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
< 백 지 >
머 리 말
상담소가 문을 연 것도 햇수로 1년이 되어 갑니다. 그 동안 많은 내담자와 전화 상담이 있었던 것은 그 만큼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이단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봅니다.
본 상담소가 펴낸 {자료집 1}에 이어 {자료집 2}를 펴냅니다. 특히 이 제 2집은 [단군신전 건립반대]를 결의했던 본 교단의 결의 내용과 단군신화를 다룬 내용들로 엮었습니다.
작금 논의되고 있는 단군신전 건립 문제는 이미 전국교회의 강력한 반대로 좌절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다시 야기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우리의 결의와 태도를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이 자료집이 그 일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하는 바 입니다.
본 상담소는 전국교회와 후원자들의 협력으로 운영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월정과 일시불로 후원금을 보내 주신 교회와 개인에게 감사드리면서 다시 한번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본 상담소는 앞으로 계속하여 자료집을 펴낼 계획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이단문제와 사이비신앙운동에 관한 연구를 겸행할 생각입니다.
진리와 교회수호라는 대의명분을 위해서 그리고 본 교단의 발전을 위해 계속 울타리가 되어 주시고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1993. 2. 9.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 운영위원장 박 종 순
일 러 두 기
이 자료집은 총회 회의록을 중심으로 하여 재편집한 것으로써 되도록 회의록의 원문을 살렸으며, 심포지움자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회적으로 단군 문제에 공식적인 대응을 한 것은 1966년의 일입니다. 남산에 단군상을 건립하려는 당시 박정희 정부의 시도에 대해서 경중노회가 반대하자는 헌의를 올렸고 그 해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남대문교회당에서 열린 제 51회 총회에서는 이를 임원회가 맡아 정부에 진정하여 시정케 하도록 했습니다.
1985년 2월 말, 이번에는 서울시가 사직공원에 '단군성전건립' 하는 일을 추진하기 시작하자 제 70회 총회에서 이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확인하고 이를 저지시켰습니다.
그 후 정부에서는 단군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하여 각급학교 교과서에 수록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제 72회 총회는 7인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연구하도록 결의하여 연구 활동을 하였고, 이를 토대로 제 73회기 중 조직된 '단군신화연구위원회'는 심포지움을 갖고 '단군신화가 국정교과서를 통해 강요되거나 민족종교화 되거나 국민의 세금으로 단군신전이 건립되는 등의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였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근 소위 '단군성조성역화추진위원회'가 충북 중원군 엄정면 용산리 소재 20만평 대지 위에 대규모 '단군묘'와 '단군탑' 그리고 '참배단' 등의 시설물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집은 그간 우리 총회의 단군문제에 대한 그 동안의 결의를 확인함과 동시에 또 다시 추진되고 있는 '단군전 건립'에 대하여 반대의 입장을 재 천명하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가운데 <필기체>로 된 부분이나 < * > 표시가 있는 것은 회의록이나 자료의 원문에 없는 것을 편집과정에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삽입한 것입니다.
1993. 2. 10.
상담소 소장 최 삼 경
목 차
머 리 말 ------------------------------------------- 3
일 러 두 기 ------------------------------------------ 4
단군전 건립 반대에 관한 제안설명 ------------- 주계명 / 7
1. 과거의 사건
2. 단군신화의 근거
3. 단군신전 건립 계획
4. 기독교의 반대 이유
성도들이여 야웨 하나님만 섬길지어다 --------- 이종성 / 13
성 명 서 ------------------------------------------- 17
단군신화 문제에 대한 기독교회의 입장 -------- 이만열 / 20
머 리 말
1. 단군신화와 한국역사
2. 단군신화의 내용
3. 단군신화에 대한 몇가지 견해들
4. 단군신화와 한국교회
결 론
단군신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 김광수 / 32
1. 단군신화의 유래와 내용
2. 단군교란 무엇인가?
3. 단군 국조숭배의 부당성
4. 단군신화 사실화에 따른 문제점
보 고 서 ------------------------------------------- 40
1. 단군전건립반대추진위원회
2. 단군신화의 역사적사실화반대연구위원회
3. 단군신화연구위원회
총회의 단군 문제 대응 경과 ------------------------------ 50
1. 남산 단군상 건립 반대
2. 사직공원 단군성전 건립 반대
3.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
단군전 건립 반대에 관한 제안설명
주 계 명 목사
(총회 총무)
1. 과거의 사건
단군을 국조로 하여 그를 섬김으로써 국론을 통일해 보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두 차례 있었다.
첫 번째는 1966년 1월에 있었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국고 1억원을 들여 남산에 단군상을 건립하여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체의식을 함양키로 각의에서 의결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은 즉각 교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교계의 반대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결국 단군상 건립 계획은 백지화 되었다.
당시 기독공보는 사설을 통하여(1966.2.12일자) 단군상 건립 반대 이유를
1) 실제 건국과는 관계가 없는 가상적인 인물인 단군상을 세워 국민들에게 추앙을 강요한다면 이는 국민을 지나치게 우롱하는 것이요
2) 세계문화에 젖은 우리 국민에게 고대 단군상을 만들어 놓고 이를 중심으로 민족자립 주체의식을 가지라 함은 국민을 소홀히 여김이요
3) 한 종파의 교조인 단군을 국민 전체의 상징적 존재로 군림시키려 함은 다른 종교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하며 정부 최고 책임자로서의 박대통령의 지시를 시급히 철회하라고 요구하였다.
또한 당시 경기노회는
1) 단군은 역사적 실재 인물이 아니기에 동상이 있을 수 없으며
2) 실재 인물이 아닌 이상 그의 동상은 하나의 우상일 수 밖에 없고 단군을 교조로 하는 종파가 세울 것이지 정부가 남산에 세울 수는 없다.
3) 근대화에 역행하는 것이며
4) 우상을 섬기는 나라는 망한다는 주장을 하며 반대 성명서를 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는 단군상 건립 계획을 분석하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유는
1) 기독교는 하나님만을 섬길 뿐이며 그 외에는 모두 피조물이므로 이를 신으로 섬기는 것을 거부한다. 민족 주체성을 살리고 민족적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상이라면 단군을 신화(神化)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결국 단군을 민족신으로 숭배하는 종교적 집단의 의도와 합치되어 단군의 종교화는 용이하게 달성될 것이며 국민의 종교적 대상으로 강요될 가능성이 예견된다.
2) 새 역사 건설에 매진하려는 정부가 신화의 낭만 속에서 복고적 향수를 느끼는 대중 심리를 마술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진실한 책략을 지양하라.
3) 민주 국가의 정부가 이미 다원화한 사회를 고대 신화에 의해 갑자기 일원화하려는 무모한 역행을 지양하라.
4) 국민정신을 통일하려면 집권자의 조급한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관계자의 깊은 연구가 있고 국민 여론에 판정을 본 다음에 정책화해야 한다
고 하였다.
두 번째는 1970년 2월로 광주 무등산에 있는 증심사에 단군신전을 건립키로 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위원장:이은상). 이들은 1천 5백만원 예산 중 5백만원은 모금하고 1천만원은 국고에서 보조해 주도록 요청, 당시 내무장관의 약속을 받았다.
이에 광주 기독교계는 반대위원회(위원장:정규오 목사)를 조직하고 70년 2월 14일 광주 학생회관에서 신도대회를 갖고 결의문을 발표하였다.
결의문은 건립계획을 취소할 것을 주장하고 국고보조를 반대한다며 우상숭배는 국가를 망치는 일이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하였다. 정규오 목사는 신도대회 설교를 통해 우리는 곰의 자손이 아니며 사실 아닌 것을 조작한다고 해서 국민정신이 하나가 되고 홍익인간이 되겠는가고 묻고 일제의 신사참배가 단군신화와 같은 것이라며 반대를 분명히 하였다. 결국 단군신전 건립계획은 취소되었다.
당국이 전면에 나서 단군상을 건립하려 한 1966년 당시 한.일 국교 정상화를 둘러싼 극심한 국론 분열과 정부의 힘에 의한 통치가 단군상 건립 계획의 배경을 이루고 있음과 오늘의 단군전 건립 계획이 나온 상황이 매우 흡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2. 단군 신화의 근거
단군 신화의 근거는 중국의 위서와 고기 두 가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위서는 단군 왕검이 아사달에 도읍을 두고 개국하여 조선을 세웠다는 것이다. 고기는 천제 환인의 서자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밑에 내려와 웅녀와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고 단군이 조선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 신화는 전설로서 전해 내려오다가 고려 충렬왕 때 중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소개됨으로써 바로소 국조로 등장하게 된다. 당시 김부식은 정사(正史)로서 <삼국사기>를 썼지만 이 정사책에는 단군설화가 오르지 못하였다.
그러면 고려 충렬왕 때 비로소 단군이 국조로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당시 고려는 중국의 원(元) 나라의 속국으로서 갖은 압박과 천시를 당했다. 이에 대응하여 민족적 자각을 불러 일으키기 위하여 그를 국조로 숭상하고 그의 신격과 위대함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조 때 평양에서 단군사당을 지었고, 이때 대종교 또는 단군교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일제는 우리 민족의 혼을 뺏기 위해 우리 나라 역사에서 단군설화를 삭제하였으며 해방 후 교과서에 다시 수록하고 단기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5.16 후 단군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 하여 단기를 서기로 바꾸고 교과서에서 단군신화를 삭제하였다. 다시 현 민정당 정권은 민족 주체성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교과서에 단군 신화를 다시 수록했으며 작년(1984년)부터는 대통령이 개천절의 의미를 강조하며 기념식장에 직접 참석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번에 단군신전 건립운동이 대두된 것이다.
3. 단군신전 건립 계획
지난(1985년)* 2월말 서울시는 염보현 서울시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단군성전 건립 운영위원회"와 김진원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단군성전 건립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서울시는 자라나는 세대에 민족혼을 일깨워 주기 위해 30~40억원을 들여 사직단에 있는 사직공원을 성역화하고 공원안에 있는 16평 규모의 단군상을 크게 확장하여 성전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85년 5월에 설계에 착수하여 86년 초에 공사를 시작하여, 87년에 완공한다는 일정을 세웠다. 이에 대해 4월초 한국 기독교 지도자협의회장 유호준 목사가 서울 시장을 방문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 종교의 사당을 세울 수 없으며, 중.고등학생을 참배케 하면 우상 숭배를 조장하는 것이 되므로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였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계획을 중단하고 있다.
그러던 차제에 "군단위 국조 단군 봉안회"라는 괴단체가 조직되어 전국 시.군에까지 "단군 봉안궁전"을 건립하되 1천 5백평의 대지에 2백2평 규모의 천진궁,신도문, 대강당, 사무실, 숙실 등을 짓는다는 것이다. 예산은 20억원인데 회원의 회비 및 찬조금 10억, 대특지가 및 정부보조 10억원으로 조달하며 따라서 전국적으로 8조 2천억원을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문화공보부는 정부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단지 "지방의 유림들이 지방의 군수 등 공직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고문에 추대하는 등 명의를 사용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4. 기독교의 반대 이유
기독교가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두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단군전 건립이 우상숭배로 이어지기 때문이요, 둘째는 형식적인 것으로 국민의 일체감을 형성하려는 정부의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1) 단군신화는 건국에 관한 하나의 전설에 불과할 뿐 건국 사화(史話)로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단군은 역사적 실재 인물이 아니다.
