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1:2-6; 신15:12-18; 레25:39-46)
성경을 통하여 우리는 신학적 문제들을 발견하곤 한다. 노예 해방에 대한 문제도 여러 가지 의견을 달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문들간의 상이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출21장에는 노예의 신분이 '히브리인 종' , 신5장에는 '네 동족 히브리 남자 또는 여자', 레25장에서는 '가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린 네동포' 으로 명시되어 있다. 계약법전과 신명기 법전에서는 노예의 해방 연도가 개별적으로 적용되도록, 즉 각 노예마다 6년간의 봉사후에 제 7년째에는 개별적으로 해방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 성결법전에서는 우주적인 해방, 즉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동시에 지키는 희년 절기에 모든 노예가 동시에 해방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계약법전과 신명기 법전과는 달리, 성결법전에서는 이스라엘 백성 출신의 노예와 이방인 출신의 노예 사이에 뚜렷한 차별을 둘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레위기 25장의 노예법은 특별한 것이다. 이렇게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세 법전을 가운데서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학자들간의 시도도 있었다. 여러 가지 가설을 통해서 접근하려는 시도는 좋으나 여전히 극복 되지 못한 많은 부분들 속에서 가능성의 기대를 가지고 학자들의 의견을 살펴 보았으나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는 하지 못했다. 성서적 관점에서 성서를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스라엘의 노예 해방법이 계약법→신명기법→성결법의 순서로 발전했다고 동의한다. 세 법전에 한결같이 포함되어 있는 세 가지 노예법의 상이점을 해명하는데 있어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희년제도이다. 위의 노예해방법과 긴밀하게 얽혀있는 희년제도의 신학(사상)과 그 삶의 정황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학자들은 다양한 가설을 제기하였으며, 이들 주장들마다 타협하기 힘든 독특성을 갖고 있다. 희년법의 고대성과 그 실용성을 인정하려는 입장을 보여준 학자도 있다. 반 플뢰그, 노오쓰,노이펠드 등이다. 또한 그것에 반대하여 의문을 제기한 학자로서 멘델손, 롤란드 드보, 카르델리니이다. 이것이 가설로 끝나느냐 아니면 우리의 신앙과 어떻게 연관 지어야 할까도 문제로 남게 된다.
출21:2-6을 보면 '히브리'라는 용어는 대부분의 학자들의 주장대로 '이방인 노무자'라고 번역된다. '에벧'이라는 용어는 어떤 지위를 격하시키는 멸시적인 의미에서의 노예를 가르킨다기 보다는 단순히 호구지책의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남의 집에 고용되어 봉사해 주는 그런 노무자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출애굽기의 노예법에서는 석방된 노예가 아직 시민권의 부여되지 않는 '호프쉬' 계층으로 밖에 인정되지 않는데 반하여, 신명기와 레위기의 노예법에서는 석방된 노예에게 완전한 시민권을 부여하여 공동체에게로의 완전 복귀를 인정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출애굽기의 법이 가장 오래된 고대의 법임이 증명된다.
신15:12-18을 보면 신명기적 노예 해방법의 새로운 삶의 정황을 설명할 수 있다. 종으로 팔린 히브리 노예를 자기의 '동족'이라 부름으로써 신명기적 저자는 그 히브리인 노예를 이스라엘의 계약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함시키려는 의도를 보여 주고 있으며, 득히 히브리인 여자 노예를 동일한 석방의 대상으로 포함시킴으로서 이스라엘의 여자들도 이스라엘의 여자들도 이스라엘의 계약 공동체 안에서 남자들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간주하려는 신명기적 저자의 이상 또는 신학을 엿볼 수 있다. 예레미야의 기록(렘34) 과 신명기의 노예해방법을 비교해 봄으로써 예레미야의 기록이 그 문체와 내용에 있어서 신명기의 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게 되며, 신명기의 노예 해방법이 저작된 연대를 아무리 늦게 잡아도 이 시드기야의 노예 해방 칙령 사건(588B.C.) 이전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레25:39-46절을 보면 특징들이 있는데, 동족에 대한 국수주의적 동정의식, 49(50?)년째의 희년제도, 본족과 조상의 기업에 대한 강한 애착심, '회복/돌아옴'의 의미, 하나님께 대한 경외을 드루 있다. 희년법이 포로기 또는 포로기 이후에 선포된 제도였다는 가설은 이 법을 느헤미야가 포로기 이후에 기록해 놓은 한 사건과 비교함으로써 설며이 된다고 볼 수있다. 흐년법이 포로기 이후의 법이라는 가설에 대한 또다른 증거로서 우리는 에스겔(46;16-17)과 (제 삼의) 이사야 (61:1-2)를 들 수있다. 이 두자료가 함께 Deror(해방,또는 자유의 해) 라는 용어를 언급하고 있다. 희년법은 포로기라는 구체적인 역사경험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깨닫고 선포된 하나님의 법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대속죄일의 희년법의 선포와 동시에 노예해방법의 선포는 포로후기의 실천신학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희년법 안에서 포로후기의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의 과거 경험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기대를 함께 표현할 수 있었다고 볼 수있다. 미래의 이상적 메시야 시대가 오면 우주적으로 땅의 모든 얽매인 자들이 놓임을 받고 땅과 그 주인 사이의 모든 괴리가 철폐되며, 모든 본토인과 포로로 잡혀간 자들 사이의 이별도 종결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궁극적이고 완전한 희년의 때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희년을 통한 우리의 삶의 정황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의 참된 길을 인도 하신다. 이해하기 힘든 많은 가설들을 신앙의 눈으로 제 조명하고 신학이 삶을 변화시키는 실천으로 연결되어 성경안의 여러 가지 의문점을 풀어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신학도가 되어야겠다. 장영일 교수님의 논문을 통하여 열린 신학의 길을 모색하며 구체적인 관찰,분석,해석을 통한 고찰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