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심소(心所)

범어 Caitta 혹은 cetasika 또는 caitasika의 번역이다.

심수(心數)라고도 번역하며 마음에 속한 것이란 뜻이다. 자세히는

심소유법.심소법.심수법이라 한다. 유식과 구사에선 5위의

하나다. 마음과 상응하여 마음과 동시에 존재하고 마음에

종속하는 각종의 정신작용을 지칭한다. 심소는 마음을

따라다니므로 심소에 대비해서 마음을 심왕(心王)이라고도 한다.

심왕과 심소와의 사이에는 오의평등(五義平等)의 의미가 있고

상응과 관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심소를

상응법.심상응법이라고도 한다. 또한 심왕을 떠나 별도로 심소의

체가 있는가 없는가에 관해 유부에선 별체설을 주장한다. 심소의

숫자와 분류방법에도 많은 설이 있다. <구사론>에선

10대지법(일체의 마음과 상응하는 심소).10대선지법(일체의

선심에만 상응하는 심소).6대번뇌지법(염오심, 즉 不善心과

유부무기심이 공동 으로 상응하는 심소).2대불선지법(모든

不善心만 상응되는 심소).10소번뇌지법(어느 특수한 염오심, 즉

의식상응의 무명에만 상응해서 무명만 생기고 두가지 이상이

동시에 생기지 않는 심소).부정지법(이상의 다섯 가지 이외의

심소)의 6위 46심소를 주장한다. <성유식론> 등에선

변행.별경.선.번뇌.수번뇌.부정의 6위로 분류하고 네 가지

일체의(一切義)를 내세운다. 즉 일체성(一切性 ; 선.악.무기의

삼성에 공통으로 생기는 것).일체지(有尋有伺.무심유사.무심무사에

공통으로 생기는 것).일체시(무시 이래 마음이 있을 때는 항상

상속되는 것).일체구(一切俱 ; 일체의 심소가 동시에 태어나는

것)의 네 가지를 말한다. 6위 중에서 변행심소는 네 가지

일체의를 모두 갖추고 있고, 별경심소는 성과 지만 갖추고 있다.

선은 지의 일체의만 갖추고, 부정은 성의 일체의만 갖춘다.

번뇌와 수번뇌는 어느 것도 갖추고 있지 않다. 또한 6위를

세분하면 변행의 5심소, 별경의 5심소, 선의 11심소 , 번뇌의

6심소, 수번뇌의 20심소, 부정의 4심소 등 51심소를 주장한다.

제목 : 아뢰야식(阿賴耶識)

범어 alaya의 음역이다. 아리야식이라고도 하며,

뢰야(賴耶).뢰야식이라고도 한다. 8식과 9식의 하나다.

무몰식(無沒識).장식(藏識)이라 번역하고, 제8식.

본식(本識).택식(宅識) 등의 명칭이 있다. 무몰식이란 제법을

집지(執持)하여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며, 장식이라 함은

제법이 전개되는 데 있어서 의지할 바탕이 되는 근본 마음이란

의미다. 또한 8식 가운데서 마지막에 두기 때문에 제8식이라하고,

제법의 근본이기 때문에 본식이라 한다. 따라서 식 중에서도 식주

(識主)라 한다. <성유식론> 권2에 의하면 장식의 장(藏)이란

글자에는 능장(能藏). 소장(所藏) .집장(執藏)의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이것을 뢰야삼장 혹은 장삼의(藏三義)라고 한다. 능장이란

제8식이 제법을 전개하고 생기시키는 종자를 섭수해서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소장이란 제8식이 제법을 생기시키는 종자를

제법에서 훈습하여 지닌다(藏)는 의미다. 집장이란 제8식이

말나식(사량하는 것)을 가지고 스스로에 애착한다는 뜻이다.

