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부 Gerhard F. Hasel의 오늘의 구약신학진단과 내일보기

구약신학의 많은 이슈들, 그러니까 구약신학함의 자료 내지는 근거, 방법론, 구약신학의 본질, 목적, 기능 등에 관한 문제들은 어느 것 하나 결론적 해답을 내지 못한 채 미해결의 문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학자들이 성서신학(biblical theology)과 조직신학(교의신학)과 구별되는 신학의 한 분야로서의 구약신학의 존재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학자들과 논문들은 현재 출간된 구약신학에 관련된 문헌들중 대표성이 있는 것들로, 이들을 통해서 볼 때 많은 이들이 여전히 열정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으며 또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임을 알 수 있다. 물론 구약신학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학자들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Collins와 같은 이는 "구약신학은 이미 쇠퇴의 일로에 있다"라고 회의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의적인 견해의 이면에는 현대 구약신학의 모델을 변혁시키거나 확장시키려는 강한 욕구가 숨겨져 있다.

1. "비평적(비판적) 구약신학은 가능한가?"

1) James Barr의 회의론 - 구약신학은 기술적이다(descriptive).

James Barr는 구약신학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한 입장에 대한 이유를 몇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첫째 구약신학은 너무도 복잡한 것이어서 단일한 학문함의 기획안에 담아낼 수 없다는 것, 둘째 역사비평적 모델이 신문학비평 그리고 구조주의의 모델에 의해 대치되고 있다는 점, 셋째 구약신학과 히브리 성서에 대한 유대교의 신학함과의 갈등, 넷째 계시신학으로서의 구약신학이 추구와는 다른 방향에 서있는 자연신학에의 관심 등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회의론이 구약신학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제는 구약신학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서신학 내지 구약신학의 기능이 표준을 제시하고 규정하는 데 있지 않고 기술적인 데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역사비평적 접근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성서신학은 교의신학과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2) John J. Collins의 "비평적 성서신학"

Collins는 "비평적 성서신학", 그러니까 성서신학을 비평적으로 수행해 가는 방향을 위한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를 이해함에 있어 "critical" 이라는 용어에 대한 그의 개념이해를 바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일면 이 개념은 성서신학을 교의적 확신이나 고백적 체계위에 세우려고 하는 시도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G. E. Wright나 G. von Rad를 비판하는데, 그들이 "교의적 신념들이 역사비평적 방법론의 갈 길을 방해상이 되는데, Childs의 정경비평적 성서신학이 성서신학을 "정경이라는 교의적 개념위에 정초하려 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판하였다. 그리하여 Collins는 비평적 성서신학은 철저하게 역사비평적 방법에 근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렇게 역사비평적 방법에 근거한 성서신학함을 주장하며 그는 하나의 중요한 페러다임적 전환을 주시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에서 이야기(설화)에로의 전환이다. 그는 이러한 전환이 비평적 성서신학에 매우 유용하다고 믿는다. 성서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의 보도라기 보다는 상상력에 의한 문학적 산물이며 그 이야기들이 성서신학에 기여하는 바는 그것들이 정확한 역사적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고 신화 혹은 이야기로서 기능하는 데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들을 살피면, 성서의 "거룩한 역사"는 하나의 픽션(fiction)이며(Robert Alter), 역사기술의 목표는 사실의 기록에 있지 않고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바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이다(Meir Srenberg). 이상에서 볼 때 Collins가 추구하는 비평적 성서신학의 주된 관심은 픽션과 신화로 기능하는 성서의 이야기들에 있다. 결국 "역사비평은 성서적 종교를 일종의 기능적 체계로 보는 관점과 깊이 맞물려 있는데, 그 체계안에서 신화와 제의는 사람들의 행위를 규정하는 도구로서 작용한다. 특히 그러한 체계안에서 하나님 말씀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규정하는 지주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요컨대 성서에서 하나님에 대한 진술들은 수사학적 기교를 통해 가장 쉽게 설명될 수 있으며 또 그러한 수사학적 기교가 개인과 공동체의 행위를 유발시킨다.

