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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선교 및 목회신학적 모형교체... 10/17 22:21 458 line

21세기를 직면한 선교 및 목회 신학적 모형 교체를 위한 구상

(Ein Entwurf f r den theologischen Paradigmenwechsel

von der Mission und dem Pastorat angesichts des 21 Jahrhunderts)

김재진

Ⅰ

신학의 영역안에서 현대후기(Postmodernismus)를 역사적으로 획을 긋는다면, 아마도 1983년 5월 23일에서 26일까지 (2박 3일)간 독일 T bingen 대학에서 개최된 국제 에큐메니칼 심포지움을 언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모임의 주된 관심과 기대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를 "시련의 시대(Time of Troubles)"로 진단하고, 이 위기와 변혁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한편으로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적 복음의 내용을 전승 (Paradosis) 할 수 있는 새로운 신학 모형을 찾아내 보고자 하는 것, 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심포지움에서 제럴드 부라우어(Jerald Brauer)는 "오늘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도전들" 이란 개회 강연회에서, 현대 기독교는 3가지 측면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 도전은 첫째 다원주의의(Pluralismus) 도전이고, 둘째는 "세계 종교들의 도전"이고, 그리고 셋째는 "종교의 세속화(Sekularisierung der Religion)"라고 특징짓고 있습니다. 그는 우선 현대를 "경제적, 신학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다원주의 시대"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신학적 다원성(theologische Pluralitt)을 구교와 신교의 신학적 교류로 특징지어 말합니다.

즉 오늘날에는 개신교에서도 로네르간(Lonergan), 쉴레벡(Schillebeckx), 라터(K.Rahner), 트라시(David Tracy)의 책을 읽고, 구교에서도 불트만(R.Bultmann) 틸리히(P.Tillich), 칼 바르트(K.Barth) 엘리아데(Eliade) 그리고 리꾀르(Ricoeur) 등의 책을 읽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대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직면한 두 번째 도전 요소를 제럴드 부라우어는 "세계 종교들의 도전"이라고 특징지어 말합니다. 즉 세계 종교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종교간의 상호인정(Wechselseitige Anerkennung der Religionen)"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그 예로서 그는, 제 2 바티칸 공의회에서 유대교에 대한 태도를 변경하였으며, 1893년에 있었던 세계 종교회의에서는 세계 종교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 모색이 중요한 과제로 주목되었다고, 언급합니다. 그는 폴 틸리히(Paul Tillich)의 말을 빌려서, 오늘날 "종교들은 종교로부터 자유로울 뿐아니라, 종교를 위해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정신 속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해서 오늘날 기독교 신학은 비교종교학적 연구를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제럴드 부라우어에 의하면, 현대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받고 있는 도전은 "종교의 세속화(Sekularisierung der Religions)" 입니다. 그래서 현대는 "신(하나님)의 죽음의 신학"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는 엘리아데가 그의 책: "성과 속(Das Heilige und das Profane)"이란 책에서 "현대인은 마지막 신을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음을 주지시킵니다.

이상 제럴드 부라우어의 현대 사회에 대한 분석을 고려해 볼 때에, 전통적 기독교 신학은 현대 사회의 3가지 도전에 직면하여 전통적 신학 "모형(paradigma)" 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현대의 시대적 상황은 전통적 신학 방법에 대한 모형 교체(Paradigmenwechsel)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신학적 모형 교체에 대한 요청은 선교나 목회신학에 있어서도 결코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신학적 혹은 문화적 "삶의 자리(Der theologische bzw. kulturelle Sitz im Leben)"에 대한 인식 속에서 본인은 아래의 작은 논문에서 현대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직면한 문제, 즉 종교적 다원주의(Religionspluralismus)를 직면한 기독교가 기존의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새로운 선교, 혹은 목회를 위한 신학을 설립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 보고자 합니다. 즉 21세기를 직면하여 세계 교회가 선교와 목회를 위한 어떠한 신학적 모형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제 II 장에서는 우선 기존의 선교신학 내지는 선교에 대한 관점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분석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 III 장에서는 최근 신학계에서 시도하고 소위 "포스트 모더니즘적" 내지는 "종교 다원주의"의 신학방향이 무엇인지 이해해 보고 난 후 제 IV 장에서는 "종교 다원주의적" 선교 신학 내지는 목회신학이 갖고 있는 문제점도 함께 분석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 V 장에서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정체성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21 세기를 직면하여 선교 내지 목회 신학을 위한 새로운 신학적 모형을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Ⅱ

