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목회 프로그램의 실제

황 의 봉 목사

(평안교회 담임)

1. 사순절이란?

사순절이란 부활절 전에 금식하는 40일간을 말한다. 3세기까지 부활절을 예비하기 위한 금식기간은 대체로 2일이나 3일을 초과하지 않았다. 그 후 니케아공의회(325) 때 기간이 정해졌다. 이 관습은 본래 세례 예비자들에 대한 규정된 금식에서 유래된 듯하다. 그리고 40이란 숫자는 모세, 엘리야 그리고 특히 예수님 자신의 40일 간의 금식에 의해 분명히 시사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달랐다. '재의 수요일'부터 40일을 사순절로 지킨 것은 그레고리우스 교황 때부터였다.

초기의 수세기 동안 금식의 준수는 매우 엄격하였다. 저녁이 되기 전에 하루에 한 끼의 식사만이 허용되었고, 물고기와 육식 그리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달걀과 우유로 만든 음식도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러나 9세기 이후로 서구에서는 이런 관습이 상당히 완화되기 시작하였다. 금식을 중지하는 시간은 점차로 오후 세시까지 앞당겨졌고, 15세기에 와서는 정오에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종교적 관습이 되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사도헌장 '회개하라'에 의해서 금식의 의무는 사순절의 첫날과 성(聖) 금요일에 하도록 제한되었다. 하지만 동방교회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우유, 물고기, 달걀 및 우유로 만든 음식의 금지는 여전히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순절은 축제들을 금하고, 자선을 베풀고 평소보다 더 많이 종교적 행사들에 참여함으로써 회개의 절기로 지켜지고 있다. 최근에 서방교회에서는 육체적인 금식보다는 이러한 측면들에 더 큰 강조점이 주어져 왔다. 사순절을 지키는 것은 종교개혁 이후에도 영국 국교회에서 계속 되었다.

이것은 또한 성공회기도서에 의해 명문상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때로는 세속적인 정부당국들에 의해서 시행되기도 한다. 특별한 경우들, 예를 들면 윌리엄 적슨 대주교에 의하여 육식을 허용하는 특면장이 발부되었다. 이 제도는 18세기에는 비교적 사용이 되지 않기 시작하였지만 19세기에 소책자운동가들에 의해 부활되어 오늘날에는 널리 시행되고 있다.

2. 사순절의 40일의 의미

사순절은 부활절 전 40일이 되는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첫째 주는 인보 카이트, 둘째 주는 레미니스케, 셋째 주는 오리, 넷째 주는 라에타레, 다섯째 주는 유디카, 여섯째 주는 팔마룸이라고 부른다. 사순절의 40일은 많은 성서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1. 예수님께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의 40일 금식기도(눅 4:2).

2. 죄와 심판의 40일(창 7:4-17)

3. 율법과 선행의 40일(출 24:18)

4. 신앙과 불신앙의 40일(신 9:9, 민 13-14장)

5. 회개와 용서의 40일(욥 3:4)

사순절로 알려진 기간에 자제, 헌신, 금식, 종교적 명상이 행해지고 있지만 사순절(Lent)이란 말 자체는 어떤 관습도 암시하지 않는다. Lent의 어원이 된 고대 쌕손어 '레니튼'은 '봄'을 의미하는 말이며 원래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때를 나타냈었다.

초기 교회사에서 사순절의 기원은 죄를 참회하고 절제하는 자기 훈련과 관련되어 있다. 부활절 전 40일 동안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습관은 유럽 사람들 대부분이 로마 가톨릭 교회에 속해 있던 중세기에 생겨난 것이다. 인위적인 금식으로 인해 사람들은 배고픔을 느끼면서 '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없나' 하고 회의하였고, 이 회의를 통해 그들은 예수님이 배고픔을 견디고 사람들을 위해서 죽을 준비를 했을 때에 상실하셨던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상할지 모르지만 사순절의 종교적 의미에 더 가까운 말은 '카니발 (Carnival)'이란 말이다. 이 말은 '고기'를 의미하는 '카니스'라는 라틴어와 '안녕'을 나타내는 '발레'라는 라틴어의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카니발은 '오, 고기여 안녕!'을 의미한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은 성금요일을 사람들이 준비하도록 부활절 전 40일 금식을 선포했을 때 "자, 만약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고 6주 동안 우리의 몸을 극기해야 한다면 금식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껏 먹고, 그리고 나서 실제적으로 시작합시다"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

