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이 많으니 출석표와 조별보고 그리고 본문제시와 단락 구분의 근거에 대한 것은 교수님에게만 제출하고 실질적인 비평 내용만 학우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면 합니다. 실질적인 비평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주석의 글자 크기를 줄이고 장평을 활용하면 줄이거나 삭제하지 않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메세지는 저의 사견이므로 부족하다 싶으면 고치세요.(훈민정음으로 작업한 것을 한글에서 부르니 주석의 틀이 망가졌네요 죄송하지만 편집할 때에 고쳐주세요)

CONTENTS

조원 출석 현황

조별 모임에 대한 보고

본문과 본문 정한 근거(단락 구분의 이유)

본문(사사기 2:11-23)-개역성경

11: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12: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 곧 그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좇아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13: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1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붙여 그들로 노략을 당케 하시 며 또 사방 모든 대적의 손에 파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치 못하였으며

15: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매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 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16: 여호와께서 사사를 세우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게 하셨으나 그들이 그 사사도 청종치 아니하고 돌이켜 다른 신들을 음란하듯 좇아 그들에게 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 열조의 행한 길을 속히 치우쳐 떠나서 그와 같이 행치 아니하였더라

18: 여호와께서 그들을 휘아혀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 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어늘

19: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 열조보다 더욱 패괴하여 다른 신들을 좇아 섬 겨 그들에게 절하고 그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20: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여 이르시되 이 백성이 내가 그 열조와 세운 언약을 어 기고 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은즉

21: 나도 여호수아가 죽을 때에 남겨 둔 열국을 다시는 그들 앞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아니 하리니

22: 이는 이스라엘이 그 열조의 지킨 것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 로 시험하려 함이라 하시니라

23: 그 열국을 머물러두사 속히 쫓아내지 아니하시며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지 아니하셨음이 이를 인함이었더라

본문을 정한 근거(단락 구분의 이유)

본문의 일반적으로 사사기의 서론부로 구분된다. 우리 조원들이 여기에 맞추고 있는 초점이 이 서론부가 전반부의 서론(1장-2장 10절)와는 달리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사기 전반에 걸쳐 보여준 구조와 내용적인 골격이 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구분지어 보았다. 차일즈는 2장 6절부터 시작하는 구조를 세웠는데 2장 6절에서 2장 10절까지의 내용은 여호수아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이것 역시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시할 수 있는 좋은 내용적인 근거로 보이지만 우리 조가 의도하고 있는 구조적 측면에서 볼 때에 본문 전체의 골격이라기 보다는 단지 여호수아서와 역사적으로 연결을 시켜주는 것으로 이해되어 진다. 그리고 혹 다른 학자는 2장 19절 이하를 떼어 내어 독립적인 단락으로 구분시키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는 정경비평에서 잠깐 논하게 되겠지만 이 내용 역시 본문의 사건적 전재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골격중의 하나로 보여진다.

각 비평에 대한 연구

정경 비평

A. 정경비평에 관하여(연구의 방향)

챠일스(Brevard S. Childs)는 그의 저서『Biblical Theology in Crisis』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에 역사비평적 방법의 반향으로 등장했던 성서 신학 운동(biblical theology movement)의 한계성이 정경비평을 야기시키게 된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샌더스를 통하여 이 말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해보자면 그는『Canon and Community』에서 언급하고 있는 정경비평의 배경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역사비평은 본문의 원래적, 역사적 의미를 찾으려는 학적인 관심 때문에 성서의 대부분을 비정경화(decanonized)시켰다는 것이고 둘째는 역사비평적 해석방법은 성서원자표, 구전적 형태와 삶의 자리, 편집 시기, 편집자의 의도 등을 연구하는 학자적 관심이 지배적이어서 성서가 교회라고 하는 신앙공동체의 삶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다시 차일즈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성서해석의 주된 관심은 성서의 본질이 그것을 형성하고 보존해 온 신앙 공동체의 믿음과 행위에서 권위있는 책으로 인정되는 것과의 연관성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정경비평의 의도를 살려서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사사기 2장 11절에서 23절까지의 본문을 다음과 같은 3가지 단계를 거쳐서 서술하도록 하겠다. 그 첫단계는 본문의 구조를 분석할 것이며 두번째 단계에서는 본문의 기능을 다룰 것이다. 즉 본문이 사사기 전체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샌더스의 정경비평의 삼각(Triangle)구조의 원리에 입각하여 본문을 해석할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다루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B. 본문의 구조