앞 장에서 우리가 이미 살펴 본 바와 같이, 오늘의 시대는, 기독교신학이 선교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 이해를 갖고는 더 이상 기독교의 복음을 전파할 수 없을 만큼 사회가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기독교 신학은 선교(mission)를 단지 "기독교 서구문화 이식 내지는 재건"(Die Integration bzw.die Wieder herstellung der christlichen abendl ndischen Kultur)" 혹은 "복음의 이방지식 (Die Einpflanzung des Evageliums in die Fremdl nder)"으로 실현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이러한 선교개념은 처음부터 기독교적 제국주의(Der christliche Imperialismus)에 그 근원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교개념은 한편은 기독교 우월주의에 근거한 것이고, 다른 한편은 기독교의 획일주의에 근거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교에 대한 이러한 개념은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기독교 문화와 비 기독교 문화의 "주-객구조(Subjekt-Objekt-Schema)"를 사상적 기초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종교는 역사적 산물로서 신의 계시에 감화를 입은 인간의 체험과 그들이 전승한 신앙 내용의 혼성물이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에, 문화의 우월성과 열등성 속에서 생긴 주객의 구조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적 혹은 문화적 심지어는 종교적 체험까지도 우-열의 사고 속에서 기독교 획일주의나, 우월주의를 계속해서 주장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기독교 선교라는 말을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 우월주의나 기독교 문화의 우월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면, 그것은 정신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 폭력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닐 것입니다. 만일 기독교가 기독교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타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취급하거나, 타 종교를 기독교 보다 못한 열등한 종교로 취급한다면, 그 때에 우리는 사실상 참된 기독교의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갖고 있는 우주론적, 혹은 온 인류를 위한 참된 구속의 의미를 손상시키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지금까지 기독교 선교는 어떤 모양으로든지 타 문화에 대한 적대 사고에 근거한 종교적 제국주의 전통에서 수행되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선교의 역사가 남겨 준 위대한 교훈은, 기독교를 세계 규모로 획일화하는 것은 결국 세계를 양극화하고, 인간과 인간의 분리를 가져 왔다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선교는 다른 종교 전통에 대한 상호 이해와 상호 연대성을 모색하는 가운데서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돕는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종교적 결단이나, 신앙 고백은 강요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에 의해서 감화 받은 자가 스스로 내린 신앙적 결단에 의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근거에서 21 세기를 직면한 기독교 선교는 타 종교 혹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기독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봉착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21 세기의 선교는 "종교 다원주의(Die Pluralismus der Religion)"에 근거한 "종교간의 대화 (Dialog zwischen den Religionen)"가 선교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존 힉(John Hick)이 [The Second Chistianity (제 2의 기독교)] 란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은 "상호 보완적 다원주의 (complementary pluralism)" 에 입각한 선교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는 기독교를 타 종교와 동일한 차원에서 상대화하고, 종교간의 대화를 통하여 초월적 신의 개념을 찾아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21 세기를 직면하여 기독교 선교가 고려해야 할 것은 타 종교와 문화의 본질과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타 문화, 타 종교는 바로 기독교 선교의 장(Feld)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타 종교에 대한 이해는 온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2차적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타 종교와 타 문화에 대한 이해는 상호 보완적이라기보다는 "상호 이해"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타 종교에 대한 이해가 계속해서 주-객의 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그러한 선교는 여전히 19 세기 기독교 제국주의적 선교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선교는 "나눔"이란 개념을 여전히 양극화(Polarisierung) 하고 있습니다. 즉 가난한 자와 갖은자, 혹은 제 1 세계와 제 3 세계, 남자와 여자 등의 이분화는 또 다른 차원의 주-객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종교 체험이나 신앙적으로 혹은 영적인 면에서 어느 누구도 영적 체험에 대한 등급을 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종교적 체험 곧 신의 계시에 대한 경험은 그 양(Quantitt)이나, 질(Qualitt)이 평가될 수 없습니다. 서구 문화가 동양문화 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기독교가 타 종교보다 더 고등한 종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영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타 문화와 속에 있는 사람들과 "복음의 은혜를 나눈다"는 것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공존" 내지는 "상호 인정"의 차원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를 타종교와 상대화시키는 문화 상대주의에 뿌리를 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각 종교는 각자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타 문화에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의 본질을 그대로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결과를 각 종교가 신봉하는 자신의 주 (Herr)에게 맡겨야 할 것입니다. 유비적으로 말씀드리면, 엘리아는 자기가 섬기는 "야웨(YHWH)"의 이름으로 그리고 바알의 선지자들은 "바알(Baal)"의 이름으로 각자 자기 종교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가운데서 계시의 현실성 내지는 각 종교의 우월성을 각자의 신에게 맡겨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태여 "최고신 개념"이나, "철학적 초월신" 개념을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한 초월자로서의 신 개념으로 모든 종교를 하나로 묶으려 하는 것은 [우주적 종교의 신]이라는 또하나의 우상을 만드는 것이며, 각 종교의 다원성(Pluralitt)을 획일화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타 종교와의 대화 이해의 전제는, 로즈마리 류터(Rosemary Ruether)의 말을 빌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행한 종교적 헌신을 자기가 속한 카톨릭 교회에 소속된 한 신자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속한 교회가 다른 어느 교회보다도 객관적으로 우월하거나 훌륭하다는 사고에서 자신의 헌신을 전개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교회적 민족집단(Ecclesial Ethnicity)"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기독교인이 되고, 불교인이 되고, 혹은 장로교인이나 카톨릭 교인이 된 것은 그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서 그 곳에서 자라고 또 그 공동체의 규범과 통찰 속에서 교화되고, 그 때문에 그 공동체 내부에서 가장 만족함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지, 자기가 신봉하는 종교의 우월성이나, 그 종교의 본질을 깊이 이해해서 내린 신앙적 결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일 어떠한 사람이 기독교적 종교 세계에 태어나서 마음 속 깊이 열렬한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해서, 그리고 그 사람이 참으로 모범적으로 살은 것이 타인의 귀감이 되었다고 해서 그 종교가 혹은 그 종교 문화가 결코 타 종교나 타 문화 보다도 더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현실적으로 어느 한 인간이 특정 종교에 속하는 것은 공정한 판단과 선택의 결과에서라기 보다는 보통은 "종교적 민족집단"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Ⅲ