2.구약신학,히브리성서신학,혹은(그리고)타나크신학(Tanakh Theology)

1) "히브리성서신학"이라는 용어의 등장

최근 구약학계에서 구약신학이라는 명칭을 대체하는 "히브리성서신학"이라는 용어가 학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신약과 구약 사이의 연속성 내지는 관계성에 대한 추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2) 유대교 학자가 "히브리성서신학함"에 참여할 수 있는가?

a. Mosche H. Goschen-Gottstein

그는 "유대교 성서신학" 내지는 "히브리성서신학"을 강력히 주창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타나크신학은 고대 이스라에의 역사를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보조적인 접근이며 기독교가 수행하고 있는 구약신학에 대응하는 (parallel) 분야로서의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구약신학이 순수하게 역사적이어야 한다' 혹은 '구약신학은 순전히 기술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그러한 신학은 "신학이 아니(nontheology)"라고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유대교학자나 기독교학자는 공히 그들이 처한 독특한 종교적 상황 내지는 전통의 영향하에서 신학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피력한다.

b. Jon D. Levenson

Levenson은 유대인들은 "성서신학"에 관심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 이유인즉은, 기독교인이나 유대교인은 독특한 종교적 상황으로부터 각각 "실존적인 헌신(existential commitment)"을 갖게 되며 이러한 헌신은 부득이 다른 진리의 근거들(탈무드, 신약성서 등)을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가피한 편향으로 인해 "유대교 신학" 아니면 "기독교성서신학"이라는 양자택일적 상황에 이르게되고 "성서적"이라는 말은 이러한 경우에 더이상 중립적 개념이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서신학이라는 것은 신앙공동체(기독교냐 유대교냐)에 따라 규정되고 개진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정당하다면 유대교성서신학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요컨대 그는 "맥락화된" 유대교 성서신학 혹은 기독교신학의 존재 가능성을 주장하는데 이 각각의 성서신학은 이제 자신들의 신앙공동체를 섬길 수 있게된다.

c. Matitiahu Tsevat

Tsevat는 유대교성서신학 내지는 구약신학의 존재를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신학은 문헌학(언어학)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이는 구약성서 혹은 히브리성서가 신학이 아니라 문학작품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문헌학의 한 분야이지만 신학은 종교공동체의 필요나 요구에 응답해야 하므로 거기에 영향받게 된다. 그래서 구약성서신학은 객관적인 관점하에서 구약성서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문학연구의 한 분야로서 수행되어야 한다. 구약이 문학이라는 그의 견해는 직간접적으로 "신비평"의 영향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신비평이라 하면 구약성서 연구가 신학함의 결과물을 얻기 이전에 먼저 문학적인 기반을 전제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4) 구약성서신학은 기독교의 전유물인가?

유대교학자들의 도전은 이러한 질문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첫째 응답은 구약성서신학은 기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구약성서신학이 교회나 신앙공동체를 위해 규정적인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적이어야 한다는, 그러니까 Gabler의 개념을 빌리면 what it meant(그 본문이 그 당시에 어떤 의마가 있었는가)에 촛점을 두고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터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앙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신학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이해에 근거해 신학하는 것은 결코 신앙고백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본질적으로 기독교의 것이라는 응답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성서신학의 주된 연구가들이 기독교학자였음을 알게 되며 현대에 와서 B. S. Childs의 주장을 빌리면 "구약성서신학은 본질적으로 기독교의 것인데 그 이유는 단순히 생각해서 히브리성서를 구약성서로 일컫는 전통때문이라 할 수 있다."

3. 구약성서신학은 신학이다

1) 역사비평은 끝났다?

이 언급은 Walter Wink의 것으로, 이는 오늘을 사는 신앙 공동체에 어떤 생명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역사비평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Wink뿐 아니라 오늘날 구약학계에 널리 인정되고 있는 바대로 역사비평적 방법론은 심각한 자기 갱신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는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표현된다 : "온건한 성서비평"에로의 전환(Brown), "역사적-신학적 해석학"으로의 대체(Maier), "공동체를 살리는 해석학"(Lindbeck) 등

2) 역사 비평의 위기에 대한 Gottwald의 응답

역사 비평 방법을 둘러싼 해석학적 위기를 바라보며 Gottwald는 두 가지의 페러다임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그는 구약성서를 "1000년여 걸쳐 일어난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사회구조, 기능, 역할의 변화"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한다. 다른 하나는 구약성서를 문학작품으로 접근해 들어가는 방법으로, "문학 작품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허구적 의미세계를 창출하며 무엇보다도 문학적인 매개로 상정되는데 이는 그 자체안에 담겨 있는 상상적인 실재를 발현하는 말들을 뜻한다.

