영성의 시작을 료욜라로 보고 있으며 로욜라의 영성훈련은 유연성이 있고, 쉬우며, 간결, 명확하며, 긍정적, 사색적이다. 로욜라가 만든 영성수련이라는 영성훈련 지침은 오늘날 까지도 중요한 카톨릭 신앙순련지침이 되어 오고 있다.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은 이태리의 영성은 보다 실용주의적이며 실제적이었다. 그들은 예수의 내적인 심성을 명상하는데 전심을 쏟으면서 예술을 발전시켰다. 프랑스의 영성은 샬레(1567-1622)에게서 잘 나타난다. 그는 경건에 대해서는 겉으로 드러나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도 영혼을 위한 한가지 길을 제공함으로 하나님과의 합일을 발견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세일지안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간단한 명상방법을 가르쳤는데 영적 꽃다발이란 특색있는 형식을 사용했다. 이것은 향긋한 냄새가 나는 꽃다발인데 그 당시 남녀들이 외출할 때 가지고 다녔는 데 이는 영적인 안내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독일의 영성은 독일적 신비주의의 전통을 갖는다. 1505년 루터는 수도원에서 금욕주의적 노력과 신비적 명상 등오로 하나님과의 일치를 추구했으나 만족을 얻지 못하고 성서연구를 통하여 죄인을 의롭게 하시는 의를 깨달음으로써 인간이 하나님과의 일치를 위해 도모하는 모든 인간의 노력을 배격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의 십자가를 통해 고통받는 죄인을 찾아와 은총으로 죄인을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주장하게 되었다. 루터는 이 구원론적 경험을 동반하는 복음의 재발견과 더불어 오직 성경으로 만의 원칙을 내세웠고, 따라서 로마의 바티칸이 인정하는 모든 종교회의의 결정들과 교회의 법과 관습들을 초월하는 인류의 진정한 구원을 유럽세계에 외쳤던 것이다. 따라서 오직 복음, 오직 성령, 오직 은혜, 오직 신앙이라고 하는 루터의 주장은 중세기적 영성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마틴루터는 성서와 어거스틴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했으면서도 영성적으로 독일의 신비주의와 계보는 같이 한다. 그는 도미니칸 신비주의자, 엑크하르트 와 타울러의 저작들을 애독했으며 14세기 후반에 어느 무명의 저자가 쓴 신비주의 전통의 독일신학에 큰 영향을 받았다.

믿음을 통해 은총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른다는 개개인의 체험에 관한 개념은 독일 도미니칸중에서도 신비주의 전통에 속한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은 중세기적 영성에 큰 변혁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루터의 만인제사장 교리이다. 이 교리는 평신도 영성의 신학적 근거를 열어 주었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있다.

또 루터의 구원론에 의하면 은혜와 신앙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교회의 울타리 안으로 움츠러 드는 성화가 아니라. 역사와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성화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세속적 삶을 거룩하게 사는 것이 영성의 특징에 속하는 것이다. 중세기에는 국가와 사회와 문화가 모두 교회에 예속되었지만, 이제 종교개혁으로 인하여 모든 세속적인 가치의 세계가 종세 교회로부터 해방되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주권아래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개혁자 칼빈은 순례, 금식, 구제 그리고 다른 금욕적인 실천을 배격했던 이성주의자였다. 그는 믿음에 의한 의인의 일회성을 강조했으나. 그리스도안에서 신앙적 성장을 강조하였다. 루터가 영성생활에 믿음의 종요성을르 강조한 반면에 칼빈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 영성 생활의 목표임을 강조했다. 즉, 그는 성례전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일치를 늘 강조하였다. 결국 그런 연합은 교회와의 연합도 의미했다 이와같이 컬빈은 교회와의 연합을 위해서 참회와 회개 등 교회훈현을 강조하였다. 칼빈은 제네바에서 경건과 학문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개혁교회의 경견과 학문의 전통에서 경건이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윤리적으로 사는 것 등 보다 외면적이고 행동적인 챠원으로 나가는 경향을 가져왔다. 신비하고, 명상적이고, 하나님 보기를 추구하는 형태의 고전적 내지는 중세 서방 교회적 영성과는 차이가 있다. 종교개혁 이후 17세기에는 교파와 교리를 절대시하였으며, 성경의 문학적인 영감을 지나치게 경직화시켰으며, 성경의 명제적 진리들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합체시킨 다음 이 기초 위에 신학이론의 체계를 쌓아 올렸다. 따라서 복음의 역동성과 성령의 생동성을 상실하였고 선교적 사명이나 역사와 신화, 그리고 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책임을 망각하고 교파주의 내지는 교리주의에 빠졌다. 경건주의의 영성은 경직화된 17세기의 신학적 주지주의와 제도적 교회의 목마름에 반대하여 복음과 성경에로의 회복, 특히 성령의 경험과 회심을 강조하였다. 이 경건주의 운동은 복음,설교, 친밀한 성도의 교제, 성경에 대한 경험적 이해, 교직자의 질적 향상 및 만인 제사장직에 근거한 평신도의 경건 활동과 설교 활동을 촉진시켰다. 그러나 이 운동은 종교 개혁적 영성의 약점을 보완하여 선교에 힘썼고, 복음주의적 부흥운동을 일으켰으나 역사와 사회에 대한 책임보다 교회 내적 경건과 설교에만 힘썼다.

