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에 대하여

이 글은 '지방교회'라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바를 나누고 싶

어 쓴 글입니다. 저는 지방교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집회에 한번도

가본 일이 없고 그들을 만난 적도 없으나, 책을 통해서 알게된 저의

지식과 생각을 자유롭게 써 보았읍니다.

제가 이해하는 한, 지방 교회는 어떤 분파나 교단이 아닙니다. 지방

교회는 말 그대로 각 지방의 교회를 대표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그리

고 지방교회를 주장하는 이들 역시 어떤 교파나 분파가 아닌 지방적

합일의 위치에 서 있는 형제들일 뿐입니다. 최소한 웝치만 니가 처음

의도한 바는 그랬읍니다. 지방교회를 잘 이해하려면 교회의 분열과 성

직계급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피상적이고 빈약한 교

회사 지식과 성경지식을 가지고 쓴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

으면 합니다.

1. 오늘날 교회의 분열과 성직계급

2. 교회의 역사 속에서 본 분열과 성직계급

3. 합일을 위한 노력들, 지방교회

4. 지방교회에 대한 요약된 이해 및 개인적 의견

5. 지방교회에 대한 몇가지 의문점

1. 오늘날 교회의 분열과 성직계급

현대의 기독교를 볼 때 우리는 큰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읍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의 분열 문제 때문입니다. 성경은 '나는 게바에게 속

했다.','나는 아볼로에게 속했다.','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했다.'는 등

의 말, 즉 교회 내에서의 분열을 인정하는 말을 철저히 정죄하고 있읍

니다. 고린도전서를 볼 때, 바울은 교회 내의 분열에 대해 몹시 근심

하고 있었음을 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독교는 이런 것(말)들을 정

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무 스스럼 없이, '나는 장로교회에 속했

다.','나는 감리교회에 속했다.','나는 오순절교회에 속했다.'는 등의

말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분열은 주님이

의도하신 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님은 장로교회를 세우신 적도 없

고, 감리교회를 세우신 적도 없으며, 오순절교회를 세우신 적도 없읍

니다. 그분은 다만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을 뿐입니다.

물론 사도시대에도 여러 '교회들'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사도행전과

서신서에 나타난 초대 사도시대의 교회들은 명백히 지방적 합일의 위

치에 서 있었읍니다. 그들은 분열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단지 지

방적 경계 외에는 아무 것도 그들을 나누는 기준으로 인정할 수 없었

읍니다. 이것이 성경에 고린도교회, 로마교회, 에베소교회는 있지만,

바울교회, 게바교회, 장로교회, 침례교회는 없는 이유입니다. '할례

당'은 있지만 할례교회는 없는 이유입니다. 아주 분명히도, 성경에는

지방교회 이외의 교회는 전혀 없읍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된 것 --- 교회가 여러 교파로 분열된 것 ---

도 다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열 즉

당짓는 일이 죄이며 육에 속한 일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오순절교회는 엄밀히 따져서 온전한 교회라고 말

할 수 없읍니다. 돌을 오늘부터 밥이라고 부르자고 밥이 되지 않는 것

처럼, 간판만 세우고 '교회'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다고해서 그것이 교

회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초신자가 '교회를 선택'할 때도 심각하게 드러납니

다. 자, '그'가 구원을 받았읍니다. 할렐루야! 이것은 놀라운 축복이

지요.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어떤 교회를 가야 할까요? 기독

교 월간지를 보면 '교회'의 선전이 나옵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제

단, 말씀의 제단, XX동에 우뚝 솟은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제단 등

등..... 마치 상품 광고처럼 교회를 선전합니다. 도대체 어떤 교회를

선택해야 할까요? 그를 전도한 사람은 이미 '가까운 교회를 찾으십시

오'라는 조언만 남기고 먼 곳에 있는 자기의 '교회'로 떠나버렸읍니

다. 수많은 교파와 수많은 '개교회'가 진열장 위의 상품들처럼 널려있

읍니다. 방언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방언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순절교회를 만들었고,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침례의 사실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침례교회를 만들었읍니다. 구미에 맞춰

서 선택하라고 해야겠읍니까?

오늘날 기독교의 또다른 문제는 성직계급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중세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교리적으로는 만

민이 제사장임을 인정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학교라는 곳

을 나와 정규 코스를 밟은 한 사람'(담임목사)을 중심으로 모든 예배

가 이루어집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역과 간증에 있어서 많은 제

한을 받습니다. 교회 안에 목회자와 평신도라는 영적 계급이 엄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과 다릅니다. 성경은 교회 안에 그러한 계급이

없으며, 다만 모든 형제들이 받은 은사대로 섬겨야 함을 알려주고 있

읍니다.

