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約聖經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經濟倫理
--- 땅 문제와 禧年思想을 中心으로
朴 贊 慶
< < 目 次 > >
Ⅰ. 머 리 말
Ⅱ. 이스라엘의 땅 - 이스라엘과 땅의 관계
Ⅲ. 禧 年 法
1. 희년법의 내용과 성격
2. 희년법의 역사성
Ⅳ. 舊約聖經의 가난한 자에 대한 관심
1. 계약의 법전
2. 신명기-성결법전에 나타난 가난한 자에 대한 관심
3. 예언자의 사상에서
Ⅴ. 맺음말 - 구약성경의 經濟倫理의 義意
Ⅰ. 머 리 말
본 논문이 다루고자 하는 구약성경에서의 경제윤리의 문제는 현재까지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구약윤리학의 분야 가운데서도 사회-경제윤리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성경 해석학의 난제인 본문이 의미했던 것과 본문이 의미하는 것의 二元化로 말미암아 구약성경의 많은 윤리사상을 현대의 사회와 개인에게 적용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구약의 경제윤리에 대한 연구들은 대개 구약성경의 가르침을 단지 윤리적 주장의 證憑本文으로 사용하든가, 아니면 성경 내에서 創造記事의 規例나, 몇 개의 律法條項 豫言書 중의 일부를 사용하여 조직화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구약성경의 모세오경에 나타난 계약-신명기-성결법전에서 시작하여 왕조시대의 예언자들의 사상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경제윤리사상의 일관됨을 살펴 보고자 한다.
요컨대 신앙은 個人的 차원에서만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본래 의도하던 것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들의 신앙을 현실의 삶과는 무관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신앙이 곧 생활의 실제적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이스라엘 민족의 경제윤리사상을 현실 생활과의 관련하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구약성경이 말하고 있는 주된 윤리적 취지는 社會的인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병렬은 그의 책 ' 에레쯔 이스라엘 ' 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땅의 역사로 이해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은총의 선물로 이해한 땅의 역사를 통해서 구약성경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글은 이와 같은 입장에서 이스라엘과 땅의 특별한 관계에 대하여 그들의 신앙과 연결시켜 이해하고자 한다. 그들이 땅을 야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고 이해하는 것이 그들의 경제관과 윤리관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어서 레위기 이십 오장의 희년법을 중심으로 해서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던 경제정의사상을 다루어 보기로 한다. 구약성경 속에 전승된 이스라엘의 法典(code)들은 대체로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힛타이트, 시리아 등의 古代 中東社會에서 널리 통용된 貫習法(CUSTOMARY LAW)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알아 보고자 하는 희년법(禧年法)은, 분명, 다른 지역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지닌 법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러한 매우 특이한 성격을 지닌 희년법이 가지고 있는 내용과 성격을 분석해 보고, 그 다음 그 법의 기원과 역사성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논문은 구약성경과 이스라엘의 경제법이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계층인 가난한 자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들이 민족으로 형성되던 때였던 가나안(Canaan) 진입의 시기에 공통적으로 경험한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 땅을 얻기 위한 방랑의 삶, 땅을 얻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에서 획득한 야훼 신앙이 구약성경의 거의 모든 시대에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Ⅱ. 이스라엘의 땅 - 이스라엘과 땅의 관계
구약성서는 우리에게 땅에 얽힌 이스라엘인들의 삶의 報告書를 제공한다. 야훼와 이스라엘 그리고 땅이라고 하는 이 세 기둥은 구약성서가 시종일관 전개하고 있는 聖書的 信仰의 中心主題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라고 하는 것도 실상 땅을 주제로 그 중심을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땅 없는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旅行하는(方郞하는) 이야기가 있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사람들이 삶의 근거인 땅에서 뿌리가 뽑혀 먼 곳으로 追放되는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구약성서는 ' 땅을 사랑하는 ' 사람들의 기록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두 발을 이 땅 위에 굳게 디디고 서서 이 땅의 삶을 그들의 관심의 촛점으로 삼은 것이다. 폰 발도브는 구약성서의 土地個念이 契約個念보다도 구약성서안에 더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아래에서 이스라엘과 땅의 관계를 땅은 야훼의 소유라고 하는 神學的인 側面에서 그 意味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약성서-특히 오경과 역사서는 ' 땅에 얽힌 삶 ' 의 보고서를 제공한다. 땅이란 프리즘(Prlsm)을 가지고 구약성경을 읽을 때 이스라엘 조상의 이야기는 땅 없는 流郞者들이 땅을 얻고자 방황하는 이야기이며, 땅을 얻은 이스라엘이 결국 그 땅에서 쫓겨나 통한의 捕擄生活을 하는 이야기이고, 그러다가 결국 새롭게 땅을 조성하는 야훼의 은총으로 다시 약속의 땅에 되돌아오는 이야기이다. 땅이란 구약성경에 압도적으로 흐르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주제인 셈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땅(에레쯔)은 야훼의 창조물로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가나안 땅의 선물은 이스라엘의 축복이요, 야훼의 경제윤리를 만천하에 보여주는 장소이다. 야훼의 약속은 역사 안에서 땅의 선물이며 그 성취는 땅의 취득이다. 야훼는 땅을 주면서 동시에 ' 내가 준 선물이니 팔 수 없다 ' 고 명령했다. '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야훼의 것,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야훼의 것(시편 24:1) '. 시편 기자의 이 같은 시적인 표현은 레위기의 성결법전에 ' 땅은 내 것이요, 너희는 나에게 몸 붙여 사는 食客에 불과하다(레위기 25:23) ' 라고 하는 땅에 대한 야훼의 소유권을 명시한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예레미야 2장 7절에 ' 이 땅은 나의 것 ' 이란 표현과 16장 18절에 ' 내 땅 ' 또는 ' 내 産業 ' 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땅이 야훼의 소유라는 개념이 밝혀져 있다.
땅이 ' 야훼의 소유 ' 라고 하는 개념은 이스라엘 백성이 팔레스타인(Phalestine)을 점령하고 난 다음 시나이(Sinai) 산에서 알게 된 사막의 야훼가 농경지의 하나님도 된다는 것을 주장하는데서부터 기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은 그 숭배자들이 사는 지역의 모든 땅과 포도원과 과수원 등 모든 토지의 주인이라고 하는 생각은 고대근동세계에 널리 유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땅 주인이 야훼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야훼의 땅에 사는 나그네이다. 소작농이 지주에게 땅을 빌려 생계를 유지하듯 이스라엘은 땅 주인인 야훼의 땅에 붙여 사는 식객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이 나그네라고 하는 개념은 땅이 야훼의 소유라고 하는 개념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생계와 생존과 안전은 모두 땅 주인인 야훼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야훼와 함께 있는 ' 나그네요 우거자 ' 로 불리워졌다(레위기 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