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約神學

구약 신학이 구약연구의 가장 중심적 주체이며, 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에도 많른 논쟁이 있었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다양성과 의견의 불일치 등의 결과로 구약신학은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구약신학에 관한 근본적인 이슈와 핵심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그 자리매김 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게하르드 하젤의 [구약신학 : 현대논쟁의 기본 이슈들]의 책은 구약신학의 시작과 발전, 방법론의 문제, 역사, 전승사, 구원사와 이야기의 문제, 구약 성경의 중심과 구약 신학, 신약 성경과 구약 성경의 관계, 구약신학 작업을 위한 기본적인 제언들을 통해 구약신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기초적인 질문에 이해와 도움을 주고 있다.

제 1 장의 주제는 성경신학과 구약신학의 주된 흐름을 그 시작으로 부터 1차 대전 후에 일어난 구약신학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개관하고 있다. 성경신학이 교의신학과 분리되었고, 성경신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제기되었으며,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의 반동이 점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약신학이 제기한 주된 문제에 대한 의견의 일치는 찾아볼 수 없고,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여러 배경을 가진 학자들과 학파들은 끊임없이 폭넓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제 2 장에서는 방법론의 문제를 취급한다. 이 문제의 핵심은 '구약신학이 순수하게 서술적이며 역사적인 작업이냐, 혹은 규범적이고 신학적인 작업이냐'에 달려있다. 본문이 원래 의미했던 것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에 역사적, 신학적 방법론니 제기되고 있다. 결국 원래 의미했던 것을 지금 의미하는 것으로 신학적인 해석을 가함으로써 본문을 현대 세계의 상황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럴 때 신학적 해석의 열쇠가 되는 것은 각 해석자의 현대적 세계관이다. 이것을 역사의 두 지평으로 보았을 때 그 때와 지금 사이의 거리에 어떤 다리를 건설함으로써 그 간격을 메꾸고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해석학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시대와 학자마다 그 접근방법은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어떤 학자는 교리적 - 교훈적 방법으로, 유전적 - 발전적 방법으로, 교차 방법론으로, 제목별 연구법으로, 통시적 방법으로, 전통 형성 방법으로, 주제별 - 통시적 방법 등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비평적 구약신학 방법들과 새로운 성경신학 방법들이다. 그러나 전자는 역사적인 영감관과 성경의 권위를 버리게 만들었고, 후자는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더욱 날카롭게 구분을 하게 하였다. 따라서 어느 하나의 방법론을 가지고 전체를 다 포함하고 이해할 수 없음으로 인해 다각적인 정경적 구약신학이 등장하게 된다. 이것은 중요한 몇가지 핵심적인 내용을 가진다. 첫째로, 구약신학이란 정경적 구약을 다루는 작업이므로 그 내용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즉 구약신학은 이스라엘 역사와 같지 않다. 둘째, 구약신학은 구약 각 권이나 혹은 오경, 역사서, 예언서 등 그 묶음들의 최종적 형태를 요약하여 설명하고 해석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세째, 구약신학의 구조는 다각적 접근의 방법을 따른다. 다각적 접근은 전통적인 "교리개념" 방법과 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신론 - 인간론 - 구원론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넷째, 구약신학의 순서는 각권별 신학, 혹은 성격을 같이하는 각 묶음의 책들의 신학과, 또한 그 결과로 드러나는 주제와 모티프와 개념들을 동시에 강조해 준다. 다섯째, 구약 각 권들이나 각 묶음들이 갖고 있는 개체적인 신학에서 나온 수평적 주제들은 그 다음에 다루게 된다. 여섯째, 구약신학에 대한 정경적 접근의 최종적 목표는 각권과 각 묶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수평적 주제들과 다양한 신학을 뚫고 들어가 모든 신학들과 주제들을 묶는 역동적 통일성에 도달하는데 있다. 일곱째, 기독교 신학자는 구약신학이 더 큰 전체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한다. "구약신학"이란 명칭은 "고대 이스라엘의 신학"과는 다르며, 두 성경으로 구성된 모든 성경이 더 큰 구도로 형성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온전한 구약신학은 신약과 기본적인 관계속에 있다. 이 관계는 여러 색깔을 갖고 있으며 하난의 패턴안에 다 넣을 수 없다.