금식을 시작하기 전에 그들은 하루 쉬면서 마음껏 먹고 마셨으며 그 날을 카니발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 중에도 금식하는 것을 중단하고 하루를 잡아 멋진 잔치를 베풀어서 사람들을 기운 차리게 한 뒤 사순절 기간을 무사히 마치도록 도왔다. 금식 기간이 끝나면 "야, 고기를 먹자!" 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마음껏 먹었다.

그러나 사순절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것, 혹은 누군가를 맞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부활절을 잘 준비하는 비결은 영적인 훈련과 헌신에 있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을 포기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매일 이기심을 죽이고 깊은 영적인 체험을 갈구하는 희생적인 예배가 사순절 기간뿐만 아니라 언제나 마음에 간직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 사순절에 내 가슴이 골고다의 언덕이 되어 십자가가 세워지도록 하자. 내 어깨에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의 무게가 느껴지도록 하자. 내 손바닥에 주님의 손에 박힌 못의 아픔이 느끼도록 하자. 무엇보다도 주님의 십자가가 나를 위해서였음을 고백하자! 그런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자.

3. 사순절 특별기도회의 실제

로마 가톨릭에서는 '재의 수요일'(금년도 재의 수요일은 오늘이다)부터 시작하며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지켜왔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이나 사정을 고려할 때 주일을 포함한 6주간을 특별 기도기간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0일 특별기도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목회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도는 항상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마치 백화점이 정기 세일을 자주 하면 사람들이 평소에는 백화점을 찾지 않다가 세일기간만 되면 몰려드는 것처럼 평소에는 새벽기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특별기도회를 만들면 새벽기도회에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백화점의 정기 세일이 그런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중 정기 세일을 하는 것은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다면 특별기도회를 실시하지 않고 평소에 항상 기도생활을 하라고 권면하는 것보다 꾸준히 새벽기도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1) 준비

①교회의 진단을 해야 한다. 성도들의 영적 상태, 열심도, 생활 양식, 신앙적인 체질, 교인들의 분포 상황, 직업과 생활 환경에 대한 분석 등을 하여 기도 운동의 시기, 기간, 시간, 방법 등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②목회자의 준비가 필요하다. 여기 바짝 마른 장작과 휴지 뭉치 그리고 기름이 묻은 솜방망이가 있다고 하자. 맨 먼저 어디에 불을 붙여야 할까? 목회자는 하나의 불씨이다. 목회자가 불타지 않고는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한 명의 교인도 불붙일 수 없다.

특별기도 기간에는 목사가 교회를 비우지 않아야 한다. 혹시 출타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겠다는 각오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목회자의 준비가운데 가장 비중을 두어야 할 부분은 설교준비라고 할 것이다. 생동감이 있고 열정적인 말씀이 전파될 때 성도들은 감동 감화를 받는다. 40일 특별기도 시간에 전해진 말씀은 문서화하고 카세트 테이프로 제작하면 후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교는 그날그날 준비하려고 하지 말고 40일의 계획을 세워 미리 준비함이 좋다.

③당회와 교역자의 팀웍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당회와 교역자회에 특별기도회의 취지와 필요성을 분명히 밝히고 당회원 가족과 교역자 가족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도록 독려한다.

(2) 분위기 조성

익지 않은 과일을 딸 수는 없다. 강제로 따면 야 되겠지만 맛을 기대할 수 없다. 적어도 한 달 전에 교회에 광고가 되어 특별기도회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

①매주 주보에 광고함은 물론이고 공식 모임 때마다 광고하여 성도들의 귀에 못 박히게 한다.