본문 사사기 2장 11절에서 23은 내용상에 있어서 분명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11절 "이스라엘 자손이 악을 행하여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와 16절에 나오는 "여호와께서 사사를 세우사 노력하는 자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게 하셨으나" 분명한 내용적인 댓구를 보이고 있다. 즉 11절에서 15절까지에 해당하는 전반부는 이스라엘의 패역과 심판에 관한 것이고 16절에서 마지막 절까지의 후반부는 사사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긍휼에 관한 것으로써 이러한 두 구조의 관계는 사건의 원인과 결과론적인 관계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사기 전체의 내용적인 흐름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과의 관계는 각각의 구조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11절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것이 원인이 되고 그 결과는 15절에서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후반부 역시 18절에서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부에는 또 다른 구조가 한 가지 더 있는데 이것은 그것은 20절 이하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지 않은 남아있는 열국에 관한 기사로써 사사기 전체에 일어나는 사건들의 전제라고 보여진다. 정리하면 본문은 크게 두가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각 구조 안에 또 하나의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전자의 인과관계는 사사기 전체의 외형적인, 곧 사건적인 인과관계라고 할 수 있겠고 후자의 인과관계는 사사기의 행간에 흐르고 있는 내면적인 인과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C. 본문의 기능

우리는 앞에서 본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본문을 하나의 구조체로 보고 이것이 전후의 문맥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아가서 사사기 전체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비평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사사기의 주된 구조적 특성들에 대하여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데, 이 구조는 서론부(1:1-2:5)와 중심부(2:6-16:31)와 두 개의 부록들(17-21장)로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챠일스는 이러한 구조의 의의와 중요성은 매우 불명확하다고 하였고 윌리엄 샌포드는『Old Testament Survey』에서 구조자체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타나고 있는 공통분모는 우리가 다루고 있는 본문은 일반적으로 서론부에 속한다는 것이다. 사사기의 서론부를 바라보는 관점은 일반적으로 역사비평가들의 관점으로써 1:1-2:5를 자료들의 융합에서 기인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2장 6절 이하에서 2장 23절까지 또는 3장 6절까지로 나타나는 부분을 신명기적 서론부로 본다. 이러한 견해를 강조하는 바이저는 전자를 신명기 작가의 역사적 목적을 왜곡시키는‘왜래적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챠일스는 바로 이러한 점이 사사기의 최종적인 형태와 이스라엘의 신앙공동체 사이의 관계를 간과하고 있는 역사비평의 한계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둘의 관계를 상호병행’하는 구조로 보는 것이 좋은데 그렇다면 최종적인 정경의 형태 속에서 본문, 즉 두번째 서론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앞의 나오는 서론부의 중심의도가 사사기의 정치적 배경인데 비하여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문이 지니고 있는 한 가지 기능을 서술하면 위에서 말하고 있는 중심부, 즉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사사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D. 샌더스의 삼각구조(Triangle)에서 바라본 본문

샌더스의 삼각구조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자유/해석학'이 중앙의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쪽의 마주보는 두 꼭지점 중 하나는 전통/본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상황이다. 그는 정경화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적어도 본문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연구와 본문의 문학적 상황에 대한 연구가 기초적이며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 방법론에 준한 정경비평적 실례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위의 과정이 없는 결과적 산물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면이 허락지 않아 주어진 모든 본문에 적용해 볼 수 없으므로 그 중 가장 쉬운 본문을 통해 이 구조를 이해해 보도록 하겠다. 살펴볼 구절은 본문 19절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다른 신들을 좇는 일에 관한 것이다. 샌더스의 이 구조에 의하면 이 구절의 배경에 나타나는 신앙공동체의 삶은 곧, 초원에서 농경지로 들어와 주위의 강대한 원주민들 사이에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서는 그들이 고수해 왔던 이전의 신앙공동체의 삶과는 다른 어떤 것을 찾아 나서야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적당히 가나안 주민들과 타협, 즉 그들의 농사를 주제하는 바알신을 좇으면서 그들의 우수한 농경문화를 잘 수용하는 삶의 실존적인 문제에 사이에서 방황했던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본문의 최종형태가 그들의 사회적 상황과 함께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자유' 라고 불리우는 정경비평이 찾고자 하는 해석학적인 형태가 산출된다.