웨슬레는 구원의 개념에 있어서 믿음을 통해 이루어짐을 믿으면서도 동시에 완전에로의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완전에 이르는 3단계로 의인, 구원, 성화를 말했다. 그의 성서적 영성 생활의 확장을 위해서 감리교 속회를 시작하였다. 근본적으로 이 운동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통합한 영성운동으로 역사적으로 어느 한쪽만 강조했던 경험을 극복하고 그 균형을 유지하려는데 주력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앙과 인간적인 노력, 신비주의와 행동주의 구 극단을 수정하려고 했으며 기도와 찬송, 설교와 성서가 강조되었고, 성만찬도 강조하였다. 웨슬레는 내적 원리가 사회 속으로 구현되기를 원하여 대중의 인권문제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 노예제도의 철폐에도 앞장섰다. 그러나 이러한 포괄적인 영성 이해는 그의 발명품이 아니라 역대 영성 대가들의 교훈을 통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경건과 영성생활의 전통은 미국의 대각성 운동이 19세기 이후 세계선교운동으로 확산되었으며 20세기에 와서는 세계선교운동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 영성운동으로 꽃피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신 구교의 울타리를 넘어 그리스도교 영성의 공적 확장에 점차로 폭이 넓어져 가고 있다.

3.4. 현대에 있어서의 영성의 의미

여기서는 현대의 영성적인 뿌리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기독교적 영성의 전동에 서 있음을 확인하면서 개신교 에큐메니칼 영성, 제 3세계의 영성, 최근에 있어서 중요한 잇슈인 탈 모더니즘의 영성 등을 간략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개신교는 종교개혁 이후 독일 경건주의 부흥운동 및 양차에 걸친 미국의 대각성운동의 영향으로 세계 선교 운동을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이른바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아라는 상이한 두 형태의 영성이 형성되게 되었다. 에큐메니칼 영성의 무드는 일치를 위한 영성이라고 말할 수있다. 우선 일치 개념의 발전 과정만을 살펴보자, 19세기에 이르러 세계교회의 선교운동은 그 역사상 최초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교파주의 민족주의가 피선교지에서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같은 장로교 선교부였으나 미국에서 온 선교부와 영국에서 온 장로교가 피선교지에서 경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나라에서 온 같은 교파들 사이에서도 선교활동의 경합이 불기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활동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 구성된 것이 국제 선교협외회로 이 기구는 선교의 일치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선교의 일치를 위한 협의과정에서 교회와 교파의 일치와 협력이 없이는 선교의 일치가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신앙 직제 위원회가 태동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의 일치문제를 협의하는 중에 그 교파들이 속한 나라와 민족, 즉 세계의 일차가 구현되지 않고서는 교회의 일치도 , 선교의 일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한 나라와 민족을 돕기 위해 일치 운동을 벌여가기 시작한 결과 세계 교회 협의회가 태동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치를 추구해 온 이런 세계교회 운동의 과정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영성이 발전하게 되었으며, 이 영성운동은 영성적 폐쇄성을 극복하고 바른 복음의 증언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려는 세계교회의 영성을 조성하였다. 세계교회협의회를 중심한 일치를 위한 영성은 교회 일치의 영성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에큐메니칼 영성이 어떠한 영성적 일치를 지향하였는지 그것의 몇가지 특성을 살펴보자.

첫째, 에큐메니칼 영성은 교회일치의 영성이다. 이 교회일치의 영성은 자기네 교회와 다를지라도 기독교인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신앙 자체의 표현이다. 즉 세례와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적 결단으로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지체가 되었다는 것을 함께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교회 일치의 영성은 세계 일치의 영성을 전제로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고 믿고 사는 크리스천의 삶은 다른 교파를 향해서도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세계를 향해서도 열려진 자세로 살아야 한다.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면서 혼자만 교회 안에서 내면적으로 복음의 감격을 누리는 영성은 영성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이러한 개방성의 영성은 단지 선교론적인 측면에서의 개방성인 것이다.

세째, 교회 일치의 영성은 교회 활동의 차원에서 인권과 사회정의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이것은 인간의 권리가 유린 당하는 현실적 불의에 대해 , 이 세계가 안고 있는 모든 구조적인 문제를 다 해결할 수있다는 차원보다는 그리스도의 영을 소유한 자로 그들의 아픔과 불의를 외면할 수 없기에 기도하는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주권을 행사해 주기을 원하는 것이다.