②교회당 외부에는 현수막을 내부에는 강단과 성전 장식을 통해 시각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③이 기간 중에는 다른 행사를 줄이고 오직 40일 특별새벽기도에만 관심을 갖게 한다. 금요 철야기도회도 가급적 일찍 끝내주어서 새벽에 나오는데 지장이 없게 한다.

④두 주일 전에는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안내문과 함께 참가 원서를 배부하고 접수한다. 구역장이나 교구 담당 교역자들이 직접 심방 하여 원서를 받아오게 한다. 일단 설득에 의해서라도 원서를 내면 참가하게 된다.

⑤구역별 기관별로 40일 특별기도회를 위한 준비 기도모임을 갖는다.

⑥한 주일 전에는 '기도 카드'를 나누어주어 작성하여 제출하게 한다.

⑦시작하기 전날 주일 낮예배에는 사순절 특별기도회에 대한 설교를 하고, 저녁예배는 '사순절 특별기도회' 출발 예배로 드린다. 이 예배는 성찬예배로 드리면 좋다.

⑧개근한 사람과 열심히 출석한 사람들을 위해 비싸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상품을 준비한다.

(3) 준비되어야 할 것들

①현수막

②안내문 및 참가 신청서

③출석카드 및 기도카드(150모조 정도의 좀 두터운 종이에 인쇄한다)

④작은 도장과 인주, 벽에 부착할 출석부(성미표와 비슷하게 만든다)

⑤특별새벽기도회 지침서(가이드북 : 예배 인도자, 기도, 특송, 성경본문을 미리 정한다)

⑥사순절 새벽 특별기도회 일지

⑦설교 녹음 준비

⑧마지막 날 기념 사진촬영 준비

⑨감사헌금 봉투

(4) 진행의 실제

①할 수만 있으면 Ⅰ·Ⅱ부로 나누어 드리면 좀 더 많은 성도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예배실의 여유가 있으면 Ⅰ부예배는 대예배실, Ⅱ부예배는 학생부 예배실 등을 이용하면 충분한 개인기도시간을 줄 수 있다.

Ⅰ부 / 오전 4:30(중고등학생의 부모들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Ⅱ부 / 오전 5:30(예배실을 두 개 사용할 경우, 예배실이 한 개일 경우는 5:45 정도가 좋다)

②예배 인도자는 부교역자들이나 당회원들이 맡도록 하면 좋다. 예배 인도자는 매일 예배가 시작될 때 "오늘은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제 ○○일째 날입니다" 하고 알려준다.

③기도는 제직들이 돌아가면서 골고루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④구역별, 기관별, 가정별 특송을 하도록 하면 좋다. 준비하면서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⑤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예배시간은 30분 전후가 적당하고 설교는 20분 정도가 좋다. 설교는 평소 새벽기도 설교와는 아주 다르다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다음날도 기대를 가지고 참서가게 된다.

⑥설교가 끝나면 목사의 기도와 함께 주의 기도로 예배를 마친다. 이 때 녹음 담당자는 조용한 성가곡을 들려주고 강단을 제외한 예배실의 등을 소등하여 각자 기도하고 조용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교회 차량으로 귀가할 사람들을 위해 출발시간을 미리 알려준다.

⑦미리 감사헌금 봉투를 따로 제작하여 시작할 때나 마지막 날, 혹은 특별히 은혜 받은 날은 감사헌금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기도의 응답을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감사헌금을 하도록 가르치고, 목사는 예배시간 마다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사례들을 찾아 알려주어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온 교우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준다.

⑧사정상 매일 나올 수 없는 성도들은 주일 새벽에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교역자들은 매 주일마다 모여 점검하고 좋은 점은 계속 살려 나가며 부족한 점은 즉시 보완한다.

⑨그날 그날의 예배실황이 녹음된 테이프는 다음 날 새벽까지는 로비에 비치하여 만일에 결석한 성도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⑩성도들의 기도카드를 수집, 정리하여 성도들에게 나누어주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한다.

