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회시대와 목회자

I.서론

18세기말 유럽 모든 나라에 대포가 있었으나, 나폴레옹만이 그것을 제대로 응용한 병법을 사용하여 유럽을 휩쓸었다. 그제야 다른 나라들도 대포가 있는 상황하에서 자기들처럼 작전을 하면 안된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늘날을 가리켜 "정보화 시대"라고 말한다. 그것은 개인용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정보·통신기기들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삶의 모든 측면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정보망]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목회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목회 활동 역시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전산화 등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목회나 교회활동의 전산화가 지닌 허실(虛實)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보화 사회]가 어떤 특성(特性)을 갖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가 갖는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마도 [ISDN]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SDN이란 [매체간의 통합](Intergrated), [수용자 주권의 강화](Service), [컴퓨터와의 연결](Digital), [대규모 연결망](Network)의 영문 첫글자를 합친 것이다. 이 말에는 정보화 사회가 갖고 있는 특성뿐 아니라 지향해야 할 목표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는 미래 사회가 아니라 벌써 현실적으로 우리 앞에 바짝 다가와 있다.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은 컴맹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을 넷맹으로 부를 정도이고, 최근에는 초등학교에 키드넷트(Kidnet) 설치 운동이 한창이다.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는 기성세대의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요즈음 신문에 게재된 과학 기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통신(通信) 또는 정보화에 대한 기사(記事)로 가득 차 있다. 청소년을 겨냥한 기사는 더욱 그러한 반면, 장년 층은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가 있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약속의 땅, 가나안은 진취적인 신세대의 몫이기 때문이다. 인터넷(Internet)과 멀티미디어(Multimedia)에 들뜨지 못하는 장년들은 모세처럼 70­80년대 경제 발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이제 느보산에 올라, 저 멀리 우리 자손이 들어갈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지평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정황(政況)이다. 성큼 다가온 정보화 시대의 교회는 이사야가 들은 외침의 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전환(轉換)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시대보다 결단해야 할 일들이 많은 법이다. 세례요한 시대의 경우에도 가까이 다가온 하나님 나라의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를 적극적(積極的)으로 맞이한 자들이 있었던 반면에, 예수를 전통과 지난 관습을 깨뜨리는 위험인물로 봄으로써 결사적으로 거부한 자들이 있었다. 이제 멀티미디어라는 것이 단순히 지엽적(枝葉的)인 것에만 영향을 미치는 말, 기술이 아닌 인류 문명 자체의 성격을 바꾸어 놓을만한 동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인류뿐만 아니라 교회는 이 뉴미디어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를 맞이한 것이다.

5년후면 21세기가 시작된다. 현재의 과학 기술 발전과 정보 통신 혁명의 추세(趨勢)로 볼 때,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생활주변의 변화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展望)된다. 이것은 발전의 추세는 21세기 중반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조차도 예측(豫測)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미 사회 변혁의 주역으로 등장한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결합은 첨단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간생활을 획기적(劃期的)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른바 {마이컴}(My Computer)시대가 전개되면 컴퓨터가 인간의 생각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관리하게 된다. 집이나 사무실이나 말 잘 듣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은 물론, 명령만 하면 컴퓨터가 집안의 온도와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건강에 대한 진단도 해준다. 정보통신의 혁명은 거리와 시간의 장애를 완전히 해소하게 될 것이다.

지난 세기까지의 한국교회의 목회구조는 심방과 새벽기도라는 교회 성장에 그 초점(焦點)이 맞추어져 있었으며, 교회구조도 구역조직이 중심이 된 교회성장구조였다. 물론 이런 목회구조가 경험적 소산(所産)이며, 필요에 의한 요청이었지만 미래목회는 이러한 목회구조만 가지고는 미래사회에서 적응력을 상실(喪失)하게 되어, 목회환경과 선교현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목회변화에 순응(順應)하여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초고속 정보망이 말 그대로 세계를 지구촌화 했을 뿐 아니라 세계를 안방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의 모든 정보가 하나의 방(Room)에 들어와 버린 셈이다.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러한 변화하는 정보화 사회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거니와 무관심해서도 안된다. 시대적 변화와 정보의 흐름을 정확히 읽을 줄 아는 목회자만이 이에 대처하여 바른 생명의 복음을 증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사회는 21세기의 세계가 향해야 할 향방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분열과 통합(統合)의 이중구조(二重構造), 이데올로기의 종식(終熄)과 세계 방향성의 상실(喪失)이 우리가 목회 해야 할 21세기 미래사회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지금까지의 목회구조를 가지고 미래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교회가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목회자는 토플러(Alvin Toffler)의 말대로 '미래충격'에 걸릴 것이며, 목회의 방향성마저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를 위한 신학교육은 필연적으로 목회 패러다임의 변혁(paradigm shift)을 요청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지면에서는 목회자가 21세기의 정보화 시대에 예상되는 변화에 따라 바뀌게 될 목회 환경과 영향을 예상해 보고, 그 목회환경의 변화에 따르는 목회적 활용의 순기능(順機能) 역기능(逆機能) 측면을 다룬 다음에 우리 목회자들은 정보화 시대로의 진입(進入)을 앞두고 있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서술해 보고자 한다.

