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현대 가정에서의 고부갈등

1. 고부갈등의 뿌리

현대의 가정들이 겪고 있는 고부갈등의 뿌리는 무엇일까? 심리적 사회적 요인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첫째, 고부갈등의 뿌리를 찾아보면 그 깊은 내면에는 우리 나라 여인들의 한이 담겨 있다.

지금 시어머니 소리를 듣고 있는 세대의 노인들은 지금 젊은 세대의 여인들과는 전혀 다른 결혼 배경을 갖고 있다. 즉 지금처럼 결혼 당사자들의 의사(意思)가 고려되지 않고 부모들의 결정에 의해 결혼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서로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거기에는 젊은 부부의 애정이나 처녀 때의 꿈이 전혀 반영될 수 없었다. 결국 '갑돌이와 갑순이' 처럼 서로 사랑을 하면서도 맺어지지 못하고 '안 그런 척' 하며 '그까짓 것' 하고 체념하는 결혼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맘에 안 맞는 결혼을 했으니 결혼을 하고도 남자들은 아내의 사랑을 찾기보다는 밖으로 돌아다니며 사랑의 유희를 즐겼고, 이것이 불가능한 여자들은 남편에게 쏟지 못한 사랑을 자식에게 쏟아 부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 어머니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별났던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키운 아들이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을 경우이다. 며느리를 맞이하고 나니 어머니는 사랑을 쏟을 대상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고부간의 갈등은 시작이 되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빼앗아 간 며느리가 내심 곱지 않은 것이며, 아들은 아내에게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지만 그런 아내가 어디 흔하겠는가? 이것이 충족되지 못하자 남편은 결혼하고도 아내와 가까이하기보다는 기회만 있으면 어머니를 찾는다. 이것이 어머니에게는 대견스럽지만 아내의 눈에는 그런 아들을 받아주는 시어머니가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고부갈등의 시작은 아들이요 남편인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사랑의 줄다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일찍 과부가 되었거나,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등 가정에 소흘한 집의 시어머니를 모신 며느리가 이런 문제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죽하면 옛날부터 '홀시어머니에 외아들에게는 절대로 시집을 가지 말라'는 말이 있겠는가?

둘째, 세대 차이에서 오는 이해의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고부(姑婦)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시어머니는 옛날 여인이다. 그러니 그 시대의 부부가 사랑하는 방법과 지금 젊은 시대의 부부가 사랑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세대간의 차이를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 고부갈등은 증폭이 된다.

한을 안고 살아온 한국 여인들의 특징은 체념을 잘 한다는 것이다. 남편을 기생이나 다른 여인에게 빼앗기고도 처음에는 억울함을 삭이지 못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체념을 한다. 이처럼 체념에 익숙해진 시부모는 그나마 유일한 사랑의 대상인 자식을 며느리에게 빼앗기고도 일찍 체념을 한다.

문제는 며느리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마땅해하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갓 결혼했을 때는 남편이 하늘이요 자기는 땅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남편은 고분고분 섬겨야 할 대상인줄만 알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며느리가 집안에 들어오고 아들과 며느리 둘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시어머니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우선 요새 부부는 서로 존칭어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며느리가 아들에게 반말을 한다. 시장에 갈 때도 남편을 데리고 나가는데 이건 짐꾼으로 부려먹기 위해서다. 외출을 할 때도 아기는 늘 아들이 안고 나간다. 부엌으로 불러들여 설거지를 시키는 것은 예사다. 심지어 아예 아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맞벌이를 해 보지 못한 시어머니가 아들을 이처럼 부려먹는 며느리가 어떻게 이해되겠는가?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며느리도 마찬가지이다. 신세대 젊은 며느리들이 생각하는 부부관은 옛날 시어머니의 부부관과는 다르다. 남편에게 반말을 쓰는 것은 무시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친구처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닌가? 똑같이 직장에 나가 돈을 버는 처지에 왜 가정 일은 함께 해서 안된단 말인가? 오히려 함께 시장을 다녀오고 함께 부엌에서 저녁을 지으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고 부부의 사랑이 더 깊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남편을 사랑하는 방법이 30-40년이란 세대를 지나면서 엄청나게 달라졌는데 이것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고부갈등은 증폭되는 것이다.