사회학적 비평

A. 서 론

본문(삿 2:11-2:23)은 사사기의 두 번째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서론부는 신명기적 전담의 '담론'(discourse)으로서 두 단계로 구성되고, 도덕적이며 신학적인 담론이다. 이 담론의 첫부분은 이스라엘의 야훼 배반, 이스라엘을 압제자들의 손에 넘기는 하나님의 분노, 그리고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의 배교를 계속 심화시켜 나갈지라도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판관들"을 일으켜 세우는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한다.(삿 2:11-19) 담론의 두 번째 부분은 야훼가 이스라엘의 복종 여부를 "시험"하고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단련"시키기 위하여 가나안 사람들을 그 땅에 남겨둘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삿 2:20-3:6).

B. W. 앤더슨은 사사기를 신명기계 사가가 표현양식에 의해 너무 질서정연하고 도식적으로 기술해 당시 판관(이하, 사사 동의 개념)시대에 있었던 사건의 복잡한 이면을 찾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사실(事實)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당시에 겪은 공동체의 문제를 내부의 윤리/ 정신의 타락 차원 또는 종교적인 문제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사회학적 비평을 통해 가나안 정착단계의 이스라엘 공동체(아직은 부족/ 종족 동맹형태)의 상황을 종교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닌 공동체 전반적인 삶과 사회구조적인 면과 함께 접근해 보고자 한다. 즉, 당시 그들에게는 나름대로 추구하는 이상적인 공동체와 사회적인 이상향을 향한 노력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그들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 본문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배경화되고 있는 보다 명확한 의미와 상황을 알기 위해 먼저 '가나안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다음으로는 '사사시대의 일반적 상황과 사사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겠다.

B. 본 론

(1)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사회/정치적 상황(주전 13-12세기)

A.H.J. 군네벡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영토 점령은 보다 점진적이고 장기적이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루졌다고 본다. 그것은 일시적인 '영토 점령'이란 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천천히 적은 영향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즉 가나안 입주는 가나안 땅에서 일어난 점차적인 사회적 교체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옳다고 한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정체성을 비롯해 그들의 권력장악과 사회조직에 대한 가설도 분분하다.

여기서는 다소 진보적인 입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집트 제국시대에 가나안은 비교적 작고 많은 도시 국가들로 분할되어 각각 바로의 봉신으로 자기 영토의 외딴 성읍들과 촌락들에 비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었던 왕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다. 사회구조는 봉건적이었으며, 세습적인 귀족계급, 반밖에 자유가 없었던 농노계급, 수많은 노예들로 구성되고 있었고, 분명히 중산계급은 극소수였다. 이러한 체제 아래에서 가난한 자들의 운명은 고역이었고, 수 세기에 걸친 이집트의 징세와 그릇된 통치로 인해 가나안의 부가 고갈되었기 때문에 그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아마르나 서간은 우리에게 당시의 상황을 분명하게 알게 해준다. 또 이 서간은 '아피루'가 가나안 도처에서 말썽을 일으켰다는 것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가운데 가나안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은 커다란 사회적, 종교적 모순을 담보하게 되었고, 이러한 모순이 사회변동의 중요한 잠재 요소였다. 이 상황 속에서 가나안 농민들에게 새로운 혁명의 기운을 북돋우며 합세한 아피루(이스라엘 사람들)가 있었다. 이들은 고대 근동지역의 전역에 걸쳐서 보편적으로 존재하였던 하층민들, 그 사회에 뿌리박지 못한 사회적 하층민들의 주변 인간들이었다.(하비루 족속은 주로 인종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계층으로 보아야 옳다는 것이다. 하비루란 사회적인 위치가 열등하고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A. 군네벡) 모세가 인도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새로운 신앙을 지니고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 수많은 성읍들과 촌락들은 이미 그들 편으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자신의 사상과 무력 투쟁 및 사회조직에 많은 가나안인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반격을 가했고 이를 극복했던 것이다.

