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욥기 2:4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이 말이 나의 심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란 본시 제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있는 재산을 아끼지 않는법이다. 나 엮시 그러하다. 어쩌면 그리스도를 뒤따른다는 고백을 하였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를 심히 거부하고 있다. 욥을 시험하는 사탄의 생각은 적중하였다. 고생을 안해본 사람은 아무리 이해심이 많아도 죽을 고생을 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9월 12일

욥기 42:5

욥기서를 다 읽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신앙은 대부분 욥의 세친구의 신앙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인과응보식의 신앙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고백하는 ‘이신칭의’신앙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 같다. 인간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란것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나는 진실로 삶을 사랑한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삶의 상황을 나는 사랑한다. 이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간혹 어떤 사람은 이세상은 지나가는 것이니, 가볍게 여겨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생각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을 사랑하자. 울고 웃고 슬픔과 고통이 존재하는 인생을 사랑하자. 예수님도 그런 인생을 사랑했고 그 인생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을 사랑했듯이, 그의 뒤를 따라가자.

9월 13일

시편 1편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이 말이 과연 얼마나 우리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까? 이 말은 그저 교과서적인 말에 불과한 것 처럼 들린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그저 사회에서 남보다 인정을 받으려고 줄을 서고 권모술수를 이용하여 한자리 차지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사실 시편 1편의 말씀은 다만 책속의 말에 불과하다. 삶은 언제나 우리를 속여 왔다. 이것에 대해서 기독교는 무엇을 말해왔는가? 그저 하나님의 섭리라고밖게 말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우리의 잘못은 우리의 죄때문이라는 식의 굴레에 집어넣지 않았던가? 이런 기독교라면 나는 믿고 싶지 않다. 인생은 반드시 그런 것만이 아니다. 그러나, 시편 1편의 말은 이상의 임기웅변식의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한길은 오직 여호와께서 인정하신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이 입바랜 상투어인지 아니면, 진실된 고백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후자같다. 전자라면 오늘 지금 나에게까지 전해질리가 없다.

9월 15일

시편 47:6

어찌 하나님만을 찬양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은 아무리 찬양을 받을 존재라지만, 내가 서 있는 상황을 과연 아실까? 물론 책에서, 그리고 신앙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살피고 함께 아파하신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서 있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개입하시지 않는다. 왜일까? 모른다. 그런 알지 못하는 하나님을 우리가 과연 찬양해야만 하는가?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때를 기다려라.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적절하게 응답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이러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은 나의 상황을 알고 계시는가 이다. 알고 계시다면 왜 직접적인 간섭을 하지 않으신가이다. 여기에 나의 답답함이 있다.

9월 17일

시편 83:1

‘침묵치 말고, 잠잠치 말고, 고요치 말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은 정직한 고백이다. 어떤이들은 하나님께 항의하는 것이 불신앙적인 요소라고 말할지 모르나, 그러나 이런 고백을 할수 있는 근저에는 하나님을 진실로 신뢰하기에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9월 18일

잠언 8:6

‘올곧음’이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닌가? 세상과 타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바보스럽게 기대지도 않는 삶의 자세. 이것이야말로 내가 서야할 삶의 자리가 아닌가?

9월 19일

전도서, 아가서 전체

전도서를 읽으면 동양의 「삼국지」가 생각난다. 삼국지는 인생의 덧없음을 말하고 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것을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썼단 말인가? 모두가 다 한바탕의 바람잡이인 것을. 이것이 전도서의 내용이다. 그러면, 삶에 대한 긍정성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이기에 우리는 이 질문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인생의 한계를 느껴야 한다.

9월 20일

이사야 10:2-4

"백성을 탄압하기 위하여 흉악한 법률을 제정하는 자들과 그런 법에 따라 재판하여 빈민과 과부와 고아들이 살길을 찾지 못하게 만드는 불의한 재판관들아, 저주를 받아 죽어라!" 이 말은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 맞지 않은가? 지도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에 휩싸여서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상황이다. 이사야서의 말씀에 이런 자들에게는 '저주를 받아 죽어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9월 22일

이사야 52:7

좋은 소식이란 무엇인가? 바로 인생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닌가? 사람의 생노병사와 정직한자의 고통, 가난한자와 힘없는자가 당하는 억울함과 원통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은 바로 여기이다.

9월 23일

이사야 55:9

우리의 생각이 아무리 뛰어나고 깊다할지라도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의 생각은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는 말씀이 진리인 것이다.

9월 24일

예레미야 17:7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로하는 사람만이 복을 받을 것인가? 말씀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얼마가 그런 경우에 들어가는가? 어쩌면 내 자신이 너무 현세적인 축복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우리가 종교라는 것을 의지한다는 것은 그것에 걸맞는 보답을 기대하기에 믿는 것이 아닌가? 이미 진리가 통하지 않는 시대에 나는 살고 있다. 그러기에 나는 언제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9월 25일

예레미야애가

왜 예레미야는 눈물을 흘렸는가? 이스라엘이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에 그런가? 정직하고 의로운 사람이라면 차라리 자결하여 순수함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사람이 젊었을 때에 멍에를 메는 것이 좋으니" 이 말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지만, 나는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는 말씀을 의지한다. 이것이 인생의 소망 아닌가?