셋째, 시어머니의 열등감이 고부갈등을 부채질한다.

옛날을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먹고살기도 힘들었는데 딸자식까지 공부를 시킨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또 여자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어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인들은 그저 소학교만 나올 수 있었으면 그나마 족했다. 아예 한글도 모르고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시어머니가 대부분이다. 케이블TV 현대방송이 서울 강남지역에 사는 시어머니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며느리와 같은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절대 다수가 '못해본 공부를 하겠다'(79%)고 대답했다(1995. 6. 19 한국일보)

그러나 지금 새로 들어오는 며느리들이야 고등학교 졸업은 기본이고 대학을 졸업한 며느리가 대부분이다. 배우지 못한 한과 무식(無識)에 대한 열등감은 대학을 나온 며느리를 볼 때마다 폭발한다. 그런데 이 대학을 나온 철부지 며느리는 이런 시어머니의 못 배운 한이나 열등감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열등감을 반항으로 표출한다. 그래서 못 배우고 군대에 들어온 고참들이나 하사관들은 대학생 졸병이 들어오면 학대를 하고 여기서 짜릿한 쾌감을 맛본다. 이런 현상은 시어머니에게서 나타난다. '그래 대학을 나왔다는 애가 밥 하나도 제대로 못 짓느냐' 하고 면박을 준다. 시어머니의 투정에는 걸핏하면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라고 시작한다. 이것을 못 배운 옛날 노인들의 한풀이쯤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는데 요새 젊은 사람들의 속이 그렇게 너그럽지 못하다.

열등감에서 나오는 고부간의 갈등은 두 집안의 생활 차이가 두드러질 때도 나타난다. 가난한 시댁에 부자 며느리가 들어오면 시집살이가 심하고, 반대로 가난하게 살아온 며느리가 부잣집에 시집을 오게 되면 며느리는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갈등을 하게 된다고 한다.

넷째, 한국의 오래된 가정 전통이 고부갈등을 부채질한다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아버지가 항상 술주정을 하고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가 자라면 역시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이 된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동아대 대학원 교육학과 최영미씨가 8개의 가정폭력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쓴 '아내 학대의 원인과 실태 및 그 대책에 관한 연구'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아내를 때리는 남편 가운데 아버지가 어머니나 자신을 때린 폭력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응답한 사례가 92년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응답자 560명)에서 64.6%, 92년 동아대교수 허남순씨의 조사(응답자 156명)에서 47.4%, 93년 한국여성개발원의 조사(응답자 52명)에서 68.6%로 나타나 가정 폭력은 대를 이어간다고 볼 수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1996. 3. 8 조선일보).

우리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아이들이 항상 자라면서 매맞고 우는 엄마를 보고 '나는 자라서 절대로 아내를 괴롭히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할 것 같은데 성년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자라면서 항상 보아온 폭력이 두뇌에 입력되어 무의식중에 행동으로 옮겨진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고부갈등의 원인이 되는 시집살이에서도 잘 나타난다. 즉 젊을 때 시부모로부터 시집살이를 심하게 겪은 사람들이 늙으면 또한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시킨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자신이 처음 시집을 왔을 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며느리에게는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할 것 같은데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자신이 겪은 시집살이를 며느리에게 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말았다. 젊은 신세대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자신들처럼 고분고분 받아주느냐 말이다. 오히려 똑똑한 신세대 며느리들이 따지고 달려드는데는 할 말이 없다. 그저 한다는 말이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다그치지만 통하지 않는다. 이런 분한 마음을 시아버지인 남편에게 이야기해 봐야 며느리편이고, 자식에게 하소연해 봐야 '어머니가 참으셔야죠' 하는 면박만 들을 뿐이다. 결국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벽만 더욱 두터워질 뿐이다.