증일아함에 의하면 아뢰야식에는 애(愛).낙(樂).혼.희(熹)의

네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집장과 동일한 뜻이다. 능장과

소장의 관계는 아뢰야식이 종자의 작용으로 제법 즉 우리들의

현실세계를 만들어 간다. 만드는 것(作)에 의해 반대로 제법에서

새로이 제법을 창조하고자 하는 종자를 자기 속에서

전변.변이.성숙시켜 저장한다고 하는 상의상대(相依相待).전전

(展轉).연기의 관계이다. 집장은 이와 같은 아뢰야식의 전변이

제법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려고 하는 아뢰야식 자체의

애착작용을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장은 분명

아뢰야식의 자상(自相)이다. 또한 아뢰야식은 과거의 선업과

불선업의 결과에 이끌리므로 이것은 제8식의 과상(果相)이다.

그래서 아뢰야식을 이숙식(과보식) 이라 한다. 또한 제법이

생기하는 종자를 저장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체종자식이라 한다.

이것은 아뢰야식의 인상(因相)이다. 유식은 이상의 구조 아래

일체를 아뢰야식의 현현이라 간주하고 유심론을 수립한다.

제목 : 열반(涅槃)

범어 nirvana의 번역이며 니원(泥洹).열반나(涅槃那) 등의 음역이

있다. 의역해서 멸(滅).적멸(寂滅).멸도(滅度).적(寂)이라 한다.

택멸(擇滅).이계 (離繫).해탈(解脫) 등과 동의어로서

반열반(般涅槃 ; 般은 범어 pari의 음역으로 완전, 圓寂이라는

뜻이다).대반열반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불어 끈다.'는 의미

이다. 불어끈 상태, 곧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꺼버리고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를 완성한 경지를 말한다. 이것은 생사를 넘어선

깨달음의 세계로서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이다. 그래서

불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인(旗印,법인)의 하나로서 열반적정을

주장한다. 부파불교에서 열반이라 하는 것은 번뇌를 없앤 상태라

하며, 유여의열반과 무여의열반으로 구분한다. 유여의열반은

번뇌는 끊었지만 육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로 여의(餘依)라

하고, 무여의열반은 모든 것이 없어져 무로 돌아간 회신멸지(灰身滅智)의

경우를 지칭한다. 유부에선 열반을 본연의

자세인 실체적 경지로 생각하고, 경량부에선 번뇌가 멸한 상태에

대한 가칭적인 명칭이며,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승불교에선 상.낙.아.정의 사덕(四德)을 갖추지 않은 소승의

열반을 유위열반이라 하는 데 비해 사덕을 갖춘 열반을

무위열반이라 하고 이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다. 남본

<열반경>권3에선 상(常).항(恒).안(安).청정(淸淨).

불로(不老).불사(不死).무구(無垢).쾌락(快樂)의 팔미(八味)가

열반에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유식에선 본래자성청정한

열반.유여의열반.무여의열반.무주처열반을 주장한다.

본래자성청정열반이란 일체가 본래 진여적멸의 이체(理體)인

진여를 지칭한다. 무주처열반은 번뇌장과 소지장을 여의었으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대비심 때문에 열반처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죽음을 열반.반열반.

대반열반이라 하는데 이는 무여의열반을 의미한다. 후대에는

고승대덕의 육체적 죽음을 열반이라 하며 추모법회를 열반회.

상락되. 열반기라 한다.

제목 : 왕생(往生)

생명의 빛이이지면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극락왕생. 시방왕생.도솔왕생 등이 있다. 극락왕생은

<무량수경> 등을 소의경전으로 삼으며, 아미타불의 정토에

태어나는 것이다. 정토교는 이것을 목적으로 하는 가르침이며,

다른 대승불교에서도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설한다.

정토진종 등에선 왕생이 바로 성불이라는 교설을 세운다. 왕생의

방법에는 염불왕생(念佛往生 ; 부처님의 명호를 불렀기 때문에

왕생한다.).제행왕생(諸行往生 ; 염불 이외에 착한 행위를 해서

왕생한다.).조염불왕생(助念佛往生 ; 염불의 도움으로 제행을

닦아서 왕생한다).문명왕생(聞名往生 ;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믿어서 왕생한다) 등이 있다. 또한 즉왕생(卽往生 ; 부처님 이

준 신심에 의해 報土에 태어나는 化生). 편왕생(便往生 ; 자기의

힘으로 化土에 태어나는 태생)의 두 가지 왕생설이 있고, 혹은

즉왕생을 난사의왕생 (難思議往生 ; 제18원 타력염불왕생).