제 3 장에서는 역사, 전승사, 구원사와 이야기의 문제를 취급한다. 폰 라드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증거로 구성된 세계'로 다루고 이를 역동적인 관계로 다루고 있지만, 그는 결국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에 대한 것을 선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으로 구분함으로써 성경의 비역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일격을 가한다. 그러나 폰 라드가 성경을 해석된 역사책(Geschichtsbuch)으로 본 것은 정당하지만 그 이면에 역사적 실재성을 감소시키고, 선포의 의미로서만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F.Hesse의 말과 같이 우리의 믿음은 "실제로 일어났던 것"이 근거해야지 "일어난 것으로 고백되어지는 것"에 기초를 두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믿음을 지탱하는 것은 선포가 아닌 역사적 사실이다. 폰라드가 역사적 사실위에 기초한 고백적 선포를 더 큰 강조점으로 보는 것은 성경이 순수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사실성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본 저자 G.Hasel은 "구원사"를 역사 비평적 방법에 세워서는 안되며, 역사 비평적 방법을 크게 확대세켜 전체적 실재를 그것으로 표현하도록 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믿음은 사건과 말씀이 중심적인 원래의 통일성을 가진것으로 청중들에게 불러 일으키는 언어의 사실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다.

제 4 장은 구약성경의 중심과 구약신학에 관한 것이다. 아이크롯트에 있어서 구약신학의 중심은 "언약"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논쟁이 제기되는 것은 "언약"이라는 개념이 과연 구약의 총체적 실제를 그 안에 다 포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하나의 개념이나 형식, 표현으로 구약의 증거들을 하난의 통일된 체계속에 집어넣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는 성경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내적 통일성을 찾기 위해 성경이 그 자체의 신학을 스스로 제시하도록 허락해야만 한다.

제 5 장은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의 관계를 논하는 데, 두 성경사이에 있는 복잡한 관계 문제를 가장 올바로 다루는 길은 복합적 방법(multiplex approach)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모형론을 신중하게 사용하며, 약속 - 성취의 틀을 이용하고, 구원사 방법론을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다. 이 복합적 방법론은 두 성경사이에 있는 다양한 연관성에 대해 여지를 주며, 이와 동시에 수많은 증거들을 모은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하나의 구조속에 집어 넣으려는 시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속에 통일성이 있으며 역으로 말해 통일성내에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마지막 6장은 구약신학 작업을 위한 기본적인 제안들에 관해 논한다. 성경신학이 그 성격에 있어서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학문 분야로 이해되어진다면, 그 방법론도 처음부터 역사적이고 또한 신학적이어야 한다.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한편이 무시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성경에 다가갔던 학자들의 예를 통해서 알게되는 귀중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약신학을 하는 성경 신학자는 구약성경의 신학을 찾는 작업을 하려고 하므로 미리 자신의 주제를 제시하여야 한다. 구약신학을 제시할 때 정경의 순서를 따를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편집 순서는 신학적인 이유를 따라 이루어진 거시 아니기 때문이다. 구약신학이란 말이 그 이름에 걸맞도록 구약 자체가 그 주제와 모티프와 개념들을 형성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구약신학의 최종적인 목표는 다양한 신학과 수평적인 주체와 개념들과 그리고 모티프를 함께 묶어주는 내적인 통일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확증해 주는데 있다. 그리고 온전한 구약신학은 신약, 신약신학과 기본적인 관계를 갖고 있음을 확실히 드러내어 주어야 한다.

