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성만찬의 의미를 주님의 고난과 연결시켜왔다. 그러나 성만찬의 기원은 주님의 부활의 의미를 포괄하는 축제였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성만찬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고난의 의미 및 이를 뛰어넘는 부활과 재림의 의미를 포함하는 축제로서의 성만찬을 거행해야 한다.

축제란 전통적으로 기독교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는데 한국교회는 이 요소를 상실해 버렸다. 성만찬 예배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시간이며,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녹아지고 죄가 용서되는 시간이다. 또한 너와 내가 성별, 연령, 신분, 재산, 지식 등의 구별을 넘어서 주님의 한 피 받은 형제요 자매임을 확인하는 기쁨과 환호의 시간이다.

하나님께서는 현대의 교회에 원하시는 성만찬은 완전히 한국적인 것도, 전통의 예식으로 돌아가는 것도, 서구의 것을 모방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관습의 틀에서 벗어난 성령의 자유함이 흘러넘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순절이후 성령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너무나 틀에 박힌 글만 읽으며 똑같은 말만 하는 지금의 성만찬들에는 예수그리스도의 만찬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있어도 예식에 참여하는 회중에게 얼마만큼의 감동과 성령의 임재하심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부활의 기쁨과 성령의 자유함이 가득한 축제의 성만찬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러나 성만찬이 이루어지는 자체가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것이므로, 그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정신은 갖추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전통예전을 존중하면서 성만찬을 거행하려면 최소한의 준비의 기원과 더불어 식탁에의 초대, 거룩송영, 성령임재의 기원, 성만찬 제정사, 주기도문, 권면의 말씀, 신앙고백 등이 들어 있어야 한다.

2000년전의 성만찬의 정신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대의 참석하는 회중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서는 위의 기본요소를 포함하면서, 방법면에서는 여러 가지 기법들을 사용하여, 좀 더 신선하고 자유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예식을 제시해 보겠다.

1. 성만찬 준비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되도록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준비한다. 모두 서서 진행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끊이지 않도록 한다. 참석자들에게 미리 순서를 충분히 인지시키는 것이 좋다.

조명이 모두 꺼진 상태에서 무대 앞 스크린에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반주가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

곡식을 추수하게 하시고, 포도넝쿨을 자라게 하시고 많은 양식을 허락하시고, 축제를 드릴 수 있게 하심에 감사를 드리는 내용의 화면을 준비한다. 화면의 마지막 단계에서 집례자는

다음의 글을 읽는다.

집례자 :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주인되시는 하나님, 우리가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 다. 주께서 이 땅의 인간에게 노동과 수고의 줄거움을 허락하사 그 열매로 이 떡과 음료를 주셨으니 이것이 생명의 떡과 음료가 되게 하옵소서."

-다같이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른다.-

2. 식탁에의 초대

화면이 바뀐다. "예수님께서 떡을 떼시는 장면이 나타난다. 찬송은 조용하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된다.

집례자 :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성만찬으로 초대하십니다. 우리로 십자가와 부활을기 념하는 축제로 지키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자신의 임재를 맛보게 하십니다. 우 리모두를 구원하시고,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 우리가 모두 함께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찬양합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모두 각자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소리내어 드린다. 각자 기도가 끝난 후 서로 돌아 다니며 인사를 나눈다. 이때 악수, 포옹,, 손잡고 기도하기 등 자유로운 형식을 취한다. 인사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예수님께서 저와 당신을 사랑하시고, 우리 모두를 축제에 초대하심을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으로 한다. -

3. 성령임재의 기원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음악이 바뀌고 회중들은 인사를 멈추고 집례자의 대표기도에 참여한다.

집례자 : 전능하시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영광을 세세 무궁토록 받으시기에 합동 하신 주님! 우리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모세와 예언자들을 감동시키셨으며 동 정녀 마리아를 은혜로 순종케 하시고, 요단강에서 예수님 위에 강림하셨고, 오순 절에 사도들에게 내리셨던 생명의 성령을 오늘 우리의 성만찬 위에 보내 주옵소 서. 불같은 성령께서 오셔서 이 식탁이 성별되게 하시고 이 떡과 음료가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옵소서.

