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독교 선교

-J.R.W. 스토트 저

서 정 운 역-

제1장 선교-스토트는 선교에 대한 극단적 보수주의적 정의와

WCC의 입장을 모두 거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도적인 입장도 아니

다. 그는 뿌리를 보수주의적 입장에 두고 진보주의적 견해와의 화해를 시도

하고 있다.

스토트는 제자들에게 선교를 위임하는 예수의 말씀 가운데서 그 화해의

빛을 본다고 주장한다. 즉 요20:21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말씀은 전체로서의 예수의 사역을 제자들에게 위임한

것이라고 본다. 즉 제자들에게 위임된 선교란 예수의 말씀 전파와 현시적

복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다.(p.31)

그러나 전도와 사회행동은 주종관계에 있지 않고 서로 독립적인 상호관

계 속에서 각자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함으로써,

스토트는 사람들의 영적 굶주림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었거나 우선순위가 전

도된 진보주의 측의 사회행동을 성서적 근거가 결여된 선교 또는 "밀가루

신자"를 만들어 내는 위장된 선교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본다(pp.33-35)

스토트는 선교를 위한 실제적 제언으로써 두가지의 선교형태를 각자의

재능과 부르심에 따라 전문화해야 하며 교회는 여러가지 사회상황에 따른

다양한 양상의 선교를 위해 선교를 착수하기 전에 문제의 복잡성과 씨름하

는 "연구및 행동집단" 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p.45)

제2장.전도-위와 같은 정의에도 불구하고 스토트는 "교회의

희생적인 봉사로서의 선교 가운데, 전도가 우선적이다"라고 하는 로잔협약

에 동의하고 있다(p.48). 그는 오늘날 사람들이 겪는 모든 종류의 인간적

소외보다 하나님으로 부터 소외되는 것이 더 심각한 인간 존엄성의 파괴를

가져온다고 보기 때문이다(p.49).

하나님과의 화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 전도의 목표이

기는 하지만 전도의 본질은 아니다. 결과가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전도의

본질은 복음을 성실하게 전파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pp.51-56).

전파해야할 멧세지는 성서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좋은 소식

즉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이다. 이 메세지를 통하여 "하나님의 질문을 사람

들의 실존적 상황에 연결시켜야 하며 그들이 하나님의 질문에 답할 때 그와

동시에 그들의 가장 깊은 관심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게 되어야 함을 보여주

어야 한다."(p.60) 저자의 전도에 대한 견해는 전적으로 로잔협약의 제4항

(p.81)과 동의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제3장.대화-"대화는 고유의 목표가 상호이해로서의 활동이

다."(p.121) 대화는 듣는 것을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완고한 표어를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는 입장을 지양하고 인간의 진정한 문제 속에 우리 자신을 민

감하게 참여시키도록 요청하는 바 성육신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화는 순수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표시이다. 그것은 다른 사

람들에 대해 품고 있을 수 있는 편견과 오해를 제거하려는 확고한 결심을

나타내며,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바를 그들의 귀와 눈을 통하여 듣고 봄으로써 붙잡으려고 노력

하는 확고한 결심과, 그들의 모든 의심과 두려움과 "폐쇄된 마음"을 함께

느끼고 아파하고자 하는 결심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화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세속신학'에 대해 비판하고 있

는 람지(Ramsey)주교와 같은 입장에 서있다.

저자는 "대화"적인 자세를 견지하려고 하지만 "우리의 확신까지 포기하

는 전적인 [개방성]을 주장해서는 안된다."(p.87)는 그의 입장을 고려할

때, 양보할 수 없는 그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설

득'시키려 하는 것이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대화'라고 할 수 없다. 저자

가 상대방에 대해서 듣는 것은 상대방의 논리를 헤집고 들어가서 자신의 사

고를 부식시키려는 '관찰'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제4장.구원-"[예수]라는 이름은 [구세주 하나님] 혹은 [하나

님은 구원이다](마1:21)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선교,

전도, 대화의 목적은 '구원'이다(p.123)."

