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비평

1. 정경비평의 내용

기존의 성서비평 방법론을 전제로 하면서 정경비평은 그 '최종형태'로서의 본문에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정경비평은 "성서라는 정경이 계속되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기능하는 방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정경비평은 기존의 역사적 성서비평학이 고대 이스라엘 전승의 '본래적' 형태와 기능을 회복하려고 추구했으며, 본문이 들려지고 읽히워질 때의 성서이전의 본래적 사회적 배경을 묘사하는 데에만 관심을 기울였다"고 비판한다. 기존의 성서비평학이 성서본문 발전단계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정경비평은 본문을 그 최종 형태로 전달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처음 그것을 전해받은 공동체들에서의 '고정된' 본문의 기능에 강조점을 두며, 혹은 새로운 상황에서 권위있게 기능했고 그럼으로써 최종적인 본문을 산출했던 초기의 전승들이 (신앙)공동체에 의해 재해석된 순응 과정에 강조점을 두는 것이다.

2. 정경, 정경적 컨텍스트( Canoncal context),

정경적 접근( Canonical approach)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서가 정경으로 확정되기 이전에 이미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문서들에 대해 그것이 '정경적'(canonical)이라는 권위를 인정해 왔다. 말하자면, 성서만이 유일한 '정경'인 것은 아니며, 성서는 여러 정경적 문서와 전승들( i.e. 구두로 전해진 토라, magisteria, 특별한 주석전통, 영감을 받은 랍비들의 주석, 그리스도교 예언자들의 말씀 등) 중의 특수한 문헌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물론 성서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신앙의 규범으로서 다른 문서들에 비해 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정경이 주후 100년경 얌니아 회의에서 '정경'으로 최종적으로 인준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하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이미 주전 100년경의 예수 시락의 작품에서 당시 구약성서가 오늘날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히브리 정경과는 별도로 희랍어 정경이 발전하기도 하였다. 70인역 번역에 대한 전설은 우리에게 오경의 희랍어 번역이 이미 주전 3세기에 이루어졌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에 히브리어나 아람어로 된 작품들이 번역되어 첨가되었거나 혹은 본래 희랍어로 기록된 작품들이 첨가되어 유대인 디아스포라에 의해 그리스도교 교회에 전해지게 되었다. 또한 이는 불가타의 근간을 형성하는 것이 되었다.

차일즈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대교나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에 전해진 본문의 최종 형태를 해석의 컨텍스트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일컬어 '정경적 컨텍스트'라고 한다. 이때에야 성서에 대한 '정경적 접근'이 가능해 진다. 정경적 컨텍스트에서 읽을 때 성서는 우리에게 신학적 주제들, 심지어는 교의들 까지도 전해주며, 우리는 그것들의 조명 하에서 성서 단락들을 이해해야 한다. 각 단락들은 전체의 해석학에 의해 읽혀져야 하는데, 그 주제들은 바로 하나님은 창조주, 구원자, 보존자, 심판자, 구속자, 재창조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경적 접근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성서 각권들의 본래적인 문학형태나 전승의 초기 형태를 재구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서가 역사적인 유대교 공동체와 관계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정경화(canonization)를 향해 진행된 전승이나 본문은 언제나 공동체와의 대화 속에 있었고, 공동체는 본문을 정경으로 형성해 갔으며, 그 전승과 본문은 또한 정경화의 과정 속에서 공동체의 신앙을 형성해 갔던 것이다.

정경비평적 주석의 실제

1. 본문 번역

1절: 대적자가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였다. 2-8절은 개역성경과 동일.

2. 최종형태 이전단계

역대기 사가가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를 자신의 주 자료로 삼고 역대기를 기록하였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즉, 역대기 사가는 신명기사가가 자신의 신학적 관점에서 기술한 역사를 자료로 자신의 관점을 새롭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다윗의 인구조사 이야기는 대상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삼하 24:1-10에도 기록되어 있다. 역대기 사가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다윗의 인구조사를 기록한 것이다.

3. 구약성서적 정황

본문의 구약성서적 정황을 설정함에 있어서 먼저 신명기 역사와 역대기 역사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학자들은 역대기와 에스라, 느헤미야를 포함하는 역대기 사가가 삼하의 자료를 바탕으로 본문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 이 역대기 사가의 보도는 유일한 합법적 성소인 예루살렘 제의를 높이 평가할 뿐만 아니라, 다윗의 모습을 극히 종교적인 형태로 그리고 있다. 이는 다윗이 성전과 성전제의의 준비자일 뿐만 아니라, 그 창조자로서 묘사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또한 다윗왕가에 대한 야웨의 약속과 영원한 언약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윗의 연수 역시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기록된다.

우리는 삼하의 기록을 근거로 본문에서 인구조사를 명령하는 다윗에 대해서 부정적 평가를 내리곤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의문점이 따른다. 첫째로는 과연 본문에서 인구조사가 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가? 하는 것과, 그렇다면, 왜 역대기 사가의 기술관점과는 배치되게 다윗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유독 본문에서만 나타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첫째 질문에 대해 인구조사가 역대기서에서 결코 악한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역대기는 인구조사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 2:3-8:40; 9:1에 기록된 명단들은 인구조사의 결과인 것이다. 인구조사를 통해 다윗은 왕국을 공교히 할 수 있었고, 또 예루살렘 제의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역대기는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문은 과연 다윗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인가?