초기 이스라엘 평등사회 조직은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출애굽 해방을 경험한 이스라엘 아피루들과 가나안의 불평등한 제도에 항거한 농민들의 혁명에서 유래되었다. 농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 경제적 또는 혈연적으로 결합하여 이집트의 지배 아래서 가나안에 부과된 귀족적이고 제국적인 구조에 대항하는 사회, 종교적, 혁명을 일으켰던 것이다.

(2) 사사시대(주전 12-11세기)의 일반적 상황과 사사의 역할

이 시대는 이스라엘이 이제껏 꿈꾸어왔던 것을 현실로써 만들어 가고자 한 시기였다. 불평등한 전제왕권 체제의 가장 밑바닥 하층민으로서 온갖 수모와 설움을 겪어왔던 그들이었기에 다시는 그와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기를 원치 아니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평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지켜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동체는 내외로 위협과 도전을 갖고 있었다. 밖으로는 당시 문명적으로 발달한 전제왕권 체제인 도시국가들로부터 위협을 받았고, 안으로는 지파주의의 갈등과 폭력적 불화가 그것이었다.

또한 가나안이 도시국가들은 풍요로운 물질 문명과 막강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불평등한 전제왕권 체제였다. 그리고 이들이 믿는 신이 바알신이었는 데, 이 바알종교는 가나안 도시국가들의 불평등한 전제왕권 체제를 옹호하고 정당화 시켜주는 지배 이데올로기였다. 바알종교와 투쟁하면서 자라난 야훼종교는 바알종교의 모든 것을 거부해야 했다. 야훼종교의 지반은 풍요이기보다는 평등이었다. 야훼종교는 전제왕권 체제의 밑바닥 계층의 신으로서 기존의 지배적 질서의 끊임없는 변혁과 체제에 의해 억압받는 이들의 해방을 원하는 신이었다. 이렇게 볼 때 바알종교와 야훼신앙의 갈등은 단순한 종교적 신앙상의 문제 이전에 기존의 불평등한 전제왕권적 체제와 이스라엘의 새로운 평등주의 공동체간의 갈등인 것이다.

애당초 해방된 이스라엘엔 왕이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왕이란 그들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야훼만이 있을 뿐으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들을 다스릴 왕으로서 절대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제왕권 체제로부터 해방의 감격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들이 죽고 난 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와 같은 해방정신을 망각하고 도시국가들의 물질문명과 왕조체제를 부러워하고 급기야는 쫓아가게 되었다. 이것은 곧 전제왕권 체제의 왕들이 침략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그 결과 이스라엘 공동체는 다시 왕 밑에서의 억압을 받게 되었다.

이상과 같이 이스라엘의 평등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외, 내부적인 사사시대의 일반적 상황이 사사들이 출현하는 배경이 된 것이다. 사사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된 지도자들이었다. 이들은 '전사'또는 '구조자'였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부족내의 중재자 역할도 했고, '계약의 중재자'로서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앤더슨). 또한 무엇보다 이들은 왕조와는 달리 비세습적이었고, 하나님의 카리스마와 영적인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로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로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이들 사사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적어도 왕정체제가 아닌) 공동체의 수장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 결 론

이제 사사시대 당시의 사회학적 배경을 최대한 연구, 복원해 놓고 보았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은 분명 이스라엘 종교성에만 국한되는 분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새로운 평등공동체를 이루려는 '아피루'의 야훼 하나님임이며, 그가 지향하는 공동체(사회)를 지키시려 힘쓰며 그의 방법을 통해 노력하는 분임을 보게 된다. 그는 그 사회 속의 약하고 작은 자들을 쓰셔서 그의 공동체를 이루려 하신다. 진정한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편승해 맘몬니즘으로 치닫는 교회와 현대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수사 비평

A. 단락 구분

1.1. 대단락 구분

사사기 2장 11절부터 23절까지는 흔히 하나의 단락으로 구분된다. Soggin은 2장 6절부터 3장 6절까지를 "신명기적 서문(The Deuteronomistic Introduction)"으로 보아 하나의 단락으로 취급하고 있다. Hamlin도 역시 같은 범위의 구절들을 한 단락으로 묶으면서 "죄와 은혜의 신학(Theology of Sin and Grace)"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Hamlin에 따르면 2장 10절에 "세대"라는 단어(࠘ࢫࢄ)가 두 번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3장 2절에는 그 단어의 복수형(ࠛࢫ࠘ࢊ)이 한 번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와 같이 단락을 구분하고 있다.

