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을 가진 청년 행 16:6-10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체험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체험이 있는 사람의 신앙은 수동적이지 아니하고 적극적이다. 질병에서 고침을 받는다는지, 큰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났다든지, 극적으로 어떤 일을 이룬 경험이 있다면 그 신앙은 불같이 뜨거운 신앙이 된다. 내 주변에서 극적으로 질병을 치료받고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들에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열정이 오히려 바른 신앙에 부작용을 일으킬 때가 없지 않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의지하는 예수님에 대한 열정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나는 항상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왠지 자꾸 그리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 몸에 무슨 중병이 걸려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기도해서 다시 일어나기를 원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목사로서, 아니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한 마리 양으로서 뜨거운 체험이 있다든지, 기도를 할 때 무슨 신령한 것이 보이든지, 아니면 신령한 음성이 들리든지, 잠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어떤 투시나 예언의 은사가 있든지, 아니면 질병을 고치는 신유의 은사가 있다든지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어떤 때는 방언만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에 정말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방언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방언이 나오려고 하다가 그만 둔 것 같은 때가 몇 번 있는 것으로 족하고 말았다. 무슨 체험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저런 체험은 나의 신앙에 더욱 더 뜨겁게 역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친하게 지내는 어느 분과 함께 산에 함께 올라가서 기도를 하는데 기도하는 중에 이상한 것이 눈에 보였다. 그 사람이 갑자기 까맣게 변하면서 나를 잡아 먹으려고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럴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산기도가 서툴러서 무서워하고 있는 중에 마귀가 나를 놀라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에 또 기도하러 갔는데 이번에는 혼자 갔다. 그 때 기도하는데 나에게 수 많은 마귀의 공격이 내 눈에 보였다. 지난 주의 일이 있기에 약간 두려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호막을 쳐 주시는데 마귀가 나에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마지막 공격은 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보호막을 쳐 주시는 것을 보았다. 물론 이것이 베드로와 같이 비몽사몽간에 되어졌거나 혹은 영화를 보듯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다만 기도하는 중에 그런 모습들이 지나쳤던 것이다.

나는 그 기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아직 산기도가 서툴기 때문에 마귀가 나를 시험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분이 나에 대해서 공격해 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다음에 깨닫기를 전에 기도할 때 보여준 기도는 나로 하여금 조심하라고 하나님께서 보여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모함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그 다음 주에 보여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셔서 마지막 공격은 하지 못하도록 보호막을 쳐 주신 그 모습을 생각할 때에 내 마음 속에 이런 마음이 생겼다. "당신이 아무리 그렇게 해보시오. 나는 하나님이 막아 주심을 압니다"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이길 수가 있었다. 기도하고 사모하는 자들에게 이런 것들이 보여주신다. 하나님은 사모하는 것 만큼 주신다.

하나님께서 모든 때에 환상을 보여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 보여준 환상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여러분들의 신앙생활에 어떤 체험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환상을 보았는가? 그것이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그 체험과 환상을 통해 보여지는 비젼이 무엇인가?

비젼이 없이 주어진 하루를 산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없는 생활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비젼을 갖고 사는 삶은 매사에 진취적이고 힘이 넘치게 된다. 비젼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승리하게 된다. 베드로, 에스겔, 다니엘, 요셉과 같은 사람들은 모두 비젼을 가지고 승리한 사람들이었다. 오늘 이 시간에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비젼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1. 비젼이 있는가?

푯대를 향하는 신앙은 비젼이 있는 신앙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푯대로 정하고 그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도록 하는 것은 비젼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비젼이 있는가? 무엇에 대한 비젼인가? 그 비젼은 누구에게서 받은 것인가?

비젼을 가진 자와 비젼이 없는 자의 삶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확실한 체험 속에서 비젼을 가진 성도와 아무런 체험도 비젼도 없는 사람과의 차이는 너무나도 엄청나다. 폴 마이어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성공하는 청년은 하나님을 위해서 목표를 세우는 사람, 그리고 자기의 일에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인데 특별히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것을 향해서 나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 사람은 이 땅에 3% 밖에는 없다고 한다. 비젼이 없는 젊은 세대를 향해 던지는 충격적인 말이다.