라이트는 본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행하고 있는 사람은 다윗이 아니라 요압임을 밝히고 있다. 전술한 대로 다윗은 대적자들 즉 외적의 침입에 맞서기 위해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조사하고자 부득이 인구조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때 요압은 인구조사를 반대할 뿐만 아니라(3절), 결과를 조작하여 다윗에게 보고한다(5-6절). 하나님이 괘씸히 여긴 '이 일'(7절)이란 바로 인구조사 결과에 대한 요압의 조작이었던 것이다. 역대기에서 인구조사란 왕국의 군사력을 통제할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이었다. 그런데, 요압이 이를 거부한 것은 곧 하나님께서 택하신 왕에 대한 불순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압으로 인해 비롯된 역병에 대한 책임을 놀랍게도 다윗이 지고자 한다(8절). 그는 자신이 짓지 않은 '죄'와 '미련한 행위'를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8절). 왕으로서 다윗은 요압으로 인한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진노를 중단시키고자 시도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백성의 중개자'로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의문점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본문 결코 다윗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본문은 다윗을 매우 희생적인 영웅으로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중재하는 종교적 인물로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대기 사가의 다윗에 대한 일관된 평가와 일치하는 것이 된다.

4. 신약성서적 정황

신약성서에서 대상 21:1-8에 상응하는 인구조사는 발견되어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눅 2:1-6에서 예수가 탄생할 당시 가이사 아구스도의 영에 따라 인구조사가 실시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이 때 예수의 전 역사에 대한 누가의 기록(1-2장)은 히브리적 희랍어인 LXX의 언어적 색채가 짙은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예수의 전 역사에 대한 기록은 예수의 탄생이 구약성서와 긴밀한 관계 속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역대기에서 인구조사를 명령한 사람이 유대인인 다윗인 반면, 누가에서는 이방인 가이사인 아구스도이다(2:1). 그러나 인구조사의 명령자가 왕이라는 것은 동일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인구조사가 내려질 때 이스라엘은 이방인의 지배라는 암울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이는 역병이라는 역대기의 정황과도 유사점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누가복음은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에 의해 인류의 잘못을 대신 짊어질 '다윗'의 후손이 나셨음을 밝힘으로써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하여금 박해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5. 신학적 성찰.

대상 21:1-8과 눅 2:1-6은 극히 미미한 유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자는 모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윗은 인구조사와 함께 비롯된 역병에 있어서 하나님에게 호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예수는 인구조사의 정황을 반영하는 동시에 평화( 눅 2:14)를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는 중개자로서 나타난다. 다윗의 중개로 말미암아 역병이 물러나고 성전이 건축될 수 있었던 것처럼, 예수의 중개로 인해 우주적인 영광과 평화가 이 땅 위에 들어오게 된다( 눅 2:14). 그러나, 다윗 시대에 대한 역대기사가의 기록이 다윗왕조에 대한 후대의 열렬한 향수와 미래적 회복을 반영하는 것처럼, 누가복음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예수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쁜 대망을 촉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24:50-53). 이처럼 구약성서는 교회의 희망을 위한 기본적인 컨텍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비평()

1. 문학비평의 내용

우리가 성경은 문학작품이라고 말할 때 그것이 허구요, 픽션이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과 지도를 받은 문학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문학비평 혹은 문학적 분석은 그 명칭에 있어서 심미비평이나 수사비평보다 더 넓은 폭을 지니고 있다. 문학비평은 단지 문체를 연구하는 것 정도가 아니고 저자와 본문과 독자의 삼중적 관계사이에 있는 의미전달을 연구한다. 다시 말해 문학비평이란 성서의 본문에 나타나는 문학장르, 언어의 기교적 사용, 사상의 전환, 이미지, 해설자의 관점, 등장인물, 줄거리, 주제 비유적 언어, 상징법, 독자 등을 다각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그 본문이 담고 있는 문학적 우수성, 회화적인 아름다움, 지적교훈, 그리고 정서적 감동 등을 찾아내는 해석 방법이다.

2. 이 본문의 문학 양식은 무엇인가?

이 본문은 산문으로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구약성서의 이야기는 산문체의 문학 속에서 가장 폭넓게 나타나는 형식이다. 도대체 이야기란 무엇인가? 성서 해석과 이야기의 형식사이에 과연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구약성서라는 문학의 "이야기 양식"(Narrative Forms)속에는 첫 번째로 원인과 결과라는 도식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순서대로 기술하는 이야기, 두 번째로 말하는 사람이 특정한 관점에서 사건들을 묘사하는 이야기, 세 번째로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전달되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약성서의 이야기가 반드시 이런 식으로 갈라진다고 간주해서는 안된다. 구약성서에서 이야기라는 유형자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로 구별될 수 없는 양식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구약성서의 역사의 이야기가 기록물(비소설)이면서도 동시에 소설(픽션)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한 예이다. 구약성서의 이야기에는 대화체적인 것과 독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 전자는 단순한 전달이 아니다. 요나, 룻, 에스더 등에서처럼 극적 전개가 있고 여러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해석과 반응을 유도하는 이야기이다. 후자는 역대기나 에스라, 느헤미아에서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청중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전달하는 이야기이다. 구약성서의 "이야기하기"에서 실상 주역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위대한 행위가 이야기의 관심사이다. 이는 구약성서의 이야기가 결코 인간을 영웅시하지 않는다는 것과 일치한다.