9월 26일

에스겔 18:23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어찌 악인의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서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 이것이 은혜가 아닌가? 이 은혜가 있기에 죄인된 우리는 다시한번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9월 29일

다니엘 3:18

기독교의 신앙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이다. 그러나, 다니엘이 정말로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설령 갖고 있었다할지라도, 그가 건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아마도 이것은 묵시문학적인 상황을 인식해야만 할 것같다. 박해를 받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을 주고, 꿈을 주기 위해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절대상황을 설정해야만 했을 것이다.

9월 30일

호세아 4:6

오늘날은 지식이 넘치는 시대이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에 지침을 주고 희망을 주는 지식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의미에서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는 말은 의미가 있다.

10월 1일

요엘, 아모스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교회는 저마다들 하나님에 대해 갈급해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마다들 '이것이 하나님이다. 저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며 외치고 있다. 과연 어떤 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란 말인가? 과연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단 말인가?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상황속에서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에 계시단 말인가?

10월 2일

오바댜, 요나, 미가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를 들으시리로다"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는 믿어야 한다. 그것만이 진실로 우리가 살길이다. 이것이 없다면,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살아갈 희망이라는 것이 있을까?

10월 3일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십일조는 우리나라와 미국에만 있다. 십일조는 조직신학적으로도 신앙의 필수적인 조항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십일조에 신앙의 척도와 응답의 조건이 되는가? 본질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미 십일조는 우리 조상들의 종교성의 근저에 놓여 있는 종교생활의 한 양태가 변형된 것이다. 따라서 십일조는 이미 우리나라에는 토착화되었다고 말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듯 싶다.

10월 6일

창세기 12:1

'지시할 땅으로 가라' 하신 말씀에 그대로 순종한 아브라함. 그의 신앙은 멍청한 것인가, 아니면 신앙이 깊은 것인가?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시작과 끝이 없기에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기에 아브라함의 소명장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늘상 이런 정신을 가져야한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질 존재인 우리들, 그러면서도 막상 그 상황속에 들어가면 어떻게든지 살려고 발버둥치려는 우리의 모습. 이것이 나의 실존이요, 우리의 실존이요, 인간의 실존이다.

10월 7일

창세기 47:9

이 말씀속에 야곱의 인생이 함축되어 있다. "내 나이 130세이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는 그의 고백은 그가 얼마나 떠돌이 생활을 했는지 그대로 말해준다. 형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고 축복기도를 받은후부터 그의 인생은 쫓겨 다니는 인생이었다. 거기에다가 아내를 얻기 위해 14년간 봉사를 해야만 경우,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딸 '다말'의 강간,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요셉'의 죽음을 그는 목격했다. 그렇기에 이 말씀 한마디에는 그의 인생의 여정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10월 8일

출애굽기 19:6

'거룩한 백성' 정말로 거룩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과 생각이 정직하고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왜이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질 못하는 걸까? 내 자신이 이렇게 못났단 말인가? 나는 왜이리 못났을까? 어쩜, 내가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날이 오기까지 나는 계속 이 굴레속에 머물러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너무 답답하다.

10월 9일

레위기 19:17

어떻게 못된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못한다. 그 사람의 속마음이 훤히 들어다 보이는데도 어떻게 그를 용납하고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예수님은 우리의 죄와 나의 죄성을 인정하시고 용서하셨다고는 하지만, 그분은 하나님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을 한번 미워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 않은가?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10월 10일

민수기 12:3

'온유함'이란 무엇인가? 진실함이 아닐까? 마음이 넒은 것이 아닐까? 사람은 모름지기 온유함이 있어야한다. 남에게 정직하며 스스로 정직한자이레야 한다. 동양에 '愼獨'이라는 말이 있다.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10월 13일

신명기 11:13-14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그래 마음을 하나님께로 바꾸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아직도 대학교때의 혼란스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께로 돌아서자. 그길만이 나의 사유의 길을 찾는 길이다.

10월 14일

신명기 28:1

우리 한국사람은 기복적 신앙에 매몰되어 있다. 그래서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의 교회에 아주 은혜스럽게 들린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은 '이신칭의'가 아닌가? 실제로 이 신앙이 우리의 영혼에 기쁨과 소망을 주지 않는가? 또한 우리에게 영혼의 자유함을 주지 않는가? 이것만이 우리의 신앙일진대, 신명기적 생각은 우리들이 다시 한번 재고해 보아야한다.

10월 15일

여호수아 20:2

'도피성' 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가시적 제도가 아니더라도 교회내에서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억울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