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만남과 사랑의 작은 이야기.

{ 한국의 '헬렌켈러'를 키우는

이영미 교사 }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의 장애인으로서 올해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한 이관주(24)군. 그의 인간승리 뒤에는 한 헌신적인 선생님이 있었다. 이영미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영미씨는 서울 효자동에 있는 맹아학교에서 5년째 맹아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중등부에는 타자와 도덕과목을, 고등부에는 세계사 과목을 맡고 있고, 내년에 끝날 '특수교육 6차 교육과정계발'의 사무도 보고 있다. 그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카톨릭 신자라 특수교육을 하는데는 신앙적인 이유가 컸다. 그는 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나왔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전북 이리의 초등학교로 지원해 그곳에서 특수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가 이관주군을 처음 만난 것은 1990년의 일이다. 남편이 원장을 맡고 있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중복장애자 교육기관인 '라파엘의 집'에서 였다. 날 때부터 듣지 못했던 관주군이 국민학교 3학년 때 녹내장으로 양시력을 잃고 아무런 희망도 없이 어둠속에서 침참해 있던 시절이었다.

그는 헬렌켈러가 꿈인 관주군에게 설리번 선생님이 되어 주기로 했다. 무료지도를 자청한 그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4년여 동안을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관주군의 집을 방문해 칠판대신 손바닥을, 그리고 손가락을 분필삼아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다. 모든 희망을 박탈당한 채 깊은 좌절에 빠져 있던 관주군에게 손바닥 공부로 얼마든지 일반 국가시험에 합격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큰 용기를 주었고 새로운 삶을 맞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영미씨와 관주군은 영어 공부부터 시작했는데 관주군이 국민학교 책을 보는 것에 자존심을 상해하기도 했고 또 관주군과 같은 이중장애자를 위한 특수교육 체제(헬렌켈러 센터)가 미국에는 마련되어 있어서 그 곳에서 교육을 잘 이수하면 대학진학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관주군은 미국의 '헬렌켈러 센터'에 가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지고 그가 내주는 숙제며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이영미씨는 검정고시 시험을 대비해 중입 검정고시 문제집을 점자로 찍어다 주었는데 관주군은 한번 배운것을 고스란히 다 기억해내며 놀랄 만큼 빠르게 지식을 습득해 나갔다.

이제 관주군은 중학교 2학년 영어과정을 마쳤고 점자책 없이도 손바닥을 통해 영어와 수학 등 다양한 학문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이번 중입 검정고시에도 관주군은 감독관이 읽어주는 문제를 듣고 답을 적는 다른 맹인 장애자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영미씨가 6시간 동안 시험문제를 일일이 손바닥에 적어 주었다. 드디어 관주군은 평균 84.44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요즘 그는 곧 있을 고입 검정고시 준비를 하느라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왔다. 그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유학이며, 손바닥 시험을 통해 앞으로 고입,대입 검정고시까지 합격해

서 미국유학을 하여 영어 점자 번역가가 되는 것이다. 맹아들이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게 영문 점자책을 개발하여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후배 장애인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이다.

겨우 이제 국민학교 졸업학력의 성과를 얻은 것이라 해도 이번의 시험합격은 관주군을 또 한번 변화시켰다. 관주군으로 하여금 더 이상 자신이 창피한 사람이 아니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아주 소중한 자신감을 얻은 것게 하였다.

관주군과 이영미씨의 모습에서 헬렌켈러와 설리반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기자의 말에 이영미씨는 헬렌켈러는 태어나면서 부터 보지 못했지만 관주군은 보고 기억한 것이 있어 잠재력이 있으므로 설러번의 노력만큼 안해도 쉽게 성과를 올릴수 있을 거라고하였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장애인들 역시 인간적인 삶을 누려야 할 권리가 있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장애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그들이 외부인인 듯 '장애인'이라고 규정을 지어버리는 것들이 얼마나 그들을 음지속으로 밀어 넣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장애인을 마치 장애물정도로만 생각하던 우리 사회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한 인간을 구원하는 자는 온 인류를 구원한다'는 말을 떠 올리며, 관주군과 이영미씨의 만남은 20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이 가진 영원한 생명수인 사랑, 그 자체의 무한한 힘을 새삼 새롭게, 그리고 축복처럼 느끼게 한다.

