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과 진정의 예배 임 옥 (본 연구소 이사장)

사마리아 우물가의 수가여인은 바르고 참된 예배의 방법을 찾고 있었다. 예루살렘의 예배 방법과 그리심산의 예배 방법 중 어느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사마리아의 예배는 구약 모세 5경 이외는 거부하고 있었으므로 무지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 특징은 진리가 결핍된 열정적인 영에만 의존한 예배였다. 요한복음 4장 22절의 "너희는 알지 못하고 예배한다"는 말과 같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대의 예배는 그와는 정반대로 구약전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진리(진정)만 가지고 의식에 의거한 영이 결핍된 예배였다. 바리새인의 예배는 기도, 구제, 금식 등 외형적인 것뿐이었다. 예수는 위선적인 예배라고 책망하셨다. 결국 그리심산의 예배는 열광적인 무지한 이단적 예배였고 예루살렘의 예배는 불모(不毛)의 예배로서 영이 없는 예배였다. 즉 신령한 예배가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진리)으로 예배해야 된다고 하시고 쌍방의 예배를 비판하셨다.

오늘에도 한편에는 모여서 손에 손을 잡고 몸을 흔들며 열광적인 노래와 춤으로 드리는 육감적인 예배가 있고 또 한편에는 건전한 교리를 갖고 있으나 영을 잃어버린 예배가 있다. 진리는 있으나 신령은 없다는 것이다.

영에 의한 예배

여기서 영이란 사람 안에 있는 영, 속사람을 뜻한다. 예배는 내 속의 영에서부터 일어나고 시작되는 것이어야 한다.

회개도 그것이 진실하다는 증거는 회개한 마음에 있다. 희생을 드린 제물에 있지 않고 그 제물을 드린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마음만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곳이요 따라서 하나님은 예배자의 영혼 중심을 보시는 것이다.

마음(영)이 없는 예배는 진정한 예배가 아니고 무대 위의 연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예배하는 영을 소유하려면 하나님이 임재해 계시다는 압도적인 의식을 소유해야 한다. 참된 예배를 드리려면 성령이 거기 함께 계셔야 하고 성령의 임재와 격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예배하는 영의 충만을 받으려면 나 자신을 성령의 감동과 지배에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과정에는 묵상이 필요하다. 묵상이란 이성, 상상력, 정서를 하나에 집중하고 전심을 모으는 일이다. 신령으로 예배하기 위해서는 나뉘어져 있지 않은 전심을 소유해야 한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찬송하리이다"(시 57:7). 예배는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으며 단호하게 굳게 서고 굳은 결의를 지닌 마음, 그런 마음이 하나님께만 집중될 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개하고 있어야 하며 회개한 죄는 모두 믿음으로 처리되어 있어야 한다. 이사야와 같이 그 앞에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깨끗케 하기 위하여 타는 숯불로 입을 지지시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죄와 허물이 있다. 성령으로 하여금 생활과 마음 구석구석까지 깨끗케 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예배에 거리끼지 않도록 해야한다.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예수께서는 예배를 진정(진리)과 밀접하게 결부시키고 있다. 예배란 진정한 진실 위에 입각한 응답 행위이며 진정과 진실은 하나님이 받아들이는 예배의 기본 요소이다. 진정이란 진리를 뜻한다. 진리에 의하여 예배해야 한다는 것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바로 가르치고 전해야 한다. 성서를 잘 해석해서 전해야하며 조직적으로 체계 있게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 진리를 근거하고 토대해서 예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성서를 바로 해석하는 강해 설교에 철저하지 못하면 자기 직무를 바로 할 수가 없다. 이유는 사람은 생활의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의 진리에 응답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요 이 응답이 예배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많은 교회가 예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으나 예배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왜 예배에 있어서 설교가 그렇게 중시되어야 하는가라고 말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예배란 하나님의 계시와 말씀에 대해서 지적으로 진정으로 응답하는 일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그의 이름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로 진리의 설교 없이는 하나님이 받으실 예배는 불가능하다.

예배가 빈약함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진리가 빈약한 까닭이요 이는 설교가 약하기 때문이다. 엄숙한 경외심과 기쁨에 넘친 감사를 갖고 보좌 앞에 엎드릴 수 있게 함은 영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인 설교이다. 주일 예배에서 얻은 진리의 통찰은 일주간의 개인 예배의 질을 높이며 매일 성경연구의 의욕을 충동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활을 지배할 때 찬미는 조성되고 예배는 하나님의 표준에 적당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