Ⅱ.본 론

1.다가오는 시대는 정보화 시대이다

21세기를 가리켜 흔히 고도산업사회 또는 정보화 사회라 하며 우리는 이미 이러한 사회에 들어서고 있다. 이 사회에서는 서비스 등 산업 간접자본에 바탕을 둔 산업들이 두드러지게 발전할 것으로 예견(豫見)하고 있다. 고도 산업사회는 특히 네트웍(Network)형 사회가 될 것이다. 이 사회는 농업이나 값싼 노동력에 바탕을 둔 노동집약적 산업보다 지식 집약적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 그간 노동집약적 산업은 공해를 유발해 온 것으로 지탄(指彈)을 받아왔다. 따라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지식산업의 발전이 이 문제에 어느 정도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블루라운드(Blue-round) 등이 공식화(公式化)되면 앞으로 값싼 노동력이 더 이상 무기가 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술 개발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술의 계속적인 발전은 기술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점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술혁신(技術革新)의 템포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템포는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비롯하여 여러 영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사회는 한마디로 정보화 사회이다. 따라서 앞으로 교회도 정보화의 진척에 따라 교회의 양상, 역할, 패턴이 달라질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앞으로 정보화는 정보 초고속도로의 건설과 멀티미디어의 확산(擴散)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이후 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세계경제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사업(核心 戰略事業)으로 정보 고속도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엘 고어 부통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정보 고속도로는 국가 차원의 정보 통신기반을 확보(確保)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미국은 연방정부 예산 170억 달러를 들여 공공기관-산업계-교육계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국가연구 교육망'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고속교환과 응용기술개발을 위한 시험망을 운용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일반대중을 위한 '국가정보인프라(NII: 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프로젝트는 민간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텔레비전 사업자들이 구축(構築)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응용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국가정보인프라(NII)의 성공적인 개발에 이어 이를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하려는 세계정보인프라(GII: Global Information Infrastructure)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고속도로의 건설이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종래의 고속도로가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듯이 초고속정보통신망(Information superhighway)은 정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도 음성, 데이터, 영상 등 멀티미디어 형태의 모든 정보를 아주 신속하게 소통(疏通)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도로에 해당하는 광케이블을 전국 주요 도시간은 물론 각 가정에까지 깔아야 한다. 광케이블에는 머리카락보다 가늘면서 빛을 멀리까지 보낼 수 있는 광섬유(光纖維)가 들어 있기 때문에 종래의 구리선으로 만든 케이블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훨씬 빨리 전송할 수 있다. 도로뿐 아니라 터미널 구실을 하는 교환시설과 전송장치도 갖추어 정보가 신속하게 정확한 위치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로를 오고 가는 다양한 정보를 경제활동이나 가정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응용(應用)기술도 함께 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광케이블을 각 가정, 기업에까지 연결하여 다양한 첨단 통신체제가 갖추어지면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 통신은 지상통신, 방송, 위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가정과 기업에서 음성, 영상, 문자정보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멀티미디어 통신은 다자간 동시 심포지엄, 시민 광장, 원격 진료, 원격 교육, 원격 쇼핑, 전자 도서관, 주택 설계 시스템, 고속 근거리 통신망 통신, 고화질TV, 위성전자 편집 및 출판, 주문형 비디오, 슈퍼 컴퓨터간의 통신, 전자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원격교육의 경우 가령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학생은 대형화면에 나타난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영어발음과 문법을 수강(受講)할 수 있으며, 모르는 부분은 컴퓨터 또는 마이크로 질문을 하면서 교정을 받게 된다. 심포지엄을 위해서는 대형회의실을 빌릴 필요도 없어지게 된다. 지역별로 개최되는 소그룹회의를 동시에 초대형 화면을 통해 전송(傳送)하면서 회의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원격쇼핑은 레이저 디스크를 사용해 상품목록과 실물모습을 보면서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고화질 TV정도의 선명한 영상을 보면서 노래를 할 수 있는 노래방, 마음에 드는 영화를 얼마든지 골라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 등도 가능하다.

정보화 사회로의 진행이 빨라지면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상기업(Virtual corporation), 가상대학(Virtual university)등 이름조차 생소한 단어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가상을 뜻하는 'Virtual'은 컴퓨터 용어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 존재하지 않는 기억장치를 의미하는 가상메모(Virtual memory)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무엇이 기억되어 있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컴퓨터만 작동시키면 컴퓨터에 기억시킨 모든 정보를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아이디어를 조합시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의미를 실제적으로 창조한다. 이 모두는 컴퓨터와 정보화와 연결된 것으로 앞으로의 조직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이른바 가상사회(Virtual society)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가히 조직의 속성을 변화시킬 만큼 엄청난 혁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변함에 따라 기업과 사회의 속성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 및 통신의 발달은 가상사회를 발생시키고 있다. 앞으로 초고속 정보망이 완성되면 이러한 추세는 놀랍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현실이 적용되는 영역도 매우 다양하다. 적게는 각종 전자게임을 비롯하여 그래픽 아트, 영화, 의학, 건축, 설계, 군사 등 다양하다. 이 개념이 기업에도 적용되어 가상기업이 미래의 한 기업형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상기업은 기업간의 유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이 가능해지면서 대학도 가상대학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대학에 다니기 위해 학교에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질 전망이다. 그리고 질적인 강의만이 살아남게 된다.

우리는 지금 정보가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진전되는 정보통신기술 개발로 시공(時空)을 초월한 정보공유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정보]는 이제 기업경쟁의 핵심인자로 자리 매김 되고 있다. 21세기는 어떻게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인가 하는 것을 우리의 다양한 생활 속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교 통

미래의 교통은 얼마나 더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많은 사람과 화물을 나르느냐가 관심거리다. 오는 2010년에 실용화(實用化)를 목표로 록히드사가 추진중인 마하12-15의 극초음속기는 지구를 3시간만에 돌아 지구의 자전속도 1천6백80㎞를 능가(凌駕)하게 된다. 에어버스사도 탑승인원 8백 50명의 2층짜리 장거리 여객기의 세부적인 계획을 가지고 가능성을 구체화(具體化)하고 있다. 항공기의 고속화(高速化) 및 대규모화와 함께 지상에서는 자기부상열차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게 된다. 이것은 시속 5백㎞의 고속에다 철로 위를 떠서 달리는 에어쿠션 때문에 오리려 항공기보다 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교통수단이며, 이 기술은 이미 독일과 일본에서 개발된 상태이고, 일본은 오는 2007년에 이 열차를 실용화할 계획으로 있다. 자동차는 무공해와 안전을 최대로 고려하여 전기자동차와 전자화자동차가 개발방향으로 되어 있다. 미래의 교통수단은 과학 기술적 요건보다 도시계획과의 연관성, 상업용으로서의 경제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要因)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문 화

새해 연휴, M은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신년 음악회를 보기 위해 입체TV를 켠다. 순간 거실은 베를린필 연주장으로 변한다. 아바도가 지휘를 끝내고 악수를 청한다. M의 바로 옆에 금발의 스웨덴 여성이 핸드백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긴장감(臨場感)을 느낀다. 정보시대의 문화생활이다. 이처럼 문화 쪽도 엄청나게 변한다. 우선 음악은 지금의 컴퓨터 음악이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기계음에 저항감을 느낀 애호가들은 전통 오페라를 즐겨 찾는다. 미술계 역시 컴퓨터아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복고적(復古的)인 흐름도 만만치 않다. 문학분야는 PC통신과 전자출판이 유행한다. PC통신을 통해 문단에 등단하고 독자들은 소설의 내용을 그림과 함께 즐기게 된다. 독서의 형태가 바뀌는 셈이다. 연극 역시 첨단장치로 뛰어난 영상효과를 내는 가운데 배우와 로봇도 출연한다. 이처럼 미래의 문화는 과학과 접목되어 다양해지는 가운데 첨단기술이 뒷받침되는 문화와 여기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전통문화가 흔재하게 된다. 도 안방에서 세계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절길 수 있는 재미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레 저

관광 레저는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자라 잡게 되며 일부 계층은 관광 레저에서 삶의 보람을 찾을 정도로 생활화된다. 특히 정보 혁명으로 풍부한 여가(餘暇)와 문화 정보를 제공받게 되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더구나 레저는 정보 사회 진행에 따라 변하는 문화적 가치관에 영향을 받게 되며, 자아실현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관광지를 구경하는 지금 같은 단순관광이 아니라 휴양이나 각종 스포츠에 직접 참여하고, 공연 오락을 즐기는 종합관광 레저가 일반화된다. 노령인구의 급증에 따른 실버산업도 다양하게 발전한다. 여행의 형태도 탐사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도 유명지역 뿐 아니라 열대 우림의 처녀지(處女地)에서 심해저(深海低)까지 다양하다. 남북통일이 될 경우 백두산 등정 및 관광지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자녀들의 방학에 맞춰 휴가를 하느라 여름과 겨울에 집중된 휴가패턴이 연중무휴로 바뀌고 휴가일수와 조건 등이 직장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 과학기술을 이용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레저도 붐을 이루게 된다.