3. 이 본문의 줄거리는 어떠한가?

역대상 21장1절부터 22장 1절까지를 한 단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1:1-8절은 다윗의 인구조사와 하나님의 진노, 그리고 다윗의 회개를 담고 있다면, 21:9-13절은 하나님의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찾아가 3가지 형벌 중 하나를 택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21:14-17절은 온역이 일어나 이스라엘중 7만이 죽고, 다시 예루살렘을 치러 사자를 보냈으나 하나님이 돌이키시고 다윗은 중보의 기도를 아뢴다. 21:18-22:1절은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사고 거기에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내용이다. 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기브온 산당에 여호와의 장막과 번제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제사 드리는 곳이 되고(21:28-30), 결국 이곳에서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게 된다(대하3:1). 따라서 본문(대상21:1-8)은 이스라엘 제의의 중심이 지방 산당에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옮겨지고, 다윗 왕조 중심의 제의로 발전하는 일련의 단계에 원인론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 내용을 살피면 사단이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실시하게 한다. 군대장관 요압은 왕의 명령이 하나님께 범죄 하는 것임을 알고 간언 하지만 왕의 재촉에 끝내는 인구를 계수하기 위하여 떠난다. 그러나 요압은 왕의 명령을 밉게 여겨 레위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이스라엘 백성만을 계수한다. 하나님은 다윗의 사악한 인구조사를 괘씸히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셨으며 다윗은 자신의 범죄 함을 깨닫고 회개한다.

4. 이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대응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주인공은 다윗이라고 본다. 다윗을 묘사한 재촉하다(4절)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다윗의 자신만만하고, 급한 성격을 묘사해 줌으로써 인간의 죄성이 가지는 갈급함을 드러내 준다. 또한 다윗에 대응하는 인물로 군대장관 요압이 나온다. 어찌하여...어찌하여(3절), 못마땅하게 여겨(6절)에서 보듯이 요압은 왕인 다윗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5. 이 본문의 주제는 무엇인가?

성공 뒤에 찾아오는 인간의 교만함과 그 교만함까지도 섭리하시고 회개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6. 이 본문에서 사용된 소제(motif)들은 무엇인가?

다윗의 사악한 인구조사로서, 이 사건은 이스라엘 제의의 중심이 기브온 산당에서 후에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질 오르난 타작마당으로 옮겨지는 일련의 단계에 원인을 제공한다.

7. 이 본문의 지배적인 이미지는 무엇인가?)

청각적 이미지 : 이르다(2), 고하다(2)/(5), 명하다(3)/(4)/(6), 아뢰다(8)

운동적 이미지 : 일어나다, 대적하다, 격동하다(1), 계수하다(2), 재촉하다(4), 떠나다(4), 치 다(7) 범하다, 행하다(8)

신앙적 이미지 : 간구하다, 사하다(8)

위에서 보는 것처럼 주로 동적 이미지가 본문의 전반적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8. 이 본문의 해설자는 누구이며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구약성서 이야기"의 형태는 해설과 대화가 서로 섞여있다. 해설은 3인칭으로 된 문장이다. 대화는 1인칭체의 서술을 직접화법으로 옮기고 있는 문장이다. "구약성서 이야기"에서 해설은 문장을 열고 닫는 틀을 형성한다. 성서이야기는 가급적 대화를 간접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피하고 있다. 성서이야기의 산문에서 해설자는 마치 하나님의 자리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건을 판단하는 관점을 지닌다.

9. 평행본문인 사무엘 하 24장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대상 21 장	삼하 24 장
1절	사탄	여호와
2절	단에서 브엘세바	브엘세바에서 단
3절	요압의 반대	요압의 반대
4절	인구조사 여정이 간단히 기록	여정 상세히 기록(4-8절)
5절	인구숫자가 다르다(1백57만)	1백 30만 ( 9절 )
6절	레위와 베냐민 지파 계수 누락기사 기록	기록 없음
7절	하나님의 마음 표현	기록 없음
8절	다윗의 회개	다윗의 회개

10. 이 본문의 처음독자는 누구인가?

역대기 사가는 '다윗이 어떻게 해서 성전 지을 터를 확보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곳에 어떻게 재단을 쌓게 되었는가? 또 그 재단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가르치려는 목적을 가지고 포로기이후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 본문을 기록하게 되었다.