1.2. 소단락 구분

이 "신학적 수필"은 여호수아 이후의 "세대"에 대한 두 번의 언급(A, A')이 있고 그 두 문단 사이에 죄와 은혜를 언급하는 두 개의 평행을 이루는 단위(B-C-D-E-D, B'-C'-D')가 포함되어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A. 대조를 이루는 두 세대 (2:6-10)

B. 여호수아 이후 세대의 악한 행위들 (11-13)

C. 하나님의 진노: 적들의 공격, 어려운 상황 (14-15)

D. 하나님의 은혜: 구원자-사사들 (16)

E. 고집스런 불충 (17)

D. 하나님의 은혜: 연민에 기인한, 사사들에 대한 지원 (18)

B'. 더 심화된 악한 행위들 (19)

C'. 하나님의 진노: 이민족들을 남겨두심 (20-21)

D'. 하나님의 은혜: 자기 백성을 시험하심 (22-23)

A'. 뒤따르는 세대(3:1-6)가 이민족들과 그들의 신들 사이에 살면서 훈련받고(1-2),

시험 받음(4)

1.3. Hamlin의 단락 구분의 문제점

다른 주석들에서 18절과 19절을 합하여 하나의 소단락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반하여, 위에서 보듯이 Hamlin은 11-18절과 19-23절을 분리하여 평행을 이루는 단위 (parallel sequences)로 취급하고 있다. 이는 11-13절과 19절, 14-15절과 20-21절, 16, 18절과 22-23절이 평행을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히브리어 본문(MT)의 동사를 살펴보면 11절부터 17절까지는 wayyiqtol(와우연속 미완료) 형태가 지속되다가 18절과 19절에서는 이 형태가 자취를 감추고 그 대신 weqatal 형태가 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0절은 다시 wayyiqtol(와우연속 완료) 형태의 동사로 시작된다. 따라서 18-19절은 다른 주변 구절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동사의 상(aspect)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구절 한가운데서 단락을 나누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죄와 은혜의 신학을 가진 저자의 의도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단락 구분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B. 수사적 장치 (Rhetorical Devices)

2.1. 포괄 (Inclusio)

2장 6절부터 3장 6장까지를 하나의 대단락으로 취급하는 견해를 수용한다면, 2장 10절에 "세대"라는 단어(a)와 3장 2절에는 나타나는 그 단어의 복수형(a')이 이 문단의 포괄(inclusio)을 위한 수사적 장치로 이해할 수 있다.

2장 11절부터 13절까지의 소단락에서는 ࠃࠁࠒ(섬기다) 동사의 목적어를 사용된 "바알"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오는데 한 번은 복수형으로 다음 번은 단수형으로 나타난다. 이는 현장감 있는 설화 장면을 위한 포괄(inclusio) 역할을 한다.

2.2. 평행 (Parallelism)

위의 1.3.에서 언급했듯이, 2장 11-23절에는 Hamlin이 B-C-D-E-D, B'-C'-D'라고 표현했던 평행 구조가 보인다. 이런 평행 구조를 통해 저자는 죄와 은혜의 신학을 잘 표현하고 있다.