더구나 우리 나라는 오래 전부터 '시부모, 시댁, 시누이, 시동생' 으로 이어지는 시집살이 전통이 있다. 그래서 시어머니 되는 사람도 같은 일을 딸이 하면 귀여워 보이는데 며느리가 하면 눈에 거슬리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자녀들을 다 도시로 내보내고 시골에 묻혀 사는 어느 할머니가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그런데 아들의 집에 가서보니 며느리가 시장을 보러 가면서 아들을 데리고 가더란다. 이것도 못 봐주겠는데 다음날 아침 아들이 출근을 하려는데 밥도 먹지 않고 우유 한 잔에 빵 한 조각을 먹고 나서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아니 애 엄마는 어디 가고 아침도 안 차려주느냐?'고 하니 아들이 하는 말이 '어머니 조용히 하세요. 애 엄마 깨겠어요' 하더란다. 하도 속이 상해 오후에는 짐을 싸서 딸네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초인종을 누르니 앞치마를 두른 사위가 문을 열어주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더란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 특히 시어머니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며느리와 딸이 엄격하게 구별되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한계가 분명한 가정 전통 속에서 고부간의 갈등은 끝이 없을 것이다.

다섯째,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변화하면서 고부간의 갈등을 풀 기회가 없어졌다.

사람은 서로 가까이하고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가까운 사이라도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고 대화가 없다보면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옛날 삼사대가 한 집에 살던 대가족 사회에서는 갈등이 있어도 오래 갈 수 없었다. 좋건 싫건 한 처마에 살면서 매일 만나고 매일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갈등을 풀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었다. 또 좀 섭섭하고 서운한 일이 있어도 부엌에서 함께 일하고, 또 남정네들이 다 들에 나간 뒤에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집에 남아있다 보면 자연히 대화가 시작된다. 이때 며느리가 '어머님, 아까는 서운하셨지요?' 하고 말 한마디만 붙이면 어느덧 섭섭한 감정은 다 풀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핵가족 시대가 되었다. 자주 만날 기회가 없으므로 갈등을 해소할 기회가 드문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의견의 충돌이나 서운한 일이 있으면 며느리는 토라져 횅하니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시어머니 역시 '못된 년' 하고 분을 삭이지 못한다. 이런 불편한 감정을 서로 해소할 기회가 없이 지내다가 다음 명절에 다시 만나면 그 때의 쌓였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게 되고 자연히 서로의 관계는 불편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며느리는 아예 시댁에 발길을 멀리하려고 한다. 시어머니만 만나고 오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어떤 며느리가 자주 찾아가겠는가? 이렇게 되면 시어머니는 이런 며느리가 밉게 보이고 결국 갈등을 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자꾸만 쌓여가게 된다.

2. 고부갈등이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한국 전통 가정에서 흔히 겪게 되는 고부갈등이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자녀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효자의 가정에서 효자가 나오게 된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불효의 가정에서 불효자가 나온다는 말이다. 고부갈등을 겪는 가정에서 다시 고부갈등이 재현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특히 가정교육에서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현대 가정들의 경우 고부갈등은 자녀교육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자기 엄마를 구박하는 할머니를 미워하고 싫어하게 된다. 할머니는 나쁜 할머니 란 생각이 아이들 속에 뿌리 내리고 있다. 요새 아이들 세계에서는 '외할머니' '친할머니'란 표현을 쓴다. 엄격히 말해서 친할머니는 그냥 '할머니'라 부르고 이와 구별하기 위해 '외할머니'란 말을 써왔던 것이다.

더구나 결혼을 하면 친정과는 발길을 끊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옛날과는 달리 친정과의 체감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자연히 불편한 시댁과는 상대적으로 멀리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연히 아이들도 큰집보다는 외가를 더 좋아하게 되고 할머니보다는 외할머니를 더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화여대 이동원 교수(사회학)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생활의 편리를 좇아 친정과 가까이 지내는 가정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그럴수록 친정과 시댁 양쪽에 자녀로서의 예의를 깍듯이 갖추는 태도가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충고 한다(1996. 10. 14 중앙일보).