2. 교회의 역사 속에서 본 분열과 성직계급

성경에 기록된 교회 최초의 분열은 아마도 고린도 교회의 분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은 논외로 하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들을 책망

(고전 1:11-16,3:3-5 고후 12:20)했읍니다.

사도시대 직후부터 A.D 312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리스도교를 공

인할 때까지 교회는 엄청난 박해를 당했읍니다. 서머나교회(계시록에

나오는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갑은 이 시대에 순교한 사람 중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일 것입니다. 그는 불에 타 순교했으며, 순교하기 전에

자기가 베고 자던 베개가 불에 타는 환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교회사

책을 보면 그의 순교 이야기가 나오는데, 죽는 순간까지 그리스도를

담대하게 간증하는 것이 큰 감동을 줍니다. 그밖에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처참한 방법으로 순교하면서도 믿음의 정절을 버리지 않았읍니

다. 교회의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결코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 시대의 교회

는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핍박 때 믿

음을 저버린 사람을 교회가 다시 받아들여야 하느냐의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리스도교를 공인하고 그리스도교가 국교화되

면서 교회는 타락하기 시작했고, 세상과 영적 간음을 범하기 시작했읍

니다. 성경에 없는 성직 계급이 언제부터 교회에 들어왔는지 잘 모르

겠으나, 아마도 이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직자들은 국가에서 연

금을 받기 시작했고, 세례를 받으면 흰옷 두벌과 몇냥 은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는 거짓 그리스도인들과 참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섞이게 되었읍니다. 또 교회에는 노예를 해방시킬 수 있는 권한과 유

산을 상속할 권한도 부여되었읍니다. 중세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걷잡

을 수 없이' 타락해서, 중세의 기독교(오늘날의 카톨릭)는 거의 이교

집단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읍니다. 성경은 일부 성직 계

급을 제외하고는 거의 읽혀지지 않았고, 일반인들이 성경을 읽거나 번

역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읍니다.(고등학교 때 '바비도'라는 소설을

배우셨지요?) 성직자들의 타락은 극에 달했으며 교회의 중요한 진리들

도 대부분 가리워져 루터가 95개조항을 발표할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

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신앙의 초보적

진리도 알지 못하고 있었읍니다.

루터가 '믿음으로 구원받음'의 진리를 발견한 이후 교회가 강하게

회복되기 시작했읍니다. 심한 분열은 이 때부터 시작됩니다. 당시의

카톨릭 교회는 이미 '교회'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해 있었기

때문에 루터가 카톨릭교 안에서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읍니다. 그래서 루터는 새로운 교회를 세우게 되고, 재침례파

등 수많은 분파들이 이 때부터 생겨나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읍니다.

이후 하나님께서 부흥과 회복의 역사를 계속 행하셨읍니다. 많은 진

리들이 회복되었고, 곳곳에서 부흥의 역사가 있었읍니다. 웨슬리 형

제, 존 낙스, 진젠돌프 백작과 모라비안 형제들, 찰스 피니, 조나단

에드워드, 다비와 형제운동, 케스윅 총회, 펜 루이스, 이반 로버츠와

웨일즈의 대부흥, LA 아주사가의 한 흑인의 체험에서부터 시작된 오순

절 운동,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영적 각성과 부흥에 이르기까지 상

세히 말하자면 한이 없을 것입니다.(역사적 순서가 좀 틀려도 양해 바

랍니다.)

3. 합일을 위한 노력들, 지방교회

이 중 교회가 하나님의 뜻과 달리 분열되어 있음을 보고 종파를 초

월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이고자 한 최초의 시도는 1670년

경 영국에서 일어난듯 합니다. 이들은 성도들에게 자신의 교파를 떠나

라고 요구하지는 않았고 각처에서 그들의 모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진

젠돌프가 자신의 모라비안 교회에 이런 운동을 수용하려고 했지만 성

공하지 못했읍니다.

그 후 19세기 초, 성직계급과 종파조직이 성경에 없는 것임을 발견

한 형제들이 아일랜드와 더블린에서 자신의 교파를 떠나 집회를 갖기

시작했읍니다. 그들은 교회가 조직과 사람이 아닌 성령의 지배를 받아

야 함을 깨달았읍니다. J. N. 다비, 윌리엄 캘리, 맥킨토쉬(모세오경

의 저자), 뉴톤, 벨렛, 죠지 뮬러, 죠지 커팅, 찰스 스탠리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 안에서 하나님에 의해 일으켜졌읍니다. 이들은 한동

안 주님께 크게 쓰임 받았고 막대한 영적 영향력을 끼쳤읍니다. 그러

나 이십년 후, 놀랍게도 이들은 다시 분열되고 말았읍니다. 어떤 형제

들은 각 모임의 일치된 행동을 주장하고, 어떤 형제들은 각 모임마다

독립적인 행정을 주장했던 것이 그 이유였읍니다.