R.C.Dentan의 "구약신학 입문"이 던져주는 결론적인 유익은 다음을 볼때 분명히 드러난다. 구약신학의 범위와 관련하여 두 가지 질문이 생기게 된다. 첫째는 구약신학은 정경으로서의 구약 외부의 자료들을 사용하여야 하는가? 라는 것과 둘째, 구약신학은 구약의 모든 자료를 어느정도로 다루어야 하는가? 라는 것이다. 그에 대한 답으로 전자는 구약신학은 정경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후자는 구약신학은 구약의 독특하고 특징있는 종교적 사상들만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구약신학은 단순한 고고학적 정보를 배제하여야 한다 욀러(Oehler)는 구약신학은 종교와 관련이 있는 구약의 모든 자료를 포함하여야 한다는 견해를 옹호한 주된 인물이다. 그의 저서는 이 이론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논증이다. 왜냐하면 그의 책은 단순한 고고학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어서 "신학" 책이라기 보다는 성경 사전이라고 해야 옳기 때문이다. 둘째, 구약신학의 일차적 관심은 역사나 관심은 역사나 제도들이 아니라 사상들이어야 한다. 구약신학은 어느 정도 구약의 역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욀러(Oehler)는 구약의 계시가 사상들의 전달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일련의 신적인 행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구약신학은 반드시 역사를 포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달리 말하면, 그는 히브리 백성은 그들의 역사 속의 사실들 둁외에 다른 신학을 가진 것이 아니라고 믿었다. 셋째, 구약신학의 관심은 구약의 규준적인 종교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구약신학의 내용을 종교적 사상들(religious ideas) 또는 태도들을 표현하는 것들로 한정하였다. 이제 우리는 좀더 상세한 구별 없이 그것은 개관에서 구약 자체가 담고 있는 '모든' 그러한 견해들과 태도들을 포함하는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초기의 합리주의적 저술가들은 이 질문에 대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고 실제로 복음서의 우월성을 보이기 위하여 구약에 나오는 원시적인 "민간신앙" 요소들을 부당하게 강조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하지만 데 베테(De Wette)는 이미 그 구별을 행하였고 자신의 성경 교의학 속에는 단지 "합리적 신앙"과 합치하는 교리들만을 포함시켰다. 넷째, 구약신학은 규준적인 히브리 종교의 모든 주요한 경향들을 포함하여야 한다. 주관적인 고려들로 인하여 구약신학의 대부분의 저술가들은 구약 종교를 구성하는 세 가지 주요한 흐름들 - 예언자적, 제사장적, 지혜적 - 의 어느하나를 강조하고 나머지는 무시하여 왔다. 욀러에 의해 대표되는 이전의 전통주의는 제사장적 흐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고, 벨하우젠 학파는 언제나 예언자적 흐름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제사장적 흐름을 정당한 이스라엘의 종교의 일부가 아닌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다섯째, 구약신학은 윤리 원칙들에 관한 일반적인 논의를 포함하여야 한다. 이 분야늬 모든 저술가들은 구약신학이 히브리 윤리를 다루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데 베데(De Wette)와 루츠(Lutz)는 엄격하게 그것을 배제함으로써 성경신학이라는 용어 대신에 성경 교의학 이라는 용어를 그들이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하였다. 그 반대편 극단에 있는 욀러는 그 분야 전체를 포함시켰다. 스토이델(Steudel)은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고서는 "윤리 의식의 본질적 요소들이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형성과 관련되어 있을 때"에 한해서만 윤리를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였다. 여섯째, 구약신학은 히브리 경건의 본질에 관한 논의를 포함하여야 한다. 구약신학이 오늘날 히브리인의 "종교 심리학"으로 불릴 수 있는 것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데 베테와 폰 퀼른(von Colln)은 명시적으로 이 측면(Gefuhlsstimmung)을 포함시키고 있지만, 그것은 이 분과의 후기 역사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이점은 실제로 이분야의 고전적인 저작들의 대부분을 향한 주요한 비판이다. 그것들은 오직 외부로부터 이스라엘의 종교적 사상들을 다룰 뿐 독자들에게 사상들에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깊은 정서와 심원한 경건의 분위기를 거의 주지 못한다.