최근 신학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주장하는 "종교 다원주의"가 주장하는 바는 한 마디로 전통적 기독교 교리를 거부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기독교를 "인본주의"적으로 경건하게 세속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독교를 종교적 차원에서 상대화시키는 것이라고도 볼 수입니다. 1986 년 이래로 G.Kaufmann, J.Hick,L.Gilkey,W.C.Smith,S.J.Samartha,R.Panikker,S.Yagi,R.Randdford.Reuther,M.H.Suchocki, A.Pieris,P.Knitter 그리고 T.F.Driver 등은 모두가 Hick 의 신학적 방향에 많은 동조를 하고 있는 최근의 새로운 신학적 동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적 신학자들의 신학을 몇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힉크(J. Hick)에 의하면 처음부터 기독교는 종교적 차원에서 우리가 전승한 바와 같은 교리의 기독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를, 칼 야스퍼스가 얘기하였듯이, 기원전 800년경부터 팔레스틴에서 일어난 위대한 신적 계시의 체험이 개인의 영적 생활에 여러 면으로 영향을 미쳐서 고등 종교로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생긴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교회를 통하여 전승한 신앙적인 조항들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합니다. 즉 그는, 인간은 본래 유한적으로 완전한 것으로서 만들어졌지만,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죄와 불행의 허망 속으로 떨어져 버렸다. 신은 때때로 자연법칙을 기적적으로 한 때 정지시킴으로써, 역사 속에 개입해 오신다. 그리스도는 동정녀인 어머니로부터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로 살았고, 인류의 죄 때문에 죽음으로써 속죄를 이루셨다.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그 몸은 생명으로 부활하셨다. 성서에는 오류가 없다. 성서는 신의 영감에 의해서 쓰여졌다.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천국과 지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등등 을 거부합니다. 한 마디로 "포스트 모더니즘" 내지는 "종교 다원주의" 신학은 전통적 교리에 대한 전면거부를 시도하고 있다. 아니 전통적 교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 내지는 전통적 신학의 모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전통 교리적 기독교 신앙의 내용은 신화의 껍질 속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현실성 속에서 즉 종교체험 속에서 인식되고 확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의 현실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체험에 근거할 때에, 진실로 타당한 하나의 확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신의 현실성은 창조 과정의 최종적인 완성에 있어서 분명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라고 말한다. 신의 현실성이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의 체험 혹은 그와 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Hick 가 현대의 휴매니즘을 거부하면서도, 여전히 휴매니즘의 전통에 서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그는 휴매니스트이건 기독교이건 그 가르침의 내용은 결국 한마디로 말해서,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이라고 요약한다. 다만 기독교가 휴매니즘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를 내어 주는 것이 신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휴매니즘은 타자를 위한 사랑을 "인간애 " 혹은 "인간의 존엄성" 이라는 관념에 근거한 것이고, 기독교는 예수의 사랑 혹은 신의 요청에 근거한 것뿐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현대 종교 다원주의" 나, "포스트 모더니즘"이 주장하는 바는, 전통적 기독교에서 교리적 요소, 혹은 신화적 요소를 제거하고 기독교를 철저히 윤리적 혹은 도덕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라도 특징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Hick를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종교 다원주의자"들은 그들의 신학적 출발점을 예수의 존재론적-기독론 진술에서 즉 - 예수는 참 신이며, 참 인간이다 - 출발하지 않고, "예수가 무엇을 하였느냐?"는 예수의 행적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기독교의 중심을 나사렛 예수에게 두고 있으면서도 기독론적 진술에 있어서는 윤리적이며, 종교적 체험을 강조합니다. 그 자신의 말을 빌리면: "기독교의 중심은 일련의 신념, 윤리, 경전, 교회의 조직의 합성체라는 사실에 있지 않다. 기독교의 중심은 나사렛 예수의 제자가 되고, 그를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이란 이러한 나사렛 예수의 행위의 언어에 대하여 책임있게 응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진술이 암시하는 바는, 그가 전통적 기독교가 주장해 온 기독론적 진술을 한 마디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술은 기독교를 "도덕종교(Moral- Religion)"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신학은 어쩔 수 없이 - 후에 다시 논하겠지만 - "도덕적 종교 신학(Moralische Religionstheologie)"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독교 선포의 중심과제를 설명합니다: "기독교 선포의 중요한 과제는 신학사상이라든지, 성서의 영감이라든가, 교회의 권에 대해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사렛 예수의 강한 감화력을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켜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전통 교리적 기독교 신학은 신의 사랑에 대하여 예수의 계시와 양립할 수 없는 많은 비기독교적인 교리를 만들어 왔다고 비난한다. 예를들면, 태초부터 신은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과 심판받을 사람들을 예정해 놓았다는 칼빈의 절대예정론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을 왜곡해 놓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기독교의 중심은 나사렛 예수라는 한 인물에 있다고 말함으로서, 현대 기독교신학이 기독론 위에 정초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간 예수 곧 나사렛 예수를 통하여 계시된 신의 사랑은 한마디로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이라고 요약한다. 이러한 Hick 의 사고구조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해석에서 더욱 분명해 진다. 