2) 하나의 독립 국가의 개국 이념이라고 보는 데에 무리가 있는 줄 알면서도 민족의 존재에 대한 근거로 삼아 가치를 부여하고 나아가 전 민족적 신앙으로 변형시키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3) 단군을 개인적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시비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국가 또는 국민 전체의 신앙대상으로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으므로 반대한다.
4) "단군신전"(또는 성전)의 "신전" 또는 "성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종교화 한 것이다. 신전 또는 성전은 단순한 인간의 기념물이 아닌 숭배의 장소를 의미한다. 이것은 일본의 신사를 모방하려는 발상이다.
5) 정부는 어느 종교에도 초연해야 하는데 단군을 개국조라 하여 성전을 지어 준다면 그것은 편파적이고 위헌적인 일이다. 그간 우리 정부는 문화재 보호라는 구실로 수 많은 사찰을 복건 중수하였다. 이 일에 많은 국민의 세금을 사용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6) 뿌리찾기, 조상공경이라 하지만 그러한 일은 사당이나 세워 제사를 지내고 묘 앞에서 음식물을 차려 놓고 절하는 등의 형식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다.(기독교는 오히려 마음으로, 실제적으로 조상을 공경하고 그들의 바른 정신을 이어받도록 교육한다.) 참으로 단군 정신을 구현하는 길은 국민의 그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체득하여 생활 현장에서 구현하도록 하는 데 있다.
7) 현재 우리 나라의 상황이 정신적 구심점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루 이틀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한 두 사람의 강변이나 더구나 관권에 위하여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물을 세운다고 해서 그것이 곧 민족의 구심점이 된다는 것은 안이한 사고방식이며 일부 국수주의자들의 공감만을 얻을 뿐이다.
8) 정신적으로 민족을 단합시키고 화합시키려면 그 방법은 다양해야 한다.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 사회에서 절대 유일사상이나 전제적인 획일적 방법으로 실효를 거둘 수 없다.
9) 신전건립을 강행하고 참배를 강요한다면 오히려 국민화합을 깨트리고 극심한 국론 분열 만을 일으킬 것이다.
10) 세계 어느 민족이 신화를 형상화하여 국조, 국신으로 섬기고 있는가? 신사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참배시킴으로 국민정신을 통일시켜 보려다가 결국 패망한 군국주의 일본의 전철을 밟으려 하는가?
11) 기독교는 이 민족을 사랑하고 있으며 어느 종파보다 앞서서 나라의 독립과 반공전선에서 싸웠다. 애국심이 언제부터 소수 국수주의자들의 전유물이 되었는가?
12) 지금은 막대한 외채문제로 나라가 근검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런 득이 없는 일을 위해 수십억원의 세금을 낭비할 수는 없다.
13) 기독교는 우상을 반대한다. 일제시 신사참배 투쟁에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기독교는 순교를 영광으로 알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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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71회 총회 회의록에서 발췌한 것으로써(pp.108~112) '단군전건립반대위원회 보고서' 중 <참고문서 1>의 내용이다.
단군전건립반대 표준설교문
성도들이여 야웨 하나님만 섬길지어다
<본문 시편 97:1 ~ 12>
이 종 성 목사
(증경 총회장)*
세상이 어지러우면 거짓 선지자들이 득실거리고, 질서가 문란하면 사이비 애국자가 출현하고 무능한 통치자에게 우상을 숭배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인류역사에 나타난 일반적인 현상이었읍니다. 북왕국 제 1대 왕 여로보암은 이스라엘 10지파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절하게 했으나 그 왕조는 200년이 못가서 망하고 말았읍니다(왕상 12:26 ~ 30). 종교개혁과 농민봉기사건으로 어수선했던 독일에서 뮨처는 성령의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다고 하면서 기성교회를 저주하고 농민봉기에 가담하여 자기를 중심한 새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정부군과 전쟁하다가 체포되어 총살 당했읍니다. 그때까지도 안정되지 못한 19세게 중엽의 미국사회에서 요셉 스미스라는 사람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직접 자기를 찾아 와서 지시하시기를 기성 교회는 타락했으니 네가 교회를 새롭게 건설하라고 했으므로 자기를 따라 구원을 얻으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교회를 혼란케 했읍니다. 6.25동란 후 생활이 어렵고 국가의 앞날이 불투명했을 때 신앙촌, 전도관 운동과 통일교 운동이 일어나서 한국교회를 대혼란에 빠지게 한 것은 만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난 2,3년 동안 한국민은 외우내환으로 많은 충격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읍니다. 경제적 불황이 심화되어가고,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어 정부는 국민들의 신임을 잃어가고 있으며, 교육정책의 무정견으로 교육계가 중병에 걸려 있으며 외채의 그늘에 모든 한국민의 생활이 숨가빠져 가는 것을 느낀 대학생들은 상식의 도를 벗어난 행동을 거듭하게 되었읍니다. 이때에 몇몇 사이비 애국자인 국수주의자들은 민족의 뿌리를 찾고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구심점을 잃어버린 국민들에게 국조를 찾아 주어 이 난국을 수습하려는 생각에서 단군을 신격화 하고 그를 국조로 모신 단군전을 만들어 그곳을 성역화 하려는 운동을 전개하게 되었읍니다. 이 일에 서울시장과 정부는 그 취지에 찬동하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은 여로보암이 예루살렘성전 대신에 단과 벧엘에 제단을 쌓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의 환심을 사려고 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부가 이에 찬성하여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선진조국 건설과 민주주의의 정착과 사회복지를 지향하는 정부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다고 생각되어 한국 민족사의 예언자적 사명과 목회자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교회로서는 그 일을 묵과할 수 없어 이에 결연히 일어나서 단군전 건설을 저지할 수 밖에 없는 뜨거운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믿고 예배하고, 전 인류가 믿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신은 야웨 신 한 분 밖에 없읍니다. 야웨 신은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전재하시며 자존하시고 거룩하시고 의로우시고 사랑이시기 때문에 그가 창조하신 우주와 인류가 그의 창조 목적에서 이탈하여 혼돈이 일어나고 인류가 불행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야웨 하나님은 예나 지금이나 전 우주를 공의와 사랑으로써 통치하시고 계십니다. 아무리 악의 세력이 강해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선이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악의 세력을 감시하시고 멸절케 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지상의 집권자들이 그들의 가진 물량과 권세를 가지고 허세를 부려도 하나님의 권능에 대항할 수가 없읍니다.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의 세력에 대항해서 싸워 이긴 지상세력이나 집권자는 없읍니다. 공산세력이 현재까지는 기독교를 박해하여 교인들을 심히 괴롭게 하고 있으나 이미 그들 세력의 일각이 무너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읍니다. 공산주의자들이 구축해 온 쇳덩어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읍니다. 왜냐하면 야웨 하나님의 권능에 당할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야웨 하나님의 "번개가 세계를 비추니 땅이 보고 떨었도다. 산들이 여호와의 앞 곧 온 땅의 주 앞에서 밀 같이 녹았도다"(시 97:4~5).
그러므로 우리는 야웨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조각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긍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선포하고 있읍니다. 모든 영들과 사람이 생각해 낸 신들은 유한하고 일시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경배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신화에 나타나는 신을 경배해도 안 됩니다.
사람이 만든 모든 신상에 절을 해도 안 됩니다. 모든 이데오로기를 신봉해도 안 됩니다. 어떠한 군왕도 영웅도 천재도 대통령도 종교 교주도 예배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유한한 존재인 사람이 만들어 낸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야웨 하나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최근에 한국사회와 교회에서 단군전 건립을 중심으로 많은 찬반 양론이 오가고 있음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단군전 반대에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있읍니다. 몇 가지 이유만 말씀드리겠읍니다. 단군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의 신화에 지나지 않읍니다. 신화의 내용을 마치 역사적 인물처럼 생각하여 그를 국조로 삼는다던가, 그를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미개한 민족사회에서는 있을 수 있을지 모르나 오늘의 한국교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읍니다. 가령 단군을 국조라고 인정한다 해도 그를 신으로 만들어 국민정신의 원천으로 삼는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은 그렇게 미개하거나 어리석은 민족이 아닙니다. 또한 정부가 이를 지원하고 국민이 낸 세금을 특정 종교를 위해 쓴다는 것은 국민이 승복할 수 없는 잘못된 정책이올시다. 정부는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국민의 세금을 그렇게 낭비해서도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이 때까지 정부가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으로 특정 종교사원을 수리하기 위하여 막대한 국비를 사영한 것을 묵인해 왔읍니다. 그러나 또 다시 다른 특정 종교를 위해서 국비를 사용한다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읍니다. 묵과했다가 마지막 날에 하나님으로부터 게으른 종, 충성치 못한 종이라고 벌을 받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야웨 하나님만 섬기되 우상을 섬길 수 없읍니다. 단군은 신도 아니요 역사적 인물도 아닙니다. 그를 신으로 만들거나 그를 위한 신전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참배를 강요한다면 성도들은 절대로 승복할 수 없읍니다. 성도들의 주역은 야웨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야웨 하나님께 덕이 되면 따라야 하나 손해가 되면 따라가서는 안됩니다. 단군전 건립은 야웨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일어나서 그 일을 막아야 합니다.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의를 위해서는 일어서고 악을 위해서는 앉아 있어야 합니다.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의를 위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이 일을 위하여 일어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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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71회 총회 회의록에서 발췌한 것으로서(pp.105~107) '단군전건립반대위원회 보고서' 중 <별지 2>의 내용이다.
* 이종성 목사는 당시 총회장이었음.
성 명 서
1985년 9월 19일에서 24일까지 서울 영락교회당에서 회집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 70회 총회는 소위 단군전 건립 추진에 대해 반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후 전국적으로 반대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교단 산하 5천 교회, 1백 50만 신도를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 전개와 지방대회를 개최할 것 등을 결정하였다.
한국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래 오직 나라 사랑의 정신에서 민족의 개화와 독립을 위해 반공전선에서,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적지 않은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크게 기여해 왔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것도 먼저는 순교를 영광으로 아는 신앙 양심에서요, 그리고 나라사랑의 정신에서이다.
성서의 많은 선지자들은 그들이 처한 시대를 통찰하고 엄중한 경고의 소리를 쉬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우리는 단군전 건립을 추진하는 이면에 어떤 특정 정치세력에 의한 독재체제를 굳히는 데 이용하고자 하는 숨은 뜻이 있음을 발견하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표면상으로는 "정부가 단군성전을 조성할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도 음성적으로, 우회적인 방법으로 계속 추진하고 있음에 우리는 더욱 그러한 의혹을 강하게 느끼기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단군은 우리나라 개국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적 인물이지 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기관이 그를 신격화하여 "신전" 또는 "성전"을 건립하여 학생과 국민에게 참배케 한다면 그것은 곧 국가가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행위가 된다. "너희는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고 거기 절하지 말며 섬기지 말라"(출 20:2~6)고 명하신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는 국가 권력에 의한 우상숭배 조장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
2. 오늘의 현실은 막대한 외채와 국제무역 마찰, 정치적 갈등과 학원문제, 남북관계 및 주변 열강의 보이지 않는 흥정, 농어촌 및 도시 영세 근로자들의 민생문제 등 우리로 하여금 잠시도 마음의 여유를 허락치 않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막대한 예산으로 단군전을 지어 여기에 참배시킴으로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한데 묶어 보겠다는 안이한 발상을 관찰(관철)* 시키려는 행위는 결코 애국적이 아니다.