3) P. Hanson과 B. S. Childs의 공동체 생각하는 성경읽기

Hanson은 구약성서의 신앙공동체에 대한 유의미성이라는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구약성서신학을 엄격하게 기술적인 분야로 간주하는 것을 반대하며 현대인들과 신앙공동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서속의 오래전 사건들을 해석하며 오늘을 위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철학과 사화과학의 개념들과 도구들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그때 그사건과 오늘 사이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서는 하나의 변증법적인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성서해석에 있어 기술적 측면과 규정적 측면 사이의 변증법이다. 이런 맥락에서 구약성서신학을 기술적인 작업으로 제한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신학화의 과정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구약성서신학자는 역사가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신학자인 것이다.

다음 사람은 B. S. Childs이다. 그는 구약성서에 대한 정경적 접근을 개척한 이다. 그는 구약신학에 있어 기술적인 특징들과 건설적(규정적) 특징들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건설적인 작업에 있어서 철학의 체계들을 원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며 여기에서는 성서신학자들과 조직신학자들의 협력이 요구된다. 또 한가지 정경적 읽기에서 주의할 것은, 기독교구약신학이 마치 신약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수행되어서는 안되며 또 구약신학자들은 구약성서를 기독교화해서는 안된다. 요컨대 구약성서해석은 구약내적 증거를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4. 부가적 이슈들

1) 구약성서에 하나의 중심이 존재하는가?

2) 전승사. 구속사, 이야기에로 페러다임적 전환

3) 신약과 구약의 관계성

제 2 부 21세기 구약신학을 짊어지고 나갈 역군들, 그 모델

1. Hartmut Gese - 전승사

Gese는 그의 스승인 von Rad의 뒤를 이어 성서신학에 있어 전승사적 접근 방법을 심화시켰다. Gese의 전승사 비평이 지향하는 바는 구약에서 시작해 신약으로 이어져 결국 거기에서 끝나는 전승형성과정을 상정하는 것이다. 이 전승형성과정은 구약성서내적인, 그리고 구약과 신약 사이의 연속성을 가능케 하여 결국 하나의 단위(unity)를 형성케 한다.

Gese는 정경의 마지막 형태가 표준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데, 전승형성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과정이 절대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구약신학 혹은 성서신학은 전승 쌓기(형성)의 현상학이다. 성서신학은 계시를 역사라고 가르쳐야 한다. 계시역사는 인간실존의 여러 단계들을 죽 걸치면서 드러나게 되는데 그 단계들은 전승사 비평이 밝혀낸 전승형성과정을 통해 증거된다.

2. Walter Brueggemann - 구약신학의 한 모형

그의 주된 관심은 구약성서내의 양극점(polarities)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양극점을 정점으로 하여 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축들(trajectories)을 찾는 데 있었다. 그는 두개의 축을 발견했는데 하나는 모세계약으로부터, 다른 하나는 다윗계약으로부터 출발한다. 모세계약을 정점으로 하는 축은 자유를 강조하며 사회를 변혁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또 하나님의 정의와 공법에 그 촛점을 두며 사회계층적으로 볼 때 소외그룹과 밀접하게 연대한다. 또 다른 하나의 축은 다윗을 정점으로 하여 지배계층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것으로, 이것은 체제 유지와 안정에 큰 관심을 두며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에 그 촛점을 맞춘다. 그는 여기에서 더 발전시켜 새로운 신학적 제안을 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양극성의 구도는 곧 구약신앙이 구조를 합법화하고 또 고통을 감내하는, 이 두가지 내용에 기여함을 의미한다. 전자는 고대 근동세계가 공유하던 "공통의 신학"에 관여하며 안정을 강조하며 하나님을 상주시고 징벌하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이것은 "일종의 계약신학"이라 말할 수 있다. 후자는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여, 불가피하게 전자와의 긴장과 갈등을 형성한다. 이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양자안에 존재하는 고통과 긍휼에 그 촛점을 두며 하나님은 인간실존의 곤경안에 거하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3. Jon D. Levenson - 창조와 계약

