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터와 교회음악 - l) >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스스로 찬송가 작곡에 참여할 정도

로 음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어느 개혁자들보다 더 음악에 개방적

이었다. 그는 음악에 관해 집중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지만, 자신이 지원

하여 발간하였던 찬송가의 서문들, 성경 주석책, 설교문, 편지 등에서 그

의 신학적 음악관을 살필 수 있게 한다. 그는 음악을 전면적으로 교회에

받아들인다. 기악| 다성음악 등 다른 개혁자들이 기피했던 것까지도 수용

했던 것이다. 그는 카톨릭 음악까지도, 카톨릭 작곡가까지도 모두 받아들

이는 입장이었다.

그는 음악을 교회에 수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교회의 일에 음악을 적극

적으로 사용한 개혁자였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독일 신교음악의 정신적

받침대가 되었고, 예술음악이 교회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주었다.

어느 글보다도 음악의 음악 예찬은 그가 음악을 얼마나 크게 생각했는

지를 알게하며, 그의 음악적 생각의 중요한 부분을 보여준다.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

그리고 음악을 저주하는 열심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음악은,

1)사람의 선물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이며

2)영혼을 즐겁게 하고

3)마귀를 몰아내고

4)죄 없는 기쁨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분노| 욕정| 교만을 지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신

학 다음의 맨 첫번째 자리를 음악에게 부여하는데 이는 다윗과

모든 선지자들의 예를 보아 얻은 결론이다. 그들의 자신의 행적

을 시와 노래로 전했다.

5)음악은 평화의 때를 지배한다.

그러므로 견뎌내라, 우리 이후에 오는 인간들은 이 예술과 함께

더욱 나아지리라.

나는 평화 속에 사는 바이에른 영주들을 칭송하는데, 이는 그들

이 음악을 육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작센 영주들은 무기와 폭탄을 설교한다.<음악을 위하여

Peri tes mousikes)라는 글중에서>

< 루터와 교회음악 - 2) >

1)루터에게 음악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그는 음악을 창조때에 같이

창조된 것으로 파악하며, 인간의 예술을 통해 더욱 빛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위대한 선물이며, 큰 힘과

선함을 소유한다고 말한다. 또한 음악은 구원을 가져오는 즐거운 것이

기도 하다.

하나님이 창조한 음악에는 여러 가지의 단계가 있다.

자연의 소리(새소리 등), 사람의 목소리(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단계의 것), 예술음악(이러한 닦여진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지

혜를 감탄하고 예감할 수 있다.)

2)루터는 모든 음악을 하나님의 창조물로 파악하여, 기악도 교회에서

허락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그는 악기들| 새와 꽃| 젖먹이(시편 8)들

까지도 메시아를 노래하고 설교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다윗이 수금

으로 사울의 악령을 쫓아낸 것도 기악이 영적 능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았다.

3)루터는 음악을 듣고 느끼는 기쁨을 죄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로

써 그는 어거스틴이 음악을 듣고 느끼는 기쁨에서 죄를 느낀 것은 잘못

이라고 본다. 음악은 그에게 설교할 의욕을 가져다 주고, 슬픔의 영을

물리치는 것이기에 기쁜 느낌은 소망스럽다고 그는 주장한다. 슬픔의

영은 악령이며 마귀의 작용인데, 음악이 마귀와 싸울 힘을 준다는 것이

다.

"음악이 들리면 마귀는 신학의 말씀을 들을 때처럼 도망간다."

4)따라서 음악은 신학과 매우 가깝다고 루터는 말한다. 그러기에 옛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음악이 가깝기를 바랐으며, 말씀을 음악화

시키기에 노력하여, 수많은 노래와 시편을 남겼다고 루터는 생각한다.

이 노래 속에서 말과 목소리가 청중의 영혼에 동시에 작용하고, 다른

동물들에게는 말이 없는 음악만이 영향을 발한다는 것이다.

5)말의 뼈대인 문법, 그리고 음악은 세상을 묶는 '힘'과 '질서'를 가

져오며, 이 질서는 동시에 '신적인 질서'라고 말한다. 이는 내적인 질

서이며, 이에 비견되는 외적인 질서는 국가의 정치구조와 부부관계라고

루터는 보았다. 이 질서 안에서 음악은 창조를 유지하고, 선을 장려하

며, 악의 근절을 위해 쓰인다는 것이다.