3. 우리는 단군을 개국신화의 가상적 인물로서 그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를 인정하는 데 인색치 않는다. 그러나 개국신화로서의 단군과 어떤 정치적, 종교적 목적의 이용물로서의 단군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특정 정치적 목적을 지닌 집단과 일부 국수적 종교인들의 의기가 투합하여 신화의 마술적 요소를 대중 심리 조작에 이용하려는 책략은 제거되어야 한다. "단군의 개국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정부가 솔선 수범하여 전 국민의 생활 현장에서 구현토록 하라. 그렇게 될 때 한국교회는 순수하게 단군신화의 민주적 의미를 해석하며 그 이념을 기리고자 하는 일에 협력하게 될 것이다.
4. 민족의 구심점을 형성하는 일은 관권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성취될 수는 없다. 더구나 의식적인 단군전을 지어 놓고 여기에 참배시킴으로 민족적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고는 국민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다 나라를 패망시킨 군국주의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이 될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를 국시로 하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민족적 구심점을 형성하려는 작업 역시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무시된다면 극단적인 국론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요, 결국 정부나 이 사업을 추진하는 당사자들에게도 아무런 유익이 없을 것이다.
5. 우리는 "단군성전 건립"이라는 발상이 일부 과잉 충성자들의 단견이 빚어 낸 결과로서 천만 기독교인으로부터 심한 불신을 당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이일을 기화로 기독교를 "반민주적"으로 규정지어 국민으로부터 분리시키려 하는 어떠한 책략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할 것임을 경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정부 당국에 강력히 요구한다.
1) 단군전 건립 문제는 모든 국민의 뜻을 수렴해야 할 책임을 지닌 대통령의 슬기롭고 신속한 결단으로 전면 중지시키도록 하라.
2) 이번 사태의 근원인 서울시는 "단군성전 건립운영위원회"와 "단군성전 건립추진위원회"를 해체하고 "단군성전 건립계획"을 백지화 하라.
3) 정부는 민간 또는 종교단체가 단군전을 건립하는 일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과 지방관서가 역시 같은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독하라.
1985년 11월 1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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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71회 총회 회의록에서 발췌한 것으로서(pp.103~104) '단군전건립반대위원회 보고서' 중 <별지 1>의 내용이다.
단군신화 문제에 대한 기독교회의 입장
이 만 열 교수
(숙대, 역사학)
머 리 말
한국교회는 일제 말기 일본제국주의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문화적 자원에까지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 강요했던 신사참배에 저항해서 맞서 싸운 경험을 갖고 있다. 이것은 다른 집단들이 시도할 수 없었던 기독교만의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한국교회가 민족사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항목의 하나였다.
해방 이후 단기연호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민족적 차원에서 단군신화를 자연스럽게 한국역사의 일부로 수용하였고, 단군신화에 나오는 '홍익인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저항감도 느끼지 않았었다. 그러나 단군신화가 허구적 신화의 차원을 넘어서서 역사적 실존인물에 대한 기록, 국조(國祖)에 대한 기록으로 주장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인들은 갈등에 직면하였다. 특히 1985년 서울시가 단군성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기독교회, 특히 개신교회 일각에서는 단군성전 건립 반대의 차원을 넘어서서 단군신화를 민족역사와 결부시키는 것마저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단군 성전 건립, 단군 신격화, 단군신화의 일부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서 국정교과서에 수록하는 문제 등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응은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었으며,때로는 합리성이나 논리성을 결여하기도 하여 기독교계 내부에서 조차 여러 가지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연구위원회는 1986년 5월과 1987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연구모임을 개최하여 이 문제를 검토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단군신화 문제에 대한 기독교회의 입장"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론적인 성격의 문서이며,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좀더 바람직한 문서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1. 단군신화와 한국 역사
단군신화가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3세기에 편찬된 '삼국유사'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이승휴가 쓴 '제왕운기(帝王韻記)'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제왕운기'는 중국과 우리 나라의 여러 제왕들의 사적들을 오언, 칠언으로 정리한 시로서, 초편에는 중국 여러 제왕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후편에는 우리 나라 제왕들의 업적이 표현되어 있는데, 그 처음에 단군 관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군신화는 그 후 조선조에 와서 '세종실록 지리지'와 권람의 '응제시주(鷹制侍註)'에 언급되었다. 응제시(鷹制侍)는 권람의 조부인 권근이 명나라 황제 홍무제(洪武帝)에게 바친 시인데, 그 시들을 그의 손자되는 권람이 주석한 것이 바로 '응제시주'이다. 권람은 평양에 관한 권근의 시를 주석하면서 국조로서 단군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단군신화가 정사(正史)로서 역사책에 정착되는 것은 고대로부터 고려말까지를 하나의 체계 속에 넣은 조선조 초기의 역사서 '동국통감'에서이다. 그 이전에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절요', '고려사'등 대부분 시대사만이 저술되었는데 '동국통감'에 와서는 단군으로부터 고려말에 이르는 역사를 체계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바로 이 '동국통감'을 토대로 해서 BC 2333년이라고 하는 단기가 계산되었다. '제왕운기', '세종실록 지리지', '응제시주', '삼국유사'등은 1,2백년을 사이에 두고 기록된 것들인데, 그 출전을 살펴보면 매우 다양하다. 즉 한가지 출처를 근거로 하여 이런 기록들이 나온 것이 아니고 문헌상, 구전상 다양하게 내려오는 것을 이 시기에 정리했다고 학자들은 보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조 초에 와서 조선이라는 국호를 채용하면서 단군이 국조를 떠받들리게 된다.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면서 단군을 개국의 시조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떠받드는 현상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 전에도 단군에 관한 기록들이 있기는 했지만 고려말까지는 그를 정치적으로 국조로서 숭상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조선조에 와서 단군을 떠받들게 된 것은 단군이 세운 나라와 이성계가 세운 나라의 국호가 다같이 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단군이 중국의 요(堯)임금과 같은 시기에 나라를 세웠다는 점을 강조하였는데, 중국에서도 성군으로 꼽히는 사람들이 통치하던 시기에 우리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함으로써 민족적 자부심을 높이고자 하였다. 그래서 조선은 단군을 떠받들면서 마니산과 구월산 등지에 제단을 세우는 작업을 하였다.
조선은 그 시기에 기자도 떠받들었다. 기자는 중국 은(殷)나라 후예로서 조선에 와서 왕 노릇 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기자의 동래설에 대해서는 오늘날 학계에서 논란이 많지만 조선을 세운 사람들은 중국 주나라의 전통이 우리 나라로 왔다는 점을 내세우기위해서 기자를 내세웠다. 그것은 기자가 속했던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周)나라가 중국적인 문화나 전통의 총체적인 발원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조는 기자를 내세움으로써, 유학이라든지 철기문화, 제자백가 사상 등이 시작된 주나라와 필적할 수 있는 문화전통을 그 이전의 은나라로부터 이어받았다고 주장하고, 그를 통해 비록 정치적으로는 중국에 대해 열등한 위치에 있으나 유구한 문화나 역사에 있어서는 중국에 필적할 만하다고 자부하였던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단군은 국가정책상 떠받들리는 존재가 되었고, 사상사적으로 대외 독립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고려말기의 경우는 항몽 투쟁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고 지적된다. 이것은 한국 측에서는 별로 강조하지 않는데, 일본측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 사람들은 단군신화가 처음 기록된 것이 고려말이고, 고려말은 무신정권 즉 문화적 암흑기가 계속되면서 몽고가 침입하는 시기로서 이런 시기에 자기 전통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몽고에 대한 저항의 정신적 기반으로 삼기 위해서 고려인들이 단군신화를 조작했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조작설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사람들은 단군신화가 항몽투쟁의 정신적 지주였음을 강조했다.
그후 조선 중기에는 항왜투쟁에, 한말에는 독립투쟁의 정신적 기반으로서 단군이 강조되었다. 일제하에서는 독립군이 만주를 자신들의 기지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만주가 단군의 성지요 단군으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땅이라고 하는 관념에 기초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늘날 일제하의 임시정부가 그 본부를 만주에 두지 않고 상해에 두었던 것은 잘못이었다고 비판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처럼 고려 이후 단군신화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역사 속에서 일정한 기능을 수행하곤 하였다.
2. 단군신화의 내용
단군 관계 기록으로서 현존하는 최고의 기록은 '삼국유사' 1권 기이편 고조선조 부분이며, 그 외에도 '제왕운기''여지승람(與址勝覽)''조선사략(朝鮮史略)''응제시주'등에 다양한 형태로 단군 관계 기록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중 흔히 인용되고 연구되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위서(魏書)에 말하기를 '2천년전에 단군왕검이 있었는데, 도읍을 아사달에 세웠다. 나라를 열어 조선이라 이름했는데 고(高;당시에는 사적인 문서에서는 해당 왕조의 왕명을 그대로 쓸 수 없어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를 써서 지칭하곤 하였는데 이를 피휘(避諱)라 하며, 여기에서 고는 중국의 요(堯) 임금을 지칭한다)와 같은 때였다'라고 하였다." 이 부분은 신화적인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의 부분은 신화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고기(古記)에 말하기를 '옛날 환인이 있었는데, 아들 환웅이 있어 자주 하늘 아래에 뜻을 두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을 내려다 보니 널리 사람들을 유익하게 할 만하였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3개를 내려주고 보내어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내려와서 자리를 정했는데, 이곳을 신시라 말한다. 이분은 환웅천왕이라 부른다. 환웅천왕은(바람을 주관하는)풍백과 (비를 주관하는)우사와 (구름을 주관하는)운사를 거느리고 곡식과 목숨, 병, 형벌, 선악을 주관하는 등 무릇 인간의 360여가지의 일들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시켰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았는데, 항상 환웅에게 기원하기를 변화하여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하였다. 이에 환웅이 영험스러운 쑥 한주와 마늘 20매를 남기면서 말하기를 '너의 무리가 이걸 먹고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문득 사람의 형제를 입을 것이다'고 하였다.
곰과 호랑이가 이를 얻어 먹고 삼칠일(21일)동안 있었다. 곰은 여자의 몸을 입었으나 호랑이는 기(忌)하지 못하여 사람의 몸을 입지 못했다. 여자로 변한 곰은 더불어 혼인할 자를 얻지 못해 매양 신단수 밑에서 주술하고 기도하며 잉태하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이 잠시 변화하여 이와 혼인하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하여 단군왕검이라 한다.
당(唐:요임금이 다스린 지역의 이름)의 고(=요임금)가 즉위한지 오십년인 경인년에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칭했다. 또한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기니 이곳을 긍홀산이라고도 하고 금미달이라고도 한다. 나라를 다스린지 1천5백년, 주나라 호(虎:무왕을 가리킨다)가 즉위한 기묘년에 기자를 조선에 봉하자 단군이 이에 장당경으로 옮겼고, 뒤에 돌이켜 아사달에 숨어 산신이 되었는데, 수명이 1908세나 되었다."