그는 우선 예수의 십자가의 사건을 그의 생애로부터 해석합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예수의 죽음의 의미는 그의 삶의 의미의 일부"라고 한다. 즉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그의 생애가 낳은 결과적 산물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는 예수의 십자가의 사건을 전통적 속죄론과 관련시킨 것은 교회적 산물이라고, 이를 거부한다. 그에 의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죽게 된 것은 세 가지 인간적인 힘에 의해서 초래되었다고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예루살렘의 사제직이라는 이름의 종교, 십자가형을 끈질기게 요구한 폭도들이라는 이름의 일상적인 인간성, 그리고 빌라도와 로마 점령군이라는 국가, 즉 법과 질서의 권력이 그것이다" 고 말한다. 그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예수의 죽음을 초래한 제 3 의 힘은 종교였다. 계략과 많은 동기, 또 책략의 배후에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이 산헤드린이라 불리는 예루살렘의 종교적 지배계층에게서 타올랐다" 고 강조한다. 그리고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교회와 신조, 성례전 속에 가두고, 신의 사랑을 교회의 권위 틀 속에 가두고자 한다" 고 한다. 이제 Hick 는 "예수가 다시 살아나시고, 그럼으로써 그리스도서 계시되었다고 하는 확신이 신약성서 전체를 꿰뚫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예수의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 보기 보다는 역사 속에서 부활의 현실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는 예수의 부활을 예수 육체의 부활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그는 예수의 부활을 부활의 경험, 곧 예수가 부활하였다는 사실이 그의 제자들에게서 일어난 사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증언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가 죽은 후 40일이 지난 오순절 축제 속에서 사도들이 예루살렘에서 공공연히 예수의 부활을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의 부활을 실증해 주는 부활의 현실성이라고 해석한다. 한 마디로 Hick에 있어서, 예수의 부활은 전통적 기독교 교리에 의한 몸의 부활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 예수의 부활은 사도들의 삶을 전환시켜 놓은 현실성, 혹은 그를 따르던 사람을 변화시켜 그들을 새 사람으로 만든 신적 능력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그는 다음과 같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장을 결론 짓는다: "처형되어 영예를 잃은 한 사람의 예언자를 따른 가련한 몇 명의 제자들이 그 후 일관되고 활동적인 신앙의 교제로 변할 수 있었으며, 또 그 굳은 신앙의 교제로 말미암아 삶도 안정되고, 박해도 참아 이겨내 드디어 로마제국의 유력한 종교가 되었다." 그렇다면 Hick 가 이해한 예수는 누구인가? 그에게 있어서 예수는 한 마디로 말해서 "초인격적 정신으로서의 신" 에게 절대 복종하고, 자신을 인간을 위해서 내어 준 참 인간이다. "예수는 누구보다도 가깝게 신을 의식하고, 또 누구보다도 완전하게 신에게 복종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그가 사람들에게 자기의 제자가 되도록 요청한 것은 당연하다" 고 말한다. 따라서 제자들은 자연히 예수를 주(主)로서 그를 따르고, 그의 멧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후에 ... 주의 성령으로 충만해서,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를 주, 구원의 주로 받아들이도록 선교하였다." Hick에 의하면, 그들은 예수에 통하여 신을 현실적으로 임재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한 마디로, Hick 에 의해서 이해된 예수는 신에 의해서 선택된 "신의 대행자 (Der Stellvertreter Gottes)" 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결과 소위 "종교 다원주의"에서 이해하는 예수는 "참 인간이며, 참 신(vere Homo, vere Deus)"이 아니다. 예수는 신에 의해서 선택된 "신의 대행자"이고, 예수는 자신을 선택한 신에게 절대적으로 순종하여 자신을 인류에게 내어 준 "자기 기여자(Selbst-Geber)"이다. 예수가 갖고 있는 독특성은,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 속에서 초월적인 사랑의 정신인 신에게 철저히 순종한 것이다. 이러한 사랑을 경험한 자들에 의해서 예수는 "주", "신의 아들"로, "메시아로"로 그리고 더나아가 "하느님"으로 지칭되었다. 따라서 Hick 는 전통적 교리적 신학이 만들어 낸 기독론적 칭호를 하나의 "은유적 존칭"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에 상응하게 예수 자신도 신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사람들을 신의 아들로서 불렀다고 말한다. 결국 Hick를 비롯한 종교 다원론자들에 의한 예수는 결코 신이 아니다. 그는 참 인간, 아니 가장 모범적인 인간이다. 예수는 하느님과 동질(homoousios)이 아니다. 반면에 신은 시간적으로 무한성, 혹은 영원성 무 시간성 안에 존재하는 초월자이다. "신은 시간, 공간을 초월"한 분이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기독교는 결코 절대적 종교가 아니다. 동시에 그에게 있어서 구원은 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할 필요도 없다. "신은 무한하고, 전지 전능한 정신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분이며, 물질적 세계의 존재와 구조는 그 신의 창조성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예수를 통하여 신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타자에게 자기를 다 내어 주는 사랑뿐이다. 따라서 신에 대한 신앙이란 바로 이 "절대 타자를 위한 사랑"에 대한 인식이다. 이상 우리가 J.Hick 을 중심으로 해서 살펴본 소위 "종교 다원주의",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신학은, 한편으로는 21 세기를 직면하여, 즉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기독교 선교의 길 혹은 타 종교와 대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신학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그 근본에 있어서 기독교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요, 그 정체성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과 관련 되어진다. 종교 다원주의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기독교가 최고의 절대적 종교가 아니라면, 그리고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가 꼭 예수만은 아니라면, 그렇다면 결국 "종교적 상대주의"에 이르게 되고 우리는 꼭 기독교인이 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종교 다원주의적 사고에는 신학적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이제 우리는 다음 장에서 "종교 다원주의"에 신학적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Ⅳ