나도 이 3%란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비젼하에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것을 위해서 전진해 나가고 있는가? 나는 3%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목사의 비젼이란 그저 말씀을 잘 전하고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시키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루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목표가 제대로 서 있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회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분의 구체적인 비젼은 무엇인가? 비젼이 있기나 한가?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가? 혹시 비젼을 가진 3%에서 예외된 사람들은 아닌가?

하나님은 사도 바울에게 마게도냐의 비젼을 주셨다. 그는 아시아를 위해서 기도했으나 하나님은 그에게 마게도냐의 비젼을 주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 말씀을 상고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마게도냐의 비젼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에게 주신 마게도냐는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비젼을 수정하라.

비젼을 확실하게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비젼인지 나의 착각에서 온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나는 이런 기도를 자주 한다. 영 분별의 은사를 위해서 기도한다.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지 구분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 판단하면 하나님의 복음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젼도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잘못된 비젼은 수정되어져야만 한다. 아시아를 향한 바울의 비젼은 수정되어졌다. 자기 중심으로부터 출발하는 비젼은 마땅히 수정되어져야만 한다. 그것은 올바른 비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질 중심적인 것도 바른 비젼이 아니다. 인기 위주로 이루어진 것도 바른 비젼이 아니다. 모세는 잘못된 비젼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의 동족이 애굽 군사에게 당하는 시련을 보다가 그것을 참지 못하고 애굽 군인을 죽였다. 그 때의 장면을 출 2:12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에 감추니라" 위를 보지 못하고 좌우를 보는 것은 분명히 비젼을 제한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비젼을 제한시키는 수 많은 것들은 다 좌우를 살피게 하는 것들이다. 좌우의 것들을 살펴보다가 위의 것을 바라보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만 보다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젼을 갖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비젼을 제한시키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눅 18:18-23에 나오는 부자 청년은 돈 때문에 비젼이 제한을 받았다. 이성이 비젼을 제한시키기도 한다. 명예가 비젼을 제한시킨다. 권력이 비젼을 제한시킨다. 위선은 우리의 비젼을 제한 시키는 치명적인 것이 된다.

갈 2:11-21에 보면 베드로의 위선이 나온다. 베드로는 이방인들과 같이 식사를 했다. 그러던 중에 유대인들이 들어오니까 같이 식사하지 않은 것 처럼 행동했다. 사실 이방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하나님 편에서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베드로는 혹시 유대인들이 시비를 할까봐 그랬던 것이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것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그 위선을 지적했다. 왜냐하면 위선은 하나님에 대한 비젼을 제한시키기 때문이다.

자기 중심적이기에 자기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비젼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분명히 수정되어져야 한다. 비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어야만 한다. 바울은 비두니아를 구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드로아를 주었다. 바울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른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이것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백하기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했다.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에 맞으면 하나님의 뜻대로 해달라고 하고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계획과 하나님의 뜻이 다를 때는 철저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과 같이 자기의 뜻을 버리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한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성령의 명령보다 육신의 생각을 좇아 살기 때문이다(벧전 4:2).

8-9절에 보면 밤에 바울에게 보인 환상은 마게도냐 사람들의 손짓이었다. 바울의 일행은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순회하였다. 갈라디아에서 수 개월을 머물며 갈라디아 교회를 세웠고 갈라디아에서 신병으로 수 개월 지냈다(갈 4:13). 그러나 성령의 인도로 거기에서 복음을 더 이상 전하는 것을 허락지 않자 무시아 주 드로아에 이르렀다.