20세기 초 중국에서는 웝치만 니라는 젊은이가 하나님께 의해 일으

키심을 받았읍니다. 그는 강력한 복음 전도자였읍니다. 15여년간의 그

의 사역을 통해 적어도 7만여명의 영혼들이 구원을 얻고, 중국과 동남

아 각지에 600여개의 지방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웝

치만 니는 생명의 말씀사와 한국복음서원에서 번역된 수많은 책들로

인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읍니다. 그는 성경을 읽는 중 한 지방에는

오직 하나의 교회(하나의 예배당이 아닌 하나의 교회)만 있어야 한다

는 것을 발견하였고, 성경대로 이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읍니다. 그

는 형제운동의 중요한 과오가 바로 지방의 범위를 명백히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읍니다. 즉, 각 모임의 일치된 행동을 주장한 형제들

은 지방의 범위를 넘어서 연합회적인 과오에 빠졌고, 각 모임의 독립

을 주장한 형제들은 지방의 범위에 이르지 못하여 한 지방에 여러개의

교회를 만드는 과오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대로 한 지방(시,

읍, 면 등 사람이 모여 촌락을 이루고 사는 곳)에는 오직 하나의 교

회, 하나의 행정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읍니다. 물론

'교회가 어떤 교파나 혹은 국가에 속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교회

안에 평신도와 성직자를 구분하는 계급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점에 있어서는 형제운동과 견해를 같이했읍니다. 그는 문화 혁명 때

투옥되었으며,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교회의 길], [교회의 정통]

(한국복음서원) 등의 책을 읽어보면 교회에 대한 그의 사상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4. 지방교회에 대한 요약된 이해 및 개인적 의견

글의 첫 부분에서 밝힌대로 지방교회는 어떤 교파나 분파가 아닙니

다. 그리스도의 몸이 나뉠 수 없고, 지방 외에는 어떤 것도 교회를 세

우는 입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교회에 대한 '그들'의 주장입니다. 바

울조차도 지방교회 이외의 교회를 세우지는 못했읍니다. 베드로도 교

회를 세우는 입장이 되기에는 불충분했읍니다. 오늘날은 창시자가 루

터냐 웨슬레냐, 침례를 받느냐 약세를 받느냐, 예수 그리스도의 이

름으로 받느냐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받느냐 등의 수많은 이유

로 교파가 갈리워지지만, 성경은 지방 이외에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어

떤 입장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방교회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가르침도 아니고, 특별한 가

르침도 아닙니다. 더구나 이단적 가르침이라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성

경에 나오는 '개교회' --- 성경에 없는 말이지만 --- 의 유일한 유형

(The one and only type of each church 영어가 맞는지 모르겠군요?)

일 뿐입니다.

종교개혁의 역사를 읽어볼 때, 사람의 전통과 권위 --- 교황과 카톨

릭 --- 를 떠나 성경으로 돌아간 한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음을

알 수 있읍니다. 오늘날 우리는 '교단'이라는 것이 우리의 교황이 되

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반대

되는 것이라면, 아무리 많은 영적인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해도

반대해야 합니다. 종파는 참 편리합니다. 열광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오순절교회로 가면 되고,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싫은 사

람이라면 구세군이나 퀘이커 같은 교단을 찾아가면 됩니다. 자기 구미

에 맞춰서 선택할 수 있고, 만나고 싶은 형제들끼리 모이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울이 이야기한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하는

일'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현재의 교회가 '몸은 하나'라는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심하게 찢어져 있음을 겸손히 자인하고 성경으로 돌아가

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찾고자 하는 자들에게 해답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5. 지방 교회에 대한 몇가지 의문

지방교회를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은 분명히 옳으며 성경적입니다.

그러나 역시 몇가지 의문점은 남습니다.

첫째로 '합일을 한답시고 또다른 분열은 만드는 것은 아니냐?'는 의

문이 있을 수 있읍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대답은 별로 어렵지 않다

고 봅니다. 성경은 한자도 빼거나 더할 수 없읍니다. 하나님이 지방을

교회의 경계로 정하셨으면 인간이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지방의 경계가 분열을 막는 성경의 방법이라면, 성경대로 해

야지요. 성경대로 하는 사람이 적을지라도 말입니다.

