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야드운동을 어떻게 볼것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1994년 1월 20일 캐나다 토론토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에어포트 빈야드 교회의 아놋트(Arnott)목사는 같은 빈야드운동계열인 렌디 클라크 목사를 초청하여 4일간의 부흥회를 시작하였다. 그 날밤에 이 집회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목사의 안수를 받으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소위 거룩한 웃음을 낄낄 거리면서 쉬지 않고 움직이고, 방언하고, 치유가 일어나고, 울부짖는 체험을 하였다. 특히 쓰러지는 현상과 웃는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어떤이는 집회가 끝이 나서 집에 갈 때까지 낄낄거리고 웃었다. 4일간 예정된 집회는 몇달동안 계속되었고, 세계도처에서 20여만명이 이 집회에 참석하였으며 목사만 만여명이 넘었다. 이제까지 조용히 뻗어가던 빈야드운동은 토론토 집회를 계기로하여 유우롭, 아시아, 아프리카, 한국등 세계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갔으며 그 가운데서도 영국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은혜받은 우리나라의 목사들이 토론토집회와 같은 영적 체험을 자기교회에서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빈야드교회에서 감명을 받은 목사들이 한국에서 소위 빈야드 집회를 주도하여 수천명의 한국교회 목사들이 참석하였고, 그들 중에 많은 목사들이 직접 토론토에 있는 에어포트 빈야드교회 집회와 빈야드운동의 창시자 존 윔버목사가 최초에 세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Anaheim)시에 소재한 빈야드 크리스챤 휄로우쉽교회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많은 목사들이 빈야드교회의 예배스타일로 자기교회 예배스타일을 바꾸어 찬양을 많이 하고 기도를 강조하며, 능력치유와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수 많은 신비적인 역사를 경험하면서 분열과 이단의 회오리를 경험해 왔다. 박태선의 전도관운동은 한국교회의 치유의 기적에 대한 논란 뿐 아니라 수 많은 사회적 가정적인 문제까지 일으키며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오순절 운동의 방언과 신유, 예언등의 은사강조는 최근까지 장로교단(통합측)과 여의도순복음교회와의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김기동목사의 귀신론은 지금까지도 이단시비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빈야드 운동을 보는 시각은 각각일 수 밖에 없다. 이 운동에 참여하여 체험을 한 목사들 가운데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희망이 이 운동에 달려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목사들로부터 적극적으로 빈야드운동을 지지하고 빈야드의 예배와 실제를 받아들여 목회에 적용하는 목사들, 그리고 찬성은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여 방관적인 입장에 있는 목사들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과거의 좋지 못한 경험을 해 온 수 많은 목사들은 안수받아 쓰러지고, 낄낄거리고, 새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고, 진동하고, 울부짖는 현상을 보면서 곱지 않은 눈으로 이 운동을 바라보고 있다. 더구나 평신도들은 더 할 수 없이 이 운동으로 인해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이 정말 성령의 능력으로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강력한 체험을 하고 싶은 유혹도 있고, 이 모든 현상 때문에 신앙의 길을 벗어나고 이단시비에 휘말린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뒤 따르고 있다. 우리는 빈야드운동을 어떻게 볼것인가?

존 윔버와 빈야드 교회

존 윔버(John Wimber)목사는 최초의 빈야드 교회인 에너하임 빈야드 휄로우쉽 교회를 1977년에 설립한 분이며, 현재는 이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자기의 제자인 칼 터틀(Carl Tuttle)목사에게 물려주고 국제 빈야드사역의 회장직을 밭아 빈야드운동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쓰고 있다. 윔버목사는 빈야드 운동의 이론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과거 기업체의 경영자로서의 경영 능력을 발휘하여 빈야드운동의 확산에 실제적인 기여를 해 왔다.

그는 불신가정 출신으로 경영자로서의 성공적인 기업경영 경력을 가졌으나 1963년에 극적인 회심체험을 계기로 목회자가 되었다. 그는 1970년도에 형제교단에서 목사로 안수를 받았고, 1975년에는 풀러신학교 교회성장학 교수인 피터 와그너(Peter Wagner)와 같이 풀러 전도협회에서 일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그는 자기의 신앙경험과 교회성장신학 그리고 경영기술을 살려서 수 많은 교회의 교회성장 자문역을 담당하였으며, 1977년에 칼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시에서 빈야드 휄로우 쉽교회를 개척하였다.