드로아는 서아시아 서단의 지역이요 드로아에서 보이는 헤레스본드 해협의 건너편이 바로 구라파다. 이 편이 동양이요 저 편이 서양이었다. 십자가의 복음을 지고 드로아에 도달한 바울은 아시아와 구라파의 경계선에 서 있었다. 드로아는 일찌기 호머의 전쟁시에 전해 내려오는 고대 트로이 전쟁터가 있는 곳이다. 헤레스본드 해협의 은파는 구라파 정부의 꿈을 안고 300만 아시아 군대를 거느리고 7일 7야를 전함을 타며 건너던 페르샤 왕 석세스의 장도 무대였었다. 일찌기 알렉산더 대왕이 아시아 정벌의 꿈을 안고 헬라 군대를 거느리고 건너던 헤레스본드 해협이다.

옛날의 역사를 가르쳐 주듯이 헤레스본드의 해협의 물결소리는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드로아에서의 바울의 기도에 동서양의 미래의 운명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바울이 동으로 가면 동양이 복을 받고 바울이 서쪽으로 가면 서양이 복을 받는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런데 헤레스본드 해협의 건너편에는 바벨론과 애굽의 문명을 계승하여 1000년 문명사의 주인공 헬라가 있었다. 당시 세계를 재패하는 이태리 반도를 중심으로 지중해를 휘어잡던 라틴 민족 로마가 있었다.

1000년 후 역사의 주인공이 될 노르만 족이 뛰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서구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과연 서양은 십자가의 도를 감당할 만한 터전이었다. 거기에다가 더 중요한 것은 심령의 부르짖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준비 되어 있는데다가 심령의 부르짖음까지 있었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그 민족을 외면하시겠는가? 마게도냐 사람의 부르짖음은 바울의 귀에 들릴 만큼 높았으나 염불에 정숙한 인도, 물질에 골똘한 한 민족에게 이런 부르짖음이 없었다.

당시 사도 바울의 유창한 헬라어, 라틴어가 서방의 언어였으니 사도 바울도 서양의 부르짖는 소리에 가슴이 감격하여 뭉클했던 것이며 야심으로 가득하며 새 꿈을 발견한 것이다. 바울의 마음은 그 날 밤에 결정되었다. 하나님은 바울의 비젼을 수정시키셨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동쪽으로 돌리지 않으시고 서쪽으로 돌리셨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부르짖는 곳으로 하나님은 바울의 비젼을 수정시키셨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젼이 아닌 것을 올바른 비젼으로 바꾸어주신 것이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수 많은 사람들을 사용하셨는데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의 계획을 수정하여 사용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애도니럼 저드슨(1788-1850)은 미국의 선교사로 인도 선교사를 지망했으나 문호가 닫혀 인도에 가지 못하고 버마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버마에 가서 성공적인 선교사역을 하였다. 지금도 버마를 생각할 때 저드슨을 연상하게 되고 저드슨을 생각할 때 버마를 연상하리 만큼 위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 되었다.

한국 교회의 선교에서는 토마스 목사를 떠나서 생각할 수가 없다. 토마스 목사는 인도를 구하면서 기도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와서 선교하게 되었다. 그가 한국에 와서 대동강변에 뿌린 피는 한국 교회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지금 천만이 넘는 기독교가 생기게 되었다. 역사에 있어서 수 많은 사람들의 비젼을 하나님은 수정시키셨다. 비젼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비젼은 무엇인가? 수정되기를 바란다. 하나님 중심적인 것으로 수정되기를 바란다.

비젼을 수정하는 비결은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요즈음은 일반 기업들도 성공하기 위해서 자기들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어느 날 방송을 듣는 중에 이랜드의 사장이 나와서 간증겸 강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분이 자기의 회사 방침을 말하는 가운데 한 가지가 "다르게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들으면서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한계성에 묶여 있는가를 알았다. 올바른 비젼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내 중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God first, Other second, I thirt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비젼을 형성하는 것이다.