또한 우리는 구약신학의 최종적 정의를 살펴보면 구약신학의 범위는 이스라엘에서의 종교적 현상들의 총체가 아니라 정경으로서의 구약에 의해 가르쳐지거나 전제된, 독특한 신론(theology)을 중심으로 한 규준적이거나 독특한 종교의 사상들과 개념들이어야 한다. 또한 구약신학의 방법론은 구약신학의 연구자들은 어떤 의미로든 구약 신앙을 공유하는 것이 그러한 내적인 참여의 헤아릴 수없이 귀중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덧붙여야 한다. 신약의 성경신학 및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에서 유용한 자료들이 되도록 전달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분과의 현재적 가치를 볼 때 오늘날의 신학 경향과 관련하여 구약신학의 연구는 몇몇 명확히 유익한 효과들을 지닐 수 있다.

첫째로, 구약 신학은 '성경학의 부당한 파편화'의 불행한 결과들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세밀한 주석과 자료비평, 양식비평에 의해 상실되어 버린 구약의 통일성 및 성경 전체의 통일성에 대한인식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구약신학은 성경이 전체적으로 의의를 가치고 있으며 그 가치들은 소수의 애호하는 그절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로, 구약신학은 구약학의 언어학적, 고고학적, 문화사적 측면들에 주인점을 두어 왔던 '성경학의 점증하는 세속화'에 의해 상실되어 버린 균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구약에서 중심적인 것, 구약을 연구하는 데 소비되는 많은 양의 시간과 정력을 정당화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그 종교한 세계관에 학계의 관심을 환기시켜 줄 것이다.

셋째로, 구약신학의 연구는 특히 하나님의 성품을 변질시키고 감상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인가느이 선함과 완전 가능성에 지나치게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과 관련하여 현대의 자유주의 기독교 신학 속에서 상실되어 버린 가치들에 대한 인식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성, 그의 엄위하심, 권능, 의는 구약신학에서 강조하는 것들이며 기독교 신학의 전체적 개요안에서 영속적인 요소들이기도 한 것으로서, 구약신학의 연구는 이러한 것들과 관련하여 정확한 관점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은 인간을 끊임없이 회개가 필요한 존재로 여기고 하나님의 도움에 의존하는 인식을 인간에게 부과하고 있는 구약의 인간관에도 해당된다. 또한, 구약신학의 연구는 사변적 지성이 아니라 역사가 신적 계시의 주요한 장소이며 구원은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이스라엘이나 교회와 같은 구원의 공동체를 배경으로 주어진다는 기독교적 확신들을 안심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넷째로, 구약신학은 역사적 비평적 학문이고 연구자들은 자신의 편견들을 내용 자료에 집어넣어서 읽는 것을 피하고 "그것을 견실하게 바라보고 온전하게 바라보려고" 해야 하기 때문에, 구약신학은 하나님의 진노, 심판 사상,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같은 구약 종교의 특정한 측면들을 포착하여 그것들을 더 넓은 맥락으로 부터 분리 시킴으로써 실제로 구약의 하나님과 히브리 경건의 특징적인 분위기에 관한 그릇된 인상을 심어주는 '몇몇 현대적인 성경엄수주의 신학들의 과도함'을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약신학의 정체성과 추구해야할 통일성등은 무척 어려운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것은 우리에게 구약을 남겨준 사람들의 경험 배후에 유일한 신적 실체가 존재한다면, 모든 신학적 반성의 다양성과 차이의 배후에도 구약글들을 함께 묶어주는 감추어진 내적 통일성이 있을 것이다. 다양성 속의 내적 통일성과 통일성 속의 다양성이라는 긴장관계를 항상 인식해야 하겠다. 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숨겨진 내적 통일성을 그 감추어진 것으로부터 최대한 많이 드러내고 그것을 명료하게 하는 데 있다. G.HASEL의 책을 통해 이러한 학문적 소명의 빛은 이 시대에 감당할 의무로 기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노고는 점점 더 내적 통일성을 확실하게 해주는 데로 기여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동안 학자들의 견해가 현재적 관점에서 볼 때 성경 계시의 역사성, 영감성 등을 갉아먹었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어떻게 보며, 어떻게 이해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연구할 것인가라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이다.'라는 전제된 진리를 신앙으로 받아들일 때 신학은 신앙의 표출로써 이해될 것이다. 그러한 성경영감의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구약신학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라는 방법론의 문제를 가장 성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