둘째, 무엇보다도 가정의 불화를 생각할 수 있다.

가정은 유기적인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어떤 한 사람의 영향이 온 가족에게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갈등을 겪게 될 때 가장 난처해지는 것은 역시 그 중간에 끼어있는 아들이다. 저녁에 퇴근해 들어오면 어머니는 아들을 불러 며느리의 흉을 보면서 꾸지람을 한다. 다시 방에 들어오면 이번에는 아내가 시어머니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 쪽은 둘도 없는 어머니요, 다른 한 쪽은 사랑하는 아내이다. 도대체 누구 편을 들어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고부간에 사이가 좋지 못하면 가정의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또 고부갈등은 한 가족뿐 아니라 형제 친척과도 문제가 발생한다. 시누이나 몇몇 시댁 식구들은 시어머니의 편에 서서 나이 젊은 며느리가 노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탓한다. 그런가 하면 동서들은 연세 많은 시어머니가 젊은 사람을 이해해야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옛날 자기가 겪은 시집살이를 젊은 애들에게 시키려고 하느냐고 탓한다. 이렇게 분위기가 전개되면 형제나 친척끼리의 우애도 단절되고 결국 서로 하나되어 화목해야할 가정이 고부갈등으로 인해 불화를 가져오게 된다.

한양대 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김광일 박사의 말에 의하면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갑자기 배가 아프고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며 누워버리는 이른바 '며느리증후군'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1996. 9. 26 한국일보). 물론 꾀병 부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다 명절이 지나면 말짱해진다. 이런 증세 때문에 명절에 시부모를 찾아뵙지 못하고, 또 이로 인해 시집 어른들과 사이가 점점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셋째, 심각한 경우 가정파괴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시어머니 때문에 부부 갈등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부부싸움이 잦아지다가 결국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역시 갈등의 피해를 겪는 대상은 며느리보다 노인층인 시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과도기적 피해대상들이다. 노인들은 말하기를 젊을 때는 시어머니를 통해 혹독한 시집살이를 경험하였고 늙어서는 며느리살이를 겪는다고 표현한다. 더구나 애지중지 길렀던 자식마저 며느리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노인들은 극심한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가출을 하는 노인들이 있다. 사태가 이쯤 되면 아내편을 들어주던 남편의 태도도 돌변하게 되고 평화로운 가정은 순식간에 전운이 감돌게 된다.

심한 경우는 고부간의 갈등을 겪어오던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싸움을 벌이다 방안에 불을 질러 시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숨진 사건도 있다. 지난 1996년 9월 17일 전북 익산시 함라면 금성리 금곡마을 許모씨(당시 44세, 농업) 집 안방에서 허씨의 어머니 崔모씨(당시 84세)와 아내 李정숙씨(당시 38세)가 싸움을 벌이던 중 이씨가 휘발유를 방안에 뿌린 뒤 불을 질러 이씨와 최씨 등 2명이 불에 타 숨지고 싸움을 말리던 이웃집 김갑덕씨(당시 24세)가 3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1996. 9. 18 서울신문).

3. 고부갈등을 극복하는 길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로 핵가족화하는 시대의 흐름과는 달리 증조할아버지에서 증손자에 이르기까지 4대가 한 지붕밑에서 오순도순 단란한 가정을 꾸려 가는 가족이 있다. 경북 영풍군 평내면 용혈2리 678 金先乭할아버지(79) 일가족이 그 가정이다. 金할아버지 가족은 1988년에 아버지 金龍一옹(97)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5대가 한집에서 살아 전국 최고의 대가족을 이루었다.

