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절 성령강림 주일 (Whitsunday)

예수께서 부활하신지 50일이 되는 날, 즉 부활 후 7번째 되는 주일은 성령께서 직접 우리에게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령강림 주일 이다. 이날은 부활후 50일째가 되기 때문에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한다. 기독교가 세계를 향하여 선교를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 부터이다. 따라서 이날을 교회의 시작으로 보고 또한 선교의 시작으로 본다.

주께서 성령으로 우리에게 오신것은 공간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제한적인 존재였던 그리스도가 승천으로 인하여 초 공간적인 실존으로 바뀐 실증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초월적인 존재로 세례를 통하여 우리 속에 들어 오시고, 말씀으로 우리를 키우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복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고, 또 그리스도인 답게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주신다. 승천 이후로 부터 성부와 성자는 성령의 새로운 형태로 이 세상에서 역사하시고 섭리 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초월적인 존재이다. 성령이 직접 임하신 날에 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오순절이 되자 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혀처럼 생긴 불이 나타나더니 그것이 갈

라져 각 사람위에 와 닿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이 충만하여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그들도 알지 못하는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

하였다." (행 2:1-4 공동번역)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오순절에 불같은 성령이 무리에게 나타나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성령이 충만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알지도 못하는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하였고, 모든 외국사람들이 언어의 장벽을 깨고 서로 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바벨탑을 쌓을 때 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은 통일된 언어를 사용 하였었다. 바벨탑에서 한 나라의 언어로 말할 수 있었던 언어의 통일이 인간들의 교만한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여러 방언으로 갈라졌었는데, 오순절에 처음으로 모든 나라 사람들이 갈릴리 사람인 예수의 제자들의 입을 통하여 나오는 말을 각기 제 나라 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언어의 재통일이 이루어 졌던 것이다. 이는 분명히 예수가 세상의 죄를 깨끗게 하신 표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독교의 오순절은 유대교의 오순절과도 같은 시기에 온다. 유대교의 오순절은 주로 보리농사에서 얻은 첫 곡식을 가지고 드리는 감사절(맥추절)이다. 그러나 유대교의 랍비들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히브리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신 날로도 기념한다. 이와같은 유대전통의 오순절을 기독교의 오순절로 바꾸기 위하여는 교리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신학적 해석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신학자들은 "구약에서 하나님이 히브리 민족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계명을 주신 것과 꼭 같이 신약에서는 하나님 자신의 새로운 섭리에 의한 은총의 선물로 예수를 따르는 자 들에게 성령을 주셨다"라고 말 한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너희는 얼마 안가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란 말씀에 의거하여 이 기간에는 세례식이 거행 되었는데 보통 오순절의 첫날인 부활주일과 마지막 날인 성령강림 주일에 세례식을 더 많이 가졌었다. 본래 사순절을 통해서 세례를 준비하고, 부활절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 성령강림 주일에 부활절과 꼭 같은 세례식을 5세기 부터 실시해 왔으나, 지금은 성령강림 주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사람들이 모두 흰 옷을 입고 세례를 받기 때문에 이날을 "흰옷 입는 날"이라고 하여 White Sunday(또는 Whitsunday)라고 부르는 관습이 생겼다. 1549년 {The First Book of Edward VI}에서 처음으로 Whitsunday라고 쓰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성령강림 주일을 Whitsunday라고 부른다.

성령강림 주일에는 성령의 불과, 구주의 보혈과, 또 순교자의 흘린 피를 상징하는 의미헤서 붉은 색이 사용되고, 빨간 장미로 성단이나 교회 입구를 장식하는 것이 통례이다. 빨간 장미는 서양에서 신부(新婦)들이 결혼식에 드는 화환으로써 신부된 교회가 신랑인 그리스도를 맞을 준비를 하는 표증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성령강림 주일을 경시하고 지나가는 수가 많다. 음악목회자들도 찬양을 성령강림에 맞추지 못하고 경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좋은 찬양곡 중에 성령에 관한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없는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Thomas Tallis가 작곡한 "진리의 성령이 너와 함께 하리..."라든가, William Gaither작곡의 "성령이여, 내게 오소서...", Harold W. Friedell 의 "주의 성령이여 오소서, 두세사람 모여도..." 등의 노래는 성령강림 주일 찬양곡으로 적당한 곡들이다.

제 12 절 성 삼위일체 주일 (Trinity Sunday or Trinity Season)

Stephen of Liège(902-920)주교가 성령강림 주일 지난 다음 주일을 성 삼위일체 주일(축일)로 선포한 이후 북 이태리와 수도원과 교회에서도 널리 지키게 되었다. 그후에 교황 요한 22세에 의하여 1334년 로마교회에서도 이날을 축일로 선포했고 오늘에 이르기 까지 천주교 뿐만 아니라 루터교회와 성공회등에서도 지키고 있으나 개신교회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성령강림 주일 이후 대강절 전주일 까지의 4 - 5 개월은 성령의 역사 아래,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설하는 사명을 완성하는데에 최선을 다 하는 기간이다.

