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회 예배갱신에 관한 연구

I. 서 론

A . 연구의 동기와 목적

예배는 하나님께 향한 인간의 최고 행위라고한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헌법

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예배는 신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며 인간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중대하고, 가장

긴급하며, 가장 영광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리는 예배야 말로 신자들의 참 신앙의 표현인 것이다.

예배는 생명 있는 종교가 가지는 유일하고 충분한 증거이며, 하나님을 믿

고 따르는 신자의 신앙생활에 중심이 되여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신앙의 필요 불가결한 표현이다. 예배는 단순히 하나님께 드리는 한정된 시

간과 장소, 의식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장소, 의식절차가 전부

기독교인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음과 아울러 전인적인 감격 속에 자신이 받

은 거대한 은총의 주인 앞에 나아와 감사와 보답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중요한 예배가 성경과 신학적 원리에 따라 드려지지 못

하고 변질되고 왜곡되어 있다면 참된 교회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으며 그리

스도인들의 신앙과 생활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있을 수 없음은 두말할 나

위도 없다.

그러므로 예배 갱신에 있어 회중의식의 갱신은 오늘날 우리 한국 개신교회

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인 것이다. 한국 개신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보

면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 감격하여 기쁨으로 응답하는 예배라

기 보다는 구경꾼의 자세로 예배에 참여하는 자가 많으며, 순종과 결단의

태도로 예배에 참여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평가하는 자세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직도 샤마니즘 적인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여 예배를 복

받는 방편으로 생각하여 참여하는 자가 많다. 그리고 예배자간의 공동체

의식이나 예배의 공동행위라는 의식은 없고 이기적인 사상으로 채워져 있어

예배자들이 하나의 회중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도인

신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회중의 예배의식에 대한 갱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예배하는 회중에게서 문제점을 찾고, 그들의 예배에

대한 지식과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곧 예배 갱신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루

어질 것이며, 나아가 예배 갱신의 구체적 방안 제시를 목적으로 할 것이다.

B . 연구의 방법과 범위

본 논문의 연구 방법은 주로 국내외의 예배학에 대한 서적과 논문들을 자료

로 하여 본인의 논지를 펼쳐나가기로 한다. 본 논문의 내용 및 범위는 다음

과 같다.

제 장은 서론이며 제 장에서는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 특징으로 이교문화

적 배경과 예배 전승자들의 배경 및 한국 개신교 예배의 정착 과정에 대하

여 논할 것이다.

제 장에서는 한국에 옮겨진 개신교 예배의 형태가 한국이라는 풍토에 정

착됨으로써 예배하는 회중들에게 어떠한 문제점을 갖게 했는지를 규명해 볼

것이다.

제 장에서는 이상의 사실들을 종합해서 한국 개신교회 교인 들이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세를 갖게 하기 위하여 취해야 될 다각적인 갱신방안을

제안할 것이다. 그리고 제 장에서는 본 본문의 요지를 기술하고 결론을

내림으로 끝맺음 하고자 한다.

II. 한국 개신교회 예배의 특징

A . 예배의 정의

모든 종교에는 예배가 있다. 기독교도 예배의 종교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예배는 다른 종교의 예배행위와는 다르다. 기독교의 예배는 하나님의 명령

에 의한 것이며, 성경의 계시에 기초한 예배이다. 그런고로 성경에 합당한

예배정신과 예배신학인가에 따라서 참된 기독교의 예배인가 그렇지 못한가

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예배로 번역된 구약성서의 중요한 용어 중에 하나는 샤하아(SHACHAH)라는

단어이다. 이 말의 개념은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마음과 몸을 가지고 최대

한으로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구약의 아바드(abad)

라는 말은 성전에서의 봉사를 뜻하며 "영어에서는 예배를 Service 라고 표

현하는 경우 그 유래를 아바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신약에서 예배를 가르키는 말로는 프스쿠네오 ( ) 라는

단어이다. 이말은 "무릎을 꿇는다,손에 입을 맞춘다" 라는 뜻으로서 윗어

른에 대한 예의와 존경과 복종을 함께 의미하고 있는 단어이다. 또한 영

어에서 표현하는 worship의 의미는 가치(worth) 라는 말과 신분(ship) 이라

는 말의 뜻을 가진 합성어로서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그에게 최상의

가치를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어원적 고찰을 통해서 이해할수 있는것은 '예배하다'란 말은 근

원적으로 하나님께 경배하거나 섬기는 행위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그러므

로 예배하러 간다는 것은 어원적으로 '무엇을 하나님으로 부터 받으려고 가

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고 섬기는 것임'을 제시해 준

다.

기독교의 예배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이루신 구원

역사와 은혜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다. 그래서 앨런케이(J.Alan ka

y) 는 "예배는 하나님의 본성(nature)과 행동(action) 에 대한 인간의 응답

(response)이다. 라고 정의했다. 이는 예배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중보로한 하나님과의 만남으로서 하나님이 영적으로 임재하셔서 말씀으로

예배자에게 오시는 것이고 예배자는 믿음에 의하여 전 인격적인 응답을 하

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제임스화이트(James White) 박사는 예배에대해 정의하기를 "기독교 예배

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in) 그리고 그를 통하여(through) 하나님을 알게

되고, 이 앎에 따라 응답함으로써 가장 심오한 경지에서 실재(reality)에

접근하려는 신중한 행동이다." 라고 했는데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배의 대

상인 영화로우신 하나님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은총을 깨달은 하나님의 백성

만이 감사와 찬양과 고백과 헌신으로 응답하는 참된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

이다.

예배에 대한 올바른 인식만이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동기가 된다. 이제

성경에서 제시하는 예배의 성격을 살펴봄으로써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첫째, 기독교의 예배는 계시에 기초하여야 한다. 그것은 예배가 인간들의

목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기독론을 중심으로 하여 세운 Paul Hoon 의 정의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예배는 그리스도 안에서(in)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의 계시와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계시와 응답으로써의 예배는 말씀을 통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대화요,

그런 제의적 중재를 통한 교제이며, 그리스도의 응답이다. 예배는 계시에

서 신비(하나님의 초월성)와 의미(하나님의 내재성)을 둘 다 경험한다.

둘째, 기독교의 예배는 삼위일체(삼위일체)중심적인 것이다. 삼위일체의

교리를 부정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하기란 불가능하다.

예배는 하나님과 더불어(With God), 하나님으로 부터(of God), 하나님께(U

nto God)의 예배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그의 백성은

그에게 응답하는 것이 참된예배의 양식이다. 그러므로 예배의 주체는 하나

님이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의 계시의 선행없이 인간은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이신 하나님이 인간

으로 예배 드리도록 인도하시는 것이다.

또한 예배의 행위중심은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이시다. 성부하나님은 그리

스도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 속에서만 새로

운 차원의 눈을 뜰수 있게 된다. 십자가와 승천에서 절정을 이루신 예배의

완전한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앞에서는 속죄의 기쁨을, 그리

고 부활의 사건 앞에서는 희생과 승리의 축제적인 분위기를 갖는다.

오늘도 신자들이 틈바귀가 생기지 않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예배

드리는 자리에 설 수 있는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예배는 성령의 역사에 기초 되어진 예배로서 "참된예배는 성령의

역사로만이 이루어진다. 성령의 임무는 교회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시고

예배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시며 (찬송, 기도, 예물, 설교등) 예배자의

마음 속에서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진리를 깨닫게 하고 (요16:14-15)

사람을 변화시켜 성령의 능력을 힘입게 한다. 이처럼 성령은 실로 예배에

서 창조적인 활동을 하심으로 예배의 원동력이 되신다.

셋째, 기독교의 예배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적 행위이다. 즉 기독교의 예배

는 하나님이 행하신 역사적인 행위를 기억하는 공동체의 축하 행위이며 하

나님이 현재에도 활동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고백하는 자리이다. 그러므로

예배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특성은 예배자들의 공동의식적인 개념의 설정

이다.

서로가 각각 다른 개체의 존재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의

연관된 가족(The Internal Atedness of The Humen Family)으로써의 공동체

개념을 인식해야 한다. 예배는 독창이 아니라 합창인 것이다. 따라서 회

중은 일치로 인한 공동성과 교파의 일치로 인한 공동성, 기독교회 전체의

일치로 인한 공동성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종교적 신앙은 개인적인 것

과 동시에 사회적이며 집단적 예배에서 그 신앙이 충분히 표현된다.

네째, 기독교의 예배는 헌신으로써의 예배이다. 예배란 우리의 마음과

뜻, 몸과 시간등,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예배의 목

적은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는데 있지 않고 하나님께 바치는데 있다. 신

약성경 역시 예배를 중심으로 바치는 것을 강조했다.