11. 본문의 구조

1절 : 사탄의 유혹

2절 - 6절 : 다윗의 범죄

2절:다윗이 부하들을 부추김

3절:요압의 간언

4절:요압의 인구 계수

5절:백성의 수를 보고

6절:요압이 다윗의 명령을 밉게 여김

7절 : 하나님의 진노

8절 : 다윗의 회개

12. 지적교훈, 정서적 감동, 의지적 결단

1) 지적교훈

- 인간의 교만과 죄에 대한 탐닉성을 볼 수 있다. 성도는 무엇인가 성취한 후에 찾아오는 교만함 때문에 시험에 빠진다. 전후 문맥을 살펴 볼 때 전장에서의 승승장구는 순간 다윗을 교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20장 4절의 '다윗의 명령이 요압을 재촉한지라'에서 인간 죄성의 갈급함에 대해 알 수 있다.

- 하나님의 주권을 볼 수 있다. 20장 1절은 이 땅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용인아래 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사탄의 역사까지도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이루어가는 섭리가운데 포함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볼 수 있다. 죄는 반드시 벌을 동반한다.(7) 하나님은 회개할 때 용서함을 주시지만 그 죄에 대한 대가는 치르게 하신다.

2) 정서적 감동

- 하나님의 인생을 향하신 긍휼하심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이 이 일을 괘씸히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시매'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징계는 다윗을 회개로 초대한다. 궁극적으로 인생이 회개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 임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3) 의지적 결단

- 인간은 스스로를 주관해서는 안되며 오직 자신을 의의 병기로 주께 드려 그가 우리들 주관하시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날마다의 삶의 자리에서 물으며 살아가야 한다. 죄의 결과는 사망이다.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악과의 싸움에 게으르지 말고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회학적 비평(

본문 대상 21장의 내용은 삼하24장의 내용과 병행하는 본문이다. 이 두 본문을 근거로 사울로부터 다윗에게로 이어지는 왕권형성의 과정을 통해 당시 정치사회상을 추론해 보고자한다. 또한 본문의 중심이 되는 인구조사가 과연 어떠한 의도로 시행되어졌는가에 대한 다윗의 의도와 역대기 사가의 사관은 어떠한 입장을 견지했는지를 살펴보겠다. 또한 다윗이 왕권을 잡기 위한 과정을 통해 맺었던 이질적인 집단의 다양성을 통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대선 정국에 휘말려 있는 오늘 우리 사회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당시의 사회 정치적 상황

1) 사울과 다윗

삼상 13장-31장은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의 통치에 관한 이야기이며 부족동맹이라는 구체제가 무너지고 왕정이라는 신체제가 수립되기까지의 과도기적 기록이다. 야훼께 대한 공동의 헌신과 공통의 종교적. 윤리적 책임으로 결속되어 있던 부족동맹체제로는 외부의 침입사태-특히 11세기말에 강력해지기 시작한 블레셋-에 대처하기에 무력한 기구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영적인 카리스마로 이스라엘을 영도하던 사무엘에게 백성들은 주변의 국가와 같은 체제 즉 왕정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압력아래에서 어쩔 수 없이 왕정을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사무엘은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우면서 새로운 왕에게 수여한 호칭으로서 종교적 후광이 부여되어 있었던 '나깃'( ࠃࠉࠂࠏ nagid, 아마도 야훼에 의해 '선포된' 또는 '지명된' 인물이라는 뜻)을 통해 가나안의 '멜렉'(औछࣥmelek)과 대립되는 이스라엘의 왕권에 관한 사상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사울의 비극은 그가 사무엘과 같이 이스라엘의 신앙의 의미를 꿰뚫어볼 수 있는 깊은 통찰력까지는 부여받지 못했으며 단지 그는 군사전략가였으므로 역사에 실현되는 하나님의 계획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실수를 범하며 왕정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무엘에게 버림을 받는다. 사울의 재임기간중 상비군을 모집할 때 들어와 중요사건에 등장하기 시작했던 정치적 야심가 다윗은 사울과의 알력이 시작되자 무법자(Desprodos, 삼상 22:2)들로 구성된 자신의 용병들을 데리고 산지나 광야로 후퇴하면서도 그의 권력획득을 위한 세력을 구축했다. 다윗은 유다지파 베들레헴 출신이며 그 지역의 호족인 이새의 아들이고 조모는 모압 여인 룻으로 되어 있는 데 그가 본래 태어난 베들레헴 이외의 다른 장소와 결합된 때에는 언제나 결혼을 하고 있다.남쪽 종족들과도 결혼의 인연을 통하여 결합하였고, 아비가일을 통하여 헤브론의 마온 지방과 결합하였고, 아비가일을 통하여 이스라엘 지방과 결합하였다. 블레셋의 봉신노릇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용병들의 무력을 통해 유다의 왕으로 시작해서 사울과 요나단이 죽고나자 政敵인 사울家를 제거하고 이스라엘의 왕에 등극하는 과정 속에 수없는 이질적인 집단과의 동맹은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 수 없는 왕권강화를 위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야만 하는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다윗 왕조의 이질적인 다양성은

1)유다 지파의 지역 출신들, 유대 나라와 연합된 남북의 족속들과 갠 족속과 기타 동맹을 맺은 무리에 속한 인사들

2) 북왕조 이스라엘의 전 지역에 속한 인사들

3) 자기가 세운 나라와 병합된 여러 지역의 인사들, 전에는 독립해 있었던 도시 국가 지역들로 서 이제는 특수한 행정 구역을 이루어 이스라엘 지파의 지역과 나란히 통치되는 지방의 인 사들

4) 예루살렘 도시 국가들의 인사들, 곧 그의 도성과 그 주변의 인사들

5) 블레셋 족속의 봉신들과 그 판도를 그대로 편입시켰다.