성 삼위일체 주일은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과,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불과 같이 임하셔서 우리를 깨우쳐 주시고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성령, 즉 성 삼위일체를 위하여, 성 삼위일체를 특별히 기억해서 예배를 드리는 주일이다. 성부와 성자와 꼭같은 한 하나님이신 성령께 예배드리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성령의 역사 없이 우리가 성부와 성자를 완전히 이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여호와 한분 뿐이셨다. 따라서 구약시대를 성부시대라고 한다. 예수께서 탄생하시고 특별히 그가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인간 구속의 구체적인 역사가 진행되고 있던 시대는 성자의 시대라고 볼수 있다. 예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말한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선물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너희는 얼마 안가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행 1:4-5 현대인의 성경)"라고 말씀 하셨다. 그가 약속하신 선물은 성령이었다. 요한복음 14:15-21을 보면 그것이 확실하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성령이시다..."

주 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이 성령강림 주일을 통하여 우리에게 임하셨으므로 이때 이후 지금까지는 성부와 성자가 성령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역사하시고 계심으로, 이 시대를 성령의 시대라고 한다. 이렇게 하여 여호와 한분 뿐이셨던 구약의 십계명 교리가 신약에 와서 성부, 성자, 성령, 성 삼위일체의 새로운 기독교 교리로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고 신약성경에 삼위일체란 말이나 삼위일체에 대한 교리적 해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와 예수의 제자들이 구약의 가장 큰 계명인 셰마(Shema) 즉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 한분 뿐이시다" 라고 말 한것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다만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동안 하나님의 능력이 그 가운데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고, 예수가 승천 하시면서 대신 성령을 보내 주실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그 성령이 오순절에 제자들의 머리 위에 임하게 된 것이다. 이때 성령은 사도행전 (2:1-4)에 기록된 것처럼 놀라운 일을 하셨다.

이와 같이 여호와 하나님과, 말씀 (Logos)으로 오신 예수와, 예수가 보내신 성령이 신약성경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말씀 가운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너희는 가서 이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0;19-20)

또 사도의 축도 중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 주시는 친교를 여러분 모두가 누리시기를 빕니다" (고후 13:13)라고 하였다. 이와같이 삼위일체의 교리가 생기게 된 기초가 바로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삼위일체 교리는 세기를 통하여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점차로 발전하여 왔다. 기독교는 첫째 구약에서 물려 받은 유산인 유일신의 교리를 유지해야 하는 범주에서 벗어날 도리가 없었다. 따라서 기독교는 그리스와 로마의 이교도들에게 성경의 가르침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Logos 즉 말씀으로서의 신적인 존재인 그리스도를 절대자가 아닌 종속자로 해석 할수 밖에 없는 논리적으로 불합리한 입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모두 한 하나님의 존재 속에서 제각기 다른 활동으로 나타나는 세개의 형태일 뿐, 하나님의 존재속에서는 이 세개의 형태가 구별되지 않고 하나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 하였다. 이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삼위의 동등성(Equality)과 동일성(Unity)를 희생 하면서 까지 삼위의 개별적인 특성을 강조하였고 (종속주의), 다음에는 동일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삼위 각각의 특수성을 상실하게 되는 (양식주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4세기에 이르러 하나의 본질속에 삼위가 존재 한다는, 즉 뚜렷히 다른 특성적 역할이 본질적으로 동일성을 갖는다는 삼위일체의 정통교리를 확립하게 되었다.

모든 기독교인은 삼위일체를 믿는것을 예배에서 고백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의 통일을 가져 왔다. 이와 같은 삼위일체 교리가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으로 공식화 되어 이때 이후 모든 기독교인들은 예배를 통하여 이를 고백하고 있다. 즉 성자와 성령은 성부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으로써 기독교의 이단 규정은 바로 이 신앙고백에 근거해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신앙고백 속에는 성령에 관하여 지극히 제한된 말로 표현하고 있다. 성령이 어떻게 역사하는지 성경에 기록된 것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⑴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하늘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다. 성령은 모든 것을 살피시므로 하나님의 깊은것 까지도 알아내신다(고전 2:10-11)고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알아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것만 말씀하실 것이며 앞으로 일어날 일도 너희에게 말씀해 주실 것이다. 그분은 내가 말하는 것을 받아 너희에게 알려 줌으로써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요 16:12-16)라고 말씀 하셨다.

⑵ 성령은 또 우리에게 죄와 의와 심판에 관해서 확실히 가르쳐 주신다. 그러므로 "그분(성령)이 오시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세상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을 깨우쳐 주실 것이다"(요한 16:8).

