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사 후생관리

선교사의 후생관리의 대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크게 몇 가지로 나누면 선교사의 자녀교육, 선교사의 보수 교육, 선교사의 안식년, 선교사의 귀국, 그리고 노후 관리 등이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 교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교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와 반대로 선교사들은 이 문제를 끊임없이 서신을 통해, 각종 강연회나 보고회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왜 그같은 것이 필요한 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⑴ 선교사의 자녀 교육

선교사가 겪는 가장 큰 고통중에 선교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그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일 것이다. 이 문제는 어느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도시에서도 자녀교육을 위해서 이사를 하기도 하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이 떠나는 선교지는 우리나라보다 개발이 늦은 곳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기에 열악한 조건이 가득찬 곳이다. 이러한 환경에다 설상가상으로 언어문제로 2중 언어를 교육시켜야 한다. 이는 부모로서 겪는 고통이 가중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 때문에 또 선교사역의 막중한 일 때문에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한다. 이것은 선교사 자신에게도 선교사의 자녀에게도 큰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을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나 후원교회는 실감있게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고통을 후원교회는 어떻게든지 짐을 나누어져야 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는 선교사가 자녀를 걱정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파출부를 고용케 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에 따라 교회 형편상 무리일 수 있다. 또 이같이 할 수 있는 경우는 자녀가 국민학교 이하의 나이에 해당될 때에 가능하다.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하는 것이 선교사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둘째는 선교사의 자녀가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외국인을 위해 세운 학교로 수업료가 비싸다. 그렇다고 현지인 학교에 보내기에는 환경 조건이 너무나 열악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와의 차이는 너무나 엄청나다. 사립학교에서는 질서있게 도덕 교육과 함께 실력 배양을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실력면에서도 비록 본국과는 차이가 나지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국·공립학교는 안정된 정서교육을 위해 어떤 면에서는 포기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이 담배와 술, 나아가 성적인 문제까지 오염되어 있다는 보고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한 곳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선교사 파송 교회는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렇다고 단지 이러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을 보자.

선교사는 어린이들을 선교 현장에 적응시키기 위해 그곳 공립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러나 아이들은 결국 학교가기를 거부하였다. 이유는 황색 인종도 백인인종으로 인정하여 식민주의자들의 자녀라고 따돌렸던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한들 그들이 본토인 아이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본토의 아이들은 부모들로부터 "백인들이, 예수를 믿고 천한다는 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의 곡식과 땅과 피를 빼앗아 갔다"고 배워 온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동일하다. 일제시대 이후에 출생한 자들은 결코 일본인으로부터 고통을 받은 일이 없으나 내심 적개심 내지 거리감을 두는 것은 민족적 교육 때문이다.

어떤 선교사 보고에 의하면 "당신들은 본국으로 가라. 당신들은 우리나라를 식민지하려고 왔지?"라고 노골적으로 선교사에게 반항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선교사 자녀들은 어떤 면에서 선교사의 저녀 곧 작은 선교사를 자존감(Self-Esteem)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같은 고통을 경험하는 순간 그들의 마음은 큰 상처를 입게 되고 선교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던 그들의 마음은 소극적이고 불신임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같이 선교사 못지 않게 선교사의 자녀는 큰 고통을 당한다. 그러므로 파송교회는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로 물질적으로는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해도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이며, 실상 가장 큰 힘이 된다. 이것은 비록 선교사의 자녀가 악조건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고 할찌라도 성령의 치유하시는 능력으로 고침을 받을 수 있거나 그같은 상황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파송교회나 후원교회가 연약하여 자녀교육에 필요한 경비를 후원하지 못한다고 해도 기도의 능력으로 다른 후원자를 통해 조건이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이때 파송교회나 후원교회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사치성이 있다든지 선교사가 고생을 감당해야지 그렇게 비싼 학교에 자녀를 2∼3씩 보내느냐고 말하기 쉬운 부분이다. 그것은 도리어 그같은 것은 기도의 응답인 줄 알고 감사해야 한다. 실컷 열심히 기도하고 그 응답을 쏟아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로 선교사 자녀를 위해 후원할 것은 각종 서적들이다. 우리들의 자녀들을 위해 우리는 동화집도 사주고, 만화책도 그리고 각종 놀이기구도 사준다. 이것은 어린이들이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성장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교사에게도 동일하다. 선교사의 자녀들은 2중 언어를 배워야 하는 고통을 치루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어를 공부하기는 너무나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가정내에서 대화는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단어는 전체 어휘(단어)중 극소량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귀국했을 때에 고국의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너무나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심지어 그같은 고통이 부모가 선교사였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인해 선교사에 대한 혐오감을 줄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을 조금이라도 보충하기 위해서는 국민학교 또는 중,고등학교 수준 등 선교사 자녀의 수준에 알맞는 전집류나 동화집 등을 보내어 읽게 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도 필리핀의 모 선교사가 집에 왔을 때에 그들의 고충을 듣고 교회에 소개하여 헌책을 약 200권을 모아서 보내고 또 성경이야기 책 한질을 사서 보내준 일이 있다. 이것은 계속되어져야만 한다.