3. 단군신화에 대한 몇가지 견해들
첫째는 전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인데, 이는 주로 일본측의 견해이고 식민주의 사관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유명한 사람으로는 금서룡(今西龍)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단군고'라는 유명한 논문에서 현존하는 위서들을 조사해 본 결과 삼국유사에 나타난 것과 같은 기록이 없으므로 삼국유사의 기록은 위서를 빙자해서 후기에 조작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에 대해 최남선, 정인보, 같은 사람들은 반론을 제기했다. 중국에는 주나라시대, 삼국시대, 남북조시대 등 여러 시기에 걸쳐 위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가 상당히 많았고, 현존하는 위서는 수십종의 위서들 가운데 절반도 되지 않으며 따라서 일연이 삼국유사를 쓸 당시에는 현존하지 않는 다른 위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소전성오(小田省吾), 임태보(林泰輔)같은 사람들도 단군신화가 독립군 등의 정신적인 지주로 역할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군을 제거하고 기자, 위만을 집어 넣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국사의 상한선을 상당히 낮출 수가 있다. 단군을 집어 넣으면 주선의 기원이 BC 233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걸 신화로서 제거하면 기자, 위만, 한사군은 한국인이 세운 국가로 간주할 수 없으므로 고구려, 신라, 배게 등 3국이 한사군을 물리치는 시기가 국가의 기원이 되고, 따라서 낙랑군이 제거되는 AD 313년부터 조선인의 역사로 치게 된다. 이렇게 한국사의 상한선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일본사학자들은 단군을 제거시켜야만 했다.
두번째는 일반적으로 신화로 간주되고 있는 부분까지도 역사적 기록으로 보려는 견해이다. 이것은 주로 대종교 계통의 사람들에 의한 주장인데, 이들의 주장은 학문적인 논의의 대상은 아니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볼 때 민족정신이 상당히 충일한 사람들임에 분명하지만 그들의 입장은 종교적 입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인 관점에서는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세번째는 신화적인 부분을 비신화화하여 이해하려는 견해들로서, 민속학, 국문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에 의해서 다양한 견해들이 제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신화가 고대인의 사유방식의 표현이며, 신화라고 하는 것은 어떤 사실의 반영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신화는 전적으로 허구인 것은 아니며, 우리에게는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사실들, 오늘날의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는 어떤 실체를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비신화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학설들이 도입되고 있는데, 그 하나로서 이부체제(dual organization) 이론을 들 수 있다. 고대사회는 왕족과 왕비족, 이 두 족속이 이부체제를 형성하여 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데, 그것이 전형적으로 단군신화에서 보인다는 것이다. 왕족은 하늘에서 자기 족속이 내려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왕비를 낸 족이 우리 신화에서는 웅녀족으로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다음에 여기 나타난 태양이니 범이니 곰이니 하는 것과 관련해서 신석기 시대의 저급한 종교라 할 수 있는 토템이즘과 관련하여 이야기 되어진다. 다시 말하면 단군신화가 형성된 시기는 신석기 말이나 신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는 시기일 것이라고 보고, 환웅족은 태양을 자신들의 토템으로 보는 족속을 의미하며, 곰이 나오는 것은 곰을 토템으로 보는 족속을 의미하며 이 두 족속이 결합하여, 한 사회를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환웅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민족대이동으로 해석한다. 어떤 사회를 지배하는 부족은 고유의 토착적인 부족이라기보다 다른 데서 활동적인 문화를 가지고 들어와서 지배하는 경우가 고대에는 많다. 일본 개국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 같은 신도 하늘에서 온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학계의 입장에서는 가야계통의 족속이 건너간 것을 상징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방식으로 단군신화를 해석해보면 이 민족이동이 있기 전에 그 지역에는 곰토템과 범토템 족속이 살고 있었는데 태양토템 족속이 들어와서 이부체제를 형성할 때 곰족과 이부체제를 형성하였고, 이것이 단군신화에 반영된 것으로 설명이 된다.
그리고 그가 내려오면서 거느리고 온 것이 풍백, 우사, 운사인데 바람, 비, 구름은 모두 농경문화와 관계된다는 점에 착안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곡식을 주관했다는 표현도 있고, 환웅이 곰과 범에게 준 것이 마늘과 쑥인데, 이것은 사막지방의 중요한 식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신화는 우리 나라 농경단계의 초기를 반영해 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학자들간에는 토템적인 요소는 중석기 시대의 것이지만 농경문화, 국가건설은 신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오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시기가 우리 역사에서는 무문토기 시대에 해당한다.
또 단군의 어휘와 관련하여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단군이라는 말은 '당굴'이라는 말의 표기로서 당굴은 무당을 지칭하며, 따라서 단군은 당시의 제사장을 의미하는 표현이라고 본다. 몽고어에서 tengri라는 말도 배천자(排天者)라는 말로서 역시 제천과 관계를 맺고 있다. 왕검이라는 말도 '엉큼' 등의 우리말의 표기인데 이는 대인, 정치적 대인을 지칭한다고 한다. 따라서 단군왕검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을 시기의 정치적 군장이면서 제사장적 성격을 지닌 존재의 표현이며, 어떤 특정인을 가리킨 것이라기보다 그 시대의 일반명사로서 사용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신화를 어떤 사실의 반영으로 보고 단군 조선이라고 하는 국가의 건립을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국가건립이라고 하는 것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형성으로 이해되며, 이것은 문화사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청동기시대와 관련지어지고 있다. 단군신화에는 농경 문화적인 요소가 보이고, 국가건립이라는 요소가 나타나 있다고 할 때 이 신화는 청동기 시대와 관련하여 이야기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한반도에 있어서 청동기시대는 교과서적으로 이야기하면 BC 10세기부터이고, 개인적으로 높이 올리는 학자는 BC 13세기까지 올리고 있고, 북한 학자들의 경우에는 BC 20세기까지 올리기도 한다. 이런 정도인데, 우리 나라 청동기의 원류로 간주되는 만주지역에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요녕성 청동기가 우리 청동기의 기원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 중공학자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요녕성의 청동기는 BC 2,500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이 시기는 BC 2,333년과도 상응하며, 이에 착안하여 단군 조선을 청동기와 관련하여 생각한다면 단군신화의 무대는 만주나 오녕성 부근으로 추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발해만 연안에는 조선이라는 지명이 있기도 한데, 이런 몇가지 이유에서 단군 조선의 기원을 요녕성과 관련시켜 보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해방 이후 동이족에 관한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동이족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김상기(金庠基)는 1948년 "한.예.맥 이동고"라는 논문에서 한족의 기원을 중국 서북지역으로 보고 어떻게 이동해 왔는가를 중국고전 검토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 1950년대 초에 "동이와 회이, 서융에 대해서"에서 동이족의 분포는 산동반도로부터 좀더 아래로는 양자강까지, 그리고 북쪽으로는 만주지역까지 분포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에 의하면 이미 갑골문에 이(夷)자가 나타나고 있어 은나라와 동이가 싸웠음을 추정할 수 있고, 주나라에 이르면 주나라를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켰던 강태공이 산동반도 지역에 봉지를 받았는데, 그 봉지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 지역의 동이족과 1년 반이나 싸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BC 8세기의 문헌에는 서언왕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의 탄생설화는 고주몽 설화와 유사하다. 난생이고 활을 잘 쏘았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난생이 없는데, 동이에서는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토대 국립박물관장을 지낸 김재원은 '단군신화의 신연구'라는 저술에서 산동반도의 무씨사당 그림이 단군신화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다만 곰이 아니라 호랑이가 아기를 낳는 것으로 되어 있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산동반도지역과 한반도 지역에서 똑같이 지석묘 문화가 발견되고 있는 점을 들어서 학자들은 동이 문화권이 한반도에까지 퍼져 있었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의 사학계의 연구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단군신화는 단순히 허무맹랑하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님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도 좋을 만한 기록인 것일까? 다음에 단군신화와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제기해 온 몇가지 문제점들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입장에 대하여 나름대로 그 방향을 제시해 보도록 한다.
4. 단군신화와 한국교회(초안)
1. '신화'라는 부분에 대하여
신화가 완전히 지어낸 이야기요 허구하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주의 젖은 현대인들이 갖기 쉬운 편견이다. 과학문명 시대 이전에 신화를 형성한 사람들은 현대인들과는 달리 단순히 오락을 위해서 허구를 지어내지는 않았었다. 신화는 그들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들을 자신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신념에 입각하여 표출해 본 표현의 한 양식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신화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었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적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화를 단순한 허구로 몰아세우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편협한 인식태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신화의 구체적인 내용 그대로가 역사적인 사실의 기록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화는 최소한의 구체적인 역사적 체험을 반영하고 있으며, 정신적 흐름으로서 역사에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신화는 역사속에서 역동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그러한 작업의 유효성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2. 단군신화의 사실성(事實性) 규명문제에 대하여
단군신화의 역사성 문제는 기본적으로 학문적 연구의 결과에 따라 판단되어야 할 성질의 문제이다.단군신화의 내용이 과연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반영하고 있다면 어떤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의 여부는 역사학자들의 전문적이고도 객관적인 연구 결과에 의해 판단되어질 문제이지 어떤 종교적 전제에 따라 결정되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한민족의 상고사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당연히 격려되어져야 하며, 우리는 그 연구 결과를 전제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3. 단군신화의 교과서 수록 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학문적 연구에 판단을 맡긴다고 할 때 그것은 물론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증거들에 토대를 두며 객관성을 견지하려고 하는 학자적 양식에 입각하여 진행되는 학문적 연구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 있어서의 학문적 연구 결과가 여하한 형태로든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우리가 단군신화 문제와 관련하여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그것이 국정교과서에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국정교과서는 한 국가 혹은 한 체제의 이념이나 목표의 지배를 받으며, 특히 독점적 지위를 점유함으로써 은연중에 절대적인 권위를 강요하게 된다.
또한 하나의 학설이나 주장이 충분한 단서를 달지 않고 국정교과서에 수록될 경우 이는 현상적으로 다른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위축시켜 학문의 자유나 자유로운 사고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국정교과서 제도 자체가 재검토되어야 하겠거니와, 단군신화 문제처럼 사학계 내외에서 아직 격렬하게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의 경우에는 그것을 국정교과서에서 다루고자 할 경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4. 단군신화 연구와 정치에 대하여
단군신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며, 민족적 견지에서 장려되어야 할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 연구가 정치적으로 오용되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과학적, 학문적 연구라는 이름아래 불순한 음모와 비진리가 횡행하곤 하였던 것을 역사를 통해 보아오고 있으며, '민족을 위하여'라는 기치 아래 학문이 정치에 동원된 결과 민족을 오히려 불행속으로 몰아넣곤 하였던 사실도 목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5. 단군신화 연구와 종교에 대하여
단군신화에 대한 연구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의도가 전면에 나서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구체적인 예로서 우리는 단군과 관련된 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혹은 그와 관련한 소위 '재야 사학자'들이 아직 납득할만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채 사료 비판도 거치지 않은 문헌들을 근거로 하여 "한국의 시조는 환인으로서 그는 파밀고원 아래에 BC 7199년경에 환국을 세웠다.","환인은 7대에 결쳐 3301년을 다스렸고, 환웅은 18대에 걸쳐 1565년을, 단군은 47대에 걸쳐 2096년을 다스렸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는 분명히 학문적인 주장이라기 보다는 종교적 신념 혹은 민족적 열정의 표출에 가깝다.