4. 병행 행사

40일 특별기도회가 사순절에 행해진다면 아래와 같은 행사를 병행할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1)40일 금식기도회

40일 동안 아침 한끼 금식, 매주 하루 금식, 기간 중 3일 금식 중 하나를 스스로 선택하여 실시하게 한다. 40일 120끼니를 온 성도들이 한두 끼니씩 연속금식기도로 실시하는 방법도 좋다. 이 때 어떤 이들은 커피금식, 간식금식, 외식금식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금식한 성도들은 금식 헌금(한 끼에 2-3천원 정도)을 반드시 하도록 하고 사순절이 마친 후 이것을 따로 모아 결연하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들이나 사회복지 시설이 있으면 보내주면 얼마나 보람이 있겠는가? 물론 이 금식 헌금의 용도를 사전에 광고해 주고 나중에 사용처를 분명히 밝혀 주어야 한다.

(2)수난일 연속 기도회

교회의 형편에 따라 예수님께서 수난 당하신 60시간 혹은 38시간 연속기도회를 가진다. 대성전 보다는 별도 기도실에 기도 장소를 마련한다. 출입문에는 '수난일 ○○시간 연속기도회' 라는 푯말과 함께 '지금 ○○○ 성도님께서 기도중입니다. 다음 시간은 ○○○성도입니다' 라는 안내판을 붙여놓는다. 기도실 안은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조명을 해 주고 성가곡을 계속 들려준다.

기도실 앞면에는 '가상칠언(架上七言)'을 써 붙여놓고 옆에는 기도 순번표와 연락전화번호, 연속기도회 안내문을 붙여 놓는다. 다음 순번의 기도자가 오지 않으면 교역자에게 연락하여 대신 자리를 지키도록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동안 기도실이 비지 않도록 한다.

①60시간 연속기도회 : 최후의 만찬 시간(목요일 오후 5시)부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운명하셔서부터 부활하시기까지(주일 오전 5시까지).

②38시간 연속기도회 :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간(금요일 오후 3시)부터 부활하시기까지(주일 오전5시).

5. 후속행사

40일 특별새벽기도회가 끝나면 반드시 후속행사가 뒤따라 주어야 한다. 만약 이 일을 등한시하면 마치 큰바람이 지나간 후와 같은 결과가 되어 힘만 빠지고 피곤에 지쳐 오히려 기도생활을 등한시하게 된다.

(1)출석시상

개근상과 출석상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출석상은 20일 이상 참석한 모든 성도들에게 주는 것이 좋다(이 사실을 미리 광고해 준다). 만약 개근상만 주면 어쩌다 한 번 늦잠을 잔 성도는 실망한 나머지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2)기념촬영

마지막날 혹은 부활절 새벽에는 전 교인들이 옷을 단정히 입고 새벽 Ⅰ부 예배에 나오도록 하고 사진사에게 미리 부탁하여 예배가 마친 후에는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3)설교테이프 및 설교집 제작

이미 녹음된 테이프를 모아 케이스에 담으면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설교전집'이 되고, 교회에 컴퓨터가 있다면 그때 그때의 설교를 정리하여 조그만 설교집을 만들 수 있다.

(4)간증의 밤

기도회가 마친 후 갖는 간증의 밤은 퍽 유익하다. 간증을 하는 사람이나 간증을 듣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다. 주일 저녁예배 시간이나 금요 철야기도회 시간에 가지면 좋을 것이다. 간증할 사람은 미리 부탁하여 준비하게 하고 간증의 길이와 내용도 목사가 한 번 검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좋은 내용은 목사의 설교집 부록에 실어도 기념이 될 것이다.