그는 피터 와그너, 도날드 맥가브란 교수(훌러신학교 교회성장학), 찰스 크리프트, 폴 히버트등과 깊은 교제를 가지면서 ① 제 3세계선교 현장에서 일어나고있는 표적과 기사에 접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② 교회성장학 교수들로부터 교회성장의 이론과 실제에 접하면서 능력체험과 교회성장의 관계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였고, ③ 오랜 고민과 기도끝에 치유의 은사를 받고 성령의 은사에 압도되었으며, ④ 1982년부터 4년간 "표적과 기사와 교회성장"이라는 과목을 풀러신학교에서 가르치면서 성령의 은사를 신학적으로 깊이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존 윔버가 시작한 빈야드교회는 10여년만에 5000여명의 신도를 가진 대형교회로 발전하였고 1985년에는 존 윔버의 빈야드운동에 동참하는 교회들이 연합체를 조직하고 세미나, 책, 테이프등을 통하여 빈야드 운동을 확산시키고, 새로운 빈야드교회개척, 특정지역 세미나를 통한 빈야드교회 설립, 다른 교단에 있다가 불만을 품고 이탈한 교회들을 받아들이기 등을 통하여 현재 수백개의 빈야드교회가 생겨났다. 이들은 빈야드교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목회상담, 친밀관계, 목회의 자료제공, 성경공부등의 방법론과 자료들의 제공, 전략 및 사명계획 수립지원등을 통하여 빈야드운동의 확신, 가치, 우선순위, 목회실제, 지도력등을 전달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위에 확정시키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빈야드교회 연합의 신앙선언

현재 많은 교회가 빈야드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아직도 계속 이 운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빈야드운동은 이제 하나의 교단을 형성하였다. 빈야드교회들의 연합체는 하나의 교단으로 탄생하면서 빈야드운동의 정신과 사명을 더 많은 교회들과 사람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하여 신앙선언(Statement of faith)를 채택하였다 이 신앙선언에는 사명(Mission)선언과 6가지 목적선언과 15가지 가치선언이 포함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Equipping the Saints, 4th Quarter, 1994, Vineyard Ministries International, p.1).

① 사명선언 : "빈야드교회연합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실천과 사역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지역빈야드교회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② 목적선언 : 역사적인 빈야드운동의 확신, 가치, 우선사항, 목회실제, 지도력 기준등에 헌신하며 모범을 보이는 빈야드교회 연합을 조직하고 유지하는 것, 목회협력, 관계유지, 목회자료 제공, 교회성장자문, 훈련자료제공, 전략과 계획수립지원등을 통하여 지교회 활성화를 촉진하는 것, 그리고 세계각국의 교회들에게 직접 목회적 도움을 주고, 실예를 통하여 자극을 줌으로 더 큰 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③ 가치선언 : i)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을 따라 사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 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 즉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자비, 은혜, 진리, 순결, 능력, 신실을 삶 가운데서 실천하는 것을 중시한다. ⅲ) 성령충만의 삶을 강조한다. ⅳ) 치유, 기적등의 은사를 통하여 성령의 강력한 현존을 경험함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 외에도 빈야드의 가치선언에는 기도, 말씀, 순종등의 훈련을 중시하며,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사명수행, 하나님의 자비를 본받는 봉사활동, 행복한 가정생활, 단순한 삶의 실천, 교회의 덕을 세우는 봉사생활등을 값어치 있는 삶으로 규정하고 있다.

빈야드 교회의 신앙선언을 자세히 검토하면 다음의 몇가지 점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① 빈야드 운동의 정신과 사명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힘쓴다. ② 빈야드운동의 본부는 끊임없이 목회자문, 자료제공, 모델제공, 실제협력등을 통하여 빈야드 운동의 가치와 확신과 신앙을 세계각지의 빈야드 지교회에 전달하고, 교회성장을 도모한다. ③ 오늘 이 땅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성령의 은사를 받는것을 강조한다. ④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며, 성경의 가르침을 순종하며 사는 삶의 실천을 중시한다. ⑤ 문화적인 상황을 존중하며, 예배음악등을 통하여 문화와 신앙의 접목을 꾀한다.

이러한 빈야드교회의 신앙선언은 체험적인 신앙을 약간 더 강조한다는 것 이외에 주요교단들의 신앙과 진리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어쩌면 빈야드운동은 문자에 메어 있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문자너머에 계신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고, 메마른 신앙의 사람들을 생동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빈야드운동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오히려 빈야드운동에 감사해야 할 것이 아닌가?

빈야드운동을 어떻게 볼것인가?