둘째로 '기존 교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천천히 교파간의 영적 교제

등으로 하나가 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읍니다. 이것

은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말입니다. 교파가 좋은 것이고 하나님께서 명

하신 것이라면 목숨을 걸고 지켜야 겠지만, 잘못된 것이면 헐어버려야

되지 않겠읍니까?(현대의 성직계급인 목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웝치

만 니는 이런 '영적 합일'을 '담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데 있어서 미지근하면

서, 미지근하지 않은 축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세째로는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라는 의문입니다. 다시말

해, 믿음의 형제들을 만나 교제를 나누고 열심있는 신앙생활을 하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느냐, 교파 안이냐 밖이냐

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는 견해입니다. 사실 웝치만 니도 하나님의 중

심은 그리스도이며 침례, 방언, 성결, 종파를 떠나는 것 등을 메시지

의 중심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했읍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

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런 부수적인 진리들도 다 합당한 위치를 갖

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저 자신도 이 점에 대해 전혀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과 명령은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다

중요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성령의 권위가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사실

'지방교회'라는 간판을 내걸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영적 실제가 있고

없고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그들 --- 지방교회를 주장하는 이들

--- 의 의견이 아무리 옳고 성경적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성령의 권

위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읍니다. 그리고 그들이 ---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 자신들을 하나의 또다른 종파로 만들어버렸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읍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특별함과 풍성함을 자랑거리

로 여기고, 어떤 영적으로 뛰어난 개인 --- 웝치만 니나 위트니스 리

---- 의 견해를 성경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들은 이미 또다른 하

나의 종파로 자신들을 변질시켰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점에 대

해서는 저도 할 말이 없읍니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저는 그들의 집회에 참석해 본 적도 없고 그들을 만난 적

도 없읍니다.

이만 부족하기 이를데 없는 글을 마칠까 합니다. 지방교회에 대해

좀더 잘 알고 지방적 합일의 입장에서 모이고 있는 형제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그런 분이 계시면 좀더 자세한 이

야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의 교회가 나아

갈 길을 밝히 제시할 수 있는 선지자적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성경으로 돌아갈 때 우리 눈의 수건이 벗겨질 것입니

다.

제목 : 종교와 신앙으로 야기되는 가족간 갈등

종교와 신앙으로 야기되는 가족간 갈등 심각하다

전통적으로 가족관계를 중요시해온 한국사회에서 부모와 자녀 친족간의

갈등문제 가운데 종교와 신앙으로 인한 갈등은 없는가.특히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아직 종교적인 사회문제는 야기

되고 있지 않지만 가족 성원들 사이에는 적지않은 신앙과 종교적 갈등이

일반화 되어 있고 그 갈등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10일~11일 이틀간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사회

학대회에서 광주대학교 노치준교수(종교사회학)는 [종교차이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연구]란 논문을 통해 {일반화되어 있고 그 양상이 매우 심각한

가족간 신앙과 종교의 갈등을 무관심 속에 그대로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사회적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유방안 마

련을 촉구했다.

3백5개에 달하는 가족간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분석 연구한 이 연구논

문에서는 특히 기독교인과 관련된 갈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져 한국

교회의 새로운 선교전략이 전반적으로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치준교수는 이 논문에서 \ 가족성원들 가운데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으며 \ 그들은 각각 어떤 종교를 신봉하고 있고 \ 무

슨 문제가 원인이 되어 갈등이 발생되는가 \ 갈등은 어느 정도이며 \ 그

갈등의 결과는 무엇인가를 집중 연구했다.

노치준교수는 먼저 종교와 신앙으로 인한 가족성원간 갈등의 구조적 조

건에 대해 첫째로 한국의 전형적인 다종교사회를 꼽고 있다.그는 우리나

라에서 각각의 종교들은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독자적인 성

격을 띠면서 오랜 기간 발전되어 왔고 그 종교간 만남도 비교적 짧은데서

종교간 갈등이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특히 노교수는 한국에서

종교적 갈등은 대체로 가톨릭 개신교 등 기독교와 불교 유교 무속신앙 등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로 갈등의 구조적 요인에 대해 그는 종교들이 상호 경쟁하는

시장적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즉 한국의 여러 종교들 가운데

어떤 종교도 주도적인 종교로서 지위를 확고하게 차지하지 못해 상호 경

쟁하게 되며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어떤 종교도 국가의 지원이나 탄압을

공식적으로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종교는 자체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상호 경쟁하면서 신도의 확보와 신도들의 높은 헌신을 끌어내기 위

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따라서 그는 자기 종교에 대한 우월성이나 타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로 인해 갈수록 종교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고 말한다.