사람은 아벧과 가인의 시내에서 처럼 신실한 믿음과 완전한 순종으로 예물

을 바치도록 되어있다(히11:4), "거룩한 제사장" 곧 신자들의 회중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제사를 드리도록"(벧전2:5)되

어 있다. 예배는 우리 자신의 전체, 우리의 지성, 우리의 감성, 우리의

태도 그리고 소유를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우리의 외적 예물은 우리의

내적 헌신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예배란 헌신적 행위가 수반되어야 한다.

예배는 물질과 (신16:17)몸과 (롬12:1)마음을(골3:23)바치는 행위이다.

다섯째, 예배는 그리스도의 증거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

에서 하나님의 사역과 명령을 회상하고 주의깊게 듣는것은 예배자들의 사명

을 새롭게 갱신하는데로 이끈다. 즉 하나님은 단순히 예배를 받으시는 존

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앞에 제단을 쌓고 있는 무리들에게 사명을 부

여하고 계시다는 사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예배드리는 자들에게 명

령되어진 사명인가?

대체적으로 다음의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하나는 예배드리는 무리들은

하나님은 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 일을 위하여 앞장을 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예배란 단순히 매주일의 단회적인 사건으로 이해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배란 어떤 경우에도 단절될 수 없다는 것이기에 생

활 속에서 지속되어져야 한다.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시는 사역

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 일을 위하여 앞장을 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여섯째, 회중들이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기초로 하여야

한다. 성경만이 교회의 예배내용을 규정해줄수 있으며 예배에 대해서 성경

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개신교회의 원리 이기도 하다. 따라서 회

중이 드리는 예배의 기본원리와 특성은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한

다.

이상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예배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는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오늘의 많은 교인들이 생각나는 대로 하나님을 섬기고, 찬송을 부

르고, 아우성치듯 기도를 드리는 무질서한 예배는 영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기 보다는 인간들 자신을 위한 감정의 정화 (Catharsis)를 갖는 실상

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개신교회의 회중들은 예배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종교개

혁 이전보다 더 무의미하게 만들 위험성이 적지 않다. 왜냐하면 오늘의 한

국 교회 예배의 실상에서 불교, 유교의 종교형태를 탈바꿈시킨 변질된 예배

행위의 연출됨이 예배현장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

다. 그러면서도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마저 내리지 못하는 현실을 나

타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개신교 예배의 본질적 요소와 내용에 관한 이해의 부족이라

보아도 조금도 잘못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기초를 두고 그 말씀

으로 바탕을 삼아나갈 때만이 개혁자의 주장처럼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드

리는 것이 될 것이다.

B . 한국 개신교회 예배의 특징

신학은 선교활동을 매개로 한 복음과 문화적 상황과의 만남속에서 형성되

어진다. 고 볼 때, 지금 한국교회 예배의 이해를 위해서는 19세기 말엽 기

독교가 한국에 들어올 때에 접목된 한국적 배경과 토양을 이해함이 중요하

며, 또한 한국에 선교한 선교사들의 신학적 배경과 신앙형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한 배경을 두고 한국교회의 예배가 어떻게 수용, 발전되고 변

질, 왜곡되었는지 그 문제점을 찾아 보고자 한다.

1 . 이교문화적인 배경

한국의 전통문화는 철저하게 이교적문화인데 그것은 4,300의 샤머니즘, 2,0

00년의 불교, 1,500년의 유교라고 하는 오랜 역사동안 이교적 토양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불과 백년 밖에 않된 짧은 역사를 가

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이교적 풍토속에서 자란 한국인의 핏속에는 자연히

이교적인 요소가 깊숙히 뿌리박혀 있다.

그 이교적 요소로서는 첫째, 샤머니즘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샤머니즘은

자연 현상이나 사람의 운명을 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주술사

곧 무당을 통해서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지 성취되고 병마, 악령 등의 재앙

을 물리치며 선악 두 신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신앙 을 말하는

데 샤먼(Shaman)이란 무당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샤머니즘이란 결국 무당

종교 또는 무교를 뜻한다. 무교의 모든 욕구는 현재에 복된 삶을 즐기는데

집중되어 있어서 내일에는 관심이 없다.

샤머니즘의 특징으로는 이 세상적이요, 육체적이요, 현재적이며, 인간관계

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어 있고, 의타성 즉, 자기의 주체적인 신앙결단이 없

이 무당으로 하여금 자기의 제액초복을 담당하게 의뢰해 버리며, 보수성과

정체성등을 말할 수 있다. 이 한국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속에 특별히 부각

되어 현세의 제재 기복을 추구하는 기복신앙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또 샤머니즘의 특색이 엑스타시(ecstasy)현상에 있으므로 해서 이것이 기

독교의 신비주의 속에 나타나 입신, 환상, 방언, 기적의 체험이 있어야 은

혜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폐단을 낳게 되었다.

둘째, 불교의 영향을 들 수 있다. 한국불교는 현세의 제재기복을 본령으

로 하는 샤머니즘과의 혼합 속에 유지되었으며 또한 쉽게 상하에 침투되었

다. 이러한 한국 불교는 종교 혼합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의식이

우리 민족의 심성에 뿌리를 내려 한국 기독교의 신앙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불교의 기본 교리는 고(고), 무상(무상), 무아(무아), 극기(극기)이

다.

여기서 불교는 이 세상에 사는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집착성을 내

어 버릴 것을 권한다. 불교의 영향은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체념을 가지게

하였고 부정적 사고를 가지게 하며 무상한 이 세상으로 부터의 해탈과 도피

를 주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 개신교회의 지나친 말세주의와 타계주

의의 신앙은 기독교적이라기 보다 불교적인 색체가 짙다.

오늘의 교인들이 어떤 문제에 부딪힐 때에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고 하지 않고 그것에서 손을 떼고 물러서 버리는 체념 사상은 불교의 영향

이다. 이런 풍토속에 들어와 허무주의와 현실 도피적인데서 구원해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기독교적인 허무주의와 내세주의적인 신앙 상태를 만들어

온것은 커다란 아이러니였다. 또한 불교의자기 소업(소업)에 따라 받아지

는 인과응보의 사상이 한국교회속에 깊이 침투되어 있음을 설교의 경향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신자들이 죄에 대한 자유와 해방의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기보다

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의 강박관념속에 사로 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국 개신교회 교인들이 기독교를 신봉하면서도 미신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

고 생활하는 것은 불교적인 영향이 마음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째, 유교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유교는 이조 오백년간 한국의 사회와

가정과 개인의 윤리를 지배하여 왔으므로 한국인의심성 형성에 샤머니즘과

함께 결정적인 종교적 요인이 되어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샤머니즘

은 우리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살아온 민간 신앙이었으며 유교는 한국 근세

사에 있어서 한민족의 정신을 이끌어온 생활화된 종교요, 사상이요, 윤리이

다.

유교의 특성으로는 인간관계의 질서를 도모하는 윤리학으므로신의 존재,

영원, 사후문제 등에는 관심이 결여된 현실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전통

을 고집하는 복고적 사상 주종관계, 계급질서를 강조하는 권위주의적 의식,

배타주의적인 파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교의 요인들이 한국인의 심

성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 현세중심의 현실주의적 기독교를 만들었

고, 희박한 죄의식, 교회를 분리하여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공동체의

식을 갖지 못하고 극단의 개인주의로 흘러가게 되었다.

또한 유교의 보수적 권위와 전통을 강조하는 성향은 교회의 폐쇄성을 가

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인격신을 믿지 않는 유교는 형식주의로 흘러가게

됴는데 이것이 기독교에 들어와 기독교 예배가 인격없는 신에게 대하는 것

처럼 형식주의로 흐르고 철저한 죄의식도 회개도 없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나타내게 했다.

2 . 예배 전승자들의 배경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진지 100년이 되는 즈음에 한국 개신교회를 살펴볼때

많은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개혁해야 할 많은 문제

점들이 있는것를 알 수 있다. 그러한 문제점들은 복음이 이 땅에 전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어난 것으로, 그 전승에 있어서 이 복음을 전달하는 사람

들 에게서 어떠한 예배의 형태와 모습이 전해졌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

한 일이다.

그러므로 한국 개신교회 예배의 역사는 한국에 기독교과 들어온 선교의 역

사와 그 때를 같이 하는데, 한국에 들어온 복음이해 그리고 신앙형태는 한

국 개신교회 크리스챤들이 예배형식과 복음이해및 신앙형태를 조성해 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선교사가 한국에 첫 발을 디딘 날은 1885년 4월 5일 이었다. 이 날은 복

음의 씨가 한국에 뿌려지기 시작한 날이다. 그 이후로 많은 선교사들이 들

어와 선교 활동을 했고 한국 개신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

먼저 한국에 예배를 옮겨온 선교사들과 처음 예배를 옮겨 온 사람들의 신

앙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대부분 신학교를 갓 졸업한 20대의 무경험자들이

며 미국인이면서, 한편 자기 교파의 형태를 뚜렷이 나타내는"교파형의 미국

적인 기독교"를 주장하였다. 즉 이들 선교사들의 한국 개신교회에 전해 준

예배는 자기들의 미국의 자유교회(Free Church)에서 배워 익힌대로의 내용

을 전했던 것이다.