빈야드운동의 신앙선언에 별로 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운동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1. 빈야드운동이 문화를 존중하여 문화의 영향을 예배에 받아들이는 것이 작으마한 거부감을 가져온다. 빈야드 교회예배에 참석하면 전통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몇가지 눈에 거스르는게 있다. 케쥬얼한 복장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반바지 차림에 설교하는 목사, 하얀옷을 입고 회중사이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젊은이들, 대중음악의 곡조와 유사한 찬송과 찬양들, 자유로운 자세로 예배드리는 교인들을 보면서 처음 이 교회 예배를 보는 이들은 너무 자유스럽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

2. 빈야드운동이 은사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현존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을 체험주의에 빠질 위험을 가지고 있다. 성령의 은사가 오늘도 우리 가운데 나타나고 있는가의 해묵은 논쟁때문이 아니라 넘어지기, 낄낄거리기, 술취한 것처럼 비틀거리기, 진동하기, 소리지르기, 병고침, 예언, 지식의 은사등을 강조하여 예배드릴 때마다 이러한 은사를 체험하고 그런 체험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그런 은사에 압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체험주의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체험, 능력, 은사등을 강조할 때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기대 보다는 오늘 하나님이 어떤 기적과 은사를 베푸실 것인가 하는 기대로 차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장기화될 때에 성도들은 체험에서 체험으로, 느낌에서 느낌으로 옮아 다닐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기 보다는 능력전도를 강조할 것이고, 신실한 윤리적 삶을 추구하기 보다는 마음에 가득히 넘쳐 오는 감격을 구하게 될 것이다 능력체험은 중요한 기독교의 유산이요, 우리가 구할 중요한 신앙실천이지만 언제든지 말씀의 순종, 십자가의 신학, 성결과 정의의 삶의 맥락과 균형이 있어야 한다.

3. 교회행정적인 고려가 없을때에 빈야드 운동은 갈등과 분열의 아픔을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빈야드 운동의 신학이나 실제 때문에 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목사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회의 실체에 대한 참다운 이해가 없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교회는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그 교회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오랫동안의 관행때문에 하나의 성격을 가진다. A교회 교인과 B교회의 교인들이 서로 만나면 모두가 신실하고 친절한 그리스도안에서의 형제자매가 되지만, A교회에 들어가면 A교회는 A교회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고 B교회도 B교회 나름대로 A교회와 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서 A교회는 설교할 때에 아멘하는 반응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B교회에서는 아멘하는 소리를 내면 눈총을 받는다. 이것은 교회의 에배분위기, 목사의 지도력 스타일, 교인들의 상호관계, 교회의 사명, 신앙분위기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런 교회의 성격을 집단정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X교회는 이제까지 경건한 예배 분위기를 강조해 왔고 사실 그러한 강조때문에 교회가 침체에 빠져 왔다. 그래서 담임목사는 이 교회의 침체현상을 벗어나서 교회의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는 빈야드운동에 참여하고 크게 깨달았다. 이 운동이 X교회에 활성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당회를 열어 X교회가 너무 경건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하고 빈야드식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X교회는 이제까지의 경건한 예배의 성격 때문에 빈야드식의 예배에 저항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목사를 지지하는 파와 전통적인 경건을 강조하는 그룹과 나누이는 아픔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빈야드운동 뿐 아니라 어떤 새로운 운동을 받아 들이고자 하는 사람들도 우선적으로 자기 교회의 성격, 즉 분위기와 새로운 운동과의 만남을 어떻게 부드럽게 할 것인지 철저히 연구하고 지혜롭게 하지 않으면 좋은 운동을 시도하다가 아주 악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4. 빈야드운동은 결국 하나의 교단운동이다. 빈야드의 정신과 사명과 실제에 동의하는 교회들은 끊임없이 빈야드교회 연합회의 지도와 자료와 협조를 받으면서 빈야드운동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빈야드운동의 여러가지 실제는 외형적인 실체와 함께 내적인 신학과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합체가 제공하는 재료와 훈련과 자문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예배의 다양화든지, 은사를 강조한다든지, 치유목회를 중시한다고 해서 빈야드운동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외형에 불과하다. 빈야드운동이 아니라도 이런 현상들을 볼 수 있는 교회들은 많이 있다. 빈야드운동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빈야드본부의 지도, 감독, 재료, 훈련등을 받아야 한다면 이것은 빈야드교단에 가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목사들 가운데 이미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목사가 빈야드 운동에 따라 교회성장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빈야드 교단의 지도 감독을 받아야 할 것이요, 그렇지 않을 때에는 빈야드운동을 따를 수 없다. 결국 빈야드운동을 위해 교단을 떠나든지, 교단에 머물면서 빈야드의 방법을 포기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들 때문에 빈야드운동은 한국교회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빈야드 운동이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또는 빈야드 교회집회에 참석한후 감명을 받고 빈야드 교회와 비슷한 에배를 시도한다면 오히려 빈야드운동의 확신, 사명, 정신을 충분히 이해함이 없이 외형만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 때문에 빈야드운동은 오히려 손상을 입을 것이다. 목사들은 빈야드운동에 참여하고 그 교단에 가입하여 철저한 지도와 감독을 받으며, 훈련을 받고 빈야드운동의 반열에 서서 목회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그만 두든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빈야드운동도 손상을 입고, 자기의 목회도 깊이가 없어지고 교단이나 동역자들로부터도 경계의 대상이 되는 사면초가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