6)그러기에 음악은 사람의 생각| 감각| 마음| 감정을 다스린다. 이로

인해 음악은 윤리적인 것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게 된다고 루터는 말한

다. 이러한 생각은 희랍의 음악 사상과 유사한 면을 보이는데 그 구체

적 실천 방법도 비슷하다. 즉 일정한 선법과 일정한 생각을 연결하는

것인데, 복음서의 낭송에는 제 6선법을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온유하심

이 드러나도록 하고, 서신서의 낭송에는 제 8선법을 사용하여 바울의

엄숙함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7)루터는 하나님이 음악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복음을 음악을 통해 선포하셨는데, 이는 죠스깽에게

도 볼 수 있다."

특히 루터는 죄로부터 자유로와진 복음이 음악을 통해서 합당하게 성

취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밥스트가 편찬한 찬송가책을 위해 루터가

쓴 서문에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그의 아들을 통해 즐겁게 만

드셨다. 그 아들은 우리를 죄| 죽음| 마귀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오셨다. 이를 진실로 믿는 사람들은 이를 즐겁고 의욕

적으로 노래하고 말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를 듣

고 오도록. 그것에 관해 노래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고, 새롭고 즐거운 언약 가운데 있지 아니하고,

낡고 썩은 즐겁지 않은 언약 가운데 산다는 표시이다.

따라서 신자는 하나님의 복음 선포를 노래와 말을 통해 행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8)음악은 깊은 인간 내면에 있는 것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능력으

로 인해 음악은 인간이 말씀의 부름에 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음악은 신앙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음악은 성령의 도구이다. "그렇

다. 성령은 이 고귀한 예술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여 이를 찬양하고

높인다. 성경은 음악이 행하는 모든 덕과 선행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9)루터는 음악의 감정적 능력이 정신적| 영적 침체를 없앨 수 있다고

보았다. 음악은 정신적 무감각| 게으름 등을 떨쳐버리고 인간을 생동케

하고 신선케하는 "타오르는 힘"이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 능력이 이

성적 능력과 합해지면 더 높은 가치를 창조해 낸다고 생각했다. 이성을

대표하는 말과 감정을 대표하는 선율이 합하여 정신적 상승이 가능하다

는 것이다. 밥스트가 편찬한 찬송가 책의 서문에서 그는 이를 뚜렷하게

기록한다.

"노래는 감정의 소리이다. 말이 이해적으로 파악되지만, 노래하는 목

소리에서는 감정적으로 나타난다." 음악은 이성에 한하기 보다는 감정

에 호소함으로써, 정신을 자극| 고무한다. 이로 인해 음악은 복음이 생

생하게 우리 가운데 살아나게 한다는 것이다. 즉 "음표가 말씀을 생생

하게 한다".

10루터는 찬양이 언어를 뛰어 넘어서서 환성이나 환호의 외침과 비슷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긍정한다. 이러한 일은 세속음악에서도 있을

수 있는데, 교회음악에서는 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았다. 하나님은

말로 표현될 수 없는 분이신데 침묵할 수는 없고 환성 이외에는 그 표

현이 가능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이 환성이 찬양의 추

진력일 수 밖에 없다. "노래와 찬양은 즐거운 마음이 자라남으로써 발

생한다." 이를 통해 언어의 제한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 전래적 성가

중에 유빌루스라는 부분이 들어 있는 것이 있다. 이는 뜻이 없는 모음

으로 계속 노래되어지거나, aeuia(Alleluia의 모음만 따온 것)의 모음

으로 노래되는 것을 두고 말한다. 루터는 "유빌루스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노래로서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것

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견지에서 찬양을 생각하면 "모든 꽃과 새들은

복음을 목 안에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진

다.

11루터 역시 칼빈처럼 음악이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그는 성

직자나 교사가 음악을 모르는 것은 큰 결함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학교

에서 적극 장려하도록 권했다:

"내게 어린애가 있다면, 말이나 이야기 듣는 것만 아니라,

노래와 음악을 모든 수학과 함께 배우게 하기를 원한다."

또한 그는 신자들의 교육에도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경건 교육

에 음악이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이는 "시편과 음악이 경건심을 높이

기"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