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학생 학부모들의 호소와 기지개켜는 한국중앙교회의 홍보현장-
취재·글 오명숙 기자
월간「현대종교」 97년도 8월호
국제종교문제연구소(02-439-4391) 제공
천륜끊고 이천성에게 쏠리는 청년들
갑자기 등돌린 자식에 부모들의 억장이 무너졌다. 대전 충남대 학생처에는 올해 5윌초부터 이 학교의 졸업생과 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로부터 고발성 문의 제보가 쇄도해 오고 있다. 제보의 주된 내용은 아이들이 특정한 종교 집단에 나가기 시작한 다음부터 전에 없었던 행동을 보인다는 것.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녀들의 무단 또는 일시 가출. 부모와의 잦은 언쟁, 갑작스런 독립선언과 성격의 돌변 등의 이상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의 한 담당자는 7윌초까지 두달여 동안 접수된 제보 문의만 해도 20여건에 달하며 이들은 모두가 신원이 확인된 학생들의 부모들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이 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특정한 종교 집단이 바로 충남 연무대에 본부를 둔 한국중앙교회이며 자칭 이천성(李天城) 목사(61세)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아들이 현재 집을 나간 상태다. 작년 3윌 대학 졸업 후 취직해 받은 첫 윌급 70여만원을 전부 교회에 바쳤다. 명세서만 달랑 가지고 와서 혼냈더니 자신은 가정과 교회 중 교회를 택하겠다면서 그 길로 가출했다. 그 이후 집에 한 번 정도 들렸지만 다시 나가 지금은 소식이 끊긴 상태다" (이미수. 충남대 수의학과 졸업생 하재흥 모친)
"아들은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제는 부모 도움을 안 받겠다, 자신은 참목자를 만나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살기로 했다며 뜬금없는 얘기를 해서 직감적으로 이상한 종교 집단에 빠졌다는 걸 알았다. 한국중앙교회라는 사실을 알고 교회출석금지령을 내렸지만 듣지 않았고 '아버지가 아무리 반대해도 교회를 포기할 수 없다'며 보따리를 싸고는 올해 1월 집을 나갔다. 수소문해서 이틀만에 이천성 교회에서 숙식하고 있는 아이들 강제로 데리고 왔다. 아무리 같이 살자고 사정하고 때려 보아도 전혀 돌이킬 마음이 안보였고 '교회로 다시 보내달라'며 심지어는 단식투쟁까지 서슴지 않았다."(이한구. 충남대식품공학과4년 이상충 부친)
"딸은 부모님 말이라면 고분고분히 잘 듣고 성격도 차분한 아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다니는 교회를 비판하기라도 하면 눈을 부릅뜨면서 부모에게 '회개하라'고 호통을 친다. 언어도 군대식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엄마 이랬어요 저랬어요' 했을 애가 지금은 '어머니 이러셨습니까.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며 어색한 존댓말을 써서 도무지 내 딸 같지 않다. 지난 5윌에는 갈등이 극에 달해 1주일간 집을 나갔었다. 가출전 평소에 밤 11시 12시에 귀가해 말을 들어보면 선교원 활동을 한다고 했었는데 찾아보니 그곳에 가 있었다. 겨우 데려왔지만 교회에 가는 것을 막으면 '밥을 안 먹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이제는 부모와는 상대도 안하려 한다."(강순규. 충남대 생화학과 2년 박선희 모친)
"우리는 두 남매가 모두 그 교회에 다닌다. 아직 가출은 안 했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그 교회에 갈 것이라는 말을 버릇처럼 한다. 아이들은 이천성에 대해 재림예수라고 믿고 있으며 꿈에서 계시까지 받는다고 했다. 이천성 목사 교회 가지 말라고 하면 '내 인생은 내 것이니 간섭하지 말라' 면서 부모들의 반대를 핍박으로 여긴다. 아버지가 오랜 신앙생활 경험으로 사이비 종교임이 틀림없다고 해도 '성경에 이천성목사가 사이비라는 구절이 어디있느냐'며 도리어 따지는데 답답해서 못견디겠다. 단 몇 달만에 이렇게 무섭게 아이들이 변할 수 있는 것인가"(유재순. 대전대 국문과 4년 박화숙, 충남대 기계공학과1년 박종호 모친).