II. 학 습 지 도 안

지도일시 : 1994년 11월 7일 3교시

지도대상 : 장신대 부속 국민학교

6학년 3반(40명)

지도장소 : 장신대 부속 국민학교

6학년 3반

지도교사 : 신 형 섭

1. 단원명 : 사랑과 만남을 통한 교육

(1)사례 - 한국의 헬렌켈러를 키우는 이영미 교사

2. 단원설정의 이유

(1)종교관(사회관)

사회는 점점 이기주의와 자기 중심주의의 물결속으로 가고 있다. 더구 나 장애인에게 있어 현대인들의 시각은 점점 더 냉소적이다. 이러한 시점에 있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훈훈하고 아름다운 - 특히 이번 사례와 같이 헌신적인 교사와 의지의 학생이 만들어낸 - 사례는 일반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2)학생관

사회와 자아에 대한 정체감 및 자기 정체감을 정립해 나갈 학생들로 하 여금 올바른 인간관과 사고관에 대해 알게 할 필요가 있다.

(3)교사관

사회와 인간, 자기와 타인의 관계들을 점점 확립해 나가며, 성인이 되 어가는 많은 기본 인성들을 준비하고 정립해가는 학생들에게 본 수업을 통하여 올바른 사회관과 인간관, 그리고 사고방식을 갖도록 한다.

3. 지도목표

(1)이해면

① 장애인의 아픔과 고충을 알게 하고 우리 사회가 바라보아야 할 장애 인에 대 한 올바른 인식을 알게 한다.

② 한 인간(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그것으로 인한, 한 장애인의 인간 승리의 사례를 통하여 올바른 인간애와 인간관, 사회관을 알게 한다.

③ 교사-학생 간의 사랑으로 인한 만남의 중요성을 알게 한다.

(2)기능면

① 장애인의 아픔과 고충을 알수 있고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을 수 있 다.

② 자신이 속해 있는 여러 공동체(사회)속에서 올바른 사회관과 인간관, 및 사 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③ 교사-학생 간의 올바른 상호이해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3)태도면

① 장애인의 아픔과 고충을 이해하며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태도를 기른다.

② 자신이 속한 공동체(사회)속에서 올바른 사고방식과 사회관, 인간관 을 실천 하는 태도를 기른다.

③ 교사-학생 간의 올바른 상호이해를 정립하여 실천으로 행하는 태도를 기른 다.

5. 지도계획

차시	학 습 주 제	학 습 내 용	시 간	비고사항
1 차시	설리반과 헬렌켈러 장애인과 사회인식	사회와 장애인의 의미 헬렌켈러 이야기 인간과 사회의 관계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시각	45분	설리반과 헬렌켈러 이야기 / 이영미교사와 관주군의사례
2 차시	진정한 사랑과 만남 진정한 앎-실천하는 삶	사랑의 의미 진정한 인간관과 사회관의 의미 실제 삶에서의 인간사회 진정한 앎은 실천하는 삶	45분

6. 본 시의 지도목표

①사랑과 만남을 통한 바람직한 교육의 사례를 통하여 장애인도 인권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평등한 인간임을 알 수 있다.

②장애인을 바라보는 바른 시각과 올바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③선생님을 공경하고 친구들을 아끼며 사랑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

6. 학습지도의 실제 (1차시)

단계	학 습 내 용	학 습	활 동	지도상 유의점	준비 자료	시간
		교 사	학 생
도입	설리반과 헬렌켈러	사회와 장애인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헬렌켈러와 설리반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각자 느낌들을 적게 한다.	질문에 대답한다. 받은 종이를 읽는다. 느낀점을 적어본다.	의도적인 질문은 피하고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어려운 단어의 사용은 피한다.	헬렌켈러 와 설리 반의 이야기	15분
전개	인간과 사회의 관계 현대판 설리반 "이영미 교사" 장애인과 사회인식	인간과 사회의 의미와 관계를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한다. 학생들을 그룹별로 나누고 이영미 교사의 사례를 정리하여 나누어 주고 읽게 한다. 사례를 읽고난 학생들의 장애인에 대한 생각들을 그룹별로 자유롭게 말하게 한다.	생각해본다. 받은 사례를 읽는다. 자유롭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들을 말해본다.	그룹별로 나눌 때 너무 소란스럽지 않게 한다.	이영미 교사와 관주군 의사례	20분
정리 및 평가	인식 및 태도의 변화 진정한 인간관 및 사회관	그룹별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대표가 나와서 발표를 한다. 바꾸어야 할 삶의 태도들을 학생 스스로 진단케 한다. 바뀌어야 할 삶의태도와 진정한 인간과 및 사회관을 정리해준다.	각 그룹별로 한사람씩 발표케 한다. 각자 솔직한 마음으로 공책에 적어본다. 각자 진정한 인간관 및 사회관을 생각해 본다.	대표가 애기 할 때 너무 소란스럽지 않게 한다.		10분

# 참 고 문 헌

이 칭찬.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서울 : 문음사, 1990.

고영철 외.교육방법론. 서울 : 재동문화사, 1994.

5. 지도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