또 한가지는 가능한한 비데오 시스템(Video System)을 구비시켜 주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신, 예의 그리고 한글 교육을 보다정확하게 시킬 수 있다. 옛날에는 이것이 없었으므로 어려웠으나 이제는 아주 쉽게 구입을 할 수 있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선교지에서는 높은 관세를 물어야 반입이 허락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2세에 대한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다.

이외의 것으로는 공책, 연필, 칼, 지우개, 화판, 도화지 등이다. 이러한 것들이 있으면 더 좋다. 이러한 것들은 현지에서는 구입하기도 힘들며 비싼 곳이 여러곳이다. 감비아의 경우 연필 200자루 구하려고 몇 주간을 허비하며 노력하여도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면 왜 이같은 노력을 해야 하는가?

진정한 선교는 제1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2대, 제3대, 제4대를 내다보며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이나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 형태인 단기 선교 제도가 발달되고 있다. 이것이 필요없거나 무가치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결코 선교의 주체나 주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선교는 장기전(長期戰)이지 결코 단기간에 승산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선교사에게 자녀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요, 선교사 자녀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선교사들은 보통 3개국어를 구사해야 한다. 하나는 모국어이며, 하나는 선교사들간에 대화소통을 위해 국제언어인 영어이며, 실제로 선교지에서 사역을 위해서 사용하는 선교지 언어이다. 이것들은 대개 방언들로서 현지에서 배우게 된다.

영어나 국제 통용어인 스페인어, 불어 등은 선교지로 출발하기 전에 어느정도 습득하고 갈 수 있어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함께 배움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지언어는 그렇지 아니하다. 대개 2∼3년 간은 선교 현장에서 선교지 언어 공부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실제 이기간은 훈련을 받는 기간이지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는 시간은 아니다. 실제로 선교를 시작하는 때는 선교지에 도착한 후 3년이 경과할 때부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리라 본다.

홍콩의 OMF 선교사의 보고서에 의해서도 그렇다. 그는 84년에 파송을 받아 87년 4월 21일에야 언어 공부가 끝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는 그 사이에 이미 사역하고 있던 선배 선교사의 사역을 돕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단독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것은 1987년이다. 그의 보고서를 잠깐 살펴보자.

언어공부

저의 광동어 배우는 과정이 4월 21일로 끝났습니다. 이제는 학교서 배웠던 말을 이제 실제로 쓰면서 배워야 하는 기회로 바뀐 것입니다.… 앞으로 만다린[중국 표준어] 공부와 계속 공부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개척교회

이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부터 생각하며 기도했던 개척교회를 시작하는일에 전심전력을 해야 합니다.…우선 외국인 교회(영어로 보는 교회)를 빌려 시작할까 합니다.…

이같은 보고서는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위에서 본 바대로 그가 3년간 언어 공부를 했다고 해도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구체적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임을 말하고 있다. 또 선교는 선교사만 일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 아내도, 자녀도 동참해야 한다. 그들에게도 동일하게 언어를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원활한 선교는 3년이 지나서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선교사 자녀가 부모의 대를 이어 선교사가 된다면 이같은 고통이나 시간, 경비 등이 모두 삭감되고 보다 적극적으로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게 된다. 얼마나 큰 이점인가!