한탄하는 부모들은 20여년을 어렵게 키운 자녀들이 순식간에 천륜을 배반한 불효자로 돌아서 버린 데 대한 정신적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개중에는 설움이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하는 학부모도 있었는데, 모인 이들 모두 '동병상련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듯 함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당해 보지 않은 부모들은 이 심정을 모를 겁니다, 내 속으로 난 자식의 입에서 '나는 어머니 아버지 자식이 아니고 이천성 목사님의 딸이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중앙교회 측은 이에 대한 책임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기자는 이 교회 대표로 있는 이천성씨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대신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며 분풀이 식으로 입장을 밝히는 그의 부인 김성복씨와 통화할 수 있었다.
한국중앙교회 전도사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부인 김성복씨는 전화상으로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부모들이 어떻게 우리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 아이들은 우리 이 목사님 말씀이 너무나 위대하기 때문에 자기 발로 찾아오고 또 떠나지 않는 것이다. 부모가 폭력을 행사하고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두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기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계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번 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받는 핍박으로 "우리 목사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람에게는 저주와 재앙이 임할 것"이라는 서슬퍼런 협박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을 관리하고 가출한 청년 신도들에게 임시 거처로 선교원에서 숙식토록 한 바 있던 황종렬씨(31세. 집사) 역시 가출이라는 표현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쫓아냈기 때문에 나온 것이므로 자신들은 가출이라는 단어 자체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가출에 대한 책임을 질 이유 또한 없고 기자와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러한 한국중앙교회의 발뺌에 대해 더 이상 참지 못한 학부모들의 분노가 터졌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이천성씨에게 찾아가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시위를 벌여 관할 경찰서가 출동하기도 했다. 대전 북부 경찰서의 한 종교 담당 형사는 "가출에 대한 개념을 적용하는 것에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고 우리나라에는 이런 경우 적용할 수 없는 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해결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이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천성 교회는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한다"며 계속적인 투쟁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천성씨는 "나의 목회 방식을 결코 바꿀 수는 없다. 누가 뭐라 해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고집으로 맞서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는 집단 민원과 탄원으로 발전되고 있는 상태다.
부모들은 특히 이천성 목사의 신격화에 문제의식을 같이 하고 그 사이비성에 더욱 깊은 위기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 동안 자녀들과의 갈등 과정에서 이천성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언행을 발견했다며 불안감과 위기감을 표했다.
"우리 부모들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각각 기독교도 믿고 불교도 믿고 무속도 믿고 있어 서로 교리는 달라도 사람을 하나님이라고 믿는 것은 영생교 같은 사이비종교들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천성이 하나님이라니, 두말할 이유도 없이 사이비종교교주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그 동안 아이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중 이천성씨를 신격화하는 표현을 간략히 설명했다. 그 표현들은 아래와 같다.
"재림주님이 이 땅에 와 있다. 재림주님이 이천성이 될 수도 있다"(충남대 4년 정민선)
"이상대(천성) 목사님은 자기가 하나님이니 자기만 믿으면 모든 것이 다 잘된다고 한다. 중앙교회 다니는 아이들 모두가 목사님의 심복이다." (충남대 2년 박선희)
"3년후에는 이천성이가 예수가 되고 이 나라의 왕자리에 앉는다."(손명희)
"나는 이천성 예수라. 이미 세상에 왔느니라. 이천성 목사의 말을 들으면 죄를 지을 수 없다. 이 땅위에 죄 없는 사람은 이천성 하나뿐이다. 그가 재림예수이다." (박화숙)
이밖에 다른 신도들도 기자의 질문에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먼저 10년동안 이 교회에 다녔다는 신백순 집사(36세)의 답변이다.
"본래 기성 교단인 S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나는 늘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것을 소원으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기성 교회는 너무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 실망했다. 그래서 이 교회에 다니게 됐다. 지금은 이천성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진리에 속했다는 걸 확신한다. 이 목사님은 재림예수다. 그 이유는 영광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고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분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악을 제거하고 거짓에서 떠나게 하며 왕권을 계시로 보여주어 멜기세댁의 반차, 악이 없는 세상을 만드신다. 나는 목사님으로 인해 죄악이 없어졌고 또 죄악에서 벗어났다."