"종교 다원주의"가 주장하는 바대로, 예수에 대한 전통적 신앙고백은 모두 종교 체험 속에서 나온 신앙의 산물이요, 자기 고백적 신앙에 불과하다면, 그렇다면 결국 기독교는 다른 종교가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구태여 기독교와 타 종교의 다른 점을 열거함으로서 기독교의 우월성을 제시하고자 시도할 필요는 없다. 종교 다원주의적 신학 혹은 종교신학이 갖고 있는 신학적 문제점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첫째로 신학 방법상의 문제점이다. Hick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 다원 주의"자들이 해석한 타 종교의 종교 체험에 대한 해석은 다분히 기독교적 전망을 갖고 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종교 다원주의"의 신학 방법은, 라인홀드 베른하르트(Reinhold Bernhardt)가 최근 ZThK 잡지에 기도한 논문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비 기독교적 세계 속에서 일어난 종교 체험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Genetivus objectivus 로서의 타 종교를 기독교적 신앙의 전제로부터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와 정 반대로 Genetivus subjectivus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종교 체험이나, 신앙 고백이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계시의 주체가 하느님 자신이고, 역사는 하느님의 자기 계시의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타 종교와의 대화를 지속시키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금껏 우리가 설명해 온 신학 개념에 대한 변경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학이 지금까지 수립해 온 신학적 개념, 즉 Genetivus subjecktivus 의 신학모형을 Genetivus objectivus로 변경하지 않는 한 단순한 모형론적 혹은 유형론적 비교는 또 다른 신학적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기독교가 계시의 주체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버릴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세주로 포기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전여히 그 속에는 앞에서 제시한 바의 신학 방법 즉 Genetivus objectivus 와 Genetivus subjectivus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게 됩니다.계시 혹은 종교 체험의 주-객의 전도는 사실상 기독교의 본질 이해에 있습니다. 다원론자들은 기독교를 당위론적 혹은 도덕적 전망 위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즉 기독교의 "타자를 위하여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의 모형을 타 종교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형(Paradigma)의 동형성을 근거로 해서 기독교를 타 종교와 동등하게 상대화시킵니다. 그렇지만 당위론적 해석 내지는 도덕철학적 기독교 복음이해는 이미 폘라기우스(Pelagius)의 신학 모형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기독교의 - 특히 개신교 전통- 가장 핵심된 교리는 바로 도덕적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칭의론(Rechtfertigung)", 즉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죄가 용서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 의한 의가, 바로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라고 볼 때에, 타 종교에서는 이러한 모형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기되는 문제는 신 개념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예수를 통하여 자기를 계시하는 하나님으로 고백되어져 왔다. 그러나 "종교 다원주의" 신학은 최고신, 초월신 개념을 주장함으로써, 인격신에 대한 개념이 상실되고, 역사와 분리된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신 개념을 형성하고 있다. 최고 신에 대한 개념은 사실상 다신론을 전제하는 것이다. 즉 열등한 신과 고등한 신의 구분을 전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초월신의 개념은 우주론적 신 개념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하나님은 우주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이시고, 한 개인을 부르고, 그와 약속을 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지, 단지 종교적 체험 속에서 인간에 의해서 표상 될 수 있는 신이 아니다. 아무런 전제, 즉 복음의 들음 없이 인간의 일상 생활 속에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수 없이 많은 상황 속에서 경험되어 질 수 있는 신이 어떻게 동일하고 하나의 신이 될 수 있을까? 이는 단지 "신은 초월하다"라는 철학적 명제로 각각 다른 문화 속에서 경험된 종교 체험을 하나로 획일화하는 사변적 철학적 신의 개념 이외 다른 것이 아니다."종교 다원주의"는 우주론적 초월신 개념을 갖고 있기에 인격적으로 자기를 계시하신 하나님, 바꾸어 말하면 기독론을 거부하게 됩니다. 물론 이미 로마 카톨릭은 기독론을 거부한 흔적을 남겨 놓았다고 볼 수 있지만 , 개신교는 아직도 기독론을 - 즉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신앙 -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 종교와 어느 정도의 대화가 가능할지 의심이 생긴다. 결국 "종교 다원주의"는, 하느님께서는 비기독교의 종교 속에서도 자신의 구원을 이루셨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기독론이 거부된 기독교 신학이 설 수 있을까? 기독론이 거부된 신학은 이미 종교학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아니한 발자국 더 양보하여 기독론은 거부될 수 있다손 치자, 그렇다면 타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구원관을 포기하고 "종교 다원주의"가 주장하는 바의 구원론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타 종교가 기독교 신학적으로 분석되고 판단되어 질 수 있으며, 또 그 역이 가능하겠는가? 이러한 점에서 종교 다원주의의 시도는 하나의 철학적 혹은 추상적 신 개념을 정립하고자 하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종교 다원주의의 신은 요청되어지는 신이지, 역사 속에 실재하는 신은 아니다. 하늘이 신의 거처요, 모든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여 "하늘"을 우상화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세계종교(Weltreligion)가 필요하다고 역사의 신을 초월적 우주적 철학적 신으로 만들 수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의 섭리가 있고, 신학에 한계성이 있다고 하여, 추상적이고 당위론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우상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선교를 위하여, 혹은 타 종교와 대화를 위하여 공감대(Resonanz) 형성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이 기독교 신학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도전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기존 전통적 교리나 신학적 개념 혹은 신학 방법에 대한 모형 변경이 필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 다음 장에서는 21 세기를 위한 선교 내지 목회 신학의 모형 변경에 대하여 구상해 보고자 한다.