이러한 이유 긴장 관계 때문에 그가 세운 새로운 국가도 여러 차례 밑바탕에 이르기까지 뒤흔들렸다. 그러나 다윗 시대에서부터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에서 중앙집권화된 지도력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그의 온 관심은 새로운 국가체제 안에서 어떻게 옛 부족동맹세력을 불식시킬 것이며, 부족동맹세력에서 볼 수 있었던 종족의 단결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2)인구조사에 대한 당위성과 그에 대한 반감

다윗은 중앙집권적인 세력을 차지하기 위하여 중대하고도 현명한 조처를 취했다. 즉 종족동맹 시대에 각 부족이 누렸던 자유를 제한한 것이다. 그중 첫째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다윗의 도성'으로 삼고 일단의 朝臣을 두고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갖추는 정치적 개혁을 단행했으며, 종족동맹의 성소인 실로가 파괴된 후 방치되어 있던 언약궤를 화려하고 장엄한 의식을 갖추어 예루살렘으로 모셔옴으로 다윗 자신은 과거의 종교적 유산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공표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가 실로에서 예루살렘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 사무엘을 중심으로 한 반왕정적인 보수주의에 도전하여 야훼께서 다윗의 왕조가 대대로 흔들리지 않게 되리라고 약속함으로써 다윗과 각별한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 '왕정신학'이 태동하게된다.(삼하7장) 또한 다윗은 종족 동맹시대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하였다. 특별히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다와 전 이스라엘에 칼을 뺄만한 자를 대상으로한 인구조사를 실시하였다. 다윗의 인구조사에 대한 강행은 이미 고대 왕국에서도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것이었기에 왕권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 거대한 사역이었을 것이다. 또한 어느 지역에서 행해진 인구 조사에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세금을 메기고 징수하는 자료로써 사용되는 것과 군사적 목적으로 징집용 기록부로써 사용되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다윗의 인구 조사도 단순히 인구 파악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 상상할 수 있다.

다윗의 인구 조사의 의도를 살펴보면.

1) 군사적인 목적 : 대상 18-20장에는 대대적인 전쟁기사가 등장하는 데 이러한 정복과 전투과정에 따른 군 내부의 점검을 위한 것이었을 것이며, 유사시에 동원할 징집대상자를 파악할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2)왕권 강화로서의 의지 표현 : 각종 전투에서 승리한 다윗은 아직도 자신의 취약한 입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정복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또한 백성 개개인이 종족에 충성할 것이 아니라 왕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3)징세 및 부역 : 사울 시대에는 없던 인구조사를 9개월에 걸쳐 철저히 한 것은 왕권을 강화하려는 다윗의 의지가 담겨진 것일 것이며 실제로 백성들에게 부역을 부과했으며, 솔로몬 시대에 와서는 재정 확보와 사역의 근거가 되었을 뿐아니라 폭정이 되었다. 이런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또한 전에도 몇 번 있었던 인구조사가(출30:12 ; 민1:44 ; 26:51) 왜 그렇게 나쁜 것으로 여겨지는가? 여기에는 예언자 사회의 신학적 견해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언자들의 신학에 의하면 국가의 주도권은 결국 야훼께 있으므로 군대조직의 힘보다는 하나님-이스라엘의 왕이신-을 신뢰하는 것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즉 전쟁의 실질적인 용사인 야훼를 믿는 것만이 이스라엘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통상적이고 합법적인 조사시에는 제사장들의 주관 하에 이루어졌으며(민1:3 ; 26:1,2) 또한 조사대상자는 누구나 성소에 반 세겔의 속전을 내도록 되어 이었다.(출30:11-16 ; 느 10:32 ; 마17:24-27) 그러나 다윗의 명령은 군권 강화를 위한 것이었기에 제사장 대신 요압을 택했으며, 속전에 대한 명령기록이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예언자들은 다윗의 인구 조사를 못마땅하게 여겼을 것이다. 이렇게 다윗의 시대에는 아직도 그의 통치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3) 인구조사시 제외된 지파

요압이 다윗의 인구조사에 레위와 베냐민 지파에 대해 인구조사를 하지 않았던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1)과거 인구조사 때 종교적인 지위로 인해 레위 지파가 인구 조사에서 제외되었던 것(민1:49) 2)베냐민 지파를 계수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진노로서 중지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3)정치적인 반동 세력인 사울의 지지세력 베냐민 지파를 의도적으로 생략했을 가능성

2. 본문에 대한 사회 비평적 접근

1) 왜 역대기 기자는 다윗을 지지하고 그를 고양시키는가?

