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의새로운시도
1.성만찬 예전의 변화의 약사(略史)
기독교 예배의 전형적인 형태는 말씀의 예전과 성만찬의 예전이었다. 이러한 예배형식은 구약시대의 성전 희생제사 형식과, 성서를 낭독하고 가르쳤던 회당예배 형식과 전승적으로 연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성만찬 예전은 구약시대의 성전희생제사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예배에서 성만찬예전은 말씀의 예전과 함께 예배의 두 기둥을 이룬 예배의 중심요소였다. 특히 성만찬 예전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되어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명령에 따라 초대교회 예배에서부터 종교개혁 때까지 지켜져 왔다.
그런데 성만찬관에 대한 샌학적 변천과정에서 화체 교리가 확정됨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발생하였다. 즉 화체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유일회적 희생의 죽임이 아니라 제사 때마다 반복된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어 예배에 있어서 성만찬을 미신적 요소로 전락시켰고 따라서 예배에서 말씀의 예전이 무시되고 성만찬 예전만이 중시되는 경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이러한 화체교리는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거부되었고, 개혁자들에 의한 예배개혁이 시도되었다. 그러나 예배의 개혁과정에서 종교개혁자들의 성만찬관에 대한 불일치로 말미암아 성만찬의 중요성 및 위상에 큰 손상을 가져오게 되었다.
특히 쯔빙글리는 예배에서 매주일 시행되었던 성만찬을 폐지하고 일 년에 네 번만 집례토록 하였으며 그 의미도 기념적 성만찬으로 제한시켜 버림으로서 그의 영향력에 의하여 점진적으로 개신교 예배에서 성만찬이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점진적으로 성만찬이 빠져버린 오늘날의 개신교 예배는 신학적 근거가 무시된 기형적 예배형태가 되었다. 즉 매주일 예배에서 성만찬 예전이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성찬대도 신학적 원칙없이 배치되어 왔었다.
일찍이 감리교의 창설자인 요한 웨슬리는 성만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매주일 말씀과 성만찬이 조화된 예배형식을 취하였는데, 이것은 예배갱신의 중요한 모범이 되고 있다. 최근에 예배갱신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일어났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모였던 세계교회 협의회의 "신앙과 직제위원회"총회에서 세례, 성만찬,사역이라는 주제의 소위 "리마문서"를 책택한 일이다. 특히 "리마문서"는 성만찬을 통한 예배로 세계교회의 일치를 추구하고 있다는데 그리스도교 역사상 큰 의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예식서의 신학적 의미는 세계교회에 성만찬예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 되었다.
2.성만찬 예전 제시근거
이러한 상황속에서 한국교회의 성만찬의 실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개혁교회 전통의 취약점인 성만찬 예전의 퇴보적 발전은 교회공동체의 연합과 일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요소들을 진단하고, 새로운 실험적 예배의 시행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 가운데 평신도들의 예배모델 설문조사 결과 예배형식이나 예배모델에 있어서 에배위원과 성가대가 함께 입례하고, 평신도 대표가 대표기도를 하며, 설교 후에 합심기도를 넣고, 성서봉독은 성서일과에 따라 세곳을 하며 성찬식은 한달에 두 번 이상(가능하면 매주일)하되 회중들이 강단쪽으로 나와서 성만찬을 받는 방법으로 진행하며 개신교회적 예배형태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이러한 예배 갱신을 위하여 평신도들에게도 사전교육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배에 있어서 형식과 자유가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하여 예배 순서의 진행중 평신도들의 참여폭을 넓혔다. 여기에 근거하여 예배모델을 제시하고 특별히 성만찬 예전의 순서와 형식을 제시하였다.
3.성만찬 예전 모델과 설명
찬송 284장 1--2절(성찬위원 등단)
초대와 응답
처음기원
※성령임재의 기원
제정사
주의 기도
평화의 인사
분병례
성만찬에의 참여
찬송 284 3--4절(성찬보를 덮음)
감사의 기도
*초대와 응답:성만찬의 예전에 교인들을 초청하는 인사로서 초대교회때부터 있어온 순서이다.
*처음기원:창조섭리에 대한 감사기도가 생명을 주시는 말씀, 특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인 간에게 생명을 주심에 초점이 맞춰진다
*성령임재의 기원:성령께서 옛날 모세와 에언자들에게, 또 동정녀 마리아에게, 요단강에서 예수 님위에 오신 것처럼, 또 오순절날 사도들에게 오신 것처럼 강림하셔서 이 감사의 식사를 변화시켜, 빵과 포도주가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해 달라는 기원이다.
*제정사: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행하셨던 말씀과 행동을 재현하는 순서로서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역사적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 살아있는 말씀으로 변화시켜 주시고 빵과 포도주 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주신다. 제정사를 말할 때 "떡을 가지시고"의 부분에 서 목사는 전병을 높이든다.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시며"의 부분에서 목사는 전병을 잘라서 보여준 후 성반(聖盤)위에 내려 놓는다. "잔을 가지시고"의 부분에서는 다시 성배 (聖杯)를 높이 들어 보여준 후 내려놓는다.
*주의기도:주의 기도를 안내하는 말은 세례안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하 게 하고, 같은 성령안에서 그들에게 생명이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 준다는 말이다. *평화의 인사:평화의 인사는 성만찬의 서곡으로서 초대교회에서는 말씀의 예전이 끝나고 예물 봉 헌의 시초에 행하였다. 아마도 이것은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전에 원수와 화해하라는 예 수님의 말씀을 상기 시키기 위함인 듯하다. 같은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받기 전에, 서로 의 사랑을 표시하는 "주님의 평화가 당신과 함게 하시기를 빕니다"라는 인사말을 나눈다.
*분병례:집례자가 성만찬 빵을 높이 들어 보여주면서 "이것은 여러분을 위해 주시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회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하고 집례자가 포도주를 높이 들어 보여주면서 "이것은 여러분을 위해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입니다"라고 말하면 회중들은 또다시 "아멘"으로 화답한다.
*성만찬에의 참여:집례자가 먼저 쪼개진 전병을 성배에 넣어 마신 다음, 부목사들은 전병을 집어 포도주에 찍어 먹는다. 다음으로 성찬을 보좌하는 이들이 오른손위에 왼손을 십자가 형 으로 만들어 올려놓으면 그 위에다 목사가 전병을 집어 놓아주고, 보좌하는 이는 빵을 집어 포도주에 찍어 먹는다. 집례목사는 전병그릇은 부목사들에게, 포도주 그릇은 보좌 위원들에게 들려주면 성찬 위원들이 회중석 앞쪽으로 나가 선다. 세례교인들이 나와서 빵을 받아 포도주에 찍어먹고 돌아간다. 성찬을 기다리는 성도나, 끝낸성도, 참석하지 못 하는 성도들은 자리에 앉아 오르간반주에 맞춰 조용히 묵상으로 감사, 회개, 결심의 기도 를 드린다.
*감사의 기도:세례의 일치와 성만찬의 기쁨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여기서 가 시적인 일치와, 이미 주어진 화해의 조짐을 깨닫도록, 서로를 위해서기도하고, 하늘나라 의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로 하여금 성인들의 유산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희망의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