3. 비젼을 갖고 산 사람들

주로 비젼은 밤에 나타난다. 바울에게 보여진 비젼도 밤에 나타났다. 자연 현상에 의한 밤에 나타났다기 보다는 인생의 밤에, 역사의 밤에 비젼은 나타나게 된다. 사업의 실패로 인해서 수 많은 눈물을 흘릴 때, 건강을 잃고 회개의 눈물을 흘릴 때 비젼은 나타나게 된다. 비젼은 밤에 나타나게 된다.

골리앗이 나타났을 때, 그 때는 이스라엘에게 밤이었다. 그러나 그런 밤에 다윗에게는 비젼이 나타났다. 삼상 17:31-54의 말씀은 다윗에게 분명한 비젼이 나타난 것을 보여준다. 환경을 바라보고 낙심하는 사람에게는 비젼이 형성되지 않는다. 비록 밤이지만 그 밤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만이 비젼을 가질 수가 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국가적 위기의 밤에 하나님을 향한 비젼을 보았다.

헤브론 성을 점령하였던 갈렙은 분명히 비젼이 있는 사람이었다. 수 14:1-15의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이 헤브론을 점령할 때에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갈렙은 자신이 헤브론 성을 점령하겠다고 나섰다. 이 때 헤브론은 철성이었으며 갈렙의 나이는 85세였다. 그러나 그는 올라갔고 결국에는 승리하였다. 그는 비젼을 가졌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죄악의 소굴에서도 물들지 않고 그들을 거슬러 올라가 하나님을 찾았던 사무엘 역시 비젼이 있는 사람이었다. 엘리의 아들들이 성전에서 못된짓을 하며 죄악의 도가니에 빠져 있을 때 사무엘은 그 안에서도 물들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비젼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젼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죄악의 때 속에서도 자신을 깨끗이 지켜나갈 수 있다. 기드온 역시 비젼의 사람이었다.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비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4. 비젼을 갖는 비결

어떻게 하면 비젼을 가질 수 있는가? 첫째로 역사의 흐름을 볼줄 알아야 한다. 바울 역시 헤레스본드 해협을 내다보면서 세계 역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았다. 역사를 볼 때 비젼이 형성되어진다. 세계 선교를 아무리 부르짖어도 일단 가서 선교 현지를 보지 않고서는 그 비젼이 제대로 형성되지를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세계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바른 비젼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역사의 진행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들어 사용하실 때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돌리신 후에 그것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서쪽으로 돌리신 역사의 흐름이 지금 점점 동쪽을 향해서 오고 있다. 지금 역사의 중심은 태평양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데 그 역사의 중심이 한국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중심은 곧 복음의 중심인데 지금 우리나라에 번성하는 복음은 세계를 주목시키고 있는 입장이다. 그 안에 있는 우리를 보는 것이 곧 비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해야 한다. 바울은 예수의 영이 허락할 때 비로소 그 비젼을 가지고 살 수 있었다.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않고서는 바른 비젼을 가질 수 없다. 울어도 안되고 힘써도 안된다. 참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영의 계시를 받을 수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볼 때 비젼을 가질 수 있다. 말씀을 보면서 도전되어진 말씀을 부여잡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비젼을 볼 수 있다. 바울은 기도하는 가운데 환상을 보았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비젼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5. 비젼을 가진 자의 사명

이제 중요한 것은 비젼을 가진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의 문제다. 달란트는 뭍어 두면 썩기 마련이다. 썩으면 쓸모가 없다. 빛 잃은 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렘 4:1-10). 비젼을 가진 자마다 마게도냐의 외침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다급한 사람들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우리의 도움이 없이는 서지 못하는 사람들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흑암 중의 외침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서 나팔을 불어야 한다. 벙어리 개와 같이 지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직장 속에서 나팔을 불어야 하고 세계를 향해서 나팔을 불어야 한다. 뜨거운 신앙은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미치리라는 심정으로 전해야 한다. 우리는 은혜를 저장하는 은혜의 TANK가 아니고 은혜를 전하는 TUBE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TANK로 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TUBE로써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사명을 감당치 않으면 하나님의 책임 추궁을 피할 길이 없다.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고 자기 안일에 빠지면 하나님은 그런 자들의 촛대를 옮겨버리신다고 하셨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강줄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지만 죽은 물고기는 떠내려 간다. 물고기가 생명이 있을 때는 그 짠물이 몸을 침투하지 못하지만 죽으면 짠물이 그 몸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이 살아 있는 교회는 항상 그 주변을 살아 있게 만드나 죽은 교회는 주변의 독소가 들어와 모두 죽은 시체가 되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항상 새생명을 하나님으로부터 공급을 받아야 하며 공급받은 그 생명을 사회에로 노출하여 끊임 없는 환경 개선을 일으켜 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비젼을 가진 자의 사명이다.