편왕생을 난사왕생(難思往生 ; 제20원 자력염불왕생).

쌍수림하왕생(雙樹林下往生 ; 제19원 제행왕생)의 세 가지 왕생설

등이 있다. 또한 정토진종에선 신심을 얻을 때 왕생할 수 있다고

정해지는 것을 전념명종 후념즉생(前念命綜 後念卽生 ; 지난

순간에 생명이 끝나면 뒤의 순간에 즉시 왕생 한다.)이라 하고

즉득(卽得)왕생이라 한다. 이것을 불체실왕생(不體實往生 ; 染汚身

그대로 평생 중의 어느 땐가 왕생이 정해지는 것)이라 하고

체실왕생(體實往生 ; 육체가 죽으면 왕생)에 대비시킨다. 또 한

번 죽어 새로 태어났다가 이후 왕생하면 순차(順次)왕생이라 한다.

시방왕생은 <시방수원왕생경>에 의지하고, 도솔왕생은

<미륵상생경>등의 교설에 따라 미륵보살이 계시는 도솔천에

왕생하여 구원받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신라 이래

왕생사상이 있다. 특히 불교의 대중화를 성취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었다. 선종의 극성기에는 선과 습합하여 계승되어 현재도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신앙형태로 전하고 있다.

제목 : 유루(有漏)와 무루(無漏)

유루는 범어 sasrava의 번역이며, 무루는 범어 asasrava의

번역이다. 루(漏)는 누설(漏泄)이란 의미로서 번뇌를 말한다.

번뇌가 있는 것을 유루라 하고 없는 것을 무루라 한다. 유루는

또한 유염(有染).유염오(有染汚).유쟁(有諍)이라 한다. 물듦(染).

더러움(染汚).말다툼(諍)은 모두 번뇌를 의미한다. 또한 잘못된

견해를 내는 곳이므로 견처(見處)라고도 한다. 유부에선 번뇌를

수증(隨增)하는 것을 유루법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무루법이라 한다. 사제(四蹄) 중에선 미혹의 결과와 원인인

고제와 집제의 제법은 유루법에 속하고, 깨달음의 결과와 원인인

멸제와 도제의 제법은 무루법에 속한다. 번뇌가 있는 육체를

유루신이라 하고 번뇌가 있는 경계(미혹의 세계)를 유루의 길이라

한다. 번뇌가 없는 청정한 불신을 무루신이라 하고 번뇌가 없는

청정한 경계(깨달음의 세계)를 무루의 길이라 한다. 일체의

세속법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지혜를 유루지라 하고, 사제의 이치를

깨달은 견도(見道) 이후의 성자의 지혜를 무루지라 한다. 또한

견도에 이르기 전까지 범부가 일으키는 선을 유루선이라 하고,

견도에 들어가서 성자가 일으키는 번뇌의 더러움이 없는 선을

무루선이라 한다. 유루지를 가지고 행하는 세속의 행위를

유루행이라 하고, 유루지를 가지고 닦는 육행관(六行觀)을

유루도라 한다. 무루지를 가지고 닦은 사제의 관행 등을 무루행과

무루도라 한다. 유루도를 가지고 번뇌를 끊으면 유루단이라 하고

무루도를 가지고 번뇌를 끊으면 무루단이라 한다. 유루행은

인간.천 등의 오취(五趣)의 유루과를 초래하므로 유루인이라 하고,

무루행은 열반의 깨달음인 무루과를 획득하므로 무루인이라 한다.

범부가 육행관을 닦아서 얻어지는 사선.사무색정.사무량심정 등의

선정을 유루정.유루선 이라 하며, 성자가 무루지를 얻은 선정을

무루정.무루선이라 한다. 법상종에선 불과(佛果)의 정식(淨識)을

무루식이라 하고 불과에 이르기 이전의 식을 유루식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