▶의 학

의학기술은 오는 2010년경이면 인공신장, 인공간(人工肝) 등 인공장기시대를 열 전망이다. 전문가 등은 21세기에 접어들면, 자궁내 태아수술, 냉동수정란을 활용한 나이에 관계없는 임신, 화상치료를 위한 인공피부의 개발 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2000년이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약이 등장하고, 암에 대한 연구가 획기적으로 진전되어 사망률이 5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 운동선수들은 인공관절 및 인공인대, 인공근육을 이용해 연거푸 세계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유전인자를 조작해 특정욕구를 없애버리는 방법으로 알코올, 담배 등 각종 중독증세를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될 것이다. 간단한 수술을 하는 로봇도 등장하고 평균수명 1백50세 시대의 개막 역시 2050년 이전에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농 업

서기 2000년의 지구촌 가족은 62억 5천만명, 이들이 먹고살아야 할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交差)되고 있다. 농업생산 기술 및 생산성의 향상, 미개발(未開發)농지의 활용, 개도국(開途國)의 증산(增産)잠재력(潛在力) 등이 희망적이지만 생산성 향상의 한계와 지구 환경변화 인구증가 등은 비관적(悲觀的) 요소들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낙관적이다. 21세기 초기의 세계곡물 총수요량은 21억 3천5백만t로 늘어나지만, 이때가 되면 곡물생산량도 21억 5천 2백만t로 증가한다는 것, 따라서 식량부족 현상은 초래(招來)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 식량문제의 양상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곡물소비가 감소하고 대신 축산물 과일 채소의 소비가 증가되면서 식량생산 구조의 조정이 중요해진다. 생산량 증대는 유전자원을 활용하는데서 가능해진다. 쌀의 경우 ㏊당 12t를 생산하는 슈퍼라이스(多數性 신품종)의 개발이 기대된다. 이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현재보다 두배이상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포기당 이삭 수를 줄여 비료효율과 태양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병충해에 강한 유전특성이 가미(加味)된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정 보

2015년경 전국의 각 가정에 광케이블이 들어가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완성된다. 이 때는 안방에 앉아 통신망을 통해 영화, 비디오, 게임, 뉴스, 음악, 미술감상 등을 즐기고 백화점에서 실물을 보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쇼핑을 하게 된다. 출퇴근 전쟁을 치르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다. 재택(財宅)근무(勤務)를 하면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필요한 시간에 회사에 나간다. TV화면은 한쪽 벽면을 완전히 차지하는 50인치 대형 액정 텔레비전, 고선명 텔레비전(HDTV)은 199년부터 방송된다. 텔레비전에 키보드를 연결, 컴퓨터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와 텔레비전의 구분이 없어진다. 전화는 개인마다 번호가 매겨진 개인 휴대통신(PCS)을 이용한다. 개인 휴대폰에 컴퓨터 기능을 넣어 이동하면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달리는 차안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휴대용 정보 단말기(PDA)도 성행한다. 자동통역 시스템이 실용화되어 외국어를 몰라도 전화로 외국의 호텔에 예약을 할 수 있다. 음성뿐만 아니라 촉감, 냄새, 미각 등을 전달하는 실감 통신기술도 등장한다. 출장 중 집에 전화를 걸어 아내의 목소리와 모습뿐 아니라 체온까지 느낄 수 있는 五感통신이 가능할 것이다.

▶전자 상거래

[인터넷으로 돈을 벌어라] 인터넷이 상거래와 대금결제의 주요수단이 되면서 미국의 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에 몰려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인터넷 상거래는 전문 하이테크업체의 고유영역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이제는 우편이나 케이블 TV를 통한 판매를 능가하는 사업수단이 되고 있다. 전화선과 컴퓨터 모뎀으로 형성된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에서 돈과 상품이 거래되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컴퓨터 온라인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저자결제도 활발하다. 미국에서 각종 요금과 세금은 물론 우편판매의 경우 우편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최신기술로 개발된 전자결제방식은 우편결제보다 처리과정이 간단하고 신속한 장점이 있다. 우편판매방식으로 대금을 결제할 때는 우선 판매자가 물건대금이 얼마인가 하는 내용을 적은 청구서를 구매자에게 우편으로 송달한다. 구매자는 청구액수가 정확한지 확인한 후 개인수표를 끊어 우편으로 판매자에게 보낸다. 개인수표를 받은 판매자는 장부와 대조해서 맞으면 은행에 자금요청을 하고 개인수표 발행은행이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은행은 한 달에 한번씩 고객에게 얼마나 지출(支出)했는지를 자세히 적은 정산서(定算書)를 보내준다. 이에 비해 전자결제를 할 때는 구매자가 컴퓨터 온라인에 떠오른 청구서에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마우스를 작동하기만 하면 된다. 판매자(販賣者) 측에서는 구매자가 승인한 금액을 은행에 요청하고, 은행이 그 금액만큼 지급함으로써 결제가 끝난다. 여기서도 은행은 한 달에 한번씩 고객에게 연말정산서를 송달(送達)한다. 우편결제는 6-7번의 단위과정의 필요한데 반해 저자결제방식은 3-4개의 과정이면 되고, 우편물을 보낼 때 드는 요금과 관련 서류를 절약할 수 있다.

▶사이버 빌딩

인터넷의 가상공간에 세워진 12층짜리 빌딩에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입주해 온라인 상에서 영업하는 사이컴 타워(Cycom Tower)가 있다. 이 가상빌딩에는 식당가는 물론 학원 제조 무역회사등 모두 70여개사가 입주해 네티즌들을 고객으로 모시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외국의 인터넷 가상 쇼핑센터와 은행 등이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 2개층에는 식당가와 쇼핑물이, 지상에는 로비 학원 서비스업체 유통업 제조업 무역업 컨설팅업등 층별로 사무실이 모여 있다. 식당가에 들르면 먹음직스런 통돼지 바비큐를 현지출장 요리해 주는 레스토랑이 있어, 모임 내용, 참가 인원, 희망 날짜 등을 입력하고 원하는 바비큐를 골라 온라인 주문하면 바로 예약할 수 있다. 1층에는 번역 전문회사가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영어 일어 독어 중국어 등의 원문을 전자우편으로 받아 국어로 번역해 주고 있다. 한층 더 올라가면 영어 수학학원이 학생들로부터 월 3만-5만월의 수강료를 받고 강의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문제를 풀고 답을 보내면 지도교사가 온라인 지도해 주는 방식이다. 5층에는 전화번호부 광고대행사, 무역, 컨설팅 회사 등이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원격진료 시스템

광주에 사는 시각장애인 O군은 원격화상시스템의 문자음성 변환장치로 공주에 있는 강사로부터 점자(點字)훈련을 받는다. 대전의 신체장애인 K군은 입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특수단말기로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을 통해 재활 공학 기기(器機)에 관한 자료를 검색한다. 일명 '멀티미디어 교육복지 연구센터'이다. 멀티미디어 센터에서는 장애정도·진단·치료·상담 등 원격진료는 물론 [장애인 DB]가 구축돼 장애인의 정보화 욕구까지 채워줄 계획이다. 특히 여러 명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다지점접속장치(MCU)도 갖춰 PC화면으로 그룹별 동시 강의와 보조치료도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교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보화사회가 진척되면서 가정, 학교, 기업의 모양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정이 모든 정보의 수신처가 되며 업무도 집에서 본다. 앞으로 직장인은 사무실에 갈 필요가 없게 되고, 학생은 학교에 갈 필요가 없게 된다. 가정이 변하고 학교가 변하며 기업이 변하는데 교회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교회는 사실상 건물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그런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변하고 목회자가 어떤 목회를 해야 하는가를 앞서 생각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2.목회 환경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21세기를 5년 앞둔 최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는 미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미래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때 전세계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시한부 종말론(終末論)과 같은 종교적 미래개념에서부터 메가트렌드 등과 같은 과학적 개념에 이르기까지 미래에 대한 개념과 용어의 발전은 전세기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를 가진 것들이다.