저자는 이 장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구원의 중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구원의 성서적 교리를 현대적인 용어로 재구성하려는 다양한 시도들

을 비평 소개함으로써 자신의 견해에로 이끌어 가고 있다. 저자는 "영혼은

물론 몸과 마음에 대한 기독교의 치유는 기독교 복음의 절대적인 요소"라고

한 프로스트(Everlyn Frost)양의 견해(p.125)나 로빈손 감독(John

Robinson)의 [화해]가 의도하는 바 '자기 재발견'에서 출발되는 심리적 통

합 인격의 온전성을 회복하는 것(p.128)이 구원에 포괄되지만 그것이 곧 구

원이라고 정의 할 수는 없는 이유를 [병원이 교회를 대신할 것인가?]라는

저서에서 [로이드 존스]목사가 밝힌 바처럼 구원과 건강을 혼동함으로써 의

사와 목사의 역할을 혼동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p.128)

저자는 복음주의자들이 사회적 정치적 책임에 대해 선택적이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면서 에큐메니칼 사고의 강조점이 되고 있는 "인간화", "개발",

"온전성", "해방"과 "정의"라는 중심 낱말이 의도하는 바의 구원개념이 하

나님께서 오늘의 교회에 주는 도전적 요청일 수 있음을 인정하려 한다

(p.136)

그러나 구티에레즈 박사의 [해방신학]에 대해 비평하면서 근본적으로 에

큐메니칼적 사고를 거부하는 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pp.137-150) 여기에

서 발생하는 긴장 즉 그가 생각하고 있는 성서적 의미에 충실한 구원과 사

회-정치적 해방으로 해석되는 구원과의 긴장에 대한 해결을 로잔협약에서

찾고 있다(p.150,151)

제5장.개종-개종은 그리스도를 통한 개인적인 자유에 이르는

조건이다.(p.164) 스토트는 개종이란 개념을 혐오하거나 소홀히 하는 현대

의 지도자들에 대해 비평하면서 그것은 제국주의적인 거만과 오도된 복음의

형태 그리고 혼합주의와 보편주의 이론등과 관련이 있음을 지적한다

(pp.164-170).

저자는 개종을 "전향시킴"이란 용어로 대치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개종과

"전향시킴"의 개념은 구별되어야 할 것을 WCC의 한 활동보고서를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전향'이라는 개념은 차칫 교회의 성공을 위하여 부당하게 이

용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p.166)

저자는 어떤 종교도 궁극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혼합주의와 어떤 사람도

버린 바 되지 않았다는 보편주의적 경향으로 인한 복음의 오도를 경계하면

서 복음의 바른 이해를 통해 '멸망당할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화평해야 할

이유를 가르치는 동시에 '지옥의 무시무시하고 영원한 실재'를 일깨워 주어

야 한다고 주장한다(p.169)

저자는 개종과 중생의 개념을 구분하여 개종이 인간의 행위라면 중생은

"위로 부터 오는" 하나님의 행위이며 의식적인 개종을 통하여 무의적인 중

생의 은총이 하나님의 행위에 의해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이

러한 의미에서의 개종은 전향이 아니며 통전적인 회개의 결단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pp.171-176)

저자는 개종 후에 발생되는 개종과 교회, 개종과 사회, 개종과 문화와의

관계가 정립되어야 함을 역설하면서 토마스(M.M.Thomas)박사가 그의 저서에

서 언급한 "힌두교 공동체로부터 사회적, 법적, 종교적 의미에서" 분리시킬

의무가 없다는 주장은 개종한 사람이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케 할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고 교회와 연합해야 할 정통적 교리를 강조한다

(pp.179-181)

그러나 저자는 "개인적 개종은 항상 사회적 행동으로 이끈다" WCC의 방

콕 대회의 제1분과 보고서의 진술을 인용하여 개종한 사람은 새로운 사람으

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p.182) 그러

나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죄로 오염된 타락한 문화

에 대해서 성서적 분별력에 근거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을 주장한다

(p.187)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에 대한 신뢰를 힘입

을 수 있으나 성령에 대한 신뢰가 반지성주의를 정당화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함을 경계하고 있다(p.191).

선교의 개념들에 대한 저자의 전체적인 견해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

고 있으면서도 우선은 진보적인 견해들을 리얼하게 묘사하려고 애쓰고 있고

논쟁 가운데 있는 양자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중재자의 입

장으로 그 다음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런 노력 때문에 필

자는 이 책을 통하여 보수, 진보 양진영의 소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오늘날 논쟁이 되고 있는 선교개념들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에

이를 수 있는 정직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보수적인 입장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으며 진보적인 입장

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나 부정적인 비평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긴장의 해결을 위해서 에큐메니칼적인 사고를 취사선

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저자가 마지막 부분에서 밝힌 바처럼 성서에 대한 겸손과

인간성을 건전하게 결합시키려 하는 그의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신학적 견해의 차이에 근거한 대립.긴장으로 인하여 분산,소진

되고 있는 기독교 선교의 연합을 위해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