Ⅴ

위르겐 몰트만은 (Juergen Moltmann) 일찌기 현대 신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3 가지로 제시한바 있습니다 . 그에 의하면, 현대신학은 "교파적 신학에서 에큐메니칼 신학으로 이행"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에큐메니칼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특수한 사고를 보편적 사고 속에서 지양하는 것이며, 성서를 교파적 특성에 비추어 해석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교적 성격에 비추어 평가하고 공동적 문서로서 간주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현대신학은 유럽 중심적 시대에서 인류적 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셋째 현대신학은 모든 산업국가들에서의 필연적인 이행, 즉 기계를 통한 세계 지배시대로부터 생태학적 세계공동체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몰트만에 의하면, 그리스도교 신학은 현실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수용해야 하며, 시대적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신학은 각 시대마다 언제든지 기독교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몰트만의 현대 신학을 위하여 제시한 모형 변경의 방향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독교의 가르침이 보편적 진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지향하는 바가 전 세계적이고, 우주적이어야 하고, 에큐메니칼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바로 "생명(Leben)"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독일 튜빙엔(Tbingen) 대학 에큐메니칼 신학 연구소 소장, 한스 큉 (Hans Kng)은 "모형을 변경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강연에서 전통적인 신학모형을 6가지로 소개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신학적 모형의 단계적 변화에 따라서 그때 그때 신학적 핵심용어로 변경되었음을 주지시킵니다. 예를 들면 고대 카톨릭 교회적 - 헬레니즘적 신학모형에서는 "전승(Paradosis)", "전통(Tradition)" 그리고 교회제도 즉 신부, 감독 등이 핵심주제가 되었으며, 중세 카톨릭적 스콜라 신학 모형에서는 "교회, 교황, 교권"등이 그 핵심 단어 였으며, 종교개혁적 신학 모형에서는 "하나님의 말씀", "믿음"등이 그 핵심 단어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근대 이후에 와서는 "이성, 역사"등이 그 신학적 모형의 핵심 단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21세기를 직면하여 새로운 신학적 핵심 용어로서 "생명"을 거론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오늘날 세계가 당하고 있는 위기는, 핵 전쟁의 위기, 餓死의 위기, 환경오염의 위기, 제 1 세기와 제 3 세기의 경제적 갈등에 대한 위기, 편협하고 폐쇄적인 학문 내지는 사상적 이기주의의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대적 위기를 직면하면서, 현대는 이러한 위기 사항을 포괄할 수 있는 아주 새로운 신학적 모형이, 더 자세히 말하면 "신학적 핵심 용어"가 필요한 것입니다. 즉 이제는 지나간 시대와 같이 "어느 특정한 신학적 모형 지배하던"시대는 가고, 다원화되어진 시대에는 보다 포괄적이고 다양한 새로운 신학적 모형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청에 부합되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생명"입니다. 왜냐하면 우선 신학적으로 "생태학적 신학", "해방신학", "민중신학", "여성신학" 등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피조물의 생명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명은 기독교 복음의 가장 핵심되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기독교 복음은 인간의 생명 구원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생명"이란 "신학적 핵심 용어"는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한계성에 제한 받지 않는 것입니다. 생명은 타 종교, 타 문화권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더 없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기독교의 복음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복음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 생명이란 신학적 핵심 단어는 "종교적 다원주의"자들의 요청에도 부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에 대한 존엄은 타 종교에서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인간의 생명을 온 천하보다도 더 귀히 여기는 것은 바로 기독교의 가르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바로 인간의 생명 -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의 노예 상태로부터의 해방 - 과 관계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사 61,1-2; 눅 4,18-19)은 다름 아닌 생명 보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가난, 억압, 핍박 등 모든 고통은 결국에는 생명의 위협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하나님은 바로 이 생명 - 인간의 생명이건 자연의 생명이건 - 사랑하셔서 자기의 외아들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하신 것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과 관계되는 것입니다 (요 3,16). 기독교의 정체성은 사회정의나, 도덕 철학적 이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 생명의 구원 - 전통적 기독교 용어를 빌어 표현하다면 - 영원한 생명에 있는 것입니다. 생명의 구원이 없는 종교는 율법적이고, 도덕적 혹은 사변적 종교 철학으로 전락되고 맙니다. 생명의 구원은 우선 하나님의 의지와 관계있습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에 보내셨나이다" (창 45,5) 요셉은 자신의 팔리움을 하나님의 의지로 해석하고 그 의지는 바로 가난한 자의 구제로 바꾸어 해석된다. 생명의 구원은 성례전적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다시 살리리라" (요 6,52-54 u.a.). 생명은 기독론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 (요 14,6). 생명은 말씀론과도 연결됩니다: "주여 생명의 말씀이 계시매 ..." (요 6,68);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도 헛되지 아니하고 ..."(빌 2,16); "태초부터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 (요1 1,1) 이 밖에 여러 곳에 기독교 신학의 핵심 용어들과 "생명"이란 단어는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근거에서 우리는 전통적 기독교 신앙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종교적 다원시대를 직면하여 선교와 목회를 위한 새로운 신학 모형을 신학적 핵심 용어의 도움으로 재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전통적 기독교 교리에 결핍되어 있는 요소들을 성서 속에서 재발견해 내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21 세기를 직면한 선교와 목회를 위한 신학은 타 종교와 기독교의 모형적 동형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성서의 재 발견 혹은 성서로 돌아감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학 운동은 이미 1986 년부터 독일의 구-신교 신학자들이 신학 동인지: "Jahrbuch frBiblische Theologie" 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오适測 1983 년 튀빙엔 (T bingen)에서 있었던 에퀴메니칼 국제 심포지움에서 얻은 신학적 결론에 상응하게 "새로운 신학 모형"을 창조해 내고자 하는 시도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칼-요셉 큐셀 (karl-Josef Kuschel)의 보고서의 의하면, "신학이 성서적 차원을 진지하게 취급하고자 한다면, 항상 성서적 근원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 신학은 시대적 변천 속에서 자신의 위대한 불변적 요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의 해방하시는 말씀에 대한 신앙)를 (성서적) 기원과 부합될 뿐 아니라, 현실에도 부합되게 적절히 표현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으로 본인은 21 세기를 직면한 선교와 목회의 신학적 모형은 "성서적 신학(biblische Theologie)"이 되어야 하며, 신학적 핵심 용어는 "생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현대 세계가 직면한 3가지 도전: "다원주의, 세계 종교의 도전, 기독교의 세속화"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우리가 기독교 신학을 하면서 늘 명심해야 할 것은 루터가 에라스무스에게 한 말입니다: "기독교에서 그리스도를 제거한다면, 무엇이 남겼는가?, 성서에서 그리스도를 제거하고 나면 무엇이 남겠는가?" 이 말은 기독교가 끝까지 명심해야 할 영원한 신학적 교훈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꼭 기독교인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어제도 계시고, 오늘도 계시고, 영원히 계신 분입니다.

컴퓨터선 (k2kcm1 )

<L. Visher> 교회일치를 위한 성서적 전망 10/17 20:23 167 line

교회 일치를 위한 성서적 전망

누가복음 13:29-30

Lukas Visher 박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 된 여러분!

무엇보다도 오늘 여러분과 함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하여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는 장로교 회와 스위스에 있는 장로교회가 서로 계속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된 사실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몇 주 전에 한국 기독교 대표들이 스위스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스위스 사람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호 방문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또 여러분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읽어 주신 본문 누가복음 13장 29절에서 30절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다. 이 본문에 의하면 그들이 동서남북으로부터 와서 하늘 나라 잔치에 함 께 참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비전입니까?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비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믿는 사람들이 이제 한 식 탁에 모인다는 약속입니다. 모든 교파의 모든 믿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에서는 한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된 모든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은 한 주님의 식탁에 둘러앉지 못하고 교파들이 나뉘어져 있는 상황을 우리가 봅니다. 우리 예 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든 각 교파의 사람들을 그분의 식탁에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의 살아 있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지난 날의 모든 세대를 통해 서 있었던 모든 기독교인들을 한 식탁으로 불러모으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기독교인들 사이에 대립과 갈등은 이제 종지부를 찍고 말 것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모든 교파의 기독교인들이 화해하는 가운데 평화를 누리고 사랑 가운데 사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이어져 왔고 또 앞으로 계속될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이와 같은 비전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이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는 이 세계의 교파들 또 WCC 회원이 되는 모든 교파들이, 각 나라 육대주 오대양으로 부터 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증거하고, 이 사회를 위해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 여러 십년에 걸쳐서 이미 갈라진 기독교 교파들이 화해의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고 지금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20세기 교회사를 갈라진 교 회들이 이렇게 모이는 세계라고 그런 교회사 시기라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지난 날에는 장벽이 매우 견고하고 아주 깨어질 것 같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점차 분명해지는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심이 분열보다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는 한편 교회 분열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과 그들의 뒤를 이은 사람들은,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 의 약속과 위탁의 명령을 그 동안 수행해 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에게 복음을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도록 증거하고 선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선교사들은 모든 방향으로 즉 동서남북으로 파송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확장은, 기독교가 일치하는 가운데 되어진 것이 아니고 분열을 동반한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기독교의 확장은 논란과 갈등과 대립과 싸움을 동반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쌓아 온 역사의 흔적들이 얼마나 놀라운지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통해서 기독교가 내향적이 아니고 외향적으로 원심력을 가지고 나가는 그런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전에 있어 왔던 기독교의 내향적인 경향이 아직 도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분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본문에 있는 동서남북이 일치의 상징이 되기보다는 분열의 상징이 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동방 기독교와 서방 기독교가 두 가지 다른 전통을 가지고 완전히 화해하지 못하고 오늘날 서로 자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관계가 상당히 악화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반구에 있는 잘 사는 나라들의 교회들과 남반구의 못살고 억눌리고 소외된 지역의 교회들이 어 떻게 화해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경향은 이러한 대립과 갈등을 치료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 니다.그러나 이와 같은 역사의 요청 앞에서 우리는 종종 교회의 일치 운동을 포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서 이제 시작이 있을 따름입니다.