충남대 1학년생인 장안신 군도 역시 마찬가지의 대답을 했다. "처음에 충남대 졸업생인 김 모 여집사에게 전도를 받았다. 예전에는 거짓말을 해도 막연하게 생각했고 죄책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천성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변화를 받아 죄없이 살도록 결심한 것이다. 우리는 의로운 뜻을 가진 모든 형제들과 모여 정직과 진실이 가득한 거룩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성경에 보면 이사야 36장 1절에 장차 한 왕이 의로 통치할 것이라고 했다. 바로 그분이 이천성 목사님들 가리키는 것이다."
직통 계시와 거룩한 나라 지상건설이 교리의 핵심
한국중앙교회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는 죄악 없고 진실만 있는 '거룩한 왕국'은 이천성씨의 신도들 중 청년 대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묻지 않은 대학생 청년기에는 누구나가 정직한 세상, 깨끗한 세상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과 타락상에 환멸을 느끼는 젊은이들과, 기성 교회의 부패에 회의하고 있는 청년들이 특히 쉽게 한국중앙교회로 모이는 1차대상들이다. 한 신도의 이야기 속에는 이들의 비뚫어진 현실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세상은 거짓이 가득찬 곳이고 세상에 속한 대학 또한 거짓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러므로 거짓을 떠남으로 거룩한 자신이 될 수 있다."(충남대1년 강두영)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이곳에 출석하고 있는 신도들 모두 '계시'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계시란 이천성 목사 부부를 중심으로 내려지는 주관적인 직통 계시를 의미한다. 김성복씨는 행사와 집회가 있을 때마다 '계시강해' 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계시강해는 이천성을 절대화시키는데 한몫 하는 간증이다. '계시'라는 말을 제외하면 주변에 흔히 널려 있는 인생 경험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천성 목사 부부의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선택된 한국교회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시 증거'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내세우고 순진한 학생들은 이를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 다음은 지난달 대전 유성에서 가진 행사에서 김성복씨가 설파했던 내용이다. 일부분을 요약해 본다.
"지금은 종말 세대이다. 죄악의 세대가 가고 종말이 오는 때라는 것이다. 그러나 죄악의 세대는 가지만 이 땅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세대를 이제 일으켜 세운다. 95년부터 이천성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가 배포되면서 하나님의 의로운 역사는 일으켜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사람들에게 테이프를 나누어주라고 직접 계시로 명령하셨다. 우리 목사님이 전하는 말씀은 사람의 죄를 모두 다 사해준다. 이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비밀이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에덴동산을 회복해야 한다는 계시를 주셨고 이로써 이천성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성령이 임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다 알도록 성경이 가르쳐 주신다. 이제 일점일획도 어김없이 세계를 의로 통치하심이 우리 이천성 목사님께 임함을 확신한다." 이번에는 이천성씨의 설교내용이다.
"저는 25세때 다시는 죄악된 세상을 나부터 떠나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계시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땐 계시가 어떠한 뜻인지 몰랐으나 30세의 나이가 되어 성경을 손에 들었을 때 계시의 뜻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하나님과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이천성이라는 이름도 하나님이 계시로 주신 이름입니다."
이천성 부부의 말 곳곳에 등장하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직통 계시는 자신들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이 교회 신도인 청년들은 이천성이 계시를 받는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계시가 임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신도들이 모두에게 그의 계시의 능력이 임해 신비한 환상이나 꿈,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최종 목표인 죄없는 세상을, 거룩한 왕국을 건설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을 만큼 이천성 부부가 의인이고 자신들 또한 죄없는 이천성을 좇아 살기 때문에 주시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나님께의 계시의 역사가 내게 임했다. 전도를 받는 사이에 낮에 청했던 낮잠에 예수님과 같은 할아버지가 나오더니 얼굴에 궁귈 궁(宮)자가 쓰여져 있었다."(신도 장안선.충남대1학년)
이들이 말하는 계시는 주로 전쟁이 나서 곧 종말이 다가오거나 이천성 목사가 이 땅위에 거룩한 나라를 건설하는 재림주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 해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천성에게만 주어진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 계시에 대한 절대적 의미 부여는 종말과도 직결되어 세계전쟁설과 종말설 그리고 현실도피 심리까지 부분적으로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 모양(충남대 의학과 졸업.29세)은 이미 한국중앙교회에는 하나님께서 한 분의 집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종말이 언제 올지 날짜까지 계시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구체적인 날짜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하면서 그날이 언제인지 밝히기를 꺼렸다. 그러나 신도들 주변 사람들에 의하면 그 시기는 96년에서 98년 사이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천성씨가 96년 97년 즈음에는 북한이 쳐들어오고 세계 핵전쟁이나 종말이 날 것이라고 말해 군 입대를 연기하려는 신도도 있다고 전해진다.