이 자유 교회의 예배는 1644년 웨스트민스터의 예배 규칙서를 따르고 있는

데 그 규칙서에 의하면 성찬 예식이 거행되지 않는 때라도 주일 예배의 규

범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찬 예식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꼭

주일 마다 해야 한다는것은 아니었다. 이와같은 성격의 예배를 선교사나

전도자들은 한국 개신교회에 전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정용섭 교수는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에 전해진 자유교회의 예배

에 관해서"그 특징은 예배의식(liturgy)이 없는 전도 설교 위주의 예배와

경건주의 영향이 확대된 개인주의, 부흥회와 함께 동반해온 감상주의 내지

는 주정주의" 예배라고 지적하였다. 선교사들의 복음이해는 개인의 회심

과 내적구원의 확신을 위한 경건주의였고, 그 회심과 확신이라는 것도 개인

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주관주의에 쏠려있었다.

따라서 주일예배는 예배라기 보다 전도집회요 부흥회였다. 결국 한국 개

신교회 예배 전승자들인 이들 선교사들의 복음주의적이고 경건주의적 신앙

은 자연히 예배의식과 예배 신학없는 메마른 예배를 한국 개신교회에 심어

준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국 개신교 전승기에 전래된 예배는 즉흥적인 전도 집회형

태가 절충된 부흥 전도 설교 중심의 성격을 가진 예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선교사들의 신앙이 한국민족에 쉽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선

교사들의 복음주의적 신앙이 한국인 본래의 정신적 유형에 상통하는 데가

많았다. 즉,신학이 아닌 생활과 체험이 단순한 복음이라는 것이 원래의 신

비주의적인 정서에 상통하였으며 세상에 어울릴 수 없었던 정신적 귀족형이

형이상학적 한국인 기질에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한국에 전승된 예배는 한국적 토양이란 배경을 전혀 무시하고 미국

토양에서 자란 미국식 예배를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들이 발

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은 다음 장에서 좀 더 세밀하게 다루겠지

만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에 있어서의 문제 점들은 그 전승에서 부터 기인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3 . 한국 개신교회 예배의 정착

앞에서는 한국 개신교회 전승기 공예배의 성격과 형태를 살펴 보았다. 따

라서 본 절에서는 전승된 개신교회의 예배 형태가 한국적인 이교문화의 풍

토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며 어떤 형태와 성격으로 정착되었는가를 고찰

해 보고자 한다.

우선 한국 개신교회 예배갱신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때까지를 개신교회 예

배정착기로 볼 수 있는데 한국 개신교회 예배 정착기의 연대를 각 교단의

헌법을 근거로 개관해 본다.

장로교는 1907년에 교단총회를 조직하고 헌법을 제정하여 예배 규범을 규

정하였고 감리교회는 1930년 12월에 남북 감리교가 연합하여 제1회 교단총

회를 조직하여 교리 장정에 공예배 규범을 제정하였으며 기독교 대한 성결

교회는 1921년에 교단총회를 조직하여 헌법에 공예배 규범을 제정하였다.

여기에서 보는데로 3개 교단이 총회 조직의 연대적인 차이는 있으나 이를

종합하여 볼때에 나중에 실시한 감리교 교단총회를 조직하던 1930년대를 정

착기의 출발점으로 잡을수 있다.

그 후 1930년대의 정착기를 맞아 발전한 한국 개신교회 예배는 각 교단의

발전과 함께 전국교회에 뿌리를 매기고 교회 나름대로의 공예배 체질과 예

배의식 순서가 고정되어 매주일 공예배가 진행되어 오다가 1960년대초에 이

르러서 고정화 된 공예배 갱신론이 대두되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근

거에서 1960년대 초까지 한국 개신교회 공예배 정착기로 규명하고 그 이후

는 갱신 태동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갱신론의 배경에는 예배와 생활이 분리된 신앙 형태와 신비주의 및 현세

적인 기복사상 개인주의적 신앙을 낳게한 예배의식에 대한 갱신을 포함하고

있다.

III. 예배하는 회중이 갖고 있는 문제점

A . 예배에 대한 교인의 왜곡

한국 개신교회 교인들은 예배 의식에 참여한다는 면에서는비교적 열심인

편이나 그것이 율법적이고 형식과 외모에 치중하는 면이 많고 비기독교적인

요소도 다분히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김기현 목사의 {한국 교회의 예배와 생활}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82

년 5월 초교파적 신도를 대상한 613명의 응답자에 의함) 한국 교회 교인들

은 예배 의식에 참여도는 상당히 높다고 본다.

주일 낮, 밤, 수요일 밤 예배까지 꼬박꼬박 참석하는 사람이 372명으로

주일 낮, 밤만 참석하는 사람 148명보다 61%로 제일 많고 구역 예배(속회)

도 꼭 참석하는 사람이 238명으로 39%이고 참석 못하는 사람 중에도 직장문

제로 못하는 사람이 117명으로 19%인데 관심이 없어서 안하는 사람보다 더

많으니 구역 예배(속회)도 상당한 열심도를 보여 주고 있고 가정 예배도 간

혹 드리는 사람이 249명인데 41%로 안 드리는 사람 230명(38%)보다 많고 안

드리는 사람도 무관심한 이유보다 가족의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드리는 사

람이 152명으로 25%이니 가정 예배 참여도 많은 셈이고 새벽 기도회도 전연

참석하지 않는 사람(32%)보다 간혹이라도 참석하는 사람이 263명인데 43%로

열심을 보이고 있다.

더우기 예배시간에 만사를 제쳐놓고 참석한다는 사람이 461명으로 75%이

니 예배 의식을 존중히 여기는 것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예배를 이렇게 귀중히 여기지만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신앙 상태가 어

떠한가를 살펴보면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많

이 나타남을 볼 수 있다.

한국 개신교회가 가진 예배에 대한 호칭은 "예배본다,예배드린다, 예배한

다, 제단 쌓는다"로 다양하다. 그 중 "예배를 본다"는 말은 매우 익숙해

있는데 이 말속에는 무당이나 박수가 굿을 할 때와 같이 목사가 예배를 연

출하는 것을 가서 본다는 뜻이다. 즉, 기도하는 것, 설교하는것 등을 구경

하는 것이다. 굿은 언제나 무당이 하고 거기 운집한 남녀노유는 모두 구경

꾼에 지나지 않듯이 한국 개신교회는 이러한 체질속에서 자라와서 일체의

예배의식과 기도를 목사에게 일임해 버리고 구경만 하고 앉아 있는 것이다.

성가대의 찬양은 노래로 드리는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음악을 감상하

듯이 성가대의 찬양을 감상하는가 하면 많은 교회에서 성가대는 하나의 장

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구경꾼들의 눈요기를 위하여 있다는 사고에서

오는 것이다. 예배는 구경하러 오는것이 아니라 참여해야 하는데 회중들이

관람객이 되어 버리면 그 예배는 형식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 개

신교회 회중들이 이 형식적인 예배, 내용도 없고 빈 껍질만 있는 예배, 구

경꾼과 방청객들만 모여서 "보고"있는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하나님께 아무

의미가 없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배를 능동적인 참여와 행위로 드리는 것이 아니고 관람실에 앉은 피도적

자세에 머물때 예배당에 와서 찾는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문

제 해결에만 더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한국 개신교회 예배가 설교 중심적 예

배로 정착하였다는데 기인한다. 이것은 초기 선교사들에 의해서 한국에 심

어진 예배스타일인데 이 선교사들은 퓨리탄들로서 이들은 복음을 전할 때

이성을 강조하고 말로만 전파하였는데 그 전통이 그대로 한국에 들어와서

특별한 변화나 발전이 없이 그대로 정착된 것이다. 발전이 있었다면 예배

에 있어서 설교중심적으로 이끌어가는 예배로 발전한 것이다. 설교 중심의

예배라는 의미는 성만찬을 제외하고 모든 순서는 설교의 보조 역할을 하도

록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정용섭 교수는 한국 개신교회 예배를 논하

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설교에서 감명을 주고 은혜를 받게 하려는 데서 무

리가 많이 생긴다." 고 평한 바 있다.

