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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④ |
New Age의 정체를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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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Age |
그 한 예가 최근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는 라즈니쉬의 '배꼽'같은 것이다. 심령과학이나 유령의 존재 유무, UFO, 요가나 도, 명상이나 마인드 콘트롤, 점성술이며 이 달의 운세며 초능력이며 신비주의 철학 등 물질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점차 허무 속에 빠져들어가는 현대인의 영혼에 달콤한 마수를 뻗쳐 결국에는 사탄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들게 하는 무서운 계략을 국내외에서 모은 자료를 종합하여 철저하게 해부하려고 한다.
□두 개의 세계
뉴에이저들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는데 가시적인 세계(visible world)와 비가시적 세계(invisible world)가 그것이다.
가시적인 세계가 보통 사람들이 오감을 통해서 경험하는 현상적 세계라면, 비가시적 세계는 가시적 세계와는 전혀 다른 뉴에이저들의 신비한 수단, 즉 명상이나 침, 무아경들을 통해 경험하는 세계를 말한다.
이런 경험의 발전은 맥클레인 등이 시도한 바 있는, 몇몇 영매를 통한 보이지 않는 영들과의 교신에서 볼 수 있다.
맥클레인은 정기적으로 요가와 명상을 하며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 있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촛불을 응시하는 가운데 입신의 경험(out-of-the body experience)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전생이라고 믿는 장면들을 환상으로 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영매인 케빈 라이어슨에 의해 만났다는 탐 맥퍼슨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의 소매치기 였다는 것이다.
맥클레인은 자신의 저서에서 말하기를, 일단 비가시적 세계에 들어가면 시공을 초월하게 되며 침 같은 것을 맞는 경우엔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자신의 초자아를 만난다는 것이다.
그 초자아는 말하기를
"I am your higher unlimited self"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우습고 어찌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사탄적인 그들의 경험담과 주장에 무기력하고 나태해져가는 현대인들이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마음가득 배어들어온다.
특히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이 뉴 에이지 물결에 휩쓸려가는 걸 보면 더욱 더 ......
□우리들 곁의 New Age
길거리를 지나가다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강좌안내 포스터가 있다.
[성서와 참선]이라고 크게 제목을 붙이고 1만 원씩의 회비만 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여러 개의 강좌를 소상하게 적어 놓은 전지 한 장 크기의 포스터.
붓으로 그린 원과 그 안에 참선을 하고있는 사람의 모양.
성서와 참선, 노자와 도덕경, 요가와 마인드 콘트롤, 불교사상, 크리슈나 무르티, 라즈니쉬 등 온갖 종교며 철학사상들을 나열해놓고 모든 것은 하나라고 주장하는 안내문이 시내 이곳 저곳에 붙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아침 TV시간에 등장한 인도 대사의 부인.
주부 리포터가 마이크를 들이대며 그녀의 정신건강에 대해 물었고 그녀는 점잖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요가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한 쪽 코로 숨을 들이쉬고 다른 쪽 코로 내쉬는 방법.
배에 힘을 주고 숨을 쉬는 이른 바 복식호흡의 방법.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하는 명상법 안내 등 밝고 신선해야 할 아침시간에 아침 TV의 정규프로그램은 뉴 에이지의 근본인 인도의 요가를 엄숙한(?) 모습으로 소개를 하고 있었다.
"우주인은 나를 그들의 혹성에 데려갔다"
[소년중앙] 아니면 [만화 보물섬] 같은 데나 실릴 법한 이야기를 화려한 인쇄지에 실어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전해주는 외국인 털보 아저씨의 간증(?)
"UFO는 왜 오는가?"
"종교와 과학의 결정적 만남"
"인류의 가장 오랜 문헌인 성서원전의 창세기에 창조자로 기록된 히브리어 '엘로힘'은 하늘에서 온 사람들을 의미하며 또 복수형으로, 이들은 고도의 과학을 지닌 외계로부터 온 우주인을 가리킨다"
"......"
등등의 성경을 교묘하게 왜곡, 변형시켜 만든 선전문구들이 그럴듯하게 나열되어 있는 화려한 인쇄물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광화문의 어느 음악감상실에서는 라즈니쉬의 명상음악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모임이 있었다.
인도 뿌나의 라즈니쉬 아쉬람에서 행해지는 명상과 축제에 참가했던 어느 음악 평론가가 라즈니쉬 음악을 갖고와서 삶의 환희와 존재의 기쁨을 주는 음악이라고 극찬을 하며 소개해주는 자리였다.
라즈니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얘기.
벌써 일년 가까이 전국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저서 [배꼽]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떠한 믿음도 관념도 갖지 말라. 믿어야 할 것이란 세상에 없다. 그렇다. 알아야 할 건 많지만 믿어야 할 것은 없다. 믿을 필요도 없다. 믿음이란 모든 두려움, 공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대 겁장이가 되지 말라. 기도는 나약한 자들이나 하는 것. 기꺼이 세상에 도전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그 책은 이미 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아직도 계속 날개돋친듯이 팔리고 있다.
공식적으로만 4백 5십만명이 관람한 영화 '사랑과 영혼'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꿈의 구장'
데미 무어가 열연한 '사랑의 기쁨'
죠지 윈스턴의 '디셈버'
국내 유수의 성우가 낭송한 뉴 에이지 명상 테이프.
이○세 등의 만화가가 즐겨 그리는 악마적 만화의 폭발적 인기.
이미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등장한 유명 가수가 뉴 에이저들이 사용하는 사탄 마스코트를 하고 있었다는 소식.
보기만 해도 섬뾵한 뉴 에이지 계열인 화가의 작품 전람회. 등등
우리들 곁에 뉴 에이지는 벌써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댐을 무너뜨리기 위해 폭약장치를 하고 있다면 누구나 겁을 내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총동원 하겠지만 밤 중에 몰래 구멍 하나를 뚫는다면 모두 다 무심히 지나가듯이 뉴 에이지는 이미 그렇게 다가와 우리의 가치관을 바꿔놓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교회음악, 어느새 교회의 문화활동, 어느새 기독교적 문화행사 속에도 알게 모르게 이런 모습이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뉴 에이지는 그저 지나가는 유행성 문화사조(文化思潮)가 아니다.
뉴 에이지는 반 기독교, 반 하나님적인 무서운 음모를 담고 있는 종교적, 영적 세계관이다.
뉴 에이지는 점차 구체적으로 악령을 예배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무엇보다 뉴 에이지는 빵 없이는 살아도 문화 없이는 못살겠다고 주장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을 향해 최대한 매력을 발산할 것이다.
그 한 예가 대규모 관객동원에 성공한 영화이며, 연극이며, 음악이며, 베스트셀러이다.
마지막 세대에 문화라는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악령의 세력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그들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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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낮은울타리 92년 4월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