특별히 오랜 농경사회의 관습(慣習)과 문화에서 60년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우리 나라의 공업화 시책은 산업사회의 관습과 문화에서 60년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우리 나라의 공업시책은 산업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했고, 이러한 생활방식의 변화는 생활뿐만이 아니라 사고에도 변혁(變革)을 일으켜 왔다. 수천 년을 이어오던 생활리듬이 전환됨으로 일어난 사회상의 변화는 갈수록 그 속도가 빨라지며 세대간의 갈등, 새로운 사회계급의 출현 등 신(新)사고와 신문화를 급속하게 만들어왔다.

최근에 와서 정부의 과학시책, 특히 정보통신의 초고속적 발달은 이러한 갈등과 문제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미래는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사회를 우리에게 던져줄 것이고 이러한 사회가 만들어내는 문화는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로 발달할 것이다. 천년을 의미하는 '밀레니움(Millennium)'이란 낱말은 일반적으로는 인류의 황금시대를 의미하였으며 신학적 관점의 천년왕국은 영광스러운 지상의 왕국을 의미하며 최종적 승리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막연한 2000에 대한 기대와 갈망은 마치 인류의 황금시대를 예고하는 듯하다. 낙관론자들은 2000년대에는 유토피아를 지상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인간들은 갖고 있다고 한다. 인류는 기술혁신으로 온갖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상상의 세계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며 세계가 하나되어 국경 없는 지구촌 시대가 열릴 것이며, 물질적으로 풍요함은 빈곤에서 해방하게 하여 누구나 차를 가지게 되고 예술도 발달하여 예술의 르네상스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2000년대는 토마스 모어가 말하는 이상향인 '유토피아'이며, 플라톤이'대화편'에서 말하는 온통 황금과 금은주옥으로 깔려있는 '아트란타스'이며, 캄파넬라가 태양 에너지를 완벽하게 활용하게 되는 '태양의 나라'이며, 고통이 없는 희망과 환상의 섬 '이어도'인가? 기술과 산업의 극도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간이 향유하는 최고의 시대가 될지 모르지만 기술발달과 풍요만으로는 인간은 이상향에 살지 못한다. 오히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부정적인 미래가 될 수밖에 없고 인간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의 반대개념인 디스토피아(dystopia)로 가까워질 것이다. 최근 정부 발표에 이하면 앞으로의 경제지표는 '국민 총생산(GNP)' 대신에 국내 총생산'으로 할 것이라고 한다. 1994년 GDP는 3,769억 달라로서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11위로 부상하였다고 한다.1994년의 개인 생산은 8,483달러이며 1996년은 10,000달러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서방 7개국(G-7)에도 머지 않아 가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한다. 뿐만 아니라 200년대에는 한국이 세계10위권의 부국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예측도 하였다. 이러한 경제지표와 정치지수는 한국민으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고 미래사회에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하여 세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만으로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

나이스비트가 말 한대로 21세기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지구화라고 했다. 그리고 미래현상으로 불리는 3T, 즉 교통(Transportation), 정보통신(Telecommunication), 관광(Tourism)은 전 세계 인류의 생활양식과 문화이해를 공유하게 하는 지구화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20세기 말기는 탈냉전과 함께 지구화가 가속하였다.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세계 지배는 소련의 붕괴와 함께 미국이 유일한 최강대국으로 생존하게 되고 카운터 파트를 잃은 미국도 독자적 세계지배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국가의 이데올로기도 국익우선의 경제정책이 최우선으로 부각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세계는 블록화로 변모하고 지역 경제 블록화가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되었다. 하나의 유럽을 추구하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하여 아태경제협력체(APEC),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등 세계는 블록으로 규정 지워진다. 이렇게 미래라는 시간은 불확실성의 시대이며 탈냉전과 함께 국가분열로 세계는 점점 자국이기주의와 민족분리주의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원심적인 분리와 더불어 구심적인 통합이 불가피하게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묶는 여러 경제 블록을 위시한 집단체제들이 우후죽순처럼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이중구조를 보이는 세계화의 생활 속에서 21세기의 목회의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를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21세기 목회의 주요한 과제

1) 세계를 하나의 시장이요 촌으로 묶는 정보와 통신 등의 기술에 교회가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은 이제 보편적인 목회장비가 되었고 하이텔과 천리안, 나아가서 인터넷 등이 목회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교회는 이러한 정보통신이 목회의 효율성을 증대해 줄 것이다.

2) 과학시대라는 미래는 생명의 신비와 우주의 비밀을 벗겨줄 것이라고 한다. 이미 인간복제가 가능하게 되었고 인간의 생명도 인간의 조작으로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는 생명의 신비와 존엄성에 대하여 경각심을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3) 하나가 되는 미래세계는 새로운 유목민들이 대량으로 양산될 것이고 이직률과 이동률이 급증할 것이다. 이미 이러한 이동 현상은 서울을 중심으로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고속전철시대가 되면 천안까지 수도권이 될 전망이다. 임시성과 일회성이 극도로 발달하여 교회에 대한 소유개념보다 편의성이 더 발달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기존의 목회 구조만을 가지고는 미래사회에 적응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목회자의 머리 속에 있는 새벽기도, 심방 등의 목회구조로는 미래목회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구조 자체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4) 세계화 시대뿐만 아니라 개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교회구조인 중앙집권적 체제를 탈피하고 지방분권적 체제를 속히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고 교회와의 거리를 소원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보수집 및 저장기술의 발전과 전송기술의 발전은 자연히 기존의 미디어의 영역과 범위를 재조정하는 단계를 초래하였으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의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다미디어다 채널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케이블 TV가 본격적으로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방송과 통신의 복합위성인 무궁화호의 발사됨으로써 우리 나라는 본격적으로 멀티미디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이러한 상황을 조성한다.