또 김할아버지 가족은 4대가 모두 인심이 좋고 부모를 모시는 효성이 지극해 이 영향으로 용혈리 마을 75가구 중 3대 이상 웃어른을 모시는 집이 40가구나 돼 부모를 잘 모시는 마을로 이름이 났다고 한다. 고부간의 갈등은커녕 큰소리나 얼굴 붉히는 일도 없이 산다고 하니 그 비결이 어디 있겠는가? 金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을 한다. "만년 젊음이 아니여. 세월이 가면 늙게 마련인데 당연한 이 섭리를 젊은이들이 자칫 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어."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소장 김태현)와 미래인력연구센터는 지난 1996년 5월 16일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고부관계 향상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학술대회를 마련하면서, 고부간의 갈등은 며느리 쪽서 풀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 발표 및 토론회를 가진 일이 있다. 이 자리에서 '젊은 며느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정혜정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사이좋은 고부간이 되려면 먼저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적 가족문화 속에서의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들 - 이같은 고부갈등 해소는 사고방식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며느리 세대 쪽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하며 이를 위해 며느리들의 연령 대에 따른 차별화된 '고부관계 향상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1996. 5. 16 중앙일보).

어쨋든 며느리를 '남의 자식'이 아닌 '내 자식'으로 감싸주는 시부모, 시부모를 '남편의 부모'가 아닌 '내 부모'로 섬기려는 며느리의 자세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고부갈등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교회성장연구소에서는 고부갈등을 극복, 예방하기 위한 다음 다섯 가지 지침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1. 서로의 삶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각자 살아온 생활방식이 다르다.

@ 갈등극복의 첫 단계는 서로의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2. 소유개념을 버려야 한다

@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남편은 시어머니의 아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비교의식을 버려야 한다

@ 고부갈등의 주 원인 : 다른 집 고부관계와의 비교의식.

@ 비교의식보다는 사랑의식을 가져야 한다.

4. 아들이 완충역할을 잘해야 한다

@ 아들 - 남편의 역할에 따라 고부갈등을 집안전체의 갈등이 된다.

@ 아들 - 남편은 고부관계의 연결고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5. 고부간의 갈등은 신앙으로 극복해야 한다

@ 시어머니 시집살이와 며느리 시집살이가 공존하는 시대이다.

@ 고부간의 올바른 관계를 룻기서는 잘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청구영언(靑丘永言)에 보면 늙는 게 서러운 노인의 심경이 애틋하게 묘사된 시구가 나온다.

뉘라서 날 늙는다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보면 반갑고

잔(盞)보면 웃음 난다

춘풍에 날리는 백발이야 내들 어이하리…

또한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노인가(작자, 연대 미상)에는 젊은것들의 노인괄시를 노골적으로 원망한 대목이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음미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어와 청춘 소년들아

백발보고 웃지마라

덧없이 가는 세월

넨들 매양 젊을쏘냐…

제 2 장

룻기에서 보는 고부문제

1. 나오미의 장점

첫째, 자신보다 며느리들의 장래를 먼저 염려했다(1:8). 남편도 자식도 없는 그녀의 곁을 며느리들마저 떠난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워질까? 그러나 그녀는 자신보다 젊은 자부들을 걱정하고 있다.

나오미는 두 자부들에게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며, 모처럼 신앙 안에 들어온 자부들을 이방세계에 돌려보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하나님께서 선대하실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자부들에 대한 친밀함이 있다(1:11). 나오미는 자부들을 "내 딸들아" 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의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를 며느리라 생각하지 않고 딸처럼 여기며, 며느리 역시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처럼 여긴다면 고부갈등이 왜 있겠는가?

셋째, 자부들의 재혼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1:12 외). 나오미 자신도 혼자된 처지이면서 자부들의 재혼에 깊은 관심이 있고, 후에 룻에게는 구체적인 지도까지 하고 있다. 자부들에게 가장 좋은 길이라면 기꺼이 재혼을 권유하고 있다.

넷째, 자부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있다(1:15, 18). 친정으로 돌아가겠다는 큰 자부의 의견, 끝까지 시어머니를 따라가겠다는 작은 자부의 의견을 똑같이 존중해 준다.