그러나 성서에 나타난 아담 이래의 족보를 그대로 역사 사실로 받아들여 이를 토대로 단군의 위치를 설정해 보려고 하다든지, 혹은 그를 토대로 하여 단군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려고 하는 기독교계 일각의 주장 역시도 학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종교적인 것임에 분명하다. 성서가 과연 기원전 4천년경에 타락을 했던 실존 인물로서 아담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6천년으로 계산되어야 하는 것인지의 문제를 생각할 볼 때, 이 문제는 실증적인 검토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종교적 해석의 차원에 속한다고 보아진다.
종교적인 교리나 신념을 전제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종교 사이에 불필요한 논쟁과 감정대립만을 유발할 뿐 구체적인 역사의 탐구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6. 단군신화 연구와 한국교회에 대하여
단군신화의 오용 문제에 한국 기독교회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은 한국교회가 일제 말기에 신사참배를 강요당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군신화의 오용 가능성은 단군신화가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 하나의 역사기록이라는 점이 확증되고 안되고의 여부에 관계없이 상존한다. 가령, 단군신화의 많은 부분이 역사적 사실로서 밝혀질 경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토대로 단군을 역사적 존재 이상의 인물로 부각시켜 특정의 이념 확산에 이용하고자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역사적 존재임을 이유로 지금까지 단군에게 부여되어 왔던 신비적인 의미를 거부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단군신화의 역사성이 계속 입증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을 경우, 어떤 사람들은 단군의 신비성을 마음껏 확대하고자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입증되지 않았음을 내세워 그 존재를 무시하고자 할 것이다. 이처럼 그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이용은 가능해진다.
따라서 단군신화의 역사성을 검증하는 작업과 단군신화의 정치적 오용을 견제하는 작업은 별개의 것일 수 있으며, 따라서 신사참배 거부의 경험이 단군신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 이는 민족적 근원을 추적하고 민족이 서야 할 바른 자리를 확립하고자 하는 세력들로 하여금 기독교를 반민족적 집단으로 비난하게 만드는 구실을 제공할 뿐이다.
결 론
한국교회가 신앙적, 성서적 입장에서 거부해야 하는 것은 단군의 역사적 실존 여부에 대한 검증 자체는 아니며, 단군신화가 역사의 반영으로서 국정교과서에 실리는 것 자체도 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경계하여야 할 것은 비학문적 입장에서 혹은 정치적 의도에서 단군신화가 오용되어지고, 그 한 방편으로서 아직 학문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내용까지 국정교과서에 실리는 일이다. 이 두 가지 다른 차원의 문제를 분명히 구별하지 못할 때, 즉 한국교회가 단군의 신격화, 우상화에 과민한 반응들을 보인 나머지 단군 신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 및 단군신화가 갖고 있는 민족사적 의미에 대한 탐구조차 거부하게 될 때 한국교회의 신앙적, 신학적 주장들은 비기독교인 사회 혹은 기독교계 내부에서조차도 호소력을 결여하게 됨은 물론 단군의 신격화, 우상화에 대한 반대조차 반민족적, 비이성적 행위로 매도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사학계로 하여금 사심없이 한민족의 상고사 연구에 정진하도록 격려 하는 동시에 그 연구과정에 외부적인 압력이 작용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단군신화 문제와 관련하여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라고 보아지는 것이다.
-------------------------------------------------------------------- <이 글은 총회 단군신화연구위원회가 1989년 2월 27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 1연수실에서 개최한 '단군신화연구 심포지움'의 자료집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본래 이만열 교수가 1987년 11월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 연구위원회 주최의 세미나에서 행한 강연과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단군신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김 광 수 목사
(산정현교회)
1. 단군신화의 유래와 내용
단군신화의 유래는 중국의 위서(魏書)나 고기(古記)에 근거를 두고 있다.그러나 고기나 현존하는 위서에는 단군신화의 기록이 없다.다만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인용된 고기나 위서의 글을 가지고 단군신화를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다.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충렬왕 때 불승인 일연(一然)이가 편찬하였으며, 고문헌 및 민담 등의 기록이 우리 나라 고대사 연구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의 내용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魏書云 위서에 말하기를 乃往二千載有檀君王儉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에 단군 왕검이 있어 立都阿斯達 도읍을 아사달에 정하고 開國號朝鮮 나라를 열어 조선이라 불렀으니 與高同時 중국의 요(堯) 임금과 같은 시기였다.
古記云 고기에 말하기를 昔有桓因庶子桓雄 옛날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있어 數意天下 貧求人世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거늘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아래로 삼위태백을 살피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만 한지라 乃授天節印三箇 遺往理之 이에 천부인 3개를 주어 가서 다스리라고 보내었다.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 神壇樹下 환웅이 3천명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밑에 내려왔는데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이곳을 신시라고 불렀고 이 분이 환웅 천왕이시다.
將風伯雨師雲師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대동하여 而主穀王命主病主刑主義惡 곡식을 주장하고 생명과 질병과 선악을 주관하여,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인간의 360여의 모든 일을 맡아서 在世理化 세상을 다스리고 깨우치셨다.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그때 한 곰과 한 호랑이가 같은 굴에서 살면서 常祈千神雄 願化爲人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時神遺艾一炷二十枚曰 그래서 신이 신령스러운 쑥 한 자래와 마늘 20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爾輩食之 不見一光百日 便得人形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날 동안 햇빛을 보지 아니하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熊虎得而食之忌三七日 곰과 호랑이가 이것을 먹고 21일간을 삼가하였는데 熊得女身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고 虎不熊忌 而不得人身 호랑이는 능히 삼가하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곰녀는 자기와 혼인해 주는 이가 없어 늘 신단수 밑에서 잉태되도록 해달라고 빌어마지 않았다. 雄乃假化 而婚之孕生子 號曰檀君王儉 환웅이 이에 잠깐 변화여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이라 하였다.
以唐高卽往五十年庚寅 都平壤城 如稱朝鮮 (왕검이) 당나라 요 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인 경인 해에 평양성에 도읍하여 비로소 조선이라 칭하였다. 又移都於白岳山阿斯撻 又名弓忽山 御國一千五百年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기였는데 또는 이곳을 궁홀산이라고도 하여 나라를 의거한 것이 1천 5백년이었다.}
2. 단군교란 무엇인가?
단군교(檀君敎)는 고조선 시대부터 전승되어 왔으며, 단군신화를 기초로 하여 단군을 국조로 모시면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특징이 있다. 단군교의 다른 한 파를 대종교(大倧敎)라고 부르며, 그 이유로는 환검 곧 대종(大倧)을 존경한다는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대(大)는 환(桓)이라 하고 종(倧)은 검(儉)이라 하여 큰 임금 곧 하느님(天帝)를 의미한 명칭이란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환인(桓人)과 환웅(桓雄)과 환검(桓儉-檀君) 모두가 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이며 환인은 우주와 인간을 창조한 최고의 신이고 환웅은 홍익인간하기 위하여 태백산에 강림한 신인(神人)으로서 여기에 개천절의 유래가 있다. 환검은 환웅이가 사람되기를 기원한 곰녀와 결혼하여 나은 아들로써, 그는 땅위에 배달나라(檀國)을 세워 1천 5백년 동안 통치하고 승천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대종교에서의 어천절(御天節)의 유래이며 환검 곧 단군의 고조선의 시조이며 동시에 대종교의 시조로 되어 있다.
이 종교를 부여에서는 대천교(代天敎)라 불렀고 삼한(三韓)에서는 천신교(天神敎)라고 하였다. 신라에서는 숭천교(崇天敎)라 하였고 발해에서는 진종교(眞宗敎)라 하였으며 요(僚)나 금(金)에서는 배천교(拜天敎)라고 했고 고려에서는 왕검교(王儉敎)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고려 때에는 불교에 눌려 크게 발전하지 못하였고, 이성계가 왕조를 세우면서 단군이 시작했다는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여 조선왕조의 정철성을 과시하려 하였으나, 유교의 세력이 너무나 강하여 맥을 추지 못하였고 겨우 민간신앙의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는데 불과하였다.
그러다가 한(韓) 말엽에 이르러 민족사상이 대두되면서 중흥의 기운이 일어났다. 바로 그러한 때, 1904년 10월 백봉(白峯)이란 사람이 단군에게 계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백두산으로 갔다. 그는 그곳의 대숭전에서 석함(石函)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안에 경전이 있었다는 것이다.백봉은 뒤에 그 경전을 제자인 두일백(杜一白)에게 주었고 1908년 11월에 두일백은 또 다시 이 경전을 나철(羅喆)에게 전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 1909년 1월 15일의 음력 대보름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이일을 계기로 하여 포교를 시작하였으며 이 때 이름을 단군교라고 선포하였다. 이 해가 바로 한일합방을 앞에 둔 시기인지라 민족의식이 고조되면서 신도들이 갑자기 불어났다. 그러나 한일합방이 성립되면서 단군교의 포교가 정치적으로 불안하게 되어, 단군교라는 이름을 고수하자는 파와 대종교라는 무난한 이름으로 바꿔 박해를 피하자는 파의 둘로 갈라졌다.
1938년 경, 단군교와 대종교의 신도는 모두 합하여 약 1만명이 되었다고 하며, 경기도 시흥군에 단군전이 있어 단군의 영상을 안치하고 제사를 지냈다. 그렇지만 중일전쟁이 일어나면서 그 이후로 일본 관헌의 압박이 거세게 일어나 국내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 종교의 교리로서는 다음과 같은 5대 종지(宗旨)가 있다. 그 첫째가 경봉천신(敬奉天神)이라 하여 인간과 만물의 주재자인 하느님(天神)을 공경하여 복을 받자는 것이며, 둘째는 성수영성(誠修靈性)이라 하여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성품을 정성을 다하여 수련해서 바로 한다는 것이며, 셋째로는 애합종족(愛合種族)이라고 해서 사랑으로 겨레를 화합하게 하자는 것이고, 그 넷째가 정구이복(靜求利福)으로서 헛된 욕심을 버리고 도를 연마하고 고요함으로 행복을 구하자는데 있다는 것이며 다섯째로는 근무산업(勤務産業)이라고 하여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일을 잘하여 잘 살아보자는 것 등이다.
그들의 총봉산은 백두산이라고 하며 그곳에 대숭전을 건설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대숭전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네 도를 모두 본사를 두기로 되어 있다. 동도(東道)는 함경도로부터 연해주에 이르기까지, 서도(西道)는 평안도로부터 남만주를 지나 산해관에 이르기까지, 남도는 경기도로부터 삼남(三南)을 경유하여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북도는 만주의 길림성으로부터 북만주를 거쳐 흑룡강에 이르기까지를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남도에만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3. 단군 국조숭배의 부당성
1945년 조국의 해방과 함께 단군교는 포교의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일제시대 때 민족사상을 지키는데 희생되었다고 하는 강점 때문에 상당한 평가를 받게 되어 단기(檀紀)의 사용을 주장함으로 정부에서 그것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요청에 의하여 개천절(開天節)을 국경일로 정하리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대한민국 초기 정부를 향하여 행사하였다.