미디어기술의 조화시대를 맞게 된다. 정보욕구의 다양화와 정보형태의 수렴현상은 기존의 미디어 기술만을 고수하기 어렵게 되었고 이는 다른 미디어의 전송형태를 서로 보완하거나 결합하여 기술적 조화를 꾀하게 된다. 다채널시대가 전개된다. 유선 및 무선을 이용한 전송기술의 혁신에 따라 공중파 스펙트럼의 한계를 벗어나서 원하는 대로 가능한 채널의 다양화가 이루어진다. 이른바 '정보초고속도로'로 들어서면 수백 개의 채널이 활용되는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사용자 시대로 변모한다. 기존 미디어에 수동적으로 노출되던 수용자 개념이 '사용자'또는 '애용자'개념으로 바뀌게 되어 능동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개념의 수용자가 형성된다. 더욱 첨예한 미디어 산업간의 경쟁시대를 맞게 된다. 새로운 미디어기술은 곧 새로운 미디어 산업을 산출한다. 특히 미디어 산업과 직접 관련이 없던 각종 정보 서비스 산업들이 새로운 미디어 산업에 진출하면서 미디어 시장의 경쟁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조성은 전통적인 미디어인 1)미디어별 채널별 광고수입의 조정문제, 2)미디어 및 채널 다양화에 따라 방송관련 인력의 유출문제와 그에 따른 충원문제, 3)경쟁의 심화에 따라 기자재 보완요구의 증대와 스카웃 경쟁에 따른 인건비의 증가 등 재정적 문제, 4)시청자 수용패턴과 욕구변화에 따른 프로그램 편성전략문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현안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정책적인 변화요인과 멀티미디어로의 기술발전은 향후 우리 나라의 미디어 환경을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미래목회의 청신호도 있다. 세계화는 국경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국경이 없는 시대는 복음전파의 가장 유리한 시대이다.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의 여권을 가지고는 들어갈 수 없는 나라가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 때는 여권에 입국 불가능한 나라의 국명이 적혀 있는 페이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예 그 페이지가 없어졌고 우리 나라의 여권으로 입국이 불가능한 나라가 없어졌다. 이제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고 우리 교회가 성장하여 우리의 선교사들이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어쩌면 우리 시대에 마지막이 될 복음전파의 호기가 온 것이다. 이러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 신앙이며, 가장 불확실한 시대를 가장 확실한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일 것이다.

또 한가지 현대시대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의사전달 수단을 통해서 이미 새로운 문명권에 진입했다. 그래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세계의 '현실이해'가 이전의 시대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에 따라 교회의 세계이해와 신 이해는 새로운 구도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 곧 신학에서 논의되어 온 전통적인 주제들에 대한 이해의 틀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도전에 대하여 배타적이 되거나, 아니면 이와 정 반대로 뉴미디어를 자기 변혁의 계기로 삼게 될 수 있다.

성서와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세계사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상호변화의 역사를 창출해 왔다. 삶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의사 전달 수단'의 발전과 비례하여 결정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다가오는 21세기는 금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세계가 될 것임을 내다보는 근거도 바로 의사전달 수단의 혁신적 변화를 전망하기 때문이다. 인류 최초의 미디어는 '구전(口傳)'이었다. 유대교는 야훼의 말씀을 음성과 시각적인 효과로 전달했다. 또한 기억을 통하여 반복적으로 이야기해 줌으로써 신의 뜻을 깨달았다. 자연히 공동체의 형태는 부족단위를 이루게 되었다. 이때의 신의 진노와 사랑의 열정적 감정을 지닌 한 인격으로서 공동체를 위하여 역사 하시는 분으로 경험되었다. 천년이 지난 뒤 대중매체는 필사본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성서가 형성되었다. 이때의 신앙생활은 문자로 된 성서를 눈으로 읽고 이해하는 지성적 활동에 근거하였기 때문에, 하나님도 그의 존재와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인식되고 경험되었으며, 그의 전지, 전능, 편재를 말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카톨릭은 성경을 세속적인 자국어로 번역하여 인쇄 배포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종교개혁자들은 구텐베르크 활판으로 독일어 성경을 인쇄하여 대중의 손에 쥐어줌으로써 살림 교회의 개혁이 가속화 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 성경이 있는 성당에 나가기보다는 이해가 쉬운 독일어 성경을 가지고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성경이 개인과 가정 단위로 읽혀지기 시작했고, 정확한 문자해석이 은유적 해석을 대신하였다. 이때의 하나님은 은총의 하나님으로서 개인적 체험이 가능한 분으로 경험되었다.

그런 가운데 인쇄문화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극도로 관념화시켰다. 즉 신을 특정한 사유의 공간에 한정시켜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미이다. 특정 감각활동의 극대화로 말미암아 신은 일정 방향으로만 인식된 것이다. 여타 감각활동에 대한 하나님 경험은 배타적으로 도태되거나 무시되었다. 인쇄에 의한 문자매체의 지배적인 영향 때문에 신의 개방성은 닫혀졌고, 문자를 통해서 추상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의 세계에서는 이와 같은 관념적 신(神)이해는 거의 불가는 해진다. 인쇄문자에 의하여 분석적으로 나뉘어지고 개념적으로 정의된 관념상의 하나님은 전자에 의한 소리와 영상으로써 재현이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소리와 영상은 통합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하는 반면에, 인쇄문자에 의한 신(神)경험은 분석적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내용이 인쇄에 의한 문자매체로부터 전자에 의한 멀티미디어로 전환되어 가는 현상은 커다란 충격을 수반한다. 교회는 이렇게 예상되는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찾게끔하는 적극적인 도전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원1세기에 묵시록적 신앙생활은 19세기이래 굳게 닫혀진 추상적인 신앙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열린' 참여성이 그 특징이었다. 루터가 16세기에 인쇄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종교개혁을 한발 앞당길 수 있었지만 그는 결코 인쇄된 문자에 갇혀본 일이 없다. 오히려 "믿음은 들음으로 난다"는 원리에 입각하여 문자에 의한 복음제시가 아닌 '선포'의 행위인 설교를 중요시하였던 것이다.

초대교회가 권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 '전통의 텍스트화', 즉 '문서화'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문서화 작용이 인쇄를 통해서 이루어짐으로써 손으로 쓰던 필사본 시대의 텍스트 개념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즉, 인쇄된 문서는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완성물이며 그것은 영구적이며, 또한 기념비와 같은 인상을 주게 된 것이다. 인쇄된 텍스트는 확실성과 및 불변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종교개혁과 더불어 루터가 성서를 인쇄된 텍스트로 반포함으로써 독자들은 성서에 특별한 권위를 자연스럽게 부여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활판으로 흐트러짐이 없이 완벽하게 인쇄된 성서는 신앙생활의 전 영역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에서 전통적으로 견지해온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서의 유일성과 절대성을 어떻게 새로운 멀티미디어 문화에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과제 앞에 서게 된다.