결국 이런 현상들은 회중들이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는 것을 설교를 들

으러 가는 것이다라는 예배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낳게 하였던 것이다. 그

래서 김기현 목사는 표현하기를 "개신교회는 설교 중심의 예배이기 때문에

설교 이전의 순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설교파 교인도 있다" 고 하였

다. 그 결과 예배는 설교로 대치되고 교인들은 설교를 들으러 교회에 오는

기현상을 가져왔으며 이로 말미암아 예배의 본래적 성격인 공중성은 망각되

고 예배의 분위기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감정주의로 빠지게 된 것이다.

B . 개인주의적 경향

교회는 부름받은 무리들이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을 깨닫고 거기에 감격적인 응답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감격과

응답은 하나님의 깊은 관심을 받게 되며 말씀을 통하여 또 하나님의 은혜와

만남을 가져오게 된다.이러한 예배의 행위는 날이 갈수록 모든 교회로 하여

금 공동체 의식을 더욱 깊게 해준다.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는 회중에 있어서 또 한가지 문제점을 지적

한다면 공동체 안에서 다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각자가 자신을

산제사로 드리겠다고 결단하는 그 예배에 공동체적 참여가 안된다는 것이

다.

이러한 경향은 17세기에서 19세기 초엽까지 지속된 경건주의 영향에 기인

한다. 이 경건주의의 영향 아래 개신교회 예배 안에서 개인주의가 확대되

기 시작한 것이다. 종교는 고도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되어 왔고 인간

이 주로 자기 내부에서 자기 혼자서 하는 일이라고 한정시켜 왔다.

예배드리는 회중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넘치는 자비에 대해 하나님

을 찬양하고 섬기는데 있어서 "함께 뭉치고 결합된" 공동체라기 보다는 오

히려 각자가 제각기 구원을 찾아 나온 하나의 영혼들의 집합체로 간주되어

야 한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사도들의 공동체는 "코이노니아"( )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있었고, 그 친교는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헌신하는

것에 의하여 독특하게 하나가 된 공동체였다. 그리스도교 예배는 결코 개

인주의적인 일이 될 수는 없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일을 종속

적인데에 두고 하나님을 동경하는 주관주의의 사고에서 허우적 거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필수적으로 이해해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드리는 예배가 "나"라는 개인보다 "우리"라는 전체성을 언제나 내포해야 한

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함여하는 많은 회중들은 아직도

공동체의 신앙이 아니라 그 자리에 와 앉은 회중 개개인의 자신만의 신앙에

만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개인주의적인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나 혼자 받은

것처럼 느끼고 장차 올 구원에 대한 보증을 한꺼번에 다 받은 것 같은 종교

적 경험을 갖게 된다하더라도,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래적인 참 신앙의 모

습은 아닌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에서 가장 중요하게

계승하고 보존하여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 어느 한 개인의 관계나 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경험의 집결이 아니라 교회는 "야훼의 공동체"요,

"예배를 위해 소집된 공동체"( )요, "그리스도의 몸"(

)이요, "하나님의 백성"(

)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예배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은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

은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의 참가족의 구성원이요 그의 몸의 지체로서 "그리

스도 안에서" 예배와 봉사를 통해 자기들의 생을 반영시키는 그곳에서 새로

운 창조로 끌여 올려진 자기 자신을 바라 보면서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이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의 하

나를 든다면 그것은 두말 할 것 없이 회중들 자신이 주로 개인의 구원에만

지나친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사실 개인의 구

원이 중요한 일이기는 하나, 그것은 사회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이어야 할 것

이 틀림없다. 공동체 의식의 결여는 교회로 하여금 당파 노름이나 출세주

의의 저급한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해 준다.

공동체의식의 결여는 그릇된 신비주의와 이교적인 도취를 기독교의 당연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어 준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내의 새로운 고립주의

(고립주의)를 형성하기에 이르렀고, 공동체 의식을 파괴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 개신교회가 아직도 전 근대적인 기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공동체 의식을 바로 가지

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C . 감상주의 내지 주정주의적 경향

한국 개신교회에 팽배해 있는 감상주의 혹은 주정주의의 경향은 복음의

토착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성격의 왜곡과 더

불어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의식의 갱신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는 그 정착과정에 있어서 자유교회의 훈련을 받은 미

국의 장로교회와 감리교회의 선교사들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그들에 의하

여 한국에 옮겨진 공적예배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집회와 동일시 되고 있다.

부흥적 성격의 공적예배는 교회가 사경회 보다 심령 부흥회를 열고 신자들

의 신앙 부흥과 수량적 성장을 도모하면서 더 현저하여졌다.

그리고 오순절 운동이 한국 개신교회에 확산되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부흥

집회 성격의 공적예배가 많은 교회에 정착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

들은 공적 예배에서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며 열광적으로 가속화해가며 부

르는 찬송, 목이 터져라고 부르짖는 통성기도와 방언기도, 연달아 부르는

'할렐루야'와 '아멘'으로 흥분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든지 한국의 부흥회가 모두 이와 같다는 것

이 아니다. 건전한 부흥회를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끔 부흥

집회에 참석해 보면 항상 마음에 의혹을 갖는 것은 성령의 역사와 인위적으

로 조성한 집회 분위기에서 나오는 어떤 감동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라

는 것이다.

진정한 성령의 역사는 감정적인 체험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 아래 하나님의

실재를 깊이 인식하는 것이요, 마음의 청결함을 받아 온유한 자로서 선한

생활의 열매를 맺는 것이 성령의 역사인 것이다. 감정에 호소하는 부흥회

성격의 공적예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예배 전체가 시종 열광적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둘째, 미리

배포된 예배 순서와는 상관없이 치유의 순서를 장황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며 세째는 제단의 장식, 음악과 설교자의 말과 몸짖이 어떤 위압감을

주도록 조작되고 있으며, 네째는 회중이 부르는 찬송의 대부분이 복음 성가

이고 설교자는 설교 중에 찬송가를 혼자 부르기도 하며 또 선창하여 회중과

함께 부르기도 한다. 다섯째는 할렐루야,아멘,믿습니까, 등이 설교자와 회

중간에 일반화 되어 있고 통성기도와 박수치며 찬송하는 것 등을 들 수 있

다.

이러한 공적 예배가 한국 개신교회 안에서 낮이든 밤이든 행해지고 있는

교회들이 적지 아니한 것은 목회자들이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부족 과 교회

성장의 지나친 욕망에서 오는 것이요 또한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의 그릇된

예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공적 예배에 있어서 찬송, 설교, 계시,

예언, 방언 등 모든 일이 무질서한 흥분의 상태에서 할 것이 아니라 교회에

덕을 세우도록 하여야 한다고 가르쳤고 (고전14:26-40) 결론은 "모든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14:40)고 권하였다. 그러므로 부흥회

성격의 주정주의 예배는 우리 한국 개신교회에서 빨리 갱신되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예배는 영적 활동이므로, 단지 예배를 인위적 이거나 혹은 감

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하나님과의 교제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예배에 있어서, 정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참된 예배에서 우리의 감정이 자극을 받아 눈물을 흘리고 기쁨이 우러나와

춤을 출 수도 있으 나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도 참예배가 아닐 수 있는 것이

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노래와 웅변에 의해서도 우리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

리지만, 하나님께 대한 바른 인식과 올바른 찬양을 드리지 못할 수 있기 때

문이다.

참된예배는 주관성과 객관성의 두 요소를 포함하지만, 모든 참된 기독교적

예배는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 예배에 있어 회중이 취할 기

본적 태도이다. 예배에서는 하나님만이 찬앙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회중들의 반응은 어디까지나 제2차적인 위치에 처해

야 한다.

만일 이 원리가 명심되지 않으면 인간은 자신의 사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욕망을 가지고 예배에 임하게 되는 슬픈 가능성이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

다. 물론 모든 예배에는 정서를 포함하고 개인적인 신앙과 경건에서는 감

정이 표현될 수 있는 자유가 충분히 있다.그러나 이와같은 종류의 자유가

공중예배에서는 허용이 안된다.그러나 공중예배는 그 결과에 있어서 개인의

정서를 훈련하고 절제와 질서를 가져와야 한다.

D . 이교적 요소의 혼재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의식에 있어 문제점을 초래하게 된 것

은 미신적인 샤머니즘, 우상숭배적인 불교, 형식주의적인 유교, 등의 정신

적 바탕에서 자라온 데 기인한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것은 불과 100년 전의 일이지만 한국의 언어와 문

화는 이교적인 풍토 속에서 형성되어 온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 민족은 전

통적으로 종교와 더불어 그 삶을 영위해 왔으며 한국에 전래된 종교 또한

한국인의 경험과 체험을 통하여 전해진 것들로서 한국인의 문화와 토착사상

에 의하여 재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외래 종교인 기독교도 이미 기존의 토착화된 이교적 풍토 위에서

받아 들여졌기 때문에 이들 기성종교의 심정이 그리스도교 예배를 비롯한

신학형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영향을 끼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먼저 한국 개신교회에 끼친 샤머니즘적인 영향으로는 현세의 제재기복을

추구하는 기복신앙이다. 오늘날 이 현세의 제재기복 사상은 그대로 기독교

적 옷만 입었을뿐 한국 개신교회와 회중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자리잡고 있

다. 그래서 성경이 가르치는 복을 현세적인 동양의 오복으로 받아들인 것

이다.

