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 왜 주저하나?

얼마전 세계 선교정보지인 [Operation World(세계동향)]라는 책

을 뒤적이다가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인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국가들의 순위를 알아본 적이 있었다. 현재의 10대 선교국을 알아

보니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스웨덴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

스 네덜란드으 순서였다. 미주 2개국, 구주 6개국,대양주 2개국으

로 대륙별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 누가 뭐래도 이들은 세계의 최선

진국이요, 문화대국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기독교가 한

물 갔다고 흔히들 무시하는 구주 6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의 수는

무려 1만5천명에 달한다.

왜 하나님은 현재 기독교의 불모지인 이들 나라를 지금도 축복하

실까? 이제 여기에 대한 의문이 시원스럽게 풀린다. 하나님은 잃어

버린 자기백성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런 선교대국들을 계속 축복하

시는 것이다. 이들 나라가 계속 축복을 받아야 선교를 위한 양질의

인적자원,풍부한 재정적 후원 및 국력을 바탕으로한 외교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의 입체적 복음화와 세계선교중 어느것에 우선순위를 두느

냐. 이 논쟁은 이제 거의 종식단계에 와있는 듯하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해야한다는 건전한 결론으로 기우는 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선교에도 문제는 많다. 양적성장에 따르는 질적인 변

화의 폭과 깊이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세계선교라는 것도 아직은 구멍가계식,보따리 장사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성과위주의 전시효과도 문제이고 자신의 깃발만

을 고집하는 독불장군식도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야 한다. 숨겨진

족속, 잃어버린 백성들을 어둠의 세력에서 영광스러운 빛으 세계로

이끌어내야 한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 가운데 엄청난 은혜를

체험한 우리 민족의 역량을 집결시켜 세계를 섬겨야 한다.

5년전 의료봉사단을 이끌고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세계2위의 회교국인 그곳에서 필자가 느낀 것은 기근과 궁핍 그 이

상의 것이었다. 선교학자들이 뭐라하든지 그곳에는 복음의 틈새가

열려있었다. 지금도 그곳에 무궁무진한 복음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낀 점이다. 그들에게는 영적인 갈망이 있었다. 회교의

숙명론에 지치고 지친 좌절감이 뚜렷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아무튼 그들은 변화를 열망하고 있었다. 그들은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다. 인간문제의 궁극적 해결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에

대한 깊은 열망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가난한 고장]이라는 찔마리의 한섬에서 필자를 따라다

니며 [발로 발로(좋아요 좋아요)]를 외치던 수십명의 아이들, 그들

의 눈빛과 음성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사실상 그들의 굶주림은

사랑에 대한 굶주림이었던 것이다.

어떠한 이론도, 어떠한 변명도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는 주

님의 판단을 뒤엎을 수 없지 않은가. 최대 최고 최상의 선교시점은

항상 무르익은 현재, 즉 [바로 지금]임을 명심해야 하리라.

자기자신에게 집착하면 문제가 더욱 커지는 수가 있다. 자신의

고민걸를 일단 접어두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다보면 자신의 문제

는 저절로 해결되는 수가 많다. 한국교회가 생기를 회복하고 질을

유지하는 거룩한 능력은 주님이 제시한 세계비전에 순종하는데서

나온다. 우리는 더이상 은혜으 창고가 되는데 급급하지 말고 은혜

의 통로가 되기위해 새로운 결단을 해야 하리라.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 미국이 세계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

을 때 미국민중 크리스천의 비율이 25%였다면 기사를 읽은적이 있

다. [벌써]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자. 이 정도면이라는 교만을 버리

자. 오히려 [아직도]라는 안타까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나

가자. 일단 보내고 보자. 추수할 일꾼을 달라고 기도하자. 우선 순

위를 분명히 하자. 모든 일에 앞서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자. 흐르

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