3.목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목회적 양면성의 진단

이상에서 언급한 목회환경의 변화에 교회는 좋든 싫든 이런 시대의 변화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변화가 주는 충격이 무엇이며 그것의 효용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변화가 지나 마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한편으로는 그것이 지닌 마성을 예언자적 통찰로 분석 비판하며 경고를 발하고 동시에 그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들을 돌보는 새로운 목회의 장을 확대해 가야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장에서는 정보화시대에 따른 선교, 교육, 예배와 설교, 목회 등에 대한 순기능측면과 사회의 여러 가지 역기능에 교회가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하는가. 또한 교회자체내의 역기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멀티미디어란 용어 자체가 바로 컴퓨터가 문자나 기호만이 아닌 영상, 음성, 동화상을 함께 다루게 되면서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가 컴퓨터를 활용하지 못하면 멀티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급속하게 변하는 정보시대의 추이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것이고 목회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첫발은 목회자 자신이 컴퓨터를 목회에 적극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목회자 개인의 컴퓨터 활용면을 보면 자료관리와 PC통신 등을 통하여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어 설교작성 및 시대의 흐름에 대한 예언자적 설교를 할 수 있다. 심방도 통신을 활용하여 가능하게 된다. 교회의 전산화로 교인관리, 교회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거기에서 남는 시간을 개인의 영성을 위한 훈련의 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점점 더 인간들은 개인주의화의 물결에 휩쓸려 가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며 개인적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들과 상징들을 취사선택하여 자기 방식대로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멀티미디어 시대의 인간들도 여전히 인간이며, 여전히 구원의 복음과 복음을 통한 해방적 사역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과거에 체험하던 신앙세계보다 더욱 폭넓은 의미에서 새로운 신앙세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더욱 강한 신앙적 체험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목회자는 정보제공자로 교인들이 원하는 자료들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니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목회활동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목회자는 정보매체에 종속되어 가는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폐쇄된 공간에서 끌어내어 화해와 나눔의 개방공동체에 참여하도록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목회는 더욱 강한 인격성, 공동체성, 진실성, 거룩의 체험 등을 나누는 신앙공동체형성에 목회적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공동체성 회복과 함께 올바른 코이노니아 속에 사회가 있게 하기 위해서 사명을 다해야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는 오늘의 목회현장을 향한 하나의 문화적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 도전을 회피하지 않고 맞서서 극복해 내려면 목회적 차원에서 현대문명에 대한 건전한 비판적 시각이 형성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 스스로의 자기 갱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가 가져오는 정보의 공개화는 목회의 영역에서 새로운 갱신운동의 가능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목회활동이 과거의 문화와 전통 속에 안주하여 지나치리만큼 보수적인 성향에 머물던 습성을 과감히 탈피하여야 할 요구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시대의 목회적 가능성은 먼저 멀티미디어 시대를 향한 건전한 문화 비판적인 입장이 필요하다. 이원론적인 도식을 앞세움으로써 멀티미디어 시대를 거부하는 반문화적인 부정적 접근은 교회의 지기부정에 이르기 쉽다. 따라서 교회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변화가 아무리 크고 많은 위기를 몰고 온다할지라도 교회의 기능과 역할, 존재의미는 더욱 중요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 신앙의 전통 속에 면면히 흘러오면서 문화 비판력을 제공하던 우상 타파적인 통찰력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목회의 영역에서 새로운 갱신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교회가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지성적이며 영적인 가치의 중심으로서 여겨지던 지나간 시대에서는 목회자에게 상당한 권위가 주어졌고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약했다. 이는 목회자가 받은 신학적 훈련의 특수성과 설교를 창출해내는 고유한 역할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로써 그 권위를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의 세계는 목회자의 인격과 개체성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공개되는 목회 양태와 다양하게 제시되는 설교문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비교와 평가가 적나라하게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회자의 내면 세계가 공개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실하고 진실한 그리고 부단히 갱신의 과정을 거치며 제시되는 설교와 목회방식이 환영받는 한편 과거의 권위를 존속시키려는 비합리적, 혹은 권위주의적 목회방식과 여기에서 나오는 메시지들은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

1)목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밝은 면

첫째, 정보의 세계화로 국경 없는 선교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세계화로 거리와 국경의 의미가 다소 퇴색한 시대가 되었다. 국경이 없다는 의미는 모든 세계가 국경이라는 지난 세기의 흔적보다는 하나라는 지구 공동체의 의식이 발달한다는 의미이다. 국경이 없는 시대에 가장 유리한 일은 선교로서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나가 있는 선교사와 선교본부, 후원교회 사이의 연락이 용이하다. 인터넷을 통하면 전달시간도 거의 걸리지 않고 답장도 즉시 할 수 있으며, 의사소통도 멀티미디어로 할 수 있다. 선교사의 경우 해외에서 늘 고국 소식이 그리운데, 인터넷으로 전자신문을 검색하면 고국 소식을 국내에서 보다 더 빨리 접할 수 있고, 또한 정보 고갈증에 걸려 있는 선교사는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다.

둘째, 네트워크(Network)를 통한 정보의 교환과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제 3의 물결의 증후군인 에큐메니즘의 발달로 목회자와 목회기관 간의 네트워크(Network)를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고 긴밀한 네트워크(Network)는 목회 전문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목회기관의 네트워크의 양상은 ⑴ 협의체로서가 아니라 목회정보, 목회자, 목사후보생의 교류가 더욱 긴밀하게 할 것이고, 협력과 공동창조의 파트너로서 미래사회에 적합한 목회자 양성을 가능케 할 것이다. ⑵ 교단 내의 목회자들의 네트워킹은 목회자들의 사기 향상과 정보교환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며, 효과적인 목회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⑶ 세계 목회 기관과의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정보와 교환에 있어 동질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다. ⑷ 목회자와 교회와의 네트워크로 선교와 목회의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될 것이다.

셋째, 인터넷을 이용한 예배를 집례한다. 원거리에서 특수한 사정 때문에 교회 나올 수 없게된 사람에게 일방통행인 무선통신이 아닌 양방향 통신인 유선통신으로 참석자들이 질의도할 수 있게 하고,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게 하고, 참석자가 간증도 하게 하여, 원격예배에 참석한 성도간에 교제와 예배를 드리게 한다.

셋째.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과 일대일 양육을 하게 한다. 성경공부 및 신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나지 않는 평신도에게 원격지에서 교육시킬 수 있도록 해주며, 원거리에 있는 신자에게 개별적 접촉으로 수시로 이루어져야하는 일대일 양육방법을 가능케 하고, 목회자도 인터넷을 통해 목회 계속 교육을 할 수 있다.

넷째, 인터넷을 통한 성경 검색을 할 수 있다. 인터넷에는 각종 성경본문과 주석들이 올라와 있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각종 성경번역본과 주석을 검색하거나 대조하여 볼 수 있다.

다섯째, 인터넷으로 상담을 할 수 있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으며, 상담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려서 그와 유사한 상담을 하려는 사람에게 간접적인 상담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여섯째, 인터넷으로 설교집의 역할을 하게 한다. 설교집을 출판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며, 배포되는 데에 지역적 한계를 가지게 된다. 즉 전세계적으로 배포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진 설교집은 비용이 별로 들지 않고, 또 신속히 만들 수 있고, 언제든지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빠진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일곱째, 교회 역사서를 생동감 있게 만들 수 있고 신속하고 널리 배포할 수 있다. 교회역사를 문서는 물로, 사진이나 비디오 화상까지 곁들여 생동감 있는 교회 역사자료를 만들 수 있고 배포할 수 있다.

여덟째, 청소년 문화와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청소년 교육의 방향을 판단하게 한다. 젊은이들이 쓰는 PC통신 언어는 간결하고 문법파괴, 소리나는 대로 적기 등 나름대로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현재 청소년들의 심리와 문화를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여 청소년 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아홉째, 인터넷 메일 기능을 이용하여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접수할 수 있다.