성경에서 복을 살펴보면, 구약에서는 장수, 부귀, 자녀, 평안을 복이라

하였으나 그 기초를 정신적인데 두었으며,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내적인것

또는 신앙적인 것이라 했고, 바울은 그리스도의 속죄로 말미암아 의롭다함

을 얻는 것을 복이라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회중들은 기복사상으로 흘러가서 샤머니즘화하는 신앙

경향의 문제가 있으며 한국 교회의 예배는 순수하게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

보다는 복받기 위하여 드리는 경향이 많다. 특히 설교를 통해서 요한삼서

2절에 나오는 말씀을 현실감각으로 재표현하여 소위 '삼박자 축복'이라하여

'오랄로버츠'의 수입해온 기복신앙관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또한 상당한 부흥사들의 오순절신학에다 로버츠슐러의 적극적인 사고방식

이라는 정신요법을 가미하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예수를 부자 방망이로 무

조건 인식시키는 기복신앙까지 뒤섞어무엇이 무엇인지조차 분별하기 어렵도

록 오늘날의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물질적 성공만이 하나님이 진정으로 같이하는 표시요, 축복받은 증거라고

생각하여 "나 하나 예수 잘 믿고, 이 땅에서 축복받고, 죽은후에 천당가면

된다."는 식의 개인 구원의 신앙 으로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의 의식이 변하

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 예배의 문제점은 기독교적이라기 보다 이

교적인 복받기 위주의 예배이다. 예배는 그 자체안에 목적이 있고 다른 무

엇을 위한 방편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순수하게 하

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우리가 다른 어떤 효과를 위해서 예배

를 시도한다면 그 행동은 이미 예배가 아니고 그 결과는 다른 무엇을 위한

방편으로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 속에는 순수하게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

보다 복을 받기 위한 것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기도를 보면, "우

리가 하나님께 예배하러 왔사오니 만복의 근원 하나님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옵소서"라고 한다. 이 기도 속에는 자기결단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요구

가 나타난다. 이것은 공중예배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길흉간에 드리는 예배

와 특히 심방예배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목사가 찾아가서 그 가정을 위해 드리는 예배는 주로 현세적인 축복만을

빌어주기를 바라고 있고, 따라서 목사의 손을 복방망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

다. 그리고 마치 무당을 데려다가 굿을 해서 액때움을 하듯이 목사를 불러

다가 액을 면하고 복을 받기 위해서 예배를 드리는 교인이 하나 둘이 아니

며, 심지어 돼지가 병이 나도 목사를 불러다가 기도를 청하는 교인이 있는

것이 한국 개신교회의 실정이다.

유교가 한국 개신교회에 끼친 영향을 보면 우리는 한국 유교의 논리적 완

성의 고수가 종교적 구원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복이었다는 점과

또한 한국 유교의 중추를 이루었던 주자학이 그 성리학으로 말미암아 한국

인에게 무신론적인 기반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아직도 한국 개신교회에 신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하나님의 존재를 진

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리고 교회예배의 기도마저도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기 보다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멀리 있는 신에게

드리는 독백이나 시처럼 수사적이고 서정적인 것도 "하나님의 존재를 진지

하게 생각했을리가 없는" 성리학으로 꽃을 피운 한국 유교의 뿌리깊은 생

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식이나 추석이 주일이 되어보면 보수적이라고 자처하는 교회나 열광적

인 신앙을 가지 교회에서도 낮예배 시간에는 빈 자리가 많이 생긴다. 이는

조상들의 무덤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예배의식와 관련해서도 혼합종교적 면

모를 볼 수가 있는데,설교를 통해서 위안을 받고 뭔가 즉흥적으로 유흥을

하려는 샤머니즘적 요소가 있고, 그 다음 불교에서 공양드리듯이 백일기도

회니 천일기도회 같은 것을 한다.

장례식과 추도식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것에서 유교적인 면모를 볼 수 있

다. 그리고 교회에 왔다 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무교적인 심성이 있다. 그

것도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의무감에서 오는 어떤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다. 또 막연한 소속감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 개

신교회에서의 예배는 감정이 고열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내용이 결여

된 감정"이라는 문제점도 있다 고 할 수 있다.

E . 예배와 생활의 분리

마지막으로 한국에 전승된 예배는 예배의미가 극히 제한된 예배로 정착되

었다. 교회 안에서의 예배는 경건하고 엄숙하게 잘 드린다. 그렇지만 예

배당 안에서의 예배로 끝나버리고 세상에서의 생활과는 전혀 관계없는 예배

를 드리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실정이다. 이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

가 있겠지만 회중들이 주일에 드리는 한 시간의 공중 예배만으로 만족하는

올바른 예배에 대한 인식의 무지에서 온 것이라고 하겠다.

신앙과 생활, 예배와 생활은 이질이 아니고 동질이다. 일상생활에서 구체

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결단이 있는 예배만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예

배당 안에서의 예배와 세상 속에서의 생활과 일치될 때 "거룩한 산 제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의 실정은 예배당 안에서 예배가 끝나 버리

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진정한 예배는 예배당 안의 예배로 끝나는 것이 아

니라 세계속에 생활 가운데서 계속하여 행동으로 나타내야 된다. 그러므로

예배는 항상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자세로 드려야 하고, 이 세상 안에서의

하나님의 백성의 생활은 예배에 의해 지탱되어가야 한다.

예배는 구속받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영화로운 존엄성을 인식하고 살아

있는 하나님 앞에 자신을 굽혀 엎드리며 경의와 찬양과 감사와 존귀를 돌리

고 예배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대로 종의 자세로 자신을 드리고

십자가의 희생을 감수하시던 주님을 따라 순종하는 생활로 나타나야 한다.

즉 구속의 은총에 대한 그의 사랑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하기 위함이며, 그

리스도의 증거자로 세계를 섬기는 종이 되도록 예배에 초청한 것이다.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의 예배와 생활태도에 대한 의식은 주일날 교회에 나

오고 예배하는 것만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시시각각의 생활을 어떻게 하는

가 하면, 기독교를 하나의 철학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고 생활자체를 수

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래서 관념적으로 기독교를 가지고 있지, 생활화

하고 있지는 않다.

김정준 교수는 "한국교회 갱신론의 반성"을 논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

다." 한국교회 신도들은 일요일의 하나님만 생각하고 월요일의 하나님은 등

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안식일 하루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 하루의

예배를 통하여 얻은 영적 은혜와 내적인 힘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우리

신도가 해야 할 자신의 육체적 물질적인 것으로 이 땅에서의 삶을 복음에

합당한 것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한국 일반 교인들의 의식에는 적극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소극

적이고 부정적인 의미에서 주일날은 다른 엿새와 다르다. 즉 월요일 부터

토요일까지는 역사적인 삶의 현장이고 주일날은 역사적인 날로 의식하는 그

자체가 문제이다. 게다가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본다는 것도 6일간의

동적인 삶과는 동떨어진 어떤 형식에 참가한다는 생각이 문제이다.

한 시간만이 예배이고 공중예배가 폐회한 후 6일간의 일상생활은 예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서 그리스도의 빛은 가리워지고 기독교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좀더 분석해 보면 하나님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우리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일요일

낮 11시부터 12시까지 갑자기 예배에 참석해서 교인들의 노래를 듣고 헌금

을 받고, 칭송을 받고 영광을 받는 일요일만의 하나님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와 생활이 별개의 것이 되고 만다.

한국 개신교회의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의식은 인간이 이 역사 속에서 살

가는 현실의 의미를 등한시함에 문제가 있다. 즉 오늘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고 있느냐에 대한 각성이 없다. "복음에 합당하

게 살아라"(빌1:29)함은 크리스챤들이 현실적인 삶의 의미를 복음 안에서

찾아 내일 죽는다고 해도 오늘의 삶이 복음정신에 위배되지 않게 살아라는

것이다. 이것은 예배와 생활을 결부시키라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예배와 생활이 이원론적인 바리새인의 잘못을 경책하셨는데

(마12:7)이는 예배의 의식보다 예배자의 중심이 중요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스도는 산상교훈에서도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마5:13-14)이라"하신

것은 예배와 생활의 일치를 강조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소금은 하나님

에게 헌납되는 것 중에 다른 제물보다 가장 순결한 것으로 여겼고 유대인

제사 의식에서는 하루가 끝날때도 소금을 바쳤다.