5.16 군사혁명으로 성립된 공화당 정권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6년 1월 정일권 국무총리에게 남산공원 조선신궁 자리에 국고보조와 국민의 성금을 모아 단군상을 건립하라고 지시하였다. 정부에서는 단군상 앞에서 신앙심을 일으켜 주체의식을 살려보겠다는 담화까지 발표하였다. 이때 안호상 전 문교장관은 "단군참배 겸 동상의 건립을 결정한 것은 자손 만대에 귀의처를 마련해 주었다."라고 환영하는 말을 하였다.
사태가 이쯤 되자 한국의 교회와 일부 학계에서는 "단군신화는 어디까지나 신화로 그치는 것이지, 그 이상으로 국조나 국신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크게 반발하였다.
한국기독공보는 사설을 통하여 실제 건국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가상 인물인 단군의 상을 세워 국민들에게 추앙을 강요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요, 세계 문화에 젖은 우리 국민에게 고대 단군 상을 만들에 이를 중심으로 민족자립 주체의식을 가지라함은 국민을 소홀히 여기는 결과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한 종파의 교조인 단군을 국민 전체의 상징적 존재인 양으로 군림 시키려 함은 다른 종교에 대한 침해 행위로서 부당하며, 단군 상의 건립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토로하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박대통령의 이 지시를 시급히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까지 하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에서는 단군상 건립 계획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첫째, 기독교는 하나님만을 섬길 뿐이며 그 외에는 모두 피조물이므로 이를 신으로 숭배하는 것을 거부한다. 민족 주체성을 살리고 민족적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구상이라고 한다면 자연히 단군을 신격화(神格化)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결국 단군을 민족 신으로 숭배하는 종교적 집단의 의도와 합치하여 단군의 종교화는 용이하게 달성될 것으로 사료된다. 단군상 건립은 국민의 종교적 대상으로 숭배를 강요 당할 가능성이 예견되는 고로 반대한다. 둘째로 새 역사 건설에 매진하려는 정부가 신화의 낭만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복고적 향수를 느끼게 하게끔 대중심리를 마술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진실한 책략이 엿보이므로 이를 반대한다. 셋째로는 민주국가의 정부가 다양화 하고 있는 우리 사회 속에 고대신화를 삽입하여 일원화 하려는 의도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보여져 반대한다. 그리고 넷째로는 국민정신을 통일하려면 집권자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관계자의 깊은 연구가 있고 국민 여론의 판정을 본 다음에 정책화해야 순서가 되는 것인데 너무나 조급한 처사이기에 강하게 반대한다 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에서는 이렇게 저항에 부딪치자 이 일에 관하여 아는 바 없다고 발뺌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였다.
1970년 2월에는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 단군전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서 건축비의 일부를 국고에서 보조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돌았다.
아연 긴장한 광주의 교계에서는 반대위원회를 구성하여 2월 14일에 신도대회를 열어 단군전 건립 계획을 취소하라고 주장하면서 국고보조를 반대하고 우상숭배는 국가를 망하게 하는 일이므로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결의문을 발표하였다. 반대위원장인 정규오 목사는 신도대회 석상에서의 설교를 통하여 {우리는 곰의 자손이 아니며 사실 아닌 것을 조작한다고 해서 국민정신이 하나가 되고 홍익인간이 되겠는가}고 물으면서 일제시대의 신사참배(神社參拜)가 단군 숭배와 같은 맥락의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표명하였다. 그리하여 이 때에도 단군전 건립의 계획은 취소되었다.
1985년 2월에는 서울특별시가 자라나는 세대에 민족혼을 일깨워준다는 목적을 가지고 사직공원에 단군 전을 건립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대하여 4월 초,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회장으로 있는 유호준 목사는 서울시장을 방문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 종인의 사당을 세우는 것은 부당하며, 중고등학생을 참배케 한다면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중대한 결과가 된다"라고 경고 의사를 전달하였다.
1985년 10월 정기국회에서 이원홍 문공부장관은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한 이상 국조로서 단군을 인정하고 단군을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구심체를 만들어 그 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군을 종교적인 차원에서 신격화해서 성전을 건립하여 종교의 대상으로 하려고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9일 노신영 국무총리는 한국기독교의 교단장들과 기관 대표 24명을 초대하여 정부는 단군전을 건립할 계획이 없고 또 앞으로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태도를 분명히 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정회(顯正會)에서 세웠다고 하는 사직공원 단군전이 문화재 보호로 지정되었으며 문공부에서는 소위 단군 성상을 만들어 이것을 국민경모단군상(國民敬慕檀君像)으로 지정하여 이 영상을 전국의 단군 사당에 통일적으로 비치하라고 배포하였으며 또 문공부 위촉으로 단군영정(檀君影幀)을 현정회에서 만들게 하여 이를 각처에 배포하여 제사케 하는 행사를 장려하고 있다.
정부는 단군전 건립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기는 하나, 실제로 관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또 그 어떤 틈서리만 있으면 이를 구체화 시행하려고 의도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길이 없을 것이다.
4. 단군신화 사실화에 따른 문제점
국가 교과서에 있어서는 5.16 이후 편협한 국수주위를 배제하고 선진 조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명분에서 단기(檀紀)의 사용을 폐지하고 서기(西紀)로 하였으며 교과서 내용에 있어서도 단군신화를 삭제해 버렸다.
그런데 그후 오늘의 민정당 정권에서는 교과서에 다시 단군신화를 삽입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여 교계의 긴장을 매우 곤두세우고 있다.
중 고등학교 교과서는 다른 과목은 검인정으로 되어있어 몇 종류의 교과서 중 하나를 학교 사정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국사 교과서에 있어서만은 국정(國定)으로 되어있어 오직 제정된 하나의 책만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
저간의 사정이 국사 교과서를 꼭 개정해야 할 절실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최근에 갑자기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의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은 집필을 맡은 사계의 권위자에게 학자적 양식에 따른 처사를 호소할 길 밖에 없는 것이며, 그러면서도 최종적 결정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느니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한 경고를 아니 할 수가 없다.
문교부의 한 관계자는 "단군은 국조로 사실화 하여 기재하는 사항을 결정한 바 없다."라고 말하고 있기는 하나, 그러면서도 "개편작업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왈가왈부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면서 "찬반의 논란은 교과서가 나온 다음에 해야 순서가 아닌가"라고 부연하고 있는데는, 이것이 어쩌면 더욱 더 꺼림직스럽기만 하다.
몇 해 전에 일본의 국조신 신사참배의 망령(亡靈)을 되살리려고 하는 일본의 국사 교과서 개편에 대하여 맹렬하게 반대한 우리 정부가, 특히 민주화 구호를 내세우면서 발족한 현정부가 단군 우상화 내지 단군 숭배를 부추기는 듯한 교과서를 내놓으므로 해서 만의 하나라도 정부와 기독교인과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면 그 큰 책임은 정부가 완전히 져야 할 것으로 다시 한번 힘주어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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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총회 단군신화연구위원회가 1989년 2월 27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 1연수실에서 개최한 '단군신화연구 심포지움'의 자료집에서 발췌한 것이다.>
보 고 서
1. 단군전건립반대추진위원회
<제 71회 총회록(1986년) pp.101~113>*
보고인 : 장동진
I. 조 직
위원장 : 장동진 서기 : 주계명
중앙위원 : 박종렬 김형태 차관영 김종해 김오봉
위 원 : 총회 임원, 전국 45개 노회장,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장,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장, 청년회 전국연합회장, N.C.C.총무
고 문 : 증경총회장 전원
II. 회 의
전체회의 1회, 중앙위원회 3회
III. 경과보고
1. 반대운동
가. 성명서 발표
단군전 건립 중지를 위한 대통령의 결단, 건립계획의 백지화, 민간차원의 건립에 대한 지원 중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1986.11.14.에 발표하였읍니다.(별지 1)<이 자료집 pp.17 ~ 19>*
나. 단군전 건립 반대주일
1986.12.1. 주일을 단군전 건립 반대주일로 정하여 전국교회가 교회당 전면에 "우리는 단군전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는 프랭카드를 걸고 이종성 총회장이 작성한 공동설교문 "성도들이여 야웨 하나님만을 섬길지어다"(시 97:1~12)를 설교하고 총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애국가를 제창하고 서명운동을 벌였읍니다. (공동설교문 별지 2)<이 자료집 pp.13 ~ 16>*
다. 서명운동
전국교회 교인 중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단군전 건립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한 결과 2,269교회에서 289,781명이 서명에 참여하였읍니다.(노회별 서명 통계 : 별지 3)
라. 지역 조직 및 지역별 반대 기도회
전국도시를 중심으로 24개 지역별 노회가 연합하여 지;역 단군전건립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에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연합 반대 기도회를 개최토록 하였읍니다. 그 결과 지역반대 기도회가 16회 실시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약간의 충돌도 있었읍니다.
2. 반대운동 결과
가. 정부측 반응
1985.12.5. 이원홍 문공장관이 교계신문 사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차원에서의 건립계획이 없음을 밝혔으며, 1985.12.12. 민주정의당 장성만 정책위원장이 초교파적 대책 기구인 "단군성전 건립에 대한 기독교대책협의회"에 참석하여 민정당으로서는 정부가 이를 건립치 않도록 할 것이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주선할 것을 약속함. 1985.12.19. 노신영 국무총리는 이종성 총회장 등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서울시와 정부는 단군전 건립에 무관할 것임과 지방공무원이 이에 관여치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하였읍니다. 또한 서울시는 본 교단이 국무총리실에 보낸 공문에 대해 1986.3.18.자로 회신을 보내 단군전 건립 문제는 서울시에서 추진 계획이 없음을 확인해 왔읍니다. (참고문서 2,3)
나. 본 위원회의 조직
본 위원회 중앙위원회는 이상의 결과를 분석 1986.2.16.자로 1)국무총리의 약속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되 반대추진위원회는 계속 존속시켜 앞으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2)정부에 대해 약속을 성실히 지킬 것과 정부의 듯을 일반 언론에도 보도되도록 요청하고, 3)전국교회는 기도하는 가운데 관망하며 지역별 반대추진위원회는 계속 존속시켜 단군전 건립과 관계된 움직임이 있을 때는 본 위원회로 보고토록 하였읍니다.
3. 후속조치
전국 교인들의 단군전 반대 서명서 및 단군전 문제와 관련된 일체의 문서들을 총회 사료실에 보존토록 하였읍니다.
4. 단군전 건립 반대운동 평가
가. 정부가 단군전 건립 계획을 백지화한 데는 본 교단의 조직적 반대운동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됨.
나. 차제에 대정부 관계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다. 한국교회 교파 간 일치된 저력을 나타낼 수 있었음.
라. 지방에서 적극적이었음에 반해 서울지역 활동이 미온적이었음은 반성할 점이라고 생각됨.