2)목회 환경 변화에 따른 어두운 면

멀티미디어 시대의 목회적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멀티미디어 시대의 목회는 목회 자체에 대한 도전적 차원과 더불어 멀티미디어가 불러오는 비인간화, 탈종교화, 세속화의 경향에 대한 목회적 대응방식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우선 목회의 멀티미디어화의 과정에서 목회적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이른바 인격적인 만남을 통한 인간관계에 기초해 있던 전통적인 목회방식에서 멀티미디어의 기술적 효용성에 바탕을 둔 목회로의 이행에서 생기는 것이다. 즉 인격적 만남에 근거한 목회는 목회자의 인격과 책임성, 그리고 많은 이들의 창의적이며 비판적인 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지지만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는 목회는 인격적 책임성의 구조보다 대중 조작적인 경향에 쉽게 빠질 수가 있고 나아가서 민주적 참여의 길들이 봉쇄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신학과 목회자의 인격보다는 조직과 설비와 자본이 목회의 성패를 결정짓게 된다. 결국 돈과 설비능력을 가진 교회들이 지교회들을 형성하고 스크린 예배를 드린다든지, 텔레비전 설교를 통하여 목회자 자신과 교회의 위상을 키워나가는 일은 인격적 관계 구조에서 이루어지던 목회와는 달리 일방적인 목회양식을 이용하고, 나아가 첨단적인 미디어의 기능이 가져오는 효용성의 증대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신앙인들에게 인격적인 만남과 대화가 없는 개체화를 촉진시켜 탈종교화시킬 위험이 많은 것이다. 탈종교화란 멀티미디어가 엄청난 정보를 무작위로 공급함으로써 인생과 종교에 대한 단계적인 이해 구조를 무시하는 데에서 일어난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멀티미디어 시대의 신앙인들은 신실한 신앙적인 정보와 더불어 가장 비종교적인 정보까지 접하게 되기 때문에 비판적 감각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질 뿐만 아니라 주어진 많은 정보들 앞에서 자신을 지켜야 하는 검증적 주관이 강화된다. 따라서 신앙적 인식과 지식을 얻는 과정이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지식과 내용들이 현대사회 속에서 게토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아 이전보다 훨씬 세속화될 것이라고 본다.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더 이상 목회자의 카리스마가 이전처럼 유지되기 힘들다. 사회에서 권위는 기존 질서의 틀에서가 아니라 이러한 정보의 유통 과정에서 일탈 될 것이다. 목회자는 더 이상 '기름 부름 받은'것으로 당연하게 여겨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무능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고전적 세계관을 지닌 인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 목회자에게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위기는 첫째, 설교의 위기가 올 수 있다. 목회자의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의 대언"으로서의 자리를 이들 멀티미디어에게 빼앗겨 버릴 수 있다. 일점 일획도 틀림없이 언제나 바르게 그대로 믿고 따라야 할 "성경"은 이제 목회자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멀티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고, 예언자가 즐겨 쓰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란 어구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는 "무슨 무슨 방송을 보니까 ..."로 대치되어 버릴 수 있다. 반면, 미디어를 교묘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일부 "잘 나가는 스타 목회자", T.V 설교가들은 건강이나 물질적 축복 등 "값싼 복음"을 설교하고 대가로 자신들의 구좌로 온라인 헌금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둘째, 교회와 멀티미디어가 충돌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는 전통적으로 교회의 것으로 여겼던 영역, 즉 사람들이 자기의 궁극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세계관을 찾아내는 '성소'가 된다. 또 멀티미디어는 자신의 행동과 삶의 방식을 정당화해 주는 '신적 권위'를 지닌 존재로 부상한다. 이제 교회는 교인들의 주일 아침 시간을 멀티미디어에게 빼앗길 뿐만 아니라 사람들 자체를 빼앗길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즉 멀티미디어 자체가 이른바 교회의 대체품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3)정보화 시대의 목회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첫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학의 과제 및 관심 분야도 이게 걸맞도록 확대되어야 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 기독교는 시대의 문제들에 대하여 앞서서 대처하는 지혜를 모아왔다. 민중신학이나 환경신학, 그리고 최근의 통일신학이 그러한 접근들의 실례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한 논의는 그 출발선 상에 있을 뿐이다.

목회자들의 심방은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어떤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가 ? 예배의 본질에 비추어 온라인 예배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멀티미디어가 주창하는 인간 및 사회 이해에 있어서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무엇인가? 멀티미디어의 오용과 지배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 이러한 실례를 비롯한 수많은 주제들이 신학적으로 성찰되어야 하며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멀티미디어를 기독교적으로 검토, 수용하고 또 문제점들을 보완해 내는 것이 '미디어 신학'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둘째, 목회자 재교육 및 신학 교육 커리큘럼을 조정해야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갑작스런 도래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교계의 준비는 아주 미미한 형편이다. 대부분의 교계 인사들이 이에 대한 문제 의식조차 못하고 있다. 교회 연합 차원에서 멀티미디어에 대한 재교육을 진행한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각 신학교들에서도 이처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컴퓨터나 커뮤니케이션 등 멀티미디어 시대를 이끌어갈 중심 요소들에 대한 교육을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속히 조정되어야 한다.

세상이 이렇게 발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정보의 사각지대(死角地帶)에 살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자기 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개의 목회자들은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던 내식대로 살겠다는 고집으로 20년전이나 30년전이나 변함이 없다. 물론 세상이 아무리 초고속으로 변한다 해도 변치 않는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파수하고 선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과 같은 정보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삶의 정황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바른 목회가 어렵다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의 한 가운데서 영원한 복음을 증거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은 변화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변치 않는 생명의 복음을 바로 증거할 수 있는가의 고민 때문이다. 그런데 멀티미디어 정보화 사회는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절대진리를 인정하기 않고 상대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됐다. 그뿐 아니라 모든 정보가 직선적이면서 감각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차차 여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매우 즉흥적이고 감각적이 된다. 젊은이들은 세속적이고 충격적인 정보에 노출되어서 순수성이 없어지고 기계적인 인간, 부정적인 인간이 되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면 믿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하는 새로운 제2계몽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물론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러한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를 두려워할 것도 없지만 무관심해서도 안된다. 도리어 시대적 변화와 정보의 흐름을 정확히 읽을 줄 아는 사람만이 이에 올바로 대처하면서 바른 생명의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초기 한국교회는 세계정보에 가장 밝아서 민족을 깨우고 인도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세상에서 한참 뒤떨어져 있고 심지어 세계교회의 흐름마저도 캄캄한 실정이다. 우리는 세상을 썩어질 장망성으로만 이해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전도와 선교의 장(場)이란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III.결 론

정보화 시대 앞에선 지금 목회자의 모습은?