2.3. 교차 대구법 (Chiasm)

11절부터 13절 사이의 소단락에서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의 범죄 상을 고발하면서 교차 대구법이 드러난다. 즉, ࢮࠃࡡय़ࣼࢧ (그리고 그들은 섬겼다) … ࢮࠁࢾय़ࣼࢧ (그리고 그들은 버렸다) … ࢮࠁࢾय़ࣼࢧ … ࢮࠃࡡय़ࣼࢧ (a-b-b-a) 섬겨야 할 분과 버려야 할 것을 혼동하는 이스라엘의 태도를 고발하려는 의도가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4. 반복 (Repetition)

본문은 평행 구조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반복의 장치가 나타나고 있다. 평행 구조에 기인하지 않은 반복도 있는데 그 예를 들자면, 16-19절에는 'ࠈ७৏(사사)'라는 단어가, 약간씩 형태를 달리 하기는 하지만, 5회에 걸쳐 반복된다는 것이다. Pedersen에 따르면 "사사의 역할(judging)은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단어의 반복은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적절한 은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2.5. 은유 (metaphor)

17절에는 ࢮࠏࢷ(그들이 음행하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적 배반에 대한 적절한 신학적 은유(metaphor)"이다.

2.6. 이중 수사 의문 (Double Rhetorical Question)

21절에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쫓아내시지 않은 이유를 20절에서 나타내 주고 있는데, 22절에서 또 다른 이유가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저자는 수사적 장치를 사용하여 더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교훈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있다.

22절에는 "ࠬࠀजࠫࠎࡐ … ࢕ …"(… 하는지 하지 않는지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Boling에 따르면 이는 "우가릿어와 히브리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중(삼중) 수사 의문이라는 문학적 장치"이며 "이 수사적 결론은 20절에 주어진 이유를 대신하여 주어진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이 부분 전체에 대한 교훈의 절정"이다.

C.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

본 단락은 뒤따르는 사사들의 구체적인 이야기의 서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사기의 저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 그리고 실제로는 그 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1) 이스라엘의 불충, (2) 하나님의 건설적인 분노, (3) 하나님의 적절한 은혜이다. 저자는 예루살렘과 유대의 멸망 이전의 침체기에 유다 백성들이 회개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런 요소들을 적절한 수사적 기법을 통해 힘주어 말하고 있다. 곧, 저자는 은혜 가운데 시험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하나님을 따르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 비평

본 비평은 구약성서 해석에서 가장 종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문학 비평은 '하나의 완전한 문학 작품', '문학적 아름다움', '신학적, 신앙적 교훈', '성스러운 분위기 체험', '정서적 즐거움과 지적 교훈' 등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기회를 갖도록 인도하며, 특히 본문의 의미를 산출한 후 그것을 현대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소가 됨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본 비평은 고도의 일반문학비평의 도움이 요구되는데, 여기에는 많은 한계가 따른다. 그러므로 본 비평에서는 대체적으로 문학비평학자들이 집중적으로 접근하는 질문방법을 토대로 연구하고자 한다.

A. 이 본문(삿2:11-23)의 문학 양식은 무엇인가?

이 구절들로 요약되고 있는 본서는 여호와의 전쟁의 책이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마음 속에 있는 죄와 싸우게 계신 것을 보게 된다. 사사기서를 여호수아서와 함께 단순히 이스라엘 사람들과 그들의 대적자들 사이의 싸움에 대한 기록으로만 읽는 시각은 그 기사 안에 기록되어 있는 싸움의 절반을 간과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구약성서의 여섯가지 분류법에 의거하여 볼 때, 최소한 형식 면에서라도 충실하게 사실을 재현시킨다고 주장하는 기사나 묘사를 지칭하는 "보고서의 양식들"이라는 표현법을 본문은 쓰고 있다.

B. 본문의 줄거리는, 기능은 각각 어떠한가?

본문(삿2:11-23)은 13 명의 사사들의 활동을 다루는 사사기 전체에 있어서 서론 및 배경에 관한 서술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동시에 본문은 전체 사사기서의 주제를 함축하여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에 하나님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와 진노 가운데서도 임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에 관한 신앙적, 신학적 교훈과 연단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에서 언급했던 "보고서의 양식들"이라는 표현법을 빌어 쓰면서도 또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선포와 교훈의 양식들"-특수한 권위를 근거로 해서 무엇을 선포하고, 교훈을 주고, 지식을 전달하는 문체들-의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본문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타락 : 이스라엘 민족의 부패해짐과 하나님의 진노.(11-15)

2.구원 :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사사(士師)를 세워 구원해 주심.(16-18)