역대서가 쓰여질 당시는 주후 458년에 있었던 제2차 포로 귀환이 이루어진 직후인 주후 450경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겨우 민족의 회복기에 들어선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선민 역사의 연속성을 확신시킴으로 위로와 소망을 주는 것이 그 집필동기라 하겠다. 포로 후기 무너진 이스라엘 공동체를 다윗 왕가의 왕들과 예루살렘 성전 제의중심으로 한 새 국가건립의 의지를 갖도록 하기 위해 다윗을 미화시킨다. 대상 21장에는 다윗의 인구조사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가 등장하지만 다윗의 실수에 초점이 맞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윗의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를 통하여 더욱 높은 차원으로 승화된 다윗의 신앙과 그 영광을 보여 주며, 이로 인해 성전 건축 부지가 선정되었다는 것으로 미화하여 다윗 왕가의 기반을 굳건히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2) 민중들의 저항과 반감

요압이 다윗의 인구조사 명령에 반감을 품었던 것은 그가 예언자 그룹을 대변했다는 것보다는 다윗과의 불편한 관계때문 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인구조사가 과세와 징병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이었기에 백성들의 원성거리가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백성들이 인구조사를 싫어했던 이유가운데 다른 하나는 인구조사를 담당한 자들이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다니면서 전염병을 퍼뜨리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발생한 온역이 다윗의 인구조사에 있었다는 것은 왕통치에 대한 반감을 지닌 민중들의 불평과 원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 오늘 우리 사회에게 주는 메시지

다윗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므로 우선 모든 지도자들이 한 번쯤 반성의 재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대선 정국의 중심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정권 쟁취를 위해서는 정치적 노선이 같지 않다 하더라도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현 시국이 다윗 왕조의 혼란한 시대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나님께 대한 신뢰보다는 자신의 힘을 앞세우는 경우에 단체의 지도자는 지도자로서의 자격, 즉 지도자로서의 도덕을 상실하는 것이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단체의 죽음을 초래한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언급한다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으나 이렇게 바꾸어 생각하면 어떠할까? 인간의 영원에 대한 근본적인 소망은 인간이 창조한 인위적 장치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을 인정하는 자체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런 포기 선언에는 자신의 계획을 앞세운 인간에 대한 완전 장악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미미하나마 타인의 고유한 자율성, 즉 인간이 지니고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다윗의 인구조사로 말미암은 죄는 단체의 으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관계에 있어서도 타인에 대한 완전 장악을 시도할 때 반성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수사비평

1.단락구분

역대기상 21:1절에서 8절까지의 본문은 포함법(inclusio)을 통하여 1절에서 7절까지와 8절로 크게 나누어진다. 그리고 1절에서 7절까지는 원인이 되며, 8절은 결과가 되고 의미상에 있어서는 전체의 결론이다. 또한 1절에서 7절까지는 교차대구법(chiasmus)에 의해서 또 다시 소단락으로 나누어진다.

1절: 사단이 다윗을 부추김

2절: 다윗이 요압에게 계수할 것을 명령

3a절: 요압의 외교적 발언

3b절: 요압의 간언

4a절: 요압을 재촉함

4b절: 요압이 백성을 계수함

5절: 요압의 보고

6절: 요압의 부정적 반응

7절: 하나님의 부정적 반응

8절: 다윗의 회개기도

2.수사학적 장치(도구)들

1)교차대구법(chiasmus)

본문은 1절과 4절, 2절과 5절, 3a절과 6절, 3b절과 7절이 용어의 선택과 내용상 댓구를 이룬다.

1절: 사단이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케 함

4절: 다윗이 요압을 재촉하여 이스라엘을 계수케 함

2절: 다윗이 요압과 백성의 두목에게 수효를 자신에게 알리도록 명령

5절: 요압이 수효를 고함

3a절: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더하기를 원하는 요압

6절 : 레위와 베냐민 지파를 계수하지 않는 요압(계수할 때는 오히려 그 숫자를 삭감)

3b절: 인구조사를 명하여 왜 죄를 초래하는가를 질문

7절 : 하나님께서 괘씸히 여기심(다윗이 죄를 지었음을 암시)

2)동심원적 구조

(히브리어) '와'를 정점으로 하여 다윗의 심리적 상황이 동심원적인 구조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역대기 기자는 다윗에 대하여 긍정적인 부분만을 드러내는데 비해 여기에서는 사단을 등장시켜 그런 입장과는 완전히 배치되게 묘사하는 데서부터(-) 원래 역대기 기자가 의도하는 다윗의 모습으로 장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1절: 사단에게 부추김을 당함

2절: 다윗의 반응(인구조사 명령)

4a절: 다윗이 명령을 재촉함

4b: '와'

5-6절: 요압으로부터 밉게 여김을 당함

7절: 하나님께로부터 괘씸히 여김을 받음

(+)8절: 하나님을 의지하게 됨

3)포함법(inclusio)

1절: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7절: 하나님이 이 일을 괘씸히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시매

형이상학적 존재들을 1절과 7절에 등장시키고 그 사이에는 가시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묘사 또는 서술을 하여서 하나의 단막극을 보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8절에서 다윗은 회개의 기도를 하는데 이것은 1-7절까지의 내용전체에 대한 회개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4)과장법

3절: 지금보다 백배나 더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인구조사의 결과 14절에서 7만명의 죽음을 초래했는데 3절에서 과장법을 씀으로써 오히려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죄 값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5)반복법

3절: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일을 명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스라엘로 죄가 있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마)라는 의문부사를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요압의 간곡한 심정을 강조하여 묘사한다.