그러므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할 때는 이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회중

은 세상에서도 순결의 모범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오늘의 교인들

의 예배와 생활의 단절이 교회와 세상과의 이원적 개념에서 온 것이라면 교

회의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 제의적으로 응답되듯이 세상에서 삶을 통하여

응답되어져야 한다.

교회가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명령과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삶이 없이

는 참된 의미의 기독교 예배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예배는 하

나님에게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는 행위이고, 바로 그 이름에 합

당한 영광을 돌리는 행위는 그의 뜻대로 순종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순종의 응답임을 알아야 한다. 삶의 현장인

이세상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응답하는 일이 없으면 아무리 장

엄하고 경건한 예배행위를 가졌어도 헛된 것이 되고 만다.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은 이 세계로 부터 택함을 받아 하나님의 선민으로

부름을 받았음과 동시에 이 세계에 존재하면서 세계에 분산되어 살고 있는

백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회는 이 세계 속에서 분리되어 존재하

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예배와 생활은 동질적인 것이다.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면 이 세상 속에서도 하나

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IV. 문제점 해결의 갱신방안

A . 갱신의 필요성과 당위성

선교 2세기를 맞이하여 한국 개신교회의 안밖에서 교회의 갱신을 부르짖고

있다. "교회갱신은 교회가 그리스도안에서 순수하게 새로워지는 과정에 들

어가는 것이며, 그것은...... 예배의 갱신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데 있다.

교회에서 예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교회의 목적은

예배에 있으며, 교회갱신은 회중이 유일하게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장소, 하

나님과 만나는 장소인 교회의 예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안에서 예배가 잘못되면 비록 다른 기능이 우수하다 할지라도 모든 것

이 잘못되어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예배에 있어서 잘못된 부

분을 고쳐나가는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배에 참여

하며 하나님의 계시에 응답하는 회중의식의 갱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 장에서는 한국 개신교회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문제점을 살펴 보았

다. 그러한 문제들은 바로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갱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회중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게 되는 점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장은 앞

에서 거론된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갱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의식속에 교회에 가는 것이 설교를 들으러 가는

개념의 현실, 경건주의 영향하의 개인주의, 감상주의 내지 주정주의적 경

향, 이교적, 샤마니즘적 요소등이 회중의식의 갱신을 불가피하게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오늘의 예배내용과 회중의식에 있어서 공중성의 의

미, 축제의 의미의 회복, 예배와 생활의 조화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회중의

식의 갱신을 필요로 한다.

예배의 갱신은 회중에 대한 의식의 개혁없이 이루어 질 수 없다.그래서 갱

신의 방안으로 회중의 의식갱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B . 갱신방안

1 . 예배에 대한 바른 인식의 회복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자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자신을 낮추고

찬양하는 것이므로 예배에 있어서 예배자의 참여는 절대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는 설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회중

들을 수동적인 자리에 머무르게 하고 있고, 이러한 예배에 익숙해진 회중들

의 의식은 의존적이며 관망적이라는 것이다.

설교를 제외한 모든 순서는 설교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는 것이 자칫 설교들으러 가는 것으로 와전되고 있다.

예배에 참석한 회중들은 마땅히 예배의 전순서를 통하여 자신을 하나님 앞

에 산제물로 드려야 하지만, 강단의 목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관중의 자

세를 취하는 예도 없잖아 있고, 심한 경우에는 목사의 설교를 평가하는 심

판관이 되어 설교 하나만 가지고 예배가 좋았다.

나빴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현 설교중심의 예배형태가 회중들

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뭇 부정적이라 하겠다. 이런점을 고려할 때 현한국

개신교회 설교중심의 예배는 교인들에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충

분히 주지 못하는 대신, 목사에게는 지나친 참여를 허락하게 되어 오히려

목사가 예배자중 하나라기 보다는 총진행자 혹은 응원단장 같은 모습을 갖

도록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예배에 모이는 회중은 구경꾼으로 더이상 머물러서는 안된다.

"예배본다"라는 호칭은 그대로 사용하도록 방치해 버리면 구경꾼이라는 의

식이 계속 될 것이니 이 호칭부터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적

으로 갱신되어져야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게 된

믿음의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께 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

든 과정들이 바로 예배인 점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식의 갱신은 먼저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으로 부터 시작

되어져야 한다.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의 의식갱신을 위해 지적되어야할 또

다른 문제들은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물량주의적 사고방

식과 기복주의적 신앙태도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물량주의적 사고방식은 예배의 본질이 결여되어지기 쉽게 연약한 믿

음을 가진 회중들을 호도할 수 있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비난의 자료로 사

용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회중들은 예배시에 물질의 양에 따라 하나님이

복주실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될 것이며 기대해서도 안될것이다.

신, 구약 성경이 분명히 가르치 듯이 제물은 그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배자가 자원하는 심정으로 즐겨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고후9:7)또한

예배를 주로 복받으려는 방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기복주의

적 신앙태도에 연유한 것이다. 이러한 신앙태도는 분명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와는 다른 것이며 예배가 믿음의 공동행위라는 공동체

의식 대신에 이기적인 사상만을 회중들에게 고취시키고 만다. 그러므로 이

또한 철저하게 배제되어야 할 것이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예배의 참 의미를

깨달아 인생의 참다운 행복을 얻도록 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예배드리는 것을 통하여 어떤축복을 하나님으로 부터 받으려는 생

각을 버리고 이미 받은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예배를 드려

야만 한다. 기독교의 복은 신령한 복인데 우리를 택하시고 예정하시고 하나

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죄사함을 받은

것이요(엡1:3-7; 롬4:7) 영생을 얻은 것이다.(롬6:23)이상의 몇가지 예배자

의 의식 갱신을 위한 제안은 사실상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한국 개신교회에 당면한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회중들의 예배의 열심

에 치중할 뿐 예배의 의미에 관하여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따라서

회중에게 예배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회중들의 예배에 대하

여 알고있는 지식은 별로 없다. 또 예배는 회중들의 중요한 임무임에도 불

구하고 예배에 대하여 회중들은 등한시 하고 있다.

공적예배를 의미있고 만족스럽게 하기 위하여 회중 각자가 예배의 중요성

과 의미에 대하여 특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배의 갱신은 회

중이 예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다.

2 .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필요

예배는 인간을 향하기 보다 하나님을 향하여 드린다. 회중이 공적 예배에

참여할 때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기 보다 그 자신들이 은혜받고 복받

기 위한 것이 더 앞선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 개신교회는 샤마니

즘의 기복적 신앙의 영향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서도 인간 중

심적이다.

예배에서 찬송도 주관적인 찬송을 많이 부르고 기도의 내용도 하나님께

감사와 고백과 헌신 보다 축복의 이기적 간구가 많다.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로 말미암아 회중은 하나님을 향한 객관적 찬송과 감사와 고백의 기도

와 신앙고백을 하며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되어야 한다. 예배의 목적은 하

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개신교회의 회중들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면서도 알고 믿는 경

우가 많지 않은것 같다. 하나님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한국 개신교회 예배

는 위에서 밝힌 것처럼 그릇 전승된 것 같다. 그래서 본 항에서는 하나님

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회중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를 살펴 봄으로

예배에 대한 회중의 기본적인 의식 갱신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예배를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했는데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은 영(요4:24)이시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

제한되지 않으신다.(행7:48,17:25) 영이신 하나님은 감각에 이해되는 이가

아니라 다만 심령으로 이해되시는 것이다.

공간과의 관계에서 고찰할때 하나님은 무변성을 가지신 분으로 모든 공간

을 초월하시며 동시에 그의 전 존재와 함께 공간의 모든 지점에서 현존하신

다.(왕상8:27;사66:1) 스스로 존재하시는 야웨하나님 (출3:14) 즉 절대자이

신 신을 어떻게 알수 있을까 ? 그것은 인간의 노력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

고 다만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계시(조명)해 주실때만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신 지식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방법은, 첫째로 하나님은 피조물(자연

계)을 통해서 계시하신다. 신이 지으신 자연계를 통해서 그 분의 아름다운

솜씨와 신비스러움 그리고 신의 조화를 알수 있다. 둘째로, 하나님은 성경

을 통해서 우리에게 조명해 주신다. 우리는 성서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속성과 섭리를 알 수 있으며, 세째로, 하나님이 가장 정확하게 계시해 주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자연계를 통해서 신을 간접적으로 알 수는 있으나 참 모습은 알 수 없고,

성서를 통해서 활동하시는 신은 알 수 있으나 인격자이신 신은 알기가 어렵

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비로소 신을 인격성 전체와 그의 섭리

와 그의 본질을 다 알 수 있게 된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창조주 일뿐아니라 그는 또한 우리와 더불어 사귀어 주

시는 사랑의 아버지시다.(롬8:15) 이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분명할 때 만

이 올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중들은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에서 아래와 같은 몇가지 이해가 분명해야 한다.