계시를 강조하는 이천성씨는 스스로 목사라고 칭하지만 정작 신학 교육이라고는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다. 그보다 그에게는 계룡산에서 오랜 칩거생활을 하며 수도하는 등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민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의 교리는 스스로 산에서 수도를 하여 닦은 유불선등 동양사상과 기독교 교리를 혼합되어 있어 듣는 이를 애매한 혼란상태로 이끈다. 그 교리는 유난히 선
행과 진실을 강조하고 선행으로 인해 천국행과 천국에서의 삶까지 결정된다는 등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말들이 주를 이룬다. 즉 기독교로 포장된 행위 구원에 신비주의까지 가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간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 즉 장로교 소속 교회인양 내세우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 씨가 제대로 신학 교육도 받지 않은 정체 불명의 목사라는 사실을 얼마전 그의 부인 김성복씨와의 통화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중앙교회 신도 김운화(충남대 통계학과 3년)의 모친 한상림씨와 김성복 전도사가 주고받은 전화 대화 내용이다.
- 그곳이 어떤 교회냐
- 장로교회다
- 어느 교단이냐 통합이냐 합동이냐
- 통합이다.
- 혹시 이단교회가 아닌가
- 나는 김영삼 대통령이 다니는 충현교회에 다닌 사람이다. 절대로 이단 교회가 아니다.
- 그러면 이천성 목사는 어느 신학대학을 나왔느냐
- 그런 건 왜 묻나
- 이왕 말 나온 김에 알고 싶다
- 대학 같은 건 안나왔다.
- 그러면 어떻게 목사가 되었는가
- 계시로 받았다, 성경에 목사가 대학 나와야 된다는 말이 어디 있느냐
- 우리 아이가 유성에 집이 있는데 왜 구태여 멀리까지 교회를 가야 하는가 사모님도 자식이 있을 텐데 친구따라 강남 갈 수는 있지만 가까이 있는 교회 가는 거 당연한 것이 아닌가. 우리 운화를 위해서 집부근에 있는 당신 교단의 교회를 다니게 할테니 한군데 소개해달라
- (머뭇머뭇)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곳은 우리 교회밖에 없다. 조만간 대전이나 유성에 선교원 하나를 더 마련할테니 그때까지는 연무대로 다니는 수밖에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이다.
국내 어느 교단과도 상관없는 한국중앙교회는 말로만 진실을 부르짖을 뿐 투명하지도 않고 정상적이지도 않은 상식 밖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15년간 정통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바 있는 김 모군(충남대 고분자 공학과 3년)은 얼마전 이 교회로 인해 가출한 친구를 찾느라 유성의 한국중앙교회 선교원에 갔다가 확실히 이상한 점을 느꼈다며 다음과 같은 체험담을 말했다.
1)이천성씨는 목사라고 하면서 안수 받은 것과 신학 공부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산에서 수도해 깨우쳤다는 동양 사상을 더 내세우고 성경 말씀보다는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왔던 생활과 행적들을 중심으로 말하며 자신처럼 살 것을 강조한다.
2)자신은 비록 인간이지만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예수는 인간으로써 자기 자신과 똑같은 존재라고 한다.
3)믿음보다는 행위 구원을 강조한다. 선교원에 비치되어 있는 성경책들에는 특히 그 부분에 해당되는 구절에만 밑줄이 쳐져 있고 있는 것이 증거다. 또 이천성목사도 그 부분만 반복해 설교한다.
4)이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라고 한다. 돈, 이웃, 심지어 가족까지. 그리고 이제는 청년들이 혼자서 일부러 힘든 일을 찾아서 하고 집에서 독립해 살아갈 때 EQ도 발달된다고 한다.
5)모든 교회에서는 반기독교적인 책으로 알려져 있는 "자기로부터의 해방"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6)그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절반이 정통 교회에 다닌 경험들이 있었지만 일반 교회는 저등교회이고 자기들만이 고등 교회이다, 일반 교회 목사들은 거의 다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다름없이 타락해 있다고 주장한다.