3.연단 : 사사의 죽은 후 그들의 타락이 심해짐에 따른 하나님의 시험하심.(19-23)

여기서 본문은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백성들의 패역과 부르짖음,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 그리고 상황적 시대적 실물교육을 통한 교훈과 연단의 되어져 가는 -지어져 가는- 구원관을 우리에게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 이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주인공을 도와 주거나 대응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이 글은 이스라엘 민족과 하나님을 그 등장 인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본문은 구속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그 주인공으로 하며, 그 주인공을 도와 사역을 돕는 사사와 거기에 대응하여 왕이 없는 하나님의 선민을 괴롭히는 압제자와 함께 자주 배반하고, 타락하고, 고통을 맛보며, 부르짖다가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경험하고, 다시 패역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인물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로 보건대, 본문이 주는 의미는 독자로 하여금 주의 교훈과 자비의 심정을 마음으로 깨닫고 독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인간 인식을 바르게 하여 주께로 돌이키며 아울러 한사람, 사사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방법을 통하여 참된 지도자 상에로의 인도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아 무리가 없어 보인다.

D. 본문의 주제와 소재(motif)는 무엇인가?

본문의 주제는 한마디로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구원'이라 약술해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자리와, 하나님을 속히 멀리 떠나는 죄악과 우상숭배의 배도적 자세와, 하나님의 선택된 자를 핍박하는 대적자들, 그 압제와 괴로움에 대한 신음과 부르짖음과 회개, 또 그로 인한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의 성취를 맡은 사사 등의 많은 소재들이 등장한다. 결국 이 모든 소재들은 하나님의 구속사의 숨은 비밀을 독자들에게 비추어 주기 위하여 사용되어지고 있는 소도구들이다. 동시에 그 삶의 연장선상에 있는 육적, 영적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구속사적 메시지를 담은 수사학적인 모범들이다.

E. 이 본문에서 지배적인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본서는 해피 엔딩도, 그렇다고 비극적 종말의 내용도 아니다. 앞에서도 계속 언급되었거니와 본문(2:11-23)은 이스라엘의 죄와 하나님의 긍휼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본문의 논조는 사사기 전체를 통하여 흐르는 이미지를 대변한다. 그 이미지는 마치 이미 스승을 팔기로 마음먹은 유다의 발을 씻기는 구주의 세족 사건이나 선한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을 거부하는 한 젊은이의 경우의 예화를 읽는 것과 흡사하다. 이 글을 통하여 우리는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자비롭고도 슬픈 음성을 떠 올리게 된다. 다른 한편, 우리는 구원을 위한 사사와 시련을 통한 연단을 위하여 속히 쫓지 아니 하신 열국을 통하여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배려를 읽어 내려 갈 수 있다.

F. 반복되는 어휘들은 무엇인가? 그 반복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본문은 두괄식으로 전개된 사사기서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단락이다. 그러므로 본 단락의 내용은 이 후에 전개하고 있는 사건들 속에 추보식으로 반복 기술되고 있다. 또 유사한 표현의 반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불순종 : 악을 행하여(11)-여호와를 버리고(12,13)-청종치 아니하고(17)-속히 치우쳐 떠나서(17)-더욱 패괴하여(19)-언약을 어기고(20)-청종치 아니하였은즉(20)

우상숭배 : 바알들을 섬기며(11)-그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좇아...(12)-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13)-다른 신들을 음란하듯 좇아(17,19)

진노 : 여호와를 진노하시게(12)-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14,20)-재앙을 내리시매(15)

시험(고통과 연단) : 노략을 당케(14)-대적의 손에 파시매(14)-괴로움이 심하였더라(15)-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18)-시험하려(22)

부르짖음 : 슬피 부르짖음으로(18) -전후 내용에서 여러 번 반복됨.

구원(자비와 배려) : 사사를 세우사(16,18)-건져내게 하셨으나(16)-구원하셨으니(18)

등의 반복되는 유사한 어휘들을 통하여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극적 대비의 효과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하여 신앙적 교훈을 위한 긴장과 갈등이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즉 독자로 하여금 올바른 인간 인식을 촉구하며, (한)사람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관한 교훈과 끝내 구원의 길로 이끄시려는 애틋한 주님의 사랑에 대한 감동과 죄에 대한 경계와 회개에의 권면 등이 일어 나도록 교훈하고 있다.