첫째, 하나님은 살아계시며(히9:14) 인격적으로 존재하시며 예배자들의 삶

의 방향과 내용을 주관하시며 경배를 받으신다.

둘째,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절대유일의 존재요, 세상의 주관자로서 예배에

임하신다. 하나님의 임재속에서 그와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예배자들의 심성을 아시고(행1:24; 롬8:27) 신령과 진정한 예배를

요구하신다.(요4:23)

넷째, 하나님은 예배자들을 가까이 부르시며(사1:18; 약4:8)그를 위한 존

재가 되기를 원하시며(롬8:31-39) 과거와 현재속에 예배자를 위한 계약의

이행을 변함없이 고수하신다(말3:6)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자신과 그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

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은혜주셔서 믿음으로 감격을 가지고 응답하는 공동적

행위임을 바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산지식이 없

이는 바르게 예배 드릴 수 없으며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산 지식은 올바르

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한다.

3 . 경축하는 자세로서의 예배

그리스도교의 예배는 본질적으로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즉 창조, 섭리,

구원의 계약,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한 계시, 십자가의 부활, 성령강

림을 통해 나타난 능력 등 이 모든 일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기쁨의 축제이

다.

그러므로 예배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행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축

하하는 축제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얻어진 승리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모든 선포를 복음이라고 부르며 '기쁜소식'이라고 부른다.

이 "기쁜소식"이 다른 어떤 소식보다 전혀 달리 "감사의 환희"를 불러일으

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승리가 우리 생에 의미와 희망

을 주는 유일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성하고 환희에 차고 순수하고 축제적인 그리스도교 예배는 그

의를 하나님의 승리적 사랑 안에 두고 있다. 그리스도교 예배에서 행하는

모든 순서는 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승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개신교회는 함축성 있는 경축의 뜻과 효과를 살려서 보다 더

현실성 있는 예배를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역사적으로 구약의 장막예배가 유월절과 오순절 및 초막절인 삼대명절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별히 신약교회가 보여주는 주일의 예배가 그리스도의

부활의 승리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스카 쿨만(Collman)이

지적한대로 "주일날은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축하하는 날이었으며, 때문에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예배를 위하여 초대교인들이 함께 모여 축제하는

회중이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신자들이 구약의 오순절축제와 때를 맞추어 예수 부활

하신날, 안식후 첫날은 공중예배로 모였고 이것이 오늘의 "주일"의 근원이

된 동기를 알고, 보다 축제적인 기쁨의 예배를 드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하나님의 승리가 날마다의 생활에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예배는 축제의 예배가 되는 것이며, 이

예배에서 기념과 감사와 헌신이 하나로 묶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축제의 예배회복을 위해서는 이교문화적 요소가 제거되어야 하고

한국 개신교회는 예배가 축제임을 상기하도록 신자들에게 현실성 있는 예배

를 수립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인간의 응답으로서의 예배가 되어

야 하며, 개인주의적이고 인간의 삶을 외면한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예배를

벗어나 구원의 역사를 기뻐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는 복음이 들어오고 예배가 시작되던 초창기부터 이

축제의 성격을 타부처럼 생각하였는지 예배 분위기에서나 회중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굳어져 있고 근엄하고 엄숙하기만 하다. 감사와 감격과 기쁨에

넘쳐서 드려야 할 예배가 엄숙하다 못해 때때로 장례식에 와 앉은 것같이

그 표정들이 굳어져 있는 것은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이 하나님을 너무 존엄

하신 심판주로만 믿고 있는 때문인지, 감사의 찬송을 부를 때도 표정은 딱

딱하고 심각 하기만 하다.

"예수 믿으면 천당가고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오랜 한국 개신교회의

전도표어가 천당과 지옥만을 줄곧 강조해 왔고, 여기에 대한 공포증이 "축

제로서의 예배"의 성격을 다 앗아가고 말았는지도 모른다 이제껏 우리의

교회 현실은 지나친 죄의식과 구원에 대한 확신의 결여로 인하여 축제의 성

격이 억제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창조주요 구속주요 심판주로 고백하고 인정하며 그의 위대한 구원의 경륜에

감사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려면 회중들은 그 마음속에 "복을 주

십시오"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복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

다. 이미 받은 것에 대한 기쁨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전체 회중이 훈련

이 되어 있어서 언제나 기쁨으로 나오게 될 때 그것이 축제 분위기를 이루

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개신교회 예배에서 방향을 빨리 전환해야 할 것이 바로 예

배에서의 축제적인 분위기로의 전환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는 것을 기념한데서가 아니라 정말 죽음에서 부활한 데서 찾을 수 있는 숭

리감을 맛 볼수 있는 기쁨의 축제 분위기를 가져야 한다. 예배는 그리스도

의 고난에 참여하겠다는 결단도 길러 주지만 결국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

고 승리하신 것을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 천국잔치 같은 분위기 속에

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천국의 그림자를 이러한 교회

예배에서 본다고 할 때, 역시 예배는 축제 기분을 내는 게 중요한 것이다.

4 . 공동체 의식의 회복

예배는 고립된 개개인의 행위가 아니라 교회전체의 행위이다. 교회에 대

한 신약의 일반적인 용어는 에클레시아(ecclesia)이다. 이말은 "모임"혹은

"회중"을 의미하는 구약의 카할(gahal)이란 용어에 상응한다.

예배는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공동체안에서 일어

나며, 개인적 예배는 공동의 예배 곧 주님의 몸인 교회의 예배에 그 근거를

둔다. 따라서 모든 교회는 그 자체가 역사적이고 인간의 단체인 동시에 하

나님이 창조하신 기구이며 예배의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한 중보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

앞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것만 아니라 공동체로서의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

를 드리기 위하여 하나님께 예배하고 또제사장으로서 자기 이웃을 위하여

하나님께 봉사할 특권과 의무를 가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결코 다른

사람과 관련을 짓지 않고 고립된 존재로 사는 것이 아니며 항상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힘을 얻고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

이러한 공동체적 사귐은 교회의 본질적 요소다.

역사상 교회는 언제나 예수의 승천뒤에 구속받은 사람들의 한 집단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성령님의 강림을 기다렸던 그 공동체여야 한다. 교회는 처

음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회중들의 마음에 일어나는 은혜의 기적에 의하여

오늘날도 일어나며 교회는 모든 활동중에서 먼저 예배하는 회중이 우선 되

어진다.

이렇게 볼때에 그리스도교는 한 인간 개인과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일이 아

니며 종교를 갖기를 원하는 개인들의 집단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예

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시간과 역사안에서 계시하시며, 말씀과 성레

전의 예배의식을 통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공동체이다. 따라서 예배는

처음부터 공중적인 행동이며, 원시 그리스도교 예배는 "그리스도의 몸", 즉

부활하신 분의 영적 몸으로서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

그래서 회중은 예배시에 개체로서 존재할 수 없고 하나님의 백성 즉 모두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공동체의 의미 속에서 존재한다.

사도 베드로가 기독교 공동체를 가리켜 "왕같은 제사장"(벧전 2:9) "거룩

한 제사장"(벧전 2:5,cf,계 1:6)이라고 했는데, 중들이 제사장이라는 교리

는 교회가 "거룩한 제사장"이 된다는 데에 연유하여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모든 교회원을 몸으로 산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예배드릴 책임이 있다

는 것을 말한다.

이 교회는 온 회중의 참여가 필요불가결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때문에

모든 사도도 제사장이며 그리스도인 개인은 자기자신을 위하여 또 그의 동

료를 위해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위무가 있다.그러므로 이 교회는 개인주의

를 배제한다. 개인은 다만 교회안에서 그의 동료와의 관계에서만 참다운

의미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개인주의적 에배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자기의 전인격

을 가지고 사랑과 충성과 복종과 헌신으로 응답하는 예배 가 되도록 공동행

위로써의 예배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회중의 예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한 첫번째 작업은 공동체 의식의 회복에 있는 것이다.