김군은 "친구 이 모군은 아직도 그 교회에 심취해 있으며 친구들도 만나기를 꺼려하면서 그 쾌활했던 성격이 우울하게 바뀌었다. 또 세상은 헛된 것이라는 교리에 세뇌되어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등한시하는 현상도 보인다" 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대학캠퍼스 이들의 포교활동으로 비상
한국중앙교회는 재림예수와 하나님을 자처하는 이천성 목사에 의해 1988년 부천시 원종동에서 처음 신도들을 모았다. 초창기 신도 수는 40명 정도. 이렇다 할 세를 과시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충남으로 본거지를 옮기고 여러 번 명칭을 바꾸면서 세력 확장을 꾀해 왔다. 한국중앙교회, 한국중앙수도원, 새나라건국국민운동본부에 이어 요즘에는 새나라건국청년회, 한국중앙교회 대학생선교회 등의 이름을 빈번히 사용하면서 주로 20대 청년 대학생을 주요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의 본부는 충남 논산 본부 (연무읍 마전 5동 l801-1)에 있고 대전시 유천동 선교원(성산아츠빌라 나동 202호)을 두어 인근 대학교에 포교 활동을 펴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함께 공동생활을 하기도 하고 연무대 본부 역시 숙식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부모들과 갈등 끝에 가출한 청년들의 거처로 제공되기도 한다. 피해자인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집을 나가 수소문해 보니 이천성 교회에서 먹고 자고 하더라며 정말 바른 종교라면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한 일 아니냐" 며 아이들을 가출하도록 유도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마산 서울 부산 광주에 지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꾸준히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이들의 수적인 규모는 약 70명으로 교세는 아직도 미미한 상태다. 이들은 매주 한국중앙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수를 말한다. 그러나 정작 신도들은 전국적으로 신도수가 약 3천명 정도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입적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이들만의 논리 때문이다.
한국중앙교회는 초창기부터 이천성씨의 설교를 배포해왔는데 한번이라도 그 말씀을 들은 사람은 비록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자기교회의 신도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유성에서 열렸던 이들의 행사에서 4일동안의 행사에 평균 70여명의 인원밖에 동원된 사실로써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꾸준히 펼치고 있는 홍보전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요즘 충남권 내 대학캠퍼스가 이들 활동의 주무대로 본격적인 이천성 목사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충남대는 졸업생 신도 김 모 집사의 열성적인 전도로 제일 성과가 큰 곳이기도 하다. 현재 충남대 출신 신도들은 거의가 캠퍼스 안에서 전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는 인근 한남대 공주대 배제대 고려대 지방 캠퍼스 전남전문대 대전대 등에까지 동일한 방법으로 포교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의 외국어대학 한양대학들에까지 들어와 행사홍보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는 등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서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돌아와보니 전단지가 한 장 놓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기독 동아리가 하나 생겼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까 아니었어요. 문구들 어딘가 이상했어요. 이천성이라는 사람도 처음 들어보고. ... 잘은 모르지만 그쪽 편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도서관 빈 자리마다 이런 전단지를 돌리는 걸 본 적도 있어요."(한남대 정보통신과 4년 이모군)
그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 보니 과연 곳곳마다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었다. 화장실 문과 공중전화 박스 주변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심지어 교목실 게시판에까지 스티커와 전단지는 물론이고 대자보와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 있었다. 한남대 교목실은 이를 알고서 서둘러 흥보물 수거에 나선 상태이고 기독 동아리 연합회는 이에 대한 대책 논의에 들어가 있다. "홍보 문구 중에 성경 통독이니 정직 진실이니 하는 문구가 함정인 것 같아요. 언뜻 보면 별 문제 없이 보이거든요. 또 성경 말씀 인용이나 일부 부패한 기독교의 현실을 지적해서 그럴듯하게 들려 구별하기다 어려웠어요. 때마침 기독 학생 한 명의 제보 전화로 알게 되어 급히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기독교인들이 미혹 당하기 십상이예요." 한남대 교목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일로 충남대는 학교 차원에서 이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부학생처장 이창석 교수(체육사회 학과)는 이번 일로 캠퍼스를 노리는 불건전한 단체들이 피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불건전한 단체들이 포교활동으로 캠퍼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중앙교회는 신문광고와 벼룩시장, 교차로 등 지역 정보지를 최대한 이용해 이천성씨의 설교 테이프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는 내용을 광고로 싣는 등 홍보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상들이 그 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자칭 재림주 이천성의 본격적인 활동시대 도래를 암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지지부진했던 활동에 잠시 충격을 주는 것인지, 특별히 기독 학생들의 세심한 주의와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