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서론에서 저자는 구약의 문학적인 형성 과정, 역사적인 연구, 신학 이 세가지의 관점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펼치는 이야기로 구약을 다루겠다고 하였다.
또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은 역사적인 특정한 사건안에 자신을 드러내신다고 한다. 또 구약의 조연인 이스라엘과 대면하신 역사로 출애굽의 사건을 중요시 하고 있다. 저자는 구약을 한 민족 이스라엘과 대면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보는 고로 이스라엘의 기원과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형성과정을 중요시 한다. 신약의 예수님이 행하셨던 유월절 만찬과 이스라엘의 츌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 만찬을 대비하며, 구약을 신앙 공동체인 이스라엘이 경험하고 기념하는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전달하는 이야기로 본다.
너무도 구약에서 출애굽을 큰 맥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것은 그 경혐을 지닌 이스라엘에게는 가슴 뛰는 일일지 모르지만, 전 우주적인 창주주 하나님을 바라보기에는 부족한 듯 싶다. 하나님은 영원히 이스라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불리우실 것이지만, 그 이전에 모든 만물을 조성하시고 모든 인간을 있게 하신 분으로서는 가리워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역사 해석에 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대개는 역사의 신앙적인 해석과 통속적인 곧 사실 그대로의 해석을 다르게 본다. 출애굽이 통속적으로 보면 단순한 정치적 사건으로 바로의 압제하에서 노예들이 해방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신앙적으로 보면 이 출애굽 사건이야말로 신성한 의미를 품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신앙적인 의미의 해석을 받아 들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해석이 정말 맘에 안든다.
예수님의 재림을 예로 들어보자. 분명히 예수님께선 자신이 재림하는 것을 자신을 찌르는 자들도 보고 또 세상 사람들이 이를 보고 예수님으로 인해 통곡한다고 하셨다. 곧 신앙적인 눈을 가진 사람에게만 예수님의 재림이 영광스러운 것이 아니라 통속적인 눈을 가진 사람에게도 예수님의 재림은 영광스러울거라는 이야기이다. 우리와 먼 시간과 먼 간격이 있는 구약의 사건들도 마찬가지이다.
출애굽을 해석할 때 정치적인 단순히 우연적인(하나님과 관련없는)사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은 대단한 오류인 듯 싶다.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그런 사람은 무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람이리라. 하나님의 행하심을 실제로 경험한 그들에게 그것은 우연일 수가 없다. 유대인은 그렇다치고 애굽사람들도 분명히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을 보고 이스라엘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체혐했다. 그러기에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그들에게 예물까지 주었다. 유대인들은 열 가지 재앙을 하나님이 내리시는 것으로 보았고 애굽인들은 열 가지 재앙을 자연적인 우연한 사건으로 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하나님이 행하신 동일한 사건이 동일한 조건과 동일한 시간에 일어 났을 때 그에 따른 인간의 반응은 동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신앙과 사실을 분리하는 것은 큰 오류이다. 신앙이 사실이 아니면 소위 신앙인이라하는 우리들의 삶 자체는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신앙이 사실적인 삶이 아니였기에 바리새인의 외식이 있었지 않는가. 오늘날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신앙에 삶이 빠지면 순전히 형식과 외식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학문도 마찬가지이리라.
이 책은 구약의 형성에 대한 여러 전승을 소개하고 있다. 쉬운 언어로 되어 이해하기가 좋다.
앞의 책 구약 개관에서나 이 책에서나 전숭에 대한 연구는 역시 미로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둘 중 어느것을 찍을 수도 없는 것이고, 아무튼 세밀히 들어가 연구하다 보면 재미 있지만 전체적인 큰 안목으로 볼 때는 뱀의 다리인 듯 싶다.
이 책은 출애굽 사건을 이스라엘 민족 형성의 중심으로 보고 있기에 이 출애굽의 이야기들을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 주듯 잘 풀이해 주고 있다. 대개 재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독자의 비판적인 안목을 불식시켜 버리므로 독자가 저자라도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고고학자나 알 만한 성경시대의 역사적 자료를 많이 제시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들이 확실히 이해하기엔 역시 까다로운 부분이다. 그들의 연구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게 사실이다.
이스라엘 서사시의 형성이라는 장에서의 구전 전승에 대한 설명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생각을 처음 하게 된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는 보통 생각하기를 성경은 완전하다는 기본 개념을 갖고 있기에 성경안의 내용만 생각하지 그것의 형성을 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게 사실이다. 성경형성에 대한 문화적, 역사적, 신학적 연구는 하나의 사실을 바탕에 둔 신앙에서 벗어나 단순히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전락해 버리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좌로 치우치고 우로 치우치다가 완전히 기울어 지면 결국 성경이 하나님의 책이 아닌 인간의 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물론 그 자신에게만 말이다.
모든 신앙인이 다 신학자라면 어떨까? 끔찍하다. 물론 진정한 신학자는 진정한 신앙인이리라. 신학은 이상한 학문인 것 같다.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나아간다기 보다는 좀 떨어져서 하나님을 보게하는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사사기의 투쟁을 신앙과 문화간의 투쟁이라고 보고 그 당시의 가나안 종교와 그 사회상을 설명해 준 6장은 문화를 신앙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은 나에게 도전적이다. 그 문화안에 적응하기 위해서 신앙이 변질되고 절충되는 것은 정말이지 좋지 못하다. 신앙으로 이세상 문화를 이기며 살 순 없는 것인가?
사울과 다윗에게 이어진 이스라엘 국가의 형성 과정을 이책에선 상세하게 해석하며 설명해 주고 있다. 이부분의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단순하게 읽고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것도 순전히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해석은 그것은 뒷 전에 두고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의 일련의 사건을 설계도 처럼 짝짝 맞추어지게 설명해 낸다. 정말 그럴 듯 하다.
이 책은 역사적인 사건을 순서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고 있다. 그 사이사이에 고고학적인 자료와 신학적인 해석 들이 덧 붙여진 것 같다. 예언서들과 지혜서들에 대한 설명 마카오 시대에 쓰여졌다는 다니엘서 등등 이 책이 개정된지 10년이나 되었건만 이러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연대와 형성과정 등의 설명은 제쳐두고 성경의 내용을 해석하는데서 이책은 조금의 실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본문을 단순히 설명하는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만한 책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 했을까? 그런 수고에 비해서 내가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은 너무나도 작은 것 같다.
건성건성으로 읽어서인지 그 내용이 확실이 들어오질 않는다. 확실이 읽지 않고 서평이라고 쓸려고 하니 어느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교수님이 읽는다면 "이 녀석 웃기는 소리 하고 있군." 그러시지는 않으시겠지!
1996년2학기
report
담당교수:강성열님
소속:신과2년(9601146)
제출자:김승효
제출일:1996.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