G. 그 밖의 여러 질문들에 대하여. . .

이 본문의 해설자는 3인칭 전지적 관점에서 진술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구속사를 설명하고 있는 전형적인 사건으로 사사 시대의 전쟁사-영적 전쟁 내포-가 등장하고 있다. 비유적 언어로 사용된 바알, 아스다롯, 다른 신들, 대적들, 그 열국 등은 중의(中意)적 표현으로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속사를 가로 막고 성도를 괴롭히며 -다른 의미에서는 연단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세상 권세를 잡고 노략하는 사단의 세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독자에게 주는 지적 교훈과 정서적 감동, 그리고 요청되는 의지적 결단은 이미 앞에서 진술한 바 있다.

H. 독자에게 주는 교훈과 의미

당시 이스라엘의 독자들에게 이 본문은 거듭되는 민족적 패역과 우상 숭배로부터 돌이켜 그들의 열조와 맺었던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켜 행하고 사사(말씀, 선지자, ...)를 통한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도록 권면하며 촉구하고 있다. 우리가 그 시대로 돌아가서 살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본문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의미의 초점은 영적 전쟁에서의 승리에 있다. -물론 여기에는 돌이킴, 부르짖음, 회개, 순종 등의 어휘의 개념이 포함된 것이다.- 본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사단과의 영적 전쟁에서 넉넉히 이기고 구속사적 하나님의 사역에로의 동참을 설파(說破)하고 있는 것이다. 또 본문은 사사,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이 시대를 깨우며, 우는 사자와도 같이 삼킬 자를 두루 찾아 다니는 사단의 흉계와 방해를 -언약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성도로 하여금 귀기울이게 함으로서- 능히 이겨내며, 또한 깊은 사랑의 배려와 연단을 통한 성숙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왕같은 제사장되어감에 대한 권면과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벧전2:9)

독자 반응 비평

MESSAGE

오늘날의 사람들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논리가 지극히 정당화된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현실은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기독교인들, 즉 위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한층 더 무겁게 짓누르는 무언가로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들은 당위와 현실이라는 두 가지 차원의 삶을 동시에 맞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렇게 이원화된 삶의 이해 속에서 현실을 수용하면서 살고자 하면 각자의 양심이 그들을 채찍질하고 그와 반대로 그들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삶을 꾸려 가려 하면 현실의 압박은 더욱 그들의 숨통을 죄여오게 된다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는 자신의 저서『죽음에 이르는 병』(The Sickness unto Death)에서 이러한 현실에 처해있는 기독교인들이 결국 느끼게 되는 것을 절망(Despair)이라고 표현했고 이것은 곧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한다. 당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그들 앞에도 역시 당위와 현실이라는 이원론적인 삶의 실존적인 문제가 놓여있었을 것이며 또한 이러한 실존적인 물음 앞에 절망이라는 단어로 대답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이러한 대답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인가? 그분의 대답은 반드시 무엇을 해야한다는 당위가 아니었다. 그분의 응답은 바로 그들 앞에 놓여 있는 당위의 짐을 덜어주시고 그들이 겪고있는 절망 속에 사사를 보내주시는 희망이다.

공시적 관점에서 본문을 조명한 우리들은 이러한 맥락(context)에서 이해하게 되었고 결론적 메세지를 목회를 준비하는 우리 신학도들에게 적용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듣게 되는 메세지로 성도들의 삶의 실존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당위적인 이야기가 주막집 단골손님처럼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성도들의 교회와 사회에서의 삶을 분리를 초래한 원인 중에 한 가지가 되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 시대에 희망의 사자(messenger)로 부르셨다. 하나님은 죄악가운데 허덕이는 이들에게 죄의 심판을 선포하는 사사가 아니라 어두운 삶의 자리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해주는 사사로 우리를 세워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위해 이들이 겪고 있는 삶의 자리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박학다식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지친 어깨 위에 두 손을 얹고 희망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현대판 사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