회 중 : 창조주 성령이여, 이 자리에 오시옵소서.

-다같이 소리내어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는 기도를 한다.-

4. 성만찬 제정사

스크린에 예수님의 성만찬 장면이 진행된다. (영화의 한 부분을 편집하여 상영하면 좋겠다.) 이 때 조명은 끄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직접 "이것을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라고 말씀하신다.

집례자 : 우리가 이 떡을 먹으며 (한손의 빵을 든다.) 이 잔을 나눌 때마다 (한 손에 잔을 든다.) 주님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기억하고 전파합시다.

회 중 : (큰소리로 외친다.) 주 예수님! 우리가 주님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선포하며, 주님 의 부활을 기뻐하나이다. 주님께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심을 우리가 고대하나이다.

5. 분병

-외침이 끝나자 마자 "우리는 모두다 주님의 증인"노래가 크게 연주되고 장로님들은 준비한 식탁을 운반해온다. 회중의 사이사이에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 길다란 상으로 (바퀴달린것이면 좋다.) 200명 기준일 때 3-4개 정도가 적합할 것이다. 회중들은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상 앞에 일렬로 서도록 한다.

음악소리가 작아지면 집례자가 대표기도를 한다. -

집례자 : 다같이 한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드립시다. 오 주 우리 하나님, 그리스도의 몸안에 서 세례로 하나가 되게 하시고, 이 성만찬에 기쁨으로 충만케 하심을 감사드립니 다. 교회의 완전한 일치를 향해 일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시고, 주께서 우리에게 허 락하신 모든 화해의 징표를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이제 장차 올 세계에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 주신 이 잔치에 참여하였으므로 머지 않아 우리 모두가 하늘 나라의 삶 속에서 성도들의 유산을 서로 나눌 수 있게 하옵소 서. 살아계셔서 세상 끝날 까지 성령의 일치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세계를 다스 리시는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가 끝나기 전에 워십팀이 나와 준비하고 있다가 기도가 끝나면 음악과 함께 찬양과 율동을 한다. 회중들은 찬양이 진행되는 동안 자기 앞의 상에 준비된 커다란 떡덩어리를 손으로 자유롭게 뜯어 먹는다. 이때 떡은 백설기로 설탕과 건포도를 넣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다른 순서에서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여기서만은 상징적으로 무미건조하게 만든다.

떡을 먹은 사람은 앞에 준비된 백자 도자기병에 담겨있는 머루즙(준비하기 어려우면 포도주도 가능)을 작은 잔에 따라서 마신다.

음악과 분병이 끝나면 집례자가 축도를 한다.

집례자 : 주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며, 여러분을 지켜 주시고, 주께서 그의 얼굴을 비추시어 여러분을 미쁘게 보사 평화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능하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여러분께 지금부터 영원토록 내려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회중 : 아멘.

빠르고 흥겨운 분위기의 찬송이 연주되고, 각자 식사를 담아 돌아다니며 교제를 나누며 식사하도록 한다.

식탁의 준비는 풍성하게 한다. 보통 수준의 뷔페상차림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한식, 양식 모두 무관하며, 빵과 포도주도 함께 차린다. 모두 축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데, 누군가가 특별음식을 준비해 오면 더욱 좋겠다.

장소에 있어서는 실내일 수도 있고, 야외일 수도 있다. 모두 가능하며, 야외를 시도하는 것도 좋겠다. 실내와 야외가 모두 가능할 경우에는 집례자의 대표기도후 "우리는 모두다 주님의 증인" 찬양을 부르며 야외로 나가 준비된 식탁앞에 정렬한다. 배경음악은 녹음으로 해도 좋고, 실내악단의 연주도 좋다.

식사가 끝나면 끝난 사람 몇 명이 자유롭게 그룹을 지어, 마침 기도를 하고 헤어진다.




참고) 시작 화면 내용

해뜨는 장면, 꽃 피는 장면, 풀, 나무, 숲, 폭포,

농사짓는 사람들, 영그는 곡식, 멀리서 본 추수때의 곡식, 포도넝쿨등..

전체구성

스크린






식탁구성

떡,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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