부록 1 / 사순절 첫주일 설교 예문

신약 27권 성경 중 야고보서, 베드로전 후서, 요한1 2 3서 그리고 유다서를 공동서신이라 부릅니다. 이 공동서신서들 중 베드로전서는 사도인 베드로가 흩어진 나그네들(1:1)에게 보낸 목회서신과 같은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을 만나 헌신하게 되었고(마 4:19) 12사도의 반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제자 중의 제자였습니다(막 5:37). 천국 열쇠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마 16:19). 이런 베드로에게도 지울 수 없는 아픈 경험이 있었으니 겟세마네 동산의 칼부림(요 18:1-12)과 가야바의 뜰에서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 사건들(마 26:69-75)입니다. 이 모두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과 함께 기도하지 못하고 잠들었던 결과가 아닙니까?

그러나 갈릴리바다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부터 완전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의 전반부(1-12장)는 그의 활약상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베드로가 이 베드로전서를 쓴 목적은 신앙 때문에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통해 영광 받으셔서 모범을 보인 것처럼 성도요 그의 제자된 우리들도 주님을 바라보면서 겸손과 순종으로 장차 다가올 고난과 시련을 이겨 나갈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순절 첫 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아침, 우리는 고난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배워야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고난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이 고난은 우리의 허물 때문만이 아닙니다. 의를 위하여 당하는 승화된 믿음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입니다.

1. 사순절의 의미

사순절이란 그리스도의 고난의 길에 동참하고자 했던 성도들이 부활절 전 40일간 자신들의 죄를 참회하고 욕망을 절제하는 자기 훈련의 기간입니다. 초기 교회사에서 사순절의 기원은 죄를 참회하고 절제하는 자기 훈련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순절이 시작되면 하루에 한 끼의 식사만이 허용되었고, 물고기와 육식 그리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달걀과 우유로 만든 음식도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이런 극기와 절제의 생활을 통해서 주님의 배고프심과 죽음 앞에서의 자세를 배우고 극기의 훈련을 통해 믿음을 키우고자 금식, 기도회, 성경 읽기와 명상, 봉사와 헌신 등의 생활을 통해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자세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똑 같은 조건 아래서 고난의 잔과 기쁨의 잔을 주시며 선택하라고 할 때 사람들은 누구나 기쁨의 잔을 선택할 것입니다.

본래 사순절 전날은 마음껏 먹고 즐기는 카니발 행사를 갖기도 텖습니다. 이 '카니발(Carnival)'이란 말은 '고기'를 의미하는 '카니스'라는 라틴어와 '안녕'을 나타내는 '발레'라는 라틴어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므로 카니발은 '오, 고기여 안녕!'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40일 동안은 고기와 술을 먹지 못할 것이니 금식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껏 먹고, 그리고 나서 실제적으로 시작합시다" 라고 하면서 하루 쉬면서 마음껏 먹고 마셨는데 그 날을 카니발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2000여년이 지난 지금 사순절 고난과 절제와 극기의 행사는 점점 없어져가고 있는데 카니발 축제는 점점 더 활기를 띠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고난을 당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사야 53:5을 보십시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하셨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이런 고난을 당해야 하셨습니까? 오늘 봉독해 드린 18절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아들이 고난을 당한 것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기 위함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신앙 생활을 해온 성도라 할지라도 핍박이 오고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닥치면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벌이 아닌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고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이 갈등이 믿음 안에서 녹아지지 않으면 교회를 등지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 버리기까지 하는 죄를 범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서 종종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순절 첫 주일아침, 우리는 베드로의 가르침을 통해 고난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2. 천국 계단의 출발점

21절을 읽어보십시오.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해 찾아가는 출발점이 무엇이라고 하였습니까? 물 즉 세례입니다. 세례는 죄를 씻고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표입니다. 마귀의 백성된 생활을 청산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출발점입니다. 구약 시대에 할례로서 선민의 표를 받았듯이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된 표를 받은 것입니다.