그러므로 선교사를 후원하거나 파송하는 교회는 이 점을 명심하고 긴 안목으로 선교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⑵ 선교사 보수 교육

선교사들은 마치 최전방에 나가는 전투병과 같다. 그들이 소지하고 갈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물질적인 면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영적인 면도 동일하다. 퍼주고 퍼주고 나면 선교사도 고갈된다. 선교사가 그렇다고 당장 공부하러 선교지를 떠나 귀국할 수도 없다. 선교사들은 선교지를참으로 뜨겁게 사랑한다. 그러므로 귀국을 하여 얼마간 휴식을 하고 다시 선교지로 가라고 해도 거절하는 예가 많다.

한 예로 부산 초량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를 잠깐 귀국시켜 쇠약한 몸을회복케 한 후 계속 선교의 일을 하라고 하여도 2년이 지나도 아직 귀국치 않고 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신학교와 교회가 안정되면 귀국하리라고 한다.

선교사들은 참으로 바쁘다. 그는 교회의 목사일 뿐 아니라 사찰직(使察職)까지 다 한다. 그러므로 조용히 성경을 묵상할 시간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을 얻었다고 해도 가져간 것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이미 참고할 만한 책은 다 읽었다.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깊은 묵상과 말씀 연구로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하고 영성을 개발하여 현지인들에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아니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건서적이다. 우리의 경험도 이에 동조할 것이다. 이미 깊은 신앙의 묵상을 한 자들이 쓴 경건서적을 읽으면 신앙이 보다 깊이 있게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선교지의 선교사들은 더욱 그러하다. 물론 그들은 영문으로 된 경건서적을 어쩌면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모국어만큼 긴장을 풀어주지 못한다. 그러기에 선교사들은 선교선박(선교를 목적으로 세계를 다니는 배) 즉, 로고스(Logos) 호나 둘로스(Doulos)호가 오면 무엇보다도 경건 서적을 구입한다. 이것은 단적으로 선교사들이 신앙서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선교 선박들이 실고 다니는 책 중에 한국어로 된 책이 많지 못하다는 점과 내륙에 있는 나라들에는 힘이 미치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결국 파송교회나 후원교회가 이 일을 감당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교사와 조금만 의논한다면 충분히 해 낼 수 있다. 즉 선교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종류의 서적 순서대로 사서 선편(船便)으로 보내면 된다.

두번째로 선교사의 보수교육을 위해 신문잡지를 보내는 일이다. 현재 이것을 하고 있는 교회는 그리 많지 못한 줄 안다. 그러나 이것은 해야 한다. 이유는 선교사 그도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모국에 관한 것을 알 수 있는 모든 통신수단이 사실상 단절되어 있다. 단지 후원교회나 파송교회에서 보내 주는 서신뿐이다. 그들에게는 항상 스트레스가 쌓일 뿐 긴장을 풀어 줄만한 요소는 없다. 어디를 가나 모두 이국적(異國的)인 것 뿐이다. 그러기에 선교사들은 고국에서 보내주는 편지를 받고 운다. 그리고 고국으로부터 편지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것은 나무랄 수 없다. 당신도 똑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인들이 때 맞추어 서신을 보내지는 않는다. 성탄절이나 부활절 또는 교회의 절기에만 편지가 많이 간다. 나머지 기간동안에는 쓸쓸하다. 마치 고아원이나 양로원의 경우, 평일에는 찾아 오는 사람들이 없다가 명절을 전후하여 몰리는 경우와 같다.