결론을 맺는다.

청년의 때에 각계에서 부르짖는 마게도냐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윤락촌의 정화, 소비자 보호, 기업주 계몽, 고용인 계몽, 상도덕 정화, 운수 업자를 위한 종교적 초빙, 메스콤의 음악 정화, 다방 음악의 질적 향상, 각 여관과 호텔에 음화및 나체 조각의 문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음탕의 문제, 각종 범죄 집단의 정화 문제, 교통 질서의 확립, 교육, 친교, 구제, 봉사, 아프리카와 공산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불우 청소년, 범죄 청소년, 고아원, 양노원, 교도소, 부대, 병원 환자, 직업 청소년들에 대한 부르짖음의 소리가 우리의 도처에 산재해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옆에서 비명소리가 나면 돌아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복음이 없어 죽어가는 주변을 그냥 눈뜨고 보고만 있겠는가? 죠지 맥도날드는 말하기를 도와달라고 하는 비명을 들을 때처럼 사람을 강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지금 우리의 마게도냐는 무엇인가? 그 마게도냐에서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소리는 무엇인가? 그들의 부르짖음이 들리고 있는가? 그들의 손짓이 보이고 있는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가? 들리는 그 소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세계를 가슴에 안고 사는 우리는 이런 소리를 분명히 들어야 한다. 이번 수련회에서 그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 그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예수님은 요 21:18에서 이르기를 아직 젊어서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강요되지 않고 스스로 다닐 수 있을 때에 비젼을 가지고 충성할 것을 말씀하셨다.

미국 기업의 3C 정책이 있다. 그것은 Chance, Choice, Challenge다. 기회를 만들고 골라서 도전하다 보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다. 실패와 승리는 신념의 문제와 관계가 있다. 30M 높은 곳에 걸어 놓은 널판과 평지에 놓인 널판은 같은 것이지만 평지에서는 쉽게 건널 수 있는 사람이라 할찌라도 높은 곳에서는 건너지 못한다. 신념의 문제다. 우리가 기회를 만들고 골라서 도전하는 것도 역시 신념의 문제다. 신념은 비젼에서 나온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젼을 가지고 있는 자는 반드시 승리할줄로 믿는다.

나는 말씀을 준비하면서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에게 말씀을 풀어주신 예수님을 생각했다. 한 마디 한 마디를 기도하면서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해서 준비했다. 어떤 때는 말씀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고, 어떤 때는 말씀에 너무나도 감격하여 연필을 멈추고 눈물로 기도하면서 말씀을 준비했다. 나는 미약한 질그릇이지만 내 속에 계신 보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고 준비했다. 내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역사하기를 바란다.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의 마음과 같이 여러분의 마음이 뜨거워지기를 바란다.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집어 먹듯이 수련회 기간 동안 은혜 받고 기도하고 결심한 것이 다시 수포로 돌아가는 수련회가 되지 말고 비록 수련회의 사건은 가슴에 남지 않는다고 할찌라도 나중에 교회에 돌아가서 생활할 때는 예수님께서, 성령님께서 계속적으로 역사하셔서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체험하고 승리하는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깨끗한 청년, 헌신되어진 청년, 비젼을 가진 청년이 되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예수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