8a절:...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미오드) 죄를 범하였나이다.

8b절:...내가 심히(미오드)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반복적으로 죄를 지은 것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히브리어 (미오드)(greatly)를 반복적으로 말함으로써 다윗이 크게 뉘우치고 그 회개기도가 진심임을 나타내고 있다.

6)반어법

3절: 내 주의 종이 아니니이까?

히브리어(로)를 사용하여서 모든 백성이 다윗의 종이므로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7)대유법

2절: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는 이스라엘의 전역을 계수하라는 것에 대한 환유적 표현이 다.

5절: '칼을 뺄만한 자'라는 표현은 군인을 말하는 것으로써 다윗의 인구조사가 병력조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본문의 등장인물이 요압인 것과 내용상 호응을 이룬다.

8)생략법

4절: 평행본문인 사무엘하 24장에서는 그 돌아다닌 지명을 일일이 열거한 데 비해서 본문에서는 그 모든 지명을 생략되어 버렸는데, 이는 기자가 서둘러 이야기를 강조하려는 부분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요압이라는 주어와 함께 쓰인 동사를 3번(여체, 와이트하레크, 와야보)를 사용하여 속도감을 더욱 더 나타내게 한다.

9)댓구법

2절: 이스라엘 중에 칼을 뺄만한 자가 일백십만이요, 유다중에 칼을 뺄만한자가 사십칠만이라.

10)의인법

1절: 사단이 일어나

8절: 하나님이 이 일을 괘씸히 여기사

사단과 하나님은 영적인 존재인데 여기에서는 인간들처럼 묘사하였다. 즉 신인동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고 볼 수 있다.

11)화자의 인칭변화

본문은 이야기로 되어있어 주어가 일반적으로 3인칭이다. 그런데 2절의 요압의 대답과 8절의 다윗의 기도의 내용에서는 각각 2인칭과 1인칭으로 전환이 되어 있어서 이것은 대화나 인용문의 사용으로 말미암아 상황을 더욱 더 현장감 있게 묘사한다. 또한 이것은 다윗이 범죄를 했다는 것과 그 자신이 직접 회개를 했다는 것을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내어 설득의 효과를 높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다윗이 회개의 고백을 할 때는 1인칭(하마티)와 (니스카르티)를 사용한다. 따라서 본문을 읽는 독자가 죄를 범하였을 경우(다윗의 인구조사와 같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죄를 범함), 다윗이 회개기도를 한 7절에서 독자자신을 대입시킬 수 있다. 즉 죄는 지은 자기 자신이 철저히 회개를 하여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하여 화자의 인칭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핵심어: 8절의 히브리어( 하마티)와 (니스카르티)는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것은 자기 자신이 큰 죄를 지은 것이며, 심히 미련한 짓을 했다라는 의미이다. 즉 요압으로 하여금 인구조사를 하게한 장본인인 다윗 그 자신이 철저히 회개를 한 것이다.

멧세지 : 사단의 부추김에 의해서 다윗은 인구조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당시 인구조사라는 것은 병적조사와 관련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소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인구조사를 감행하고, 이에 하나님이 노하셔서 이스라엘을 치신다. 벌을 받은 다윗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한다. 그런데 성군 다윗의 진면목은 여기에 있다. 철저하게 자기를 반성하고 낮아짐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의 간섭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다윗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행위를 하였을 때에는 하나님 앞에 철저한 회개를 죄를 지은 그 자신이 하여야 한다. 물론 이것도 하나님의 간섭을 전제로 한 것이다.

독자반응비평

독자는 역대상21장1-8을 역대상의 한 단위로 보고 읽는다. 이 단위는 역사서의 일부라는 정의를 통해 읽히게 될 것이다. 독자는 이 한 단위를 다시 일정한 의미를 가진 최소 의미 단위로 나누어 읽게 된다.