⑶ 성령은 우리를 깨끗히 씻어 거듭나게 하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여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디도 3:5). 그분이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은 우리의 의로운 행위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자비 때문이다.

⑷ 성령은 우리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게 하시어 세례를 받은 모든 기독교인들을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게 하신다. (고전 12:13)

⑸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를 다시 살리신 분의 영(성령)이 우리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살리신 그분이 우리안에 계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죽을 몸도 살려 주신다(롬 8:11). 그러므로 우리가 육신을 따라 살면 죽을 것이지만 성령을 통해 육적인 악한 행위를 죽이면 살 것이다(롬 8:13).

⑹ 우리의 몸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받은 것으로 우리안에 계신 성령의 성전이다. 하나님은 값을 치르시고 우리를 사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전 6:19-20). 성령의 인도를 받은 사람은 다 하나님의 아들(롬 8:14)임을 깨달아야 한다.

⑺ 성령은 우리가 연약할 때 우리를 도와 주신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될지 모를 때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획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결국 모든 일이 유익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롬 8:26-28).

⑻ 성령이 충만 할 때, 성령은 우리의 삶을 기쁘고 능력있게 만든다.

⑼ 성령은 마지막 날에 우리를 해방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것을 보증해 주신다. (에베소 4:30)

⑽ 성령은 우리 각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다. 어떤 사람은 성령으로 부터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은 성령으로 부터 지식의 말씀을, 어떤 사람은 병고치는 능력을, 어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능력을... 또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부터 찬양하는 능력을 받았다. 우리가 받은 이 모든 능력은 각각 다르지만 이것들을 주신 분은 우리가 섬기는 같은 주님으로써 이 모든 능력은 같은 성령이 하시는 일이다(고전 12:4-11).

이상과 같이 성령은 다양하게 역사 하신다. 요즘, 특별히 한국교회에서는 성령의 역사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성령의 역사가 많은 교회는 일반적으로 크게 부흥하는 것을 볼수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 한다. 교회는 신자들이 모인 곳이다. 몸이 살아 움직이려면 그 속에 생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 하신후 그 속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듯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생기를 불어 넣야야 한다. 그 생기가 바로 하나님의 성령이다. 성령(생기)이 없는 교회는 생명이 없는 교회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성령을 떠나서는 아무일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령의 역사와 교회부흥은 정비례한다고 볼수 있다.

모든 교인이 성령의 역사를 그대로 다 믿는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성령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도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성령이 우리의 생활 가운데 계셔서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고,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삶을 승리적이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시기 위하여, 늘 우리 안에서 역사 하심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음악목회자는 음악을 가지고 시들어가는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성령은 음악을 통해서 특별히 크게 역사 하시기 때문이다. 교회에 생기가 없고 성령의 역사가 부족한 것은 음악목회자의 책임이요, 따라서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는 것도 음악목회자의 책임으로 돌릴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음악 목회자는 성령과 함께 살고 성령과 동행 할때 얻을 수 있는 은혜를 사모하며 성령이 충만한 삶을 통해서 얻어지는 결실을 수확하는 생활을 해야할 것이다. 성령강림 주간을 통해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일체시고, 아들과 공존하시며, 성부와 성자와 같은 위치에 계신 성령의 역사를 깨닫고 알아서 새로운 믿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제 13 절 종교개혁 주일

종교개혁 주일은 10월 마지막 주일이 된다. 이날은 Martin Luther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Wittenberg 교회의 정문에 95개 조항을 공표한 날이다. 구라파의 여러 교회(Luther파)에서는 처음에 다양하게 종교개혁을 기념 하였다. 예를 들면, Luther의 생일(11월 10일)을 종교개혁 주일로 지키기도 하고, 그가 죽은날 (2월 18일)에 지키기도 하였으며, 또 Ausburg 고백서를 제출한 날(6월 25일)에 지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종교개혁 100주년(1617)을 맞아 모든 행사가 10월 31일로 집중되었고, 종교개혁 150주년(1667) 행사 때에는 죠지 2세 (Elector John George II) 선거후가 이날을 정규 종교개혁 기념일로 반포하였다. 독일 루터교회도 차츰 이 날을 종교개혁 기념일로 지키게 되었고, 교회에서는 31일이 지난 첫주나 또는 바로 그 전주에 종교개혁주일로 지킨다. 이때 사용하는 교회 색갈은 빨간색 이다

제 14 절 모든 성자들을 위한 축일 (All Saints' Day)

한때는 "신앙의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교자나, 성자들을 흠모하여 특별한 날을 축일로 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 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준 덕성은 바로 주님의 은총으로 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Constantine 황제에 의하여 기독교가 인정되기 전에는 오직 순교자만을 순교한 날에 기념하여 왔었다. 자기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생명을 버리고, 또 생명을 버리기 까지는 잔인한 고문과 매질을 당하였기 때문에, 순교자는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살아간 가장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공경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역 교회마다 제각기 다른 성자의 축일을 가졌었다. 따라서 지방이나 도시에서 저마다 다른 성자의 축일을 갖다가 1634년에 가서야 교황청에서 완전히 성자 축일 결정권을 갖게되어 통일을 이루었다.