5. 별지문서
가. 성명서<이 자료집 pp.17 ~ 19>*
나. 공동설교문<이 자료집 pp.13 ~ 16>*
다. 노회별 서명 통계
6. 참고문서
가. 단군전 건립 반대에 관한 제안설명<이 자료집 pp.7 ~ 12>*
나. 예장총 제70-226호(1986.2.28) 공문 사본
다. 서울시 공문 문화 01254-033(1986.3.18) 사본
<별지 3>
노 회 별 서 명 통 계
노 회 명 교회수 서명자 노 회 명 교회수 서명자
서 울 41 11,809 서 울 동 62 12,361
서 울 북 74 11,730 서 울 서 24 6,600
서울 서북 26 3,743 영 등 포 38 10,892
안 양 18 4,267 경 기 29 3,848
서 울 남 39 12,599 서울 동남 43 8,594
서울 서남 39 7,363 인 천 22 3,241
충 북 67 4,803 충 청 64 6,459
대 전 60 6,023 충 남 36 1,955
군 산 2 259 군 산 서 8 1,019
전 북 63 4,400 김 제 7 429
전 서 33 2,793 전 남 100 13,956
순 천 61 4,528 순 서 61 4,664
여 수 52 6,375 목 포 71 3,288
제 주 61 3,304 진 주 85 5,824
경 남 38 5,269 부 산 46 8,037
부 산 동 58 8,285 울 산 43 4,769
경 북 46 8,626 대 구 동 40 6,001
대 구 남 52 5,911 경 동 65 7,110
동 해 95 14,084 경 서 75 5,314
경 안 103 6,966 영 주 101 9,156
강 원 66 9,030 평 양 63 8,264
평 북 40 6,776 용 천 31 6,356
함 해 22 2,747 계 2,269 289,781
<참고문서 2>
예장총 제70-226호 1986. 2.28.
수 신 국무총리
참 조 비서실장
제 목 단군전 건립반대와 관련된 사의 표명 및 정부의 후속 조치 청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1. 단군전 건립 반대운동과 관련하여 그간 야기되었던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정부의 결단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2. 본 교단은 지난 2월 19일 단군전 건립 반대추진중앙위원회 제3차 회의를 갖고 아래와 같이 결의하였읍니다.
- 아 래 -
가. 1985년 12월 19일 국무총리가 1)서울특별시와 정부당국은 단군성전 건립에 대하여 무관할 것과 2)정부 당국은 지방공무원으로 하여금 단군성전 건립을 추진하려는 일부 인사들의 책동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도록 즉각 지시키로 한 약속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되 단군전 건립 반대추진위원회는 계속 존속시켜 민간 차원의 단군전 건립운동의 추이와 정부 당국의 태도를 예의 주시한다.
나. 위의 국무총리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는 기대를 정부당국에 표명함과 동시에 국무총리의 뜻을 일반 사회 언론기관에 홍보하여 보도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키로 하다.
다. 본 교단 소속 전국 4,700교회에 별도의 지시가 있기까지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가운데 관망할 것과 지방, 또는 노회별로 조직된 단군전 건립 반대추진위원회는 계속 존속시키며 교회당에 설치된 프랭카드는 철거토록 지시한다.
3. 이러한 본 교단의 결정을 이해하시어 1)귀하께서 약속하신 바를 성실하게 지켜 주실 것과 2)정부 당국이 지방공무원에게 지시한 바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과 3)귀하의 뜻이 일반 사회언론에 보도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청원하나이다.(끝)
총회장 이 종 성
<참고문서 3>
서 울 특 별 시
731-6187
문 화 01254-033 1986. 3.18.
수 신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13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종성
제 목 청원서에 대한 회신
1. 예장총 제70-226호(86.2.28)와 관련입니다.
2. 귀하께서 청원하신(국무총리 접수분) 내용을 검토한 바,
3. 단군전 건립문제는 서울시에게 추진계획이 없음을 알려 드리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끝.
서울특별시장
2. 단군신화의 역사적사실화반대연구위원회
<제 73회 총회록(1988년) pp.157 ~ 158>*
제 72회 총회 이후 1년 동안의 경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합니다.
보고인 : 위원장 김광수
I. 조 직
위원장 : 김광수 서기 : 이수영
위 원 :손승원 이원설 류관선 이용원 김명용
II. 경 과
1. 현황파악
가. 중.고등학교의 국사교과서는 국정교과서로서 학교별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나. 중학교는 1989학년도부터 채택할 예정으로 개편작업 중에 있으며, 고등학교는 1990년부터 채택할 예정으로 집필자를 선정하였으며
다.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상고사 및 삼국시대 집필자를 파악하였음.
2. 결의사항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를 교회로서는 용납할 수 없으므로 중학교의 원고 집필이 끝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원고를 입수하여 그 내용을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책활동을 하기로 하다.
3. 결 과
본 위원회는 현재까지 원고를 입수하지 못하였으며,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은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중대한 것이므로 제 73회 총회에 다음과 같이 청원하기로 하다.
III. 청 원
대책활동에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교계와 사회의 권위있는 전문가들로 특별연구위원회를 조직하여 단군신화에 대한 근본적인 교회의 견해를 학문적으로 정리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총회적 차원에서(교사위원회) 대정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3. 단군신화연구위원회
<제 74회 총회록(1989년) pp.614~615>*
제 73회 총회 이후 1년 동안의 경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드립니다.
보고인 : 위원장 김광수
I. 조 직
위원장 김광수 서 기 정행업
위 원 오신주, 장규석, 이원설, 어윤배
연구분과장 이수영 대책분과장 정행업
II. 경 과
1. 회 의 : 전체회의 2차, 임원회의 수차
2. 심포지움 : 1989. 2. 27(월)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 1연수실에서 이만열, 이남영, 허경진, 김광수 제씨를 강사로 모시고 '단군신화 해석과 기독교의 입장'을 주제로 단군신화연구 심포지움을 가짐.
III. 연구결과
본 위원회에서 학문적 연구를 위해 심포지움을 한 결과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보고합니다.
1. 단군신화의 존재에 관해서는 사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단 군신화가 초기 한민족의 삶의 모습과 국가 형성과정에 관계된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는 설화라고 하는데는 인식을 같이 한다.
2. 단군신화의 내용들이 문자적으로 역사적 사실인가에 대하여는 학문적 양식에 따라서 다양한 입장들이 있다.
3. 본 위원회는 단군이 신격화되거나 신앙의 대상화되는 일은 기독교 신앙이나 교리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4. 단군 신격화가 국정교과서를 통해 강요되거나 단군종교가 민족종교화 되거나 국민의 세금으로 단군신전이 건립되는 등의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5. 이에 따른 대책은 총회적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IV. 청 원
단군신화와 유사한 문제들을 계속 연구하기 위하여 교계와 사회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 한국종교문화특별연구위원회를 상설로 설치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총회의 단군 문제 대응 경과
1. 남산 단군상 건립 반대
총회적으로 단군 문제에 공식적인 대응을 한 것은 앞에서도 거론 되었듯이 1966년의 일이다. 남산에 단군상을 건립하려는 당시 박정희 정부의 시도에 대해서 경중노회가 반대하자는 헌의를 올렸고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남대문교회당에서 열린 제 51회 총회에서는 이를 임원회가 맡아 정부에 진정하여 시정케 하도록 했다.
제 52회 총회보고서 뒤에 첨부된 제 51회 총회록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제 51 회
일시 : 1966. 9.22 ~ 26. 장소 : 서울 남대문교회당
<제 52회 총회보고서>*
헌의위원회 보고(p.122)
정치부 소관
10) 단군상 건립 반대 헌의 : 경중노회장 조성대씨가 제출한 남산에 단군상을 건립하는 것을 전국교회가 반대하자는 헌의건.
정치부 보고(p.130)
아. 대정부 진정건 위임 : -------- 경중노회장 조성대씨와 전북노회장 송봉규씨가 헌의한 국유지 남산공원에 단군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건 ------- 임원회에 일임하여 정부에 진정하여 시정케 하다.
이에 앞서 경북 안동교회당에서 1954년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 39회 총회에서는 '단기년호' 문제가 상정된 적이 있기도 했다.
제 39 회
일시 : 1954. 4. 23 ~ 27.
장소 : 경북 안동중앙교회당
헌의부 보고(p.259)
一. -------- 황해노회장 이근형씨의 단기년호를 서기로 변경하도록 정부에 건의 하여 달라는 건---------- 정치부로 보낼 것이오며.
정치부 보고(p.295)
3. 황해노회장 이근형씨의 청원한 대한민국의 단기년대사용을 기독교 기원년대로 사용토록 변경청원의 건은 국가의 연대에 관한 것은 기독교의 직접 관계되는 사건이 아니매 반여하심이 가한 줄 아오며
2. 사직공원 단군성전 건립 반대
1985년 2월 말 서울시가 사직공원에 '단군성전건립' 하는 일을 추진하기 시작하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먼저 제 69회기 총회 임원회가 제 13차 회의에서 '단군성전건립'을 반대하는 결의를 총회에 헌의하기로 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충북노회 대구남노회 대구동노회에서도 같은 헌의가 올라왔다.
이에 제 70회 총회에서는 아래 발췌된 회의록과 같이 결의하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제 70 회
일시 : 1985. 9. 19 ~ 24.
장소 : 서울 영락교회당
임원회 보고서(p.157)
제13차 임원회(1985. 8. 2)
16. 제 70회 총회에 임원회가 아래와 같이 헌의키로 가결하다.
(5) 총회 임원회장 박종렬씨가 제출한 단군성전 건립을 반대하는 결의 청원의 건.
헌의위원회 보고(p.49, p.50, p.51)
1. 정치부로 보낼 안건
10) 충북노회장 최병곤씨가 제출한
衁. 텔레비전을 통하여 민속 및 문화행사를 빙자한 무속행위를 조장하는 방영을 시정해 줄 것을 관계 당국에 건의해 달라는 건,
遁. 정부 주관으로 건립 계획 중인 단군전을 중지할 것을 당국에 건의해 달라는 건,
31) 총회 임원회장 박종렬씨가 제출한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결의, 청원하여 달라는 건.
35) 대구남노회장 이창우씨가 제출한 단군전 건립 저지에 관하여 헌의하여 달라는 건.
37) 대구동노회장 김홍규씨가 제출한 단군전 건립에 반대 헌의하여 달라는 건은 정치부로.
정치부 계속 보고(pp.252~253, p.255)
10) 충북노회장 최병곤씨가 제출한
衁. 텔레비전을 통하여 민속 및 문화행사를 빙자한 무속행위를 조장하는 방영을 시정해 줄 것을 관계 당국에 건의해 달라는 건은 임원회에 맡겨 선처케 함이 가한 줄 아오며,
遁. 정부 주관으로 건립 계획 중인 단군전을 중지할 것을 당국에 건의해 달라는 건은,
① 임원회가 각 노회 산하 교회까지 서명 날인 운동 전개
② 입법, 사법, 행정 요로에 적극 건의
③ 추진 위원회를 조직하고
④ 전 회원 기립하여 "우리는 단군전 건축을 반대한다"는 회장 선창에 전 회원이 제창하다.