다섯째, 자신의 당한 고난을 하나님이 주신 고난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1:13, 20).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오미(즐거움)라 부르지 말고 마라(괴로움)라 불러달라고 한다.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라" 이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도 아니요, 다른 누구를 원망하는 말도 아니다.

여섯째, 자부에게 항상 자상한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2:19).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이것은 간섭이나 잔소리가 아니다.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요 관심이다.

일곱째, 걱정하며 염려해 준다(2:22). 젊은 과부를 밖에 내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이겠는가? 그녀는 속으로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염려스런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며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여덟째, 자나깨나 자부의 안식처를 염려하고 있다(3:1). 지금에 와서 자부가 안식처를 찾아 떠난다면 자신은 의지할 곳이 없는데도.

아홉째, 룻의 재혼에 구체적인 조언자가 되어준다(3:2-4). 당시 유대의 풍습이나 사정에 어두운 룻을 위해 하나 하나 조언을 해 주어 일이 성사되도록 한다. 보아스와의 결혼이 성사된 것은 전적으로 나오미의 지혜가 아닌가?

열째, 자부가 낳아준 아기의 양육자가 되어준다(4:16). 사실 룻이 낳은 오벳은 나오미의 손자는 아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나오미가 자식을 낳았다고 했다. 얼마나 잘 양육했으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2. 룻의 장점

첫째, 바른 선택을 했다(1:16-17). 현실적인 유익 즉 젊은 남자를 만나 재혼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어머니를 선택한 것은 곧 어머니의 나라를 선택한 것이요, 어머니의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다.

둘째, 책임감이 분명한 여인이다(1:16-17). 고생스럽다고 자신이 편한 길을 찾아 떠난다면 홀로된 시어머니는 누가 섬기겠는가? 그녀는 자신의 길보다 어머니를 위해 사는 길을 가기로 한다.

셋째, 결심이 분명한 여인이다(1:18). 룻의 분명한 결심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시어머니가 인정할 정도로 결심이 분명하고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넷째, 항상 시어머니와 가까이하고 상의를 한다(2:2). 그냥 나가서 이삭을 주워와도 될텐데 집을 나갈 때 시어머니와 상의를 하여 허락을 받고, 또 돌아와서는 보고를 드린다.

다섯째, 예의를 아는 여인이다(2:7). 밭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구태여 누구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될 일인데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이삭을 줍는다.

여섯째, 부지런하고 성실한 여인이다(2:7). 이삭 줍는 일이 얼마나 허리 아프고 힘든 일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룻이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하고 인정한다.

일곱째, 동네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2:6-7, 8-9, 11). 그러므로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의적 도움을 받게 된다.

여덟째, 겸손한 여인이다(2:10).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보아스에게 땅에 엎드려 절하며 사례한다.

아홉째, 시어머니를 정성껏 공경한다(2:11, 18). 보아스의 친절한 배려로 먹다 남은 음식을 싸다 어머니에게 드린다. 보아스가 말한 대로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소문이 날만 한 여인이다.

열째, 순종하는 여인이다(3:5). "어머니 말씀대로 다 행하리이다" 그가 어머니의 말을 거역한 것은 '나를 따라오지 말라'고 했던 때뿐이다.

열한째, 현숙하기로 소문난 여인이다(3:11). 만약 그녀에게 이런 소문이 나지 않았다면 무슨 오해를 샀겠는가, 그러나 보아스는 자신의 이불 속으로 찾아온 여인이지만 그녀의 현숙함을 의심하지 않았다.

열두째, 그녀는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라고 소문이 난 여인이다(4:15).

3. 이들의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고부갈등 극복의 지혜

첫째,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 나오미는 항상 룻을 걱정하고, 룻은 나오미를 걱정한다.

둘째, 친밀함이 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친정 어머니처럼 여겼다.

셋째, 서로 대화가 끊어지지 않는다. 크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넷째, 고난을 탓하지 않는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지 죄는 아니다. 그들은 이 불편을 오히려 달게 받는다.