루터교회와 성공회를 제외한 개신교회에서는 성자들의 축일을 극단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들은 사람을 공경하여 축일로 지킨다는 것은 성경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여 모든 성자들의 축일 뿐 아니라 교회력 자체까지 무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개신교회에서 지키는 교회력은 신약에 기록된 주일, 고난주간, 부활절, 오순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등이다. 재침례교회, Scotland 교회, Puritan 같은 교회는 교회력 자체마저 거부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 개신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이외의 교회력이 전혀 무시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교회력의 당연한 축일은 무시하면서 앞서 말 한바와 같이 성경과 상관이 없는 3.1절 기념주일, 8.15 기념주일, 성서주일, 어린이주일, 어머니주일...등을 지키는 것은 성자들의 축일을 지킨다는 것 보다 더 큰 모순이라고 본다.

루터교회와 성공회에서는 11월 1일 또는 11월 첫주일을 모든 성자의 축일로 정해서 지키고 있다. 이날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그리고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순교한 모든 성자들을 기념하여 예배드리는 것이다.

제 15 절 대강절 (The Advent)

대강절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강절은 11월 30일에 가까운 주일부터 시작 되고 사실은 이것이 교회력의 시작이다. 이 책에서 교회력에 대한 설명을 부활절부터 시작한 것은 새 학기가 3월에 시작되는 고로 곧 사순절과 부활절이 오기 때문에 순전히 필자의 강의 편의상 바꾼것 뿐이다. 근래에 와서 대강절을 엄격히 지키지 않는데 한때는 교회에서 사순절을 엄격히 지키듯 대강절을 아주 엄격하게 지킨 적이 있었다. 로마 천주교회에서는 대강절 기간에 결혼식도 금지 했었고, 금식을 하도록 하였다. 대강절 주일 예배에서는 대강절 촛불 점화식을 갖게 된다. 촛대는 모두 네개가 준비 되어 있고, 가운데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왕 촛대가 있다. 매 주일 하나씩 점화하고, 왕 촛불은 크리스마스 날 점화 한다. 주일마다 촛불을 증가하는 것은 "빛"되신 그리스도가 오고 있다는 상징적 표시이다.

대강절을 영어로는 advent (라틴어로는 adventus로 영어의 "coming")로 "온다"란 뜻이다. 대강절은 특히 동방교회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지켜서, 이 때 부터 마리아의 수태 고지에 대한 주제로 설교를 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동방교회의 전통은 이태리의 Ravenna라고하는 지방으로부터 서방교회로 흘러 들어 왔다. 그곳에 성 크리쏠로구스 (St. Peter Chrysologus; c. 450 사망)라는 신부가 수태고지에 대한 주제로 설교를 했다는 기록이 있고, 대강절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페르페투스라고하는 투어스 교구 주교(Bishop Perpetuus of Trours; 461-490)가 대강정을 선포하여 11월 11일부터 크기스마스 전 까지 금식을 선언한 것이 처음이다. 11월 11일이 성 마틴(St. Martin)의 축일이기 때문에 이를 성 마틴의 사순절이라고 했다. 그후 메이콘 공의회(Council of Macon, 581)에서 공인되어 구라파 전역에 퍼졌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강절에는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중 의미가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가 이 땅위에 탄생함을 기다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대단히 반갑고 기쁜 날을 고대함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강절은 마지막 날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회개와 두려움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중세에는 금식을 강요 했고, 사순절과 꼭같이 엄격한 회개의 기간으로 지켜 왔던 것이다. 우리는 대강절을 맞이하면서 늘 그리스도의 탄생의 기쁨만을 생각하지 최후의 심판날 곧 하늘나라가 가까이 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기간에는 음악과 드라마 등의 중요한 행사가 많이 있는데 특별히 예수 탄생에 대한 예언자들의 예언을 또는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칸타타와 드라마등을 주로 연주 한다. 크리스마스의 촛불을 키는 전통과 음악을 연주하는 전통을 통합하여 음악 촛불예배를 드리는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 그리고 교회와 집안을 초록색 담장으로 단장 한다든지 또는 크리스마스 츄리를 장식하여 집안에 세워 두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새로워진다. {메시야} 음악을 들으면 크리스마스가 연상 되는 것은 그 음악이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하고 탄생하는 음악으로 시작 되기 때문만이 아니라, 대강절만 되면 늘 여기 저기에서 {메시야} 연주를 들어 왔기 때문이다. {메시야}를 들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는 삭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