31) 총회 임원회장 박종렬씨가 제출한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결의, 청원하여 달라는 건은 10번 遁의 결과를 적용함이 가한 줄 아오며,
35) 대구남노회장 이창우씨가 제출한 단군전 건립 저지에 관하여 헌의하여 달라는 건은 10번 遁의 결과를 적용함이 가한 줄 아오며,
37) 대구동노회장 김홍규씨가 제출한 단군전 건립에 반대 헌의하여 달라는 건은 10번 遁의 결과를 적용함이 가한 줄 아나이다.
이에 따라 제 70회기 총회 임원회에서는 제 2차 회의에서 '단군전건립반대추진위원'을 선임하였다.
'단군전건립반대추진위원회'에서는 1986년 11월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2월 1일을 '단군전건립 반대주일'로 정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역별 반대기도회를 개최하였다. 결국 서울시가 사직공원에 '단군성전'을 건립하려던 계획은 백지화 되었다. 제 71회 총회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제 71 회
일시 : 1986. 9. 25 ~ 30.
장소 : 서울 영락교회당
임원회 보고서(p.65)
제 2차 회의(1985. 10. 18)
8. 단군전 건립 반대 추진위원 선임
중앙위원 7명과 추진위원 45명(노회장)으로 하기로 하다.
(중앙위원 : 박종렬 장동진 김형태 차관영 주계명 김오봉 김종해)
단군전 건립 반대 추진위원회 보고(p.46)
위원장 장동진씨가 별지(보고서 pp.346~358; 회의록 pp.101 ~ 113)와 같이 보고하니 보고는 받고 위원회는 존속하기로 가결하다.<내용은 이 자료집 pp.40 ~ 45>
총무보고서(p.76)
5.대사회 관계
가. 단군전 건립 반대운동
전국교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단군전 건립계획을 백지화 시킬 수 있었읍니다. 자세한 사항은 단군전 건립 반대 추진위원회 보고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
정부에서는 단군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하여 각급학교 교과서에 수록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영등포노회, 전남노회, 부산노회, 순서노회, 경남노회에서는 즉각 '행정당국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사전에 저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헌의를 했다. 제 72회 총회는 이를 받아 7인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연구하도록 결의하였다.
제 72 회
일시 : 1987. 9. 24 ~ 29.
장소 : 서울 영락교회당
헌의위원회 보고(p.42)
4. 교육부로 보낼 안건
1) 영등포노회장 유의웅씨, 전남노회장 김용한씨, 부산노회장 최상식씨와 순서노회장 양승억씨, 경남노회장 박병율씨가 제출한 단군신화에서 비롯된 단군검을 국조로 숭배하고 있는 단군종교를 개국사상으로 하여 단군전을 건립하고, 단군신화를 각급 학교 교과서에 사실화하여 삽입하는 데 대해 행정당국에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사전에 저지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
교육부 보고(p.169)
(7) 영등포노회장 유의웅씨, 전남노회장 김용한씨, 부산노회장 최상식씨와 순서노회장 양승억씨가 제출한 단군신화에서 비롯된 단군검을 국조로 숭배하고 있는 단군종교를 개국사상으로 하여 단군전을 건립하고, 단군신화를 각급 학교 교과서에 사실화하여 삽입하는 데 대해 행정당국에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사전에 저지될 수 있도록 이를 위하여 7인 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연구를 계속해서 추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건은 허락하되 연구위원을 임원회에 맡겨 구성키로 가결하다.
제 72회기 총회 임원회는 제 3차 회의에서 7인 위원을 선정하였고, '단군신화 역사적 사실화 반대연구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이들의 보고에 따라 '단군신화연구위원회'가 제 73회기에서는 활동하게 되었다. 제 73회 총遁회에 보고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73 회
일시 : 1988. 9. 12 ~ 16.
장소 : 서울 소망교회당
임원회 보고서(p.208)
다.제 3차 회의(1987. 10. 26)
11) 위원선정은 아래와 같다.
*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 연구위원
김광수 손승원 이용원 류관선 이원설 김명용 이수영
교회 연합사업 및 사회문제 대책위원회 보고서(p.535)
가. 제 72총회 수임사건
3)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를 위한 대정부 건의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 연구위원회로 하여금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를 반대하는 이론적 근거를 연구하여 건의문을 작성케 하고, 1988년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에서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를 위하여 기도하고 메시지를 채택, 발표하도록 협조를 요청하였읍니다.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연구위원회 보고(pp.157 ~ 158)
단군신화의 역사적 사실화 반대 연구위원장 김광수씨가 아래와 같이 보고하다.<내용은 이 자료집 pp.46 ~ 47>
1) 조직보고는 아래와 같이 받다(보고서 p.422).
2) 경과보고는 아래와 같이 받고(보고서 p.422) 특별연구위원을 임원회에 맡겨 조직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교사위원회에서 대정부 활동을 하게 하다.
제 73회기 중 조직된 '단군신화연구위원회'는 1989년 2월 27일(월)에 이만영, 이남영, 허경진, 김광수 제씨를 강사로 '단군신화 해석과 기독교의 입장'을 주제로 단군신화 연구 심포지움을 갖고 '단군신화가 국정교과서를 통해 강요되거나 민족종교화 되거나 국민의 세금으로 단군신전이 건립되는 등의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였다.<심포지움 내용은 이 자료집 pp.20 ~ 39>
제 74 회
일시 : 1989. 9. 25 ~ 29.
장소 : 서울 영락교회당
단군신화연구위원회 보고(p.104, pp.614~615)
단군신화연구위원장 김광수씨의 보고를 별지(보고서 p.476; 회의록 p.614) 와 같이 받다.<내용은 이 자료집 pp.48 ~ 49>
청원건:단군신화와 유사한 문제들을 계속 연구키 위해 한국종교문화 특별위원회를 계속 존속케 해 달라는 건은 삭제키로 하다.
{상담소 자료집} 시리즈 발행 안내
제 1 집
사이비 이단 연구
--------------------------------------------------------
신국판 / 48쪽 / 1992년 10월 30일 발행 / 제작실비 500원
총회 사이비이단대책위원회 보고서
1. 김기동씨(귀신론)
2. 이명범씨(레마선교회)
3. 권신찬 이요한 박옥수씨(구원파)
4. 윗트니스 리씨(지방교회 회복교회)
5. 박윤식씨(대성교회)
6. 박명호씨(엘리야복음선교원)
7. 이장림씨(다미선교회)
8. 이초석씨(한국예루살렘교회)
9. 밤빌리아의 추수꾼 집단
10. 반기독교서적
11. 성자추대사건
----------------------------------------------------------
제 2 집
단군신화 연구보고서
--------------------------------------------------------
신국판 / 64쪽 / 1993년 2월 18일 발행 / 제작실비 500원
단군전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
+--------------------------+
|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
|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 |
+--------------------------+
1. 설치 취지와 목적
사이비 이단으로 인한 피해는 날로 심해져 가고 있으나 이에 대해 상담해 줄 공적기구가 없는 형편입니다. 또 사이비 이단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하려고 해도 자료를 수집하는 일 자체부터 어렵기 때문에 엄두를 내기 힘듭니다. 그간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이 문제를 개별적 활동에 의존하는 것은 그 개인이나 한국교회에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 대개 막대한 조직력과 금력과 권력을 배경으로 하는 사이비 이단세력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은 중과부적일 때가 많고, 자칫 감정싸움인듯한 인상을 풍기므로 해서 촛점이 흐려질 염려가 많으며 그 결과는 곧바로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몇몇 연구가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그래도 사이비 이단문제에 있어서 큰 공헌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공적 상담소의 설치는 한국교회의 절실한 요청입니다.
사이비 이단에 대한 연구는 얼마만큼 자료를 잘 수집하느냐에 달려 있으나 대체로 이들은 폐쇄지향적이므로 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기들만 사용하는 독특한 의미의 용어들이 있어서 설사 자료를 입수했다 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비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상담소에 오는 내담자(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사례와 자료는 이런 난점을 가장 쉽게 해결하게 합니다.
상담소는 사이비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함은 물론 상담을 통해서 사이비 이단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문의에 자료제시 등을 통하여 사이비 이단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돕는 역할과, 특히 사이비이단대책위원회를 도와서 총회로부터 수임된 사안에 대한 자료 제공 세미나와 집회 그리고 교재 등의 간행물 발행을 보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 재원 조달 방법
가. 총회의 보조
나. 후원교회(기관)을 모집(1구좌 월 5만원)
다. 개인후원자의 찬조
라. 간행물 보급 수익금
마. 집회, 세미나 수익금
바. 상담료(자료복사료 등)
3. 조 직
총회 임원회 산하에 운영위원회와 소장을 두어 상담소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간사는 사이비이단문제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자로서 소장의 명을 받아서 상담소의 제반 행정을 담당하고, 사이비 이단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상담원이 상담을 합니다.
4. 주요업무
가. 총회 사이비신앙운동및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에 대한 업무 보조.
나. 전화문의에 대한 응답
다. 내담자 상담
라. 내담자와 상담위원의 연결
마. 자료 요청에 따른 수집과 제공
바. 사이비이단에 대한 비판 계몽집회 및 세미나 등 행사주최와 후원
사. 사이비이단에 대한 간행물 제작 보급
아. 상담통계 발표를 통한 계몽
자. 노회 사이비이단대책위원과 개교회상담자 및 자원상담자를 위한 세미나와 훈련 실시
5. 이용안내
총회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는 다음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이용을 바랍니다.
가. 하는 일
1) 전화상담에 응하고 있습니다.
상담소 전용 전화번호가 (02) 741 - 3004 입니다.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를 거시면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2) 서신 상담을 해드립니다.
<우편번호 110-470 서울 종로구 연지동 135 번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02호 상담소>로 편지해 주시면 성실하게 답해 드리겠습니다. 전화번호도 꼭 적어 주십시오.
3) 내방 상담을 해드립니다. 상담원이 항상 근무하고 있으므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4) 각종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 드립니다. {상담소 자료집} 시리즈를 계속 발행할 것이며, {상담소 스크랩}도 만들어 본 상담소가 수집 정리한 자료들을 제작실비로 제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상담소 자료집}은 발행과 동시에 총회 산하 전국교회에 1부 씩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추가 주문 역시 제작실시로 보급됩니다.
5) 노회 상담자와 자원봉사자를 위한 훈련과 세미나 및 집회를 개최합니다.
2. 부탁의 말씀
본 상담소는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1) 기도해 주십시오.
2) 피해 사례나 사건을 알려 주십시오. 사이비 이단에 관계된 것이나 정체불명의 책이나 유인물 녹음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등을 혹 속이 상하고 보기도 싫다고 뾵거나 불태워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자료는 버리지 말고 꼭 상담소로 보내 주십시오. 사이비 이단을 막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3) 후원금으로 도와 주십시오. 상담소는 모금을 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원회비는 1구좌 월 5만원입니다. '후원약정서'를 작성하여 상담소로 보내 주시고 송금은 아래 은행 계좌로 송금해 주십시오. 후원회원에게는 1구좌당 {상담소 자료집}을 발간 때마다 50부씩 보내 드리고, {상담소 스크랩}도 제공하겠습니다. 전국교회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상담소 전용 은행계좌 : 조흥은행 325-03-003640 예금주/총 회
(다른은행에서도 온라인 입금이 가능합니다)
상담소자료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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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2월 18일 발행
편집 및 발행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135번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02호
전화 : 741 - 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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