네째, 에큐메니칼 영성은 피조물 일치의 영서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믿고 사는신앙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세계에도 개방적인 자세로 살아야 한다. 창조질서가 무시되고, 인간의 생명이 경시되는 요즘 사회풍조에 대해서 영성이 민감한 지도자라면 사회에서나 교회구조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 구현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을 기울이는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인간무지로 지금껏 착취하고 남용하였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이 피조세계를 하나님의 영을 소유한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과의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영성을 에큐메니칼 영성은 지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본대로 에큐메니칼 영성은 영성의 한쪽 측면만을 주장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한쪽 측면을 강조했을 뿐이다. 에큐메니칼 영성은 지금까지 형성되어온 내재적 영성의 외향적인 표출현상이요. 삶을 통한 구체적 실현을 추구하는 것인 것이다.

이러한 에큐메니칼 영성과 흐름을 같이 하면서 그것을 사회적으로 적응시키며 발전시킨 형태가 제 3세계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그 지역 상황과 연대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며 남미의 교회는 가나한 자들과의 연대성을 발전시켰고,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인종적으로 억압받는 자들과의 연대성과 가난의 문제에 대한 연대성을 함께 발전시켰다.

오늘날 제3세계 교회의 지평에서 발전되어 형성된 영성의 특징은 한마디로 인간해방에 강조점을 준 기독교인의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 3세계교회에 있어서 두드러진 영성 유형의 하나는 남아메리카의 바다 공동체와 해방신학의 산물로서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신앙생활의 지표로 삼는 영성생활이다. 다른 한 유형의 제 3세계 영성은 남 아프리카 교회의 경우에서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제 3세계교회의 영성은 한편으로는 해방의 영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방의 영성의 가능성은 교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잘못된 양자택일- 기도 혹은 정치 , 개인의 변화 혹은 사회구조의 변화, 복음의 개인적인 해석, 혹은 정치적 해석 -을 "깨뜨려 나가나 이것은 안일하게 생활하는 기독교인들의 교회적 생활 방식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운 질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제 3세계의 영성이 추구하려는 목표는 영성이 공동체의 일이며 ,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가운데 자신의 길을 타개해 나가면서 광야의 고독과 위혐들을 통과하는 제자들이 길을 지향하고 있다. 이 영적 경험이 목마른 우리가 생수를 퍼오려 마셔야 하는 샘인 것이다.

그러나 제 3세계의 영성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기독교인의 책임을 너무 강조하는 정치신학과 같은 맥을 가지면서 , 가난에서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기독교 교의에서도 해방하려는 경향은 경계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기독교적인 영성은 전통적인 기독교 교의와 긴밀한 연관을 갖지 않을 수도 없으며, 긴밀한 관련을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간 이성을 자만에 대한 반박이라고 할 수 있는 탈모더니즘 영성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그것은 17세기 게몽주의시대 이래 발전해 온 모더니티의 정신과 이에 근거한 세계관에 따라 질서 있는 총체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낙관적 인식론 및 사실을 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물론 이러한 반 근대 운동은 19세기의 낭만 주의 운동 등에서 없었던 바는 아니나. 더 강렬하다는 점에서 그 이전의 것들과 구별된다. 이러한 탈 모더니즘은 인간의 영성을 통하여 사회정의와 세계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그것은 사회변혁을 위한 신앙의 가치와 종교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관점을 영성을 도외시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는 쪽으로의 생각일 수 없으며, 사회문제를 영성으로 해결하려는 쪽으로 지향하고 잇는 점이 긍정적 측면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적 영성의 주장 가운데 종교다원주의 지향이나. 참여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등은 기독교 영성의 본질을 인간중심화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만 할 것이다

4. 나가는 말

미글리오레는 기독교 영성을 그리스도의 영의 지배하에서 인간의 자유를 신장시켜 나가는 특별한 방법이며 그리스도안에 있는 장성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볼 때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과 교제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는 새로운 생활방식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기독교 영성의 중심에는 하나님께 용서받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며, 그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그의 죽음에 참여하며, 그의 부활의 능력을 공유하는 경험이 항상 있어 왔다. 기독교인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 성례전을 행하며,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기도하며,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양육된다. 기독교인의 영적 순례는 자기 폐쇄적인 옛삶을 떠나서 하나님과 모든 인간들과 교제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향해 간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새 영성은 우리 사회의 풍조를 특징 지우는 정복하고, 소유하고 , 소비하는 정신을 묵인하기를 거절하는 영성이다. 우리는 매우 다양한 사회적 태도와 실천을 발전시키는 일을 위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영성을 필요로 한다. 우리에게 자유를 열망하는 모든 피조물과 우리를 연결시키는 영성을 필요로 한다.

우리에게는 영적인 삶의 급진적인 변화에 못지 않게 영적인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배타적이기 보다는 포괄적이며, 수동적인 뿐만 아니라 능동적이며, 정의의 자유가 세계 모든 곳에 이룩되는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지향하는 영성을 지향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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