셋째로 노교수는 한국사회의 가족구조의 변화도 가족내 종교문제로 인

한 갈등을 야기 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는 도시화 산업화의 진행에 따라 핵가족 증가 \ 여성의 경

제 활동의 증가와 교육 수준 확대 \ 자녀들과 부모간 세대차 심화 \ 가부

장제적 권위 약화 \ 개인주의적 가치관 확산 등으로 가족성원들의 종교적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가족 성원의 새로운 종교선택

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없어 결국 가족구조가 종교 혹은 신앙 차이로

인한 갈등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노교수가 조사 분석한 갈등 당사자들의 종교는 전체 조사한 사례 가운

데 41개 유교가정가운데 37가정이 기독교인과의 갈등을 일켰고 74개 무

교가정중 63개 가정이, 13개 무속가정가운데 전부가, 63개 불교가정 가운

데 54가정이,14개 가톨릭가정가운데 8개 가정이, 기타 7개 사례 전부가

기독교인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갈등 대부분이 타종교와

기독교로 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또한 노치준교수가 조사

분석한 이연구논문은 갈등사례 가운데 기독교인 내부간 갈등도 상당한 비

율을 차지,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이 기독교가 한국사회의 종교갈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인가.노교수는 그 원인의 첫째를 기독교의 유일신 강조로 꼽

고 있다. 따라서 가족내에서 당연히 부모의 권위보다 하나님 의 권위를

높게 평가하는 데서 갈등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둘째로 기독교회의 조직

의 특성이 기독교인과 타교인의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

다.즉 기독교의 경우 강력한 신앙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갈등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이다.노교수는 기독교의 신앙공동

체는 친족집단을 대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기능까지도 상당정도

를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집단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가

족에 대한 충성보다 교회에 대한 충성심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한다.

한편 그는 한국교회가 다른 종교에 비해 신앙공동체 성격이 강한 이유

를 \ 성직자 1인이 담당하는 신도 수가 적으며 \ 평신도 조직참여가 높고

\ 조직체의 규모가 작은 특성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개교회주의가 작용하면서 가족중심의 생활보다는 교회

중심생활을 더 중요시하게 되고 가족생활과 교회생활이 서로 경쟁하게 되

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된다고 강조했다.

또 종교갈등의 주도적인 요인에 대해 노교수는 한국교회의 보수적인 신

앙이 가족이나 친족안에서 이뤄지는 전통적인 관행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

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한국기독교인들은 교리에 대한 이해나

믿음의 정도가 매우 높고 종교적 헌신도 아주 높아 가족과 교회 사이에

선택해야 할 문제가 발생될 때 교회 쪽을 선택하는 가능성이 많아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

그는 또 갈등의 원인에 대해 전체 조사 사례 가운데 제사 장례문제와

상대방종교에 대한 거부태도가 각각 40%와 43%를 차지, 다른 요인에 비해

가장 높고,다음으로 자신의 신앙강요로 나타난 가족내 종교적 갈등 문제

가 순수한 신앙이라기 보다 이기주의 독선 아집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

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가족내에서의 신앙과 종교적 갈등의 심각성과 그 결과에 대해

서도 노교수는 크게 우려할 만한 징후를 제시해주고 있다.

갈등의 정도를 강 중 약으로 나눌 경우 중 이상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부관계에서 강한 갈등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부모와 자식관계에서는 갈

등의 강 중 약 이 비교적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또 시부모와 며느리 관

계에서는 80%가량이 중내지 강한 갈등을 보이고 있으며 부부관계 부모|

자식관계 시부모|며느리관계 형제관계 순으로,갈등의 정도가 친밀한 관계

일 수록 강하게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교수는 이러한 갈등의 결과를 \ 관계단절,\ 소원한 관계,\ 갈등중,\

개종 혹은 종교포기 \ 평화적 공존등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전체

조사 사례 가운데 갈등의 결과는 관계단절과 소원한 관계가 35%정도 이고

종교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상대방을 인정하여 가족관계를 유지하는 쪽이

49%로서 이 두가지 결과가 거의 전부를 차지, 갈등의 결과로 인해 가족관

계가 훼손 되는 경우가 전체의 1/3에 이를 정도로 아주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노교수는 {종교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가족성원들 사이의 갈등문제는 우

리 주위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라고 말하고 {때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하는 경우도 많이 있음도 불구하고 종교학자 사회학자 가족학자 등 누구

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아 신앙과 종교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이 갈수

록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신앙과 종교적 갈등은 곧 기독교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하고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갈등의 원인 제공자는 기독교인

인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검

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권 부장)

<크리스찬 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