다섯째, 시어머니는 자부에게 영적 감화를 주고 있다. 그녀의 신앙은 이방여인 룻에게 그대로 전수된다.

여섯째, 자부는 마을 사람들에게 칭송이 자자하다.

일곱째, 시어머니는 자부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노력한다. 재혼을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한다.

여덟째,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씀에 항상 순종한다. 3장에서 시어머니가 지시한 일은 현숙한 여인으로서 얼마나 순종하기 어려운 일인가? 그러나 그녀는 이것까지도 순종한다.

아홉째,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젊은 며느리는 가정 살림을, 늙은 시어머니는 자부의 앞날을 위해 각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열째, 자녀 즉 손자는 고부간 사이를 더욱 친밀하게 해 주었다.

제 3 장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룻기의 본질

1. 룻기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

첫째, 주님을 떠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고향은 베들레헴이다. 이곳은 다윗의 고향이며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이다. 그 이름의 뜻이 '떡집'이라는 데서 암시하고 있듯이(예수님은 생명의 떡이시다, 요 6:35) 그들이 베들레헴을 떠났다고 하는 것은 주님의 품을 떠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 땅에도 흉년이 찾아왔다. 더구나 다른 지역보다 물을 풍부히 공급받을 수 있던 베들레헴이 흉년들었다면 다른 지역은 더 말할 것 없을 것이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성도들의 기업이 항상 풍족해야 하겠지만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도착했지만 그 해에 흉년이 들었던 것처럼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에게도 흉년이나 기근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흉년을 이기지 못하고 떡집인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으로 갔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화근이다. 아브라함이 기근을 못이기고 애굽에 내려갔다가 망신을 당하고 돌아온 것처럼, 야곱이 7년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요셉이 있는 애굽으로 내려간 결과 후손이 400년간 종살이를 하게 된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주님을 떠난다면 결과는 뻔한 일이다.

엘리멜렉이나 기룐과 말룐이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을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에 거처를 옮긴 사실 외에는 다른 어떤 이유로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압에 내려가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이 다 죽은 것은 아니다. 이것은 요셉의 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비록 7년의 긴 기간 극심한 흉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았던 사람들이 다 죽어 없어졌단 말인가?

기억하자. 어떤 이유에서든 베들레헴을 떠난 것이 불행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유에서든지 우리가 주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영육간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불행이요 비극임을 알자.

둘째, 은혜와 축복의 반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룻이 나오미의 집에 시집을 올 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아무튼 시집을 와서 살다 보니 하나님을 알았고 이들이 동족 모압과는 다른, 하나님의 선민임을 알았다.

큰동서 오르바는 어머니에게 큰짐을 지워드리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의 부탁을 따라 그녀는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룻은 모처럼 얻은 이 선민의 축복을 빼앗길 수 없었다. 시어머니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녀의 결심은 단호했다. 육신적인 어떤 고난과 수모가 따른다 해도 - 설령 평생을 과부로 지내는 한이 있다 해도 하나님이 정하신 선민의 반열을 떠날 수는 없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8).

결국 모압과 암몬 사람은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신명기의 선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신 23:3-6) 하나님은 이방 모압 여인을 통해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는 다윗 왕가의 형통을 잇게 하셨다.

2. 룻기에 나타나는 하나님

1. 우리 곁에 가까이 계셔서 우리 각자의 삶을 주관하고 계신다. 나오미 일가가 약속의 땅을 버리고 이방 모압 지방으로 떠나갔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곳까지 따라가셔서 결국 다시 고향으로 이끄셨다.

2. 고난을 통해 훈련시키시고 훈련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약속하신다. 남편과 자식을 잃은 아픔이 있지만 이런 아픔을 통해 더 고부간에 더 두터운 정을 느끼게 하며 마라의 삶이 진정한 나오미의 삶으로 변하게 하신다.

3. 하나님은 실로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온 세계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신다. 이방 여인의 몸에서 그리스도를 나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는 유대인의 구주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주 되심을 나타내 보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