세례는 자신의 소속을 분명히 밝혀줍니다. 이전까지는 세상에 속해 있었으나 이제는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습니다(빌 3:20). 이제 세례 받은 우리는 당당히 그리스도의 편에 서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 탁구 국가대표 유남규 선수와 중국의 국가대표 자오즈민 선수와의 결혼으로 화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유남규 선수는 한동안 탁구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을 했습니다. 만약 유남규 선수와 중국 선수가 탁구 대결을 하게 될 때 자오즈민은 누구를 응원했을까요? 아마도 중국을 응원한 것이 아니라 유남규 선수를, 아니 한국을 응원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신분이, 그의 소속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을 맞기 전에 먼저 나의 소속이 어디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세의 인도를 따라 애굽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유대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다(衆多)한 잡족이 함께 하였습니다(출 12:38). 그런데 가나안을 향하는 여행이 재미있고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외적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배고프고 목마르고 피곤했습니다. 그래도 백성들은 묵묵히 가나안 목적지를 행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런데 사사건건 불평하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잡족들입니다. 민수기 11:4을 읽어보십시오.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가로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할꼬." 그렇습니다. 그들을 따라오면서 계속 원망을 하고 불평했고, 그들의 불평은 순식간에 백성들에게까지 전염되었습니다.

하나님 자녀의 확신이 없는 사람이 이 사순절 고난의 길을 함께 가겠다고 따라 나선다면 얼마 가지 않아 불평하고 원망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성도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섣불리 따라나서기 전에 나는 과연 하나님의 자녀인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이 있는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천국 계단의 과정

이것은 주님의 가신 길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또한 이것은 고난의 길입니다. 재미나 즐거움으로 따라가는 길이 아닙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가신 길은 골고다의 길이며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승리의 발자취요 영광의 길이었습니다(빌 2:6-11).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해야 합니다(벧전 4:13-14). 주님은 마치 등산로를 개척하는 선발대장 처럼 인생의 미로 속에서 천국 계단을 찾아주셨습니다. 바울이 고린도후서 4:10-11에서 말했듯이 예수의 고난과 죽음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께서 개척하신 골고다, 즉 천국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예수의 생명이 나타납니다.

옛날 성도들은 자신의 가벼운 어깨를 부끄럽게 여기고 사순절 동안에 스스로 짊어질 십자가를 만들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성도들은 40일 작정기도, 금식운동으로 모으는 성미 운동, 신앙의 절개를 위한 십자가를 만들어지고 마치 천국 계단을 오르듯 골고다의 길을 걸으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사순절 첫 주일을 맞이한 우리는 부활을 향한 40일, 40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계단에 올라섰습니다. 오늘은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고 벌써 4일이 지난 주일날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내일부터 사순절 특별기도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40일 연속 금식기도, 수난일 38시간 연속기도 등 고난과 극기의 훈련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힘들고 어려운 길임은 사실이지만 그때 그때마다 주님의 고난을 생각합시다. 힘들이지 않고 사순절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에서는 주님의 십자가를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마 10:38). 천국 계단은 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에게만 의미가 있습니다. 가파른 빙벽을 타고 생명을 건 정상에 도전하는 알피니스트 처럼 선발대장이신 예수님의 뒤를 따라 천국의 정상에 오르는 그 때를 바라보며 가파른 고난의 빙벽을 올라갑시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동안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히 12:1)은 우리를 위해 격려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동안 이 십자가는 예수와 나를 한 몸으로 만들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고 원수된 것을 소멸시켜 주실 것입니다(엡 2:16).