구약성서신학이 기독교의 전유물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그 불만의 근거로, 기독교성서신학자들이 고대 이스라엘 종교를 이해함에 있어 유대교전승이 매우 유효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기독교성서신학자들은 무진 애를 써서 여러 전승층들을 거슬러 올라가 원래 본문을 찾으려 하는데 이 역시 유대 학자들이 견딜 수 없는 점이라 주장하면서 유대교에서는 오히려 성서 비평(주석)에 더 큰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유대교학자들은 기독교성서신학자들이 성서안에서 어떤 단일한 체계를 찾으려 한다거나 성서증언의 다양성을 발굴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터하여 Levenson은 구약성서신학 혹은 히브리성서신학이 성서의 메세지를 밝히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면 성서는 유대교나 기독교라는 특수한 종교적 상황안에서 "맥락화(contextulized)"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신학함의 상황으로, 히브리성서의 문학적 상황과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적 상황을 상정한다. 유대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서적 주제를 들자면 그것은 계약과 창조이다. 이 두가지는 성서를 역사비평적으로 연구할 때 밝히 드러난다고 한다.

4. Phyllis Trible - 페미니스트 성서읽기

구약신학에 있어서의 객관성의 문제를 다루면서 여성성서신학자들은, 성서주석에 있어 근본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성서주석이 남성에 의해 독점되어 왔고 그래서 편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80년 미국성서공회 창립 100주년 기념일에 일단의 여성신학자들이 "성서학 연구에 미친 여성들의 영향"이라는 제목하에 토론회를 개최했고 Sakenfeld는 그 영향을 네가지 항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 a. 고대 이스라엘 문화에 있어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체계적인 탐구, b. 오랬동안 간과되고 있던 전승들의 재발견(예컨대 슬로브핫의 딸들 이야기), c. 저자의 문학적 의도의 관점에서 특정본문들을 재평가(창 2-3), d.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찾기. 여기에 덧붙여 "남성중심적 용어들이 담고 있는 해석학적 함의"에 대한 검토 역시 주목할 만하다.

Trible은 성서신학에 참여하는 여성학자들중 개척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로서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새로운 현실을 위한 신학적 전망"이라고 규정한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들인 "God and the Rhetoric of Sexuality"와 "Texts of Terror"에서 그녀는 수사학적 비평, 은유 그리고 "가까운 읽기"를 중시하는 문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했다. 그녀에게 있어 문학적 의도,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표현의 페턴들은 저작연대나 저자, 그리고 사화적 상황에 대한 고려를 우선한다. 그녀의 반법론을 문학비평이라고 한다면 신학함의 기본전제(관점)은 페미니스트이다. 그녀에게 있어 페미니스트 신학은 일종의 문화비평이다. 예컨대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성차를 넘어선 분이시다. 페미니스트 관점은 성서주석에 있어서의 불균형과 왜곡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5. Rolf Kniriem - 조직신학적인 구약신학

von Rad의 제자인 Kniriem은 그의 스승이 전개했던 전승사적 방법의 합법성을 수용하면서도 구약신학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승사적 방법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von Rad의 구약성서신학에서는, 구약성서전승들의 역사와 이스라엘 신학의 역사는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역사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Kniriem은 역사에 대한 일방적인 강조로 인해 구약성서의 상당부분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약성서는 역사에 대해서, 역사에 근거해서 말할 뿐 아니라 세계와 창조, 세계질서에 대해서도 증언한다. 그러므로 구약성서신학의 임무는 단지 역사와 창조에 관한, 이스라엘의 구원과 하나님의 통치에 관한 전승들을 탐구하여 나열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더나아가 그 전승들이 어떻게 상호관련되어 있는 지에 대해 질문하고 응답해야 한다. 전승사 비평으로는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Kniriem은 이를 완수하기 위해 일종의 조직신학적인 성서신학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구약신학을 조직신학적으로 수행함에 있어 분석을 위한 기준이 필요한데 그것은 조직신학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구약성서 자체로부터 도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구약신학구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의와 공법으로 다스리시는 여호와의 우주적 통치"인데 이것은 구약성서의 중심주제로서의 의미 이상이며 모든 주제들과 신학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