역대상 21장 1-4절상반절은 어휘와 문법 정보를 통해 의미의 최소단위를 구성하고 있음을 우리는 파악한다. 이 단위는 사단이 다윗을 충동질하고 다윗은 마음이 동하여 인구조사를 명하며 이에 요압이 인구조사의 부당성을 아뢰는 장면이다. 독자는 이단위 1절에서 두부류의 등장인물을 관찰하게 된다. 첫째는 사단이요, 둘째는 다윗이다. 여기서 사단은 다윗의 마음을 격동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독자는 이 사단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선이해를 동원하길 사단은 단지 연단의 도구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어온 경우를 생각하면서 사단이 다윗의 정적이나 반대세력은 혹은 실존 인물이라기 보다는 다윗에게 불안을 갖다주는 어떤 요소로 간주하게 된다. 다음에 독자는 다윗을 상상하게 된다. 다윗은 수많은 전투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를 하게되고 승리에 대해 감사하였던 인물로 그리게 된다. 그러면서 독자는 다윗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직접 느끼고 깨달아 알면서도 왜 사단의 충동질에 하나님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의구심을 갖으면서도 인간적인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2절에서 독자는 다윗이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이스라엘을 계수하고 돌아와서 수효를 알게 하라는 말속에서 다윗의 강박관념을 느끼게 된다. 이스라엘이라는 하나의 민족단위로 나타내기 보다는 전국토를 의미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문장을 통해서 독자는 세밀하고 주도 면밀한 다윗을 보며 구체적인 수효를 알게하라는 명령속에서 다윗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3절에서 독자는 2절에서 잠깐 언급된 요압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다윗의 이복 여동생 스루야의 맏아들로 수리아, 에돔, 암몬을 격퇴시켰던 장수로 쉽게 떠올린다. 그리고 이러한 막강한 인물이 다윗의 인구조사명령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목격한 독자는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다윗의 왕권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면서 4절상반절에서 "다윗의 명령이 요압을 재촉한지라"는 말을 통해 다윗의 힘의 우위를 지켜보게 된다.

다음의 의미 단위는 21:4하-6이다. 이 단위는 요압의 인구조사 수행과 함께 왕의 명령에 대한 반항을 다룬다. 이 단위의 첫문장에서 독자는 인구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과 이스라엘 군사력의 규모를 파악한다. 그러면서 왜 이스라엘과 유다를 구별하여 조사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면서 독자는 다윗의 통치가 불안전한 상태였음을 다시 한번 감지한다. 6절에서 독자는 요압의 불순종을 목격한다. 요압은 다윗의 명령을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독자는 하나님과의 단절이 곧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다윗과 요압관계의 단절이 가져올 정국의 혼미상황을 걱정하게 된다.

역대상21:7-8은 결론적인 단위이다. 이 단락은 하나님의 심판과 다윗의 회개에 대해서 다룬다

이 단위는 하나님이 다윗의 인구조사에 대해서 징벌을 내리고 여기에 다윗이 회개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결론단위의 첫 문장(7절)에서 독자는 하나님이 다윗을 괘씸히 여기시는 표정을 대면하게 된다. 두 번째 의미단위의 다윗과 요압의 갈등관계를 주목하고 있던 독자들은 하나님의 다윗에 대한 갈 등의 표면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독자는 7절의 "치시매"라는 표현을 읽고 앞 뒤 문맥을 주시하게 된다. "치시매"라는 말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결국 다윗의 교만과 두려움에서 원인된 격동의 결말까지 기다리시다가 결국 다윗의 교만과 불신앙을 치시게 된다. 이어지는 8절에서 다윗은 죄의 고백과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 독자는 다윗의 회개를 통해 극도로 심화되던 갈등과 긴장감이 깨뜨려지고 해소되는 것을 경험한다.

이제 독자는 각 의미단위들의 정보를 통해 이 단락(21:1-8)의 흐름을 그리게 되고 여러 가지 갈등과 긴장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첫 의미 단위에서 나타난 사단의 격동으로 인한 다윗의 내적인 갈등과 요압과의 긴장의 초래를 발견하게 되고 다음 단위에서는 다윗의 명령의 강제에 의한 요압과의 긴장관계의 심화와 요압의 내적 긴장의 표출을 목도하며 마지막 단위에서 지금까지 인간사이에서 심화되고 고조된 긴장관계가 하나님의 갈등표출인 다윗의 교만과 불신앙을 치심으로 인해 극에 이른다. 그러나 다윗의 회개는 이 모든 긴장을 해소하는 데로 이 전체 단락이 대단원에 이른다.

독자는 이 단락(21:1-8)의 쟝르를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다소 역사적인 기록이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로 읽혀질 것이다. 독자는 이제 이야기를 전체적인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다. 독자들은 다윗이 이미 가지고 있던 승리에 대한 교만과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반란을 두려워하는 불신앙을 읽을 수 있었다. 본문에 참여한 독자는 이제 다윗의 대적자인 사탄이 부추기고 자극시키는 모습에서 자신이 직접 다윗의 유혹과 위기를 경험하는 갈등의 자리에 서보게 된다.

다윗과 함께 독자는 자신의 죄를 고집해 결국 요압(이웃)과의 관계에 긴장과 갈등을 초래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결국은 하나님과 불화로 인한 징벌을 초래하는 독자자신의 죄를 보게된다. 그러나 결국 다윗이 회개하고 하나님과 화목을 회복함으로 독자를 회개의 요청가운데로 이끄는 일을 한다. 하나님은 먼저 죄지은 다윗의 양심에 찾아오셔서 교만과 불신앙을 치셨다. 독자는 또한 많이 기다리시고 먼저 손내미시는 하나님을 보게되는 것이다.