이제 기독교인들은 동서남북으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치를 우리가 추구하고 이루는데 있어서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텐데, 우리는 도중에 제자리로 돌아서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은 아직은 그것이 타당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동서남북으로부터 모여 들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일치를 위한 자기 자신의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교회가 교회의 일치 운동에 대해서 배반하고 제 각기 자기 길로 갈지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나라 잔치에 우리 모두를 분명히 초대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식탁에 앉고야 말 것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오늘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에 걸맞게 살고 실제 삶을 통하여, 증거 활동을 통해서 그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을 따라 나가는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약속 속에는 우리를 놀라게 하는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동서남북으로부터 그들이 온다고 말씀하셨을때 그들이 도대체 누구인가는 여기서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종말의 날이 올 때까지는 가리어져 있을 것임을 뜻합니다. 우리는 아무도 모르고, 하나님만이 동서남 북으로부터 올 그들이 누구인지 아십니다.

오늘의 본문 두 번째 구절에 보면, 처음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늘 나라에서의 코이노니아는 현재 역사 속에 있는 교회들의 단순한 연장은 아닙니다. 오늘날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은 감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 안에도 있고, 또 교회 밖에도 있습니다. 오직 마지막날에 감추어진 뜻이 분명하게 밝혀지게 될 것 입니다. 그때에 가서 진정으로 믿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식탁에 모두 함께 모이고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할까요? 다만 우리는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야 될까요? 그럴 경우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문제에 대하여 두 가지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기독교인들이 교파의 경계선을 넘어서서 타교파와 코이노니아를 가지려고 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밝히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유혹을 받고 우리가 시험에 드는 일은, 어떤 특정 교파 혹은 특정 교회 안에 우리가 안주하고 머무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특정 공동체에 소속감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 자신의 신앙과 또 용기가 제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확신들에 의해서 강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교제를 나누는 것은 참으로 타당한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위험성이 깃들여 있습니다. 나는 점점 이런 코이노니아만을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게 됩니다. 제 신앙은 바로 그 그룹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성령께서는,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받은 그런 은혜와 은사들의 차 원을 넘어서서 은혜를 주시려고 역사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종말에 가서 우리 주님 약속하신 대로 한 식탁에 앉을 것임을 믿고 있지만, 그것을 소망 하고 믿는 가운데 지금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한 식탁에 함께 모여서 코이노니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다른 교파에 속한 믿는 사람들과 더불어 교제를 가져야 되겠습니다. 우리끼리만 모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첫 번 보았을 때에, 우리 교파와 내 자신이 믿는 것과 다르게 보이는 전통에 있는 기독교인들과 코이노니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매우 강합니다만, 분열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심지어 장로교 안에 있는 교파간에도 의사 소통이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그들은 상호간에 알지를 못하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날에 동서남북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을 그의 식탁에 모으실텐데, 역사 속에 있는 교회들이 그것을 향한 여행의 도상에서 모든 교파로부터 온 사람들과 함께 한 식탁에 앉아서 코이노니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장벽이 무너지고 교파들 사이에 코이노니아가 일어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 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비전이 역사 속에서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회 일치에 대한 요청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이것을 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 역사적인 사실이 어떻게 변경될 수 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교회가 이 역사 속에서 미리 코이노니아를 갖도록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 스도께서는 교회의 일치와 코이노니아의 계획을 이 역사 속에서 실현시키시고 말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 교파들 사이에 있는 장벽이, 전혀 절대적이거나 최후적이거나 궁극적인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 요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두번째 요소가 첫 번째만 큼 중요하거나 혹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된 자나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처음 될 것이라는 이 말씀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구절에 아주 중요한 암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일치를 위한 계획은, 나중 된 자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더불어 실현됩니다. 하늘 나라에서의 코이노니아는 남을 지배하는 개인이나 공동체로 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역사 속에서 희생당하는 사람쪽에 마음을 기울이십니다. 불의 속에서 고통 당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기울이십니다. 하나님 나라가 올 때는 그들을 그 잔치에 참여시키실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에게 잔칫상의 제일 윗자리를 주실 것입니다. 코이노니아는 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 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이와 같은 코이노니아가 사실이라고 믿을 때, 이제 역사 속에 잇는 교회가 어떻게 가까이 갈 수 있겠습니까? 교회의 보화는 부자들과 권력 있는 자들 때문에 갖고 있는 위신과 평판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의 보화는, 한국 사회와 세계 다른 나라들에 살고 있는 가장 가난한 자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신앙과 확신일 것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가난한 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독일에서 어떤 전도사님이 큰 빌딩을 아주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서 내놓아 그들을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저는 베델에서 일하고 있는 보들 스윙이라는 목사님을 생각하고 말씀드리고 있 습니다. 지난 세기말에 그는 어마어마한 빌딩 숲속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가장 좋은 빌딩을 세워서 집이 없고 가난한 잃어버린 자들을 거기에 오게 하였습 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아주 아름답고 훌륭한 빌딩을 그런 사람들을 위해 사용 하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때에 그는, 사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교회가 가 지고 있는 진정한 보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들겠습니다. 저는 2년 전에 리오데 자네이 로에서 어떤 감독을 만났습니다. 그는 그 도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사역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는 집중적으로 가난과 비참한 삶을 돌보는 그런 일을 하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바로 이 지역에서 백명의 어린 아이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있는 도시민들이 그 동네의 무질서에 대해서 싫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통해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였다고도 하였습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는다고 하는 것은, 장차 하나님께서 우리를 초대할 그 식탁을 미리 맛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에 의해서 내가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하였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 우리 자신이 제기해야 될 문제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우리는 비교적 상대적으로 가진 자라고 할 때에 과연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을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는 그 가난한 자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본문에서 이제 그들이 동서남북으로부터 온다고 할 때에 바로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난한 그런 사람들을 포함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 이제 여러분이 명상하시도록 문제로 드릴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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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신학생을 말한다. 10/02 08:46 110 line

제 목 : 신세대 신학생을 말한다.