부록 2 / 안내문

사순절 특별기도회 안내 우리 교회는 1997년 목회 계획에 따라 사순절 특별기도회를 갖게 됩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부활을 예비하기 위해 부활절 전에 금식하는 40일간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기독교 초기부터 지켜온 아름다운 신앙 풍속입니다. 우리 모두 기쁨으로 이 기도회에 동참하도록 합시다. 1. 기도회의 목적 ①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함께 참여하는 신앙을 갖도록 ②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믿음이 성숙하고 영적인 변화를 받도록 ③가정과 생활에 물질적인 복을 받아 봉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④우리 교회의 부흥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⑤지역 복음화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위해 2. 기도회의 진행 (1)40일 새벽기도회 매일 40일간 온 가족이 새벽기도회를 가진다. 기간 : 1997년 2월 19일(수) - 3월 30일(주일)까지 시간 : Ⅰ부 / 오전 4:30, Ⅱ부 / 오전 5:45 (2)40일 금식기도회 사순절 기도기간 아침 한끼 금식, 매주 하루 금식, 기간 중 3일 금식,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작정하여 실시한다. (3)수난일 38시간 연속 기도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기까지 38시간 동안 기도실에서 연속기도회를 가진다(1인 2시간씩 교대). 3. 성도들의 협조할 일 ①참가원서를 미리 제출해 주십시오. ②40일 동안은 출타를 삼가주시고 부득이 출타한 경우에는 인근 교회에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신 후 출석카드에는 그 교회 이름을 명시하십시오. ③이 기간은 육체적으로 가장 피곤한 시기입니다. 늦잠자기 쉬우므로 일찍 잠자리에 드십시오. ④교구장은 구역장을, 구역장은 구역원들의 가정에 새벽 전화벨을 울려주어 참석하도록 합시다. ⑤혹시 늦게 일어난 경우에는 빠지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늦은 시각이라도 성전에 나와서 기도 하십시오. ⑥매일 참석이 어려운 분들은 주일 새벽을 작정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부록 3 / 각종 서식

1997년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일지

일 시	1997년 월 일 요일(제 일)
예배인도	1부 / 2부 /
기 도	1부 / 2부 /
찬 양	1부 / 2부 /
찬 송
성경본문
설교요약	제목 :
특기사항
참석인원	1부 / 명, 2부 / 명	계 명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안교회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출석표

개인 기도제목
1.		성명
2.		소속
3.		직분

주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제 1 일	제 2 일	제 3 일	제 4 일
			2월19일	2월20일	2월21일	2월22일
제 5 일	제 6 일	제 7 일	제 8 일	제 9 일	제10일	제11일
2월23일	2월24일	2월25일	2월26일	2월27일	2월28일	3월1일
제12일	제13일	제14일	제15일	제16일	제17일	제18일
3월2일	3월3일	3월4일	3월5일	3월6일	3월7일	3월8일
제19일	제20일	제21일	제22일	제23일	제24일	제25일
3월9일	3월10일	3월11일	3월12일	3월13일	3월14일	3월15일
제26일	제27일	제28일	제29일	제30일	제31일	제32일
3월16일	3월17일	3월18일	3월19일	3월20일	3월21일	3월22일
제33일	제34일	제35일	제36일	제37일	제38일	제39일
3월23일	3월24일	3월25일	3월26일	3월27일	3월28일	3월29일
제40일	1. 성경책 앞면에 붙이시고 매일 본인이 출석확인 도장을 찍으십시오. 2. 마지막날(부활절) 이 출석표를 제출해 주십시오.
3월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안교회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기도카드

기도는 혼자서하는 것보다 합심하여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리 교회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당신의 기도에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함께 기도를 원하는 내용을 이 카드에 기록하여 강단에 올려 주시면 함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비밀을 요하는 내용은 절대 비밀에 붙일 것이며 함심기도를 원하는 내용은 기도시간에 함께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도의 응답을 받았거나 문제의 해결을 보았으면 결과를 써서 다시 내 주시기 바랍니다.

이름 : (남·여) 직분

전화 : 직업

부탁하실 기도내용(비밀을 원하는 내용은 기도제목만 쓰시고 목사에게 직접 말씀해 주십시오)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안교회

1997년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 참가원서

성 명		성 별
생년월일	19 년 월 일(양·음)
주 소		전 화
소속기관		소속구역
직 분		참석시간	Ⅰ부·Ⅱ부
기도제목	1. 2. 3.	요망사항	□전화로 깨워주세요 □차량운행 해주세요 기타:

본인은 평안교회가 전 교회적으로 실시하는 사순절 새벽특별기도회에

적극 참여하여 국가와 교회와 가정과 자신을 위해 기도하기로 결심하고

이 원서를 제출합니다.

1997년 월 일

지원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안교회 당회장 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