그러므로 선교사가 계속하여 긴장을 풀 수 있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며 고국의 동정을 알 수 있게 하며, 신앙의 도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단에서 간행하는 신문과 잡지를 정기적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이것은 회사와 계약을 하면 1년 또는 2년 등 계약기간 동안 특별히 신경을 안써도 된다. 다만 목돈이 소요될 뿐이다. 그러나 고국에서 보내진 신문과 잡지는 선교지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결코 이것을 위해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

⑶ 선교사 언어훈련 과정

앞서 지적한 대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나면 교회는 곧바로 선교의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 선교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생각지 않는다. 선교 결과가 중요하다. 선교사들의 언어 훈련 과정을 보면 대략 3단계로 구분할 수있다.

첫번째 단계는 선교사 후보생으로서 고국에서 훈련을 받으며 선교에 관한 언어를 훈련받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대부분 선교사 사회에서 통용되는 영어를 공부한다. 그러나 영어를 완전히 구사할 정도로 훈련을 받고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기본적인 언어의 소통이 될 정도만 훈련을 받는다. 이때에 선교지가 어느 정도 결정된 선교사들인 경우는 선교지 언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매우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또 그들이 선교지 언어를 공부한다고 하여도 중,상류층 사회가 사용하는 언어들 곧 식민주의자들이 사용하던 언어들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든다면 서부 아프리카의 경우 영어 또는 불어가 중요한 통용언어이며, 남미의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지는 스펜인어가 브라질은 포르투칼어가 사용된다. 그러나 좀더 하류층이나 원주민들을 대상으로하고자 하면 또 달라진다. 케냐의 경우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하면 도시나 식자층(識者層)에서는 통용이 되지만 하류층은 어렵다. 그들은 그 나라 국어인 스와힐리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선교사들은 스와힐리어를 공부해야 한다. 그렇다고 전 케냐 지역을 다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시 부족 단위로 선교를 하고자 하면 다시 그 부족어를 배워야 한다.

이같은 경우는 현재 선교의 대상 지역인 제3세계 즉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대부분, 중·남미 지역은 다 공통적인 현실이다. 그러므로 선교사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할찌라도 그에게는 3년 이상의 언어 공부기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실제로 선교사들이 자기의 계획대로 구체적이고, 확실한 선교 사업을 전개해 나가지 못하고 선배들의 사역을 도우며, 언어를 배우게 된다. 이러한 시기를 파송교회나 후원교회는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을 독촉해서는 안된다. 그같이 할 때는 선교사들이 고민하게 되고 파송교회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때로는 과장보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교사는 시험에 들게 되고 선교사역에 대한 열의를 잃게 되어 결국 선교를 그르치게 한다. 이같은 예를 [선교 현장 이야기]라는 책에서 잘 언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프리카로 파송받는 한 선교사가 고국으로부터 요구하는 선교실적 때문에 고미하다가 선교지 부임한지 1년이 안되어 세례를 여러 몇 베풀고 결신자를 내었다는 보고를 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교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선교사 부인은 알고 만류했으나 결국은 그대로 파송교회에 보고했던 것이다.

선교사는 이 일로 딜레마에 빠졌고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고국에서 귀국하여 보고하라는 지시가 왔다. 선교사는 본국으로 돌아가 선교보고를 하게 되었다. 그는 강대상에서 선교보고를 하면서 과거의 선교보고서가 과장된 것임을 실토한다. 즉 세례를 베푼 것이나 결신자가 나오도록 한 것은 자신이 아니고 선배 선교사였으며, 자신은 그들과 함께 있어 그들의 사역을 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파송교회나 보고를 한 선교사 모두 회개를 했고 다시 선교사를 격려하여 선교지로 돌아가게 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이 이야기는 우연히 생긴 이야기가 아니다. 도리어 선교지에서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실례이다. 이상에서 볼 때 보내는 선교사나 가는 선교사 모두 노력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