신세대 신학생의 현주소

“세상에 오렌지족이니 뭐니 하는건 있지도 않아. 신문과 사회와 어른들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지. 하지만 그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아. 그들도 비난하는 것만이 유식한 것처럼 인정되는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이니까.”신세대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어느 신세대 그룹의 노래가사이다. 지난해부터 우리사회를 흔들고있는(?) 신세대 문화의 실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리고 신세대의 현실은 내일의 교회를 책임질 신학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가.신세대와 신학생. 얼핏 전혀 상관없는 관계같지만 신학생들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로서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기는 마찬가지이고 지금의 신학생들이 일반적인 학생들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야타족, 오렌지족 등과 같은 소비지향성을 신학생들에게서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나름대로 자기주장과 자유를 분명하게 말하는 신세대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 신동훈(신학 4년)씨는 “사회과학책을 보고, 신에 관한 토론이 열띠게 벌어졌던 80년대 학번과는 달리 도서관 열람실에 앉아‘영어문법책’과‘토플’을 공부하고 있는 1,2학년들이 많아졌다”며 “도서관, 강의실, 기숙사에서 모범생이면서 동시에 소비문화의 주류적 위치에 그 자신의 정체성을 일치시키고 있는 신세대 신학생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울신대 총학생회장 김성학(신학 4년)씨도“학생회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신세대의 탈공동체의식과 개인주의 때문”이라며“공동체보다 자신들의 생각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신학생들 안에서도 팽배해 있다”고 강조했다.대부분의 신학생들은 신세대 신학생들이 교회 자체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옷차림이 자유분방해졌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학생, 목걸이와 반지 등 악세사리를 남녀 구분없이 하고있는 신세대 신학생들은 신학생들의 옷차림은 수수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옷차림에서부터 자기표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그전에는 교회를 구할 때 그 교회에 가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례비와 공부에 방해가 안되는 교회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이뿐만 아니라 컴퓨터는 기본으로 알고, 유학을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는 것도 신세대 신학생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신세대 신학생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는 특징은 신학을‘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하는 공부’보다는‘한번쯤 공부하고 싶은 학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신학을 학문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다는 어느 신학생은 자신의 학과에서는 거의 절반 정도가 목회자를 꿈꾸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한다며 자신도 졸업 후에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감신대 학보사가 지난 6월 실시한 새내기의식구조 설문 조사에서도 신입생들은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 신학과 1학년생의 47.1%, 종교철학과의 경우 불과 20%’만이 목회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독교학문연구회 양성만 연구위원은 신세대를“기성세대와 단절된 그들만의 세대”라고 규정하고 “신세대는 다른 시대에도 나타났지만 요즘 이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신세대와는 달리 지금의 세대가 기성세대와 완전한 단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양 연구위원은 또 신세대의 특징을 &획일주의와 권위주의의 배격 &자기만족과 자기개발의 추구 &개인주의와 감성중심의 사고 등이라고 밝히고 이러한 이유에서 그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대를 무조건 나쁘다고 배척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양 연구위원은 신세대 신학생이 있다, 없다고 하는 것은 단정할 수 없지만 신세대의 문화가 영원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기독교의 문화 창조라는 입장에서 새롭게 신세대 문화를 진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신세대 신학생들을 부정적인 눈으로만 볼 수 없다고 하는 반론도 신세대 신학생 안에서 만만치 않다.신학대학 1, 2학년 학생들은 신세대라고 하는 말조차 기성세대들에 의해서 왜곡되었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 그들은 문화적 배경이 틀리고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때문에 신세대는 자기마음대로이고 멋대로라고 규정하는 것은 어른들이 만든 획일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협성신대 임창묵(신학 1년)씨는 “우리 스스로 신세대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전제하고 “겉으로는 개방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우리들도 내면적으로 더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생이라는 책임때문에 교회에서 성가대와 교사를 하고 있다며 교회활동 속에서 “단지 자유롭게 우리를 표현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장신대 이재경(기독교교육과 2년)씨도 신세대를 무엇무엇이라 규정하는 것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신세대의 특징을 말한다면 창조성과 자율성이 아닌가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씨는 선배들이 신세대는 책도 안 읽고 모임에도 자주 빠진다며 옛날과 비교하지만 자신은 권위적인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들을 하고 있는 동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처럼 신세대 신학생들은 기성교회와 기성세대가 규정한 일방적인 권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착실히 만들어 가고있는 듯이 보인다.“우리는 단지 자신의 일과 신학에 대해 선배들보다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려고 할 뿐”이라는 한 신세대 신학생의 말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그만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 목 : 신세대 신학생에게 묻는말

신세대 신학생에게 묻는다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왜 나쁜 일입니까. 신학생들도 이젠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신학생 하면 어딘가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하는 일반인들의 선입관에 대해 강하게 ‘아니다’고 답변하고 있는 감신대‘새내기’ 이진영(기독교교육학과 1년+사진)씨. 그는 신학생들도 이제는 자신의 외모를 중시하며 남녀구분 없이 목걸이와 반지 등으로 예쁘게 멋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씨는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신세대 신학생들은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어떤 권위주의적인 것에 얽매여 있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고 교회 안에서도 일반 신세대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자신도 교회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고 전제한 일반적으로 교회가 신학생들에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회생활에 얽매여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아이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이끌고 싶은 것이 우리들”이라고 밝혔다.“어른들이 신세대라는 용어로 우리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는 그는 변화된 상황에서 살고있는 자신들을 옛날 그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어른들도 이해가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들이 어렵게 살아오셨던 지난 시절을 우리도 인정해야 되겠지요.”따라서 그는 어른들이 우리들을 이해하기보다는 신세대들이 기성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우리도 자기진로와 신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기성세대가 우려할만큼 철부지들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