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의 제사법에 나타난 계약과 현대 교회의 예배와 그 생활의 갱신에 관하여 *

1 . 성서의 제사법에 나타난 계약에 관하여

야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사랑의 발로와 그에 대한 응답으로서 즉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이 야훼의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한 약 속의 실현으로서 계약이란 단어를 쓰게 되었다. 계약에는 크게 두가지 - 무조건적 계약 (Davidie Covenant), 조건적 계약 (Mosaic -) - 로 나눌 수 있는 데 여기서 노아 (창9)나 아브라함 (창17)과 맺었던 무조건적 계약보다는 그 백성들에게 친히 현존하심으로 제사를 통해 새로운 계약을 맺은 시내산 계약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에집트에서 구출해 준 행위는 이스라엘은 당신 백성으로 삼겠다는 결의의 표시였고 이러한 결정적 역사적 사건이 야훼와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 관계를 맺게 한 결정적인 바탕이 되었음을 먼저 주지하고자 한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사건으로 인해 광야에서의 예배 도중 그들은 야훼가 제외한 계약에 감사와 믿음으로 응답하기에 충분했다. 이러므로 계약 관계를 통해서 이스라엘은 야훼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이런 야훼에 대한 지식이란 야훼의 요구(체덱)에 응답(미슈파트)하고 또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 곧 이웃들이 도움을 갈구하는 사회 내에서 야훼의 정의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계약의 창시자도 파기자도 야웨신데 이스라엘은 스스로 약속을 파기시켰고 이로 인해 그들의 역사 속에 끊임없이 계약의 갱신과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많은 예언자들이 필요했고 결국 출애굽과 계약은 복음과 율법의 상관성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까지 오게 된다.

예수는 율법의 요구에 충실하면서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완성의 노력의 하나로서 두 가지 모두를 강조했으며 그 중에서 보다 율법의 내적인 마음의 자세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야훼께서 백성들과의 약속으로 시작된 계약의 우리들의 삶속에서 특별히 예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갱신되었던 경험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또한 이러한 예배의 갱신만이 삶의 갱신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해주었다.

2. 한국의 현대 교회 예배 구조

(1) 한국 교회 형성 배경

초대 선교사로부터 전해져 온 전승이 우리의 교회 형성을 이루게 된 배경으로서 몇 가지로 지적하고자 한다. 여기에 먼저는 적어도 선교사들이 한국에 전해 주려고 했던 교회의 전통도 신앙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 사이에서 자리잡아 왔다. 이런 기본적인 형태가 자리잡는데는 당시의 현 역사적, 문화적 상황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한 데서도 작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를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첫째는 교파 주의, 둘째는 개교회주의, 셋째는 경건주의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이 세 가지 형태에서 먼저의 교파 주의에서는 원래 의도였든 아니든 교회가 에큐메니칼적으로 흐르지 못하는 결정적 원인 제공인 교파 주의 폐단이 전체 교회 유대성 약화에 일목을 담당했음에는 틀림없다. 둘째의 개교회주의에서는 교회의 권위를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에 의해서 그 가치척도 내지 교회의 성공 여부를 좌우했다는 점이 바른 교회 권위를 세우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셋째의 경건주의에서는 구원의 객관적 확증을 성서에서 찾으려는 순수 노력의 결과가 배타적 신앙 형성에 직, 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몇 가지 사실들이 현대의 교회 예배 구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기에 거론하고 넘어갈 필요성을 절감한다.

(2) 현대 교회 예배 구조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출애굽이란 역사적 사건이 있었고 이들에게서 전 역사란 야훼와의 역사 곧 미래의 약속을 향해 진군해 나가는 역사, 백성들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로 점철된 역사,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활동한 역사였던 것이다. 이런 체험적 역사가 있었기에 그들의 예배는 항상 갱신의 여지가 충분했고 참회로서 야훼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개개인의 출애굽은 있을 지 모르지만 민족 역사와 교회사에 자리하는 계약의 위치는 희미하다. 아마도 이런 연유가 크게 자리함으로 그저 남이 전해 준 교회의 모습을 예배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 현대 교회의 모습이란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예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배의 형식은 있으면서 그 내용은 없고, 의식은 있으면서 참여자의 마음은 그곳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씀, 성례전이 그 기본을 이루고 있고 거기에 성도들의 자리 메움이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의식도 있고 성도도 있다.

현대 교회 예배를 형식을 이루는 과거의 잔재가 만연되어 있음으로 인해 개교회주의적인 요소가 결국엔 예배에 참석자는 성도 중심적인 의식, 성도를 위한 하나님 말씀 선포, 예배에 있어서 지나친 말씀 선포의 중요성 강조가 행해져 오고 있고 성도들 역시 그러한 의식에 한 참여자로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 예배 구도를 갱신해야 함에는 어느 누구나 의견을 같이 할 것이다.

(3) 앞으로 되어질 일들

우리는 예배의 갱신이 마지막에 가서는 생활의 갱신으로 이어진다는 확신 아래 남은 작업들을 이어갈려고 한다. 이스라엘의 참회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그 참회란 그들의 원천이 야웨께 돌아옴이요,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한 충절을 지키기 위해 뜻을 바꿈이요, 여기에 부흥한 그들에 생활 방식 개혁이라 하겠다. 이런 면에서 우리만의 참회가 이젠 필요하다. 그 방법의 하나로서 예배의 갱신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들은 한국 현대 교회 예배 구도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멀어진 그 간격을 파악하고 이에 대안으로서 그 간격을 채우기 위해 한국 교회의 교회됨, 하나님의 하나님 됨에는 어떤 부분이 갱신되어져야 할 것인지를 돌출하는 데 그 의의가 있겠다. 성급한 결론으로 말한다면 교회의 교회됨이란 지금 드리는 예배의 올바른 갱신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까지, 결국 하나님의 하나님됨까지 이어지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