예배를 하나님께 대한 자기표현이라고 했듯이 주일날 특정한 시간에 개개

인이 교회에 모여서 공동적인 목표를 향해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생각한다

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공동체적인 자기 표현, 예배의식을 통해서 하나님께

대한 공동생활을 표현 한다는 데 주일 예배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로 볼 때,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회중들은 공예배의 새로운 깊이에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공동행위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예배의 배려로 성찬

의 빈도 증가, 관심사의 분담, 평신도의 예배참여의 높임, 예전의 증가,찬

송의 효율적 활용, 교회소식, 공동체적 의미의 회 등을 실제 예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5 . 예배와 생활의 조화

공중예배에서 하나님을 찾는 자들은 일상 생활속에서도 하나님을 찾는자 되

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하나의 예배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안의 예배는 각 신자의 생

활에로 연결 되어야 하며 또 신자들의 거하는 처소는 어디든지 하나님을 경

험하는 예배의 처소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예배는 세계속의 그리스도인들

의 생활에 대한 자극제 이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원형 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바울은 그의 선교 사역을 전체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여 바쳐드린 제물로

이해했다.(롬1:9) 그리고 그는 성도들에게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

로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living)제사로 드리

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고 권고하였다. 바울은 또한

우리에게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3:17)고 가르친다. 따라서 우리는 온

삶을 하나님 앞에서 살며, 그 삶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의 예배 행위

로 하나님께 바쳐 드리는 것이다.

회중은 예배와 생활을 따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생활

은 파송받은 자의 삶이다. 즉 바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을 하나님

의 선교에 참여한다는 의미이다.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성도들

은 기쁨에 넘쳐서 받은 복음을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생활로 나타내어야 한

다. 작은 빛으로 가는 곳마다 비추고 세상에 파송받은 선교의 역군으로 사

명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개신교회 성도들은 이런 측면에서 너무 미약하며 의식에 새로

운 개혁이 시급하다. 예배당 안에서의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까지 연장되고

나의 행동으로 전도가 되어져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도 일반화 되지 못했다.

세상에서 구출함을 받고 다시 세상으로 파송되는 행동 대원으로의 삶이 부

족하다.

선교는 선포하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것

( )이며, 또 몸으로 증거하는 봉사( )인데

이 세가지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에 중심점을 두고 하나가 되어야 한

다. 즉 생활 전체를 예배로 하며 그 생활로 선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신교회는 오랜 자연 종교들의 영향으로 예배와

생활의 이중 구조를 가지고 살아왔다. 한국 기독교인은 예배당에서 예배드

리는 동안은 기독교적이요 가정과 사회에서 생활하고 활동할 때는 불교적이

요 유고적인 경향이 있다. 이제 일백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개신교회 예배

뿐만 아니라 생활도 성경에 기초하여 복음화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시고 계신가를 깨닫고

응답하는 행위이다. 곧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영적예배"(롬12:1-2)인

것이다. 예배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면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는 것이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요3:3

4)"는 예수의 생활의 본질처럼 세상을 봉사하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

오늘의 회중들의 예배와 생활의 단절이 교회와 세상과의 이원적인 개념에

서 온 것이라면 교회의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 제의적으로 응답하듯이 세

상에서 삶을 통하여 응답되어야 한다. 예배와 생활이 단절되면 교회는 무

력해진다. 예배와 생활의 조화를 통하여 교회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야 한다. 성숙한 교회는 모여 예배하는 그 신앙을 역사적 삶의 현장으로

흩어져 증거하는 삶이다. 모여 예배하는 교회는 흩어져 생활하는 속에서

신앙대로 사는 교회가 될 때만이 성숙해지는 것이며 예배의 공동체는 선교

의 공동체로 전환될 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완성이 된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속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복음에 합당

하게 살라"(빌1:2)는 것은 파당적인 교파주의와 바리새인적인 신앙 상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나, 현세적 기복신앙상태로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한국 개신교회 안에 있는 허무주의적이고 내세주의적인 신앙 상태와

교파주의적인 바리새 신앙은 비복음적이다.

또 현세적 기복신앙의 상태는 이원론적인 사고의 상태요, 은혜라는 미명아

래 신비주의로 흘러가는 상태이다. 하나님은 현실사건 속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요청하신다. 복음의 이해로서 한국 사회

의 종교와 문화적 요인으로 인한 신앙과 생활의 단절을 극복해야 한다. 교

회는 이 세계 속에서 분리되어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다.그러므로 이 세계

안에서의 하나님의 백성의 생활은 예배에 의해 지탱되어야 한다.

V. 결 론

본 논문은 예배에 대한 성서적 고찰과 함께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형태와

회중의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인들의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의식갱신

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얻게된 내용의 요약과 결론은 다

음과 같다

예배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 감격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행위이다. 모

든 죄에서 구속해주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는 일은 예

배자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신앙행위이기 때문에 예배에 대한 바른 이

해와 자세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본 논문의 요약된 내용을 보면 예배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

으로서 하나임 앞에 엎드려 찬송과 감사를 드리며 예수의 행하심과 같이 순

종하는 종으로서 자신을 드리며 승리를 기뻐하는 축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

다. 또한 예배의 목적은 인간의 덕성 함양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우선이며 예배는 먼저 살아계시고 초월하시고 내재하신 하나님

과 성육신하셔서 구속하시고 중보하시는 그리스도를 중심하여 성령의능력으

로 드리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며 거룩한 제사장인 공동체가 드리는 것이

그 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개신교회 예배의 그 전승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바 미국 자유교회의

예배가 미국 선교사들을 통하여 한국에 이식된 것이다. 여기에다 즉흥적인

전도집회 형태가 절충되어 "부흥전도 설교 중심"의 예배로 정착화 되었다.

즉 설교중심의 예배를 드리게 되자 회중들을 설교 의존형으로 되어 자발적

인 신앙행위로서의 예배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예배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그의 이름을 찬양하고 경배하

는 온전한 참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설교중심형의 예배를 통하여 오늘

의 회중들은 설교나 듣고가는 방관자적, 심판자적, 태도가 되어, 귀는 예배

를 드려도 온 몸은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기독교가 정착된 한국적 토양자체가 각종 전통신앙으로 매우 이교적

이었다.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사고방식이나 삶의 방식은 전통

적 신앙이나 사상에 의존하여 기독교 예배의 모습이나 예배에 참여하는 회

중의 의식이 성서적 틀을 갖추는데 방해가 되었다. 이와같은 이유들로 인

하여 현재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의식은 매우 수동적, 의존

적이며, 때로는 기복적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한국적 토양에서 생성된 예배로 인하여 예배에

대한 회중들의 잘못된 인식을 갱신코자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세 정립을 목적으로 연구하였다. 그래서 예배에 대해 회중들이 가지고 있

는 잘못된 예배에 대한 인식, 개인주의적 경향 감상주의내지 주정주의적 경

향 이교적요소의 혼재 예배와 생활의 분리현상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갱신방안을 제시하였다.

갱신방안으로서는 첫째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바른 인식의 회복을 주장하

였다. 회중이 예배를 드린다 함은 예배를 보거나 듣는식의 자세가 아니라

예배의 각 순서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며 봉사한다는 것이며 물

량주의적 사고방식이나 복받는 기회로 예배에 참여 해서는 한된다는 것이

다.

둘째로 예배에 대한 왜곡 현상은 회중들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

지 못한 까닭이다. 회중들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지 못하면 예배

를 통해 하나님을 전인격적으로 만날 수 없으며 하나님이 원하는 예배의 수

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회중들의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보다 중

요하게 다루었다.

셋재 경축하는 자세로서의 예배다. 개신교회의 예배는 본질적으로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데 엄숙하고 굳어져있어 감사와 감격의 기쁨이 상

실되어 있다. 그러므로 회중들을 지나친 죄의식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여

예배의 본질적 성격인 부활의 기쁨과 승리감에 찬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이

다.

넷째,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다. 예배는 고립된 개인의 행위가 아닌 교회

전체의 행위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개인주의를 배제하며 개인은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자로한 다른 동료와의 관계에서만 참다운 의미가 높다. 교

회는 그리스도를 한몸으로 하여 독립된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서 예배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중의 예배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에

서 부터 시작 되어지는 것이다.

다섯째, 예배와 생활을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예배를 교회에 나와 예

배드리는 몇시간에 국한된 신앙행위로 생각하는 것은 예배 자체를 극히 제

한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아직도 일부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이 이런 제한

적 개념에 익숙해져 있음을 고려할 때,회중들에게 전 생활이 예배라는 사실

을 주지시키는 것은 긴급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만약 회중들의 생활이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거룩한 산제사(예배)로 살

아가는 것이 된다면 그리스도인의 생활 그 자체가 선교의 활력소가 되며,

선교로까지 발전할 것이다. 이상의 5가지 측면의 제안들은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이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와 태도를 갖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개신교회 예배갱신에 좋은 도움이 되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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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폰 알멘, {예배학원론}, 정용섭 외 5인 공역 (서울:대한

기독교 출판사,1979), p.11.

) 정용섭,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예배 갱신" {신학사상}

제4집 (서울:한국 신학 연구소,1976.9), p.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