우리는 이상의 논의에서 몇 가지 중요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무엇보다도 뉴미디어는 수용하는 자의 태도 여하에 따라 그 고유한 역할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현대 그리스도교의 현실에서 멀티미디어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늘날 교회와 종교 일반에서 생각하고 있듯이, 이는 목회와 선교활동을 확장하는데 효과적인 충성스러운 시녀이기 이전에 기존의 일반적인 스타일의 제반적인 사고와 행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전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1.도구의 활용자가 아닌 신학적 해석자로서의 목회자

멀티미디어가 우리의 정보전달 과정에서 음성을 되살려 준 일은 인쇄에 의한 문자문화에 예속되어 있는 현대인과 오늘의 교회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루터가 비록 인쇄로써 성서를 출판했지만, 결코 문자에 매이지 않고 음성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중요시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서를 하이퍼 텍스트로 옮기는 주체가 다름 아닌 교회라는 것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때 교회는 성서가 지닌 공시성을 강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파피루스시대나 멀티미디어의 시대나 하나님의 말씀은 책임 있게 담당해야 하는 주체는 교회뿐이다. 여기에서 교회의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제까지 살펴본 대로라면, 우리가 멀티미디어를 교회의 매체로 수용할 때 신학적 인식론과 해석학의 대변혁은 필연적이다. 멀티미디어의 선택은 단순히 복음전달을 중립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의 활용 차원이 아니라, 신학적 '해석'에 대한 문제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종교개혁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해석학은 저자와 독자의 관계성에 집중한 나머지 시대적으로 변해왔던 전달매체가 미치는 영향은 신중히 취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교회가 멀티미디어를 수용한다는 것은 교회와 신학이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이해하려는 의지의 결단임을 알아야 한다. 단순히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대치한다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로 변화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공동체의 인식방법과 체험의 양상들이 전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미디어에 의한 사고의 방법과 조직의 형태를 탈피한 새로운 존재 양식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의 전통교의와 예배, 선교 및 교육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새롭게 시도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기성교회의 입장에서 볼 때 자기 이해의 새로운 차원이 아닐 수 없다. 달리 말하면, 교회의 개혁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도록 요청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멀티미디어의 교회적 수용의 문제는 단순히 교회 전산화의 차원이 아니므로 교회와 신학의 내적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새로운 신학적 연구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청들에 대한 적극적 준비 없이 의욕만 가지고 멀티미디어에 편승하게 되면 멀티미디어가 주는 신학적 충격을 걸러낼 겨를도 없이 그대로 흡수해 버림으로써 교회의 세속화와 문화의 마성화(魔性化)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2.공동체성의 회복자로서의 목회자

목회자는 교회가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선포하며 이웃 죄인과 희생당하는 자들의 소리를 들어 기도로 예배로 찬송으로 하나님께 그리고 교회공동체와 이웃과 나누며 소통하는 교신(交信) 공동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물량주의적 경향에 의해서 교회 안의 코이노니아 공동체성이 많이 손상되었다. 이러한 공동체성 상실은 앞으로 뉴미디어시대, 미디어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 성원들의 직접적인 만남과 참여에 의해서 교회공동체는 세워진다. 교회는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자발적인 참여와 친교에 이해서 성립된다. 한국교회는 대부분의 경우 목회자 중심, 당회 중심으로 운영됨으로써 위로부터 아래로 모든 결정 사항이 내려오는 운영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있다. 그리하여 밑바닥으로부터의 자발적인 참여,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열심에 의해서 교회가 서야 한다고 본다. 교인들은 양떼, 목사는 목자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목회는 모든 교인들과 함께 해 가는 것이지 목회자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사가 전문적인 목회자라고 한다면, 교인들은 목사의 동역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성원들은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를 이룬다. 성원들은 각자의 은사를 가지고 공동체를 이룬다. 성원들은 각자의 은사를 가지고 공동체에 공헌한다. 거기에는 어느 누구는 위에 있고 어느 누구는 낮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원 모두가 평등하며 모든 일에 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한다. 이러한 공동체를 우리의 교회들이 목표해야 하지 않을까? 공동체적 문화를 형성해나가는 과제가 오늘의 시대에 주어진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다. 현대인들은 점점 더 개인주의화의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며 개인적인 현대인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정보들과 상징들을 취사선택하여 자기 방식대로 사용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등 뉴미디어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경향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다. 또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제도의 강화에서 비롯되는 경쟁주의는 공동체적 문화를 더욱 파괴할 것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 취향에 있어 개인주의화되어 가고 있으며, 혹독한 경쟁 구조는 더욱 더 사람들을 공동체로부터 떨어뜨리고 개별화시키고 있다. 교회가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공동체적인 삶과 문화를 형성시킨다는 것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 우리는 우리 교회가 지금 공동체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 공동체성과 공동체 문화의 형성은 기독교 복음의 정신을 구체화하는 첫 출발이다. 공동체가 있어야 코이노니아가 있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천될 수 있다. 교회는 우리 사회가 공동체적인 훈훈함과 정의가 있는 곳이 되게 하는 출발지요 진지(陣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교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나아가서 교회는 이 사회가 전체적으로 올바른 코이노니아 속에 있게 하기 위해 그 사회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3.시대의 예언자로서의 목회자

교회는 뉴미디어의 질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뉴미디어가 지배하는 언론통신 정보질서의 밖에서 비판적이고 저항적인 예언자적인 참여가 가능하며 나아가서는 대안적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변혁적 문화선교의 과제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뉴미디어의 질서에 언론인으로서, 또한 언론기관으로서 개입해 내부에서 개혁작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기독교회는 예언자적인 언론인을 육성, 훈련해 이 사명을 감당하게 하고 기독교 방송과 같은 언론사를 창출해 언론통신정보 질서를 내부에서부터 개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시민으로 하여금 문화행동, 즉 커뮤니케이션 행동의 주체가 되도록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모든 시민을 뉴미디어에 적극적으로 비판적으로 대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체적 커뮤니케이션 활동가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이 정책은 반드시 그리스도인만을 일으켜 세운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을 주체로 일으켜 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언론자유의 근원적인 의미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는 개인적 차원과 동시에 공동체적 차원을 통합한 것이다.

4.말씀으로 인간을 변화시키는 자로서의 목회자

로마의 도덕적 변화도 결국 초대교회의 성장 결과였다. 종교개혁 시대 유럽의 변화나 웨슬리의 영국사회 변화 등은 모두 개혁교회의 영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물론, 엄밀히 연구해 보면 다른 변수들도 발견되겠지만, 적어도 사회의 악이 한 시기에라도 일소되는 일은 교회의 강력한 후원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구약의 선지자들은 사회적 악의 원인을 종교의 부패에서 찾았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니까 사회에 온갖 악이 자행되더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 원리는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보화 시대는 단지 그 옷을 갈아입는 것에 불과하다. 그 실체는 역시 인간들의 사회라는 것이다. 인간들의 사회가 그 근본에서부터 변화하는 것은 역시 그리스도의 말씀, 성령, 교회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서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를 대처하는 방안도 역시 교회를 바르게 세우는 일 밖에 없을 것이다. 바르게 선교회에서 바른 교회를 받은 사람들이 각각 영역에서 활동할 때에만 모든 사회적 해악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기술적인 해결책은 단기적으로는 구체적인 대안인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미꾸라지를 손에 쥐려고 하는 것처럼 문제의 해결은 우리의 손에서 빠져나가고 말 것이다. 현대 정보화 사회의 문제는 바벨탑을 쌓았던 사람들이 지녔던 그 오래되고 근본적인 문제 즉,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사람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려 하는 반역한 인간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그 해결책도 근본적이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를 바르게 세우고 지키는 것이라 할 것이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지금 내가 너희를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너희를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케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행20: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